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의 행복이 좋습니다
인썸 지음 / 부크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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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행복을 빌어주는 듯한 기분에 행복했던 《나는 당신의 행복이 좋습니다》

인썸 작가님의 새로운 에세이를 만났다. 《나는 당신의 행복이 좋습니다》를 읽어보기 전에 만났던 《더는 애쓰고 싶지 않은 마음》, 《그대가 보고 싶어, 울었다》를 읽어보았던 터라 더욱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세 권의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께서 보여주시는 감정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더는 애쓰고 싶지 않은 마음》을 읽는 내내 나의 사랑과 이별을 떠올렸다. 지금은 이별이라는 감정도, 사랑이라는 감정도 너무 먼 이야기로 느껴졌지만, 책을 읽고 있는 그 순간의 나는 이별했던 시절의 나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담담히 이별을 이야기하는 글을 읽으며 나의 이별은 이렇게 담담하지 못했음을 다시금 떠올렸다. 《그대가 보고 싶어, 울었다》에서는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 내 안에 살아 있기에 그 기억을 붙잡고 나는 오늘도 너를 그리워한다. 보고 싶은 그대가 내 앞에 있다면 나는 웃을 수 있을까? 나의 마음 깊숙이 새겨져있던 이별에 대한 흔적과 마주하게 했다.

그랬던 작가님께서 이제는 행복을 이야기하려고 하신다. 작가님의 감정에 행복이 스며들어 자신의 행복을 우리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행복이라는 감정을 오롯이 담아낼 수는 없지만, 우리의 행복을 바라는 작가님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다.

행복할 때는 글로 잘 쓰이지 않는다 p.270

행복한 그 순간을 곱씹어가며 오래오래 느끼고 싶은 그 감정의 순간, 그 순간을 보내느라 글을 쓸 시간이 없지만 반대의 감정을 느낄 때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그 말이 왜 이리도 오래 맴도는 것일까. 일기장 속에 불행의 마음을 담았던 그 기억들이 스쳐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글자로 남겨진 마음이 오래도록 남기에, 이제는 행복의 흔적을 조금이라도 남겨보는데 시간을 들여야겠다.

행복이 별거인가. 우리는 소소한 행복을 만들면서 살아간다. 행운을 찾기 위해 행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작은 행복을 차곡차곡 모은다. 그리고 그 행복을 떠올리면서 그때의 행복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이렇듯 우리의 행복이 마르지 않기를 언제나 바라고 바라게 된다.

기다림이란 결국 기대하는 마음이기에
머무를 곳이 생기고부터는 전에 없던 설렘이 생겨 좋다 p.117

삶은 고통으로부터 버티는 것이 아니라,
그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찾는 것이다 p.233

우리는 몇 번째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흔히들 변화를 꿈꾸며 제2의 인생을 꿈꾸곤 한다. 《나는 당신의 행복이 좋습니다》에서는 성공, 이별, 사랑, 그리고 우연히 찾아온 행복으로 시작되는 네 번째 인생을 이야기한다. 나는 지금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 때로는 이별하고, 때로는 사랑을 했던 시간이 지나고 행복과 마주하는 그 시간을 여전히 기다린다.

나의 작은 행복과 마주할 수 있는 순간, 그 행복을 고이고이 접어 기록하고 싶어지는 순간들을 느끼게 해주는 《나는 당신의 행복이 좋습니다》. 나도 누군가의 행복을 빌어주고 싶어지게 하는 책이었다. 가까이 두고 펼쳐보면서 공감하고 싶어지는 《나는 당신의 행복이 좋습니다》와 함께 더 행복해지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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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불문 관통하는 글쓰기 : 기본 이론편
문수림 지음 / 마이티북스(15번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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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과정의 기본 입문서

글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님을 느낀다. 매일매일 읽은 책을 기록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기록들이 단순히 책의 내용만 줄여서 옮기는 독후감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곤 한다. 게다가 《문수림의 장르 불문 관통하는 글쓰기 - 기본이론》 편에서도 이야기하듯 글쓰기의 정통법 중 첫 번째로 언급되는, 간결하게 쓰기는 더욱 쉽지 않은 듯하다. 글을 쓰다 보면 왠지 모를 장황함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문수림의 장르 불문 관통하는 글쓰기 - 기본이론 편》은 기본 인식부터 시작하여 마음가짐과 연습 법까지 구분 동작으로 구성하였기에, 초보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교재가 되어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는 문수림 작가님의 믿음. 그런 믿음을 느끼면서 다시 한번 글쓰기를 해보고 싶어지게 하는 책이 바로, 《문수림의 장르 불문 관통하는 글쓰기 - 기본이론 편》이다.

