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게 뭔지 물으신다면 - 나다운 꿈을 찾아가는 5가지 진로 키워드
고정욱 지음, 김현주 그림 / 풀빛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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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잘하는게 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내 아이에게도 잘하는 게 뭔지 함께 이야기 나눠보고 싶어 읽기 시작한 책 「잘하는 게 뭔지 물으신다면」.  일단 제목에 마음이 가기도 했고, 요즘 풀빛 출판사 책들을 아이와 재미있게 보고 있어 미자모 서평단에 지원하게 되었다. 


 성균관대학교 국문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문학박사이신 저자님은 현재 활동하는 작가들 중에 가장 많은 책을 펴냈고, 가장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으며, 가장 많은 강연을 다니고 있다고 하시는데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자기계발과 리더십 향상에도 관심이 많으시다고 한다. 머릿말에서 잘하는 게 뭐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지금은 없지만 앞으로 생길 거라고 그리고 언젠가 멋져질 거라고 말하라는 작가님의 응원에 힘입어 나의 무기, 나만의 탁월함을 발굴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먼저 이 책의 차례를 살펴보면 1장 덕질, 2장 오지랖, 3장 코피티션, 4장 시행착오 그리고 5장 설렘이라는 다섯개의 큰 장 아래에 각각 5개의 소챕터로 구성되어 총 2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챕터들을 순차적으로 읽으면서 내가 잘하는 일이 뭐였더라 하면서 읽었는데 어떻게 하면 내 아이의 강점을 넛지해줄 수 있을까도 함께 고민하면서 읽었다. 


 1장 덕질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말은 ' 나 자신을 향한 덕질 ' 이라는 문구였다. 코로나시국을 지내면서 양육을 하게되면서 내 생활의 우선순위는 늘 가족과 일이었던 듯 싶다. 늘 우선순위에 밀려 양보하고 배려하다 문득 지쳐있는 나의 모습을 보게되면서 내가 건강해야 가족도 챙기고 일도 할 수 있다는 깨달음이 온 이후 먼저 나의 내면을 돌아보는 나만의 시간 확보에 우선 순위를 두고 살기 시작했다.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나의 삶이 먼저 바로 서야 가족과 다른 사람도 살펴줄 수 있기에 나 자신에게 집중하려 노력중이다. 


 2장 오지랖에서는 내성적인 엄마아빠의 기질과는 전혀 다른 잘난척하기 좋아하는 아홉살 내 아이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는데 스스로 밝은 빛을 발하는 사람이 되어 남에게 관심을 가지고 친절함을 베푸는 '긍정적 오지랖'이 넓은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오지라퍼가 되기를 바라며 어디서나 환영받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며 읽었다. 


원래 오지랖은 '겉옷의 앞자락'을 말한단다. 좋은 의미로 생각하면, 감싸는 폭이 넓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지. 이런저런 일에 관심을 갖고 참견하거나 의견 내는 사람을 오지랖이 넓다고 말하기도 해. '나'만 생각하기보다는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의 크기가 커지만 어떨까?


 3장 코피티션(협력적 경쟁)에서는 듣기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소통의 기본도구인 듣기야 말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능력임을 잘 알기에 어떻게 하면 경청을 통해 남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늘 고민한다. 


군자는 말을 잘하는 사람의 말에만 귀를 기울이지 않고 말이 서툰 사람의 말도 귀담아듣는다. 


세상에는 혼자 할 수 있는 일보다는 함께해야 하는 일들이 더 많아. 그래서 항상 남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고,그래야 제대로 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 실제로 다른 사람과 협력해 보면 말을 잘하는 것보다 잘 듣는 게 더 어렵다는 걸 알게 될 거야. 그렇지만 듣기를 노력하다 보면 내 옆에 좋은 사람이 많아진다는 걸 경험하게 되지. 물론 사람들과 협업하는 능력도 향상되고 말이야. 

