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쓰레기 1제로 - 지금 바로 실천하는 101가지 제로 웨이스트
캐서린 켈로그 지음, 박여진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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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회사 프로젝트를 하면서 업무차 독일로 3주간 출장을 간적이 있는데 회사 카페테리아의 모든 식기들이 무거운 유리로 되어 있어 좀 놀랐던 기억이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식판이 너무 무거워 팔이 아파서 기억에 남았다고 하는게 맞겠다. 거리를 걷다가 쓰레기가 생겨서 버릴 곳을 찾아도 우리 나라와는 달리 독일의 거리에서는 휴지통을 찾기가 쉽지 않다보니 아니 이동네는 왜 거리에 휴지통이 없어 하며 불평을 했던 기억이 난다. 생각해보니 여러가지로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환경을 생각하며 의식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들이라 여겨지며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때부터였을까 나는 플라스틱을 줄이고 텀블러를 더 적극적으로 쓰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내가 사는 지구 환경에 대해 미약하지만 신경을 쓰면서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다. 요즘 줍깅이니 플로깅이니 부터 시작하여 여러가지 좋은 에코 첼린지들이 많지만 실제로 나의 생활에서 실천하기에는 사회 제도적인 지원과 우리 모두의 의식개선이 더 필요하고 느끼는 요즘이다.  지속가능성이 화두인 요즘 회사에서도 각자 어떻게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실천하고 있는지 혹은 어떻게 실천할 계획인지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발표자료로 쓸만한 정보를 구글링을 통해 간단하게 검색해서 준비할 수도 있고 아이가 즐겨보는 <어린이과학동아>나 다른 어린이 책들을 통해서도 지구를 사랑하는 방법들이 종종 등장하기는 하지만 너무 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더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알고 싶어 이 책 「1일 1쓰레기 1제로」서평단에 참여하게 되었다. 


 제로 웨이스트 운동가이자 리유저블컵 브랜드 '원무브먼트(One Movement)'의 최고 지속가능경영자(CSO)로 활동하고 계시다는 저자님은 자기 자신과 지구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하고자 마음먹은 사람들을 돕고자 웹사이트 ' 고잉제로웨이스트 GooingZeroWaste '를 만들었다고 한다. 저자의 목표는 제로 웨이스트에서 '완벽'이라는 개념을 없애는 것으로 그저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크든 작든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은 마음을 이 책에 담았다고 하신다. 


 첫장을 넘기니 제로웨이스트 101첼린지 기록표가 나온다. 작은 실천들이 하나하나 모여 큰 변화를 이룬다고 독려하며 하루에 하나씩 챌린지를 실천한 날짜와 결과를 기록해볼 것을 제안한다. 아 이 책은 보고 읽기만 하는 책이 아니라 읽고 실천하고 기록하는 책이구나 하면 또 다음장을 넘겼다. 들어가는 말에서 제로웨이스트에 대해 설명하시는 작가님은 필요한 것을 줄이고, 쓸 수 있는 물건은 최대한 재사용하고, 재활용 쓰레기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남은 것은 퇴비 처리 함으로써 쓰레기 매립지로 가는 쓰레기를 아예 만들지 않는 것이라 말씀하시며 제로 웨이스트로 가려면 지구에서 자원을 가져다가 잠깐 사용한 뒤, 지상의 거대한 구덩이에 버리는 선형 경제구조에서 벗어나 자원을 절약하고 재활용함으로써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 경제체제인 순환 경제로 시스템을 재정립해야한다고 말씀하신다.


 이 책은 총 10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방, 욕실, 청소할때, 쇼핑할때, 집 밖에서, 여행할 때, 특별한 날에 등등 각각의 시간과 장소에서 어떻게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하고 체크박스에 체크하며 실천할 것을 독려한다. 미국사회를 살아가는 미국인이 쓴 책이라 우리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낯선 사례들이 좀 있어서 공감이 잘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다행히 국내 사례를 초록색 각주를 통해 달아 놓으셔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책을 읽으며 저자님이 말씀하시는 실천 방안들을 읽고 내가 이미 실천하고 있는 것들도 있었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실천 방법들도 많이 알게되어 유용하다 싶었다. 다만 나의 생활 환경 주변에 저자님이 말씀하신 그런 상점들이나 그런 브랜드의 제품들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아쉬웠는데 배달을 하지 않고 직접 방문으로 제로웨이스트 상첨이나 리필 스테이션을 나는 우리 나라에서 본 적이 없다. 하지만 '그냥 하자',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선택을 하자' 는 작가님의 말씀이 참 마음에 든다. 번거롭지만 작가님이 알려주신 새로운 실천 방안들을 시도해보면서 나에게 맞는 삶의 균형을 찾아 좋은 습관을 길러야겠다. 

