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릴 수 없는 미래 - 사라진 북극, 기상전문기자의 지구 최북단 취재기
신방실 지음 / 문학수첩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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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극 다큐멘터리 하면 MBC <북극의 눈물>이 떠오르는데 기상전문기자가 전하는 지금의 지구 최북단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대학에서 수학과 대기과학을 전공하신 저자님은 광화문 동아사이언스에서 <과학동아>를 만들면서 수많은 과학자를 인터뷰하며 과학전문기자로 일하다가 여의도 KBS 기상전문기자로 전직하셨다고 한다. 현재는 미국에서 기후위기저널리즘을 공부중이신데 KBS 기상전문기자로 일하며 2022년 5월 북극 취재 준비를 시작해 7월 2주짜리 북위 78도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로 북극 출장을 떠난 후 8월 말 KBS <시사기획 창> '고장 난 심장, 북극의 경고'방송을 제작하면서 뉴스와 1시간의 다큐로 보여주지 못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미국에서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북극의 위기가 북극곰이나 북극 주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곧 나의 위기'라는 연결고리를 강조하고 싶어 다큐멘터리의 제목을 '고장 난 심장, 북극의 경고'지으셨다고 하는데 저자님은 빙하 탐사를 하고, 유빙을 발견하고, 영구동토층을 발견하는 등 북극에서 만난 경이롭고 생생한 현장스케치를 통해 북극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는 일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하신다. 


 북극의 백야와 눈부신 하늘, 사라지는 빙하와 출렁이는 동토, 순록들 그리고 북극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인터뷰 등 생생한 취재기를 통해 북극 빙하와 해수면 상승, 해빙과 한반도 기후재난, 영구동토층의 붕괴가 불러올 기후의 임계점을 넘어버리면 전혀 새로운 기후가 닥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불러일으킨다. 


 북극해의 해빙은 지구로 들어오는 햇빛을 반사해 열 흡수를 적게 하는 기온 조절자 역할을 하는데 얼음이 사라진 검은 바다는 더 많은 열을 흡수해 온도를 끌어 올리고, 더 많은 눈과 얼음이 녹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한다. 북극은 지구의 나머지 부분보다 3배나 더 빨리 따뜻해지고 있는데 다른 지역보다 급격하게 뜨거워지다보니까 제트기류가 약화되어 대기가 정체될 수 있고, 저기압이 정체되면 집중호우가 내리고, 고기압의 정체되면 폭염 또는 가뭄이 발생하게 된다고 한다.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기후 위기로 여름철 변칙 장마와 가을 태풍 등이 일상이 되었음을 체감하는 요즘인지라 저자님이 전하는 북극의 경고에 더 경각심이 느껴진다. 


 고위도 지역에 식물이 증가하는 툰드라 그리닝 현상, 스발바르 국제 종자 저장고, 북극 대기의 온실가스와 오염물질을 측정하는 니알슨의 제플린 배경 대기(인위적인 오염물질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의 공기) 관측소, 탄소예산(carbon budget,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대비 1.5℃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남은 탄소의 배출량) 등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수천km 떨어진 곳의 기후가 서로 영향을 주는 현상을 '원격 상관(teleconnection)'이라고 한다는 점, 기후위기는 돌이킬 수 없는 히스테리시스(hysteresis, 이력현상, 비가역성)라는 점, 2016년 영국 <가디언>이 기후위기로 사라질 수 있는 여덟가지 음식으로 커피, 초콜릿, 메이플 시럽, 해산물, 옥수수, 콩, 체리, 와인 등을 꼽을만큼 기후변화는 국제 식량 안보를 위협하는 큰 원인이라는 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온실 가스 배출 감소와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위해 2014년부터 '기후 미식 축제'가 열리고 있다는 점(고기의 소비를 점차 줄여나가는 것만으로도 기후위기를 늦출 수 있다.) 등 몰랐던 다양한 정보들을 알게되어 유익했다. 


 '지구 온난화의 시대'가 끝나고 '지구가 끓어오르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저자님의 말씀에 위기감이 느껴진다. 개도국의 손실과 피해에 대한 보상 문제를 선진국이 재정적으로 돕는 문제가 하루빨리 합의되어 범국가적 차원에서 달아오른 지구를 식히기에 착수하기를 바란다. 우리의 미래를 되돌릴 수 있는, 지속 가능하고 안전한 것으로 만들고 싶다면 지구 최북단의 기후 변화를 직접 목격한 기상전문기자가 전하는 북극의 경고에 귀를 기울이고,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이 책을 읽으며 지금 즉시 우리 모두 행동하기를 바란다. 




Act now, or it will be too late.


If we act now, we can still secure a livable sustainable future for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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