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 섬 제주 유산 - 아는 만큼 보이는 제주의 역사·문화·자연 이야기
고진숙 지음 / 블랙피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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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이는 제주의 역사 문화 자연 이야기 신비 섬 제주 유산

아름다운 섬 제주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 대학시절 졸업여행으로 갔던 제주도, 첫아이가 돌이 되기 전에 들렀던 제주도, 둘째 아이가 돌이 되기 전에 들렀던 제주도. 단순히 여행지로 들렀던 제주에 새겨져있던 역사와 문화 자연이야기를 일 년을 열두 달로 나누어, 그날의 역사와 그 시기의 자연과 그 시절의 문화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었던 신비 섬 제주 유산이다.

제주도는 단순히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여행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제주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주었다. 사시사철 같을 수 없듯, 제주 또한 매 순간순간 다르다. 그리고 지나온 시간만큼 많은 일들을 겪어오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런 제주의 모습을 여행 에세이가 아닌, "나는 제주도다!"라며 마치 자신을 소개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신비 섬 제주 유산이 아니었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이야기들을 만났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제주도의 자연, 역사, 문화에는 생소한 것들이 많았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그냥 스쳐 지나온 것들이 많아 반성하게 되었다. 제주도에 그토록 많은 사람은 살았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희생자를 낸 4.3사건, 5개월간 3만 명의 학살이 일어났던 제주. 왜 그토록 많은 사람을 죽여야만 했을까? 인간 내면에 잠재하고 이는 선악의 양면 중 악이 지배해 버린 사건이 아닐까.

제주도 전통 가옥을 보면 안채와 바깥채에 부엌을 따로 두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편의를 위한 위한 구조일 거라고 생각했었으나, 부엌을 따로 둔 이유는 시어머니의 부엌과 며느리의 부엌의 개념이었다. 시어머니를 위해 며느리 혼자서 부엌살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어머니가 독립적이기 때문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물질을 하고 나서도 부엌일까지 맡아 해야 했던 고단함이 느껴져 안쓰럽기까지 하다.

제주도에 가면 마치 외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가로수가 아닐까? 육지에서는 은행나무나 메타세쿼이아를 가로수로 심는다면 제주에는 후박나무가 즐비하고 있다. 그것은 거센 바람에도 꺾이지 않고 상록수이기 때문에 겨울에 더욱더 이국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일 년 열두 달의 자연, 역사, 문화를 다루면서 각 시기에 방문하면 좋을 답사지역과 체험, 유적지 등도 다룰 수 있었던 것은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작가님이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작가님의 말씀처럼 《신비 섬 제주 유산》은 제주로 들어가는 입문서로 안성맞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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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를 파는 찻집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권하영 옮김 / 북플라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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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천외한 방법으로 '치유를 파는' 그녀의 이야기

누구나 사소하게라도 상처받고 살아간다. 그런 사람들은 위로받고 싶어하고 때로는 자신의 문제를 대신, 혹은 함께 해결해 줄 누군가가 나타나기를 바란다. 찻집 쇼와당은 일반 찻집과는 다르다. 차를 마시러 오는 손님도 있지만 찻집 안에는 신사와 함께 새전함이 놓여있다. 그래서인지 그곳에는 치유받고자, 고민을 털어놓기 위해 오는 손님들도 있다.

쇼와당의 사장인 키리코는 흔들의자에 앉아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다 치유를 하고 싶다는 사람의 방문에 일어나 그들의 고민을 들어준다. 고민을 들어주는 것은 공짜가 아니다. 쇼와당에 놓인 새전함에 자신의 마음을 담아 소원을 빌며 돈을 넣으면 된다고 이야기한다. 그녀의 그런 황당함에도 사람들은 키리코의 말에 현혹되기라도 한 듯 새전함에 돈을 넣고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키리코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도 상상이상이다. 그들의 고민에 공감하며 해결해 줄 거라고 생각되지만 그녀는 의외의 방법을 택하곤 한다. 남편이 죽고 시어머니와 딸과 함께 살고 있는 요시에는 너무 힘들어 쇼와당을 찾았다고 한다. 키리코는 그곳에 가서 시어머니인 요시에와 며느리 유리코씨에게 싸움을 붙인다. 서로의 단점을 이야기하고 난 후 서로의 장점을 이야기하도록 한다. 단점을 이야기할 때는 서로 잡아먹을 듯이 달려들던 두 사람이 어느새 상대방의 장점을 이야기하면서 서로의 소중함을 느낀 것인지 두 사람의 사이가 풀린다. 이렇듯 키리코의 방법이 치유로 연결되는 것을 보면서 웃음이 났다.

