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고양이 7 - 열돔에 갇힌 도시 책 읽는 샤미 55
박미연 지음, 이소연 그림 / 이지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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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어오르는 도시에서 탈출하라!

<시간 고양이>시리즈를 오랜만에 일곱 번째 이야기로 만났다. 열돔에 갇힌 도시와 학교를 구하기 위한 서림과 고양이 은실이의 뜨거운 모험이 펼쳐진다. 북극에서 돌아와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서림. 그 평화로움도 잠시 갑작스러운 전력 공급의 불안정으로 스쿨 트램의 운행이 일시 정지되는 일을 겪게 된다.

집으로 돌아온 서림은 은실이 쓰러진 것을 발견하게 되고 병원으로 향한다. 치료를 받은 후 반려동물 전용 밴드형 체온계를 하고 돌아온 은실. 진혁이 보낸 랑온펫을 하느라 특별수업도 잊고 늦잠을 자게 된 서림은 서둘러 준비한다. 함께 가기 위해 온 리호와 은실과 학교로 향하는 서림. 은실은 랑온펫의 금실이와 시간을 보낸 서림에게 서운한 모양이다.

사랑하는 펫을 데려와 발표하는 특별수업에 함께한 고양이 은실이. 포유류 멸종 위기를 겪은 후라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이 까다로웠던 터라 아이들은 고양이 은실이를 신기해한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의 펫 중에서 진혁의 랑온펫 라이언은 날개를 펴고 공중을 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수업 중 또다시 정전이 발생하고 냉방 장치가 꺼진 학교의 온도는 점점 올라가기 시작한다. 특수 강화유리로 만들어진 학교의 모든 문과 창문은 끄덕도 하지 않고 학교에서 구조되기를 기다려야 할 뿐이다.

뜨거워지는 열기에 은실이의 체온이 올라가 걱정스러운 서림은 학교에서 탈출할 방법을 찾던 중 도서관에서 책 읽기를 좋아하던 수현과 학교 설계도를 찾게 된다. 환풍기가 아닌 쓰레기 자동 투입구를 통해 밖의 상황을 살펴보기로 한 서림과 리호와 진혁은 상황이 좋지 않음을 느끼며 다시 학교로 돌아오게 된다.

점점 나빠지는 상황 속에서 아이들이 하나둘 사라져 가고 그 속에서 미심쩍은 일들이 하나둘 생겨난다. 그런 상황 속에서 서림은 이 사건과 연관 있는 인물을 찾아내고 그들로부터 공격받게 된다. 과연 열돔에 갇혀버린 도시를 구해낼 수 있을까? 시간 고양이 여덟 번째 이야기가 더욱 기대되도록 궁금증을 남기고 이야기는 마무리되었다.

올여름 식을 줄 모르던 열기의 무더위를 겪은 뒤라 시간 고양이 이야기 속의 열돔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런 열기가 계속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지 상상조차 하기 싫을 지경이었다. 열기로 가득 찬 도시는 어떻게 해결될지 어서 시간 고양이 여덟 번째 이야기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지프렌즈 1기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책블로그 #북블로그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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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이에겐 모든 날이 봄입니다 - 인생 후반을 위한 햇살 같은 위로
오평선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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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후반을 위한 햇살 같은 위로

《설레는 이에겐 모든 날이 봄입니다》라는 책 제목 만으로 따스함을 안겨준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내가 가고 있는 길이 꽃길이기를 바란다.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그 계절을 보낼 수 있는 것은 따뜻한 봄이 찾아오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매 순간이 봄일 수는 없기에 그 계절을 그리워하고 기다리는 우리에게 작가님은 이야기하신다.

🏷️ 봄은 나이가 아니라 마음이 선택하는 계절이다

겨우내 추위를 이겨내고 싹이 돋아나고 피어나는 꽃은 우리에게 설렘과 희망을 안겨준다. 우리는 매년 다가올 봄의 꽃을 기다린다. 하지만 우리의 그런 마음은 어쩌면 우리의 착각인지도 모르겠다. 나의 마음이 봄이라면 지금 이 순간도 봄일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작 《그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처럼 우리 삶에 위로를 안겨주며 그 글귀들 사이에 명화를 함께 만날 수 있는 《설레는 이에겐 모든 날이 봄입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내 하루가 하루 종일 따스한 햇살을 받을 수 있는 봄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행복을 뜻하는 세잎 클로버 사이에서 행운을 의미하는 네잎클로버를 찾는다. 마치 가까이 있는 행복이 아닌 한순간 찾아왔다 스쳐 지나가는 행운을 쫓고 있는 것만 같다. 하루하루 삶을 채워나가면서 든 생각은 평범한 일상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다는 사실이다. 특별한 일이 한순간 소용돌이치듯 찾아와 사라져 버린 순간보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하루하루를 살아나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겪어본 사람이라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눈앞의 행복부터 소중히 여기면서 살아가자.

