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호구 되는 투자상식 - 삶의 기반을 다지고 경제 보는 안목을 키우는 최소한의 투자상식 떠먹여드림 모르면 호구 되는 상식 시리즈
이현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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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돈을 잘 모르는 사람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돈을 버는 것보다 돈을 잃는 데 더 재능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결혼 전에는 지인의 말만 믿고 저축은행에 투자했다가 부도를 맞아 투자금이 휴지조각이 된 적도 있었다. 세상에는 성실하게 일하는 것만으로는 막을 수 없는 손실도 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다. 그래서인지 재테크 책을 읽을 때마다 늘 조심스러웠다. 돈 버는 비법을 알려준다는 책들은 대개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모르면 호구되는 부동산상식」을 읽고 용기를 얻어 경매에 도전했고 결국 마당 있는 집까지 마련하게 되었다. 그 경험 덕분에 이번에는 ETF를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막막했다. 무엇을 사야 하는지보다 무엇부터 알아야 하는지조차 몰랐다. 그렇게 집어 든 책이 「모르면 호구되는 투자상식」이다.


 저자님은 특이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다. 법을 전공했지만 회계사라는 직업에 끌려 미국 공인회계사가 되었고, 대기업 회계팀에서 일하다가 어느 날 회사를 그만두었다고 한다. 그 후 수많은 책을 읽고, 쿠팡 일용직과 배달 일을 하며 보통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숫자보다 사람이 먼저 나온다. 경제 이야기를 하는데도 경제가 살아 있는 사람들의 생활과 분리되어 있지 않다. 경제는 결국 사람의 삶을 설명하는 언어라는 것을 저자는 잊지 않고 있었다.

 특히 투자를 농사에 비유한 대목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주식과 채권, 부동산과 원자재가 씨앗이고 우리의 돈은 텃밭에 심는 종자라는 것이다. 농사를 잘 지으려면 날씨를 알아야 하듯 투자도 경제 환경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조금 순진한 비유처럼 들렸는데 읽다 보니 오히려 그래서 좋았다. 나처럼 숫자에 약한 사람에게는 그 어떤 경제학 용어보다 쉽게 이해되었다. 경제는 기후이고, 탐욕은 병충해이며, 투자는 농사라는 말. 복잡한 투자 세계를 이렇게 생활 언어로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저자가 투자보다 먼저 생활 습관을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월급통장과 지출통장, 비상금통장과 투자통장을 나누어 관리하라는 조언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은 늘 당연한 것을 가장 못 지키며 산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면서 돈이 모이지 않는다고 불평했던 적이 많았다. 투자는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생활을 정리하는 일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CMA 통장을 설명하는 부분도 재미있었다. 예금과 적금은 정규직이고 CMA는 퇴근 후 하는 아르바이트라는 비유였다. 경제 용어는 늘 사람을 주눅 들게 만든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용어들을 식탁 위에 올려놓고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마치 경제를 잘 아는 이웃이 옆집 사람에게 이야기하듯 친절하다.


 주식 이야기도 마찬가지였다. 주식을 사는 것은 단순히 종이를 사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주인이 되는 것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PER이나 PBR 같은 어려운 개념도 결국 기업이 얼마나 돈을 잘 버는지, 지금 가격이 적당한지를 살펴보는 기준이라는 정도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으니까.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공감한 것은 장기 투자에 대한 이야기였다. 요즘은 무엇이든 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시대다. 하지만 저자는 복리는 결국 시간의 선물이라고 말한다. 최소 10년, 길게는 30년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이야기에 처음에는 숨이 턱 막혔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마당 있는 집 역시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었다. 몇 년 동안 공부하고 고민한 시간들이 모여 만들어진 결과였다. 투자도 결국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이 책을 가로등에 비유한다. 태양처럼 눈부신 존재도 아니고 폭죽처럼 환호를 받는 존재도 아니지만, 밤길을 안전하게 비춰주는 가로등 말이다. 참 적절한 비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었다고 갑자기 투자 고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ETF가 무엇인지, 어떤 주식을 사야 하는지 단번에 알게 되는 것도 아니다. 대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 길의 방향을 알려준다. 나도 그 덕분에 한 걸음쯤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었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라기보다, 무지해서 또다시 호구가 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언젠가는 아이에게도 돈과 투자에 대해 차분히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해서 말이다.


