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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주 여행, 숨쉬고 물드는 제주도 528 - 165개의 스팟 · 매주 1개의 당일 코스 · 월별 2박 3일 코스, 최신개정판 ㅣ 52주 여행 시리즈
현치훈.강효진 지음 / 책밥 / 202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52주라고 하면 보통 회사업무로 일년을 스케줄링할때나 시즌단위나 연단위 장기 프로젝트 스케줄링할때 주별 일정에 대한 각을 잡는데 사용된다. 각 나라의 공휴일을 감안하여 꼼꼼하게 확인해야 해서 주별 월별 세부 일정 및 한해의 업무 일정을 짜다보면 나도 모르게 미간에 주름이 잡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52주 하면 보통은 빡빡한 업무 일정이 연상되며 긴장하게 된다. 그런데 이 책「52주 여행, 숨쉬고 물드는 제주도 528」은 52주 여.행. 그것도 1년 내내 52주별로 가보면 좋은 제주여행 스팟을 528개나 소개하고 있다니 표지와 목차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지며 나는 이미 제주도에 가 있었다. 요즘 보라색이 좋아지는 중인데 보라보라한 표지의 색감도 마음에 들고, 여행과 제주도라는 단어만으로도 마음이 콩닥콩닥 설레며 엉덩이가 들썩들썩 신났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보고파서 초록초록한 한라산이 가보고 싶어서 얇은 지갑사정에도 친구들과 함께 뚜벅이로 한 여름의 제주에 갔다가 엄청난 바람과 비에 깜짝 놀랐던 기억, 한참 인라인에 푹 빠져지낼 때 인라인 동호회 친구들과 인라인 하나 신고 제주도 해안도로를 달리고, 비자림 다운힐을 했던 기억, 결혼전 남편과 함께 산방산 검은 모래 해변에서 농어를 잡아보겠다고 캐스팅했었던 기억, 가파도에서 반딧불이와 노란 꽃한송와 함께 프로포즈 받았던 기억, 마라도에서 자장면 먹으며 산책했던 기억, 협재 해변에서 맨손으로 낙지를 잡았던 기억, 2017년 매출 1조달성 기념으로 전직원이 함께 제주 오름 트래킹을 했던 기억 등 제주도와 함께 했던 나의 추억들을 떠올리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결혼 17년 차 제주도 토박이 부부이자 일상 여행가라는 두분의 저자님은 아이에게 제주의 자연을 맘껏 느끼게 해주고 싶어 시간 날때마다 제주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일상을 여행처럼 즐기고 계신단다. 남편은 쉼표 가득한 사진들로 아내는 블로그로 추억과 정보를 기록하며 아름다운 제주를 담는 일을 부부가 함께 하며 살고있다니 그저 부럽기만 하다.
이 책은 제주 토박이로서 바라보는 제주에 여행자의 시선을 조금 더해 제주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인데 더 좋았던 곳은 추천코스로, 추천코스로 소개했던 곳 중에 더 자세히 소개하고 싶은 곳은 메인 스팟으로 소개하셨다고 한다. 제주 그 자체를 만날 수 있는 도보 여행지와 좋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오름들, 조용하지만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는 시골마을, 나 홀로 여행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맛집, 체험 공방,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카페까지 넣어주셔서 나는 입맛에 맛는 여행지를 고르고, 계절에 맞는 여행지 추천을 참고해서 결정만 하면 되어 편했다.
마침 올해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기도 했고, 코로나 후유증과 살짜쿵 야근으로 저질 체력이 된 나에게 휴식을 주어야 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책을 보며 눈과 머리로 먼저 제주 여행을 하고 나니 제주 여행에 대한 마음이 더욱 가득 차올라 ' 그래, 5월 마지막주 대체휴일이 있는 주로 정했어! '하며 덜컥 티켓팅하고 말았다. 업무적으로도 개인적으로 일정이 많은 5월이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가보고 싶은 곳이 더욱 선명해져서 또 6월에 소멸되는 마일리지가 있기에 일단 일을 벌여놓고 보았다. 마침 친구네 가족도 제주 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일정이어서 더욱 즐겁게 여행 계획을 짜고 있는 중이다. 내가 가는 시기에 맞춰 저자님이 추천하시는 5월의 제주도 피톤치드 숲속 힐링 여행 부분을 정독하게 되었는데 초록을 좋아하는 나에게 작가님의 5월 추천 테마가 마음에 쏘옥 들어왔다.
