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쫌 아는 10대 - 프로이트 vs 니체 : 내 안의 불안은 어디에서 왔을까? 철학 쫌 아는 십대 2
이재환 지음, 신병근 그림 / 풀빛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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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에 학부모 참관수업에 갔다가 아이가 수업중에 발표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무척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수업이 끝나고 물었더니 엄마가 학부모 공개수업에 오셔서 긴장되었단다. 며칠전에는 학부모 상담이 있었는데 담임선생님 말씀이 평소에는 잘하는데 시험이라고 하면 아이가 긴장을 많이 해서 손을 떨기도 하고 잠시 멈춤 상태가 되며 가만히 있다가 몰입하다가 또 가만히 있다가 몰입하다가를 반복한다고 하셔서 아이의 마음에 불안감이 있음을 알게되었다. 마침 내 아이의 불안을 어떻게 잠재우면 좋을지 방법을 궁리하던 터라 반가운 마음으로 이책「불안쫌아는10대」를 읽기 시작했다.  



 불안을 포함하여 감정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감정이 우리 삶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계시다는 저자님은 이 책에서 왜 우리가 불안을 느끼면서 사는지, 불안이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프로이트와 니체를 통해 우리의 마음을 해부해서 불안한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주고, 불안할 때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주신다. 



 인간의 마음은 무의식-전의식-의식 또는 이드-자아-초자아로 이루어져 있고, 무의식에 있는 기억이나 감정, 그리고 인간이 가진 정신적 에너지를 조절하려고 하면 누구나 불안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앨리스가 토끼 굴을 통해서 이상한 나라로 가는 것처럼, 우리도 꿈을 통해서 무의식으로 갈 수 있는데 꿈이라는 토끼 굴을 통해서 들어간 무의식이라는 이상한 나라는 변하지 않는 장소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 곳으로 활화산과 같다고 한다. 무의식이 활화산처럼 활동하고 있다면 우리 무의식을 이루고 있는 에너지 즉, 정신의 마그마를 '리비도(욕망)'라고 부르는데 프로이트는 우리의 무의식을 활화산에 비유하며 통제할 수 없는 무의식을 통제하려고 하다보니 불안이 생기는 것이라고 한다. 무의식에 있는 리비도가 마그마 같고, 이 마그마가 흘러내리면 주위에 모든 것을 재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에 만약 의식이 무의식을 통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마그마가 나온다면 우리를 삼켜버릴 수도 있으므로 우리의 의식이 무의식의 마그마를 막으려고 하면서 정신이 불안해지는 것은 통제되지 않는 에너지가 어느 정도는 관리되고 있다는 것이므로 우리가 잘 살고 있다는 표식이기도 하다고 한다. 


 책상과 사람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데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역할 같은 것이 없기에 나중에 어떤 존재가 될까,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가 불안해지는 거라고 한다. 앞으로 다르게 변할 가능성 때문에 생기는게 불안이니까 어쩌면 불안은 좋은 것일 수도 있다는 관점이 불안은 인간이 가능성의 존재라는 걸 보여주는 표시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다. 


 불안할 때 어떤 삶의 태도를 가지면 좋은지에 대하여 이야기하면서 프리드리히 니체의 철학이 소개되는데 가장 나의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은 니체의 유명한 낙타-사자-어린아이 비유 이야기였다. 자기가 왜 짐을 짊어지고 가야 하는 지도 모르면서 묵묵히 무거운 짐의 무게를 견디는 복종 상태의 '낙타', 외부에서 강요한 가치를 받아들일 생각은 없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삶에서 이루고 싶은 나만의 가치는 없는 자유 상태의 '사자', 자신에게 주어진 조건을 긍정하고, 놀이로 만드는 운명애를 실천하는 성스러운 긍정상태인 '어린아이' 이렇게 니체는 인간 정신의 수준을 3단계로 이야기한다. 삶이 끊임없이 고난과 고통으로 가득할지라도 낙타, 사자, 어린아이로의 변화를 거쳐 초인이 되는 방법을 나의 내면에서 찾고자 하는 삶의 자세가 중요하다 느꼈다. 영원회귀의 삶 속에서 내가 계속 하기를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는 삶의 가치에 대하여 생각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잘못했다고 비난하는 그런 신은 죽었으니까 - 우리에게 너무 높은 기준을 제시하면서 거기에 미치지 못하면 죄책감을 주고 불안하게 만드는 그런 존재는 이제 사라졌으니까 - 내 삶의 기준은 나 자신이 되어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가라는 말이 큰 힘이 되었고, 철학자 프로이트와 니체로 부터 인생 수업을 받는 기분이 들었다. 나아가 아이가 고학년이 되어 스스로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기준과 가치로 살아가면서 자신의 소질을 있는 그대로 길러내는 힘을 가지면 좋겠다 싶었는데 답을 빨리 찾게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생각했다. 메멘토 모리! 당장 죽을 것처럼 이 순간을 살아가며 자신만의 어떤 가치를 질문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래본다.  