 


Think globally, act locally.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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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모#1일1쓰레기1제로#캐서린켈로그#박여진#현대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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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명한 거야, 이 그림? 우리학교 어린이 교양
이유리 지음, 허현경 그림 / 우리학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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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무살 즈음 혼자 유럽으로 배낭 여행을 23일간 다녀온 적이 있다. 루브르, 오르세 등 유명 미술관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그당시 나는 미리 미술사 공부 좀 하고 갈 걸 하고 아쉬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이후 그림에 대해 호기심은 있으나 봐도 잘 모르겠어서 스스로 미적 감각이 없다고 치부하고 사는 나는 미술 분야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는데 문득 그때의 아쉬웠던 기억이 떠올라 접근하기 쉬운 책으로 미술 작품 공부 좀 해볼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책을 펼쳤다.  



 이전에 ' 우리학교 ' 출판사에서 발간한 책 「타고갈래 메타버스」그리고「알고있니 알고리즘」을 읽어 본 적이 있는데 다소 생소하고 낯선 개념들을 어린이의 시선에서 알기 쉽게 잘 설명하고 있어 어른인 나에게도 부담없이 읽기 좋았던 책들로 기억되어 있다. 마침 이 책 「왜 유명한 거야 이 그림?」도  ' 우리학교 ' 출판사에서 발간된 책이어서 너무나 유명하지만 나에게는 어려울 수 있는 그림들에 대하여 어떻게 알기 쉽게 잘 설명해 놓았을지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신문사 사회부 기자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미술 분야의 글을 쓰는 작가가 되었다는 저자님은 어린 적부터 미술 교과서나 신문에서 마음에 드는 그림들을 스크랩하던 아이였단다. 오늘도 미술관 갈 궁리를 하신다는 작가님은 이 책이 그림을 잘 읽을 수 있게 도와줄테니 타임머신이라고 생각하고 유명한 그림이 탄생했던 과거로 날아가보자고 말씀하신다. 



 차례를 보면 총 12점의 작품이 소개되어 있는데 프랑스의 대표적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의 <해돋이>,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 네덜란드 화가 피에트 몬드리안의 <빨강, 파랑, 노랑이 있는 구성>,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이탈리아 작가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프랑스 화가 조르주 피에르 쇠라의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이 작품들은 작가명과 제목은 몰라도 한번쯤 본적이 있던 작품들이다. 이탈리아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프랑스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 노르웨이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 프랑스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의 <이삭줍기>의 경우 내가 작가와 작품명을 모두 기억할 만큼 정말 유명한 작품들이다. 


