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필적 고의
기윤슬 지음 / 한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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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현재의 삶을 흔드는 누군가

미필적 고의, 법률적인 용어인 이 단어는 어떤 행위로 범죄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알면서도 그 행위를 행하는 심리 상태를 말한다. 통행인을 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골목길을 차로 질주하는 경우, 상대편이 죽을 수도 있음을 알면서도 그를 심하게 때리는 경우 따위가 이에 해당한다. 이 단어 하나가 만들어내는 소설 《미필적 고의》는 나도 모르게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만들었고 이야기를 다 읽기 전까지는 덮을 수 없게 만들었다.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던 현주는 집에 낯선 이가 있는 것에 당황한다. 함께 살기로 했다는 낯선 남자와 여자아이, 현주의 눈에 그들이 반가울 리 없었다. 현주는 누군가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기 때문이다. 현주의 눈에 비친 그들은 거렁뱅이와 사랑받고 싶어 노력하는 아이에 불과했으니까. 마을 사람들이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싫어 먼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그곳에 유미가 입학한다는 것이 마음이 들지 않아 반대하던 현주. 하지만 유미가 학교에 등교할 때 포르쉐를 타고 갈 수 있다는 이야기에 현주는 반대하던 마음을 접게 된다. 자신도 함께 그 차를 타고 등교하면서 학교에 소문이 퍼지게 되고 그것을 즐기는 현주.

현주는 유미와의 관계를 밝히지도 않고, 유미와 아는 체도 하지 않았다. 게다가 유미가 담임에 의해 허언증 환자 취급을 받으며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묵인하고 있었다. 현주는 유미의 그런 모습이 은근 즐거웠다. 그런 즐거움도 잠시 엄마가 사라져 버리고 실종 신고를 하러 갔던 것을 다른 반 반장이 보고 난 후 현주에 대한 일들이 학교에 퍼지기 시작한다. 불안함에 성적은 점점 떨어지고 학비를 벌기 위해 과외를 했던 현주. 자신이 합격한 대학에 입학을 하느냐 재수를 하느냐의 기로에서 유미의 아빠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현주에게 유미가 다니게 될 아카데미 등록비가 든 카드를 건넨다. 현주는 그것을 받아들고 고민하지만 이내 자신이 그 돈을 가지고 그곳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 결심을 실행하려고 초조해하는 현주,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생일파티에 가고 싶지만 돈이 없다는 유미. 그런 유미에게 자신이 가진 돈을 건네며 그 호프집에 다녀오라고 한다. 그곳은 유미가 과외할 때 공사가 대충 되었다고 하던 그곳이었고, 그날 화재로 사망한 사람의 이름이 뉴스에 나왔지만 그 소식과 함께 현주는 과거를 묻고 싶어 외면했다. 그렇게 홀로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고 있던 현주. 그리고 자신의 이상형의 남자를 만나게 된다. 너무나 반듯한 집안에서 태어나 변호사인 석현. 그런 그와 만남을 가지면서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하게 되고 헤어지리라 생각했던 그는 현주를 사랑한다고 이야기한다.

결혼을 앞두고 있던 현주에게 자신의 과거 속 사고에 관한 메일이 도착하면서 현주는 급속도로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자신이 죽인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한 일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는 것을 자신도 알고 있기에 자신의 행복이 깨질 것만 같아서 더 불안하다. 게다가 석현의 태도도 미묘하게 달라지기 시작하고 현주는 더 불안할 수밖에 없다. 과연 현주에게 동생을 죽인 살인자라는 협박을 하는 사람의 정체는 누구일까? 그리고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은 현주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까?

행복하고 싶은 욕망이 만들어낸 현주의 과거의 잘못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모래성 위에 쌓은 듯 행복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자신의 진정한 행복은 누군가를 희생하면서 쌓은 것이 아닌 오롯이 자신의 힘에 의해 만들어졌을 때만 오래 유지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며 현주의 이야기에 푹 빠져서 읽었던 시간이었다.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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