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세-10세 영어 원서 필독서 100 - 그림책부터 뉴베리상까지, 아이의 수준과 취향에 맞는 영어책 100권을 한 권에
고은영(령돌맘) 지음 / 센시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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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원서 읽기 시작한지 어느덧 4년, 아이의 생활 반경에 뿌려지는 엄마의 육아 언어가 엄마표 영어 성공의 비밀이라기에 파닉스책을 시작으로 다수의 그림책과 ORT부터 해리포터까지 까막눈 아이와 함께 참으로 많은 원서들을 접했고 지금도 접하고 있다. (아이가 접하게 하려고 구매하였으나 대부분 내가 다 읽었다.) 지난 4년간 나의 엄마표 영어 여정도 돌아볼 겸 또 내가 모르는 어떤 흥미로운 원서들이 있을까 궁금하기도 해서 이 책을 손에 들었다. 


 영어 원서 읽기 전도사이신 저자님은 그동안 세 아이와 함께 읽었던 영어 원서중 가장 효과가 좋았던 100권을 골라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이 책에 소개된 영어 필독서와 엄마표 독후 활동만 차근차근 따라 하면, 영알못 엄마도 얼마든지 아이에게 영어 원서 읽히기를 할 수 있다고 설파하신다.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레벨별로 총 100개의 필독서가 소개되어 있는데 「Color Zoo 」, 「 One Mole Digging A Hole」와 같은 배경 어휘 그림책부터「The Very Hungry Caterpillar 」,「Tooth Fairy 」,「Oxford Reading Tree 」와 같이 쉬운 스토리북, 「 Peter's chair」,「 Hi! Fly Guy」,「Dragon Gets By」,「 Noodleheads See the Future」, 「Rain」, 「Winnie the Witch 」와 같이 탄탄한 스토리북, 「Press Start 」,「Dragon Masters 」,「Merch Watson」,「Storey Tree house 」와 같은 챕터북 그리고 아이가 가장 애정하는 판타지 소설 「 Harry Potter」까지 아이와 재미있는 읽었던 책들이 레벨별 필독서 형태로 가득 소개되어 있다. 


 각각의 책마다 <Basic Information>, <Reading Point>, <Further Activity>, <Tail Back> 4개의 코너로 영어 원서 읽기 커리큘럼이 짜여져 있다. <Basic Information>을 통해 이 책을 왜 추천하는지, <Reading Point>을 통해 책을 반복해 읽어주면서 강조해야 할 점과 아이의 흥미를 끌어내기 위한 읽기 포인트, <Further Activity>를 통해 책의 특징과 활용법, 일상에서 놀이와 학습으로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독후활동이 소개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Tail Back>꼬리를 무는 다른 책들이 함께 소개되어 있어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시리즈로 접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집에서도 꾸준하게 영어를 노출하는 환경과 루틴을 만들어주려고 아이가 좋아하고 관심을 보이는 한글책과 영어원서를 잠자리독서로 매일 읽어주고 있다. 사실 아이가 내용을 잘 알아듣지 못해도 소리라도 접하라고 그냥 읽어주기 시작했는데 초4가 된 아들은 본인이 직접 읽는 건 꺼리지만 엄마가 읽어주는 것은 여전히 좋아해서 지금도 잠자리 독서로 책을 함께 읽고 있다. 보통은 아이가 혼자 읽기를 힘들어 해서 제목만 읽으라고 할때도 있고, 섀도잉하며 따라 읽으라고 하기도 한다. 사실 아이는 영어라는 언어보다도 이야기에 촛점을 맞추며 집중하며 읽어서 원서와 번역서 짝꿍책을 동시에 활용하여 읽고 있다.  


 언젠가 아이와 읽어보려고 미리 장만해둔 영어원서들이 집에 많아서 그런지 아이는 아직 읽지 않았지만 이거 우리집에 있어요 하면서 책제목은 다 알고 있었다. 아이에게 이중에 최애책이 뭔지 물었더니 한참을 고민하다가 지금도 여전히「 Harry Potter」가 1위이고, 2위는 「Magic Tree House 」, 3위는「Dragon Masters 」, 4위는 「Winnie the Witch 」그리고 5위는「Press Start 」, 6위는「 Noodleheads See the Future」라고 말했다. 사실 이중에 아이 혼자서 읽을 수 있는 원서가 없음에도 엄마와 잠자리 독서로 읽었던 추억때문인지 아이는 이 책들이 재미있다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읽어준 원서 중 가장 반응 좋은 책만 고르고 골라 정리하셨다고 하는데 실제로 우리 아이가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는 책들이 많이 등장해서 뿌듯했다. 무엇보다 아이와 함께 쌓았던 영어 루틴의 행복한 추억들을 복기하게 되어 즐거웠다.   