 루브르 박물관의 스타 <모나리자>의 일화를 살펴보면, 1911년 8월 빈센쵸 페루자라는 이탈리아 인이 <모나리자>를 훔쳤는데 이 과정에서 <모나리자>는 대중들에게 '도둑맞을 정도로 굉장한 작품'으로 남게 되었단다. 일종의 페루자 도둑의 노이즈 마케팅으로 의도하지 않게 더 유명한 그림이 되었다는 것이다. 모나리자의 미소는 '스푸마토(sfumato,'연기와 같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라는 독창적인 유화 기법으로 탄생했는데 색조를 미묘하게 혼합해서 입가가 살구색으로 놀아들게 했고, 인물이 불가사의한 미소를 짓는 것처럼 표현할 수 있었단다. 다빈치는 어두운 광택제를 사용해 원래의 물감 색을 흐리게 만들어 뭔가 아득하고 푸르스름한 안개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함으로써 신비롭고 서정적으로 보이는 배경을 표현했다고 한다. 또한 <모나리자>는 대기의 작용으로 멀리 있는 물체가 지평선 쪽으로 갈수록 더 흐릿하고 파랗게 보이는 현상 즉 '대기 원근법(Aerial perspective)' 잘 적용한 대표작이라고 한다. 눈썹이 없는 이유는 그 당시 유행이었다는 얘기도 있고, 다빈치가 이 작품을 미처 못 끝내서 그랬다는 의견도 있단다. 이십년전 실제로 루브르 박물관에서 <모나리자>를 본 한사람으로서 작품의 가치는 잘 모르겠지만 왜 유명해졌는지는 이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의도치 않게 노이즈 마케팅으로 사회에 스캔들을 일으키면서 더 유명해졌다는 노르웨이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 1863~1944)의  <절규>였다. 영화 <나홀로 집에>, <스크림>의 패러디로도 잘 알려진 이 작품은 1893년 세기말에 그려진 그림으로 절규하는 건 유령 같은 인물이 아니라 자연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피오르(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노르웨이 특유의 길고 좁은 골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단순히 사람의 절규가 아닌 자연 전체의 절규를 담아낸 것으로 머리카락 없는 인물은 이 자연의 절규가 괴로워서 귀를 막고 있는 것이란다. 피오르와 하늘이 내지르는 비명을 홀로 들었다는 뭉크의 기민함이 바이러스의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의 나에게도 크게 공감이 되며 세기말적이고 우울함이 느껴지는 뭉크의 <절규>가 계속 나의 눈길을 끌었다. 마음속에 일어나는 감정을 작품에 표현하기를 원했다는 뭉크 작가님은 산업 혁명으로 인해 사람들의 생활이 급격하게 발달하고 변하던 때를 살았다고 한다. 공장이 세워지고, 도시가 발달하고,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 시골 고향을 떠나 대도시에 빽빽하게 모여 살다보니 이웃인데 서로를 알지 못해 외로워지고, 설상가상으로 전쟁이 일어날 것만 같은 불길한 사회 분위기가 사회에 퍼져 있었단다. 실제로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고, 그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불안한 마음을 그대로 <절규>라는 작품에 녹여냈던 것이다. 얼핏 보고 기괴하게만 생각했던 그림에 이런 이야기가 담겨 있었구나 하며 작품을 통해 인간 내면을 재조명하고, 의미있는 소통을 추구하는 그의 작품이 나에게는 위대함으로 다가왔다. 



 낯선 분야이기에 어렵게 느껴져서 선뜻 다가가지 못했었는데 유명한 화가들의 유명한 작품들을 알기 쉽게 소개한 책이 발간되었다. 그림이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중의 하나는 미술관에 가도 이 그림의 의미가 뭔지 잘 몰라서 였는데 유명한 작품의 작가님들이 무엇을 그리려고 노력했고 그 작품이 어떻게 유명해졌는지 재미있는 일화와 함께 설명해주시니 참 고맙다. 이 책을 계기로 미술 작품에 한걸음 다가간 느낌이랄까? 생각해보니 대학시절 잘 몰라도 가끔씩 그림을 보러 다녔던 기억이 난다. 강북의 여러 갤러리들을 산책하듯 다녀오곤 했었는데 뭔가 편안하고 힐링이 되는 느낌이 좋아서였던 것 같다. 작품을 이해하지 못하면 어떠하랴? 작품을 바라보며 나만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과 느낌들을 버무려가며 상상을 하는 그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으리라. 문득 요즘 읽고 있는 John Green 작가님의 책「THE ANTHROPOCENE REVIEWED」에 나오는 Hiroyuki Doi's Circle Drawings 이야기가 떠오르면서 그림을 그리면 차분해 진다는 Doi작가님의 동그라미 그림을 검색하여 바라본다. 나는 예술가는 아니지만 단순한 패턴의 원그림을 보면서 생소하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존재에 대한 사색과 위로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I feel calm when I'm drawing, " Doi said, and although I'm no artist, I know what he means. On the other side of monotony lies a flow state, a way of being that is just being, a present tense that actually feels pre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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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모#왜유명한거야이그림#이유리#허현경#우리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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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 쫌 아는 10대 - 인류세가 지구의 마지막 시대가 되지 않으려면 과학 쫌 아는 십대 15
허정림 지음, 이혜원 그림 / 풀빛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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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자모 촉촉도서모임을 통해 John Green의 「THE ANTHROPOCENE REVIEWED」를 접하고 처음 알게된 단어 ANTHROPOCENE (인류세). 이게 대체 무슨뜻이지 하며 호기심에 검색을 해본 적이 있다. 검색까지 해가면서 그 뜻을 천천히 읽어보았으나 영어로도 한국어로도 단어가 그저 낯설기만 할 뿐 그 뜻이 명확하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미자모 서평이벤트를 통해 이 책 「인류세 쫌 아는 십대」가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인류세'라는 단어에 대해 꽂혀 서평단에 참여하여 책을 읽기 시작했다. 