핵심을 관통해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들이 필요할까? 글을 쓸 때면 어떤 것을 써야 할지 고민스럽다. 이야기의 소재에 대한 고민은 어쩌면 경험의 부족에서 오는 것이다. 글을 쓰기 전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직 간접 경험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직접적인 경험보다 간접적인 경험에 의존한다. 우리의 일상은 매일 반복되는 것이기에 글의 소재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우리. 그런 우리에게 일상조차도 거리를 두고 관찰하면서 일상을 비일상적으로 느낄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계신다.

다독에 상상력을 입히면서 많은 생각으로 채워지고 난 후에, 글을 쓰는 과정으로 이어지기까지 우리의 노력이 필요한 과정이다. 한 문장의 글을 매끄럽게 쓰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글을 쓰면서 단순히 단어들을 나열하기보다 글 속에 교훈이 들어가야 할 거라는 생각에 더욱 글쓰기가 막막한 것이다. 게다가 불필요한 설명까지 추가하다 보니 글의 양을 많아지면서 핵심이 빠져버리기도 한다. 그런 우리의 실수들을 꼬집어 주며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숙제를 제시한다. 우리의 숙제는 하나의 원고를 끝가지 써보는 것이라는 것. 어렵지만 한번 시도해 보고자 하는 목표를 삼아본다.

한 문장이라도 써나가는 노력, 다음에는 해보자 하면서 미루던 마음에 다시 한번 불씨를 지펴준 《문수림의 장르 불문 관통하는 글쓰기 - 기본이론》 편이었다. 기본이론 편을 읽으면서 실전 편도 출간되기를 바라본다. 실전 편이 나오기 전까지 조금씩이라도 글을 쓰는 연습을 해보기로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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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랜드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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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원더풀랜드 #더글라스케네디 #밝은세상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읽어나가기 소름 끼치던 이야기

더글라스 케네디 작가님의 작품을 처음 읽었던 것이 2010년 빅 픽처였다. 그 이후 한 권 두 권 사서 읽다 보니 책장에 어느새 작가님의 책이 여러 권이고 블로그에도 그 흔적들이 남겨져 있다. 그런 중에 만나게 된 작가님의 신작 《원더풀 랜드》는 다소 충격적인 설정에서 시작되었다. 분단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는 사실을 깨뜨리며, 2036년 미국 또한 두나 라로 분리되어 서로의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사상이 달라 갈등과 대립이 끊이질 않는 연방공화국과 공화국 연맹. 그들의 이야기의 중심에 선 이복자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분단국가가 아닌, 연방공화국과 공화국 연맹은 상대를 적국으로 규정하고, 중립지대에 벽을 세워 국경을 만든 미국. 마치 통독 이전의 독일처럼 공화국 연맹은 허락도 없이 국경을 넘어 연방공화국으로 가려는 사람이 있을 경우 가차 없이 저격해 사살한다. 두 나라는 중립지대를 서로의 체제 우위를 선전하기 위한 선전장으로 활용한다.

연방 공화국 정보국에서 10년 동안 일해온 샘 스텐글은 브레이머 부장에게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자신도 몰랐던 이복 자매의 존재, 게다가 그 이복동생은 공화국 연맹의 케이틀린 스텐글로 자신의 소중한 친구인 막심이 화형에 처하게 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샘 스텐글은 충격에 휩싸인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 것은 자신의 이복동생인 케이틀린 스텐글을 제거하라는 임무가 그녀에게 내려졌다는 사실이었다. 자신과 10살 정도 차이 나지만 이복 자매라는 사실의 주저함도 없이 베테랑 요원답게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맡게 된다.

그녀가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게 되면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몸속에 자살 알약을 숨기는 시술을 시작으로 그녀의 임무는 시작된다. 자신의 정보에 대해 알고 있기에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뀌기 위한 시술을 하게 된다. 지문마저도 시술을 받고 등록한다는 사실은 놀라울 뿐이었다. 그렇게 그녀는 이복자매인 케이틀린 스텐글을 저격하기 위한 준비를 하게 된다.

순조로워 보이던 샘 스텐글의 작전에 예기치 않은 변수가 작용한다. 그 변수로 인해 샘의 마음에 변화가 생기고 자신에게 내려진 임무의 성공이 좌우되게 된다. 샘은 과연 자신의 이복동생인 케이틀린 스텐글을 제거할 수 있을까? 아니면 샘이 케이틀린 스텐글에게 저격당할 것인가? 긴장하면서 읽을 수밖에 없었던 《원더풀 랜드》였다.

