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을 훌훌 날려 보낼 유쾌함과 따듯한 위로로 가득한 소설 21세기형 지니가 나타난 나의 소원을 들어준다면 어떨까? 상상만으로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램프의 요정이 나타나 소원을 묻는 장면이 생각나서 더욱 그랬다. 어느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없는, 나만의 고민과 그에 대한 소망을 안고 우리는 살아간다. 그런 우리의 고민을 해결해 줄 '소원성취 고객센터'가 나타났다.선택적함구증을 앓던 소원, 그런 소원이 해맑게 웃을 수 있는 일이 생겨났다. 하지만 그것은 평소와 다른 어긋남이었고 그런 사소한 어긋남은 소원의 눈앞에서 엄마를 사고로 잃게 되는 일로 이어졌다. 숯기없이 사람을 대하는 것이 힘들었던 소원은 결국 사람을 대하는 일이 아닌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을 하게 되었다. 홀로 살아가는 외로움을 느끼며 소원에게 친구가 한명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던 엄마의 소원을 떠올리고 다른 사람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는 앱을 만들게 된다. 이름하여 '소원성취_앱'. 소원성취앱은 나침반 노릇을 해줄 뿐입니다 내비게이션처럼 움직이진 않아요. p.37 그렇게 소원 성취앱은 누군가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되기 시작한다. 좋아하는 아이돌 제로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은지. 웹툰에 달리는 댓글을 편한 마음으로 읽고 싶다는 은보, 고양이 아들이 하는 말을 알아듣고 싶어하는 집사 춘호. 사람들이 하는 부탁을 들어주다 결국 자신이 지쳐버리고, 막상 자신이 필요한 순간에 찾을 사람이 없는 막막함을 경험하고 거절할 용기를 얻고 싶어하는 도순. 동생을 죽게 만든 이들에게 복수를 하고 싶다고 찾아온 다정에게는 그로 인해 자신이 겪게 될 고통이 따름을 경고하기도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면서 위로받고 싶어하는 용대. 소원은 '소원 성취앱'으로 누군가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주는 지니와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소원 자신에게는 그런 지니가 없었다. 홀로 외로운 시간을 보내며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터놓고 이야기 할 수도 없었고, 누군가에게 다가갈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소원 성취앱'을 설치하고 소원을 설치하러 오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집사인 춘호처럼 자신의 집 마당으로 찾아오는 고양이의 사료를 챙기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은 태생부터 총무라며 오지랖을 부리며 찾아오는 도순의 빵집에 언제 한번 찾아가봐야겠다며 빵집 위치를 찾아보기도 한다. 그렇게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서 자신 또한 외로운 삶에 위로받고 온기를 느끼고 있던 것이다. 상상속의 지니가 나타나 원하는 모든 것을 눈깜짝할 사이에 들어주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다가가 소원을 이룰 수 있는 길을 보여주고 있는 소원성취 고객센터였다. 나의 소원을 들어줄 누군가를 찾기보다 누군가를 위로하고 다독이는 시간을 갖다보면 나에게도 나의 소원을 들어줄 누군가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