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 멈춰라, 지구 온난화 - 기후 위기의 시대, 극단적 기후 변화를 이해하는 필수 과학 알고십대 3
허창회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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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빛 출판사의 알고십대 청소년 시리즈의 첫번째 책 「내 마음은 존버중입니다」를 읽은 적이 있다. 나의 마음 상태를 너무나 적확한 단어로 쉽게 표현하고 있어 크게 공감하며 읽은 기억이 있어서 이번 책 「그대로멈춰라, 지구온난화」도 기대감을 가지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기후과학자이신 저자님은 과거에 일어났던 기후 변화를 살펴보고, 최근에 진행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와 기후 변화(climate change)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며 지구 온난화가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인식하고, 지구를 잘 보호해야 미래의 삶이 보장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표지 속 아기자기 귀여운 초록 지구의 모습에 먼저 눈길이 가는데 목차를 살펴보면 결코 가볍지 않은 다섯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기상(氣象,meteorology, 맑거나 흐리거나 하는 대기의 상태=날씨weather)과 기후(氣候,climate,오랜 기간에 걸쳐 나타난 날씨의 평균 상태) 의 차이, 온도(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단어)와 기온('공기의 온도'를 특정해서 사용하는 단어)의 차이,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주는 온실효과를 커지게 하는 방화쇠(trigger)역할을 하는 이산화탄소를 시작으로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진짜 비밀 온실 효과(greenhouse effect, 여러 기체의 농도가 인간의 인위적인 활동으로 인해 과다하게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문제), 온실효과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수증기 이야기, 지구 온도를 낮춰주는 온실 기체 이야기,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면 해수면 상승, 이상기후 발생, 생태계 변화로 인한 해안 저지대 침수, 홍수, 가뭄, 폭풍우 등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해가 자주 발생한다는 이야기 등 절대로 이롭지 않은 지구 온난화 이야기가 어린이의 수준에 맞는 과학적인 설명들과 함께 전개되어 있다. 


 요즘 아이 학교에서 환경동아리 부원으로 활동을 하면서 매달 환경 용어를 선정하여 홍보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어느 때보다 지구 온난화라는 주제가 밀접하게 다가온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지구온난화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하여 동참을 끌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지만 사실 어른인 나조차도 그 원리를 자세히 알지는 못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지구가 왜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은 누구인지, 지구 온난화를 막을 방안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한 번 더 정독하여 아이들에게 알기쉬운 말로 설명하고 캠페인 활동을 하는데 적극 활용해야겠다.  



  

 기후 변화란 무엇이고 왜 모두들 걱정하는지 어린이의 시선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주는 친절한 기후변화 과학책이 발간되었다.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진짜 비밀이 궁금하다면 아기자기한 지구 삽화와 함께하는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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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 곤충기 7 - 파브르와 손녀 루시의 송장벌레 여행 파브르 곤충기 7
장 앙리 파브르 지음, 지연리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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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충을 너무나 애정하는 아이와 출간될 때마다 챙겨읽고 있는 열림원어린이 출판사의 파브르 곤충기 시리즈, 이번에는 어떤 곤충이야기가 담겨있나 궁금해하며 아이와 함께 숲 속 캠핑장에서 도란도란 이 책「파브르 곤충기7」을 읽기 시작했다.

 


「파브르 곤충기7」에서 파브르와 손녀 루시는 바닷가의 제왕 딱부리먼지벌레 장군이 그리고 청소를 좋아하는 송장벌레 쓱싹이 관찰 여행을 떠난다.  


 먼저, 바닷가 해초 더미에서 들썩들썩 덩치도 크고 힘도 굉장히 센 타고난 싸움꾼 딱부리먼지벌레 장군이가 등장한다. 큰 키에 옻칠을 한 것처럼 번쩍번쩍 검은 갑옷을 입고 큰턱과 톱날처럼 깔죽깔죽한 것이 달려 있는 큰 앞다리는 보기만 해도 오싹 소름이 돋을 정도인데 바닷가 최고의 싸움꾼 장군이는 얼마 전에 새에게 잡혔다가 탈출하며 이상한 일을 겪었다. 새 부리에서 탈출하면서 땅에 떨어졌는데 그 뒤로 어떻게 된 일인지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은 것이다. 궁금해진 장군이는 그 일에 대해 의논하고 싶다고 다른 곤충들에게 편지를 보내 집 근처 바위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미끈이먼지벌레, 광택비단벌레, 줄금풍뎅이, 둥근모래거저리, 엽충, 배설물벌레, 넓적송장벌레, 바구미, 무당벌레, 꽃무지, 붉은가슴금풍뎅이와 함께 모여 이야기나누면서 이것이 '죽은 흉내'라는 것임을 알게된다. 갑자기 온몸이 굳고 꼼짝 못 하게 되는 걸 말하는 것인데 죽은 듯이 있다가 깨어나곤 했다며 서로의 경험을 이야기 나누는 곤충들. 옹기종기 모여있는 삽화속 곤충들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 한참을 바라보았다. 매번 파브르곤충기 시리즈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부분이지만 지연리작가님의 곤충그림들에 한참 시선이 머물며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실제로 만나면 무섭지만 삽화속 곤충들은 빛깔도 모양도 정말 너무너무 사랑스럽다. 벌레를 싫어라 하는 나지만 곤충박사가 꿈인 아이의 영향인지 이제 곤충들이 가끔씩 아름답게 보이기도 한다.  

