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미안 수업 - 어떻게 가치 있는 것을 알아보는가
윤광준 지음 / 지와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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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가치 있는 것을 알아보는가

'아름다움을 살피는 눈'을 갖는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가치 있는 것과 아름답다는 것은 동일할까? 하는 의문을 품으면서 읽어보게 된 《심미안 수업》은 내게 새로운 시각을 안겨주었다.

🏷️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것은 결국 이해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감각이 깨어나는 건 몸의 반응이 있을 때다. 편견 없이 바라보면 느낌이 확 다가오는 순간을 맞게 된다. 눈이 크게 떠지고 가슴마저 두근거린다. 적극적 자세로 미술을 받아들인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난다. p.33

이 문장을 읽으면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문장이 생각났다. 심미안이라는 것이 타고난다고 생각했던 내게 심미안은 성장하는 능력이라는 이야기 자체만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아름다운 작품과 마주했을 때, 그에 해당하는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무런 지식이 없는 사람보다는 더 많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는 생각 또한 들었다.

《심미안 수업》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가치를 알아보는 능력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미술, 음악, 건축, 사진, 디자인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이해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미술은 시간의 마법 속에서 빛나는 예술이다. 음악은 누구나 소통하는 직감의 언어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음악이라는 매개체가 가져다주는 힘은 생각보다 크다. 게다가 다른 예술보다 음악에 대한 판단은 훨씬 빠르고 보편적이다.

'위대한 건축은 인간이 위대하다는 위대한 증거다.'라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말처럼 공간의 아름다움을 위한 인간의 노력은 다양하게 보인다. 안과 밖에서 공간과 사물의 조화를 추구하는 종합예술인 건축은 인간의 삶을 바꾸어놓았다. 우리는 우리의 일상을 사진으로 남긴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남는 것은 사진뿐이라는 생각으로 수없이 많은 사진을 찍는다. 사진은 시간을 통째로 담아두는 동시에 그 순간의 진실이 담겨있다.

좋은 디자인은 공감의 폭이 넓다. 많은 사람들이 그 디자인을 보자마자 디자이너의 의도를 알아차릴 수 있다고 한다. 아름다움을 파악하고 경험하다 보면 스스로의 인식과 판단이 변화함을 느끼게 되고, 그런 변화 속에서 가치를 바라보는 눈도 변화해 감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미적 능력이 필요한 시대 멈춰있던 내 감각을 생기있게 만들어 주는 교양수업과도 같은 《심미안 수업》이었다.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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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감정식당에 가요 레인보우 그림책
김현태 지음, 오숙진 그림 / 그린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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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감정이 이해받고 요리되는 곳, 감정식당

아이들의 감정은 수없이 짧은 순간에 바뀐다. 때로는 그 전환이 너무 빨라 당황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때로는 해맑게 웃다가도 어느새 울고 있는 아이들. 아이들의 마음속에 일어나는 감정들을 엿볼 수 있는《나는 오늘도 감정식당에 가요》를 읽으면서 위로를 건네본다.

맛나맛나 감정식당의 손님인 미미. 활짝 웃는 얼굴로 요리사가 미미를 맞이한다. 그리고 곁에서 함께 웃고 있는 고양이. 미미에게는 오늘 어떤 일이 있었을까? 요리사는 미미에게 "오늘 너의 감정은 어떠니?" 하고 물었다. 미미는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한다. 엄마가 안아주셔서 너무 기쁘다는 미미에게 요리사는 예쁜 딸기 컵케이크를 건넨다.

달리기하다 넘어져서 슬픈 날도, 동생이 자신의 인형을 망가뜨려 화가 나는 날도, 어젯밤 무서운 꿈을 꿔서 조마조마한 날에도, 아무도 놀아주지 않아서 외로운 날에도 미미는 맛나맛나 감정식당을 찾아 요리사가 만들어주는 요리를 먹으면서 위로받는다.

