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하라 죽이기 - #퍼뜨려주세요_이것이_진실입니다
도미나가 미도 지음, 김진환 옮김 / 라곰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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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이야기의 마력을 느끼게 해준 《A하라 죽이기》

얼마 전 밀리의 서재에서 선공개되어 읽었던 《A하라 죽이기》를 종이책으로 만나보게 되었다. 전자책으로 미리 앞부분을 읽었지만 다시 한번 처음부터 읽어나갔다. 그런데 너무나도 현실과 닮아있어서일까. 일명 연예계 지라시나 카더라를 연상시키는 소재로 더욱 빨려 들게 만들었다. 앞부분을 알면서도 계속 읽을 수밖에 없는 흡입력으로 단숨에 다 읽을 수밖에 없었다.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도저히 다 읽지 않고는 잠들 수 없어 다 읽고 나서야 책을 덮을 수 있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하면서 만족감을 느끼면서도 퇴근 후에는 익명의 공간인 게임의 세계에서 즐기는 아이하라 히카루. 그런 그녀가 웨딩플래너로 상담을 접수하게 된 고객인 시에리와 슈헤이 두 사람과의 인연의 시작이 아이하라 히카루의 삶을 뒤흔들어놓을 줄 누가 알았을까? 접수를 하고 담당 직원이었던 미노에게 알려준 후 선배인 미노의 담당이 되었으나, 그의 일 처리는 미흡하기 짝이 없었다. 자신의 경력을 내세우던 것과는 다르게 허점 투성이여서 일까? 노마구치커플(시에리와 슈헤이)는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상당을 위해 자주 방문했던 것이다. 키팅 약속이 되어있음에도 다른 일정과 겹쳐 자리를 비우게 될 때면 미노를 대신해서 히카루가 노마구치 커플을 상담하곤 했다. 히카루의 찜찜하던 기분은 결국 노마구치 커플의 결혼식장에서 일어났다.

미노가 저지르고 다들 조금씩 상황을 악화시키면서 완성된 '혼돈'이었다. p.174

일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 잠시의 순간을 위해 많은 것을 결정하고 사진으로 남기게 되는 결혼식에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면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그런 상황에서 노마구치 부부에게 적극적인 사과를 하러 나간 자리에서 오오모리는 담당이 아닌 아이하라 히카루의 이름을 내뱉고 사건을 무마하려고 한다. 그 두 사람에게는 자신의 결혼식을 망친 아이하라의 모습은 볼 수 없고 회사 측 두 사람과 미노의 사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 아이하라와의 만남을 이야기했으나 만남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SNS에 올린 글로 인해 저격당하듯 마녀사냥 당하는 히카루에게 어떤 대책도 강구해 주지 않는 회사 측의 모습에 실망스럽기만 했다.

단순히 사고의 수습을 하려고 할 뿐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무책임하게 내뱉은 이름이 SNS 상에 퍼지면서 악의적인 게시글이 늘어났다. 그것을 본 히카루의 마음은 어땠을까? 평소 그녀를 알고 있던 주변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악성 댓글을 보고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A하라'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자신의 사진은 물론 신상정보까지 털리게 되는 소름 끼치는 그 순간들. 현실에서도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기에 더욱 몰입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었다. 아이하라 히카루에게는 잘못한 것이 없음을 알기에 글을 읽는 독자인 나 또한 억울함이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아이하라 히카루가 자신의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생기기를 응원하면서 읽었다.

