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넘어 도망친 21살 대학생 - 울면서 떠난 세계여행, 2년의 방황 끝에 꿈을 찾다, 2024년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홍시은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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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서 떠난 세계여행, 2년의 방황 끝에 꿈을 찾다

우리가 지나쳐가는 방황의 시간, 그 방황의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나의 지나온 시간을 생각하면 방황의 시기가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뒤늦게 찾아오는 지금의 방황들은 감당할 수 없는 순간을 가져다준다. 방황하는 데로 충분히 방황할 수도 없고, 훌쩍 어디론가 떠날 수도 없다. 그래서일까 푸른향기에서 출간한 여행 에세이를 읽다 보면 대리만족을 느끼게 된다.

《삼치 부인 바다에 빠지다》를 읽으면서 제주에서의 삶을, 《그 해 몽골》에서는 고비사막과 홉스골로 떠나는 설렘과 고단한 여정을, 《아무튼 제주》에서는 은퇴 부부의 제주살이를 통해 공감과 위로를, 그리고 《학교 넘어 도망친 21살 대학생》을 읽으면서 그 시절 해보지 못했던 여정과 모험을 보면서 부러움을 느꼈다. 백지 답안을 내고 떠난 여정에 대한 과감함은 뭐라고 표현할 수 없다. 나였다면 그런 선택이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바빴다.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한 열정은 무뎌지고 어느새 안정적인 직장을 위해 공무원 시험공부를 하기도 했지만 스스로 감당하기에는 버거울 거 같아 전공과는 관련 없는 일을 시작하고 안주해버렸던 나의 20대가 떠올랐다. 나에게도 꿈이 없음을, 혹은 이루기 힘든 꿈에 대한 아쉬움만으로 시간을 보내기보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도약을 위해 훌쩍 떠날 용기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나는 세상을 사는 방법이 단 두 가지라고 생각했어. 높은 곳에서 머물거나, 아래로 추락하거나. 하지만 그게 아니었네. 세상은 우주만큼 넓은 거였네." p.164

우간다, 이집트, 인도, 네팔에서 보낸 시간들 속에서 백지였던 삶에는 하나둘 각기 다른 색으로 색이 덧입혀졌다. 남들과 같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돈을 모아 집을 사거나 자동차를 사고, 결혼을 하는 식의 정해진 삶의 길이 아닌 조금 다른 시간들로 채워지는 시간들을 보면서 다른 사람이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하는 것을 보면서 부러워졌다. 그리고 책을 읽고 있는 나보다 더 깊은 삶의 지혜를 마주하는 작가님을 볼 수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이고, 겪어본 만큼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왜 이제서야 알았을까? 만약 시간을 다시 돌릴 수 있다면 과감하게 어디론가 떠나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어진다. 그 경험을 통해 한걸음 나아가고, 지금의 삶과 다른 삶의 색을 채워보고 싶어진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에 대한 후회는 여기까지만 하고 지금의 삶을 부지런히 살아가야겠다. 때로는 방황하더라도, 그 방황 속에서 길을 찾아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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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나일지도 몰라 - 지친 나에게 권하는 애니메이션 속 명언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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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기억, 그 시절 반짝이던 순수함 속으로

《어쩌면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나일지도 몰라》를 읽으면서 잊고 있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우연히 보게 된 애니메이션의 내용이 궁금해 늦은 시간까지 보던 그 시절, 애니메이션의 주인공과 함께 위기의 순간을 뛰어넘고 싶었던 그 시절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동안 잊은 줄 알았던 만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기도 해 말 그대로 추억 소환이 되었다. 그 시절 왜 그토록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웃고 울었는지 《어쩌면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나일지도 몰라》를 보면서 이제서야 그때의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어쩌면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나일지도 몰라》 속 애니메이션 중 아이도 좋아하는 포켓몬스터와의 만남은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어릴 적 보던 애니메이션을 시간이 흘러 아이도 보면서 좋아하고, 함께 공감대를 형성할 수도 있고 함께 '포켓몬 GO' 휴대폰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주인공 지우가 포켓몬 마스터가 되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담고 있어 지우의 꿈을 응원하면서 나의 꿈에 대한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낯선 사람과의 만남에서도 친숙함을 발산하는 지우의 매력과 피카츄의 매력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기에 그 여정을 응원해 본다. 그 응원과 함께 아이의 꿈도 자라나기를 바란다.

