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빌릴 수 있다면 무엇을 가장 빌리고 싶어 할까?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빌리고 싶어 할까? 돈이 있다면 무엇이든 빌릴 수 있는 렌털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편리함에 길들여지는 삶 속에서 더 편리함을 찾아가기 마련이다. 나에게 무언가 빌려준다고 한다면 무엇을 빌리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책을 읽었다. 소형 사설 우주선의 선장인 정근은 오늘도 누군가를 위한 편리함을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그렇게 만난 유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책 이야기를 한다. 그러다 처음 만난 정근에게 자신이 속한 북클럽의 멤버들이 좋아하는 민트 작가의 미출간 소설에 대한 소식을 듣고 자신이 직접 갈 수는 없지만 구해달라고 부탁을 한다. 정근은 자신이 책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면서 선뜻 위험할 수도 있는 여정을 가게 된다. 그리고 민트 여사의 집에서 로봇을 만난다. 그리고 원하는 책을 빌리기 위해 좋아하지 않는 책을 읽게 된다. 이렇듯 김이환 작가님께서는 책을 읽는 사람들이 줄어가는 요즘, 책에 대한 재미를 느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정근이 책을 읽고, 그 책에 숨겨진 의미를 눈치채는 것으로 표현하신듯 하다. 책의 즐거움을 느끼며 새로운 책을 읽으려는 정근이 모험을 좋아하는 마음만큼 책을 좋아할 수 있기를 응원해 본다."앱을 깔고, 초능력을 얻다니 너무 현대적이잖아." p.90누군가 나에게 초능력을 빌려준다면 어떤 초능력을 얻고 싶을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수많은 초능력 중에서 순간 이동을 하는 능력을 얻고 싶다. 원하는 곳 어디로든 떠날 수 있게 될 테니까. 떠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돌아오기 전의 막막함도 없이 돌아올 수 있기에, 그리고 다시 떠나고 싶다면 열 시간 뒤 다시 떠날 수 있기에 너무 설렐 거 같다. 앱을 깔고 엄마의 통제, 학원에서의 갑갑함에서 벗어나게 된 나경은 처음 경험했을 때의 두려움과 막막함은 처음으로 끝났다. 단지 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초능력이라는 기발함에 매료되었을 뿐. 하지만 나경은 초능력으로 상황에서 벗어나기만 하지 않는다. 직접 부딪혀보는 용기를 내는 모습을 보면서 응원을 보내고 싶어진다.그래. 친구는 빌리는 게 아니라 사귀는 게 맛이지. p.156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터진 바이러스로 인해 학교에 대한 필요성도 친구에 대한 소중함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유민. 그런 유민에게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엄마의 재촉과도 같은 이야기에 유민은 다빌 프렌트 렌탈기계에서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친구를 빌리게 된다. 하지만 그런 친구와의 만남은 쉽지 않았고 결국 유민은 느끼게 된다. 친구는 사귀어야 한다는 것을. 무언가를 빌리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없이 빌릴 수 있는 것,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하게 해준 엔솔루지 소설 빌려드립니다였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평범한 일상에 갑자기 불어닥친 재난으로 한순간에 자신들의 가장 소중한 ‘무언가’를 잃고 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감동 판타지 소설 드라마 PD라는 이력 덕분일까 《달의 아이》는 내용의 극적임이 적절하여 책을 읽으면서 몰입되었다. 몰입되는 동시에 상상을 유발해 《달의 아이》도 영상화되어 제작된다면 너무 재밌을 거 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다. 최근에 슈퍼문이 떠올랐던 일과 겹치면서 더욱 그랬다. 여느 소설이 그러하듯, 일어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욱 집중해서 보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2035년 어린 딸의 생일밤 슈퍼문을 보기 위해 공원으로 나갔다. 떠오른 슈퍼문 뒤로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오로라까지 보게 되자 사람들은 신비로움을 느끼며 흥분한다. 그런 와중에 아이들이 하나 둘 떠오르기 시작한다. 수진은 자신이 나는 것을 느끼며 기분 좋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 그것이 정아가 기억하는 딸 수진의 마지막 모습이다. 