있다! 아주 좋은 그림책 5
김현희 지음, 김세진 그림 / 아주좋은날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득 이 책을 보면서 아이들의 방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어릴 적 모습도 떠올려보면서 저의 방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해보구요. 저의 방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제가 꾸미고 싶은대로 그리고 방에 두고 싶은 물건들도 모두 내 마음대로 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제가 어른이 되고 보니 우리 아이 방에는 제가 원하는 물건들만 두길 원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문득 반성하게 되네요.

 

우리 아이 방에도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하긴 합니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좀 치웠으면 하는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보니 문득 우리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책 속 민이는 여러 동물들을 무척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엄마의 앞치마에서 햄스터가 나와 문제가 되긴 했지만 말이죠. 수족관에서 거북이 두 마리를 꺼내어 가지고 놀다 또 엄마의 눈에 띄었네요. 엄마의 눈에만 띄면 어느 순간 모두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없다'를 외쳐대는 민이가 불쌍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네요.

 

민이가 같이 놀던 동물들은 모조리 사라져 버리고 심지어는 방조차도 텅 비어 버렸네요. 그 많던 동물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요? 방황하면서 돌아다니는 민이는 문득 엄마를 떠올리고 집으로 돌아오네요. 다행이 집에 와서 보니 다시 방안에 모든 동물들이 그대로 잘 있네요. 이젠 '없다'가 아니라 '있다'를 외쳐대는 민이랍니다.

 

제가 무언가를 우리 아이 방에서 치우려고 할 때 우리 아이가 어떤 마음이었을지를 조금은 헤아릴 수 있게 해주는 그림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동식물들과 함께 자라는데 너무 엄마의 입장에서만 바라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좀 더 아이 마음을 헤아려줘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