 지난 일요일 아이의 태권도 승품단 심사가 있었다. 사실 그전날 아이는 태권도 그만 다니면 안돼냐고 나에게 물었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승품단 심사에 대한 긴장과 두려움 떨림으로 불안한 것이었다. 보통 아이에게 무언가에 대해 물어보면 정말 확실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 이상 아이는 정확하게 자신의 마음이 왜 그런지 표현하지 못하며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잘하고 싶어서그런지 것인지, 잘 못할까봐 불안한 것인지, 잘못하면 엄마가 실망할까봐 불안한 것인지 등 엄마는 퀴즈를 풀듯 아이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적절한 낱말들을 찾아나가는 중이다. 초3아이가 아직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학교에서 진로와 장래 희망에 대해 배우고 있는 요즘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아이의 미래에 대한 불안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면 좋겠다 싶었다. 


 우리가 겪는 정말 죽을 것 같이 힘든 일들이 우리를 더 강하게 할 뿐이라는 미국 가수 켈리 클락슨의 노래 <What doesn't kill you only makes you stronger> 가 니체의 아모르파티(운명애, 운명을 사랑한다는 뜻) 개념과 닿아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stronger>를 들으며 이 책을 읽었는데 아무리 힘든 운명이라도 받아들이고 극복한다는 것은 완벽한 사람이 되라는게 아니라 오히려 운명애를 실천한다는 것임을 남들보다 부족하더라도 그걸 인정하고 자기 자신과 자신의 운명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임을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또 할 수 있다면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려고 노력하고 실천하는 것임을 다시한번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풀빛 출판사의 쫌 아는 10대시리즈 책을 몇권 읽어본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이해하기 쉽지않은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어 내가 좋아하는 니체와 프로이트의 철학에 더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어 좋았다.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연구한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궁금하다면 스스로 삶을 극복한 '운명애'를 실천하며 자신의 삶을 예술 작품으로 만든 위대한 예술가 프리드리히 니체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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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유치원에서 배우는 해외주식 기초수업 - 해외주식 투자의 기본과 개별종목 및 ETF 실전투자 전략까지 해외주식 투자의 A to Z
주식유치원(김석민) 지음 / 책밥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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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전 펀드로 돈을 좀 벌고나서 그 돈으로 주식을 했다가 큰 손해를 보며 크나큰 레슨비를 지불한 적이 있다. 경험삼아 한번 해보자 했던 것이 커져가는 욕심에 점점 과감해지더니 결국에는 내가 투자한 주식이 종이조각이 되는 쓴맛을 보게 되었고, 그 후 주식은 도박과 같이 느껴져 하지 않았다. 결혼이후 나는 적금과 정기예금으로만 돈을 모았는데 밥벌이를 위해 안정적인 회사에 취직해 20여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회사일 말고는 잘하는 것 하나 없는 사람이 되어가는 느낌이 들며 지쳐가기 시작했다.직장생활 20년차인데 우리는 왜 이렇게 가난할까 라는 생각에 지금처럼 월급을 은행에만 모으는 대신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마음먹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FIRE를 꿈꾸기 시작했다. 은퇴를 위해 금융에 무지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돈을 버는 다양한 방법에 관심을 가지며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위해 얼만큼의 돈이 필요한지 궁리하면서 재무설계와 은퇴설계, 연금계획, 현금흐름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인 고민을 하던 중, 이런 저런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월 배당금으로 생활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모은 돈으로 투자를 해서 생활비로 쓰는건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월 배당금으로 생활할 수 있다는 말을 들으니 귀가 솔깃해졌다. 어떤 방법인지 궁금해져 알아보니 미국 주식은 배당금을 자주 지급하는 회사들이 많아서 배당금이 높은 주식을 모아 월 배당을 주는 ETF상품으로 목돈을 투자하면 월 배당으로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배당금은 1년에 한번 12월에 주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월 배당금으로 생활할 수 있다니 좀 더 자세하게 공부해보고 싶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이 책 「해외주식 기초수업」을 만나게 되었다. 주식으로 한번 쓴맛을 본 경험이 있기에 직접투자는 하지 않더라도 일단 공부라도 먼저 해보자 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주식으로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것이 꿈이라는 저자님은 모두가 열광하는 때가 아니라 모두가 떠나갈 때, 묵묵히 제2의 애플, 제2의 아마존을 찾기 위한 공부를 지속한다면 긴 하락장을 거쳐 주식시장이 다시 상승장으로 돌아설 때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으므로 어쩌면 지금이 해외주식 투자를 제대로 공부할 기회가 아닌가 싶다고 말씀하신다. 해외주식 투자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하는데 해외 주식에 대한 입문서를 쓰면서 개별주식뿐만 아니라 ETF투자, 배당주 투자 등을 다루면서 투자대상에 대해 폭넓게 알아보며 스스로도 많이 배웠다고 하시며 이 책을 통해 해외주식 투자가 막연했던 독자들이 해외주식이라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기를 응원한다고 하신다. 