치유를 파는 찻집에는 쇼와당에 치유를 위해서 오는 사람들의 치유만을 보여주고 있지 않다. 키리코에게 날아드는 협박장과 같은 편지는 함께 일하는 캇키는 두렵기만 하다. 하지만 정작 키리코는 장난스러운 친구의 편지로 치부한다. 하지만 결국 그 편지는 키리코가 치유하지 못했던 대상과 스스로를 치유하게 됨을 보여준다.

책을 읽는 독자에게는 기상천외한 방법이지만, 치유를 의뢰하러 온 사람에게는 그것이 실질적인 치유가 되어 살아갈 힘을 주었다. 어쩌면 치유라는 것이 단순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의 상처를 살펴주고 보듬어주고, 그리고 공감해가는 과정이 결국 누군가를 치유하는 것임을 느끼게 해주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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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플 인간 파란 이야기 13
방미진 지음, 조원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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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 인간》 삼부작 마지막 진화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 탄생시킨 복제 인간 ‘도플 인간’ 이야기

십대를 위한 문학 시리즈인 파란 이야기 시리즈 13권이자, 《비누 인간》 삼부작 마지막 이야기인 《도플 인간》을 만났다. SF 소설에는 거부감이 있지만 재난, 공포, SF를 넘나들며 인간을 들여다보는 비누 인간 삼부작은 조금 달랐다.

그들은 우리와 다르며, 사람이 아니라는 말을 들으며 인간과 치열한 싸움을 하게 되는 《비누 인간》을 시작으로, 비누 인간의 정체와 인류의 시작을 이야기하며 진화된 사람임을 부르짖는 《진화 인간》. 그리고 삼부작의 마지막인 《도플 인간》을 만났다.

책 속에서도 도플갱어 같다고 해서 도플 인간이라고 부른다는 말처럼, 《도플 인간》이라는 제목을 보고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이 사실이다.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을 만났을 때의 기분은 어떨까? 당혹스럽고 신기하기도 하면 낯선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다. 책 속의 도플 인간들도 마찬가지다 다만, 모체의 세포분열에 의해서 생겨났기에 당혹스러움은 덜하리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자신이 모체라고 주장하며 다른 이들이 가짜라고 한다면 어떨까?

진화 인간 다엘이 소니를 분열 출산하고 삼 년 후의 이야기. 다엘의 몸에서 추출한 나노 세포를 이식받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분열해 복제 인간을 만들다가 죽는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우수한 두뇌와 뛰어난 신체적 능력을 선사하는 나노 세포 이식을 포기하지 못한다. 여기에 지구를 지배하려는 진화 인간의 우두머리 해나의 음모가 더해지면서 지구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진다. 과연 진화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어떤 결과를 낳게 될까?

결국 도플 인간이 생겨난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생기게 된다. 도플 인간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지만, 마치 없는 존재인 듯 존재하면서 지구인들을 조종하고 지배하려는 야욕을 해나가 드러낸 것이다. 해나의 욕망은 인간들의 욕망과도 같아서 씁쓸했다. 가진 자가 못 가진 자를 지배하려는 욕심, 그 욕심의 세계의 끝은 어딜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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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따위 필요 없어 특서 청소년문학 33
탁경은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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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에 지지 않고 나아가는 십 대들을 위한 다정한 신뢰의 이야기!

소원 따위 필요 없어에 나오는 주인공은 각자의 사연으로 병원에서 만나게 된다. 단역 배우이자 혈액암을 앓고 있는 민아, 엄마의 공부에 대한 압박으로 선택한 도피처로 병원을 골라 꾀병을 부리고 입원을 하는 혜주.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어 휠체어 신세가 된 동수. 어울리지 않을 거 같은 세 사람이 사랑 병원에서 만났다.

장애, 질병, 가정 환경 등 각자의 힘으로 해결하기 힘든 문제를 안고 있는 세 사람. 세 사람에게 소원이 뭐냐고 묻는다면, 민아는 혈액암이 완치되는 것을 이야기할 것이고, 혜주는 엄마의 구속에서 벗어나기를 바랄 것이다. 그리고 동수는 자신으로 인해 울고 있는 엄마가 더 이상 울지 않도록 다시 걸을 수 있기를 바랄 것이다.