 


 곤충들과의 회담을 통해 딱부리먼지벌레 장군이가 새 부리에서 떨어져 한 시간 동안 꼼짝 않고 있었던 거나, 광택비단벌레가 마취제 냄새를 맡고 죽은 듯이 있었던 거나, 칠면조가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아 정신없이 쓰러져 있었던 것이 모두 똑같음을 알게된다. 바닷가의 해초 더미나 쓰레기 더미 밑에 집을 짓는다고 해서 '먼지'라는 말로 지었다지만 그 어느 곤충보다도 용맹한 딱부리먼지벌레 장군이가 무엇때문에 '죽은 흉내'같은 짓을 하겠는가? 여러 곤충들과 타조 그리고 전갈들도 모두 기절한 적이 있다고 말하지만 곤충과 동물들은 절대 일부러 '죽은 흉내'를 내지 않는다고 노래하며 누명을 썼다고 억울해한다. 딱부리먼지벌레를 비롯하여 몇몇 곤충들은 위험에 처했을 때에 죽은 것처럼 꼼짝하지 않는 비밀을 가지고 있는데 충격을 받았을 때 마치 죽은 것처럼 오랫동안 꼼짝하지 않는 것은 살아남기 위한 습성으로, 자기도 모르게 우러나오는 본능이지 천적을 속이기 위해 일부러 죽은 척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곤충이 '죽음'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우리가 오해했구나 하며 아이와 이제부터 장군이와 친구들의 억울한 마음을 알아주자 했다. 


 두번째 주인공은 작고 별난 입맛을 가진 으스스한 청소부 송장벌레 쓱싹이이다. 바람결에 전해 오는 들쥐 썩은 냄새에 개미, 파리, 풍뎅이붙이, 수시렁이, 큰수염반날개 등 근처 청소부란 청소부는 다 모였다. 죽은 동물이 썩으면 프토마인이라는 독소가 나오는데 그것은 인간이나 다른 동물들에게는 위험한 것이지만 청소부 곤충들에게는 영양분이된다고 한다. 오늘도 그 독특한 냄새를 따라 가는 길에 암컷 송장벌레 싹싹이도 만나 둘은 부부가 되었다. 아기들을 위해 창고를 만들고, 깔끔하게 다듬고, 요리도 하는 쓱싹이는 아기들이 다 자랄 때까지 두고두고 먹을 양식을 준비하고는 할일을 다했다며 이곳을 떠난다.쓱싹이와 헤어지고 난후 반짝이던 몸이 아주 볼품없게 변한 엄마 송장벌레 싹싹이는 몸이 아주 볼품없게 변해 있었다. 거기다 더부살이 진드기들이 달라붙어 싹싹이를 힘들게 했는데 쓱싹이 역시 몸은 지치고 마음도 사나워져 자기 같은 송장벌레만 만나면 싸움을 벌이는 사이 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었고, 기운이 떨어진 쓱싹이에게 더부살이 진드기들이 달라붙어 다리가 뜯겨 나가며 그렇게 죽어갔다. 어느새 쓱싹이 주위로 개미들이 모여들었고, 예전에 쓱싹이가 그랬던 것처럼 부지런하고 능숙한 청소부들은 그렇게 쓱싹이를 청소하러 온 것이다. 