 해외 주식 투자의 시작에 앞서 알아야 할 투자의 5가지 원칙과 국내 주식 투자와 다른 점이 나오는데 해외주식은 1년 단위로 손익을 통산하여 250만 원 이상 발생하는 양도차익에 대해서는 다음 해 5월 양도소득세를 본인이 직접 신고, 납부해야한단다. 또한 증권사마다 거래 가능 종목이나 최소 거래단위 등이 조금씩 다르지만 소수점거래가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내가 매수한 주식이 하락할 때 나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그리고 주가가 오른다면 나는 어느 가격대에 매도할 것인지 등 기업의 가치와 가격의 괴리에 주목하며 투자 과정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고민과 행동 및 결과를 꼼꼼하게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투자하며 무조건 지킬 수 있는 나만의 원칙, 단순하지만 강력한 투자 원칙을 세워보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포트폴리오 효과(분산효과), 티커(Ticker,종목코드), PER(Price Earning Ratio,주가수익비율, 기업의 주가를 기업이 벌어들이는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 MDD(Maximum Draw-Down), ETF(Exchange Traded Fund, 펀드를 주식처럼 주식시장에 상장시킨 증권) 등 낯선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짚어보기라는 말풍선을 통해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 큰 무리없이 이해할 수 있었다. 이밖에도 양도소득세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증권사의 통합증거금 및 환전수수료에 관한 팁, 워런 버핏, 레이 달리오가 투자한 기업, 금융투자소득세(금융투자로 발생한 수익이 5천만원을  초과할 경우 이에 대해 적용되는 세금으로 2025년 도입예정) 등의 내용들은 꽤나 유용한 팁이라 생각되었다. 


가장 관심있게 보았던 부분은 배당주로 매월 현금흐름 만드는 법이었다. 내가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나의 관심을 끄는 내용이었는데 매월 배당금을 지급하는 미국 배당주 리얼티 인컴, 내셔널 리테일 프로퍼티, 스피릿 리얼티 캐피털 등과 같은 부동산 리츠 주식에 대해 그리고 분기 배당을 하는 미국 배당주 대표기업과 배당금 지급월이 나와 있어 어떻게 해서 배당으로 매월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회사를 더 오래 다니지 않아도 투자를 통해 생활비를 마련하는 방법을 찾는 중인 나에게 딱맞는 내용이었다. 


 내가 잘 모르는 회사의 주식을 사기는 두렵고, 회사일로 바쁜데 계속 차트를 들여다 볼수도 없는 노릇이니 국민주로 불리는 주식을 사두고 업종도 다양하게 분산투자해서 신경쓰지 않고 있으면 어떨까, 잘 아는 회사에만 직접투자하거나 유망한 사업에 대해서(수익률이 높지 않아도 배당률이 높고 안정적인 것으로) 나스닥100과 S&P 500에 투자하는 ETF투자를 하면 어떨까, 세금문제가 복잡하니 종합소득세 신고가 필요한 기준 금액 250만 기억하고 일단 시작해보면 어떨까 등등 머리속으로 여러가지 시뮬레이션을 해보며 나의 은퇴 후를 그려보았다.