 사실 가까운 사이가 아닌 사람과 말하는 것을 즐기지 않는 성격인 나는 사회생활을 하다가 종종 어쩔 수 없이 들어줘야 하는 일들이 생기는데 사실 절반은 집중이 잘 안되고 피곤하기만 한 경우들이다. 경청은 분명 함께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한 기술이기는 하지만 불필요하게 에너지 소모가 많은 미팅이나 불편함을 토로하는 하소연을 들어주는 듣기의 경우라면 줄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늘 함께한다. 사회생활 이십년차이다 보니 최대한 예의바르게 맞장구도 쳐주면서 소통하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는 최소화 하고싶은게 솔직한 심정이다. 결국 듣기 능력이 서툰 성인들이 많다는 말이 되고 또 기승전 교육의 문제로 귀결되는데 학교를 통해 어려서부터 듣기 능력을 키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나라 국어 과목 교육은 읽기와 쓰기를 중요시하고, 말하기와 듣기는 소홀하게 취급하는 경향이 있어. 그 가운데서도 듣기 교육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야. 웅변 학원은 있지만 제대로 듣는 것을 가르치는 학원이 없는 것만 봐도 사람들이 듣는 것에 얼마나 무관심한가를 알 수 있지. 


 4장 시행착오에서는 '정직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실수나 잘못을 하게 되었을때 가장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솔직하게 인정하는 용기라는 저자님의 말씀에 공감했다. 


정직함은 진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정직함은 최고의 처세술이다. 정직함만큼 풍요로운 재산은 없다. 정직함은 사회생활에 있어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덕률이다. 하늘은 정직한 사람을 도울 수밖에 없다. 정직한 사람은 신이 만든 것 중 최상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5장 설렘에서는 '호기심'이라는 단어가 가장 와닿았는데 늘 궁금하고 질문이 넘쳐나는 아홉 살 내 아이의 호기심을 어떻게 하면 계속 유지하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며 읽었다. 


작가라면 매년 피는 벚나무의 꽃망울을 보면서 매번 감탄할 수 있어야 하고, 꽃술 안에 있는 수술과 암술을 신기해할 수 있는 마음을 지녀야 해. 그것이 문학을 하는 마음이고, 이 세상을 경이롭게 바라보고 살펴보는 자세니까.


 표지 소제목에 " 나다운 꿈을 찾아가는 5가지 진로 키워드" 라고 문구가 소개되어 있듯이 청소년을 위한 진로 상담 책이 발간되었다. 자신만의 강점을 찾아 진로 설계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 「잘하는 게 뭔지 물으신다면」과 함께 작가가 몸소 체험하며 느꼈던 다섯가지 키워드들을 함께 따라해보며 실천해 볼 것을 추천한다. 



*네이버 미자모 까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잘하는게뭔지물으신다면#고정욱#풀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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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존버 중입니다 - 자존감, 관계, 감정에 휘둘리는 십 대를 위한 마음 처방전 알고십대 1
웰시 지음 / 풀빛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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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혹이 훌쩍 지나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 지금 웃프지만 이 책의 제목이 지금의 나의 현재 상태를 너무나 적확한 단어로 표현하고 있어 크게 공감하며 책을 읽게 되었다. 


 청소년들을 만나는 학교 상담사로 일하고 있고, 마음을 나누는 진솔한 대화로, 그리고 위로와 통찰을 담은 글과 그림으로 사람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사는 것이 소소한 목표라고 하시는 저자님은 오늘 하루, 사는 게 쉽지 않다고 느낄 때 어떻게 자신을 다독이며 버틸 수 있을지 '조금 덜 버겁게 버티는 법'을 안내해 주겠다고 프롤로그에서 말씀하신다. 그래서일까 지금의 내 마음에도 삶은 원래 그런거야 하는 위로의 말을 전해줄 것만 같은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펼쳤다. 


삶은 원래 '버텨 내는 것'이라고 생각해. 인생은 마치 지구를 끌어당기는 중력의 법칙처럼 기본값이 원래 플러스(+)가 아닌 마이너스(-)로 흐르도록 설정되어 있는지도 몰라. 그러니 더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치지 않고 그 자리를 버티는 것만드로도 이미 무척 많이 애쓰고 있는 거라고 봐. 그러다 용케 제로(Zero, 0)가 되면 더 좋고, 그러다 좀 더 힘이 생겨 플러스가 된다면 그건 '행운'이고 말이야.

 끊임없이 반복되는 뫼비우스의 일상을 사는 우리네 삶은 원래 버티는게 답이라고 말하는 작가님의 통찰에 맞아맞아 하면서도 청소년시절부터 삶이 그러하다는 것을 벌써 알게 된다면 좀 서글플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인상적이었던 문구가 있는데 내 아이에게 꼭 써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 말이 있다. 

