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인생 처음 자기만의 방이 생겼다 《엄마만의 방》이라는 제목을 보고 떠오른 친정엄마. 엄마에게도 엄마만의 공간이 필요했을 텐데, 그때는 알지 못했을까? 안방 한편에 놓여있던 화장대가 있는 그곳이 유일한 엄마의 자리였음에도 말이다. 4남매라 각자 자신의 방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할 때도 묵묵히 들어만 주시던 엄마가 생각나며 마음이 찡해져왔다. 《엄마만의 방》은 나이 50이 넘어서 태어나 처음으로 가본 해외에서 인생 처음 엄마만의 방이 생긴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해외로 일을 하러 가실 고민스러웠던 일들을 뒤로하고 베트남으로 가게 되신 엄마의 일상, 휴대폰 하나로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 것으로 대신할 수밖에 없었을 테지만 그림들 속에서 엄마에 대한 걱정과 사랑, 그리고 엄마가 대단하다고 느끼는 존경심까지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베트남 공장으로의 파견을 고민하는 엄마에게 가족들을 신경 쓸 게 아니라 엄마의 마음을 보라고 하신 김그래 작가님. 내가 만약 김그래 작가님이었다면 그런 대답을 할 수 있었을까? 나는 그렇게 말하지 못했을 것이다. 엄마의 자리에서 우리 곁에 있어주기를 바랐을 것 같다. 엄마도 우리의 엄마이고 아내이기 이전에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한 명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처음에는 일 년 만 베트남에 파견되어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엄마의 기술을 알려줄 계획이었지만, 코로나까지 겹쳐 2년 넘는 시간을 베트남에서 보내신 작가님의 어머님. 낯선 땅에서 느낀 낯섦은 점점 익숙함으로 바뀌고 어느새 언어까지 익숙해지신 모습을 보면서 벅찬 감동을 느꼈다. 게다가 작가님이 베트남으로 휴가차 가셨을 때 두 분이서 이곳저곳 여행하는 동안 가이드처럼 이끌어주시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마치 그곳에서 지내시는 현지인 같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의 능숙함이 느껴졌다. 《엄마만의 방》은 작가님에게도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 내가 걱정한 시간이 무색해질 만큼의 능숙한 엄마의 모습. 타국에서 외롭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은 어느새 사라지고 그곳에서 한 뼘 더 단단해지신 엄마의 삶을 응원하게 된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30년간 간직해 온 배우 김정태의 첫 시집, 내 눈 속에 사는 사람 내게 김정태 세 글자는 시인이기보다 배우로 다가왔다. 하지만 《내 눈 속에 사는 사람》을 읽고 난 후에는 그는 자신이 살아온 삶을 시로 담아낸 시인으로 느껴졌다. 자신만의 감정과 느낌으로 영화 드라마 속에 녹여 캐릭터화하여 김정태만의 인물로 만들어내던 것을, 이제는 자신의 마음과 자신의 삶을 시에 녹여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배우라는 화려한 직업 속에서, 화려함보다는 개성 넘치는 인물이었던 그. 그의 가난과 그의 가족에 대한 사랑은 《내 눈 속에 사는 사람》을 읽다 보면 시 속에 등장한다. 가난하다고 해서 그 가난을 원망하기보다, 그러한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가려고 노력하던 그의 삶이 느껴지곤 했다. 그에게는 하나의 외로움이자 그리움의 덩어리가 있었다. 내 눈 속에 사는 사람에서 '형에게'라는 시를 읽지 않았다면 몰랐을 그의 감정과 만났다. 자신과 함께 지내오던 형제의 떠남은 아직 내게 어떤 슬픔일지 구체적으로 와닿지 않는다. 하지만 함께 살아가며 형이 살아가기를 바라던 마음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별의 도장을 쥐고 있던 형은 그렇게 형이 오래도록 살기를 바라던 마음을 뒤로하고 갔다. 그렇게 가버린 형에 대한 그리움은 시에 담긴 것보다 더 깊은 그리움이 아닐까. 행복의 달콤함을 오래오래 누리며, 지신의 어머니가 안고 살아가던 가난과 이별하고 싶었던 그. 그는 광안리 바다에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묻어두고 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바다를 채운 그리움은 깊을 텐데, 그 그리움의 일렁임은 멈출 줄 모르리라. 어머니를 향한 마음을 담담하게 표현하면서도 어머니와 함께한 추억과 행복이 너무 짧아서 아쉬워하는 그의 마음이 사무치는 듯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게 김정태 배우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순간에도 이어진다. 지금은 곁에 계시지 않지만 별이 되어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비춰주실 것이라고 믿는 그의 마음. 어머니의 사랑이 아이들에게도 닿기를 바라는 마음과 그 마음을 전해 받은 아이들의 마음이 자신에게 닿기를 바라는 듯하다. 내가 겪어보지 않은 삶, 그 삶에서 가난도 그리움도 결국 그의 삶을 만들었다. 