 일년전 남편에게 해외 주식으로 한번 굴려보라고 용돈 오백만원을 주었다. 남편이라면 떨어지면 사고 오르면 팔고를 반복하며 소소한 수익을 거둘수 있지 않을까 싶어 남편이 관심있어하고 잘 아는 분야를 골라 공부하는 돈이다 생각하고 해보라고 여윳돈을 주었는데 현재 모두 마이너스 수익상태이다. 책을 읽다 보니 남편이 선택한 종목들도 보이고 내가 하는건 아니지만 남편이 해외주식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책 내용이 마냥 낯설지만은 않게 느껴지며 이 책을 통해 좀 더 체계적인 정리가 되는 느낌이 들었다. 투자를 해보지 않은 사람이 처음부터 주식 투자하긴 어려워 공부를 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시작으로 막연했던 해외주식 투자에 감을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해외주식을 시작하기 전에 기본기를 다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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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의식, 실재, 지능, 믿음, 시간, AI, 불멸 그리고 인간에 대한 대화
마르셀루 글레이제르 지음, 김명주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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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알쓸인잡> -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 - 을 보며 소설가, 물리학자, 법의학자, 천문학자, 가수, 영화감독의 수다에 매료된 기억이 있다. 내가 가장 사랑한 인간, 우리 미래를 바꿀 인간 등을 주제로 한 지적 수다를 통해 어렵지만 유익하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이 책 「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또한 신경과학자, 철학자, 불교학자, 이론 물리학자, 천문학자, 작가, 환경주의자, 의사등의 지적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여 그들의 지적 수다에 동참하고 싶다는 마음에 그리고 과학적 인문학적 문맹에서 탈출해보자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다트머스 학제 간 참여 연구소 연구 활동의 일환으로 2016년부터 미국 전역의 극장과 대학을 돌며 5년간 진행한 여덟 번의 대담을 모은 결과물로, 저자님께서 '건설적 협업'이라 부르는 자리에 과학자와 인문학자를 불러 모아 우리 시대의 가장 도전적인 질문들에 대해 토론하고 논쟁하는 일을 하신 결과물이라고 한다. 



 지식인들의 의식의 흐름을 대화 형식으로 풀어낸 이 책은 너무 많은 익숙하지 않은 정보들이 쉴새 없이 몰아치는 느낌이 들며 모든 것을 다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정보의 홍수속에 살고 있는 지금 어떤 정보를 취해야 하는 것인지 아는 것이 힘이라는 유발하라리님의 말씀이 떠오르며 이런 저런 생각들이 교차했다.  


 관측가능한 우주에 은하가 2조개 있고, 평균적으로 은하당 1000억개의 별이 있는데 '의식'은 천체들의 거대한 집합에 속한 아주 작은 천체에 있는 알아보기도 힘든 작은 티끌의 가장 작은 조각이고, 주체가 마음과 세계에 대해 1인칭 시점으로 겪는 주관적 경험이라는 이야기, 현재 우리가 세계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가장 심오하고 근본적인 그림이라는 '실재'에 관한 이야기, 실재가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실재의 본질과 존재의 수수께끼에 대해 질문을 던질수 있다는 것이 인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같다 싶었다. 


 기계지능이 우리 종을 위협할 수 있고, 우주 어딘가에 어떤 종류의 지능이 존재할 확률이 있다는 이야기, 디지털 기술과의 공존과 공생관계때문에 우리가 완전히 다른 종류의 종이 되고 있다는 트랜스휴머니즘이야기, 지구상에 두 쌍둥이가 있는데 그중 한명이 지구를 떠나 빛의 속도에 가깝게 여행한다면 그는 지구에 머문 쌍둥이보다 덜 늙을 것이라는 쌍둥이 역설과 영원한 다중 우주가 존재하는 동시에 태어나 살고 죽는 개별 우주가 존재한다는 이야기, 시간의 뒤틀림 효과로 내가 빛의 속도에 매우 가까운 속도로 근처 별에 갔다가 로켓 우주선에서 2년을 보내고 돌아오면 지구에서는 20년이 지나 있을 것이라는 쌍둥이 효과 이야기, 인공지능의 부상은 우리 종을 쓸모없게 만들 것이고, 우리가 하등 영장류보다 고등하게 진화한 것처럼 AI는 우리보다 높은 수준으로 진화할 것이며, 우리가 이 운명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진화를 우리 손에 넣어 뇌와 기계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를 발전시키고 우리의 마음을 AI와 융합하는 것이라는 일론머스크이야기, 2045년에 인공지능이 매우 정교하게 강력해질 것이며, 우리는 마음을 AI 슈퍼컴퓨터에 업로드하고 AI와 융합함으로써 생물학적 존재에서 최종적으로 해방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는 미래학자 레이커즈와일의 이야기, 우리는 지구에 지질학적 규모의 거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데 새로운 지질할적 시대인 '인류세'에 살고 있다는 엘리자베스 콜버트의 <여섯번째 대멸종>책 이야기, 배를 가지고 있는데 배의 모든 널빤지를 교체한다면 그 배는 여전히 같은 배일까하는 테세우스의 배 문제이야기 등 인간 조건에 대한 실존적 불안에 대한 많은 지적 대화들이 가득한 이 책은 처음 접하는 용어도 많고 이해하기 어려워 머리에 쥐가나는 기분이었지만 인간으로서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시키기에 충분하다 느꼈다. 과학 문맹에 가까운 나는 시냅스에서 시냅스로 가는 모든 신경 전달 물질의 흐름까지 모방한 놀랍도록 완전한 뇌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커넥텀'(뇌의 지하철 노선도), 행동은 전적으로 물리현상과 자연법칙의 배열에 의해 결정된다는 라플라시안 결정론 그리고 뇌기능은 뉴런과 신경망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느냐로 결정되는데 한 부위 안에서 한 신경망을 다른 신경망과 연결하는 경로를 연구하는 것을 커넥토믹스라고 부른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처음 알게 되었다. 


