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릴 수 없는 미래 - 사라진 북극, 기상전문기자의 지구 최북단 취재기
신방실 지음 / 문학수첩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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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극 다큐멘터리 하면 MBC <북극의 눈물>이 떠오르는데 기상전문기자가 전하는 지금의 지구 최북단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대학에서 수학과 대기과학을 전공하신 저자님은 광화문 동아사이언스에서 <과학동아>를 만들면서 수많은 과학자를 인터뷰하며 과학전문기자로 일하다가 여의도 KBS 기상전문기자로 전직하셨다고 한다. 현재는 미국에서 기후위기저널리즘을 공부중이신데 KBS 기상전문기자로 일하며 2022년 5월 북극 취재 준비를 시작해 7월 2주짜리 북위 78도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로 북극 출장을 떠난 후 8월 말 KBS <시사기획 창> '고장 난 심장, 북극의 경고'방송을 제작하면서 뉴스와 1시간의 다큐로 보여주지 못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미국에서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북극의 위기가 북극곰이나 북극 주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곧 나의 위기'라는 연결고리를 강조하고 싶어 다큐멘터리의 제목을 '고장 난 심장, 북극의 경고'지으셨다고 하는데 저자님은 빙하 탐사를 하고, 유빙을 발견하고, 영구동토층을 발견하는 등 북극에서 만난 경이롭고 생생한 현장스케치를 통해 북극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는 일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하신다. 


 북극의 백야와 눈부신 하늘, 사라지는 빙하와 출렁이는 동토, 순록들 그리고 북극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인터뷰 등 생생한 취재기를 통해 북극 빙하와 해수면 상승, 해빙과 한반도 기후재난, 영구동토층의 붕괴가 불러올 기후의 임계점을 넘어버리면 전혀 새로운 기후가 닥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불러일으킨다. 


 북극해의 해빙은 지구로 들어오는 햇빛을 반사해 열 흡수를 적게 하는 기온 조절자 역할을 하는데 얼음이 사라진 검은 바다는 더 많은 열을 흡수해 온도를 끌어 올리고, 더 많은 눈과 얼음이 녹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한다. 북극은 지구의 나머지 부분보다 3배나 더 빨리 따뜻해지고 있는데 다른 지역보다 급격하게 뜨거워지다보니까 제트기류가 약화되어 대기가 정체될 수 있고, 저기압이 정체되면 집중호우가 내리고, 고기압의 정체되면 폭염 또는 가뭄이 발생하게 된다고 한다.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기후 위기로 여름철 변칙 장마와 가을 태풍 등이 일상이 되었음을 체감하는 요즘인지라 저자님이 전하는 북극의 경고에 더 경각심이 느껴진다. 


 고위도 지역에 식물이 증가하는 툰드라 그리닝 현상, 스발바르 국제 종자 저장고, 북극 대기의 온실가스와 오염물질을 측정하는 니알슨의 제플린 배경 대기(인위적인 오염물질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의 공기) 관측소, 탄소예산(carbon budget,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대비 1.5℃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남은 탄소의 배출량) 등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수천km 떨어진 곳의 기후가 서로 영향을 주는 현상을 '원격 상관(teleconnection)'이라고 한다는 점, 기후위기는 돌이킬 수 없는 히스테리시스(hysteresis, 이력현상, 비가역성)라는 점, 2016년 영국 <가디언>이 기후위기로 사라질 수 있는 여덟가지 음식으로 커피, 초콜릿, 메이플 시럽, 해산물, 옥수수, 콩, 체리, 와인 등을 꼽을만큼 기후변화는 국제 식량 안보를 위협하는 큰 원인이라는 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온실 가스 배출 감소와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위해 2014년부터 '기후 미식 축제'가 열리고 있다는 점(고기의 소비를 점차 줄여나가는 것만으로도 기후위기를 늦출 수 있다.) 등 몰랐던 다양한 정보들을 알게되어 유익했다. 