마치 머피의 법칙처럼 꼬일 대로 꼬여버린 하루하루에 지치고 고통스러워 주저앉아 울고 싶어지는 순간이 있다. 나 홀로 불행의 구렁텅이 속에서 허우적대는 기분, 나에게 온 세상의 불행이 찾아온 기분. 그 순간 느끼는 고통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던 순간들. 하지만 그런 불행한 기억조차 시간이 지나면 내 곁을 지나간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 행복이 찾아온다. 하지만 그 시간을 견뎌내지 못하고 포기해버린다면 행복과 마주할 수 없게 된다. 그러니 지금 불행하더라도 견뎌보자. 포기하지 말고 살아내다 보면 행복은 만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우리는 남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면서 가족에게는 투정과 불평을 내보인다. 나의 마음을 알아달라고 때로는 상처 주는 말을 하고 만다. 뒤늦게 후회해 보지만 상처는 아물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아끼고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그 사실을 망각이라도 하는 듯하다. 가족 간의 끈끈한 애정,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기억하도록 해주고 있는 작가님의 글이었다. 작가님께서는 이미 지나쳐온 시간들 속에서 느끼던 감정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계시는 《설레는 이에겐 모든 날이 봄입니다》를 읽으면서 마음에 새기며 마음 가득 따스한 위로를 받은 시간이었다.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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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영혼에게
시오세 마키 지음 / 그늘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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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사랑받지 못한 채 떠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건네는 작고 따뜻한 작별의 인사

망자들이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기 위해서 지나가야 하는 삼도천, 그 삼도천을 건너기 위한 망자들을 이끄는 사이노카와라 주식회사의 직원 슈이치와 신입 직원이 된 이타루. 그들이 만나게 되는 망자들에게는 각자의 사정이 있었다. 그리고 망자들 중에서 사랑받지 못해 떠날 수 없는 이들도 있었다. 그런 이들을 보내주기 위한 슈이치와 이타루의 노력이 담긴 《잘가,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영혼에게》를 읽으면서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마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사이노카와라 주식회사는 일반 회사와는 다른 곳이다. 영혼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이들만이 이곳에서 일을 할 수 있다. 그런 이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싶지만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삼도천으로 망자를 이끄는 이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삼도천, 그곳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알 수는 없으나 그렇게 불리는 데는 떠나가는 이들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이 담긴 것이리라는 생각을 하면 그곳을 지나지 못하고 헤매는 영혼에 대한 안타까움도 들었다.

인간이 숨을 거두고 삼도천을 건너 '저승길'에 오르게 되는 긴 여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긴 저승길은 삼도천에서 시작된다. 그곳은 말 그대로 '삶과 죽음의 경계'인 것이다. 자신이 한 잘못에 대한 벌을 대신 받는 돌탑 부수기를 통해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저승길에 오르게 되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 속에서 돌탑을 세울 필요도 없이 저승길에 오를 수 있지만 그 배에 오르지 않는 아이 도모를 이타루가 만나게 된다.

도담은 자신은 사랑받지 못해서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자신은 누구도 그리워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도담을 보면서 이타루는 안타까워하게 되지만 어떤 것도 도와줄 수 없다. 이타루가 그곳에서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 도담이 이타루의 몸에 붙어 이승으로 나올 수 없었으리라. 이승으로 온 도담과 함께 도담의 추억의 장소와 엄마의 집에 찾아가지만 도담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런 도담의 모습이 안타까웠던 이타루는 자신은 도담을 기억하겠노라 눈물을 흘리며 삼도천을 건너게 도와준다.