 환경교육자이자 환경 공학자이신 저자님은 환경을 지키는 일은 교육을 통해 인식과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계신단다. 환경 이야기라면 어디든 누구든 소통하고자 달려가신다는 저자님의 소개를 통해 아 '인류세'는 환경과 관련된 단어겠구나 하고 짐작하며 책을 펼쳤다. 



 인류세란 '지구에 새겨질 인류를 대표하는 화석'으로 18세기 후반 산업 혁명을 시작으로 급격한 과학 발달과 생활 변화로 지구 환경에 큰 변화를 일으켰고, 이는 곧 새로운 지질 시대인 '인류세'로 분리되는 터닝포인트가 되었다고 한다. 시간을 다루는 학문인 지질학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공룡이 살았던 쥐라기는 들어본 적이 있어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지질학적 용어로 '인류세'라고 명명하였구나 라는 것으로 이해가 되었다. 


 핵 실험으로 인한 '방사선 물질'과 석유의 산물인 '플라스틱', 그리고 '닭 뼈' 화석이 인류세의 세가지 흔적이라는 이야기가 슬프면서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지구 역사를 12개월로 나누어 살펴보면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는 12월 31일 23시 2분에 출현했을 뿐인데 지질을 변화시키면서까지 환경을 파괴하며 살고 있다는 것 또한 놀라웠다. 인류가 여섯 번째 멸종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시는 작가님은 지나온 과거의 기후와 생활 환경을 알아낼 수 있는 얼음 코어, 오래된 동굴 석순의 절단면 연구 등 인류세의 지질할적 근거를 설명하시며 우리 행동의 발자취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늦기 전에 여섯 번째 멸망을 막기 위해서 지금 당장 우리의 행동을 반성하고 바꿔나가자고 말씀하신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나의 생태발자국(Ecological Footprint, 1년동안 경제 활동에 쓰인 자원을 생산적인 토지 면적으로 환산한 값)지수를 알아보는 부분이었는데 결과 점수가 너무 높아 좀 놀랐다.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과 더불어 미래에 대한 실존적 공포를 갖고 있는 요즘이라 그런지 환경 문제는 좋고 싫은 기호의 문제가 아니고 살기 위해서는 누구나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일이라는 저자님의 말씀이 피부에 와 닿았다. 또한 생태계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깊은 상처가 되어 흔적을 남기고 있는 방사능 피해,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피해, 영문도 모르게 떼죽음을 맞이하는 동물들의 다잉 메시지 현상 등을 접하며 과학의 힘만 믿어 온 인간의 이기심과 오만함에 인류의 한 사람으로서 자연스럽게 반성하게 되었다. 생각없이 따라가는 레밍이 아니라 살기위한 나의 문제로 미약하지만 분별있는 지구인으로 자연의 법칙을 지키며 친환경 생활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겠다 다짐해 본다. 환경 파괴의 주범이 인류이기는 하지만 그 환경을 보호하려는 것 또한 인류이기에 늦었지만 인류로 인해 고통받고 생태계에서 멸종되어 잊혀져가는 수많은 생명체들에게 책임 의식을 가지고 우리 스스로 위기의 지구를 지켜내는 지구 특공대로서의 임무를 수행해야겠다. 생명을 사랑하고 지구 환경을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인류세 쫌 아는 십대」와 함께 다음 세대에 남겨질 지구 환경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인류가 지구에 남겨야 할 올바른 생태 발자국에 대하여 이야기 나누며 가족과 함께 의미있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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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모#미자모#인류세쫌아는십대#허정림#이혜원#풀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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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실험, 무엇이 문제일까? 10대가 꼭 읽어야 할 사회·과학교양 14
전채은.한진수 지음 / 동아엠앤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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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때부터였을까 내가 먹는 것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면서 나는 음식을 먹으면서 그것의 원재료의 모습을 상상하게 되어 음식을 먹기 꺼리는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식탁에서 생선머리가 함께 내어지는 회나 생선구이, 멸치 볶음을 대할때면 심장이 두근거리며 딸꾹질을 했고(생선의 눈이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아서 먹기 힘들었다.) 그렇게 맛있게 먹던 분홍 소시지 부침도 통닭이나 삼계탕도 어느 순간부터 그 원모습이 생각나며 속이 울렁거려 먹기 힘들어졌다. 그래서 먹기를 거부하면 음식 가린다고 밥상머리에서 혼나기 일쑤였는데 점점 나이가 먹고 사회생활도 하고 아이도 키우면서 좀 유연해지기는 했으나 아직까지도 음식을 대하는데 있어 원재료의 모습을 떠올리는 습관은 변하지 않았다. 다들 잘 먹는 맛있는 음식인데 왜 그렇게 유난스럽게 구느냐고 혼나기도 했고, 눈치를 받기도 했다. 육식을 싫어했지만 육식에 어쩔 수 없이 적응해 가면서 살았다고나 할까? 생명을 사랑해서라기 보다는 그 잔인함에 너무 경악했던 것 같다. 닭을 먹은 날은 꿈에 닭이 쫓아오는 꿈을 꿀 정도였던 적도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반려동물을 키우지도 않고 특별히 동물 애호가도 아니지만 막연하게나마 Cruelty-Free(동물실험 없는 브랜드)에 관심이 있다.  이 책 「동물실험 무엇이 문제일까?」를 통해 동물보호에 관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서평단에 지원하여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기 전에 예상은 했었지만 메이 사건, 갈색 개 사건, 복제동물 이야기 등 실험으로 희생되는 동물들 이야기를 접하며 속이 메스꺼워지며 책을 읽기 힘들정도로 인간의 잔혹함에 소름이 끼쳤다. 유튜브 검색을 통해 관련 영상들을 함께 보며 책을 읽었는데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단편 영화 <랄프를 구해줘> 이야기를 보면서는 인간으로서 너무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나는 그동안 너무 별 생각없이 물건을 소비하며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크게 반성하게 되었다. 입덧 치료제 탈리도마이드 사건과 님 침스키 이야기와 같은 동물 실험 실패 사례를 통해서는 이 동물 실험이 꼭 필요한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생기게 되었고, 동물 실험이 동물 학대가 되지 않도록 꼭 해야 한다면 동물 실험의 5가지 원칙, 3R 원칙을 지켜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 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영국의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를 좋아하고 그녀의 옷을 즐겨 입는데 그녀는 어머니 린다 매카트니의 영향으로 채식주의자이며 극단적 친환경주의자이자 동물 애호가로 어떤 컬렉션에서도 모피나 가죽은 사용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그녀만큼은 아니더라도 이 책을 읽으며 나도 뭔가 동물복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트에서 계란을 살 때는 동물복지 마크가 들어간 것을 산다던가 비건 화장품을 구매한다던가, 그밖의 다른 제품을 구매할때도 Cruelty-Free마크를 꼭 확인하게 될 것 같다. 


