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 인간관계가 불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7주년 기념 개정판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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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출근하면 습관처럼 하는 일이 있다. 아아한잔 가지고 창가자리에 앉아 창밖의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그것인데 업무하는 사이사이 통창너머 하늘을 지긋이 바라본다. 비행기 타는 것을 유일한 희망으로 간직하며 살았다는 생텍쥐페리처럼 나는 어쩌면 인간 알레르기에서 도망치고자 예쁜 하늘을 동경하는지도 모르겠다. 가끔 이 책의 제목처럼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힘들어하게 되는 일이 있는지라 이 책의 제목이 한눈에 나를 사로잡았다.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지만 중퇴하고 의과대학에 다시 들어가 정신과 의사가 되셨다는 저자님은 정신의학과 뇌 과학 분야 전문가로 ' 애착 이론'을 꾸준히 주장하면서 청소년 범죄의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하여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고 한다. 사람이 사람을 싫어하게 되는 현상을 '인간 알레르기'라는 병리학적 증상이라고 하시며 이 책에 등장하는 이론과 대안이 인간 알레르기를 극복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신다. 



 나는 보통 힘이 센 남성이나 권위적이고 건방진 사람에게 거북함을 느낀다. 이러한 적대감의 원천으로 나의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똑같이 닮은 남동생의 역할은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이 감정이 재현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음성 전이와 역전이로 심리적 거부 반응이 최고치에 달해 한동안 많이 힘들었더랬다. 밥한끼 함께 먹은 적도 차 한잔도 같이 마신적 없는 사이인데 상사라는 이유만으로 이래라저래라 원하지 않는 참견과 충고를 듣게 되면서 상사에 대해 심리적 감작이 생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쁘고 거북해서 최대한 부딪치지 않으려 노력하며 거리를 두는 방법을 택했다. 그래서였을까 누군가를 싫어하는 감정을 파헤쳐주면서 싫어하는 사람 대응 매뉴얼까지 제시해주는 이 책이 참 반갑게 느껴졌다.  



정신적인 소화 능력이 미숙한 시기에는 타인의 말과 행동이 그대로 마음속 깊이까지 들어가 알레르기 반응을 피할 수가 없다. 하지만 분석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높아지면 말과 행동을 분해하여 해독한 이후 소화하기 때문에 영양분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당신이 거북해하는 사람의 이물성은 본래 그 사람의 말과 행동으로 상처나 고통을 받음으로써 일어난다. 이런 거부 반응을 없애려면 발단이 된 불쾌하고 고통스러운 체험 하나하나를 곱씹어보고 무해한 수준이 될 때까지 분해해야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애착 이론을 연구한 메리 에인즈워스가 우간다 마을에서 양육 과정을 관찰하고 실험한 결과였다. 활발한 응답성이 애착 형성을 촉진한다는 내용이었데 어머니가 편안한 보금자리가 되어줄 뿐만 아니라 바로 응답하거나 보살펴주면 아이는 자신을 지켜봐준다는 데에 안심하게 된다고 한다. 이런 안심을 통해 어머니와 애착 관계를 형성한 아이는 어머니를 안전 기지로 삼고 바깥 세계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며 성장할 수 있다고. 내가 믿고 나를 믿어주는 버팀목이 되어주는 존재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지금보다 더 많이 안아주고, 더 많이 같이 쳐다봐주고, 더 많이 말도 걸어주는 등 좀 더 다양한 형태로 아이에게 반응하며 아이의 감정이나 표정에 응.답.해줘야겠다 다짐했다.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이의 존재를 무조건적으로 긍정하는 엄마, 편안한 애착 관계를 만들어 안전 기지로서 기능하는 엄마, 엄격함과 공격이 아닌 다정함과 보살핌으로 아이가 원할 때 손을 뻗어주는 따뜻한 엄마, 나는 그런 엄마이고 싶다. 



