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인류 - 죽음을 뛰어넘은 디지털 클론의 시대
한스 블록.모리츠 리제비크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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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tvN을 통해 드라마 전원일기 응삼이역의 故박윤배님과 재회한 전원일기 식구들을 본 기억이 있다.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AI의 모습에 몰입감을 느끼며 참으로 신기하다 생각하면서도 눈물을 훔치며 영상을 봤더랬다. 기술문명이 참 많이 발전했음을 실감하며 컴퓨터 안에서 영원히 존재하는 영혼을 만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이 책「두번째 인류 」에 호기심이 생겨 읽기 시작했다. 


 세계 다큐멘터리 영화계에 혜성같이 나타난 신예 감독이신 두분의 저자님은 독일인으로 직접 디지털 클론이 되거나 디지털 클론을 만든 사람, 인간의 뇌와 영혼을 디지털 세상에 옮겨 놓으려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디지털 클론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인간과 사회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디지털 시대에 어떻게 바뀔지 질문을 던지고자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이 책은 사람이 죽고 난 다음에도 내면만은 계속 살려두려는 개발자들, 사랑하는 사람을 버추얼 도플갱어 즉 디지털 복제인간(클론)으로 부활시키려는 사람들을 인터뷰한 내용의 책이다.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이신 두분의 저자님 존재의 유한성에 몰두하며 몇 개월 동안 조사할 주제로 '불멸'을 고르셨다고 한다. 영혼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정립하고 죽음 이후의 삶이라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불멸은 살아있는 유가족과 친구들을 위한 것이라며 불멸의 시대는 우리에게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고 말씀하신다.


 불멸을 제공한다는 기술 기업 이터나임(Eternime,영원한 나)의 뿌리는 발명가 정신으로 유명한 MIT가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있음을 알게된 두분의 저자님은 제일 먼저 이터나임의 창립자 마리우스 우르자헤(Marius Ursache)가 계시는 루마니아로 인터뷰를 떠난다. 이터나임의 기반은 인간의 뇌를 모방한 인공신경망과 한 사람을 그대로 재현해내기 위해 인공신경망에 저장되는 인간이 남기는 디지털 발자국 즉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터라고 한다. 마치 드라마 <블랙미러>의 에피소드처럼 어떤 사람이 죽으면 저장된 데이터로 만들어진 아바타가 그 사람과 똑같이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한다. 그리고 가장 친한 친구 로카를 잃은 마리우스, 아버지의 죽음을 지켜보며 아버지 존의 디지털 클론 대드봇(Dadbot)을 만들기 위해 몰두한 미국 캘리포니아의 제임스 블라호스, 교통사고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로만 챗봇 '고로만(Go Roman)을 만들려는 샌프란시스코의 유지니아, 어렸을때 아버지를 잃은 포르투갈의 엔히크 등을 인터뷰하시며 디지털 클론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가신다. 두분의 저자님이 인터뷰했던 사람들은 모두가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람을 잃은 경험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이 책은 나에게 슬픔을 기술로 이겨내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누군가를 잃은 슬픔과 그 사람과의 추억을 디지털로 승화시켜 추억을 영원한 것으로 만드는 혁신을 일으키고자 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다가왔다. 생물학적인 죽음을 디지털 세상의 삶으로 전환한다는 아이디어는 참 신선하지만 또 두렵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난 내 삶에 관한 이야기를 스스로 결정하고 싶어. 내가 내 삶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증거가 결정하도록 두고 싶지 않아. 나는 내가 잘못 기억하도록 그냥 두고 싶어. 다 괜찮다는 착각 속에 살고 싶어. 