 '지구 온난화의 시대'가 끝나고 '지구가 끓어오르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저자님의 말씀에 위기감이 느껴진다. 개도국의 손실과 피해에 대한 보상 문제를 선진국이 재정적으로 돕는 문제가 하루빨리 합의되어 범국가적 차원에서 달아오른 지구를 식히기에 착수하기를 바란다. 우리의 미래를 되돌릴 수 있는, 지속 가능하고 안전한 것으로 만들고 싶다면 지구 최북단의 기후 변화를 직접 목격한 기상전문기자가 전하는 북극의 경고에 귀를 기울이고,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이 책을 읽으며 지금 즉시 우리 모두 행동하기를 바란다. 




Act now, or it will be too late.


If we act now, we can still secure a livable sustainable future for all.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되돌릴수없는미래#신방실#문학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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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Fairmount Avenue (Paperback) - 2000 Newbery
토미 드 파올라 지음 / Puffin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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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One Foot, Now the Other」로 처음 알게된 Tomie DePaola 작가님을 미자모 촉촉도서모임을 통해 챕터북으로 만났다. 할아버지 Tom과 손자 Tomie의 이야기로 가슴뭉클했던 기억이 있던지라 이번에는 챕터북이니 작가님의 이야기를 좀 더 길게 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저자님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주인공 Tomie의 가족들 소개로 시작된다. 역시나 표지에서부터 가족이 등장하는데 첫장을 넘겨보면 Tomie의 그림자 그림을 시작으로 Tomie의 가족들 그림이 눈길을 끌며 눈이 편안해진다. 


 1938년 Connecticut주 Meriden, Columbus Avenue 살던 Tomie네 집에 big hurricane이 강타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책은 big hurricane의 여파로 새로 집을 지어 26 Fairmount Avenue로 이사를 하기로 결정한 Tomie네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조부모님과 함께 사는 5살 Tomie의 시선에서 펼쳐지는 소소한 일상이 주된 내용이다. 참 심각한 상황임에도 어린 Tomie의 눈에 비쳐지는 일상은 전혀 심각하지가 않다. Irish Mom과 Italian Dad사이에서 태어난 5살 Tomie의 이야기는 조부모님과의 관계가 참 돋보이는데 작가님의 그림책 「Now One Foot, Now the Other」,「Nana Upstairs & Nana Downstaris」에서 만났던 주인공들이 등장해서 참 반가웠다. 그 중에서도 Irish Grandfather Tom과 Irish great-grandmother Nana UPstairs의 이야기는 그림책을 통해 나에게 가슴 찡한 스토리가 기억되어 있는지라 저절로 눈길이 갔다. 


 그림책「Now One Foot, Now the other」에서 가슴찡했던 할아버지 Tom과의 추억의 흔적들이 이 책에도 등장했다. 




I called my Irish grandfather Tom, because he told me to. " Tomie will be grown up before he can say 'Grandpa,' "he told my mom. " He can call me Tom. " So I did.


The plasterers finally came and covered over all my beautiful drawings. I was mad about that, but my grandfather, Tom, told me that was perfect because they'd always be there under the plaster and wallpaper. That made me feel better. Tom always made me feel better. 


Tom read me one of my comic books, and I played with the special wooden blocks that were kept in the sewing room.



 또 다른 그림책「Nana Upstairs & Nana downstairs」에서 만났던 Nana Upstairs와의 이야기도 이 책을 통해 접할 수 있어 참 좋았다. 




Every Sunday we went down to Wallingford. As soon as we arrived, I always ran upstairs. Upstairs was a special place for me, and my Nana Upstairs was a special person to me. I loved her, and every Sunday I spent all my time with her. 


I didn't draw Nana Upstairs because she had died and gone to heaven a few months before.



 Nana Upstairs와 Chocolate인줄 알고 먹었던 laxatives, Mr. Walt Disney가 True Story를 읽지 않았다면서 극장에서 흥분해서 소리치는 Tomie의 모습, Aunt Nell이 알려주신 guardian angel을 소환해서 폭우를 멈추게 했다는 이야기 모두 너무 사랑스러웠지만 가장 배꼽잡았던 부분은 1939년 가을 Tomie가 처음으로 유치원에 갔던 날의 일화였다.   




I was excited about going to school because I knew that in school you learnd to read. I really wanted to learn so that I wouldn't always have to wait for my mom to read stories to me. 