 며칠전 사무실에서 살짝 야근을 하고 있었는데 아는 과장님 한분이 ' 빵드실래요? ' 하며 작은 종이백을 건냈다. 평소 말수가 적은 분인데 어색함을 무릎쓰고 용기를 내신 것 같아 '잘먹을께요! ' 하고 덥석 받았다.  어제 아침에는 출근해서 자리에 앉았는데 옆에 앉아 계신 한 차장님으로부터 따뜻한 커피 한잔을 대접받았다. 코로나 걸려서 많이 아프지 않았나며 안부를 물어주고, 커피 쿠폰이 있어서 한잔 더 샀다며 드시라고 따뜻한 모닝 커피를 건네는 그녀의 다정함에 나의 인간 알레르기가 가라앉는 기분이었다. 몇몇 거슬리는 사람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렇게 걱정해주고 따뜻한 한마디를 건네며 마음을 전하는 다정한 동료들도 있기에 인간 알레르기로 인한 나의 과민함이 다소 누그러짐을 느꼈다. 타인을 위해서 그리고 그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해서 남을 싫어하는 마음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며 그 마법의 비법들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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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
강원국 지음 / 더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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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삶을 산지도 벌써 10년, 이제 아이는 글도 읽을 줄 알게 되었고, 쓸 줄도 아는 어린이가 되었다. 아이는 참 다방면으로 많은 성장을 했고 지금도 성장하고 있지만 자신의 상황이나 마음을 표현하는데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말하는 재능도 글쓰는 재능도 부족한 엄마이지만 아이가 자신감을 가지고 말할 수 있게 돕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자기 표현을 잘해서 답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런 저런 궁리를 하던 중 이 책을 만났다. 



 1998년부터 스피치라이터로 살기 시작해 8년간 대통령의 연설문을 쓰는 일을 하셨다는 작가님은 즉흥적으로 말하지 않기, 생각해보고 말하기, 듣는 사람 입장에서 말하기, 말하고 나서 복기하기 등 대자적인 말하기를 통해 자기 말을 스스로 의식하고 의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의식하며 말하기를 연습하면서 말솜씨도 몰라보게 달라졌고, 쉰살 넘어서는 말하며 살고 있다고 하신다. 말하기에 관해 궁리하고 탐구하며 비로소 '말 같은 말'을 하게 됐고, '글 같은 말'을 향해 전진중이라는 말씀에 나도 쉰살 넘어서 부터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하고 쓰면서 살면 어떨까 싶었다. 


 1장에서는 진정한 '경청'에 대하여 말씀하시는데 낙수만 있고 분수는 없는 (기회를 주는 듣기가 없는) 우리나라 조직의 말문화에 대한 작가님의 말씀이 크게 공감되었다. 직장생활 21년하면서 모든 상사는 좋아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경험했고 아직도 경험하는 중이라 늘 지적하고 혼내는 상사에 대해 그냥 배운다고 생각하고 접근할 뿐 좋아하는 마음은 없다. 보통의 경우, 상사가 하고싶은 말을 할 뿐, 저 직원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잘 맞춰주려고 하는 상사는 없기에 늘 상사의 눈치를 살피고, 상사에게 나를 맞춰서 좋은 평가를 받으려고 노력하는 삶을 살다보니 기분이 유쾌하지 않다. 진정한 경청을 경험하기 어려운 우리나라 조직의 말 문화속에서 살아오면서 그 답답한 기분은 너무나 잘 아는 나이기에 집에서 만큼은 진정한 경청을 해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편이다. 상사는 사랑하지 않지만 가족은 사랑하기에. 지적하고 혼내기만 하는 엄마는 아니었는지 아이의 존재 자체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엄마의 말하기를 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작가님의 진정한 경청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가 엄마를 좋아하는 마음을 찾지 못해 서로 멀어지는 일이 없도록 아이의 말을 끌어내 주고, 보완해주고, 책임져주고, 기회를 만들어주고, 인정하고, 존중해줌으로써 스스로 존재 의미를 찾고, 존재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그런 경청하는 엄마가 되어야겠다 다시금 다짐했다. 내가 아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알고 싶은 것을 말해주는 엄마, 생각을 만들어주는 말을 해주는 엄마, 듣고 나면 힘이 불끈 솟고 의욕이 샘솟는 밝고 따뜻한 봄남의 햇살 같은 위로와 희망과 용기의 말을 해주는 엄마, 통찰과 울림의 말을 주는 엄마, 꿈을 만들어주는 말을 해주는 엄마. 나는 그런 엄마이고 싶다.  