 엊그제 상반기 인사고과를 하면서 라인 매니저로부터 들을 피드백 때문인지 가장 마음에 훅 들어왔던 문장이다.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측정하면서 나 자신이 생각하는 '나'보다 평가자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행동을 바꾸고 역량 강화와 성숙에 힘쓰라는 피드백 내용이었는데 왜 스스로를 감시하고 평가하며 살아야 하나, 내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을 왜 다 평가하며 나 자신의 상태를 측정하며 살아야 하나,  자기 인식을 통해 꼭 발전하는 인간이 되어야 하나, 그냥 좀 나는 나대로 LET IT BE하면 안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13년 2월 공개된 SF드라마 <블랙미러>의 '돌아올게'의 에피소드처럼 기술 덕분에 죽은 사람을 컴퓨터 모니터나 스마트폰에 되돌아오게 만든 다음 실제로 되살릴 수 있게된다는 흥미진진한 상상이 십년이 지난 지금은 더이상 영화나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이 되었다. 죽은 사람들을 디지털 세상에서 되살리려고 노력하는 이터나임 같은 회사 이야기, 스파이크 존스 감독의 2013년 영화 <그녀>의 테오도르의 OS 원 '사만다'를 비롯하여, 젊은 여성의 모습을 한 안드로이드 로봇 에리카, 어린아이와 비슷한 안드로이드 로봇 텔레노이드, 소년형 로봇 이부키, 챗봇 앱 레플리카(Replika), 워봇(Woebot), 리어보이스(LeaVoice) 등 모두 더이상 SF영화속 이야기만은 아니라고 생각하니 더 흥미로웠다. 


 디지털 불멸성에 관한 정보를 찾아나선 두분의 저자님의 인터뷰를 통해 인류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함께 탐험하며 우리에게 어떤 미래가 놓여있는지 지금과 같은 기술 맹신이 우리를 어디로 이끄는지 생각해보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글밥도 많고 완독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지만 인간과 고기능기계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는 인터뷰 형식의 이야기에 어느새 매료됨을 느끼며 재미있게 읽었다. 죽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하기도 하고, 죽음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곰곰이 생각하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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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학습 코칭 매뉴얼 - 흔들리지 않는 공부 습관 만들기 자기주도학습 코칭
정형권 지음 / 성안당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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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정형권 작가님의「거꾸로 교실 거꾸로 공부」를 읽고 학습에 대한 발상을 뒤집은  '거꾸로 배움(Flipped Learning)'을 접하며 미래에 맞는 지도 방식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더랬다. 교육에 대한 나의 생각과 결이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마음에 들었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배움에 관한 구체적인 코칭법을 제시해줄 것 같은 기대감을 갖게하는 저자님의 또 다른 책「자기주도학습 코칭 매뉴얼」을 읽기 시작했다. 


 변화하는 시대에 적합한 교육과 학습법을 고민하고, <행복한 공부 발전소>와 <한국 직업 능력 인증평가원>을 운영하면서 많은 코치와 부모의 멘토로 활동하고 계시는 저자님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한 공부법을 알려주고자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학습의 동기가 향상되고 공부의 중요한 기술을 스스로 익히는 5SR2E 공부법으로 학습 코칭을 함으로써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인데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한 경험에 근거한 말씀들이라 더 공감이 되었다. 글을 후루룩 빨리 읽으려는 초3 아이와 교과서를 천.천.히. 읽는 게임을 당장 해보아야겠다 싶었다. 


