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고 산뜻한 ‘조금 미래의 SF’로의 초대 정소연 작가님의 소설은 처음 만나보지만, 이런 SF소설이라면 환영이라며 읽을 수 있었던 앨리스와의 티타임. 작가님들의 상상력을 따라가기 힘들어 SF 소설은 거리두기 중이었지만 한 권씩 읽으면서 다가가고 있다. SF 소설이라기에는 다정한 정소연 작가님의 소설을 만나고 나니 작가님의 다른 작품을 묶어서 출간하실 소설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소설집의 제목이기도 한 <앨리스와의 티타임>은 시공을 초월한 다중우주를 여행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치 내가 알고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떠올리게 하면서도 자신이 살고 있지 않은 세계에서 만난 제임스 팁트니 주니어와 마시게 된 차 한 잔이 리즈의 삶을 변하게 만들었음을 보여준다. 시공간이 동시에 불일치 되어 어느 누구에게도 눈에 띄지 않고 희미한 존재인 정연을 만나 그 존재를 만나 세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비거스렁이>. 정연과 같은 삶이라면 정연처럼 그 세계에 자리 잡고 살고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나는 다른 세계로 가고 싶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인간이 아닌 존재, 외계인이 살고 있다는 단점이 수정에게 월세가 저렴한 오피스텔 생활로 이끌 수 있었다는 아이러니함을 보여주면서 시작되는 <옆집의 영희 씨>. 인사치레로 건넨 말에 자신의 집에 들러 차를 마시던 외계인의 모습을 보면서 결국 외계인도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우주인을 목표로 유년을 보내다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자신의 모습. 그런 모습을 보면서 느끼게 되는 감정을 바둑에 비유하여 표현한 〈우주류〉. 삶은 죽음의 사이를 메우며 퍼졌다.죽음보다 삶을 발견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이상한 일인지 모른다. 그러나 삶은 연기였다. 삶은 오랫동안 이어 메우고 고친 지붕 사이로 흘러 나갔다. p.297 ~ p.298 보이지 않는 걸 발견한다는 설정으로 이름 지어진 <발견자들>은 SF 소설이면서도 삶에 대한 문장은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나의 지금은 삶이지만 결국 죽음이 오기 전의 생애임을, 그런 생애 속에서 발견자가 된 애니가 발견한 죽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SF 소설이라고 하기엔 다정하고 친숙하게 다가온 앨리스와의 티타임을 읽으면서 정소연 작가님이 보여주실 상상의 세계를 담은 다음 소설집이 기대된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