어쩌면 현실은 책의 내용보다 더한 마녀사냥으로 피해를 입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정확한 정보도 없이 올려지는 게시글로 피해를 보게 되는 사이버범죄에 대한 경고를 보내고 있기도 한 《A하라 죽이기》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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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한가운데 - 개정판
주얼 지음 / 이스트엔드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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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사이 방황의 기억에게 보내는 애틋하고 부끄러운 다섯 편의 연서

아직은 여전한 추위와 머무는 계절인 지금 만나게 된 여름의 한가운데는 나의 기억 저편의 어딘가에 숨겨진 기억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했던 고백, 헤어진 누군가와 만나기 전에 느끼던 나의 마음, 이별 후 함께 한 시간들을 떠올리게 하는 무언가와 마주하는 기분이었다. 여름의 한가운데는 다섯 편의 단편들이 기억과 추억으로 더듬어 볼 수 있는 때로는 풋풋하고, 때로는 피하고 싶은 마음이 담겨있었다.

시간이 흘러 두근거림은 잠시 접어두고 만난 상대에게 그 시절을 떠올리며, 그 순간의 고백을 주연이 받아주었다면 어땠을까? 하고 이야기하는 나에게 시선을 돌리며 주연은 대답한다. 시간이 흘러 아무렇지 않게 오랜 시간이 흘러 만나는 두 사람. 그들에게 그 시간은 어떤 의미일까? 그렇게 지나온 시간들 속에서 그때의 분위기와 느낌은 퇴색되었지만 그런 일들이 있었다는 사실만은 서로에게 남아있다는 사실을 느끼는 두 사람의 느낌을 담아내고 있던 <여름의 한가운데>다.

너무나도 좋은 날씨에 잘 차려입고 동아리 선배 결혼식을 찾은 나는 그 시절의 인연들을 만난다는 설렘과 동시에 오래 만나던 연인인 태윤과의 재회에 내심 걱정했는지도 모른다. 헤어지고 결혼했다는 소식을 들었던 터라 태윤에게만은 더 잘 살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은 태윤이 결혼식에 오지 않아 노력이 무색해져버리고 모든 것이 최악이라고 느낀 <멋진 하루>다. 어쩌면 그렇게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던 노력보다 있는 그대로 자신의 편안함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음을 알게 된 그 자체가 멋진 하루였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 누군가에게로 향하는 마음을 숨기고 싶었던 은정, 여자 친구가 있는 자신을 좋아한다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이야기하면서 당사자인 수겸 자신에게는 이야기하지 않는 은정을 보며 괜스레 장난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 은정에게서 진짜 마음을 듣게 되지만 받아줄 수 없던 수겸.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고 시간이 흘러 듣게 된 은정의 사고 소식은 수겸에게는 너무나도 뜻밖이었다. 수영을 배우면서 다이빙까지 배우고자 했던 은정, 물속에서는 어떤 생각도 나지 않는다던 은정이 떠올랐을 수겸의 이야기인 <수면 아래에서>였다.

나에게 그녀와 함께 머물렀던 1월부터 10월까지의 모든 풍경이 윤종신 노래와 함께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듯이, 그녀도 윤종신이 담담하게 들려주는 우리의 풍경을 가만히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시간이 흘러 모든 게 변하지만, 부디 그 풍경만큼은 변하지 않기를 작게나마 희망해 본다. p.225

<월간 윤종신>을 들으면 만나던 그녀와 헤어지고 난 뒤에도 노래를 들으며 떠올리게 되는 것처럼, 그녀에게도 그 노래들이 자신과의 사랑으로, 혹은 추억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이야기였다. 이야기를 읽어나가는 동안 누군가를 떠올릴 노래가 있다는 것, 추억이 있다는 것이 삶을 살아가는 힘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보게 되었던 이야기였다.

《여름의 한가운데》는 나에게 서로 다른 다섯 가지의 색의 사랑과 이별, 기억을 만나 잔잔하게 곁에 남은 이야기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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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103 소설Y
유이제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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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차오르는 터널에 남을 것인가, 괴물에게 향하는 문을 열 것인가!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로 인해 터널 속에서 살아야만 했던 그들. 또다시 그들의 생존을 위협받기 시작한다. 살기 위해 새롭게 자리 잡을 곳을 찾기 위해 누군가는 터널 밖으로 나가야만 한다. 많은 사람의 생명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던질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그런 긴박감이 느껴지는 속에서도 터널 속의 촌장 황필규는 느긋하기만 하다. 터널 속에 자리 잡으면서 시작된 촌장 자리에 군림하고 있는 황필규에게 터널 이외의 장소는 생각할 수도 없다. 그런 중에 비우물에 고인 물에 소금기가 느껴지면서 생존에 위협이 되기 시작하던 중, 다형의 엄마가 아픈 것을 약점 삼아 터널 밖으로 나가 새로운 터전을 찾는 일에 자진해서 나서라고 이야기한다.