아빠도 속상한데 당사자인 너는 더 속상하겠다. 상황은 이렇게 됐지만 어쩌겠니.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같이 고민해 보자.  

 내 아이가 살면서 속상한 일이 생기면 이 문장을 잘 메모해두었다가 꼭 써먹어봐야지 하는 마음이 들만큼 마음에 드는 문장이다. 살면서 아이에게 기쁜일이 있을 땐 이 문장을 응용해서 " 엄마도 이렇게 기쁜데 당사자인 너는 더 기쁘겠다. " 라고 이야기 해줘야겠다. 


 타인의 평가에 자유로울 수 없는 직장인으로 살고 있는 나는 내가 무엇을 하든 다른 사람들은 별로 관심없다는 것을 알기에 최대한 나를 덕질하며 살자를 모토로 회사생활을 버티는 중이다. 출산때 배웠던 복식호흡으로 호흡과 이완 훈련을 통해 스트레스 상황에서 잠시 나를 분리하려고 노력하기도 하고 하루에 한시간 명상과 요가를 하려고 늘 계.획.한다. 


나의 가치는 누군가의 말이나 평가로 결정되는 게 아니야. 나 이외의 사람이 하는 상처 주는 말과 나를 분리해 보는 건 정말 중요해.


 회사생활을 하면서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이 없는 워커홀릭 부장님을 만난 적도 있고, 번 아웃으로 회사를 그만두는 가까운 회사 지인도 있었다. 그들을 지켜보면서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고 나의 가치는 다른 곳에 있어 하며 끊임없이 내가 나로 살기위한 방법을 찾아 지금껏 버티며 살아가고 있다. 


 FAST LEARNER이기 보다는 노력파 SLOW LEARNER인 나는 자신감은 좀 떨어지지만 자존감은 높은 편이다. 


가끔 지식의 저주에 빠져 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지만 나는 관대하다를 속으로 외치며 적어도 겉으로는 친절하게 생활하고 있다. 

지식의 저주란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할 때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도 당연히 알 것이라고 추측하는 왜곡된 인식을 가리키는 말이야. 


코시국이 한참이던 작년 6월, 나는 20년 동안 일하던 부서를 떠나 전혀 다른 부서에서 JOB ROTATION으로 근무하게 되었다. 타.의.에 의해. 코시국이 한창인 시절이라 HANDOVER도 TAKEOVER도 여의치 않아 거절했으나 강제 인터뷰는 진행되었고 나는 선택되었다. 정말 직급이 깡패라는 말을 실감하며 나에게는 선택권이 없구나 하는 무기력감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  

'성공이 도대체 뭘까?', '행복이 뭘까?', '잘 산다는 것이 뭘까?', '열심히 산다는 것이 뭘까?', '왜 경쟁해야 할까?'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나만의 답을 찾아보는 거지. 아무리 역경과 고충이 있어도 '내가 원해서' 가는 길일 때는 보람과 즐거움이 있으면 버틸 수 있거든. 하지만 '타인이 원해서'가는 길이면 아무리 좋은 성과를 얻어도 내 것 같지 않아서 공허한 마음이 생길지도 몰라. 그러면 오래 버티기 어렵고, 겨우겨우 버티더라도 그 시간이 너무 힘들 거야.

 타인이 원해서 가는 길이었지만 그래도 오기로 버티기를 1년, 이제 좀 숨 좀 쉬어볼까 했건만 팀 중 한명은 육아휴직 그리고 다른 한명은 안식년 휴가로 백업없이 신입사원과 버티기 업무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이런 노답의 상황이 내게 주어지다니 믿어지지 않았지만 나는 능력자다 최면을 걸어가며 정말 존-버하는 삶을 사는 중이다. 일에 대한 신념도 소명의식도 없지만 난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니까 내게 주어진 일에 최대한 마음상태를 긍정적으로 가져보려고 노력하며 몸상하지 않을 정도만 일하자 하며 살고 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속으로 외치며! 틈틈히 책을 통해 위로를 받으며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뭔지 계속 생각중이다. 


조급한 마음을 잠시 멈추고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디고 가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물어 봐. 단, 꿈과 목표는 달라. '꿈'이 평생에 걸쳐 추구할 가치이자 목적이라면, '목표'는 그것을 이뤄 가는 과정이자 수단이다. 


방향을 잃지 않고 나아가도록 안내해 주는 나만의 계획을 오늘부터 하나씩 세워 보면 좋겠어.