 뭔가를 이해하고 싶은 욕구를 지니고, 우리 삶에서 중요한 존재가 되고 싶은 욕구를 지니고, 인간이 되는 일의 이런 다차원적 경험이 이 대화들의 중심 주제인데 패턴을 찾고, 의미를 만들고, 호기심이 많고, 의문을 제기하는 이야기꾼인 인간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한 이 책은 마음속으로 여러 갈래 길을 여행하고, 여러 사람이 되고, 가능한 장소와 불가능한 장소에서 있을 법한 미래와 있을 법하지 않은 미래를 살아가는 존재인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우주의 기원, 생명의 기원, 의식의 본질, 인공지능에 대한 윤리적 결정, 노동의 자동화 등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매우 근본적인 문제들의 해법을 고민하며 서로 다른 앎의 방식들을 통합하는 다자적 접근방식을 논하는 지적대담들을 함께하며 기술을 사용하는 최선의 방법을 알아내는 지혜와 우리 삶에 의미를 주는 게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틈새 독서로 짬짬이 읽으며 완독하면서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뭔가 앎에 대한 지적 욕구가 조금은 충족된 기분이 들었고 힘들게 읽고난 지금 조금은 더 상식있는 인간이 된 뿌듯한 기분이다. 벽돌책의 압박감에 읽다가 손을 놓았던 <코스모스>, <사피엔스>, <호모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을 다시 소환해 읽어봐야겠다. 


 우리는 누구이며, 어떻게 행동하는지, 우리 삶의 목적은 무엇인지 이해하고자 하는 실존적 욕구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과 함께 우리가 종으로서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함께 고민해보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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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모#위대한지성은어떻게생각하는가#마르셀루글레이제르#김명주#흐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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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숙이의 숙제 책 읽는 어린이 연두잎 10
유순희 지음, 오승민 그림 / 해와나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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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 일러스트에 눈길이 가서 읽기 시작한 책 「명숙이의 숙제」, 제목만 보고 어린 명숙이의 숙제가 무엇일까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1970년대 열살이었던 어린이 명숙이의 삶을 그린 이 책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형제 자매를 공부시키기 위해 학교도 가지 못하고 공장에서 기계처럼 일하며 자신의 삶을 촛불처럼 태웠던 이들의 삶의 한 조각이라고 한다. 풍요로운 오늘을 사는 아이들에게 그 시대를 살아갔던 아이들을 기억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 이 글을 쓰고 싶었다는 작가님은 ' 어떻게 하면 인생을 의미있게 살 수 있을까 ' 아직 다하지 못한 숙제를 펼쳐놓고 고민하는 자신의 둘째언니 명숙이 언니에게 온 마음을 담아 고마움을 전하고자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신림동 천막촌에 사는 명숙이는 노름에 빠져 쌀이 떨어졌는지, 천장에 물이 새는지도 모르는 퇴역 군인 아버지,  동생을 낳은지 보름도 안 돼 소금, 김, 멸치, 생선을 커다란 그릇에 담아 머리에 이고 장사를 나가는 어머니, 청계천 평화 시장 닭장 같은 봉제 공장에서 일하는 여섯살 많은 언니 그리고 어린 동생 진주가 있다. 동생 진주를 업고 집안일도 하고, 분유도 먹이고, 기저귀도 빨아야해서 숙제 할 시간도 부족한 명숙이는 어느날 동생 진주와 들판에서 놀다가 간밤의 비에 떨어진 작은 꽃잎들이 한꺼번에 명숙이를 향해 도그르르 굴러오자 곰곰히 생각하다가 이렇게 알아챈다. 지금까지 가진게 아무것도 없다고 느꼈는데 그게 아님을 알아챈 명숙이는 땅에 어지럽게 흩어진 꽃잎들이 쓸쓸하고 애처롭다. 