🏷️ 사람은 죽으면 그걸로 끝이 아니다. 살아있었다는 증거를 하나씩 지워나가는 일은 고인이 쌓아온 인생이 길고 무거울수록 힘들다. p.209

슈이치와 이타루가 삼도천을 건너게 해주고 망자들이 내릴 때 뱃삯으로 육문전을 낸다. 육문전은 화장하기 전 망자와 함께 관에 넣는 것으로 죽은 사람의 노잣돈이다. 하지만 육문전이 없던 젠지가 무임승차를 하게 된 것이다. 육문전이 없다면 배를 탈 수 없기에 젠지를 위해 육문전을 줄 사람을 슈이치와 이타루가 찾아보게 된다. 과연 겐지는 육문전을 받을 수 있을까?

《잘가,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영혼에게》에서 가장 마음 아프게 만든 사연은 이타루의 이야기였다. 사랑받지 못한 망자, 그들에 대한 그리움도 남아있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받게 되는 상처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가던 망자들. 그런 망자들을 보면서 마치 자신을 보는 듯한 기분으로 바라보던 이타루의 이야기를 보면서 위로하고 싶어졌다. 떠나는 이들과 떠나보내는 이들의 마음에 위로를 건네고 있는 《잘가,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영혼에게》였다.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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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가디언 2 : 우리는 사랑일까 책 읽는 샤미 49
이재문 지음, 무디 그림 / 이지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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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설레는 첫사랑의 순간

<마이 가디언>시리즈 중 읽어보지 못했던 두 번째 이야기를 받아들고 너무 설레었다. 풋풋하고 귀여운 그 시절 속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어떻게 쓰일지 궁금함에 펼쳐들었던 《마이 가디언 2. 우리는 사랑일까》는 순식간에 읽을 수밖에 없는 가독성을 안겨주기 충분했다. 아들은 아직 이성에 관한 관심이 없어서 엄마의 즐거움을 다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지만 재밌어하면서 읽는 모습에 아들도 함께 읽었다.

방송부 DJ 황디로 금요일마다 사연을 읽어주면서 신청곡을 틀어주는 바름. 사연을 읽던 중 창밖으로 시선이 가 태하에게 머물다 방송사고가 날뻔한다. 바름이 태하를 좋아하고 있는 것은 아무도 모르고 있는 사실이었다. 작년에 전학 온 태하에게 관심이 생기고 어느새 태하를 쫓는 바름. 방송할 때의 유창함은 태하 앞에서는 쭈뼛거림과 침묵으로 대신할 뿐이다. 태하와 이야기 나누는 것조차 부끄러워하는 바름. 그런 바름의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사랑스럽게 다가왔다.

그러던 어느 날 학원 근처 공원에서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하던 태하. 설렘을 안고 나간 바름에게 좋아한다는 고백을 하게 되고 바름 역시 같은 마음이기에 사귀기로 한다. 그렇게 두 사람이 사귄다는 사실을 학교에 소문이 나있었고 바름은 어떻게 소문이 난 건지 알 수 없었지만 태하는 알고 있었다. 자신이 바름을 좋아하는 마음을 친구에게 털어놓았고, 태하가 바름에게 고백을 하느냐를 두고 내기를 했던 것이다. 태하는 자신의 마음은 진심이지만 내기라는 말 때문에 바름이 그 사실을 모르길 바랐다.

둘은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는 첫 데이트를 하게 되고,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보는 내내 미소 짓게 만들었다. 둘만의 데이트를 하고, 서로가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언제 저런 풋풋한 연애를 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을 좋아하는 바름과 다르게 축구를 좋아하는 태하.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책을 좋아하는 바름을 위해 서점에서 책을 골라 편지와 함께 선물하는 태하의 모습을 보여주며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해 나가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그렇게 두 사람의 사귐은 왠지 모를 아슬아슬함을 안겨주고 있었다. 그리고 바름의 친구인 윤슬과 사귀던 해진이 정아와 사귀는 모습을 보면서 누군가를 사귀는 것에 대한,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바름. 그 와중에 태하가 자신에게 고백하게 된 계기가 내기였음을 알게 되고 태하에게 실망하게 된다.

