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 어느 난민 가족의 여행 철학하는 아이 10
마그리트 루어스 지음, 이상희 옮김, 니자르 알리 바드르 사진, 정우성 해설 / 이마주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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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가 쉽게 가치관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고민하는 문제가 되어버린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난민 문제입니다. 사실 우리나라로 예멘의 난민들이 들어오기 전만 하더라도 이런 책을 읽거나 했을 때는 당연히 그들도 함께 살아가야 하는 지구촌 사람들이라는 생각에 그들을 돕는 것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난민 반대를 위한 청원도 하고 하는 분위기 속에서 나는 과연 어떤 것이 옳은지에 대한 가치관이 혼란스러워져 버렸답니다.

 


<어느 난민 가족의 여행>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여행이라고 표현은 했지만 어찌보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여행이 아닐까 싶습니다. 갑자기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난민이 되어버린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아마 상상도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아이의 눈에 비친 이러한 모습은 책을 통해서도 우리 아이가 다 느낄 수도 없을 정도로 끔찍할 것 같아요.

 


돌을 이용해서 사람과 사물을 표현한 이 책은 그냥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돌을 이용해 보여주는 것 같아요. 제 느낌에는 그냥 외부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그런 인상을 돌을 통해 받게 되는 것 같아요. 책 뒷부분을 읽다보니 이 돌을 이용한 작품을 고정할 접착제를 살 돈이 없어 다시 해체하고 다시 만들었다고 하니 어려운 환경에서 탄생한 책이구나 싶어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전쟁으로 인해 떠날 수 밖에 없는 심정도 오죽할까 싶지만 이미 주변에서 먼저 떠난 이웃들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그리고 우리도 그 길을 향해 갈 때 어떤 마음일까 싶어 안타까워지네요. 이 책에서는 새로운 이웃이 이 곳이 안전하다며 함께 있기를 권유하지만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는 어떤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우리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인 것도 분명 맞는 이유지만 난민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지만 않은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네요. 우리가 만약 난민이 되는 입장에 처해진다면 주변국들이 어떻게 해주기를 바랄지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구요. 아이랑 함께 보면서 많은 고민을 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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