" When do we learn how to read ?" I asked. 

" Oh, we don't learn how to read in kindergarten. We learn to read next year, in first grade. "

" Fine, " I said " I'll be back next year. " And I walked right out of the school and all the way home. 


There I was, holding one of my mom's big books, staring at it, hoping that I could learn to read by myself. 



 너무나 사랑스러운 우리의 주인공 Tomie의 성장기가 궁금해서 이 챕터북 시리즈를 계속 읽어봐야겠다. 조부모님과의 추억이 녹아있는 Tomie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아이와 함께 읽어볼 것을 권한다. 





*네이버 미자모 카페 독서모임을 통해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미자모#촉촉독서모임#26FairmountAvenue#TOMIEDEPAOLA#PENGUIN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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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라이프 - 내 삶을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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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며 사는 요즘 문득 품격있는 삶에 대해 관심이 생겨 삶을 바라보는 인간의 방식 " 프레임 " 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이 책을 손에 들었다. 


 심리학과 교수이자 행복연구센터 센터장이라는 저자님은 행복에 대한 균형감각을 제공하고 균형과 확장이 가져다주는 의식의 자유로움을 통해 우리 모두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해지기를 기원하며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굿라이프란 좋은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는 삶이다. 좋은 기분, 삶에 대한 만족, 삶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좋은 프레임은 우리 삶에 품격을 더해준다. 


굿라이프란 균형이다. 재미와 의미, 성공과 행복, 현재와 미래, 자기 행복과 타인의 행복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는 삶이 곧 굿라이프다. 



 균형과 확장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책은 행복과 유전의 관계, 의미와 쾌락의 차이, 인간의 품격을 보여주는 태도와 자세를 소개하며 행복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스스로 자신에게 적합한 행복의 기술을 찾아보도록 독려한다. 저자님 자신의 연구를 기반으로 행복에 관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시며 각자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드는게 인생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정말 무수히 많은 명문장들이 소개되며 마음에 와서 꽂혔다. '행복한 삶', '의미있는 삶', '품격있는 삶'에 대해 살펴보며 읽는내내 나만의 굿라이프를 어떻게 실생활에 적용해볼까 궁리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행복한 삶이란 가슴에 관심 있는 것 하나쯤 담고 사는 삶이다. 



남의 시선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 만족스러운 상태를 바로 쾌족(快足)이라고 한다. 



행복은 우리 삶에 우연히 찾아와준 것들에 대한 발견이다. 



행복의 측면에서든 고통의 측면에서든 결국 원래의 감정 상태로 돌아갈 것이기에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은 지나치게 냉소적인 태도다. 언제 죽음이 찾아올지 모르는 인간 실존의 한계를 감안하면, 우리 삶은 매 순간이 소중하다. 결국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는 이유로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무시하는 것은 삶에 대한 현명한 자세가 아니다. 우리에게 가장 확실한 삶은 언제나 지금 이 순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남들보다 더 행복해지기 위한 시합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해지기를 원할 뿐이다. 남들과 경쟁하지 않는 행복을 향한 노력, 제자리로 돌아온다 해도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긍정할 줄 아는 삶의 자세가 중요하다. 



완벽해야 한다는 마음이 문제였던 것이다. 나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들릴까만을 생각했던 것이다. 나는 이때를 '해야한다(should)'를 '하고 싶다(want to)'로 바꾼 순간으로 부른다. 완벽해야한다가 아니라 완벽하고 싶다고 생각을 바꾸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다. 



사는(buy)것이 달라지면 사는(live)것도 달라진다. 행복한 사람들이 다르게 사는(live)이유는 사는(buy)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행복한 사람은 자신의 소유 리스트를 늘리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 이력서(experiential CV)를 빼곡하게 채워나가는 사람이다. 



시간빈곤은 인류가 경험하기 시작한 새로운 형태의 가난이다. 



행복은 긍정 정서 대 부정 정서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에 달려있다. 아무리 강한 자극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그 자극에 적응하기 때문에 그로 인한 행복 혹은 불행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따라서 어쩌다 한 번 강한 자극을 경험하는 것보다는 소소한 즐거움이라도 자주 경험하는 것이 행복에 유리하다. 