수진이 좋아하는 마카롱을 사러 갔다 뛰어오던 상혁은 다급함에 넘어지기까지 했다. 그렇게 수진은 밤하늘 어딘가로 사라졌다. 슈퍼문이 관찰되었던 것은 달의 변화에 의한 것임을 알지 못했던 사람들. 평소처럼 떠오르는 달을 보기 위해 나왔던 사람들은 예상치 못한 일을 겪고 혼란스러워한다. 얼마 전까지 실어증이던 수진으로 마음고생하던 정아와 상혁은 또다시 딸을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자신이 잡지 못해 딸이 사라져버렸다는 죄책감에 제대로 된 생활을 하지 못하는 정아와 그런 정아 곁을 지키는 상혁. 딸이 사라지고 나서야 더욱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두 사람이다. 그리고 자신들과 같은 일을 겪은 사람들의 모임을 통해 위로받으며 아이들을 찾기 위해 정부에게 요구하는 일까지 하게 된다. 이렇듯 아이를 잃고 다시 찾기 위한 절실함을 보이는 사람들과 다르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도 있었다. 그 사람은 바로 국무총리인 운택이었다. 자신이 썼던 논문 속의 일이 실제로 일어난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이 일어나기 전의 전조증상까지 알고 있었음에도 사람들에게 조심을 시키는 대신 다가올 상황에 대비하며 대권을 준비하기에 이르렀다. 과연 운택은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달의 아이》는 재난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우리에게 위험을 알리려고 한다. 그와 동시에 아이를 찾기 위한 부모의 간절함을 통해 아이들을 찾기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속도감 있게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을 수 없는 간절함이 느껴졌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시를 읽는 사람의 마음을 읽고 사건을 추리하는 《시 탐정 사무소》 제10회 브런치 북 특별상 수상작인 시 탐정 사무소는 시와 추리가 접목된 색다른 소설이었다. 시 탐정 사무소를 쓰신 이락 작가님께서는 현직 교사로 재직 중에 있으시면서 아이들이 돈을 주고 시집을 구매하여 읽는 어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와 친해지기를 바라셨다. 그런 마음이 만들어낸 한편의 소설이다. 시는 솔직히 쉽지 않다. 소설에 비해서 길이는 짧지만 그 속에 담긴 작가의 의도를 다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 보니 아이들은 국어 교과서 속에서 만나는 시를 문제로 만나게 되면 어렵다고 느낀다. 함축된 의미를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시를 쓴 작가의 의도, 시를 쓴 배경까지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은 문학이다. 그런 시를 읽으면서 쓴 사람의 의도를 바탕으로 그 시를 읽은 사람의 마음을 파악하는 것, 바로 시 탐정이 하고 있는 역할이다. 《시 탐정 연구소》는 여섯 가지의 사건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간단히 보자면 의뢰인이 알고자 하는 시를 가지고 와서 시 탐정(설록)에게 의뢰를 한다. 그 시를 낭독하는 탐정의 제자인 완승군과 완승군의 선생님이자 시 탐정이 등장하여 시를 읽어나가면서 시를 분석해 간다. 책의 일러두기에 명시한 것처럼 시의 원문을 그래도 싣고 있어 이 책을 읽으면 시를 읽는 동시에 누군가의 심리, 혹은 사건과 마주하게 된다. 재벌가 무남독녀의 가출로 딸을 찾으려는 회장의 방문에 시 탐정의 전직이 투자 전문가였음을 알게 된다. 딸이 남기고 간 시 속에서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것을 찾아 떠났음을 알게 된 회장은 딸을 찾고 시 탐정 사무소에 방문하여 고마움을 표현한다.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이 아닌 음악을 하느라 식어버린 열정에 매너리즘을 느끼는 아이돌. 네 명의 형제 중에서 머리 좋고 공부 잘하는 셋째를 위해 희생하듯 일을 하며 뒷바라지 한 형제 앞에서 사라진 셋째. 그 셋째를 찾기 위해 시 탐정 사무소를 찾은 형제. 고백 후 받게 된 편지에 담긴 시의 의미를 알지 못해 방문한 남학생, 취준생의 자살 미수, 금고 절도 사건까지. 시 탐정은 그들이 남긴 시에서 사건의 의미를 찾아낸다."어떤 시가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시에 그 사람의 마음이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p.84 그 시를 좋아하고, 시를 메시지로 남긴 이들의 마음을 읽어내어 사건의 진상 혹은 진실을 밝혀 내는 시 탐정의 활약을 통해 시를 읽는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시 탐정 설록의 다른 사건들도 보고 싶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세상의 벽'을 부수고 진짜 삶을 향해 나아가는 소년 소녀 내가 도련님으로 불리던 시절, 그곳에서의 일은 다시금 기억하고 싶지 않다. 