「모르면 호구되는 투자상식」을 읽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ETF를 이해하게 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공부를 시작해야 할지 몰랐던 사람에게 길의 방향 정도는 알려주는 책이었다.  「모르면 호구되는 부동산상식」이 내게 마당 있는 집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듯이, 이 책 역시 앞으로의 투자 공부를 시작하는 작은 출발점이 될 것 같다. ETF를 공부하기 위해 펼쳤지만, 결국 투자의 기술보다 투자자의 자세를 먼저 배우게 된 책이었다. 당장 수익률을 높이는 비법보다 돈을 관리하는 습관, 경제를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장기적으로 자산을 키워가는 태도를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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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실전고수의 AI프롬프트 400 - 돈 버는 투자자는 AI에게 이렇게 묻는다
이윤호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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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들어 투자 공부를 한다는 말이 조금 덜 부끄러워졌다. 예전에는 투자라고 하면 돈을 불리는 일쯤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걸 보고 있자면 투자도 결국 시대를 읽는 공부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고래의 포트폴리오」와 「최소한의 환율 공부」 같은 책을 연달아 읽었다. 「고래의 포트폴리오」에서는 우주와 항공, AI와 반도체, 에너지와 로보틱스 같은 산업들을 다루고 있었다. 언뜻 보면 내 생활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들 같지만, 그런 산업들이 어느새 우리의 삶과 소비를 바꾸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세상의 큰돈은 늘 시대가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간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 책을 읽으며 여러 ETF 종목도 알게 되었지만 막상 투자하려고 하면 선뜻 손이 나가지 않았다. 무엇이 좋은 회사인지, 지금 가격이 비싼 건지 싼 건지,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투자하는 건지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났다.


  책은 주식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질문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에 가깝다. 저자는 AI와 함께 투자한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그 말이 조금 과장처럼 들렸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AI를 대신 판단해 주는 도구가 아니라 함께 생각하는 상대처럼 사용하고 있었다. 같은 AI라도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답의 수준이 달라진다고 한다. 사실 생각해 보면 사람도 그렇다. 모호하게 물으면 모호한 대답을 듣고, 정확하게 물으면 정확한 답을 얻게 된다. AI라고 다를 게 없었다.


  이 책에는 무려 400개의 프롬프트가 담겨 있다. 실적 분석, 뉴스 검증, 수급 해석, 차트 분석, 손절 판단, 폭락장 대응까지 투자자가 고민하는 거의 모든 상황을 다룬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무조건 살 종목을 찾는 질문보다 위험을 찾아내는 질문이 많았다는 점이다. 어쩌면 투자에서 정말 어려운 건 종목을 찾는 일이 아니라 자기 욕심을 다스리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읽다 보니 문득 회사에서 하는 일이 떠올랐다. 재고를 분석할 때 나는 늘 수많은 숫자를 보고 또 본다. 재고가 늘어난 이유는 무엇인지, 앞으로 할인 판매 가능성은 없는지, 생산 조정이 필요하지는 않은지, 마진에는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하나씩 따져본다. 그런데 책에 나온 프롬프트 가운데 재고 증가가 할인 판매, 생산 조정, 현금 흐름 악화로 연결될 가능성을 점검하라는 예시가 있었다. 순간 웃음이 났다. 내가 엑셀을 붙들고 몇 시간씩 하던 일을 AI에게도 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투자와 회사 업무가 전혀 다른 세계라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비슷했다. 숫자를 보고 원인을 찾고, 위험을 예상하고, 최선의 선택을 하는 과정 말이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도 거기에 있다. AI를 마법처럼 포장하지 않는다. AI는 정답을 주는 존재가 아니라 내가 놓친 부분을 찾아주는 조력자라고 말한다. 반론을 제기하는 동료이고, 판단을 점검하는 체크리스트라고 말한다. 결국 결정은 사람이 해야 한다. 매수 버튼을 누르는 것도 사람이고, 잘못된 투자로 손실을 감당하는 것도 사람이다. AI는 책임져 주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은 AI에게 의존하는 법보다 AI를 활용해 더 나은 판단을 하는 법을 알려준다.


 투자를 잘하는 사람은 남들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더 좋은 질문을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고 나니 투자뿐 아니라 일할 때도, 무언가를 결정할 때도 스스로에게 더 좋은 질문을 던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AI 시대에 필요한 능력은 정보를 찾는 능력이 아니라 정보를 해석하는 능력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


 정보를 해석하고 검증하며 활용하는 과정에서 더 나은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좋은 안내서가 발간되었다. AI를 투자의 동반자로 활용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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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포트폴리오 - 폭발적 우상향을 이끌 주식투자 넥스트 텐배거 TOP7
정주용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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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 이야기가 쏟아진다. AI가 세상을 바꾼다고 하고, 로봇이 사람 대신 일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한다. 우주 산업과 양자컴퓨터 이야기도 이제는 낯설지 않다. 솔직히 말하면 그런 뉴스들을 읽을 때마다 나는 한편으로는 흥미롭고, 또 한편으로는 막막했다. 너무 빨리 변하는 세상 앞에서 무엇을 믿고 어디를 봐야 하는지 알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그런 이유였다. 표지에 붙은 '버핏'이라는 이름 때문이었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무언가를 이야기할 것 같았다.