  ' 우리 아이가 왜 내 말을 안 들을까? ' 라는 질문 대신 '내가 어떤 방식으로 대해야 아이와 잘 소통할 수 있을까?' , ' 내가 아이에게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 걸까? ' 라고 질문을 바꾸어 볼 것, 자녀의 작은 성취를 인정하고, 어려울 때 격려를 보내는 강력한 동기부여를 할 것, 결과보다 과정을 칭찬하고, 지능보다 노력을 칭찬하는 지혜를 가질 것, '공부해라, 숙제해라, 독서해라' 등 가르치기만 하거나 지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직접 공부하거나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아이가 공부를 힘들어 할 때 힘든 부분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같이 생각해보는 함께하는 사람, 보여주는 사람이 될 것, '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 나름대로 고민과 생각을 하도록 기회를 주어, 공부에 대한 생각과 입장을 정리하게 할 것, 꿈과 목표를 갖고 인생을 바라볼 수 있도록 '꿈 목록'이나 '꿈 지도'를 적어보게 할 것, 아이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먼저 파악한 후에, 아이가 할 수 있는 수준 안에서 성공을 경험하게 한 다음, 천천히 난이도와 양을 늘려 갈 것, 아이를 믿고 부모님은 조심스런 관찰자가 되어 아이를 지켜보고, 아이에게 더 많이 사랑을 표현하고, 함께 운동 같은 것을 자주 할 것, 아이에게 적절한 통제권을 주어 공부에 대해 스스로 통제하고 주도적이라는 느낌을 갖게 할 것, 마음속에 최선의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도록 도와줄 것, 많은 책을 읽고 생각을 깊게 하면 내면의 스키마(schema, 과거의 경험이나 지식을 토대로 새로운 경험을 친숙하게 받아들이는 것)의 힘이 커지고, 문제 해결 능력이나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좋아지므로 스키마 확장을 위해 읽기 능력을 높이는 공부부터 시작할 것, 공부의 핵심은 '읽기'에 있으므로 책 읽는 습관과 올바른 독서 방법을 익히게 할 것, 책 읽어주기, 큰소리로 책을 낭독하도록 주기적으로 지도하기, 읽은 책에서 좋아하는 구절을 외워서 서로에게 이야기해주기, 책읽는 아이로 키우는 몇 가지 방법, 천천히 하는 공부를 통해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정확하게 알고 넘어가는 습관을 갖도록 할 것, 공부를 잘하는 확실한 방법 중 하나는 조금이라도 매일 하는 것이니 매일 조금씩 해볼 것, 천천히 읽고 개념을 정리할 것 등 사례와 함께 많은 좋은 공부법과 코칭법들을 알려주셨는데 메모해 두었다가 자주 꺼내보며 숙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장 학습의 기술> 부분에서 현실에 적용할만한 실질적인 팁들이 제시되어 있어 어떻게 우리 아이와 함께 적용할지 고민하며 꼼꼼하게 읽었다. 교과서를 읽을 때도 그냥 읽기만 할 것이 아니라, 글로 정리해서 써보고 말해보는 습관을 갖게 할 것, 배운 것을 표현하는 출력하는 공부를 훈련할 것, 생각의 힘을 키워 몰입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이끌어 주고 과정 중심으로 공부하게 할 것, 초등은 복습위주로 공부하는데 복습할 때 아이가 엄마를 가르치게 할 것, 모르는 것을 제대로 알고 넘어가는 습관 들이기, 공부는 양이 문제가 아니라 5분을 하더라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니 공부를 많이 하려 하지 말고 정확하게 할 것, 공부일기와 공부 습관 일지를 쓰도록 하기, 매일 칭찬거리를 찾아 칭찬을 거르는 날이 없도록 하고 공감해주기, 아이의 긍정적 변화 알아차리기, 열심히 생각해 보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 공부는 입력만이 아니라 출력도 중요하니 '읽고 적어보기'가 중요하다는 말씀, '천천히 제대로 읽기(슬로 리딩, 5SR2E, 3SR2E)   ', '주간 성찰 일지',  '자기경영일지'를 활용하여 학습코칭하여 자신에게 맞는 자연스러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어야 한다는 말씀 등 단순하면서도 속시원하게 구체적인 공부법을 제안해주셔서 참 명쾌했다. 


 아이의 상황과 학습 난이도에 맞추어 잘 적용하면 공부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스스로 공부법을 터득하여 공부 습관을 정착시킬 수 있다는 말씀, 적절한 질문을 통해 스스로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코칭해 주어야 한다는 말씀 모두 기억에 남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가르침을 줄이면 아이들은 더 잘 배운다는 말씀이었다. 