우리나라 조직의 말 문화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먼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말은 많은데,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말이 거의 없다. 낙수만 있고 분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조직의 발전이 윗사람 수준에 달려 있다. 상사가 하라는 대로 일이 진행되고, 상사의 기대가 충족되는 수준에서 일이 끝난다. 그 이상이나 그 너머는 엄두를 내지 않는다. 상사가 생각하지 못한 일은 일어나지 않고, 상사 수준 이상의 경지에는 가보지 못하는 것이다. 조직은 상사 수준에서 정체한다. 말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야 한다. 그러할 때, 조직의 수준도 위로 올라간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3장 관계를 다루는 말하기 연습이었다. 스트레스에 취약하신 저자님의 관계원칙 세가지가 나의 성향과 닮은 꼴이라 느꼈다. 먼저 남을 과도하게 의식하지 않는단다. 눈치를 심하게 보며 살았는데 알고보니 남들은 내게 그다지 주목하지 않았다며 아무리 열심히 써도 읽는 사람은 얼마되지 않음을 깨달으셨다고. 나역시 지금 서평을 쓰고 있지만 내 글을 읽는 조회수가 내가 생각하는 것 만큼 많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시선을 과도하게 의식하지 않고 편안하게 글을 쓰는 편이다. 그저 나이만큼 쌓인 나의 경험을 소수의 독자에게 공유하며 내 이야기를 덜어내고 풀어내는 배설효과에 만족하는 중이랄까? (사실 그래서 조회수가 낮은 미자모가 글쓰기에 편안하고 좋다.) 이밖에도 남들의 평가와 지적에 무뎌질 필요도 있다는 말씀,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는 말씀, 모두와 잘 지내려고 하지 않는다는 말씀, 남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좋은 사람과 잘 지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니 지금 여기, 눈앞의 상대와 건강한 말로 건실한 관계를 지켜나가자는 작가님의 제안에 맞아 맞아 하며 맞장구치며 읽었다. 


 문제를 잘 푸는 사람보다 문제를 잘 내는 사람, 질문에 답하는 사람보다는 문제는 잘 내는 역량이 더 중요한 디지털 혁명의 시대,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되고 독자가 되는 1인 미디어 시대에  읽고 듣고 말하고 쓰는 일을 잘해서 자기 효능감을 느낄 수 있는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면(사실은 아이의 숙제이기도 하지만 내 앞에 떨어진 나의 숙제이기도 하다.) 실제로 도움이 되는 팁이 가득한 이 책을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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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 곤충기 4 - 파브르와 손녀 루시의 똥벌레 여행 파브르 곤충기 4
장 앙리 파브르 지음, 지연리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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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충을 애정하는 아들과 그런 아들만큼이나 곤충 키우기에 진심인 남편을 생각하며 워낙 유명하지만 부끄럽게도 아직 한번도 읽어본 적 없던 「파브르 곤충기」 책을 손에 들었다.


 평생을 곤충과 함께 살며 실험과 연구를 한 곤충학자이신 장 앙리 파브르님은 1879년 '곤충기'를 쓰기 시작하여 30년 만인 1909년에 10권을 완성했다고 한다. 곤충이 어떻게 집을 짓고, 어떻게 새끼를 치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등의 생태를 아주 상세하게 그리고 있는 「파브르 곤충기」를 통해 우리 주변의 흔한 곤충을 다시 새롭게 바라보고, 생물 관찰을 통한 깊이 있는 사고를 통해 자연의 의미를 되새기는 인문학적 교양을 넓히고 또한 생명에 대한 철학적이고도 비판적인 질문하기를 통해, 우리가 자연 속의 생명체와 더불어 숨 쉬고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길 바란다고 말씀하신다. 