 미래 산업에 집중하는 스타트업 벤처투자자이자 투자 멘토로 활동 중인 저자님은 AI, 우주항공, 반도체, 에너지, 자율주행, 방위산업 등 지금 가장 뜨거운 산업들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단순히 "이 종목이 좋다", "이 산업이 뜬다"는 식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오히려 워런 버핏이라는 거대한 고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왜 성공한 투자자들은 흔들리지 않을까? 왜 어떤 사람은 유행을 쫓다가 실패하고, 어떤 사람은 묵묵히 기다리며 큰 수익을 얻을까? 저자는 그 답을 '중력'이라는 단어로 설명한다. 정치도 바뀌고 기술도 바뀌지만 결국 돈은 가치가 있는 곳으로 끌려간다는 것이다. 마치 중력처럼 말이다.


 책을 읽으며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우주 산업 이야기였다. 한때 우주는 국가만 갈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완전히 달라졌다. 스페이스X는 로켓을 재사용하고, 스타링크는 우주에 인터넷망을 깔고, 다양한 기업들이 우주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고 있다. 특히 재사용 로켓 이야기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예전에는 로켓을 한 번 쏘고 나면 버려야 했다. 하지만 스페이스X는 로켓을 다시 착륙시켜 재사용하는 데 성공했다. 얼핏 기술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경제 이야기였다. 발사 비용이 낮아지자 그동안 수익이 나지 않던 사업들이 가능해진 것이다. 우주에 공유기를 설치한다는 스타링크의 개념도 재미있었다.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미래 산업 이야기와 함께 투자 심리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왜 사람들은 꼭 주가가 많이 오른 뒤에 사고, 가장 무서울 때 팔게 되는 걸까? 왜 조급함을 이기기 어려울까? 각 장 마지막에 등장하는 '투자 금쪽 상담소'와 '정박사의 마음거울 분석' 코너는 투자 초보자라면 특히 공감할 만하다. 읽다 보면 꼭 내 이야기 같다. '맞아. 나도 그랬는데.' 하며 웃게 되는 부분이 많았다.


 저자는 끊임없이 말한다. 투자는 머리가 아니라 마음의 싸움이라고. 특히 "숫자와 연애하라", "분할매수하라", "나만의 매수 이유를 기록하라"는 조언은 단순하지만 오래 기억에 남는다. 우주항공 ETF부터 AI, 반도체, 자율주행 관련 ETF까지 폭넓게 소개한다. 각 상품의 특징과 투자 성향에 따른 활용 방법을 알려 주어 실제 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화려한 기술 이야기를 하면서도 결국은 가장 기본적인 투자 원칙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가격은 당신이 지불하는 것이고 가치는 당신이 얻는 것이다."



가격과 가치. 워런 버핏의 이 유명한 말은 책을 덮고 난 뒤에도 오래 남았다. 스페이스X의 진짜 경쟁력은 로켓이 아니라 재사용 기술에 있고, 엔비디아의 진짜 힘은 칩이 아니라 생태계에 있으며, 애플의 해자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사람들을 묶어 두는 플랫폼에 있다는 설명이 특히 인상 깊었다.


생각해 보면 투자뿐 아니라 삶도 비슷하다. 우리는 늘 눈앞의 가격은 보지만 정작 가치에 대해서는 오래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을 만날 때도, 물건을 살 때도, 시간을 쓸 때도 그렇다. 이 책은 AI와 우주 산업을 이야기하지만 결국은 가치에 대한 책이었다. 화려한 기술의 겉모습보다 그 안에 무엇이 남는지를 묻는 책이었다.