아이들의 공부를 지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직접적인 가르침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스스로 배울 수 있는데 자꾸 가르치려고 하면 아이의 주도성과 학습 의욕은 점점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아이의 학습을 지도하는 분들은 어떻게 하면 덜 가르치고 더 많이 배우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부모와 자녀, 교사와 학생 사이에 갈등이 생기는 것은 더 많이 가르쳐 주려는 욕심에서 비롯된다. 



 어떻게 하면 학습 동기를 유지하고 강화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 아이와 함께 더불어 성장하는 학습코칭의 방법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꼼꼼히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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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인간 고철 1 - 변신 테스트
이야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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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드스테어즈 출판사의「인생고전요약.zip」읽고, 이 출판사는 아이에게 접근성이 좋은 형식을 사용하여 책을 출판하고 계신것 같아서 흥미롭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 책「고양이 인간 고철 1.변신테스트」에서는 어떻게 어린이의 입맛에 맞게 잘 풀어내셨을지 궁금해 하며 책을 펼쳤다. 아이와 함께 책 표지를 보는데 저자님 이름부터 독특하여 아이와 이야~이야~ 하며 서로 말장난 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역시나 올드스테어즈답게 글로만 되어있는 책이 아니라 아이가 부담을 덜 가지고 읽을 수 있어 좋았는데 챕터 중간중간 주인공에 대한 소개가 캐릭터와 함께 나와 있고, 


 지금껏 벌어진 일들에 대하여 주인공 철이가 남긴 기록이나 철이의 일기나 공책을 간단한 메모 형식으로 보여줌으로써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마지막 등교날, 놀림과 괴롭힘을 일삼는 준혁이네 패거리에게 쫓기다 갑자기 검은 고양이로 변신한 철이는 길고양이 세계에서도 쫓기는 신세가 된다. 고양이 대장, 얼룩 그리고 턱시도의 공격으로 다리에서 피가 철철 흐르며 정신이 흐릿해지던 중 은지의 도움으로 유기견 보호소에서 응급처치를 받게 된다. 준혁이네 패거리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오히려 자책했었지만 고양이로 변신하고, 비를 맞은 뒤 다시 사람으로 돌아온 철이는 당당한 고철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다짐한다. 


 내향적이고 말주변이 없는 철이는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을 어려워했는데 '전학생'신분을 달고 나서부터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철저히 외따로 다녀야 했다. 


 새로 전학간 곳에도 4학년 일짱인 윤장우와 대장 장우를 따르는 신태풍, 강옹성이 있었다. 이 셋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따서 '강풍우'라고 부르는데 하굣길에 '강풍우'의 무력에 못 이겨 억지로 따라가는 중인 듯한 다운과 시우를 보게 되고 과거의 자신의 모습이 떠오른 철이는 몰래 그들의 뒤를 밟는다. 준혁이네 패거리에게 시달렸던 날들을 떠오르며 지독한 괴롭힘만큼이나 모르는 척 방관했던 아이들의 얼굴이 선명하게 떠올랐는데 철이는그 아이들처럼 비겁한 방관자가 되고 싶지 않았다. 재치를 발휘해 다운과 시우를 구해준 철이는 그들과 친구가 된다. 


 준혁이네 패거리가 그랬던 것처럼, 강풍우도 시시때때로 찾아와서 괴롭힐 것임을 경험으로 알았기에 모른 척 지나치지 않고, 용기를 내서 친구들을 구한 철이의 모습을 보며 며칠전 읽었던「THE HUNDRED DRESSES 」의 Maggie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았을 때 느끼는 고통에 대해 공감하며 잔인한 괴롭힘에 맞설 용기를 낸 철이의 결단에서 또다른 Maggie를 만난 듯 했다. 