 은은한 사향노루향을 풍긴며 청소부라는 별명을 이야기에 으스스한 기분이 들었지만 이런 곤충들이 있기에 이 세상은 죽은 들쥐들이나 새들로 뒤덮이지 않고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구나 하며 한 번도 배운적이 없는데도 사랑을 나누고, 새끼를 낳고, 성실히 일하는 곤충들의 모습이 그저 신기했다. 딱부리먼지벌레의 비밀이 궁금하다면 부지런하고 완벽한 청소부 송장벌레의 한살이가 궁금하다면 곤충들의 아기자기한 삽화와 함께하는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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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이 필요한 순간들 - 인생의 갈림길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법
러셀 로버츠 지음, 이지연 옮김 / 세계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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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과 동시에 피할 수 없는 일들의 볼모가 된 나는 어떤 가치에 가중치를 부여하며 균형잡힌 삶을 살아가면 좋을지 고민을 하던 중 이 책을 손에 들었다.  


 삶에서 합리적 선택을 내리게 해주는 경제학을 전공하신 저자님은 저게 아니라 이걸 선택했을 때 포기해야 하는 것들 소위 기회비용과 트레이드오프(tradeoff,둘 다 가질수는 없고 한쪽을 가지려면 반드시 다른 한쪽을 내줘야 하는 양자택일 관계에 있는 것들 사이의 거래)가 중요하다고 배웠다고 하신다. 


 이 책은 인생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관한 책인데 무엇이 나에게 최선인지를 판단할 때 고려해야 할 '나'는 '지금의 나'인지 아니면 '나중의 나'인지라고 한다. 편협하게 개인의 만족에만 초점을 맞추는 게 위험하다며 그림자 속에 숨어있는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고 말씀하신다. 



삶이라는 합창단에서 디바가 되지 말라. 목소리를 낮추고 하모니를 즐기라. 삶이라는 댄스 플로어에서 남들이 춤출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라. 파트너가 빛나게 하라. 다 함께하는 이 여행에서 주위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위해 자리를 내주라. 


당신의 원칙을 첫번째로 놓으라. 당신의 결정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규정한다. 당신의 본질과 관련되는 문제라면 트레이드오프는 하지 말라. 진실하게 살라. 옳은 일을 하라. 당신 자신을 존중하라. 적어도 출발점은 이래야 한다



 원칙을 첫번째로 놓는다는 것은 당신이 지금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시간이 지나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을 것 같은가에 관한 문제로 규칙은 우리가 나 자신을 속이지 못하게 막아준다고 한다. 그러니 공리주의와 인간적 성장이 충돌하면, 당신의 원칙이 무엇인지 기억하려고 노력하고, 원칙을 우선시하려고 최선을 다하라고 말씀하신다. 인생의 어느 길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위험을 감수하고 그 길을 직접 살아보는 수밖에 없다며 실수에 대한 걱정을 그만두고, 선택권을 늘릴 방법, 선택의 결과가 좋지 못했을 때 실망감에 대처할 방법을 고민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쓰라고 당부하신다. 선택권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말은 당장 뚜렷한 가치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당신의 인연과 경험, 지평을 확장해 줄 가능성이 있는 일들을 수락한다는 뜻으로 그렇게 되면 기회와 당신 자신에 관해서 더 많이 알게 되고, 당신이 뭘 좋아하고, 뭘 의미있게 생각하게 될 것인지 알게된다고 한다.  


 내가 원하는 것, 좋아하는 것, 내 삶에 의미를 주는 것들은 내 선택을 통해 하나씩 드러나고 그렇게 드러나는 과정은 내가 선택을 내리고, 그 선택의 결과를 살아가며 무언가를 배우고, 그에 따라 내 행동을 조정해가는 일련의 과정과 동시에 진행된다고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은 하루하루 실제로 겪어보면서 알게 되므로 답이 없는 문제에 직면하는 법을 생각할 때는 세상에 대한, 그리고 당신 자신에 대한 새로운 발견에 마음을 여는 예술가처럼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말씀 그리고 합리적 접근법이 아닌 내가 선택한 가치가 가장 최선의 가치라는 말씀이 마음에 남았다. 

 


 철학자, 경제학자, 미식축구 감독 시인, 과학자, 어느 객실 청소 담당자 테오도라의 통찰을 통해 인간의 숙명인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방법과 원칙을 제시하는 인생 지침서가 발간되었다. 인생을 살아가며 답이 없는 문제(Wild Problem) 앞에서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여행하는 방법에 관한 조언을 듣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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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세계사 - 영화가 새로워지고 역사가 재미있어지는 보다 역사
송영심 지음, 신병근 그림 / 풀빛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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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풀빛 출판사의 쫌 아는 십대 시리즈를 좋아한다. 내가 어렵다 느끼는 부분을 십대들이 이해하기 좋은 언어로 쉽게 잘 풀어내시기 때문인데 세계사에는 그닥 관심이 없지만 영화는 좋아하는 나에게 어떻게 재미있게 세계사 이야기를 풀어내셨을지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역사교사로 재직하시며 살아있는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 깊이 노력해 오셨다는 저자님은 세계사를 어려워하는 제자들을 위해 좋은 영화를 갈무리하여 영화 속 장면들을 함께 보며 역사적 해설을 해 보도록 이끌어 주던 경험을 살려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이 책은 문명관, 사회문화관, 전쟁과 개척관, 종교관, 인물관 이렇게 다섯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파트별로 각각 4편의 영화가 소개되어 있다. 


