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 속에 사는 사람
김정태 지음 / 체인지업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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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간직해 온 배우 김정태의 첫 시집, 내 눈 속에 사는 사람

내게 김정태 세 글자는 시인이기보다 배우로 다가왔다. 하지만 《내 눈 속에 사는 사람》을 읽고 난 후에는 그는 자신이 살아온 삶을 시로 담아낸 시인으로 느껴졌다. 자신만의 감정과 느낌으로 영화 드라마 속에 녹여 캐릭터화하여 김정태만의 인물로 만들어내던 것을, 이제는 자신의 마음과 자신의 삶을 시에 녹여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배우라는 화려한 직업 속에서, 화려함보다는 개성 넘치는 인물이었던 그. 그의 가난과 그의 가족에 대한 사랑은 《내 눈 속에 사는 사람》을 읽다 보면 시 속에 등장한다. 가난하다고 해서 그 가난을 원망하기보다, 그러한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가려고 노력하던 그의 삶이 느껴지곤 했다.

그에게는 하나의 외로움이자 그리움의 덩어리가 있었다. 내 눈 속에 사는 사람에서 '형에게'라는 시를 읽지 않았다면 몰랐을 그의 감정과 만났다. 자신과 함께 지내오던 형제의 떠남은 아직 내게 어떤 슬픔일지 구체적으로 와닿지 않는다. 하지만 함께 살아가며 형이 살아가기를 바라던 마음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별의 도장을 쥐고 있던 형은 그렇게 형이 오래도록 살기를 바라던 마음을 뒤로하고 갔다. 그렇게 가버린 형에 대한 그리움은 시에 담긴 것보다 더 깊은 그리움이 아닐까.

행복의 달콤함을 오래오래 누리며, 지신의 어머니가 안고 살아가던 가난과 이별하고 싶었던 그. 그는 광안리 바다에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묻어두고 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바다를 채운 그리움은 깊을 텐데, 그 그리움의 일렁임은 멈출 줄 모르리라. 어머니를 향한 마음을 담담하게 표현하면서도 어머니와 함께한 추억과 행복이 너무 짧아서 아쉬워하는 그의 마음이 사무치는 듯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게 김정태 배우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순간에도 이어진다. 지금은 곁에 계시지 않지만 별이 되어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비춰주실 것이라고 믿는 그의 마음. 어머니의 사랑이 아이들에게도 닿기를 바라는 마음과 그 마음을 전해 받은 아이들의 마음이 자신에게 닿기를 바라는 듯하다.

내가 겪어보지 않은 삶, 그 삶에서 가난도 그리움도 결국 그의 삶을 만들었다. 그 삶이 있었기에 지금의 배우 김정태로, 그리고 새롭게 시작될 시인 김정태로 태어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었으리라. 오랜 시간 간직해온 그의 첫 시집을 시작으로 가슴에 품어둔 그의 시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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