 이 책은 동물 실험을 통해 얻은 이익과 성공 사례 그리고 실패 사례를 동시에 언급하며 동물 실험에 대해 다시한번 돌아보게 하는데 나는 인간에게 반드시 이익을 주기 때문에 무조건 찬성하기 보다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공리주의자들의 생각에 동조하게 되었다. 동물 실험이 필요악이라면 대체 실험들이 더 확대해서 무의미하고 잔인한 동물 학대 실험이 없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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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지리 여행 - 스타벅스에서 시작하는, 공부가 되는 지리 여행
최재희 지음 / 북트리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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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일에는 회사와 학교에서 각자 열심히 생활하고 금요일 저녁이 되면 바깥놀이를 위해 짐을 싸기 바쁜 우리 가족은 주말 아침이면 비가 오지 않는 한 어디든 집밖으로 나선다. 개인적으로 답답한 도시에서의 삶을 잠시라도 떠나 있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여행이라는 말만 들어도 설레곤 하는데 미자모 서평 이벤트를 통해 만난 「스타벅스 지리여행」책 제목에 여.행.이라는 단어가 눈에 딱 들어오면서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때 여름이면 별다방 그린티 프라프치노에 크림가득 얹어 먹는 것을 즐겨했던 적도 있었고, 한겨울에 용평 발왕산 정상 별다방에서 누군가에게 캬라멜 마끼아또를 얻어 먹었던 기억도 난다. 생각해보니 스타벅스는 참 오랜 시간 우리 곁에 함께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스타벅스와 함께하는 지리여행은 어떨지 궁금해하며 책을 펼쳤다. 