🏷️ 아빠가 생각할 때 사랑이란, 서로를 응원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관계가 되는 거야. 네가 이렇게 화가 난 건, 아마 그게 잘되지 않아서겠지? p.196

태하에 대한 실망으로 자신의 마음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바름에게 아빠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자신의 딸이 누군가와 사귀고 있다는 것을 알고 놀란 마음도 잠시 따스하게 건네는 아빠의 말이 더 다정하게 느껴졌다. 바름은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궁금증을 유발했던 《마이 가디언 2》였다.

이지프렌즈 1기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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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적 고의
기윤슬 지음 / 한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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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현재의 삶을 흔드는 누군가

미필적 고의, 법률적인 용어인 이 단어는 어떤 행위로 범죄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알면서도 그 행위를 행하는 심리 상태를 말한다. 통행인을 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골목길을 차로 질주하는 경우, 상대편이 죽을 수도 있음을 알면서도 그를 심하게 때리는 경우 따위가 이에 해당한다. 이 단어 하나가 만들어내는 소설 《미필적 고의》는 나도 모르게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만들었고 이야기를 다 읽기 전까지는 덮을 수 없게 만들었다.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던 현주는 집에 낯선 이가 있는 것에 당황한다. 함께 살기로 했다는 낯선 남자와 여자아이, 현주의 눈에 그들이 반가울 리 없었다. 현주는 누군가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기 때문이다. 현주의 눈에 비친 그들은 거렁뱅이와 사랑받고 싶어 노력하는 아이에 불과했으니까. 마을 사람들이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싫어 먼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그곳에 유미가 입학한다는 것이 마음이 들지 않아 반대하던 현주. 하지만 유미가 학교에 등교할 때 포르쉐를 타고 갈 수 있다는 이야기에 현주는 반대하던 마음을 접게 된다. 자신도 함께 그 차를 타고 등교하면서 학교에 소문이 퍼지게 되고 그것을 즐기는 현주.

현주는 유미와의 관계를 밝히지도 않고, 유미와 아는 체도 하지 않았다. 게다가 유미가 담임에 의해 허언증 환자 취급을 받으며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묵인하고 있었다. 현주는 유미의 그런 모습이 은근 즐거웠다. 그런 즐거움도 잠시 엄마가 사라져 버리고 실종 신고를 하러 갔던 것을 다른 반 반장이 보고 난 후 현주에 대한 일들이 학교에 퍼지기 시작한다. 불안함에 성적은 점점 떨어지고 학비를 벌기 위해 과외를 했던 현주. 자신이 합격한 대학에 입학을 하느냐 재수를 하느냐의 기로에서 유미의 아빠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현주에게 유미가 다니게 될 아카데미 등록비가 든 카드를 건넨다. 현주는 그것을 받아들고 고민하지만 이내 자신이 그 돈을 가지고 그곳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 결심을 실행하려고 초조해하는 현주,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생일파티에 가고 싶지만 돈이 없다는 유미. 그런 유미에게 자신이 가진 돈을 건네며 그 호프집에 다녀오라고 한다. 그곳은 유미가 과외할 때 공사가 대충 되었다고 하던 그곳이었고, 그날 화재로 사망한 사람의 이름이 뉴스에 나왔지만 그 소식과 함께 현주는 과거를 묻고 싶어 외면했다. 그렇게 홀로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고 있던 현주. 그리고 자신의 이상형의 남자를 만나게 된다. 너무나 반듯한 집안에서 태어나 변호사인 석현. 그런 그와 만남을 가지면서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하게 되고 헤어지리라 생각했던 그는 현주를 사랑한다고 이야기한다.

결혼을 앞두고 있던 현주에게 자신의 과거 속 사고에 관한 메일이 도착하면서 현주는 급속도로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자신이 죽인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한 일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는 것을 자신도 알고 있기에 자신의 행복이 깨질 것만 같아서 더 불안하다. 게다가 석현의 태도도 미묘하게 달라지기 시작하고 현주는 더 불안할 수밖에 없다. 과연 현주에게 동생을 죽인 살인자라는 협박을 하는 사람의 정체는 누구일까? 그리고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은 현주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까?

행복하고 싶은 욕망이 만들어낸 현주의 과거의 잘못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모래성 위에 쌓은 듯 행복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자신의 진정한 행복은 누군가를 희생하면서 쌓은 것이 아닌 오롯이 자신의 힘에 의해 만들어졌을 때만 오래 유지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며 현주의 이야기에 푹 빠져서 읽었던 시간이었다.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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