 표지를 보면 노란색 바탕에 모자를 쓴 한 소녀가 책을 펼쳐 보고 있다. 들판에서 소들이 풀을 뜯고 있는 책 위로 귀염뽀짝 똥벌레들이 기어다니고 책을 든 소녀의 검지손가락 위에는 애벌레도 한마리 보인다. 사랑하는 나의 두 남자가 곤충을 좋아하는 덕분에 집에서 사슴벌레를 키우며 애벌레부터 성충이 되는 과정까지 함께 관찰해보아서 그런지 곤충을 무서워하는 나였지만 이제는 조금은 무뎌져 만지지는 못해도 신기하다 생각하며 가만히 바라볼 때가 있다. 곤충 그림 그리는 것 또한 좋아하는 아이 덕분에 평소에 많이 보아오던 곤충들의 모습이 크게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곤충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나에게는 지루할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심지어 책장을 넘길수록 쇠똥구리가 예뻐 보이는 마법같은 일이 발생했다. 


 소나 양 같은 동물의 똥을 둥글게 만들어 굴리거나 땅속에 묻는 쇠똥구리가 공을 굴리는 모습을 신기하게 보았던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쇠똥구리를 태양을 옮기는 신이라며 숭배했다고 한다. 곤충을 연구한 파브르 선생님도 쇠똥구리를 아주 흥미롭게 어겨 많은 종류의 쇠똥구리들을 관찰했다고 한다. 시시포스의 신화를 연상시키는 쇠똥구리가 숭배할 정도로 신성하게 여겨졌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어릴적 여름방학 탐구생활에서 만났던 쇠똥구리를 추억하며 책장을 넘기게 되었는데 쇠똥구리가 이렇게 귀여웠던가 하며 새삼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학교를 퇴직하고 프랑스 남부 변두리 세리냥 마을로 이사한 파브르 할아버지는 넓은 정원이 딸린 집에서 마음껏 곤충을 연구하며 지낸다. 6월 어느 일요일 손녀 루시가 서양배처럼 생긴 알 집을 발견하고, 이 책의 주인공인 왕쇠똥구리 '신기한 손'을 만나는 것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신기한 손'이라는 이름은 공을 신기할 정도로 잘 만들라는 의미에서 엄마가 붙여 준 이름인데 신기한 손의 몸은 둥글고 편평하며 검고 아주 매끄럽단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왕쇠똥구리 신기한 손은 똥을 자르고 누르고 다듬어서 공을 완성해서 집으로 가지고 가는 여정에 공을 둘이서 함께 굴리는 긴다리쇠똥구리, 목대장왕쇠똥구리를 만나며 다른 종류의 쇠똥구리들은 어떻게 알 집을 만드는지 어떻게 공을 만드는지 궁금해 물어보며 이야기나눈다.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하는 쇠똥구리라니 어릴때 보았던 자연관찰책과는 다른 새로운 감성이 느껴진다. 


 공을 굴려서 어둡고 조용하고 아늑한 지하의 집에 들어간 신기한 손은 구불구불 긴 창자를 가지고 있어 맛있는 공을 쉬지않고 하루 종일 계속해서 먹으며 자기 몸의 부피와 같은 양의 검은 실을 배설한다. 말, 노새, 소, 양 등의 가축의 똥을 먹는 신기한 손은 영양분이 많은 양의 똥으로 자신의 아기인 애벌레를 키우기 위한 알집을 만들기 시작하는데 이 여정에서 반짝이는 갑옷을 입은 넓적뿔쇠똥구리를 만나 번쩍번쩍빛나는 아름다운 금풍뎅이 이야기도 듣는다. 정성을 다해 배 모양의 알집을 만든 신기한 손은 알을 낳고 요술처럼 공을 잘 만들라는 의미로 '요술손'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떠난다. 신기한 손이 만든 알 집에서 애벌레 '요술손'이 알을 깨고 나온다. 그 옆 가까운 땅속에서 스페인뿔쇠똥구리 애벌레 네마리도 함께 성충이 되어 세상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이야기는 끝이난다. 