우리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활동에는 여행, 운동, 수다, 걷기, 먹기, 명상 등이 포함된다. 





 저자님이 알려주신 <행복을 위한 11가지 활동> 들은 모두 평범해보이지만 내가 추구하는 바와 결이 같아 모두 마음에 쏙 든다. 굿라이프 10계명과 함께 당장 실천에 옮겨야겠다.


1.명상하기

2.운동하기

3.친절 베풀기

4.자신에게 중요한 목표 추구하기

5.감사 표현하기

6.낙관적 마음 갖기

7.삶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8.행복한 사람처럼 행동하기

9.지금 이 순간을 음미하기

10.스트레스를 이기는 효과적 전략들을 사용하기

11.타인과 비교하지 않기


 행복에 대한 우리의 프레임을 점검하고, 스스로 행복실천법들을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지고 싶다면 행복한 사람들에게서 발견한 열 가지 삶의 기술들을 알려주는 이 책을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네이버 미자모 카페 독서모임을 통해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미자모#달달독서모임#굿라이프#최인철#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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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영어 일력 365 (스프링) - 아이의 영어 두뇌를 깨우는 하루 한 문장의 힘
이해성 지음 / 카시오페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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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전 코로나와 함께 집콕생활이 시작되면서 뭐라도 해보자 하고 시작했던 엄마표 파닉스를 기점으로 아이와 함께 3년 넘게 엄마표 영어를 하고있다. 불안했던 그때와는 달리 한층 성장한 아이는 지금 파닉스도 알고 사이트 워드도 알고, ORT도 읽고 참으로 기특하고 신통방통하다. 그런데 아이가 본격적인 학령기가 되면서 여러 가지 학습적인 것들을 해내도록 돕고 싶은 마음에 자꾸 다그치고 싶은 욕망이 커져 나의 욕심을 잠재우느라 마음이 힘든 육아를 하는 요즘이다.「엄마표 영어 일력 365」와 함께 지난 3년간의 엄마표 영어를 돌아보며 아이와 함께 다시한번 습관을 다잡아보자 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아이 주도 가치 교육을 지향하는 <바다별에듀>의 대표이신 저자님은 매일 듣고 읽는 영어 콘텐츠뿐 아니라 아이의 생활 반경에 뿌려지는 엄마의 육아 언어가 엄마표 영어 성공의 비밀임을 알려주고 싶어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엄마표 영어는 사실 좋은 육아와 근본이 같고, 육아에 정답은 없지만 최선은 있다며 영어를 매개로 아이와 엄마가 함께 성장하는 육아 일상을 만들어 가는 데에 이 책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다. 


 목차를 보면 엄마와 아이가 이야기할 수 있는 표현들을 계절이나 각 시기에 따라 적합한 주제들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는데, 월별 QR code를 스캔하면 그 달의 모든 문장들을 한꺼번에 들을 수 있다. Day별로 살펴보면 아이와 그날의 문장을 한번씩 말해본 후에 일력 하단에 소개된 <오늘의 책>이나 <오늘의 영상>등의 콘텐츠를 유투브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오늘의 책>의 경우 집에 책이 없더라도 유튜브 검색을 하니 낭독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 좋았다. 


 매주 마지막에는 복습하기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 한주동안 익혔던 표현들을 다시한번 읽어보고 일력 하단의 QR code 스캔을 통해 관련된 콘텐츠를 보며 또 한번 복습하게끔 되어있다. 


 매월 마지막에는 <엄마표 영어 Q&A>코너가 마련되어 있어 엄마표 영어를 하며 궁금했던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어가 전혀 사용되지 않는 일상에서 영어를 배우는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환경에서 모국어 습득 방식의 엄마표 영어의 기본은 원어민이 읽어 주거나 들려주는 다양한 콘텐츠를 끊임없이 제공하며 아이가 영어 영상을 하루에 한시간 이상 볼 수 있도록 많은 양의 소리 자극을 제공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엄마가 영어책을 읽어주며 소통하는 시간은 따뜻한 정서적 교감과 우리말 대화, 대략적인 해석을 위한 보조적 장치로서 소모되는 것이라는 점, 그 밖에도 영어노래로 영어 말하기를 습득할 수 있지만 여기에만 기대지 말고 폭넓은 듣기 활동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말씀, 최고의 영어 교재는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생생한 스토리가 담긴 영어책이라는 말씀, 모국어 습득 방식의 엄마표 영어는 다양한 책 읽기를 통해서 수년간 꾸준히 영어 영상을 즐기고 영어책 집중 듣기를 통해서 어느새 문해력이 생기게 된다는 말씀 등이 기억에 남는다. 