다형은 어릴 적 할아버지께 들었던 기억을 더듬으며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터널을 벗어나게 된다. 터널 속 사람들을 위협하는 존재인 무피귀를 피해 가면서 터널 속 사람들이 자리 잡을 수 있는 곳은 어디일지 찾아 나서게 된다. 다형이 무피귀와 마주하게 될까 봐 긴장을 하면서 책을 읽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무피귀에게 물린 사람 또한 무피귀로 된다고 하니 더욱 무서운 존재였다. 그런 다형이 무피귀에게 잡아먹힐 뻔한 순간에 나타나 도와준 승하. 승하는 발목을 접질린 다형을 데리고 자신이 살고 있는 섬으로 가게 되고 다형은 그곳에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다형은 승하와 함께 터널 속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 떠난다. 어린 다형 혼자 터널 속의 사람들을 위해 나설 때의 용기. 내가 다형이었다면 그런 용기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무피귀에게 잡아먹히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무피귀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무피귀를 피하던 모습들과 자신의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에게 싱아를 잘 부탁한다는 말에 싱아까지 데리고 길을 나서기까지 하는 모습. 그리고 모르는 사람의 선의를 그대로 믿었다가 위기에 처하기도 하고, 무피귀가 쫓아오는 긴박감이 그대로 전해져 오면 그들은 살 수 있을지 긴장하면서 보게 만들었던 《터널 103》이었다.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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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가면을 벗는다면 - 자폐인 심리학자가 탐구한,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법
데번 프라이스 지음, 신소희 옮김 / 디플롯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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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인 심리학자가 탐구한,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법

얼마 전 카밀라팡의 저서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을 읽으면서, 자폐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드라마에서 보여준 자폐의 성공적인 모습만을 상상한다면 그것은 가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만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자폐를 가진 이들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상자 속에서 살아가기를 원한다. 결국 그 상자 또한 데번 프라이스가 이야기하는 가면일지도 모른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자신의 속마음을 숨기고 상대방을 대하기도 하고, 가면을 쓴 채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을 포장하고 있다. 그런 가면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을 문득해 보게 되지만 그런 세상은 힘들지 않을까? 여러 이유들로 만들어진 가면을 우리는 벗어던질 용기가 있을까?

가면 자폐증이란 대부분의 진단 도구와 거의 모든 언론매체가 묘사하는 표준 이미지에서 벗어난 자폐증 전반을 의미한다. 자폐증은 매우 복잡하고 다면적인 장애이기에 다채로운 특성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가면 자폐증에는 계급, 인종, 성별, 나이, 의료접근성 부족이나 기타 질환 때문에 고통을 호소해도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도 포함된다. p.21

너무나도 낯설게 다가오는 가면 자폐증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자폐증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단순히 설명만으로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는 내용을 특성이라거나, 자폐의 징후 등을 들어서 이야기하고 있다. 자폐라는 개념이 낯설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아이가 언어가 느리기만 하다고 생각하다 병원에서 진단을 받게 되고, 처음에는 믿고 싶지 않았고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은 아이와의 유대관계에서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나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아이의 성향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힘든 과정의 연속이었다. 아이의 상황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것조차도 쉽지 않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도망칠 수 없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에게 씌워둔 가면을 차츰 벗겨나가는 것이야말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모두의 가면 뒤에는 깊은 고통이, 자신의 진정한 모습과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에 대한 온갖 고통스러운 신념이 숨겨져 있다. 따라서 가면을 벗을 때 제일 중요한 점은 가장 혐오하는 자신의 특성을 직시하고 이를 중립적으로 심지어 장점으로 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p.147

