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어떤 게 잘 사는 겁니까
명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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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게 잘 사는 것일까?'라는 질문은 많이 하지만 사실 그 해답을 찾기란 정말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 그나마 몇 년 전부터는 행복을 강조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막연한 답변으로 자리 잡았지만 70세가 넘으신 스님께서도 모르는 것을 제가 벌써 알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옳은 길을 가고 있는데 그것을 왜 의심해야 하냐는 간디의 대답이 저에게 많은 울림을 주네요. 우리나라에서 명진 스님을 비롯해서 무언가 잘못된 것들을 바로 잡기 위해 저마다 애쓰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때로는 그 방법이 무모해 보일지라도 그것이 옳은 것이라면 확신을 갖고 나아가는 것이 지금 우리 사회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요즘 종교에 있어서도 비리가 있거나 문제가 많은 것들이 종종 매체를 통해 보여지곤 하는데 스님은 조계종을 개혁하기 위해 앞장서서 행동으로 옮기는 모습을 보이니 '나는 과연 잘못된 것들을 바로 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봤나?'라는 물음을 저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고 또한 그 해답으로 부끄러워지더라구요. 스님은 누구나 자기 물음이 있으니 그 물음을 던지고 그 해답을 비록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런 자기 물음을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하네요.

 

박근혜가 탄핵되었을 때 비로소 우리 사회가 조금은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를 많이 가진 사람은 비단 저뿐이 아닐 겁니다. 스님의 말처럼 우리 안에 있을지 모르는 박근혜를 탄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깨닫습니다. 사실 저는 모두가 함께 노력하는 것에는 당연히 동참을 많이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그 선택에 대해 주저할 때가 많았습니다. 저 하나로 어떤 변화가 있을까 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죠. 하지만 나의 작은 실천들이 모여 사회를 좀 더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면 기꺼이 작은 실천을 아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 책 제목만 봤을 때는 행복하게 살기 위한 해답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행복 이면에 있는 나의 삶의 방향에 대해 돌아보고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으로 잘 사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되었답니다. 어떤 삶이 잘 사는 삶인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이 질문에 대해 고민을 해야하고 그것이 왜 중요한지를 잘 일깨워주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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