세월이 흐르고 나를 포장하던 소속과 지위가 사라져도 인생의 방향성이 확실하다면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든 나의 자리에서, 나의 방식으로, 묵묵히 꿈을 이루며 하루하루 만족하며 살 수 있을 거야!


 표지에 " 십대를 위한 마음 처방전 " 이라고 문구가 소개되어 있듯이 십대 청소년들을 위한 알기쉬운 심리학 책이 발간되었다. 내가 그동안 삶을 살아가며 깨달았던 파편적인 내용들이 심리학 용어들과 함께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 아직 인생에 대한 경험이 적은 십대들에게 큰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난 십대는 아니지만 심리학을 공부해 본 적이 없는지라 어른인 나이게도 접근하기 쉬운 아주 좋은 책이었고, 제목도 딱 내 상황과 일치하여 폭풍 공감하며 읽었다. 내가 좀 더 일찍 이런 심리학을 만났다면 그동안 살아냈던 나의 삶이 좀 쉬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사십여년간 몸소 체험하며 터득해온 통찰의 내용들을 알기 쉽게 한권의 책으로 잘 풀어낸 이 책「내 마음은 존-버 중입니다」, 십대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분명 유용하며 옆에 두고 볼만하다 생각한다. 


*네이버 미자모 까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내마음은존버중입니다#웰시#풀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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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잘하는 맞춤법 & SCP 재단 -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하는 국어 잘하는 SCP 재단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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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1학년 때 한글을 처음 배우고 이제 막힘없이 글쓰기를 시작한 초등 2학년 우리 아이에게 늘 강조하는 한가지가 있는데 바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거침없이 써내려가라는 것이다. 아이는 일기를 쓰거나 현장학습 보고서를 쓸 때 종종 엄마를 소환하며 자신이 올바르게 쓰는지 옆에 앉아서 봐달라고 부탁하곤 하는데 맞춤법에 어긋나게 쓰는 아이의 글이 귀엽기도 하고 재미있어서 아이가 마음대로 쓰게 그냥 놔두는 편이다. 이거는 맞춤법에 안맞게 썼네 이건 띄어써야지 하고 내가 옆에서 피드백을 주면 아이가 글쓰기 싫어질 것 같아서 좀 자연스럽게 아이가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습득하면 좋겠다 생각하던 차에 미자모 서평단 이벤트를 통해 「국어잘하는맞춤법&SCP재단」라는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서평단에 참여하게 되었다. 


 보통 책을 읽을때 제목과 저자명 그리고 출판사를 먼저 살펴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은 저자가 좀 특이하다. Team Story G 라는 이름의 저자가 지은 책이라는데 이런 필명으로 책을 출간하기도하는구나 하며 책장을 넘겼다. 


 맞춤법책이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제목부터 뭔가 낯설다. SCP재단! 그게 대체 뭐란 말인가 하며 찾아보니 Secure Contain Protect의 약자로 전 세계의 초자연적인 존재들을 잡아 가두어서 세상을 보호하는 의문의 단체란다. 


 SCP재단의 격리등급도 나오는데 분명히 한국말인데 이것이 무엇인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에게 책을 보여주며 SCP가 뭔지 아냐고 물으니 졸려하던 아이가 갑자기 눈을 동그랗게 뜨며 " 어 이거 마크에 나오는건데! " 하며 다양한 종류의 SCP별 특성과 파워력에 대하여 거침없이 풀어낸다. 아이의 이러한 리액션을 보고 SCP재단의 격리등급 설명부분 상단에 " 가슴이 뛰게 하는 책 " 이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 아 이 책은 엄마가 아닌 아이의 가슴을 뛰게 하는 매력이 있는 책이구나 하고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나갔다. 


 목차를 보면 Day 60으로 구성되어 있고, 중간중간 SCP도감이 있어 SCP 코드명과 함께 설명이 나오는데 SCP는 격리등급이라는게 있고 생물, 물체, 장소와 그림 SCP도 있구나 하며 SCP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다. 


 Day 1이 시작하기 전 도입부에는 이 책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에 대한 소개가 나오는데 이 안에도 SCP코드명을 가진 캐릭터가 등장한다. 


 Day 60가 끝나면 캐릭터 치카의 일기장이 나오며 Day 60까지 익혔던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복습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출처가 기재되어 있는데 이 또한 SCP코드명이 포함된 웹주소를 번역 참조하여 만들었다는 점이 신기했다. 