병원 엘리베이터의 이상한 점을 발견한 동수는 민아, 혜주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누른 버튼을 통해 샤이어에 도착하게 된다. 그곳은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 법한 AI 로봇이 가득하고, 각종 병을 치료할 수 있으며 온통 아름다움이 가득한 미래 세계 샤이어이다. 아무 문제 없는 혜주는 바로 시민권을 얻어 일을 하게 되고, 민아는 혈액암 완치를 위해 치료를 받게 된다. 2050년의 세계에서는 주사 두 번으로 완치가 된다고 하니 혈액암은 질병에도 들어가지 않는듯하다. 동수는 자신의 두 다리로 걸을 수 있게 되기까지. 기적과도 같은 순간을 누리게 된다.

하지만 샤이어는 무언가 ‘이상’하다. 문학이 금지된 세계, 기후 변화로 각종 과일들이 멸종된 세계, 가족이 해체된 세계. 아이들은 완벽한 세계로 보이던 샤이어도 완벽하지 않았음을 깨닫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떠올리며 추적 로봇을 피해 다시 사랑 병원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는다.

완벽한 세계는 없는 것일까? 완벽하다고 느끼던 세계도 결국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2050년 샤이어에서 탈출하고 돌아온 세 사람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 하고자 했던 것을 향해서 나아간다. 시작이 힘들지만 누군가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하고자 하는 자신의 마음에 의해 나아갈 수 있음에 행복을 느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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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고양이 집을 만들었을까?
이주희 지음 / 개암나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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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길고양이를 따뜻하게 감싸준 건 누구일까요?

세 마리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에게는 고양이가 주인공인 책은 너무나도 반갑게 다가온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동화책의 고양이나 광고에 등장하는 고양이를 보면서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들과 비슷한지 살펴보게 되는 즐거움을 느낀다. 이번에 만나게 된 《누가 고양이 집을 만들었을까?》를 받아 들자마자, 기르고 있는 치즈냥이인 투리가 떠올랐다. 《누가 고양이 집을 만들었을까?》 속 주인공인 야옹이처럼 넘치는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는 투리의 모습이 겹쳐서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누가 고양이 집을 만들었을까?》는 눈 내리는 추운 겨울날 길에 쓰러진 고양이에게 누군가 집을 지어주고 간 일에서 시작된다. 추운 날씨임에도 너무나 단잠을 자고 일어난 야옹이는 누군가 자신을 위해서 집을 지어주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사실 고양이에 대한 나쁜 이야기들로 길고양이들은 더욱 갈 곳을 잃고 있어요. 그런 현실을 생각하면 《누가 고양이 집을 만들었을까?》 속 사람들의 따스한 마음은 아이들에게 동물을 사랑하도록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의 집을 보고 누가 자신을 위해서 집을 지어주었을지 궁금한 야옹이는 탐정이 되어 마을을 산책하면서 탐색을 시작한다. 자신의 집에서 익숙한 물건들과 사람들을 연상하면서 혼자만의 추리를 시작하는 야옹이. 자칭 탐정답게 주위를 관찰하면서 자신의 집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를 떠올린다.

야옹이의 집을 만들어 준 사람들은 결국 야옹이에 대한 걱정을 사랑으로 베푼 것이다. 집으로 데려가서 키울 수는 없지만, 행여 추운 날씨에 잠들다 잘못될까 봐 살피는 주변 이웃들. 바람을 막아주기 위한 박스를 문방구에서 가져오신 아주머니를 시작으로, 추울까 봐 담요를 깔아주신 카페 아저씨, 고양이를 보고 손난로를 담요 밑에 넣어준 도윤 아빠와 도윤이. 야옹이를 지켜주라며 가방에 달린 인형을 옆에 두고 간 유은이와 다은이, 박스가 날아가지 않게 해주신 붕어빵 할아버지.

여러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야옹이는 추운 겨울밤 단잠을 잘 수 있었다. 사람들의 관심이 작은 생명 하나를 지켜줄 수 있다는 사실, 아이들도 《누가 고양이 집을 만들었을까?》 을 읽고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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