그 삶이 있었기에 지금의 배우 김정태로, 그리고 새롭게 시작될 시인 김정태로 태어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었으리라. 오랜 시간 간직해온 그의 첫 시집을 시작으로 가슴에 품어둔 그의 시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미스고리아와 아기 동자 듀오의 인생 역전 전생 상담소 삶에서 빠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감정, 이성의 사랑, 자식에 대한 사랑, 친구 간의 우정. 수없이 많은 사랑들이 우리를 빛나게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던 《보테로 가족의 사랑 약국》을 쓰신 이선영 작가님의 신작인 《하나도 못 맞히는 점집》을 만났다. 제목과 표지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코믹함은 미소 짓게 만들었고, 책을 읽으면서 만나게 된 사람들의 사연과 그 사연을 듣고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미스 고리아와 아기 동자 듀오를 통해 힐링 되는 기분을 느꼈다. 미스 고리아와 아기동자의 만남은 코믹함 그 자체였다. 고리아가 하는 복권방에 들른 바바리맨, 바바리맨에게 경계를 하던 고리아는 취객의 등장에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바바리맨은 취객을 데리고 나가 보낸 뒤 다시 들어온 바바리맨은 복주머니에서 돈을 빼서는 아기 목소리를 내면서 로또를 사겠다고 이야기한다. 이것이 두 사람의 만남이자 하나도 못 맞히는 점집의 시작이다. 그리고 두 사람이 하는 '미스코리아 점집'에 들르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곳에 대해 용한 점집이라고 하면서도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맞힌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못 맞힌 것도 아니야. 그냥 나의 미래를 설계해 줬다고 할까? 난 그런 생각이 들었어. 내가 앞으로 어떤 결정을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제안해 주더라." p.34 엄마의 기대를 꺾을 수도 없지만 그 기대에 부응할 수도 없는 신혜는 지금의 자신이 대학을 자퇴한 결정 이후의 자신의 미래에 대한 궁금증으로 '미스코리아 점집'에 들른다. 그리고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자신의 전생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엄마인 순정에게 털어놓는다. 하지만 엄마는 신혜의 결심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자신 스스로 결정한 일을 이제 해보려고 하는 신혜는 과연 자신의 생각을 밀어붙일 수 있을까? 전문의로서의 성공은 꿈꾸지 않았지만 일반의로 동네에서 작은 통증 클리닉을 열고 성공하기를 기대했던 강수환은 공짜 안마의자 사용을 위한 노인들의 방문이 달갑지 않다. 그런 마음을 내뱉기도 하던 그가 '미스코리아 점집'에서 점을 보고 나서 바뀌게 된다. 전생이 허균이었던 그라면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아기 동자의 말에 덧붙여 고리아는 수환에게 혼잣말하듯 하는 버릇을 고치라고 조언을 한다. 수환은 성공을 할 수 있을까? SNS를 통해 오랜만에 만나게 된 친구들을 보면서 자신은 인생을 탓하며, 자신의 솔직한 감정도 숨기고 살던 영희. 아들을 먼저 보내고 홀로 살면서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서 폐지를 줍고 있는 곽 영감. 절뚝거리는 걸음 탓에 장애인이라 놀림받으며 지내던 영광의 삶에 귀인과도 다름없는 태천과의 인연은 그를 살게 해주는 힘이다. 그런 세 사람이 '미스코리아 점집'에 방문하고 난 뒤 그들의 삶은 달라진다. '미스코리아 점집'은 독특하게 전생을 알려주며 현생에 대한 희망을 주는 아기 동자와 바른말을 하며 찾아온 손님들의 마음을 살피는 고리아가 있어 하나도 맞히지 못해도 방문하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는 공간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미스코리아 점집'에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에 가면 지금 내가 가진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들을 수 있을 것만 같은 희망을 품게 되는 기분이었다. 어쩌면 우리에게는 정확한 점괘보다 마음을 알아주는 위로가 필요한 게 아니었을까?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도둑고양이 캡틴의 엉뚱하고 유쾌한 모험 제1탄! '하늘에서 꽁치가 내린다고?'《도둑고양이 캡틴》 표지의 고양이 만 봐도 친숙하게 느껴지는 집사. 여덟 마리 고양이를 기르고 있어서 고양이에 대한 친숙함이 더 큰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집에서 함께 하는 두 마리의 고양이를 합쳐 놓은 듯한 친숙함이 이 책을 받아 들고서 미소 짓게 했다. 마음 사람들이 '캡틴'이라고 부르는 이 고양이는 생선 가게의 단골이다. 생선을 훔치는 것이 아닌 생선 가게 아저씨와 알고 지낸지 오래된 사이라.'