  

 사실 성인인 나조차도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헷갈릴때가 많은지라 이 책을 읽으면서 퀴즈를 푸는 느낌으로 아이와 함께 했다. 틀려도 되니까 자유롭게 너의 생각을 마음껏 글로 표현해 보렴 하고 말하는 엄마이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SCP캐릭터를 통해 공부가 아닌 놀이로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익히게끔 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하면 아이가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제대로 익히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부모라면 아이가 좋아하는 SCP와 함께  스스로 익히며 즐겁게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알아가는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부모라면  이 책「국어잘하는맞춤법&SCP재단」을 이용해볼 것을 추천한다. 



*네이버 미자모 까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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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3 - 읽다 보면 저절로 눈앞에 펼쳐지는 ‘공간’과 ‘도형’ 이야기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3
최영기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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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쉘TV를 통해 처음 알게되었던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와「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2」를 즐겁게 읽었던 기억으로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3」에서는 입체도형에 대하여 어떻게 알기 쉽고,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내셨을까 궁금해 하며 책을 펼쳤다. 


서울대학교 수학교육과 교수이며 수학과 수학교육 양 분야를 아울러 연구하고 계신 최영기 작가님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이 가치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심오한 의미도 있음을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시리즈를 집필하셨다고 한다. 수학에 대한 참고서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문제풀이를 위한 참고서가 아니라 수학에 대한 흥미를 증진시키는 참고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드셨고, 이 책을 통해 학생들이 수학적 흥미를 느끼고 그 흥미가 교실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신다. 


 수학에 재미를 느끼고, 또 학습에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교과과정 중 꼭 알아야 할 수학 개념만을 특별 엄선하여 아름답고 신기한 이야기로 수학 지식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고자 하신다고 하셔서 이 책과의 만남이 계기가 되어 내 아이도 수학에 흥미와 호기심을 가지게 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님은 코끼리의 사슬에 관한 이야기를 하시는데 경험에 갇혀 이제까지의 사고의 틀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만 하면 우리의 생각은 자신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는지도 모른 채 힘을 잃게 되고 문제의 해결점을 찾을 수 없게 된다며 평면이 아닌 공간의 세계로 생각전환하여 뛰어넘는 방법, 건너뛰는 방법을 모색하여 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칠수 있는 공간의 세계로 떠나보자고 제안한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본질을 추구하는 수학의 이론적인 쓸모에 관한 부분이었는데 예를 들어, 북극여우와 사막여우 몸집 차이를 비교하며 표면적과 부피에 대해 설명하면서, 수학이 우리의 몸집의 크기와 살아가는 환경과도 관계가 있다고 설명하시는 부분이라던지 


 뿔의 부피를 설명하면서 " 네가 회사 사장이라면 원기둥 모양의 초콜릿을 만드는 것과 원뿔 모양의 초콜릿을 만드는 것 중 어떤 모양의 초콜릿을 만들것 같아 ? " 하고 물어보는 부분이라던지


 같은 부피를 갖는 입체도형 중 최소의 겉넓이를 갖는 도형이 '구' 라고 설명하시면서 이슬이나 비눗방울들이 안에 있는 물을 뺏기지 않으려고 물이 증발하게 하는 표면을 최소로 줄여 공처럼 만든다는 이야기와 곰이나 다람쥐 같은 동물이 몸을 구 모양으로 웅크리고 겨울잠을 잠으로써 표면적을 최대한 줄여서 열의 방출이 최소화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부분이 무척 흥미로웠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유클리드 기하와 비유클리드 기하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경계에선 꽃이 핀다"는 부분에서는 수학이 이렇게 철학적일 수 있구나 그래서 플라톤이나 피타고라스가 수학자이면서 철학자인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것의 '경계'라는 것이 '어떤 것을 어떤 것'이게 하는 것이라고 할 때, 도형을 도형답게 하는 것이 도형의 경계지. 우리에게도 나를 나답게 하는 '나의 경계'가 있지. 이 경계는 나를 이루는 정체성이기 때문에 도형에서 만큼이나 나에게 중요한 부분이야. 