 찬란하게만 보이는 서양 문명이 감추고 있는 폭압의 역사를 돌아보고, 빠르게 변화하는 과학 문명의 음영을 짚어주고, 인류를 위협하는 기후 위기뿐만 아니라 미래의 우주 탐사까지 포함하는 문명관의 영화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중에서도 기후 위기, 환경 문제, 우주 탐사의 역사를 다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동의 영화 <인터스텔라>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개봉당시에는 지루한 영화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개봉후 십여년이 지난 지금은 코로나19를 거치며 환경 문제나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크게 느끼고 있어서 그런지 저자님의 영화 해설 한문장 한문장이 각인이 되듯 뇌리에 남았다. 인류 문명이 발전해서 영화에서처럼 웜홀을 통해 시간여행을 해서라도 기후 위기를 초래한 과거로 돌아가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플라스틱 배출량을 줄이는 등 지구를 되살리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다같이 했으면 좋겠다. 



지구 온도가 3도 오르면 중국 상하이, 쿠바 아바나, 호주 시드니 등 전 세계 50개 주요 도시가 물에 잠기게 된다. 우리나라의 김포공항과 인천시, 부천시도 물에 잠긴다. 그 시한은 점점 빨라져 2100년으로 예상되는 것이 2060년으로 40년 앞당겨졌다. 


영화는 폐질환으로 사망하는 어린이들의 죽음을 통해 현재 사회의 저출산 문제와 함께 에이즈, 사스, 에볼라, 메르스, 코로나19등 바이러스의 확산을 대변한다. 영하에서 보통 사람들은 대기오염으로 죽어가는데, NASA가 지하에 만든 비밀 기지 덕분에 일부 기득권층은 안전한 대기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마찬가지로 현실에서도 기후 위기 상황에서 부유한 사람들이 안전한 고지대를 독차지하고 이민자나 빈곤한 자들은 열악한 지역으로 내몰리는 '기후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 같은 기후 위기는 영화에서 볼 수 있듯이 식량 위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식량이 부족하면 식량을 확보하기 위한 지역 분쟁이 확대되어 핵전쟁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핵전쟁이 일어나면 인류는 영화에서처럼 우주로 탈출도 하지 못하고 멸종하게 될 것이다. 



 

 한 편의 영화 소개가 끝나면 <역사지식 넓히기>라는 코너가 등장하는데 진퇴양난을 의미하는 영어숙어의 탄생 배경, 로마 제국이 낳은 말말말, 노예선, 웜홀, <모나리자>의 수난사, 좌파와 단두대의 유래, 아일랜드 기근과 보이콧, 사라예보 사건, 화장터의 까마귀 존더코만도, 달라이 라마는 정말 전생을 기억할까, 런던의 랜드마크 빅벤의 기원, '지록위마'사자성어의 탄생 비화,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 엘리자베스1세의 숨은 이야기, 영화 속 이야기에 등장한 용어나 비화 등 좀 더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들을 접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영화를 보면서 시대적 배경 지식이 짧아 이해가 잘 되지 않았던 부분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아 그래서 그랬던 거구나 하고 이해가 되어지는 부분이 많았다. 여유있는 주말, 책속에 소개된 영화 한 편을 골라서 아이와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감상해야겠다. 마지막 책장을 다 넘기고나니 심장이 콩닥콩닥 두근거림을 느낀다. 책을 읽는 내내 서로 죽고 죽이는 피와 정복의 역사에 경악했고, 우리의 세계사에 정말 말도 안되는 너무나 크나큰 슬픔과 아픔이 베어 있음을 실감하며 가슴이 미어지는 기분이다. 역동하는 거대한 시대의 흐름을 저자님의 해설과 함께 하는 이야기로 간접 체험하면서 폭력, 착취, 폭압의 역사의 내막을 알게되니 화가 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며 복잡한 심경이 되었다.  