애니메이션이 아닌 책으로 만나보았던 스즈메의 문단속은 최근에 만나보았던 작품이라 반가웠다. 전체 내용을 읽어본 것이 아닌 대략적인 줄거리를 알고 있는 아들과도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라 《어쩌면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나일지도 몰라》를 읽으면서 더욱 반갑게 다가왔다.

오늘의 나는 곧 내일의 나이며, 오늘의 내가 있기에 내일의 내가 있는 것입니다. 결국, 스즈메가 닫는 문들은 과거의 상처를 직면하고 치유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죠. (중간 생략) 기억은 단순히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p.159

여러 재난 속에서 스즈메와 소토가 문을 통해 삼과 죽음을 넘나드는 순간. 한 걸음만 떼면 삶이고, 한 걸음만 돌아서면 곧 죽음이라는 생사의 찰나의 순간을 담고 있어 애니메이션이지만 그 속에 인생을 담고 있다고 느껴졌다.

《어쩌면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나일지도 몰라》에는 12편의 애니메이션에 대한 줄거리와 함께 그 속에서 지쳐가는 당신에게 주는 명언이 담겨있다. 애니메이션으로 그 시절의 동심과 만날 수 있는 동시에 우리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다. 그리고 각 애니메이션의 주제가를 들을 수 있도록 QR코드가 있어 주제가를 듣다 보면 왠지 모를 감정이 솟구쳐 오르기도 한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이 세계가 애니메이션이고, 나는 그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되어 살아가는 삶. 그런 삶 속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힘을 내고 나아가도록 용기와 응원을 받았던 《어쩌면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나일지도 몰라》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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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꼭 안아줄 것 - 영원한 이별을 가르쳐야 했던 한 아버지의 이야기
강남구 지음 / 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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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이별을 가르쳐야 했던 한 아버지의 이야기

지금 꼭 안아줄 것은 KBS 인간극장 <사랑은 아직도>의 주인공인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애도한 성장의 기록을 담고 있다고 한다. 누군가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슬픔, 그 슬픔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꼭 안아줄 것》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 때문에 책을 읽다가 몇 번이나 덮어두어야 했다. 모든 죽음이 슬픔을 동반한다지만, 아이가 느끼는 슬픔은 어땠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한창 엄마의 손이 필요하고, 사랑으로 커갈 다섯 살 아이의 세상에서 엄마의 존재가 사라진다는 것이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가 되고 나니 더 큰 슬픔으로 다가온다.

《지금 꼭 안아줄 것》에는 그들의 연애 시절의 이야기와 강남구 작가님의 메모 일기까지 담겨 있다. 그 메모와 일기 속에는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음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들이 함께 한 시간, 그리고 그들이 함께 다시 함께할 시간에 대한 기다림아 담겨 있다. 희망적이던 감정이 어느새 슬픔으로 바뀌고 홀로 남게 된 그는 이제 아내 대신 아이를 오롯이 돌보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아이의 슬픔과 마주한다. 그리고 아이가 느끼는 슬픔의 감정은 어른들이 느끼는 감정과는 조금 다르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들의 첫 만남은 그들의 인연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 이어질 운명을 가졌던 것인지 바뀐 휴대폰 번호를 전송하고 난 후 다시 걸려온 그녀의 전화로 다시 이어졌다. 그렇게 그들은 연인이 되고, 부부가 되고 부모가 되었다. 결혼하기 전부터 빈혈이 있던 그녀는 제왕절개 수술조차 받기 힘들었다. 그렇게 50시간의 진통을 겪고 얻은 아들 민호. 혈액 이식을 받으러 가는 씩씩해 보이는 그녀는 이식을 받기만 하면 희망으로 가득 찬 미래가 기다릴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희망을 품고 그녀는 홀로 병실 안을 지켜야만 했고, 그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녀를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은 일기장에서도 묻어나고 있어 더욱 안타까웠다.