 즉흥적인 대화 상황에서 자연스레 말할 수 있는 기본적인 소통 능력은 다양하고 충분한 대화 소리 인풋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자연스런 소통 능력은 평소 생각을 이끌어주는 부모의 언어와 양육 태도로 가능하다고 한다. 부모가 먼저 교육의 목적을 잘 이해하여 영어 말하기 교육의 방향키를 제대로 쥐어보라는 저자님의 당부의 말씀을 명심해야겠다. 엄마표 영어를 하면서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아이의 흥미와 성향에 맞춘 '꾸준한' 영어 노출을 매일 일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비교하지 않는 마인드 컨트롤 연습하기 라고 한다. 요는 '영어 노출'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원어민과의 소통 환경이든 영어 영상 노츨이든 아이가 자유로이 영어를 즐기는 시간이 적어도 2~3년 계속 지속하며 매일 영어를 즐기는 일상의 루틴을 만들며 매일 영상과 이야기를 들려 주는 영어 환경 만들기에 좀 더 신경써야겠다. 


 아이 잘되라고 애지중지 학습쪽으로 유도해보지만 자꾸 딴 곳을 쳐다보는 아이로 인해 낙심의 경험이 많은 요즘,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코너는 <자녀교육 칼럼>이었다. 아이의 감정을 헤아려 충분히 공감해주고 억울한 점이 없는지 살펴주며 아이의 세계를 존중해 주라는 말씀, 어릴 때 감정이 억압된 친구들은 자기 표현에 서툴고 타인의 감정에도 공감하지 못하는 성인으로 자라기 쉬우니 마음을 강요하지 말고 감정을 허용하라는 말씀 (Let them cry enough.), 아이는 스스로 무엇인가를 선택해 시도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부모의 양육 태도를 통해 성장하니 어려서부터 아이에게 책임감을 가르쳐 주라는 말씀(Life is responsibility.), 부모로부터 무조건적인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아이들은 자존감이 높고, 회복탄력성이 키워지니 아이들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것에 인색하지 말라는 말씀, 불확실성의 시대에 다양한 선행 교육을 시키지만 선행이 필요한 것은 교과서 너머 더 넓은 세상이므로 어려서 좋아하는 것을 충분히 경험하게 해보라는 말씀 등 육아에 도움이 되는 많은 팁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아이가 평생 살아갈 가장 강력한 근본적 힘, 바로 아이가 무엇을 하든 믿어주고 사랑하는 부모의 존재 그 자체라고 한다. 저자님의 말씀대로 아이의 발달 수준에서 객관적으로 아이를 바라보며 편안하고 허용적인 엄마의 사랑을 꾸준히 공급하며 아이가 엄마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 보살핌 안에서 평생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흔들리지 않고 늘 그 자리에서 무엇에든 도전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부모, 아이 평생의 가장 큰 버팀목이 되어주는 부모가 되어야겠다. 