나의 나됨에 집착해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고집불통이 되는 사람이 있어. 그렇게 되면 자신이 가진 모습에 갇혀 더 이상의 발전이나 변화가 없어지기도 하고, 그 경직성 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잣대로 다른 사람을 바라보며 상대방을 힘들게 할 수도 있어. 보다 성숙해지고 자신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나를 나답게 하는 경계와 더불어 상황에 따른 유연함을 발휘할 필요도 있어. 


도형이 자신의 경계의 조건을 확장시켜 아름다운 꽃을 피웠듯이 나를 구분 짓는 경계에 대한 유연한 탄력성을 발휘한다면 우리도 앞으로 성숙한 인격의 꽃이 피지 않을까?



인간 세상에서 수학을 공부하는 목적은 시험을 잘 보는 것만이 아니야. 수학을 공부하면서 논리력, 추리력, 합리성 등을 자연스럽게 익히면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만나게 되는 문제들을 풀 때 적용하고 응용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돼. 더 나아가서는 이런 수학의 원리를 자연 현상이나 사회 현상에 적용해 사회를 더 발전시킬 수 있지. 이러한 효과를 '전이효과'라고 해. 


신기한 점은 학창시절에 배웠던 나의 수학에 대한 기억과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수학에 대한 느낌이 참 다르다는 것이다. 책의 제목이 말해주듯이 이런 수학 이야기는 처음이라 ' 수학이 정말 이런거였어? '하며 즐겁게 읽었다. 요즘 아이가 입체도형에 호기심을 가지고 잘 가지고 놀고있는 중이라 더욱 관심있게 읽었는데, 책을 다 읽고난 지금 내 머릿속에 맴도는 것은 관점, 경계, 생각의 전환, 유연함 등의 키워드들이다.  수학적 상상력과 사고력이 폭발하는 '입체도형'의 세계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최영기 작가님의 따끈따끈한 신작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3」를 통해 아이와 함께 기하의 세계로 퐁당 빠져볼 것을 추천한다. 



*네이버 미자모 까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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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속 여행 쥘 베른 베스트 컬렉션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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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 초등 저학년때 부모님께서 커다란 빨간색 돼지저금통을 털어 어린이 100권전집을 사주셨다. 그 100권중에서 「해저2만리」와「80일간의 세계일주」 책을 본 기억이 있는데 내용은 생각나지 않지만 제목은 확실히 기억이 난다. 미자모 서평이벤트를 통해 그 책의 작가님이 쥘 베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작가님의 작품이 컬렉션형태로 나왔다고 해서 호기심이 생겨 서평이벤트에 참여해 책을 읽게 되었다. 


 1828년 프랑스 서부 이국적인 정서가 풍부한 항구도시 낭트에서 태어난 쥘 베른은 어린시절부터 바다와 그 너머에 있는 미지의 세계를 동경했다고 한다. 「경이의 여행」시리즈라고 일컬어지는 수많은 걸작을 1년에 한 편 이상씩 40여 년 동안 꾸준히 쓰게 되는데 1905년에 사망할 때까지 80편이 넘는 장편소설을 썼고, 전 세계에서 번역되어 수많은 애독자를 열광시켰다고 한다. 100년도 더 된 소설이 시간을 거슬러 지금도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며 책을 펼쳤다.  


 독일 함부르크 쾨니히 가의 집에서 살고있는 괴짜 삼촌 오토 리덴브로크 교수와 그의 조카 악셀 그리고 충직하고 초인적일 만큼 헌신적이며 노련한 기술과 침착한 태도의 냉정한 아이슬란드인 한스 비엘케가 주인공인 이 소설은 주인공 악셀이 낡은 양피지 고문서의 비밀을 밝히게 되면서 덴마크를 거쳐 아이슬란드로 건너와 스네펠스 분화구 정상에서부터 시칠리아 섬 메시나를 거쳐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여정이 담긴 기행 SF 과학 소설로, 주인공 악셀이 삼촌 리덴브로크 교수와 길잡이 한스와 함께 지구 속이라는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에서 돌아와 사랑하는 그라우벤과 결혼하게 된다는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내용이 이 소설의 대략의 줄거리이다.  