🏷️ "우리가 먹는 요리 하나하나가 소중하듯, 너의 모든 감정은 하나하나 다 소중하단다.
우리가 음식을 요리하듯, 우리는 감정도 요리할 수 있어."

스스로의 마음을, 감정을 요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다스릴 줄 아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과 마주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나는 오늘도 감정식당에 가요》를 통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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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 염라가 산다 - 제1회 사회평론 어린이·청소년 스토리대상 수상작 사회평론 청소년문학 1
이담 지음 / 사회평론주니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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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의 법칙을 거스르는 열여섯 아이들의 존재 사수 판타지

점점 커가면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아이들도 늘어난다. 청소년기를 겪으면서 시작되는 아이들의 고민을 그대로 담고 있는 《천국에 염라가 산다》. 염라대왕이 천국에 산다는 설정 자체만으로도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염라대왕이 되기 위해서 각종 시험을 치르고 점수로 뽑는다고 하니 아이들이 읽게 되면 더욱 공감될 거 같았다.

염라대왕 1차 시험을 통과한 후 교육을 받고 있는 차기 염라대왕 실습생인 선학인 라희. 그중에서도 성적이 꼴찌인 라희에게 점수를 올릴 기회가 찾아왔다. 윤회대기소 시위 해산을 위해 그곳에 가지만 그곳에 갔다가 시위를 막기는커녕 도리어 한방 먹고 오는 라희. 선학중에서 윤회도 안 해본 구천소생촌 출신에 점수가 꼴찌인데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또라이라는 말까지 듣게 된 라희는 너무 화가 났다.

화가 난 마음을 삭히며 구천소생촌에 있던 중에 염라대왕 비서 차사의 부름으로 염라대왕의 전용공간에 오게 된 라희. 그곳에는 라희뿐만 아니라, 나머지 선학들이 모여있었다. 영혼 튕김 현상으로 이승에 문제가 생기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학을 선발하려고 부른 염라대왕은 누구 하나 나서지 않자 선심 쓰듯 라희를 강제 임명한다.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오면 염라대왕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에 라희는 조건을 내걸고 이승으로 향한다. 그리고 라희는 자신이 차기 염라대왕임을 밝히면 율민에게 적극 협조할 것을 이야기한다. 어떤 상황인지 알지도 못한 채 라희에게 끌려다니던 율민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이진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알게 된다. 율민과 다르게 다정하고 아윤동 캣대디인 이진의 실종을 알게 되는 율민은 혼란스럽다.

라희가 찾고 있다는 원혼이 누구인지 알게 되면서 이진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는 율민. 그리고 이진에 대한 비밀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라희. 똑같이 생겼지만 성격은 물론 잘하는 것, 되고 싶은 것도 다른 율민과 이진 사이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라희는 과연 이진의 원혼을 저승으로 잘 보내고 염라대왕이 될 수 있을까?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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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 - 무너지지 않는 마음 공부
홍자성 지음, 최영환 엮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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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전 중국 고전의 지혜와 오늘의 고민이 만나는 철학 에세이

너무나도 잘 알려진 채근담, 채근담은 어떤 책일까? 채근담(菜根譚)은 중국 명나라 말기에 문인 홍자성 (홍응명(洪應明),환초도인(還初道人))이 저작한 책이다. 주로 전편은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을 말하였고, 후편에서는 자연에 대한 즐거움을 표현하였다. 그리고, 인생의 처세를 다룬다. 채근이란 나무 잎사귀나 뿌리처럼 변변치 않은 음식을 말한다. 유교, 도교, 불교의 사상을 융합하여 교훈을 주는 가르침으로 꾸며져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의 절실한 고민과 해결을 담은 책은 무수히 많지만,《채근담菜根譚》은 그 어느 고전보다 쉽고 단순하게 인생의 참뜻과 지혜로운 삶의 자세를 알려주기 때문에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날에도 꼭 필요한 인생 지침서이다.