수술이 잘 되어 회복세를 보이던 그녀가 갑자기 면역수치가 떨어지면서 고열에 시달리게 되고, 섬망 증세까지 겪어야 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마음은 얼마나 슬펐을까. 그렇게 갑자기 찾아온 죽음의 순간을 보면서 너무나 마음 아팠고, 책을 읽고 기록하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슬픔이 가시질 않는다. 그리고 아내의 죽음을, 엄마의 죽음을 민호에게 알려야 할지 고민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에게 죽음의 소식을 알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리고 엄마의 부재 상태인 아이의 마음은 어떨지 걱정스러웠다. 그런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 주고 살피며 자신의 감정도 살펴야 했던 강남구 작가님. 기자 생활을 하느라 아내와 함께 하지 못한 생활을 아들과 결혼했다고 이야기하실 정도로 아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며 서로에게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괜스레 애틋함이 느껴진다.

그렇게 이 책을 출간하고 난 10년 동안 기자가 아닌 상처를 보듬어주는 직업으로 전향하시고, 어느새 고등학생이 된 민호의 모습도 조금 담겨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비워진 그 자리의 허전함과 슬픔이 느껴져 마음이 아팠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살아온 10년의 시간보다 더 애틋하고 아낄 작가님과 아드님의 행복을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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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귀당 1 : 시간이 녹는 줄도 모르고 귀귀당 1
박현숙 지음, 신소현 그림 / 북스그라운드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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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 할멈이 찾은 새로운 디저트는 무엇일까?

오랜 세월 신선들의 다과를 책임져온 수수 할멈의 집안. 길고 긴 시간 동안 고수해온 디저트는 가래떡 구이를 조청에 찍어 먹는 것이다 보니 신선들에게도 물리기 시작한 맛이 되었다. 변화를 결심한 수수 할멈과 수수 할멈의 보조 동북이는 인간 세상으로 내려와 디저트 연구를 하기 시작한다.

달달하면서도 화려하고, 입이 즐겁고 눈이 즐거운 디저트를 만들기 위해서 고민을 하는 수수 할멈. 그리고 그 옆에서 하고 싶은 말은 꼭 내뱉는 동북이. 수수 할멈은 동북이의 의견을 받아들여 천도복숭아 타르트를 만들게 된다. 달달한 맛을 태워주기 위해 무엇을 넣을지 고민하는 와중에 가게 문을 두드리는 민찬. 그렇게 만나게 된 수수 할멈과 민찬은 이야기를 나누고 난 후 천도복숭아 타르트를 시식하러 오기로 하고 민찬은 돌아간다.

신선들이 먹는 재료를 인간이 먹으면 안 되기에 천도복숭아 타르트를 만들 때 주의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수수 할멈과 민찬의 등장과 함께 계속 재채기를 하는 동북이. 동북이는 왜 이렇게 재채기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을 했다. 동북이는 거북이라 토끼털 알레르기가 있다는 말에 괜히 웃음이 터졌다. 토끼와 거북에서의 사이가 떠올라서일 것이다. 그렇게 수수 할멈이 만들어준 천도복숭아 타르트를 맛있게 먹은 민찬은 세 번째 타르트까지 먹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지호를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 수수 할멈과 동북이 몰래 가지고 나오게 되는데...

민찬은 수수 할멈이 이야기한 주의사항을 지키지 않아 문제가 생기게 된다.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3일간의 기억, 그리고 자신의 예상치 못한 행동들. 뒤늦게 기억을 떠올리게 되지만 흘러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수수 할멈. 과연 민찬은 자신 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그리고 수수 할멈이 만든 천도복숭아 타르트와 눈송이 빙수는 신선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아들의 짧은 소감!
귀하고 귀한 단맛은 어떻게 만드는 것일까? 너무 궁금했다. 귀하다고 하면 식용 99% 금을 넣었을까? 궁금했다. 메뉴판 중 천도복숭아 타르트는 진짜 먹고 싶었다. 왜냐하면 한정 판매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고 먹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다디단 복숭아. 그중에서도 신선계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천도복숭아 너무 먹고 싶었다. 눈송이 빙수는 여름에 잘 팔릴 거 같은 생각이 들면서, 입안에서 사르르 녹으면 시원함을 가져다줄 것 같아서 보는 것만으로도 먹고 싶어져서 엄마께 팥빙수를 해달라고 해서 먹었다. 눈송이 빙수는 아니지만 아쉬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채울 수 있었다.