남들과 다른 대우를 받는다는 것이 좋았다. 나보다 두 살 많은 '히'가 도련님이라고 하면서도 나에게 질문조차 하지 않아 앵무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나에게는 약혼자가 생겼다. 나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아버지에 의해 이루어진 관계, 좋지도 싫지도 않은 그런 관계. 하지만 약혼녀의 죽음은 조금 이상했다. 확인하려는 나를 저지하려는 사람들에게 반항을 할 관심조차 없었기에 이상한 마음이 들면서도 그냥 흘려보냈다. 그렇게 흘려보낸 나날들 속에서 저택을 휘감는 불길이 치솟은 그날 "나를 죽이러 오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 히. 그렇게 열다섯 살 나의 세상은 무너졌다. 나의 세상이 무너지고 나서야 그동안 내가 살았던 세상은 제대로 된 세상이 아니었음을, 아버지가 만들어놓은 세상 속에서 군림했음을 알게 된다. 그렇게 나는 션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살아가게 된다. 그러면서도 나와 같은 세상에서 사는 이들을 진짜 삶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일을 하게 된다. 그 와중에 나는 '히'를 찾아 헤맸다. 내가 왜 그토록 오랜 시간 '히'를 찾으려고 하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히'를 만나고 나서야 확실히 알 수 있었다.'히'가 아닌 '재희'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는 그녀. 그녀에 의해 살아가던 세상에서 강제로 끄집어내진 것에 대한 분노일 거라고 생각했던 나의 마음은 분노와는 달랐다. 그녀가 나의 앞에서 내가 위험에 처하려고 하자, 나를 보호하려고 한다. 이제 나는 어떤 누구의 보호를 받지 않아도 된다. 나는 그런 나약한 존재가 아니다. 이제는 내가 그녀를 보호할 수 있다. 재희가 이제 나의 세상이다. 내 마음은 결국 그녀에 대한 사랑이었다. 세상엔 벽이 있다. 우리는 그 벽을 넘어서 나왔다. 잘 해낼 수 있을까? 그러지 못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똑똑히 바라보리라.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세상의 벽'을 부수고 진짜 삶을 향해 나아가는 소년 소녀 어느 여름 로자 아줌마의 손에 이끌려 도련님과 마주하게 되었다. 도련님을 대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을 배운 후였다. 도련님에게는 어떤 질문도 할 수 없었고, "네 도련님."이라는 말부터 해야 했다. 그런 나에게 도련님은 앵무새 같다고 이야기했다. 시간이 흘러 도련님은 자신이 아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욕구가 강해져 책을 들고나가 식물들의 이름을 알려주곤 했다. 종종 책에서도 찾을 수 없으면 알아보고 알려준다고 사뭇 심각하게 이야기하곤 했다. 나는 도련님이 부러운 순간이 있었다. 책을 읽는 도련님의 모습이었다. 감히 도련님의 책을 읽어볼 수 없던 내가 서재에서 낡은 책의 먼지를 닦으며 책들을 잠시나마 읽을 수 있던 그 순간은 행복했다. 하지만 그 행복도 잠시, 서재로 온 주인님에게 인정사정 없이 맞게 된 그 이후 그곳에서의 행복은 사라졌다. 그리고 도련님의 약혼녀와 로자 아줌마 세 사람이 외출했던 날 도련님을 뺀 두 사람은 시체로 저택으로 돌아왔다. 의지하던 로자 아줌마의 죽음은 내게 충격이었다. 그 와중에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 나는 그곳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그곳에서 떠났다. 도련님을 다시 보게 된 것은 십여 년의 시간이 지난 뒤였다. 그곳을 떠나오면서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도련님은 그와는 상관없이 나를 찾았다고 한다. 이제는 도련님이 아닌 션이라고 불러야 하는 그를, 재희로 이름을 바꾼 나를 여전히 히라고 부른다.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저택에서의 생활은 고립 그 자체였다. 지금 내가 있는 이 마을도 마찬가지다. 내가 겼었던 일을 이 마을에 사는 아이들이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책으로 가득 채운 집에 초대한다.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된 셈이다. 션은 이 마을에 왜 온 것일까? 션은 이 마을의 정체를 알고 있을까? 불안한 나의 마음을 션은 알지 못할 것이다. 션이 위기의 순간이 되자, 나는 저택에서의 시절로 돌아간 듯 그를 보호하려고 했다. 하지만 션은 그런 나를 말리려 한다. 그는 나에게 왜 이리도 친절할까? 그 시절의 기억을 불길 속에 묻어버리고 왔다고 생각했지만, 션만은 잊지 못하는 나의 마음은 무엇일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