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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어린이의 말 - 작고 외롭고 빛나는
박애희 지음 / 열림원 / 2023년 6월
평점 :
따뜻한 표지의 느낌이 너무 마음에 들어 이 책 「어린이의 말」을 손에 들었다.
KBS와 MBC에서 13년 동안 방송 원고를 쓰셨다는 저자님은 다정다감한 수다쟁이 아이와 함께 살면서 '어린이란 가장 먼저 행복을 발견하는 존재'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작고 사소한 순간을 반짝이게 만드는 어린이의 말을 소중하게 모아 삶을 윤이 나게 만드는 작은 존재들의 마법을 기록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아이를 낳아 양육한지 십년째인 나역시 저자님과 비슷한 양육의 시기를 겪고 있는지라 아이를 위한다는 핑계로 그림책, 청소년 소설을 비롯한 많은 다양한 책들을 사보고 있다. 아이를 위한다지만 사실은 나 자신이 더 순화되는 기분이 들때가 많은데 아이가 초3이 되면서 요즘은 십대를 위한 어린이 책들을 즐겨보고 있어 그런지 저자님이 소개하는 책들중 읽어본 책들도 있어 무척 반가웠다. 요즘 아이가 학교에서 담임선생님과 읽고있는「소리질러 운동장」, 올 여름방학때 아이와 함께 읽었던「엄마 사용법」, 잠자리 독서로 아이와 자주 읽었던「괴물들이 사는 나라」등 내가 아는 책소개도 많이 나오고, 몰랐던 많은 좋은 책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와 함께 책육아를 하면서 가끔식 아이의 말에 순화되는 기분을 느끼기도 해서 그런지 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우리집 초3 어린이의 말을 복기하게 되었는데 요즘 내가 생각하고 고민하는 일화들이 많이 담겨 있어 마치 우리집 어린이 이야기하는 것 같다 느끼며 맞아맞아 하며 읽었다. 아기 길고양이를 보면 엄마를 잃어버린 건 아닌지 걱정하는 아이, 가끔씩 질문 폭격 세계를 퍼붓는 아이, 수시로 깔깔 웃으며 지루할 새 없이 항상 신나게 놀고 상상하며 놀고 또 놀아도 더 놀고 싶은 아이, 엄마 나 좀 보세요 하며 하루에도 수십번 엄마를 호출하며 자신이 찾은 행복을 사랑하는 엄마와 함께 누리려고 애쓰는 아이, 더운 여름날 시원한 아이스크림 하나에 오늘은 너무 행복해 라고 말하는 아이, 하늘에서 엄마를 골랐다며 툭하면 엄마 사랑해요 라고 고백하는 아이, 가장 두려운게 뭐냐 물으면 좋아하는 여자친구에게 고백하는 일이라고 말하는 아이, 삐뚤빼뚤 글씨로 편지와 잡다한 종이접기 선물들을 매일 만들어 가져다주는 아이, 나를 보며 가장 많이 웃어주고, 나를 그저 나라는 이유만으로 무한 사랑해주는 아이, 그런 어린이가 우리집에도 있다. 소중한 존재와 함께 하는 시간은 언제나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짧다는 것을 알기에 더 소중한 우리집 어린이와의 시간을 돌아보며 책을 읽는내내 오늘도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배워가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저자님의 말씀대로 미완의 작품일 수밖에 없는 인간을 키우는 데 필요한 것은 오직 격려와 사랑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으며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는 말로 인해 아이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비교의 말로부터 내 아이를 잘 지켜야겠다. 어른이 바라는 어린이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사랑하고, 아이다운 개성과 주도성을 가지고 스스로 행복해지는 능력을 가진 아이가 되기를 바란다. 아이가 훌쩍 자라 어른이 되어도 자신이 받았던 사랑을 절대 잊지 않도록 자주 말해주어야겠다. 너는 누군가가 온 생애를 바쳐 사랑한 사람이라고. 너는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괜찮은 사람이라고.
너와 너의 세계로 가는 길을 축복해. 네가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우리는 항상 같은 자리에서 너를 응원할 거야.
너를 다 안다고 쉽게 생각하는 대신, 너를 알아가는 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하겠다.
누구나 저마다의 삶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너는 네가 원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내가 그렇게 할 것이다.
어른의 가슴을 뜨끔하게 하며 어린이들의 고충과 인내를 알 수 있는 참 좋은 책이 발간되었다. 어린이들의 맑은 응원을 받으며 그들의 반짝이는 말들로 순화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마음을 따스하게 해주는 이 책을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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