 영어로 대화하고 싶은 엄마와 아이를 위해 매일 일상에서 나눌 수 있는 실용적인 문장들과 육아 인사이트를 담은 실용 영어 일력이 발간되었다. 제목은 엄마표 영어 일력이지만 양육에 대한 유용한 팀들도 함께 담겨 있는 유익한 책이다. 육아를 하며 듣고 말하는 일상을 통해 즐겁게 실용 영어의 기초를 다져보고 싶다면 이 책 「엄마표 영어 일력 365」를 활용해보면 어떨까? 저자님이 추천하는 책과 영상 콘텐츠를 통해 아이와 매일의 영어 루틴을 만들며 행복한 추억을 쌓아보기를 추천한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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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네이션 - 쾌락 과잉 시대에서 균형 찾기
애나 렘키 지음, 김두완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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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을 살면서 내가 좋아하고 추구하는 단어 중 하나는 " 균형 " 이다. 표지에 내가 좋아하는 단어 '균형'이 보이기도 하고 쾌락 과잉 시대 도파민 나라에 살면서 '균형' 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하는 것 같아서 이 책을 손에 들었다.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정신의학 공부를 하신 저자님은 각종 중독 문제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만나고 계시다고 한다. 저자 자신도 로맨스 소설에 병적인 애착을 갖게 되었다고 하시니 중독은 누구나 경험하는 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사방에서 도파민이 넘쳐난다. 그래서 우리는 즉각적인 만족에 길들어져 있다. 우리가 뭔가를 사고 싶으면, 그다음 날 문간에 그게 떡 하니 놓여 있다. 우리가 뭔가를 알고 싶으면, 곧바로 화면에 답이 나타난다. 결국 우리는 무언가를 곰곰히 생각해서 알아내거나, 답을 찾는 동안 좌절하거나, 자신이 바라는 걸 기다려야 하는 습관을 잃고 있다.  



 흥미로웠던 건 쾌락 고통 저울의 지배를 받는 우리의 뇌 이야기였다. 쾌락과 고통은 뇌의 같은 부위에서 처리되며 서로 시소게임을 하는데 우리의 뇌는 쾌락과 고통의 수평상태를 유지되기를 원하기때문에 자체 조정 메커니즘이 작동한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쾌락쪽으로 기울었던 저울이 반작용으로 수평이 되고 나면 거기서 멈추지 않고, 쾌락으로 얻은 만큼의 무게가 반대쪽으로 실려 저울이 고통쪽으로 기울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즉, 뇌는 시소의 평형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쾌락이 많을 수록 고통도 커지게 되어 또 다시 더 큰 쾌락을 쫓는 중독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어떤 물질이나 행동이 자신 혹은 타인에게 해를 끼침에도 그것을 지속적, 강박적으로 소비, 활용하는 것을 '중독'이라고 하는데 도파민이 많이 분비될수록 중독의 정도가 심한 것이라고 한다. 약물중독이나 도박중독 정도는 되어야 중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정의에 따르면 대부분의 현대인이 스마트폰 중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독접근성 증가, 정신적 외상, 사회적 격변, 가난 등이 중독의 위험을 높인다고 하는데 기술의 발달과 함께 끊임없이 계속되는 흥미로운 것들은 나의 도파민을 끊임없이 자극해 중독의 세계로 이끌기에 충분하다 싶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 역시 유튜브 중독임을 깨닫게 되었는데 향후 나에게 또 우리 가족에게 발생할 수 있는 중독들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들을 메모하며 흥미롭게 읽었다. 


 지금의 인간은 '열대우림의 선인장'과 같다고 한다. 인간의 뇌는 이 풍요로운 세상에 맞게 진화하지 않았는데 과도한 도파민의 환경에 둘러싸인 환경에 살고 있는 우리는 더 많은 보상을 얻어야 쾌감을 느끼고, 상처가 덜하더라도 고통을 느낀다고 한다. 저자님은 전에 없던 부와 자유를 누리고 기술적 진보, 의학적 진보와 함께 살아가면서 과거보다 불행하고 고통스러운 이유는 우리가 비참함을 피하려고 너무 열심히 노력하기 때문이라며 중독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얻은 회복이 주는 지혜를 통해 이 새로운 생태계에서 잘 지내는 방법에 대하여 알려주신다.  