인생의 지침서답게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라는 주제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우리는 자신과 다르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에 대한 동경을 품는다. 그러면서 그 사람과 다르게 화려하지 않는 자신의 삶에서 오는 회의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 감정은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우리의 마음을 더욱 슬프게 만든다. 하지만 《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에서는 이야기한다. 삶의 겉모습보다 내면의 지조를 더 귀하게 여겨야 한다고 말이다. 담백한 마음에서 비롯된 절개와 검소한 삶을 길러 청명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음을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다.

우리는 부족함보다는 풍요로운 것을 원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풍요롭다고 해서 세상을 살아가기 쉬운 것도 아니다. 과한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하다는 말처럼 부족한 것이 자신의 삶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육체의 고통을 이겨내고 끈기와 성취감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것이야말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이자 처세술이다.

시련과 마주하면 우리는 누군가를 원망하기 마련이다. 그 원망으로 자신이 처해 있는 현실에서의 고통을 피하고자 한다. 하지만 비난한다고 해서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비난하고 다른 사람을 적으로 돌리기 보다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며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 삶의 본질은 결국 '지금, 이 순간'에 머물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세속과 성스러움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이 그 경계를 가르는 법이지요. p.273

🏷️ 집착 없이 살아가는 마음이 곧 자연의 이치를 따르는 길이며, 거기서 오는 평온이야말로 참된 즐거움입니다. p. 321

마흔 이후의 인생은 앞만 달리는 여정이 아닌 잠시 되돌아보는 시간이다. 《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을 읽다 보면 번잡했던 마음이 고요해짐을 느낄 수 있다. 무엇 때문에 그토록 바쁘게 매달리며 나 자신을 챙기지 못했는지 되돌아보며 때로는 자연의 흐름 속에 맡겨보는 시간을 가질 여유도 생기게 된다. 삶을 보다 깊이 있고, 내면이 평온하게 우러나는 삶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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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문자 받고 나갔더니 문학동네 동시집 95
김성민 지음, 최진영 그림 / 문학동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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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와 함께 만나는 신기한 이야기

순수한 감성이 살아 숨 쉬는 동시의 세상 그 세계로 초대받게 된 《달팽이 문자 받고 나갔더니》의 주인공은 단연 달팽이였다. 동시 속에 녹아 있는 달팽이 이야기가 재밌게 녹아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언제나 집을 등에 짊어진 채로 다니는 달팽이가 집을 비우고 나오면서 '집 잘 보고 있어라, 집아'라고 말하기도 하고, 나에게 보이지 않는 달팽이의 입은 한번 재어보려면 끝이 없고, 이빨도 무수히 많은 신기한 달팽이 이야기. 느리게 지나가지만 인사성 밝고 등 뒤에 집으로 돌아가기는 한참 걸리는 달팽이.

달팽이뿐만 아니라 피노키오의 등장 또한 반가웠다. 외롭게 지내던 피노키오와 달리 피노키오 랜드에는 거짓말이 일상이라고 한다. 길어진 코를 다듬어주는 미용실이 언제나 손님들로 북적인다고 하니 이곳은 거짓말이 일상인 곳이다. 게다가 거짓말을 해서 길어진 코는 다양하게 쓰이기도 한다. 거짓말을 해서 길어진 코 위에 새가 앉았다 가기도 하고 달을 답사하려는 피노키오의 의지가 담기기도 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게다가 추운 날씨에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던 피노키오의 거짓말이 만들어낸 길어진 코로 모닥불을 피워 오래오래 함께 시간을 보내는 피노키오. 거짓말을 해서 착한 아이가 되지 못해도 친구들의 곁에서 함께 하는 정겨운 친구로 기억될 것 같다. 길어진 코를 잘라내는 순간에는 아팠을 거 같은데 피노키오는 아니었나 보다. 아니면 그런 아픔보다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는지도 모르겠다.

김성민 시인의 시집을 가득 채운 달팽이. 느릿느릿 가는 걸음에 답답함보다는 나와 걸음을 맞추고 걸어가는 그 모습이 더욱 따스하게 느껴진다.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면서 단순한 재미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공감'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사람을 대할 때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여러 대상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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