 15년 이상 영어 도서관을 운영하며 현장에서 아이들과 부모가 가장 좋아하는 책들을 소개하며 각 단계 책마다 특징과 활용법, 일상에서 놀이와 학습으로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소개하는 영어 원서 가이드 북이 발간되었다. 기본 필독서 100권과 꼬리를 무는 추천서를 포함해 모두 500여권의 흥미로운 영어 원서들을 아이와 함께 읽고 체험하고 일상에 녹이며 책이 너덜너덜할 정도로 씹어먹어보는 건 어떨까? 차근차근 따라하다보면 작가님이 그랬던 것처럼 아이가 영어 원서 읽기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받아들여 영어를 둘러싼 긍정적인 경험을 많이 하게 되면서 엄마표 영어에서 아이표 영어의 힘을 키우게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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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름다운 쇼펜하우어의 철학수업 작고 아름다운 수업
지연리 지음 / 열림원어린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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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을 타는 것인지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공감이 되는 나이가 된 것인지 요즘 쇼펜하우어의 철학책을 두권이나 읽었다. 읽을 때마다 어렵다 느끼면서도 또다시 찾게 되는 매력이 있는 쇼펜하우어를 이번에는 아이와 함께 만나보고싶어 이 책을 손에 들었다. 


 눈내리는 어느 겨울 아침, 인생이라는 기차에 올라탄 100명의 아이들은 일상을 마법으로 이끌 메로제에리제, 아이스쿨라피우스, 아브라카다브라, 비비디 바비디 부, 디에세오스타, 하쿠나마타타, 마하켄다프펠도문, 오블리비아테, 카스트로폴로스, 마크툽 이렇게 10가지 마법의 주문을 외우며 쇼펜하우어와 함께 인간의 운명을 바꿀 100가지 질문여행을 떠난다. 


 부, 명예, 명성, 지위, 칭찬, 타인의 평가, 성공, 외로움, 기쁨, 자기자랑, 허세, 시기심, 실패, 지루함, 상상력, 욕망, 결핍, 만족, 나 자신을 아는 것, 선입견, 편견, 좁은 시야, 실수, 모르는 것, 마지막 판단, 꾸어도 좋을 꿈, 다름, 타인의 결점, 자신의 결점과 약점을 대하는 자세, 다양한 생각, 스스로 사고하기, 전체를 보는 눈, 본다는 것, 행위, 내가 나여야 할 이유, 자기만족, 관계, 원하지 않는 상황, 예의, 말과 생각의 거리,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고독, 대화의 기술, 해야 할 말, 해야 할 행동, 인간, 내면을 보는 기술, 기대, 훈련, 소중함, 신의, 함께함, 용기, 위대함, 지혜, 평등, 연민, 사랑, 베풂, 용서, 타인의 결점을 대하는 자세, 관용, 정의, 도덕, 영원함, 추억, 불안, 과거, 현재, 미래를 대하는 자세, 순간의 의미, 불멸, 죽음, 하루, 유한함, 지금을 잘 살아야 하는 이유, 시간을 아껴야 하는 이유, 시간의 선물, 죽음의 두려움을 물리치는 방법, 죽음 이후, 인간의 운명, 행복이 소망이 되는 이유, 인생에서 행복의 의미, 의지의 부정, 고난과 역경을 대하는 자세, 고통과 지루함, 인격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 내적 부, 행복과 불행의 양, 웃음, 건강, 통찰, 행복과 불행을 대하는 자세, 운동, 행복의 기준, 삶의 범위가 행복에 미치는 영향, 일, 개인적인 목적과 전체적인 목적, 구원, 행복한 삶 등 많은 인생의 화두들을 던지며 아이와 티키타카 읽었다. 철학은 여전히 어렵지만 그래도 그림이 아기자기 예뻐서 자꾸만 손이가는 책이다. 글밥도 적어서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어렵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던 사람도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100가지 질문여행을 떠나며 자연스럽게 또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는데 불행하지 않다면 행복한거라는,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덜 불행하게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다시금 되새기며 고난과 역경으로 가득한 생의 본질을 꿰뚫어보기도 하고, 하루하루는 하나의 인생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되새기려 노력했다. 살면서 마음이 옹졸해질 때가 많은데 산책, 여행, 사람과의 관계에서 얻는 다양한 경험 등 이 책과 함께 일상속 보물찾기를 하면서 조금은 영혼의 키가 자란 느낌이다.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에 접어들면서 추억말고는 공통분모가 없어진 인간관계 그리고 생활방식이 달라져 교집합을 찾지 못해 실망하는 인간관계를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인간관계가 조정되고 있다 느낀다. 마치 모든 인간관계가 썰물과 밀물처럼 자연스럽게 밀려왔다 사그라들고 또 밀려오는 패턴이 반복되는 느낌인데 그럴수록 명상, 독서, 내면의 힘을 키워 흔들리지 않는 좀 더 단단한 인간이 되고자 마음먹게된다. 그리고 인생의 무게중심이 자신의 바깥이 아닌 우리의 영혼 안에 있다며 재생, 신체의 자극, 정신적 감수성이 중요하다는 말이 참 마음에 와 닿았다. 