자꾸 따라온다는 것은...... 좋아한다는 건데...... 아, 내가 부러워서 그런거구나! 나한테는 어디든 갈 수 있는 튼튼한 다리가 있으니까...... 니들은 여기서만 살아야 하니까 답답한 거지? 저 들판 너머에 뭐가 있는지 궁금할텐데. 그치?


진주야, 우린 굉장한 것 같아. 자, 봐. 저 꽃들은 바람의 힘이 아니면 절대로 움직일 수 없잖아. 우리는 다리가 있으니까 가고 싶은 데 다 갈 수 있는데. 시장도 가고, 학교도 가고...... 서커스 구경도 가고. 근데 이 꽃들은 여기서만 살다 시들어 버리니...... 



 한자로 쓴 자신의 이름이 무슨 뜻인지 부모님께 여쭤보고 공책에 써오라는 숙제를 받은 명숙이, 아버지께 보여드렸지만 대답을 잘 안해주신다. 누구한테 물어봐야할지 고민하던 명숙이는 시골에서 훈장을 하셨다는 남 씨네 할아버지한테 달려가서 공책을 펼쳐 한자로 쓴 자신의 이름을 보여주며 무슨 뜻인지 묻는다. 낮에 뜨는 해와 밤에 따는 달이 함께 있어 빛이 매우 밝다는 의미의 밝을 명(明) 그리고 맑고 깊다는 뜻의 숙(淑) 이라는 설명을 듣고 자기가 대단한 보물처럼 느껴지는 명숙이는 걸을때마다 차르랑차르랑 맑은 물소리가 나며 자신이 맑은 물을 가득 담은 우물이 된 것 같다. 빛과 물이 뒤섞여 우물물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명숙이는 '난 아주 예쁜 거였잖아!' 하고 알아채며 내 이름답게 살아야겠다 다짐한다. 제 이름에 해와 달과 우물이 함께 살고 있어 엄청 신기한 명숙이는 학교에 가서 선생님께 숙제한 공책을 보여주며 남 씨네 할아버지께 들은 이야기를 죄다 말씀드리고 싶다. 숙제를 잘했다고 칭찬받을 걸 상상하니까 설렜다. 하지만 동생 진주를 혼자 두고 갈 수 없다. 


 요즘은 육성회비를 내지 않아도 학교에 다닐 수 있고, 학교에서 점심도 먹을 수 있지만 예전 명숙이가 살던 시절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이야기해주며 초3 아이와 함께 읽었다. 아이에게 ' 네가 명숙이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 ? ' 하고 물어보니 아이의 표정이 심각해지며 고민에 빠졌다. 학교에 가고 싶으나 가지 못하는 딜레마 상황, 배고픔에 건빵을 훔치게 되는 곤란한 상황에 처해본 적이 없는 아이는 명숙이의 상황이 무척 당황스러운 모양이었다. 끼니 걱정 없이 살고있는 나의 아이는 이렇게 대답했다. 건빵을 훔치면 안되니까 길가에 떨어진 동전이 있는지 보고 주은 동전으로 건빵을 사먹겠단다.(하교길에 길가의 개미와 같은 곤충들을 관찰하는 것을 즐기는 아이는 종종 동전을 주워온 경험이 있다.) 아니면 이웃집에 이야기 해서 먹을 것을 좀 달라고 부탁하겠다고. 그리고 명숙이가 그랬던 것처럼 동생 허리에 천 기저귀를 두른다음 문고리에 걸어놓고, 얼른 학교에 가서 급식을 먹고 후식을 집에 가져와 동생과 같이 나누어 먹겠단다. 그리고 자신은 모르는게 많아서 배워야하기 때문에 학교는 꼭 가야한단다. 