 기술은 끊임없이 바뀌지만 사람의 욕망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좋은 기업이 가진 경제적 해자 역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은 미래 산업을 전망하는 책이면서도 동시에 투자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책으로 읽혔다. 찰리 멍거의 '아니오 소거법'처럼 이해되지 않는 것은 과감히 제외하고, 정말 좋은 기업을 오래 보유하는 힘. 결국 투자의 세계에서도 가장 강한 사람은 가장 빨리 달리는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자기 원칙을 지키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책을 덮고 나니 나 역시 눈앞의 파도보다 더 깊은 곳의 흐름을 바라보고 싶어졌다. 오래된 진실 위에서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나만의 스노우볼을 굴려 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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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모#고래의포트폴리오#정주용#매일경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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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특별 편 : 외계인들의 어린 시절을 엿보다 - 어린이를 위한 뇌과학 프로젝트 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김기수 그림, 정재은 글, 정재승 기획 / 아울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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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울북의 대표 어린이 교양 시리즈인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는 우리 아이가 오랫동안 손에서 놓지 못한 책이다. 새 권이 나올 때마다 기다렸다가 읽었고, 어느새 19권까지 모두 읽고 나서는 시리즈가 끝났다는 사실을 못내 아쉬워했다. 가끔은 "정재승 박사님 책은 또 안 나오나요?" 하고 묻기도 했다. 그러던 중 1권부터 19권까지의 내용을 한 번에 돌아볼 수 있는 특별편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보다 내가 더 반가웠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는 책을 받아 들자마자 반가운 친구를 만난 것처럼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이 책은 단순히 지난 내용을 요약해 놓은 책이 아니다. 그동안 정들었던 아우린 친구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인간에 대한 탐구를 다시 이어 가도록 만든다. 이미 읽었던 내용인데도 다른 옷을 입고 다시 찾아온 것처럼 새롭게 느껴진다.  인간은 왜 외모에 관심이 많은지, 왜 사랑에 빠지는지, 왜 거짓말을 하고 스트레스를 받는지. 책은 익숙한 질문들을 다시 꺼내 놓는다. 아이들은 외계인의 눈을 통해 인간을 들여다보며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을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내가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기억과 감각에 관한 이야기였다. 어떤 냄새를 맡았을 뿐인데 오래전 일이 떠오르는 프루스트 현상, 사람마다 같은 음식을 먹고도 다르게 느끼는 이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인간의 특성이 쉽고 재미있게 설명된다. 아이는 책을 읽다가 자신도 어떤 냄새에서 할머니 댁이 떠오른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책 한 권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만들어 준 것이다.


 사춘기에 대한 설명도 인상 깊었다.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는 빠르게 자라지만 판단을 담당하는 전두엽은 천천히 발달한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괜히 아이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다. 아이 역시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조금은 이해하게 된 눈치였다.


책에는 던바의 수, 동조 현상, 거울 뉴런, 자아정체감, 기억의 종류 등 다양한 심리학과 뇌과학 이야기가 등장한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이지만 만화와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아이는 물론 어른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나는 누구일까?", "나는 무엇을 좋아할까?" 같은 질문을 자연스럽게 던지게 만드는 점이 좋았다.


후반부에서는 사랑, 행복, 스트레스, 선택, 공부와 호기심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사람을 도울 때도 행복 호르몬이 분비된다는 사실, 경험은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이야기, 호기심이 뇌의 비타민이라는 표현은 어른인 나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무엇보다 반가웠던 것은 그동안의 주인공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마치 오래된 친구들을 다시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이 역시 "이거 예전에 나왔던 내용인데!" 하며 반가워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사포이 행성에서 온 우주여행자 프샤프샤가 살짝 모습을 드러낸다.  쪼글쪼글한 주름 피부를 가졌지만 묘하게 사랑스럽고,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캐릭터다. 새로운 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호기심과 엉뚱함을 갖고 있어 짧은 등장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짧은 등장만으로도 존재감이 상당해서 아이는 벌써부터 "다음 책에도 프샤프샤가 나오겠지?" 하며 기대하는 눈치였다.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 특별편」은 단순한 총정리 책이 아니라, 그동안 배웠던 내용을 다시 떠올리며 아이와 함께 인간이라는 존재를 다시 한번 천천히 들여다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읽고 나면 아이도 어른도 문득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그런 생각을 나누게 해 준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의미 있는 특별편이었다.


 아이와 함께 웃고, 이야기하고, "아 맞다!"를 연발하며 추억을 꺼내 보는 책이다. 19권까지 달려온 독자라면 반가움에 웃게 되고, 처음 읽는 독자라면 "이 시리즈 재미있겠는데?" 하는 마음이 들 것이다. 우리 집에서는 벌써 다음 시리즈를 예약해 둔 기분이다. 프샤프샤가 어떤 사고(?)를 치며 등장할지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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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김연지의 돈 되는 AI 콘텐츠 설계 - 프롬프트로 기획하고 하네스 엔지니어링으로 완성하는 상위 1%의 수익 자동화
김연지 지음 / 한빛비즈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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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에서는 요즘 '디지털라이제이션'이라는 말이 일상이 되었다. 엑셀로 관리하던 업무들이 하나둘 대시보드로 옮겨가고, IT팀과 함께 업무를 시스템으로 구현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다. 문과생인 나는 어느새 개발자들의 언어를 배우며 내가 원하는 업무를 어떻게 설명해야 시스템으로 구현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도 이제는 중요한 업무가 되었다.