 


 그저 자연관찰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한 곤충 관찰기이겠지 하며 책장을 넘겼는데 숲에서 곤충을 발견하고 기뻐하는 나의 아이의 모습이 오버랩되며 탐색하고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 파브르님의 애정이 듬뿍 느껴지는 멋진 책이었다. 곤충을 좋아하고 똥이야기 좋아하는 아이와 함께 보기 딱 좋은 쇠똥구리 이야기 책, 신비로운 쇠똥구리의 세계를 통해 새로운 지식과 창의적인 시선을 갖고 싶다면 어른과 아이가 함께 곁에 두고 함께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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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씽,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 -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추천도서
류한석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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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ID 19 팬데믹과 함께 시작된 재택근무와 비대면생활이 벌써 3년이 훌쩍 지난 지금 디지털이라는 말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나의 일상에 파고든 느낌이다. 벌써 십년전부터 회사에서는 Responsiveness, Sustainability, Digital Transformation 등을 강조하며 어떻게 시장에 ReAct할 것인지를 고민하며 Priority세팅을 해왔다. 그러나 디지털이 중요하다고 말만할 뿐 실제로 피부로 와닿는 큰 변화나 위기감은 느끼지 못했더랬고, 인공지능이니 자율주행이니 하는 것들은 아직 상용화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영화 <아이어맨>의 자비스와 같은 인공지능이 등장한 지금 이제 NEXT BIG THING으로 영화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과 같은 수퍼AI가 금방이라도 출현할 것같은 위기감이 들며 디지털 기술에 관한 책 한권 읽어두어야 겠다 싶어 이 책을 손에 들었다.  

 


 개발자 출신의 플랫폼 전문가이신 저자님은 기술 비즈니스 문화의 연관성과 상호작용에 관해 관심이 많으며 하이테크를 사랑하지만 인간에 대한 고민을 담지 않은 기술은 오히려 해악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하신다.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4장.키오스크는 시작일 뿐, 디지털 경제 시대 생존 위해 알아야 할 변화들>이었다. 요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키오스크를 비롯한 무인매장에 관한 이야기, 인공지능으로 인한 금융산업의 변화, 하이브리드 근무제, 버추얼 인플루언서 이야기는 이미 현실이 되어서 크게 놀랍지 않았다. 아직 도입은 되지 않았지만 지금 회사에서는 로봇과 인공지능이 일하는 스마트 물류센터 프로젝트를 진행중이어서 이또한 크게 놀라운 부분은 아니었다. 다만 나에게 아직은 현실로 다가오지 않은 AI 헬스케어 기술,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범용 인공지능)기술을 탑재한 역동적인 대화형 디지털 직원을 제공하는 플랫폼 소울머신스(Soul Machines)이야기에서는 막연한 불안함이 엄습함을 느꼈다. 블루칼라의 일은 로봇이 대체하고, 이제는 나같은 화이트 칼라의 일도 인공지능이 대체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며 그럼 나는 어떤 쓸모가 있는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싶어 위기감이 느껴진다. 당분간은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는 인간으로 협업하며 살게 되겠지만 ROI를 따져보았을 때 디지털 직원을 도입하지않을 이유는 없어보이기에 앞으로 인간의 직업의 미래에 대하여 고민이 깊어지는 요즘이다. 


 미래에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디지털 기술과 비즈니스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인사이트를 주는 책이 발간되었다. 디지털 변혁의 시기에 미래를 대비하고 지혜로운 결정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과 함께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스스로를 재교육하는 시간을 가져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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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숨에 긍정 날숨에 용기
지나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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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알고리즘의 소개로 알게 된 지나영 작가님, 구수한 사투리와 활력이 넘치는 모습에 마음이 끌려 구독하고 있었는데 미자모 서평단을 통해 이 책 「들숨에 긍정 날숨에 용기」를 만나게 되었다. 


