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으를 때 보이는 세상 ㅣ zebra 9
우르슐라 팔루신스카 지음, 이지원 옮김 / 비룡소 / 2018년 8월
평점 :
요즘처럼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의 삶에서 좀처럼 여유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저 역시도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싶지만 그것이 바쁘다는 핑계로 잘 안 되더라구요. 일상 속에서 좀처럼 느끼지 못했던 소소한 행복들을 비로소 게으름을 부리며 느껴봅니다. 이 책이 바로 그렇습니다.
누워서 신문으로 얼굴을 덮고 있는 삼촌의 눈에 펼쳐진 신문 속 글자들 세상... 이런 것은 결코 그냥 가만히 앉아서 신문을 읽을 때는 경험할 수 없는 세상인 것 같아요. 이 책 속에 나와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게으름을 부립니다. 누워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세상이 얼마나 많은지 잘 보여줍니다.
책 한 장에는 게으름을 부리며 무언가를 만끽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잘 나와 있고 책을 한 장 넘기면 그 사람이 만나게 되는 세상이 잘 펼쳐져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네요. 우리가 미처 경험하지 못한 아니 어쩌면 일상에서 늘 경험하고 있지만 제대로 주의를 기울이고 살펴보지 않아 알지 못했던 세상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글이 많지 않은 책이지만 그림과 아름다운 색채를 이용해서 무언가 또 다른 세상을 책 속에서 경험하게 해줍니다. 멋진 일러스트레이션을 만나볼 수 있어 책을 보는 내내 또 다른 즐거움 속에 빠질 수 있었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 한가지는 저마다 사람들이 무언가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다시 그들을 살펴보면 그냥 여유를 즐기고 있답니다. 신문을 본다는 삼촌이 얼굴을 신문지로 덮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죠.
저도 모처럼 이 책을 통해 게으름을 부리며 여유를 느껴봅니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 너무 애쓰지 말고 그저 마음 편하게 쉬면서 내가 원하는 여유를 느끼고 싶어지는 오늘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이 만나게 되는 새로운 세상을 함께 경험하면 어떨지 살짝 권유하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