 역사 전문가의 눈으로 풀어낸 영화의 해석을 보며 세계사의 참지식을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세계사 책이 발간되었다. 영화로 풀어낸 세계사와 시대적 배경 그리고 영화의 뒷이야기를 들으며 세계사의 참 지식을 만나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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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어린이의 말 - 작고 외롭고 빛나는
박애희 지음 / 열림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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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표지의 느낌이 너무 마음에 들어 이 책 「어린이의 말」을 손에 들었다. 



 KBS와 MBC에서 13년 동안 방송 원고를 쓰셨다는 저자님은 다정다감한 수다쟁이 아이와 함께 살면서 '어린이란 가장 먼저 행복을 발견하는 존재'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작고 사소한 순간을 반짝이게 만드는 어린이의 말을 소중하게 모아 삶을 윤이 나게 만드는 작은 존재들의 마법을 기록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아이를 낳아 양육한지 십년째인 나역시 저자님과 비슷한 양육의 시기를 겪고 있는지라 아이를 위한다는 핑계로 그림책, 청소년 소설을 비롯한 많은 다양한 책들을 사보고 있다. 아이를 위한다지만 사실은 나 자신이 더 순화되는 기분이 들때가 많은데 아이가 초3이 되면서 요즘은 십대를 위한 어린이 책들을 즐겨보고 있어 그런지 저자님이 소개하는 책들중 읽어본 책들도 있어 무척 반가웠다. 요즘 아이가 학교에서 담임선생님과 읽고있는「소리질러 운동장」, 올 여름방학때 아이와 함께 읽었던「엄마 사용법」, 잠자리 독서로 아이와 자주 읽었던「괴물들이 사는 나라」등 내가 아는 책소개도 많이 나오고, 몰랐던 많은 좋은 책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와 함께 책육아를 하면서 가끔식 아이의 말에 순화되는 기분을 느끼기도 해서 그런지 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우리집 초3 어린이의 말을 복기하게 되었는데 요즘 내가 생각하고 고민하는 일화들이 많이 담겨 있어 마치 우리집 어린이 이야기하는 것 같다 느끼며 맞아맞아 하며 읽었다. 아기 길고양이를 보면 엄마를 잃어버린 건 아닌지 걱정하는 아이, 가끔씩 질문 폭격 세계를 퍼붓는 아이, 수시로 깔깔 웃으며 지루할 새 없이 항상 신나게 놀고 상상하며 놀고 또 놀아도 더 놀고 싶은 아이, 엄마 나 좀 보세요 하며 하루에도 수십번 엄마를 호출하며 자신이 찾은 행복을 사랑하는 엄마와 함께 누리려고 애쓰는 아이, 더운 여름날 시원한 아이스크림 하나에 오늘은 너무 행복해 라고 말하는 아이, 하늘에서 엄마를 골랐다며 툭하면 엄마 사랑해요 라고 고백하는 아이, 가장 두려운게 뭐냐 물으면 좋아하는 여자친구에게 고백하는 일이라고 말하는 아이, 삐뚤빼뚤 글씨로 편지와 잡다한 종이접기 선물들을 매일 만들어 가져다주는 아이, 나를 보며 가장 많이 웃어주고, 나를 그저 나라는 이유만으로 무한 사랑해주는 아이, 그런 어린이가 우리집에도 있다. 소중한 존재와 함께 하는 시간은 언제나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짧다는 것을 알기에 더 소중한 우리집 어린이와의 시간을 돌아보며 책을 읽는내내 오늘도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배워가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저자님의 말씀대로 미완의 작품일 수밖에 없는 인간을 키우는 데 필요한 것은 오직 격려와 사랑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으며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는 말로 인해 아이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비교의 말로부터 내 아이를 잘 지켜야겠다. 어른이 바라는 어린이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사랑하고, 아이다운 개성과 주도성을 가지고 스스로 행복해지는 능력을 가진 아이가 되기를 바란다. 아이가 훌쩍 자라 어른이 되어도 자신이 받았던 사랑을 절대 잊지 않도록 자주 말해주어야겠다. 너는 누군가가 온 생애를 바쳐 사랑한 사람이라고. 너는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괜찮은 사람이라고. 



너와 너의 세계로 가는 길을 축복해. 네가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우리는 항상 같은 자리에서 너를 응원할 거야. 


너를 다 안다고 쉽게 생각하는 대신, 너를 알아가는 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하겠다.


누구나 저마다의 삶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너는 네가 원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내가 그렇게 할 것이다. 



 어른의 가슴을 뜨끔하게 하며 어린이들의 고충과 인내를 알 수 있는 참 좋은 책이 발간되었다. 어린이들의 맑은 응원을 받으며 그들의 반짝이는 말들로 순화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마음을 따스하게 해주는 이 책을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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