연두에서 초록으로 변해가는 5월의 숲은 싱그럽고 투명하다. 포근한 날들이 계속되는 5월은 숲길을 걸으며 여유를 즐기기에도 딱 좋은 계절! 오래된 시간을 지나 차곡차곡 이야기를 쌓아온 제주의 자연 속에서 경이로움을 느낀다. 그중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곶자왈은 신비로움을 가득 안겨줄 것이다. 잠시 복잡한 마음은 내려놓고, 숲의 향기를 맡으며 초록의 숲에 집중해보자.
제주도에서만 만날 수 있는 곶자왈은 돌무더기에서도 살아가는 강인한 생명력을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숲이다. 늘 푸르러 언제가도 상쾌하지만, 나무들 사이로 전해지는 진한 꽃 내음이 느껴지는 5월의 곶자왈이 향기롭고 아름답다. 곶자왈도립공원에서 만나는 자연 그대로의 숲길은 비밀의 숲에 온 듯 신비하다.
최근「최재천의 공부」를 읽으며 제주 곶자왈에 대한 언급이 잠시 나와서 제주 곶자왈은 어떤 곳인지 궁금했었는데 이 책에에서 곶자왈 도립공원, 산양큰엉곶, 환상숲곶자왈공원, 화순곶자왈생태탐방숲길 등의 여행지들이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어 유익했다. 마침 내가 방문 예정인 5월에 가면 좋은 곳에 곶자왈이 소개되어 있어서 그래 이건 운명이야 하고 나의 여행 스팟중 한 곳으로 곶자왈을 넣었다. 이 책에 2박3일 코스 일정도 친절하게 짜여져 있어 여행 코스를 정하는데도 참조하기 좋았다.
마음 내킬 때 쏙! 골라 떠나는 여행지, 저자님이 추천하는 나를 위한 감성 여행지, 저자가 강력 추천하는계절별 Best3 여행지, 지역별&동네별 여행지 등 제주의 풍경을 담은 사진과 함께 테마별 여행지가 소개를 보며 우리 가족 제주 여행을 계획했는데 남편이 가보고 싶은 우도 비양도에 가서 백패킹도 하고, 아이가 가보고 싶다는 한라산에서 가족이 함께 등반도 하고, 내가 가보고 싶은 곶자왈에서 숲길 산책도 하고, 다같이 가파도 가서 푸른 청보리도 볼 생각을 하니 상상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스키장 사장님이 꿈이라는 아이(스키장 슬로프 이름을 도형이름으로 짓겠다고 이미 정해놓았다.)와 함께 제주의 자연을 만끽하며 한라산 트래킹을 하며 행복한 추억을 쌓을 생각을 하니 작가님의 테마별 추천 여행지의 사진만 봐도 마음이 설렌다. 한라산이 제일 가까운 서귀포 자연휴양림에서 캠핑으로 하룻밤 자고 이른 아침 아이와 함께 한라산 트래킹을 하며 우리도 자연의 일부임을 온몸으로 감각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말만하면 뭐든지 대령이 되는 어려움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조건에서 온실의 화초처럼 자라고 있는 아이에게 잠시라도 자연의 마음을 경험하며 자연을 느끼고 상상하며 몸으로 배우는 로밍(Roaming)의 시간, 몸을 움직이며 뇌를 깨우는 자유의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
제주도 여행은 가고 싶은데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 고민이라면 제주도 여행자를 위해 크고 작은 여행지들을 계절에 맞춰서 소개해주는 이 책과 함께 여행계획을 세워보면 어떨까? 52주 제주 여행책를 만나며 선물같은 제주의 자연을 충분히 만끽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고민 없이 이 책을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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