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치면… 국민서관 그림동화 210
도노우치 마호 글.그림, 김숙 옮김 / 국민서관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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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집에서 가만히 있는 것을 못견뎌하죠. 특히 요즘 같은 장마철엔 더 더군다나 아이들이 지루해하기 쉽지 않을까 싶어요. 밖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주변의 자연도 관찰하고 해야 하는데 그럴 수 없으니까요.

 


이 책은 비가 그친 후 물웅덩이가 생긴 걸 들여다 보는 아이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가만히 물웅덩이를 들여다보는데 어디선가 비켜달라는 이야기를 하네요. 바로 물웅덩이가 뭔가를 봐야한다면서 말이죠. 물웅덩이가 본 세상은 어떤 걸까 아이의 눈에도 호기심이 가득한 것 같아요. 물웅덩이는 알록달록 일곱 색깔의 무지개를 보고 커다란 비행기도 보고 소금쟁이를 들여다보는 아이들도 봅니다. 해 질 녘 집으로 돌아가는 새들의 모습, 밤하늘의 작은 별들...

 

우리 인간들에게는 물웅덩이 역시 자연의 일부일텐데 물웅덩이는 다양한 자연들을 느껴보는 것 같아요. 심지어는 자신을 햩는 고양이 때문에 간지럼을 느껴보기도 하고, 자기에게 떨어진 나뭇잎 때문에 앞이 잘 안 보이기도 하지요. 물웅덩이도 무언가를 관찰하고 이 물웅덩이를 관찰하는 아이의 모습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오늘은 아이랑 집에서 어떤 걸 하고 놀아야하나 고민하는 엄마들이 저뿐만은 아닐거에요. 비가 그치고 난 세상을 기대하며 아이랑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비가 그치고 나면 어떤 것들을 살펴보고 어떤 것들을 할지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책이었어요.

 

요즘같은 장마철에 비가 오는 것을 이젠 조금 더 아이 뿐만 아니라 저도 즐기고 싶어지네요. 비가 그치고 나면 더 새롭고 더 재미난 세상이 있다는 것을 기대하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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