 정신과 의사로서 치료와 연구, 교육에 열중하던 중 자율신경계장애와 만성피로증후군이라는 난치병을 마주하게 되었다는 저자님은 좌절하지 않고, 내면의 힘을 다지며 뜻깊은 삶을 살아가고 계시다고 한다. 막막함 속에 있는 청소년에게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비법을 알려주고 싶어 이 책을 쓰셨다고 하시며 드넓게 펼쳐진 세상에서 뜻을 이루며 재미있게 살아가는 방법, 그 과정에서 때때로 찾아오는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내는 방법을 함께 배워보자고 말씀하신다. 


  자동적 부정 사고(Automatic negative thoughts) ANTs 를 이겨내고 대체사고 훈련을 통해 세상을 더 넓게, 더 온전하게 바라보는 경험을 하자는 말씀을 비롯하여 이 책에는 마음에 와닿는 좋은 글귀들이 참 많았다. 작가님은 마치 「Fish in a tree」의 Ally에게 힘이 되었던 Daniel 선생님을 연상시켰는데 물고기는 나무가 아니라 물을 만나야 하듯, 여러분도 맘껏 헤엄칠 수 있는 자신의 영역을 찾으라는 말씀이 크게 와 닿았다. 크리마트 아티스트 바리스타 이강빈, 밸런싱 아티스트 변남석 작가, 영국 낙서쟁이 소년 조 웨일의 이야기를 하시며 자기실현을 목표로 하는 삶은 매우 의미있고 중요하다는 말씀이 가슴 깊이 와닿는다. 모든 청소년이 자신만의 '천재성'을 찾아내고 그 재능을 살려서 물 만난 물고기처럼 신나게 살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씀이 마음에 와서 콕 박힌 이유는 아마도 내가 처한 현실이 Fish in a tree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리라. 



모두가 천재다. 하지만 나무 타는 능력으로 물고기를 판단한다면, 물고기는 평생 자신이 멍청하다고 여기며 살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유용하게 다가온 부분은 하루 5분 감사일기 쓰기, 4-2-4호흡법, 김밥 요법, 뜨거운 감자 요법, 대체 사고(Alternative thoughts)훈련 등 작가님이 알려주신 여러가지 마인드 트레이닝 비법들이었다. 



 초등 3학년이 된 아이는 담임 선생님의 제안으로 요즘 매일 심심노트라는 것을 쓰고있다. 자신이 그날 느꼈던 생각이나 느낌을 자유롭게 글로 표현하는 숙제인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는 이 숙제를 할 때 마다 그날 있었던 사실들을 나열하는 경우가 더 많다. 

" 오늘 기분은 어땠어? "

" 가장 좋았던 일이 뭐야? 왜 좋았어? "

" 가장 싫었던 일은 뭐야? 왜 싫었어? "

"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뭐야? 왜 하고 싶어? "

이런 질문들에 반복해서 대답하다 보면 마음속 깊숙히 숨어 있는 생각과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그런 과정을 통해 진정한 나를 만나고, 또 진실하게 표현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단다. 실제로 이 질문들을 아이에게 해보았더니 신기하게도 아이가 심심노트를 더 쉽게 써내려갔다. 아이도 나도 자유로운 글쓰기를 통해 나를 표현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싶었다. 우리 마음을 단단하게 가꾸며 내 안의 특별함을 찾아 당당하게 나답게 살기위해! 문득 작가님이 알려주신 따듯한 토닥임의 말을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 써먹어야겠다 싶다. " 이번주에는 어떤 실패를 했니? 실패해도 된다. 완벽하지 않아도 이 정도면 잘했어. "


 정답도 오답도 없는 인생에 있어 몸과 마음을 스스로 평온하게 만드는 인생 꿀팁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 책과 함께 작가님이 알려주시는 '내 안의 힘'을 키우는 마법을 얻어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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