먹고 마시기, 소화, 휴식, 수면처럼 재생과 관련된 것이 있고,

산책, 달리기, 춤과 각종 운동 경기처럼 신체의 자극과 관련된 것이 있어.

그 밖에 탐구, 사유, 감상, 글쓰기, 음악, 학습, 독서, 명상, 발명, 철학적 사고같이 정신적 감수성과 관련된 것도 있고 말이야. 그런데 이중에서 감수성과 관련된 것은 특히 중요해. 감수성에 따라 우리의 인식 능력이 달라지거든.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하는 지연리 작가님의 다음 철학수업도 기다려진다. 다음에는 어떤 철학 이야기로 행복한 힐링의 시간을 제공해주실지 기대하며 앞으로 발간될 열림원어린이출판사의 「작고 아름다운 철학수업」시리즈를 모두 소장하게 되지싶다. 


 외부로 향했던 자신의 시선을 다시 안으로 향하게 하는 마법의 주문을 아이와 함께 외워본다. 디에세오스타(Deaeseohsta,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만드는 주문), 하쿠나마타타(Hakunamatata,'걱정하지 마, 다 잘될 거야'라는 위로의 주문), 카스트로폴로스(CastorPollux,항상 행복하라)! 위대한 정신의 소유자 쇼펜하우어와 함께 여행을 떠나며 일상에서 어떻게 마법이 일어나는지 진정한 삶의 연금술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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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부자가 되는 슬기로운 방법
래리 헤이스.레이철 프로베스트 지음, 크리스 매든 그림, 김현정 옮김 / 밝은미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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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색 표지가 블링블링 금을 연상케하며 시선을 끈다. 스키장 사장이 꿈인 아이를 위해 함께 진로도 생각해보고, 아이와 함께 경제 관념도 익혔으면 좋겠다 싶어 이 책을 손에 들었다. 


 

 두 자녀의 아빠로 금요일마다 아이들을 홈스쿨링 시키며 아이들 스스로 무엇을 공부할지 결정하게 한다고 하시는 헤이스 저자님과 사모펀드의 이사로 20년 넘게 금융계에 종사하고 계신 프로베스트 저자님 두분의 공저로 만들어진 이 책은 현명하게 돈을 벌고, 불리고 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먼저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여는글>, <슬기로운 돈 벌기>, <슬기로운 돈 불리기>, <슬기로운 돈 쓰기> 이렇게 네개의 파트로 되어 있다. 돈이란 무엇인지 왜 돈을 사용하는지부터 시작하여 슬기롭게 돈을 벌어서 지혜롭게 불릴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며 돈에 끌려다니지 않고 돈을 지배하며 현명하게 돈을 관리하는 법이 소개되어있다. 


 

 초4 아이와 함께 차근차근 순서대로 읽어보았는데 수요와 공급, 최저임금, 직무기술, 자본 소득, 배당, 임대, 이자, 사업 가치, 레버리지, 투자, 저작권, 의장권 등 어려운 경제 개념들이지만 그림과 함께 부담없는 글밥으로 구성되어 있어 일단 접근성이 좋다 느꼈다. 아이와 롤플레이 형식으로 주고받으며 읽었는데 질문으로 되어 있는 챕터들이 많아 질문에 답을 해보기도 하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배틀을 하기도 했다. 영국 기준의 데이터들이 소개되어 있어 우리나라 상황과 맞지 않아 직관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돈에 대해 궁금했던 점들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유익했다. 공정함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보고, 내가 좋아하고 관심있는 분야의 일 중에 공급은 적고 수요는 많은 일이 있는지, 아빠와 엄마는 어떤 직업이 성격에 맞을 것 같은지, 어떤 직무 기술이 필요할 것 같은지 등 아이와 돈에 관하여 대화할 수 있는 많은 소스를 제공해준다는 점이 참 좋았다. 