 이런 어려운 시대를 살아온 사람이 있어 지금 우리가 이렇게 풍요롭게 살게 되었구나 하며 감사하는 마음이 드는 동시에 명숙이의 상황에 너무 가슴이 먹먹해져 읽으며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부족할 것 없는 풍족로운 시대를 사는 우리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는 어려운 시절을 살았던 명숙이의 상황을 상상해보며 재미있게 읽었다. 세상에서 가장 환하고 맑은 사람 명숙이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두껍지 않아 부담없고,  명숙이와 진주의 귀여운 캐릭터들을 보며 장면장면들의 그림을 보는 재미가 있는 이 책「명숙이의 숙제」를 아이와 함께 읽어 볼 것을 권한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명숙이의숙제#유순희#오승민#해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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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주 여행, 숨쉬고 물드는 제주도 528 - 165개의 스팟 · 매주 1개의 당일 코스 · 월별 2박 3일 코스, 최신개정판 52주 여행 시리즈
현치훈.강효진 지음 / 책밥 / 202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52주라고 하면 보통 회사업무로 일년을 스케줄링할때나 시즌단위나 연단위 장기 프로젝트 스케줄링할때 주별 일정에 대한 각을 잡는데 사용된다. 각 나라의 공휴일을 감안하여 꼼꼼하게 확인해야 해서 주별 월별 세부 일정 및 한해의 업무 일정을 짜다보면 나도 모르게 미간에 주름이 잡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52주 하면 보통은 빡빡한 업무 일정이 연상되며 긴장하게 된다. 그런데 이 책「52주 여행, 숨쉬고 물드는 제주도 528」은 52주 여.행. 그것도 1년 내내 52주별로 가보면 좋은 제주여행 스팟을 528개나 소개하고 있다니 표지와 목차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지며 나는 이미 제주도에 가 있었다. 요즘 보라색이 좋아지는 중인데 보라보라한 표지의 색감도 마음에 들고, 여행과 제주도라는 단어만으로도 마음이 콩닥콩닥 설레며 엉덩이가 들썩들썩 신났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보고파서 초록초록한 한라산이 가보고 싶어서 얇은 지갑사정에도 친구들과 함께 뚜벅이로 한 여름의 제주에 갔다가 엄청난 바람과 비에 깜짝 놀랐던 기억, 한참 인라인에 푹 빠져지낼 때 인라인 동호회 친구들과 인라인 하나 신고 제주도 해안도로를 달리고, 비자림 다운힐을 했던 기억, 결혼전 남편과 함께 산방산 검은 모래 해변에서 농어를 잡아보겠다고 캐스팅했었던 기억, 가파도에서 반딧불이와 노란 꽃한송와 함께 프로포즈 받았던 기억, 마라도에서 자장면 먹으며 산책했던 기억, 협재 해변에서 맨손으로 낙지를 잡았던 기억,  2017년 매출 1조달성 기념으로 전직원이 함께 제주 오름 트래킹을 했던 기억 등 제주도와 함께 했던 나의 추억들을 떠올리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결혼 17년 차 제주도 토박이 부부이자 일상 여행가라는 두분의 저자님은 아이에게 제주의 자연을 맘껏 느끼게 해주고 싶어 시간 날때마다 제주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일상을 여행처럼 즐기고 계신단다. 남편은 쉼표 가득한 사진들로 아내는 블로그로 추억과 정보를 기록하며 아름다운 제주를 담는 일을 부부가 함께 하며 살고있다니 그저 부럽기만 하다. 


 이 책은 제주 토박이로서 바라보는 제주에 여행자의 시선을 조금 더해 제주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인데 더 좋았던 곳은 추천코스로, 추천코스로 소개했던 곳 중에 더 자세히 소개하고 싶은 곳은 메인 스팟으로 소개하셨다고 한다. 제주 그 자체를 만날 수 있는 도보 여행지와 좋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오름들, 조용하지만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는 시골마을, 나 홀로 여행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맛집, 체험 공방,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카페까지 넣어주셔서 나는 입맛에 맛는 여행지를 고르고, 계절에 맞는 여행지 추천을 참고해서 결정만 하면 되어 편했다. 


 마침 올해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기도 했고, 코로나 후유증과 살짜쿵 야근으로 저질 체력이 된 나에게 휴식을 주어야 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책을 보며 눈과 머리로 먼저 제주 여행을 하고 나니 제주 여행에 대한 마음이 더욱 가득 차올라 ' 그래, 5월 마지막주 대체휴일이 있는 주로 정했어! '하며 덜컥 티켓팅하고 말았다. 업무적으로도 개인적으로 일정이 많은 5월이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가보고 싶은 곳이 더욱 선명해져서 또 6월에 소멸되는 마일리지가 있기에 일단 일을 벌여놓고 보았다. 마침 친구네 가족도 제주 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일정이어서 더욱 즐겁게 여행 계획을 짜고 있는 중이다. 내가 가는 시기에 맞춰  저자님이 추천하시는 5월의 제주도 피톤치드 숲속 힐링 여행 부분을 정독하게 되었는데 초록을 좋아하는 나에게 작가님의 5월 추천 테마가 마음에 쏘옥 들어왔다. 