철이는 정말로 괜찮았다. 자신의 행동에 후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시간을 되돌려 다시 어제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선택을 하고 싶었다. 모른 척 지나치지 않고, 용기를 내서 친구들을 구하는 것. 



 소심하고 나약했던 지난날을 이겨내기 위해 철이가 택한 방식이 궁금하다면 주인공 철이가 고양이로 변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면, 또 어떻게 고양이 인간이 되어 순간이동을 하게 되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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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모#고양이인간고철1#이야#올드스테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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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날고 있어요 - 하늘을 나는 동물이 되는 상상 이야기
킴 페인만 지음, 정신재 옮김 / 노란코끼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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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말에 제주도 가족여행을 다녀오면서 초3 아이와 함께 비행기를 타며 하늘을 날아보았다. 비행기타기 전부터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너무 좋아하더니 비행기가 이륙할 때 그리고 상공에서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연신 감탄을 하며 행복해했다. 그렇게 하늘을 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가 이 책도 좋아할 것 같아서 아이와 함께 이 책「나는 날고있어요」을 읽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새가 되어 날면 어떨까 늘 상상했었고, 두 팔을 흔들며 위로 오르는 시늉을 하기도 하며 하늘을 나는 상상을 하셨다는 저자님은 생물학을 전공하고 지금은 그림책을 만들고 계시다고 한다. 


 이 그림책 속에서 하늘을 날고 있는 동물들은 실사인듯 실사가 아닌 모습이었는데  - 동물들의 눈이 무섭지 않고 동글동글했다 - 나도 함께 그림책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몰입감을 느꼈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고,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동물들이 되어 하늘을 나는 상상을 하며 행복해하는 아이를 보는 것도 참 좋았다. 곤충박사가 꿈인 아이는 변함없이 생물을 좋아하는데 날다람쥐랑 날치가 되어 한 번 날아보고 싶단다. 비행기 타면서 날아보니 산도 작아보이고 집도 작아보이고 너무 신기하고 좋더라며 책장을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아이는 얼마전 비행기 타면서 느꼈던 기분을 떠올리며 이 동물들처럼 자신도 하늘을 날아봤다며 무척 행복해했다. 


 아이가 생물을 좋아하다보니 주말이면 우리 가족은 산이나 바다로 캠핑을 가는데 여행갈 때마다 어릴적부터 잠자리 독서로 즐겨읽었던 보리출판사의 산들바다 자연그림책 시리즈와 비룡소의 물들숲 그림책 시리즈를 비롯하여 각종 도감과 자연관찰 책들을 가지고 다니며 차량 이동중이나 자연속에서 이 책들을 즐겨본다. 노란코끼리출판사의「나는 날고있어요」도 6월의 어느 소나무숲에서 뻐꾸기 소리 들으며 아이와 함께 추억을 쌓으며 읽었는데 자연속에서 읽으니 머리가 더 시원해지며 휴식의 느낌이 들어 참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동물을 매우 좋아하시고 특히 자연을 사랑하신다는 점에서 우리 아이와 결이 같은 분이라서 그런지 저자님의 다음 책들도 기대가 된다. 생물과 자연관찰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엄마아빠와 함께 이 책을 함께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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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에게 권하는 물리학 - 어려운 물리학을 왜 배워야 할까요? 10대에게 권하는 시리즈
이강영 지음 / 글담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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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코스모스 」를 읽기 시작하면서, 또 tvN <알쓸인잡> 을 통해 알게된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물리학에 관심이 생겨 최근에「양자역학쫌 아는 십대」, 「불확실성의 시대」등 물리학 관련 책들을 읽어보았다. 당황스럽게도 어느 하나 명징하게 이해가 되는 것이 없어서 나의 경험과 상식으로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물리의 세계를 또 다시 이해하고 싶어서 도전하는 마음으로 이 책 「10대에게 권하는 물리학 」을 손에 들었다. 