캡틴'이 가게에 들러 인사를 하면 아저씨는 생선 한 마리를 기꺼이 내어주신다. 그런 평화로운 일상을 뒤흔드는 일기예보를 보고 캡틴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하늘에서 생선비가 내릴 거라는 기상 캐스터의 이야기에 생선가게 아저씨는 걱정이 가득해졌다. 생선비가 내려 생선을 팔 수 없게 될까 봐 걱정하시는 할아버지를 모른척할 수 없던 캡틴은 마을의 고양이들을 부른다. 자신의 동료라며 생선 가게 아저씨에게 소개를 시키고, 자신들은 '갯버들 도적단'이라고 근엄하게 이야기하는 '캡틴'의 모습이 우습기만 하다. 갯버들 도적단은 ;캡틴'의 지시에 따라 하늘에서 내릴 생선비를 대비하여 이곳저곳에 자리를 잡고 생선을 먹어치우기로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꽁치가 내리기를 목이 빠져라고 기다린다. 과연 정말 하늘에서 꽁치비가 내릴까 하고 궁금해하며 책을 넘기다가 '캡틴'의 모습에 웃음이 빵 터졌다. 캡틴의 입속으로 얼마나 많은 꽁치들이 들어가는 것일까? 캡틴은 생선 가게 아저씨를 위해서 이 상황을 잘 해결할 수 있을까? 도둑고양이 캡틴의 다음 모험은 어떤 이야기가 그려질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행복한 신혼, 죽음에서 돌아온 남편이 문득 낯설게 느껴진다. 같은 한 줄에서 출발했으나,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다채로운 경험을 독자들에게 경험하게 해 주려는 재밌는 상상에서 시작한 텍스티의 프로젝트인 매드앤 미러 시리즈의 1권인 《배우자의 죽음에 관하여》를 만났다. '행복한 신혼, 죽음에서 돌아온 남편이 문득 낯설게 느껴진다.'라는 공통된 문장이 배우자의 죽음에 관하여의 시작이라고 한다. 그리고 책 내용을 읽으면서 매드앤 미러 시리즈의 매력을 더 느끼게 되었다. <아름다움에 관한 모든 것> 은진은 여성주의 단체의 기획포럼에 초청받았던 강연에서 동우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외모보다 마음의 아름다움을 알아봐 주는 동우와 집안의 반대에도 간소하게 결혼식을 치른다.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치러진 결혼식에 언니만이 참석했을 뿐이다. 행복함으로 가득해야 할 신혼 첫날, 은진은 들어서는 안될 말을 듣고 만다. 동우가 집들이에 오는 길에 친구에게 했던 그 말이 은진과의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간다. 그리고 그러다 은진은 동우를 죽게 만들고 정신이 나간 채 집을 나섰다 한 노부인을 만나게 된다. "네 남편이 살아나면,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도 죽게 된 이유도 기억하지 못할게다. 그것을 절대 일깨우면 안 돼. 그 기억을 돌이키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나는 노부인의 말을 멍하니 곱씹었다. p.38 은진은 동우를 살려달라고 이야기하고, 돌아간 집에는 동우가 자신과의 일을 잊은 채로 집에 들어오는 은진을 맞았다. 다를 것 없어 보이는 동우에게서 은진은 피가 떨어지고 창백해진 얼굴을 보게 된다. 하지만 동우가 살아있기에 안심한다. 신혼 생활을 보내던 그들은 동우의 소설이 많은 주목을 받으면서 동우의 삶은 바뀌게 된다. 승승장구하는 동우와 다르게 그를 바라보는 은진의 마음은 좋지 않다. 피를 흘리는 모습은 은진 자신에게만 보이기에 괴롭기만 하다. 이런 상황으로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해마> 회영은 오늘도 악몽에서 깨어난다. 자신이 1년 전에 당했던 교통사고가 또다시 악몽으로 다가온 것이다. 하지만 회영은 그 순간의 기억이 온전치 않다. 함께 타고 있던 시광은 오늘도 회영을 다독인다. 회영은 어릴 적부터 받지 못했던 사랑을 시광과 그의 부모에게서 받고 있어 자신의 삶에서 어느 때보다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하지만 조금은 낯선 시광의 모습을 볼 때면 자신이 사랑한 남자가 맞는지 의문스러워진다. 그렇게 회영의 의심을 증명이라도 하듯 자신들과 사고가 났던 가해차량에 타고 있던 아람이 자신을 찾아와 해준 이야기는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회영은 달라진 시광에게 거리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금 자신의 앞에서 죽음을 목격하게 되고 해마 탐정을 찾아가게 된다."호스트가 되는 조건이 뭔데요?""살인. 반드시 누군가를 죽였어야 해. 죽음을 기억하는 자만이 삶을 기억하는 자도 될 자격이 있거든." p.224 시광의 속에 다른 인격이 자리 잡았다고 확신한 회영은 시광 속에 있는 해마를 사라지게 만들기 위해 사고를 일으킬 계획을 세운다. 과연 회영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책을 읽어나가다 생각지도 못한 반전을 만난다. 죽음에서 돌아온 남편, 그리고 그 이후 달라져버린 남편의 모습이라는 설정에서 시작된 매드앤 미러 시리즈 1권 《배우자의 죽음에 관하여》는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공통된 한 줄이 작가님들의 상상으로 다르게 탄생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큰 재미를 안겨주었다. 1권을 읽고 나니 2권은 어떨지 궁금해진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