 아이와 미래에는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지 미래의 직업에 대하여 이야기 나눠보기도 하고, 도파민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도 하고, 윤리적 소비와 기부에 대해 이야기나눠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참 많은 내용들이 담겨 있지만 마지막에 <부자가 되는 슬기로운 7가지 법칙>을 통해 이 책을 요약해주어 머릿속에 정리가 잘 되었다. 내 아이에게 돈에 관한 진실을 알려주고 싶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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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함께한 여름날들 -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봄소풍 보물찾기 4
리처드 펙 지음, 지선유 옮김 / 봄소풍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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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의 그림을 보면 엽총을 들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이 심상치가 않다. 아무래도 호랑이 할머니가 등장하려나보다 하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뉴베리 상을 두 번 받으신 저자님은 이 시대 최고의 청소년 문학 작가로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들을 담아낸 작품들은 살아있는 미국의 근대 역사서로 추앙받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시카고에 사는 아홉살 소년 조이 다우델과 일곱살 소녀 메리 다우델이 1929년부터 1935년까지 매해 여름마다 좀 남다르신 할머니 다우델 부인집에서 일주일간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다.  


 시카고와 세인트루이스 사이 어딘가에 있는 할머니 집은 기차를 타고 가는데 동네에 은행, 보험 회사, 무어 씨네 가게 그리고 커피포트 카페가 전부인 작은 마을이다. 할머니 집에는 전화도 없고, 화장실도 집 밖에 있다. 조이의 눈에 비친 할머니는 표지의 그림처럼 몸집이 크고 무척 거칠어 보이는 예측불가의 캐릭터인데 갑자기 살아난 시체에 총을 쏘는 용맹하고도 무시무시한 할머니로 혼자만의 생활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마을 전체가 형편없다고 말하며 주로 집에 계신다. 


 우리의 주인공 할머니 다우데 부인은 타인의 일에 관심없는 괴짜 할머니인듯하지만 일곱개의 에피소드들을 읽다보면 무심한듯 따뜻하고 나름의 원칙이 있는 정의의 용사임을 알 수 있다. 괴팍하고 황당한 행동으로 남매를 당황하게 하시지만 어느새 두 남매는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간들을 즐기는 듯하다. 

 

 언제나 예측불허인 우리의 주인공은 할머니만의 방식으로 마을의 법과 질서를 바로잡으신다. 예를들어, 폭발력이 강한 체리 폭죽으로 에피 윌콕스 부인의 화장실을 망가트리고, 할머니의 엽총까지 노린 카우질 목장의 4형제가 배달된 우유속에 쥐를 넣었다며 통쾌한 복수를 하신다. 


 한편, 할머니는 결혼전에 일했던 집의 푸스 채프먼 숙모의 끼니를 챙기며 돌보는 따뜻함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세번째 여름 1931년>에서 디커슨 보안관의 배를 훔쳐 금지된 사유지에서 불법 통발 낚시로 메기를 잡아 마을로 쫓겨 온 떠돌이 노동자들에게 좋은 음식과 목을 축일 맥주까지 내어주시는 장면이 나온다. 대공황이 나라 전체를 휩쓸어 일자리와 먹을 것을 찾아 여기저기로 떠도는 사람들이 가득 찬 화물 열차와 그 떠돌이 노동자들을 위해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터프한듯하지만 알고보면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츤데레 괴짜 할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장 웃겼던 장면은 축제 품평회에서 자신이 과일 파이로 우승한 파란 리본 우승자라며 할머니 모자에 달려 있던 파란 리본을 보이며 비행기를 타러 왔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장면이었다. 할머니를 비행기에 태우려고 땀을 뻘뻘흘리는 장면의 묘사들 그리고 비행기가 못 뜰 걸 알고도 비행기를 타려고 한 할머니의 깊은 뜻을 알아챈 조의 모습에서 할머니의 손자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맛은 시큼하고 뾰족한 가시가 찔러대기까지 해서 까다로운 구스베리를 닮은 매력적인 우리의 주인공, 매덩 할머니 다우델 부인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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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모#할머니와함께한여름날들#리처드펙#지선유#봄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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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해방 - 돈, 시간, 환경의 한계를 극복하는 시간 증식의 비밀
댄 마텔 지음, 박영준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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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는 네명의 시간 암살자가 있다. 지난 3월부터 신입직원들에게 업무를 이관하면서 시시콜콜 관리하는 감독자(Supervisor)의 역할을 수행해오며 더이상 모든 일을 다 혼자 짋어지고 갈 수 없음을 실감하는 중이다. 눈앞의 일을 처리하기에 급급하기보다 미래를 위해 신입직원들을 어떻게 더 잘 훈련해 볼 수 있을까 고민하고, GSD(Get,Shit,Done)업무처리 방법에서 벗어날 방법을 격하게 궁리하던 중 이 책을 만났다.  