가면을 벗지 못한 채 눈앞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약물 남용, 과도한 운동, 감정적 공의존, 사이비 종교 가입 등의 파괴적이고 강압적인 대처 방법에 의존하기도 한다는 사실은 더욱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자폐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고, 가면을 벗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더욱 힘들지도 모른다. 자폐를 가졌다는 차이를 인식하고 서로가 다르다고 느낄 것이 아니라 똑같이 가치 있다고 여겨지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본다. 스스로가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살아갈 사회가 될 수 있는 가면을 벗어던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게 되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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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성취 고객센터
마론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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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을 훌훌 날려 보낼 유쾌함과 따듯한 위로로 가득한 소설

21세기형 지니가 나타난 나의 소원을 들어준다면 어떨까? 상상만으로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램프의 요정이 나타나 소원을 묻는 장면이 생각나서 더욱 그랬다. 어느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없는, 나만의 고민과 그에 대한 소망을 안고 우리는 살아간다. 그런 우리의 고민을 해결해 줄 '소원성취 고객센터'가 나타났다.

선택적함구증을 앓던 소원, 그런 소원이 해맑게 웃을 수 있는 일이 생겨났다. 하지만 그것은 평소와 다른 어긋남이었고 그런 사소한 어긋남은 소원의 눈앞에서 엄마를 사고로 잃게 되는 일로 이어졌다. 숯기없이 사람을 대하는 것이 힘들었던 소원은 결국 사람을 대하는 일이 아닌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을 하게 되었다. 홀로 살아가는 외로움을 느끼며 소원에게 친구가 한명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던 엄마의 소원을 떠올리고 다른 사람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는 앱을 만들게 된다. 이름하여 '소원성취_앱'.

소원성취앱은 나침반 노릇을 해줄 뿐입니다 내비게이션처럼 움직이진 않아요. p.37

그렇게 소원 성취앱은 누군가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되기 시작한다.
좋아하는 아이돌 제로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은지. 웹툰에 달리는 댓글을 편한 마음으로 읽고 싶다는 은보, 고양이 아들이 하는 말을 알아듣고 싶어하는 집사 춘호. 사람들이 하는 부탁을 들어주다 결국 자신이 지쳐버리고, 막상 자신이 필요한 순간에 찾을 사람이 없는 막막함을 경험하고 거절할 용기를 얻고 싶어하는 도순. 동생을 죽게 만든 이들에게 복수를 하고 싶다고 찾아온 다정에게는 그로 인해 자신이 겪게 될 고통이 따름을 경고하기도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면서 위로받고 싶어하는 용대.

소원은 '소원 성취앱'으로 누군가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주는 지니와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소원 자신에게는 그런 지니가 없었다. 홀로 외로운 시간을 보내며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터놓고 이야기 할 수도 없었고, 누군가에게 다가갈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소원 성취앱'을 설치하고 소원을 설치하러 오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집사인 춘호처럼 자신의 집 마당으로 찾아오는 고양이의 사료를 챙기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은 태생부터 총무라며 오지랖을 부리며 찾아오는 도순의 빵집에 언제 한번 찾아가봐야겠다며 빵집 위치를 찾아보기도 한다. 그렇게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서 자신 또한 외로운 삶에 위로받고 온기를 느끼고 있던 것이다.

상상속의 지니가 나타나 원하는 모든 것을 눈깜짝할 사이에 들어주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다가가 소원을 이룰 수 있는 길을 보여주고 있는 소원성취 고객센터였다. 나의 소원을 들어줄 누군가를 찾기보다 누군가를 위로하고 다독이는 시간을 갖다보면 나에게도 나의 소원을 들어줄 누군가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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