 여러 모험담에 폭 빠져 있던 어린 시절, 언젠가는 정말 그런 세계로 가서 모험을 하게 되리라는 꿈을 가졌었다는 저자님은 꿈에 가까워지기 위해 과학자가 되기로 결심하셨다고 한다. 이 책은 과학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책으로 특히 물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알고 싶은 것들을 조금이나마 채워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집필하셨다고 한다.  


 이 책은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물리학이란 무엇인지, 물리학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현대물리학은 어떻게 발전했는지, 물리학은 우리 생활에 어떻게 녹아있는지, 물리학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에 대하여 기술되어 있다. 


 현대 문명이 전기를 이용해서 대부분의 일을 처리하고 있기에 우리가 경험하는 가장 근본적인 힘인 전자기력을 발견해낸 패러데이와 맥스웰은 정말 인류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꾼 위대한 과학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기장과 자기장이 서로 얽힌 채로 진동하면서 파동으로 전달되는 '전자기파'를 발견해낸 덕분에 지금과 같은 문명을 누리고 살게 된 것에 감사했고, 여러 천재 과학자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이렇게 편안한 삶을 살고 있구나 하며 감탄했다. 


 현대물리학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는 '원자'의 개념 그리고 원자와 관련된 많은 발견으로부터 원자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 많은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기술되어 있는데 고등학교 물리시간에 배워 익숙했던 ' 보어와 러더퍼드의 원자모형' 이 외에도 물질의 기본 단위가 여섯종류의 쿼크와 여섯종류의 렙톤으로 되어 있는 '기본입자의 표준모형'이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어 흥미로웠다. 


 가장 피부에 와닿게 읽은 파트는 <Chapter 4.물리학은 우리 생활에 어떻게 이용되나요>였다. 지구의 자전축이 공전축에 대해 약 23.5도 기울어져 있어 계절이라는 현상이 생겼고, 해는 늘 같은 쪽에서 뜬다는 자연법칙을 비롯하여 나침반의 양 바늘이 언제나 남쪽과 북쪽을 가리키는 데에는 지구자체가 거대한 자석이라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 태양으로부터 나오는 입자를 막아 주는 지구 자기장에 의해 생명체들이 지구 위에서 살 수 있다는 사실, 태양으로부터 온 입자들이 지구 자기장의 공기 분자와 충돌하며 생겨나는 현상이 오로라라는 사실, 고도 2만 200킬로미터에 떠 있는 30여 개의 위성을 이용해서 지구 표면의 위치를 결정하고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GPS 네트워크 시스템이야기, 하늘이 왜 파랗게 보이는지, 바닷물이 왜 파란지 등은 아이와 이야기 나누며 생활속의 물리상식을 넓히기에도 유용하다 싶었다. 


 물리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지레 겁을 먹거나 거부감을 느끼거나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었던 나지만 경제문제와 환경문제가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는 일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저런 과학 뉴스를 접할때마다 인공태양과 초전도 기술이 합쳐진다면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할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본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거대한 가속기를 이용해서 우주 초기의 에너지 상태를 재현하려고 시도하는 에너지 개념은 무척 관심이가며 앞으로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는 일에 물리학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되었다. 


 관심은 있지만 접근이 쉽지않은 물리학적 지식들을 어려워하는 나같은 사람을 위한 조금은 쉬운 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기본적인 물리학 개념들을 개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십대를 위한 물리학 책이 발간되었다. 요즘 현대 문명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물리학의 개념과 역사를 부담스럽지 않게 접할 수 있어 좋았고, 덕분에 물리학이 조금은 더 재미있고 유익하게 느껴졌다. 현대 문명의 최전선을 경험할 수 있는 물리학자를 꿈꾸는 십대라면 또 일상에서 그냥 지나치던 것들에 대해서 신비로움을 알아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 「10대에게 권하는 물리학 」과 함께 우리 주변에 물리학과 관련된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고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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