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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고양이와 산책, 사계절 컬러링북 - 반지수의 힐링 컬러링북
반지수 지음 / 비에이블 / 2024년 4월
평점 :
불편한 편의점, 위저드 베이커리, 책들의 부엌 등 베스트셀러 메이커 반지수 작가의 첫 번째 컬러링북
표지 그림부터 힐링 그 자체인, 《두 고양이와 산책, 사계절 컬러링북》을 만났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집사라면 표지에서부터 반하게 될 두고 양이의 모습. 게다가 벚꽃 날리는 모습까지 더해져 벚꽃이 만개하는 지금의 모습과 흡사에서 더 끌렸다. 게다가 고양이와의 산책이라니! 로망 중의 로망이 고양이와의 산책이 아닐까?
여덟 마리 고양이와 함께하면서 고양이들도 사람처럼 성향도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다른 고양이들. 1호 고양이 주리가 길냥이라 밖에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오면 화분 분갈이할 때도 옆에 있어주고, 집사의 퇴근 마중도 나가주고, 같이 산책도 할 수 있어서 다른 고양이들도 산책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고양이 성향에 맞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니 너무 아쉬웠다. 이제 1호 고양이 주리도 산책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집에서 지낸 시간이 더 길어서 집냥이가 되고 나니 더욱 아쉽다.
《두 고양이와 산책, 사계절 컬러링북》에서는 낭만고양이 토니와 사랑둥이 토르가 자연 속에서 느끼는 사계절을 담고 있다.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고양이들의 모습과 계절의 모습까지 담겨있어 컬러링북이지만 색칠하지 않고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졌다.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너무나도 부러운 1인으로 반지수 작가님의 그림을 보고 있으니 부러움은 더 커져갔다.
벚꽃이 만개한 계절, 꽃잎이 날릴 때 그 꽃잎을 잡으려고 높이뛰기를 하는 두 마리의 고양이의 모습, 두 고양이와 산책, 사계절 컬러링북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벚꽃 에디션 표지, 두 마리 고양이 ver. 화사했던 봄을 지나 초록빛이 가득한 여름 능소화가 핀 거리, 게다가 여름휴가를 떠나는 그림까지. 고양이와의 로망이 하나둘 늘어간다.
며칠 전 읽었던 《보테로 가족의 사랑약국》 표지, 두고 양이 ver. 을 보면서 초록빛이 어느새 사라지고 물이든 단풍잎으로 하나둘 변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게다가 고양이가 나무에 스크래쳐를 하는 모습이라니. 이런 모습을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피식 웃었다. 어느새 계절은 겨울이 되어, 추위에 민감한 고양이들이 따뜻한 외투를 입고 있었다. 산책을 다녀오는 두고 양이 토니와 토르. 우리 집 고양이들도 산책을 다녀오고, 다녀온 후 기분을 표현해 준다면 어떨까?
반지수 작가님의 《두 고양이와 산책, 사계절 컬러링북》을 통해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우리 집 고양이들과 산책을 나갈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지만 나의 머릿속에만 있는 그 상상을 반지수 작가님의 컬러링북을 통해 대리만족해야겠다. 색칠하는 것이 마음처럼 쉽지는 않지만 천천히 색칠해 나가다 보면 반지수 작가님의 그림과는 다른 분위기로 채워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설렘을 느끼게 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