정치와 사상의 이념의 차이로 분단되는 국가. 미래에 정말 이런 국가들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면서 소설이지만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완벽한 국가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만족하는 완벽한 국가가 아닌 국가의 이념을 따라 주는 국민의 나라만 있을 뿐이라는 생각에 무거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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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와의 티타임 - 정소연 소설집
정소연 지음 / 래빗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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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고 산뜻한 ‘조금 미래의 SF’로의 초대

정소연 작가님의 소설은 처음 만나보지만, 이런 SF소설이라면 환영이라며 읽을 수 있었던 앨리스와의 티타임. 작가님들의 상상력을 따라가기 힘들어 SF 소설은 거리두기 중이었지만 한 권씩 읽으면서 다가가고 있다. SF 소설이라기에는 다정한 정소연 작가님의 소설을 만나고 나니 작가님의 다른 작품을 묶어서 출간하실 소설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소설집의 제목이기도 한 <앨리스와의 티타임>은 시공을 초월한 다중우주를 여행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치 내가 알고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떠올리게 하면서도 자신이 살고 있지 않은 세계에서 만난 제임스 팁트니 주니어와 마시게 된 차 한 잔이 리즈의 삶을 변하게 만들었음을 보여준다. 시공간이 동시에 불일치 되어 어느 누구에게도 눈에 띄지 않고 희미한 존재인 정연을 만나 그 존재를 만나 세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비거스렁이>. 정연과 같은 삶이라면 정연처럼 그 세계에 자리 잡고 살고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나는 다른 세계로 가고 싶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인간이 아닌 존재, 외계인이 살고 있다는 단점이 수정에게 월세가 저렴한 오피스텔 생활로 이끌 수 있었다는 아이러니함을 보여주면서 시작되는 <옆집의 영희 씨>. 인사치레로 건넨 말에 자신의 집에 들러 차를 마시던 외계인의 모습을 보면서 결국 외계인도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우주인을 목표로 유년을 보내다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자신의 모습. 그런 모습을 보면서 느끼게 되는 감정을 바둑에 비유하여 표현한 〈우주류〉.

삶은 죽음의 사이를 메우며 퍼졌다.
죽음보다 삶을 발견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이상한 일인지 모른다. 그러나 삶은 연기였다. 삶은 오랫동안 이어 메우고 고친 지붕 사이로 흘러 나갔다. p.297 ~ p.298

보이지 않는 걸 발견한다는 설정으로 이름 지어진 <발견자들>은 SF 소설이면서도 삶에 대한 문장은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나의 지금은 삶이지만 결국 죽음이 오기 전의 생애임을, 그런 생애 속에서 발견자가 된 애니가 발견한 죽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SF 소설이라고 하기엔 다정하고 친숙하게 다가온 앨리스와의 티타임을 읽으면서 정소연 작가님이 보여주실 상상의 세계를 담은 다음 소설집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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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왜왜 동아리 창비아동문고 339
진형민 지음, 이윤희 그림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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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위기 시대에 어린이들이 던지는 유쾌한 펀치

삼해시 푸른 초등학교에 특이한 동아리가 생겼다. 혼자 놀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던 차에 동아리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 각자 따로 노는 동아리! '왜왜왜 동아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시작은 단순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단순함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왜왜왜 동아리'의 구성원인 이록희, 박수찬, 조진모, 한기주. 이렇게 네 명은 제일 먼저 한기주가 키우던 개 다정이를 찾으러 산불로 모두들 자리를 피한 마을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아이들은 산불 피해의 현장을 눈으로 보게 된다. 산불이 나게 되면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되는 아이들. '왜왜왜 동아리'의 중요한 시발점과도 같은 일이었다.

결국 그곳에서 다정이를 찾지 못했지만 다정이를 찾기 위한 그림을 붙이고 돌아온다. 그렇게 시작된 동아리 활동은 조진모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금요일마다 시청 앞에서 교복을 입고 시위를 한다고 한다. 집에서는 잔다르크라고 불리는 진모의 누나 이야기를 듣고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다.

올여름 폭염으로 지나치게 더웠다. 그렇게 더워진 날씨 속에서 우리나라에도 이제 사계절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냐고 이야기를 했었다. 잦은 폭염 문자로 정신이 없을 지경까지였던 우리의 현실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어 더욱 몰입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다른 지역에서도 짓고 있게 때문에 석탄 발전소를 지어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시장의 입장과 석탄 발전소 건축으로 온실가스가 증가하면서 변해가는 생태계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한 아이들의 반대. 양측의 의견은 대립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시장과 시장 딸인 록희의 갈등으로까지 비춰 신문 기사에까지 보도된다. 하지만 시장과 록희는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자신들의 의견을 굽히지 않는다. 결국 그들은 재판으로까지 가게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면 느끼던 것들에 변화가 생기고 나서야 우리는 비로소 그것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된다. 그렇듯 자연에 대한 우리의 생각도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이라도 작은 실천을 통해서 우리가 살아갈 미래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왜왜왜 동아리였다.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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