 퇴근하면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된다. 워킹맘으로 아이를 돌보고, 틈틈이 AI를 공부한다. AI 비서도 만들어 보고 싶고, 전자책도 출간해 보고 싶고, 아이 교육에도 AI를 활용해 보고 싶다. 해야 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참 많다. 그래서 AI에 거는 기대도 컸다. 그런데 현실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았다.


 챗GPT는 금세 그럴듯한 글을 써 준다. 하지만 우리 회사의 업무 맥락은 모르고,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표현도 빠져 있다. 결국 다시 읽고, 고치고, 다듬는 것은 내 몫이었다. 'AI를 쓰면 일이 쉬워질 줄 알았는데 왜 나는 여전히 바쁠까?' 이 책은 그 질문에 예상 밖의 답을 건넨다. AI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AI가 일하는 환경이 부족한 것이라고. 처음 듣는 '하네스 엔지니어링(Harness Engineering)'이라는 개념도 그렇게 이해되기 시작했다.


 AI에게 무엇을 시킬지만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자료를 참고하게 할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게 할지, 어떻게 결과를 검증할지까지 설계하는 것. 생각해 보니 회사에서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좋은 시스템은 좋은 개발자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명확한 요구사항이 있어야 하고, 테스트가 있어야 하고, 검증 과정이 있어야 한다. AI도 마찬가지였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바뀐 것은 AI를 바라보는 관점이었다. 그동안은 더 좋은 프롬프트를 찾는 데 집중했다. 이제는 내가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님은 AI를 스포츠카에 비유한다. 프롬프트가 운전대라면 하네스는 도로와 가드레일이다.  아무리 좋은 엔진을 달아도 길이 엉망이면 원하는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없다는 이 비유가 오래 기억에 남았다.


 특히 저자님의 삶이 인상 깊었다. 기자로 시작해 브런치에 글을 쓰고, 유튜브를 시작하고, AI 강사가 되기까지. 완벽해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기록하고, 올리고, 반응을 보고, 다시 수정하는 작은 반복이 지금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일단 시작해 보자.' 어쩌면 이 문장이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아닐까싶다. 나 역시 책을 읽고 밑줄을 긋고, 메모를 남기고, 이렇게 독서 기록을 쓴다. 아직은 작은 기록이지만 언젠가는 이것들이 나만의 콘텐츠가 되고, 나를 설명하는 브랜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AI는 내 일을 대신해 주는 마법이 아니다. 하지만 생각을 정리하고, 질문을 다듬고, 반복되는 일을 줄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든든한 파트너가 될 수는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AI를 얼마나 잘 다루느냐가 아니라, AI와 함께 어떤 사람으로 성장해 갈 것인가이다.


 기술은 이미 충분하고, 플랫폼도 넘쳐난다. 이제 남은 것은 실행이다. 오늘도 나는 평범한 직장인이자 워킹맘으로 살아간다. 회사에서는 디지털 전환을 고민하고, 집에서는 아이의 성장을 고민하며, 틈틈이 AI와 함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한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은 AI가 내 삶을 마법처럼 바꾸는 것이 아니라, AI를 배우고 활용하는 과정이 조금씩 나를 바꾸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 좋은 프롬프트를 찾는 사람이 아니라 AI가 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설계하는 사람. 나의 경험을 기록하고 질문을 쌓아 콘텐츠로 연결하는 사람. 이 책은 내가 앞으로 AI와 어떻게 함께 성장하고 싶은지 그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해 주었다.



 기술은 앞으로도 계속 변할 것이다. 하지만 배우려는 마음과 기록하는 습관, 그리고 꾸준히 실행하는 태도는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도 작은 실행 하나를 더한다. 언젠가 이 기록들이 나만의 시스템이 되고, 나를 가장 잘 설명하는 브랜드가 되기를 바라며. 어쩌면 그것이 AI 시대를 살아가는 나만의 하네스일지도 모르겠다.




AI는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도 시작할 기회를 준다. 단, 실행하는 사람에게만."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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