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 사이에서 철학하다 사이에서 철학하다 2
가시라기 히로키 지음, 윤예지 그림, 김경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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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선물도서

이쪽도 저쪽도 아닌 ‘사이’를 ‘철학’해 보는 특별한 경험!
진정한 ‘나’는 몸일까, 마음일까? 사이에서 철학 하다 두 번째 이야기

<사이에서 철학 하다>시리즈 두 번째 책인 몸과 마음 사이에서 철학 하다는 인류의 오랜 화두인 ‘몸’과 ‘마음’을 다룬다. ‘나’는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내면이야말로 진정한 나라고 할 수 있을까? 몸은 껍데기이자 마음의 명령을 받는 신체 기관에 불과할까? 우리는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있어야 더 큰 시너지효과를 낸다고 생각하면서도 때로는 각자 떨어진 존재로 생각하기도 한다.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지만 그런 우리에게 철학적으로 다가오는 책이 바로, 몸과 마음 사이에서 철학 하다이다.

《몸과 마음 사이에서 철학 하다》에서 저자인 가시라기 히로키는 난치병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몸과 마음에 대해 깊게 고찰한 저자가 고대 철학자 소크라테스부터 레오나르도 다빈치, 괴테의 말을 비롯해 영화 〈인사이드 아웃〉, 만화 《기생수》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으로 몸과 마음의 관계를 철학 해 본다.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에서부터 고대 철학자 이야기까지 다양한 시선으로 철학을 바라볼 수 있음에 다시 한번 놀라웠다.

🏷️ 마음이 몸에서 빠져나가는 것이 죽음이라면, 죽는 것은 단지 몸일 뿐, 마음은 죽지 않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인간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몸은 잃어버릴지라도 마음은 영원할 테니까요. 그러니 자기 자신을 '마음'과 '몸'으로 나누어 생각하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만합니다. p.23

몸과 마음이 분리되었다고 생각한다면 몸이 죽더라도 마음은 영원히 남아 있으니 영생을 살아간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불로장생을 꿈꾸던 옛 인물들에게는 몸이 죽으면 영원히 죽는다고 생각했기에 오래 살고자 하는 마음에 방도를 찾았으나 결국 실패하고 만다. 하지만 홀로 영생을 살아가는 것이 특별할까? 자신의 곁에 어느 누구도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하면 영생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 몸이 변화로 감정이 생겨난다는 얘기는, 몸이 없으면 감정도 없다는 뜻입니다. p.70

《몸과 마음 사이에서 철학 하다》에서 추천하는 작품에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도 있었다. 어느 날 아침 벌레로 변신한 남자의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로 집의 가장이었던 그가 벌레로 변하게 되자, 가족들은 그를 가족의 일원이 아닌 벌레로만 바라보게 된다. 그레고리 잠자는 벌레로 변해 있는 와중에도 가족들을 위해 자신이 출근을 해야 하는 마음이었지만 가족들은 달랐다. 마음은 그대로이지만 몸이 바뀌게 되자 그레고리 잠자는 더 이상 이전의 잠자가 아닌 존재로 바뀐 것이다.

몸과 마음 사이에서 몸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다른 방식으로 자신에게 다가온다면 몸과 마음을 분리할 수 있을까? 《몸과 마음 사이에서 철학 하다》를 읽고 나니 나만의 정답을 찾고 싶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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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변호사 홍랑
정명섭 지음 / 머메이드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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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세상의 부조리함에 맞서 싸우는 모습을 통해 대리만족과 통쾌함을 느낀 《조선 변호사 홍랑》

정명섭 작가님의 신간 소식에 주저하지 않고 서평단을 신청했다. 억울한 사람들을 위해서 남장을 하고 그들을 돕기 위해 나서는 모습을 다룬 이야기라고 하니 안 읽을 수가 없었다. 여자이기 때문에 받을 수밖에 없는 부당함,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해야 하는 모습은 안타까웠지만 그런 자신의 현실을 과감하게 헤쳐나가는 모습이 내 안에서 통쾌함으로 다가왔다.

홍랑은 왜통사인 아버지의 외동딸이다. 그런 홍랑은 여느 양갓집 규수들처럼 바느질을 하는 것보다 책을 읽는 것을 더 좋아했다. 특히나 법과 관련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고, 여종인 고단이가 구해오는 조보를 읽으면서 방안에서도 세상의 흐름과 사건들을 익히고 있었다. 그렇게 조용하기만 한 날들은 한훤덕의 등장으로 깨지고 만다.

역과 합격 선물로 장인어른이 준 노비 판득이네를 다시 한 씨 집안의 재산으로 돌려 달라는 한훤덕과 그럴 수 없다는 홍랑의 아버지. 노비를 돌려주지 않으려면 한 씨 집안의 아들을 양자로 삼아 왜통사의 자리를 대를 이어지게 해달라는 겁박이었다. 그런 모습을 본 한 씨 부인은 미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일 외에는 관심 없던 홍랑의 아버지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홍랑은 불안하기만 했다. 그런 홍랑의 불안함은 현실로 드러났다. 송사에 나갔던 홍랑의 아버지는 옥에 갇히고, 판득이네를 한훤덕에게 보내야 했다. 그러다 결국 죽음까지 맞게 된 홍랑의 아버지. 그런 모습을 보며 한 씨 부인은 한양을 떠나려고 하지만 홍랑은 달랐다. 이곳에서 억울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을 하려는 것은 물론 자신의 아버지에게 억울한 죄까지 뒤집어 씌운 송철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서 한양에 남고자 했다.