 자신의 삶을 반전시켜 준 시간 습관을 알리기 위해 IT사업가를 위한 유튜브 코칭 채널 'SaaS Academy'를 운영하고 계신 저자님은 본인의 역할을 다른 누군가에게 대체시킴으로써 시간을 바이백할 수 있음를 깨닫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독자 여러분의 삶에 근본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지혜를 제공해 주고자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님이 어떻게 비즈니스와 삶의 접근 방식을 바꿨는지에 관한 대안을 다루며 독자가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즉,'삶에 바이백 원칙을 적용하라!'는 것이 핵심인데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조금 더 값진 곳에 시간을 투자하고, 돈으로 시간을 사는 선순환 구조를 활용하여 시간을 만듦으로써 자신의 삶을 빛내주는 일을 찾아 삶을 주도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당신이 시간을 보내는 방식을 '돌아보며', 어떤 과업이 에너지를 가장 많이 빼앗는지 확인하고, 그 일을 더 잘 수행하고 즐길 사람들에게 그 일을 '옮기는'단계로 이어진다. 그리고나서 당신의 삶을 안정화하고 더 많은 돈을 벌게 해주는 일로 '채우는'것이 마지막 단계인데 이 과정을 반복하며 에너지와 감정을 관리함으로써 생산성이 높은 업무의 양을 최대로 늘리는 것이 바로 '바이백 루프'(Buyback Loop)이다. 



 가장 중요한 일은 당신의 삶을 어떤 활동으로 채울지 선택하는 것이므로 'DRIP(Deligation위임, Replacement대체, Investment투자, Production생산) 매트릭스'그래프를 보여주시며 '시간 및 에너지 검사'를 상시 실시하여 자기가 위임, 대체, 투자, 생산 사분면 중 어디에 속한 일로 시간을 보내는지 확인하라고 말씀하신다. 즉, 사소하고 무가치한 업무를 위임 사분면에서 즉시 제거하고, 대체 사분면에 갇혀 살아가지 않으며 생산 사분면에 집중하는 시간을 바이백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시는데 '돌아보기 - 옮기기 -채우기'의 바이맥 루프를 활용해 훌륭하게 시간을 바이백하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에너지를 낭비하는 업무를 다른 사람의 손으로 '옮겼다'면 바이백 루푸의 마지막 단계인 시간을 '채우는'일을 잊으서는 안된다고 한다. 


 프로세스 복제 도구인 표준 운영 절차(SOP, Standard Operating Procedure)는 현재 직장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어 익숙했다. 트레이너로서 PPT자료를 만들어 트레이니들을 트레이닝하며 트레이니들에게 이해한 내용을 DTP(DeskTop Procedure)라는 이름으로 문서작성하게 해본적은 있는데 회사에서 수행하는 모든 업무를 동영상에 담아 플레이북을 만들어 업무를 익히게 한다는 아이디어 '플레이북 프레임워크'는 신박했다. '고도의 예측 가능성은 간헐적인 탁월함보다 가치가 높다.'는 말씀이 공감이 되면서 '동영상 플레이북'도 신입직원들에게 만들어볼 것을 제안해봐야겠다 생각했다. 