 쾌락 고통 저울이 수평상태일때는 운동, 산책, 대화, 명상의 방법으로 단순 쾌락을 느낄 수 있지만 중독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찬물 목욕, 간헐적 단식, 익스트림 스포츠 등 고통과 긴장을 통해 반사적인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한다. '어떻게 조절하느냐'는 현대인들의 생활에서 점차 중요한 질문이 되고 있는데 우리 삶의 정말 많은 부분에 뿌리내린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중독 대상은 이를 적당히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이 우리 자신과 자녀들을 위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며 중독 관리를 위한 세가지 접근법을 소개해주신다. 벗어나고 싶은 중독대상이 있다면 먼저 1>물리적으로 벽을 두고(물리적 자기 구속 Self-binding, 자신의 중독 대상을 최소 4주간 멀리하는 연습으로 자기 행동을 명확히 통찰하는 결과를 임상 치료와 삶속에서 줄곧 확인하셨다고 한다), 2>시간적 제한을 두며(범주적 순차적 자기 구속), 3>중독 대상을 떠올리게 하는 계기 자체를 금지하여 중독에서 벗어나려는 자기 절제 등의 방법으로 자신을 구속하는 것이 곧 자유로워지는 길이라는 말씀하신다. 그리고 또 다른 방법으로 약물치료가 있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방법은 고통을 통해 쾌락을 느끼며 균형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한다. 운동후 러너스 하이와 같은 고통을 찾아내어 삶에 끌어들여야 평온하고 안정되게 나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있는 그대로 말하기(근본적인 솔직함이 강박적 과용을 제한한다.) 등 고통을 의도적으로 활용하자는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행복에 중독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어린이가 심리적으로 연약하다고 여기는 것은 철저히 현대적인 사고방식'이라는 저자님의 말씀에 현타가 왔다.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줄까봐 아이의 감정에 상처주는 무언가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나의 모든 행동과 말들이 과연 옳은 것이었던가 싶은 생각이 들며 내가 부모로서 지나친 비계역할을 하여 사소한 불편조차 견디지 못하는 아이를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되었다. 



 양육과 교육 과정에서 발달심리학과 공감이 강조되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다. 우리는 모든 사람의 가치를 성취도와 별개로 인정하고, 학교 운동장을 비롯한 모든 곳에서 신체적,정신적 야만 행위를 삼가며, 사고하고 배우며 논의할 수 있는 안전한 영역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우리가 완충재를 가득 채운 독방 같은 곳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유년기를 너무 질병처럼 대하고 과하게 관리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이러면 아이들은 상처받을 일이야 없겠지만 세상에 대처할 방법도 모르게 된다. 


 우리가 아이들을 역경으로부터 과보호한 탓에, 아이들이 역경을 그토록 두려워하게 된 건 아닐까? 우리가 아이들을 거짓으로 칭찬하고 현실을 감추는 방식으로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인 탓에, 아이들이 참을성이 떨어지고 권리만 더 내세우며 자신의 성격적 결함에 무지하게 된 건 아닐까? 우리가 아이들이 원하는 걸 다 들어준 탓에, 새로운 쾌락주의 시대를 조장하게 된 건 아닐까?



 도파민이 넘치는 사회에서 자녀의 행복을 걱정하는 부모로서, 자녀에게 마음을 열고 자신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바를 솔직하게 표현하면 아이도 스스로 마음을 열고 솔직하게 행동한다는 말씀이 마음에 남았다. 저자님이 그랬듯이 누구나 실수를 해도 영원히 비난받거나 버림받지는 않을 것임을 확인하며 창피를 주지 않는 방식의 근본적인 솔직함으로 아이에게 강점과 약점을 알려주어야겠다.  



상호 간의 솔직함은 수치심을 없애는 동시에 친밀감을 길러준다. 우리가 결점을 갖고 있음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때, 그들과 나누는 깊은 유대감에서 이러한 따뜻한 감정이 커진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친밀감을 만드는 방법은 완벽함이 아니다. 실수를 바로잡는 데 다 같이 노력하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가 친밀감을 높인다. 


친밀감 폭발은 우리 뇌의 내인성 도파민 분비를 자극한다. 하지만 값싼 쾌락으로 급증하는 도파민과 달리 진실한 친밀감을 통해 급증하는 도파민은 적응성이 뛰어나고, 활기를 되찾아 주며, 건강을 증진한다.  




 우리의 뇌가 어떻게 쾌락과 고통을 조절하는지 살펴보며 도파민의 유혹에서 벗어나 회복의 지혜를 발견해 나가는 여정을 함께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네이버 미자모 카페 독서모임을 통해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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