 현재 고등학교 지리교사로 재직중이신 저자님은 교과서를 벗어난 지리 이야기를 통해 학생들과 교감하고 행복을 느끼며 살고 계신데 우리 땅과 세계의 땅을 바로 알아 그곳에 담긴 이야기를 복원하는데 큰 호기심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도 그 여정을 계속할 계획이시란다. 그야말로 커피의 시대에 스타벅스 자리에서 지리를 읽겠다고 하시는 저자님은 스타벅스의 지리를 두개의 키워드 '유동인구' 그리고 '경관'이라고 정리하신다. 스타벅스는 도시에서는 사람이 많이 들고 나는 자리를 선호했고, 도시를 벗어난 곳에서는 경관미가 뛰어나 사람의 이동이 많은 자리를 선호했다고 한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스타벅스 매장 문을 열고 들어가기까지의 이야기와 매장 안에서 바깥을 바라보는 경험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 알아가는 스타벅스의 자리는 결국, 우리 국토와 삶의 공간을 조금 더 풍성하게 이해하기 위한 도구가 되어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지리는 관심분야가 아니었는데 공간의 분포, 패턴,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에 관심이 많은 것이 지리학이라는 말씀에 이 책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개인적으로 '경관'과 함께하는 스타벅스 지리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는데 문득 지난 9월 망상해변의 수려한 경관이 떠올랐다. 지난 여름에는 동해 망상오토 캠핑장으로 캠핑을 간적이 있는데 아이가 햄버거가 먹고 싶다고 해서 롯데리아 망상점에 갔더랬다. 코시국의 일요일 늦은 오후여서였을까 손님이 우리밖에 없었는데 오션뷰를 앞에 두고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햄버거를 먹는데 마치 외국의 어느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는 기분이 들었고, 참 이국적인 느낌이었다. 지점사장님의 입장에서 보자면 계절을 타서 여름 한철 장사밖에 못하겠다 싶기는 하지만 휴식을 찾아 멀리 여행 온 이방인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달콤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롯데리아 망상점에서의 추억이 오버랩되며 책 속에 소개된 경관이 좋은 스타벅스 지점들을 꼭 방문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일었다. 미국 스타벅스 시애틀 파크 플레이스점이야기를 읽을 때는 온화하고 습한 시애틀의 겨울기후를 느끼며 스타벅스 1호점에서 커피한잔을 하고 싶었고, 튀르키예 스타벅스 베벡스 점을 읽을 때는 보스포루스 해협의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보며 나의 유일한 터키인 친구 투체와 차 한잔 하며 회포를 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곳은 스타벅스 군산대지점이었다. 군산은 매년 가을 낚시 여행을 위해 우리 가족이 연례행사처럼 가는 곳인데 이 책을 통해 군산과 함께한 1930년대 우리 나라 근대의 슬픈 역사도 알게 되었고, 학교 때 배웠던 채만식의 「탁류」가 이런 배경이었구나 하고 새롭게 알게 되었다. 특히 물빠짐이 어려운 미립토가 대부분인 퇴적암 계열의 산지에서 담수를 끌어다가 평지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농업용수를 확보했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환경과 인간을 제대로 알고 국토를 개발하면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씀이, 땅의 체질을 제대로 진단해 적절하게 통제하면 인간과 자연 모두에게 이로운 시너지 효과를 구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이제는 군산으로 낚시 여행을 다니며 새만금 방조제를 지날때마다 쌀을 재배하기 위해 조성한 미제저수지의 물이 벼의 피와 살이 되었겠구나 할 것 같고, 지리적 관계짓기 놀이를 하게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부록편에서는 스타벅스와 함께 즐기는 주변 여행지가 소개되어 있는데 나처럼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과 함께 스타벅스 매장을 중심으로 하는 가족 여행 루트를 짜보는 것도 신선한 경험일 될 듯하다. 땅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경험하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과 함께 지리학의 의미를 한번 생각할 기회를 가져보기를 바란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스타벅스지리여행#최재희#북트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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