연두에서 초록으로 변해가는 5월의 숲은 싱그럽고 투명하다. 포근한 날들이 계속되는 5월은 숲길을 걸으며 여유를 즐기기에도 딱 좋은 계절! 오래된 시간을 지나 차곡차곡 이야기를 쌓아온 제주의 자연 속에서 경이로움을 느낀다. 그중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곶자왈은 신비로움을 가득 안겨줄 것이다. 잠시 복잡한 마음은 내려놓고, 숲의 향기를 맡으며 초록의 숲에 집중해보자. 


제주도에서만 만날 수 있는 곶자왈은 돌무더기에서도 살아가는 강인한 생명력을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숲이다. 늘 푸르러 언제가도 상쾌하지만, 나무들 사이로 전해지는 진한 꽃 내음이 느껴지는 5월의 곶자왈이 향기롭고 아름답다. 곶자왈도립공원에서 만나는 자연 그대로의 숲길은 비밀의 숲에 온 듯 신비하다.


 

 최근「최재천의 공부」를 읽으며 제주 곶자왈에 대한 언급이 잠시 나와서 제주 곶자왈은 어떤 곳인지 궁금했었는데 이 책에에서 곶자왈 도립공원, 산양큰엉곶, 환상숲곶자왈공원, 화순곶자왈생태탐방숲길 등의 여행지들이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어 유익했다. 마침 내가 방문 예정인 5월에 가면 좋은 곳에 곶자왈이 소개되어 있어서 그래 이건 운명이야 하고 나의 여행 스팟중 한 곳으로 곶자왈을 넣었다. 이 책에 2박3일 코스 일정도 친절하게 짜여져 있어 여행 코스를 정하는데도 참조하기 좋았다.  


 마음 내킬 때 쏙! 골라 떠나는 여행지, 저자님이 추천하는 나를 위한 감성 여행지, 저자가 강력 추천하는계절별 Best3 여행지, 지역별&동네별 여행지 등 제주의 풍경을 담은 사진과 함께 테마별 여행지가 소개를 보며 우리 가족 제주 여행을 계획했는데 남편이 가보고 싶은 우도 비양도에 가서 백패킹도 하고, 아이가 가보고 싶다는 한라산에서 가족이 함께 등반도 하고, 내가 가보고 싶은 곶자왈에서 숲길 산책도 하고, 다같이 가파도 가서 푸른 청보리도 볼 생각을 하니 상상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스키장 사장님이 꿈이라는 아이(스키장 슬로프 이름을 도형이름으로 짓겠다고 이미 정해놓았다.)와 함께 제주의 자연을 만끽하며 한라산 트래킹을 하며 행복한 추억을 쌓을 생각을 하니 작가님의 테마별 추천 여행지의 사진만 봐도 마음이 설렌다. 한라산이 제일 가까운 서귀포 자연휴양림에서 캠핑으로 하룻밤 자고 이른 아침 아이와 함께 한라산 트래킹을 하며 우리도 자연의 일부임을 온몸으로 감각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말만하면 뭐든지 대령이 되는 어려움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조건에서 온실의 화초처럼 자라고 있는 아이에게 잠시라도 자연의 마음을 경험하며 자연을 느끼고 상상하며 몸으로 배우는 로밍(Roaming)의 시간, 몸을 움직이며 뇌를 깨우는 자유의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 


 제주도 여행은 가고 싶은데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 고민이라면 제주도 여행자를 위해 크고 작은 여행지들을 계절에 맞춰서 소개해주는 이 책과 함께 여행계획을 세워보면 어떨까? 52주 제주 여행책를 만나며 선물같은 제주의 자연을 충분히 만끽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고민 없이 이 책을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52주여행숨쉬고물드는제주도528#현치훈#강효진#책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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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4-22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도에 밥벌이만 있다면 한 1년 머물며 두루 여행해보고 싶네요.

hiccup77 2023-05-13 21:50   좋아요 0 | URL
저도 같은 생각이예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