박현숙 작가님의 신작인 귀귀당 1권을 읽으면서 달달한 디저트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더욱 기대되었다. 책 제목처럼 귀하디 귀한 단맛을 품은 귀귀당의 시리즈가 어서 또 출간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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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되어 줄게 문학동네 청소년 72
조남주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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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의 영혼 체인지 《네가 되어 줄게》

서로가 모르는 시간 속으로 가게 된다면 어떨까? 《네가 되어줄게》는 예상치 못한 사고와 함께 서로가 모르는 서로의 시간, 그리고 서로의 삶 속으로 가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단순히 타임슬립이라고 하기보다 서로의 모습으로 바뀐 채로 가게 된 시간을 통해서 딸은 엄마의 마음을, 엄마는 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보는 내내 나에게도 이런 일이 생겼으면 하고 잠시나마 상상해 본다. 부쩍 사춘기가 와서 비밀이 생긴듯하고, 걱정스레 하는 말을 잔소리로만 받아들이는 듯한 아들이 나의 마음을 이해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만을 품어본다.

2023년 윤슬은 엄마와 다투게 된다. 엄마에게 이야기했던 맨투맨 티를 입고 가지 못한 심통을 부리다 되려 불똥이 튀어 다른 것들에 대한 잔소리까지 듣게 되었다. 거기다 친구 생일파티에 가서 너무 오래 놀다 보니 엄마의 전화도 받지 못했다. 그렇게 엄마가 깨워 일어났던 윤슬은 비 오는 날 아빠를 데리러 간다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나서 잠이 들었다. 잠이 들었던 윤슬이 깨어난 곳은 1993년 병실에서였다. 그리고 자신의 모습이 아닌 엄마 최수일의 모습으로 깨어났다.

최수일 또한 빗길에 사고로 눈을 떴을 때는 엄마의 사고 소식을 듣게 되고 병원에 가서 마주한 모습은 자신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에서야 자신의 모습이 딸 윤슬의 모습인 것을 알게 된다. 그런 최수일과 대화를 나누는 수영은 윤슬이 마치 동생인 수일인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런 일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을 하며 조카인 윤슬을 다독인다. 그렇게 서로의 어린 시절로 가게 된 두 사람은 제자리로 찾아가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윤슬은 어린 시절의 엄마 모습으로 학교를 가게 되고 그곳에서 엄마의 친구들을 만난다. 그리고 윤슬은 엄마가 해주었던 하룻밤 가출 이후 일주일간의 기억이 없었던 일을 떠올리며 그 이유를 알게 된다. 엄마가 겪어온 어린 시절의 일, 그리고 엄마의 몸으로 그전의 최수일이었다면 하지 않았을 일들을 하는 윤슬이다. 그렇게 일주일간 큰 사고를 치는 윤슬로 다시 원래 세계로 돌아갔을 때 겪게 될 엄마 최수일은 난처함은 잠시 접어두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 윤슬이다. 그리고 자신의 현재 상황을 이모인 수영에게 이야기하기도 한다. 수영은 그 말을 믿을 수 있었을까?

"시간이 과거에서 미래로만 흐르는 건 아닌 것 같다. 미래의 일 덕분에 과거가 다시 이해되기도 하고, 현재가 아닌 미래를 기준으로 선택하기도 하고, 사람들은 사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살고 있지." p.113 (엄마, 최수일)

서로의 시간, 서로의 공간에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두 사람. 엄마이기에 최선을 다해 애정을 주려고 했던 것들이 윤슬에게 답답함을 가져다준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엄마가 하던 잔소리들이 결국 엄마의 어린 시절에서 비롯된 것들임을 알고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는 윤슬이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둘만의 비밀로 더 가까워지는 모녀 사이를 보여주는 《네게 되어줄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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