 

 어떤 일이 중요하고, 어떤 일이 시급하고, 다음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업무관리 도구인 '이메일 수신함 관리'부터 '테스트 퍼스트'(Test-First) 채용법, 세심하게 설계된 몇몇 규칙을 세워두면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50달러짜리 마법의 약', '동기화 회의'(Sync Meeting), '완료의 정의 DoD(Definition of Done)', 1:3:1규칙 해결책 등 비지니스를 하는 사람으로서 유용한 정보들이 참 많았다. 버퍼 타임(Buffer Time)을 없애주고,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 하며, 출혈시간(Bleed Time)이 사라지는 '완벽한 한 주'(Perfect Week) 방법론 설계, CLEAR - Create, Lead, Emphasize, Ask, Reject or Accept - 단계를 이용해 대화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피드백을 우선시하는 조직만들고, 양방향 소통과 피드백이 자유롭게 오가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씀, 일상의 문제에서 조금 떨어져 이를 전체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며, 고통스럽고 사소한 세부 사항들로부터 자신을 분리하고 삶의 목적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선명한 10X비전을 가지라는 말씀, 문제를 직접 해결하면 다른 직원에게서 문제 해결의 학습 기회를 빼앗는 것이므로 그런 일이 거듭되면 직원들은 점점 더 당신에게만 의존하게 되어 '위로 떠넘기기'라는 끝없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지므로 본인의 에고를 과감히 포기하고(내가 개입해야 업무가 잘 돌아간다는 생각을 버리고) 4E - Empowerment(권한위임), Exploration(탐구), Equity Distribution(책임배분), Effective Productivity(효율적 생산성)라 불리는 해결책을 꾸준히 활용하라는 말씀 등을 모두 당장 나의 회사 생활에 적용해야겠다.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각성이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다른 사람에게 일을 맡기기를 꺼리는 사람에게 '10-80-10원칙'을 제안하신다는 대목이었다. 



누군가가 당신의 80퍼센트 정도로 일을 해낸다면 이미 100퍼센트 훌륭한 것이다. 


혁신적 리더는 직원들에게 '어떻게 일하라.'고 지시하는 대신 '어떤 목표를 달성하라.'고 말한다. 구체적은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할 책임을 당사자에게 맡기는 것이다. 


혁신적 리더는 직원들에게 업무 지침을 내릴 때 사사건건 일하는 방식을 지시하는 대신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주고 달성하라고 말한다. 그 방법을 찾는 것은 직원들의 몫이다. 


'관리자'는 업무를 체크하고, 지시를 내리고, 보고서를 작성할 뿐이다. 하지만 리더는 직원들에게서 최선의 능력을 끌어내는 방법을 안다. '리더'는 사람의 잠재력을 꿰뚫어보고 이를 실현한다. 



 목표를 세우고, 측정 기준을 제시하고, 승리하는 법을 코치하는 리더, 직원들을 시시콜콜하게 관리하지 않고 업무 대부분을 직원 개인의 손에 맡기는 리더, 목표만 제시하고, 그곳에 도달하는데 필요한 업무를 직원들이 알아서 수행하게 두는 리더, 직원들이 중요한 순간을 맞닥뜨렸을 때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나아갈 방향을 조정하는 적절한 코칭을 하는 COACH - COre Issue(핵심사안), Actual Story(실제사례), CHange(변화) - 프레임워크로 혁신적 리더가 되어보리라! 앞으로는 직원들에게 어떤 일을 어떻게 하라고 일일이 '지시'하고, 직원들의 업무 결과를 '체크'하고, '다음 할 일'을 알려주는 트랜잭션 관리(Transactional Management)라고 불리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반드시 벗어나리라! 모든 직원이 각자의 역할을 책임지고 수행하는 권한 위임의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는 리더가 바로 내가 꿈꾸는 리더이므로!



 마지막 부록부분에서 저자님은 삶을 떠받치는 일곱 기둥 - 건강, 취미, 정신수양, 친구, 사랑, 경제적 상황, 사명 - 점검표를 매주 들여다보며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며 삶에서 완전히 은퇴하지 않고 균형을 잡는다고 말씀하신다. 바이백 원칙을 올바르게 활용하여 삶의 궁극적인 목적을 위해 자신을 끊임없이 개선하고, 더욱 큰 게임에 뛰어들고, 더 위대한 정체성을 확인하고, 더 원대한 삶을 꿈꿔보면 어떨까? 아침 산책, 명상, 독서, 운동 등 건강을 지키고,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고, 개인적 성장을 추구하는데 투자하고 싶다면 스스로 어떤 여정을 걷고 있는지 돌.아.보.고, 자신의 시간을 되찾아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에 다시 예치하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이 책과 함께 당신을 옭아매던 시간의 제약에서 해방되는 성장의 전율을 느껴보기를 추천한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시간해방#댄마텔#박영준#흐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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