 이 소설에서는 경이로운 광경에 대한 묘사가 자주 등장하는데 아이슬란드 스타피 피오르드의 현무암 절벽이야기에서는 제인 오스틴의 「설득」에 나왔던 아름다운 절벽 선을 따라 쭉 뻗은 라임마을의 콥 방파제가 연상되었고, 아일랜드의 자이언츠 코즈웨이 이야기가 나올때는 부산 다대포와 송도의 해안절벽을 떠올려 보았다. 핑갈의 동굴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멘델스존이 이곳을 여행하고 영감을 얻어 작곡했다는 서곡도 찾아 감상하며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며 읽었다. 런던 세인트 폴 성당의 '속삭이는 회랑' 과 시칠리아 섬의 기묘한  '디오니시오스의 귀' 동굴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경이로운 광경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내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다. 천왕성이나 해왕성 같은 머나먼 행성에 가서, 나의 '지구인' 속성이 전혀 모르는 현상을 관찰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새로운 감각을 표현하려면 새로운 낱말이 필요한데, 내 상상력으로는 적당한 어휘를 새로 만들어낼 수가 없었다. 나는 두려움과 놀라움이 뒤섞인 기분으로 멍하니 바라보고, 생각하고, 찬탄했다.  

 스네펠스 분화구 정상에서 지구 속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만나는 시냇물과, 해안, 섬, 작은 항구에 소설속 주인공들의 이름으로 따서 지명을 붙이는 설정도 흥미로운데 지구 속에서 만난 완만한 비탈을 따라 흐르는 시냇물은 조용하고 차분한 아이슬란드 사냥꾼 한스와 비슷하다고 하여 '한스 천'이라 부르고, 지구 속에서 만난 해안을 본인의 이름을 따서 '리덴브로크 해'라고 부른다. 그리고 지구 속에서 발견한 최초의 간헐천 섬에다 조카 악셀의 이름을 붙여 악셀 섬이라 칭하고, 지구 속 작은 항구는 피어란트 출신의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매력적인 아가씨 그라우벤의 이름을 따서 그라우벤 항이라 명명하는 점도 흥미롭다. 


 1864년에 쓰여진 책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부분이 많은데 지구 속을 탐험하면서 만난 버섯숲속, 리본처럼 끝없이 이어진 바닷말, 키가 4미터에 달하는 거인 이야기, 지구의 지각 속에서 밀물과 썰물이 일어나고, 해풍과 폭풍까지 부는 진짜 바다가 존재한다는 이야기, 폭포가 있고, 깊은 땅 속 동굴은 화강암의 거대한 홀을 이루고 있으며 그 화강암 바닥 위를 시냇물이 조용히 흐르고 있다는 설정, 화석인간이 갇힌 지층이 지구 내부의 거대한 동굴속으로 미끄러져 내려와 지구 속에 미라가 있다는 설정 등에서는 좀 황당무계하다 싶기도 하면서 우리나라로 치면 조선시대에 이런 상상을 하다니 참으로 놀랍기도 했다.  


 구름 낀 화강암 하늘이 있고, 전기적 성질의 빛을 발하고 있으며 가슴에 드넓은 바다를 안고 있는 거대한 규모의 동굴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바닷물이 암석의 가라진 틈새를 통해 이르러 지하 160킬로미터 깊이에 큰 바다가 존재하게 되었고, 거대한 지하 저수조의 물은 지하의 불과 싸워야 했을 테고, 그래서 일부가 증발하여 그 증발한 수증기는 위에 걸려 있는 구름이 되었고, 지구 내부에 폭풍우를 일으키는 전기도 방출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에서는 자연 현상의 모든 것을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작가의 자신감이 느껴졌다. 

자연의 경이가 아무리 논랄 만한 것이라 해도, 그 경이는 반드시 물리적 이유로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은 오류투성이지만, 그런 잘못은 종종 저지르는 게 좋아. 잘못을 저지를 때마다 우리는 한걸음씩 진리를 향해나아갈 수 있으니까

 지질학, 광물학, 화산 등에 관해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 소설을 읽고 호기심이 생겼다. 과학적인 설명들은 모두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미지의 영역을 바라보는 19세기 당시 서구인들의 관점을 엿볼 수 있었고, 미지의 영역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기에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소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 속이라는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 쥘 베른님이 어떻게 잘 녹여내었는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아이와 함께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어떤 기회도 무시하면 안돼. 운명의 여신이 나를 이 해안에 던져놓았다면, 그것은 나더러 이곳을 탐험해보라는 뜻일 거야. 


다시 육로로 여행을 계속할거야. 그리고 정말로 지구의 핵심으로 뚫고 들어갈 거야.


*네이버 미자모 까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지구속여행#쥘베른#김석희#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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