그런 홍랑에게 금용이 만나자는 연락을 해 온 것이다. 금용은 자신이 홍랑을 부른 이유를 이야기하며 덕환에게 외지부가 하는 일을 배우고 자신을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억울한 사람들을 위해 그들이 죄가 없음을 밝히는 외지부, 남장을 한 채 송사를 하기 위해 가는 홍랑. 잠시의 떨림도 잊은 채로 변호를 해나간다.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이 아닌 법조문을 읊으며 논리정연하게 맞서는 홍랑의 모습은 가히 변호사였다.

홍랑이 억울한 사람을 한 명 한 명 구해주는 모습을 볼 때마다 지금의 우리에게도 홍랑과 같은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법 앞에서 평등하다고는 하지만 돈으로 그 법조차 누르는 모습들을 보면 씁쓸해진다. 법이라는 최소한의 규칙을 지키면서 그 법망을 피해나가는 사람들이 사라지기를 바란다. 어떤 공권력에도 휘둘리지 않고 소신을 지키면서 억울한 사람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조선 변호사 홍랑》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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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보이지 않는 - 2024 뉴베리 대상 수상작 오늘의 클래식
데이브 에거스 지음, 숀 해리스 그림, 송섬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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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위즈덤하우스서포터즈도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꿀 아름답고 위대한 이야기

2024년 뉴베리 대상 수상작인 《눈과 보이지 않는》을 만났다. 《눈과 보이지 않는》은 동물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담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시선에서 인간에 대한 마음이 어떤 것인지도 드러난다. 책을 읽으면서 도시의 공원에 살고 있는 요하네스의 시선을 따라 달리다 보면 우리 안에 갇혀있는 균형의 수호자라 불리는 늙은 들소 셋을 만날 수 있다. 요하네스는 누구보다 빨랐기에 그의 모습을 따라가는 생동감 또한 남달랐다.

반려견이 아닌 자유로움을 선택하고 공원을 누비고 있는 요하네스는 물소들의 눈이 되어 공원의 소식을 전한다. 요하네스는 물소들의 눈이 되어 공원을 누비고 다니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봉지 속에 들어있는 사료를 먹는 반려견을 보면서 자신은 자유를 선택했다고 굳게 믿던 요하네스.

그런 요하네스에게 위기의 순간이 찾아온다. 새롭게 생긴 건물 앞에 있는 신기한 사각형을 발견한 요하네스. 그림에 매료되듯 빠지게 된 요하네스는 도둑 무리에게 목줄을 묶여가는 처량한 신세로 전락하기도 한다. 하지만 친구들의 도움으로 목줄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는다. 그리고 빠져 죽을 뻔한 아이을 구해내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다. 그 관심은 요하네스의 자유를 뺏어가고 만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가며 요하네스는 우리에 갇혀있는 물소들을 우리 밖으로 구출할 계획을 세우게 된다. 염소 무리들 속에서 만난 헬렌을 통해서 다음날 출항하는 배소식을 알게 되고 물소들에게 전한다. 그리고 공원에 살고 있는 동물들의 도움을 받고 물소는 배 가까이까지 오지만 그들은 떠나지 않겠다고 이야기한다. 바다를 본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하는 물소들의 이야기에 요하네스는 친구인 날개를 다친 갈매기 버트런드와 함께 배를 타고 떠나게 된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공원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던 요하네스. 요하네스는 새로운 세상을 향해 버트런드와 떠난다. 요하네스는 어떤 세상을 보게 될까? 요하네스가 만나게 될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마무리된 《눈과 보이지 않는》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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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살인 계획
김서진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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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결핍된 여자가 세상을 향해 겨누는 뜨거운 칼끝 누구의 기억도 믿지 말 것!

달콤한 살인이 과연 있을까? 딜레마와 같은 두 단어의 조합이 궁금증을 자아냈고, 그렇게 펼쳐든 달콤한 살인 계획은 예상치 못한 전개를 보여주어 더욱 당황스러웠다. 우리의 삶이 천편일률적으로 같은 모습이 아니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너무나도 기구한 삶을 살아온 그녀의 등장은 낯설게만 느껴졌다.

남편의 폭행을 시달리다 자신이 보는 앞에서 죽어가는 아이를 보게 되고, 그녀 역시 죽을뻔하다 정신병까지 앓은 여자 홍진. 그녀는 그런 일을 겪은 후 절에서 생활했으나 자신이 잠시 맡았던 아이 소명의 죽음으로 세상 속으로 나오게 된다. 세상 물정이라고는 몰라서 사람들에게 호구 노릇하기 일쑤였고, 살인을 계획하면서도 그 사람을 어떻게 죽일지 계획하면서 끄적이기만 했다. 홍진이 소명을 죽인 살인자를 찾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 그녀가 생각한 그 남자가 소명을 죽인 것이 아닐 거라고만 생각했다.

경찰 공무원이 된 극적임이 없었더라면, 화인의 인생은 별 볼일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어머니의 병수발을 하느라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그는 길었던 병수발 끝에는 마흔을 훌쩍 넘었다. 그리고 만나게 된 시청 복지과에서 일하는 오정미와 사귀게 되기는 했지만 연인의 깊은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그런 그가 오랜만에 가게 된 고등학교 동창회 자리도 편하지는 않았다. 그 자리에서 만난 이지하의 등장이 그랬다. 소위 있는 집 자식으로 살아가는 그에 대한 질투심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던 홍진과 화인은 화인이 간 고등학교 동창회 문 앞에서 마주치게 되고, 그곳에서 사람을 죽이는 방법을 묻는 홍진에게 자신의 명함을 건네며 도움을 청하라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은 어떤 모습일까?

화인은 이정아에서 시작했고, 홍진은 소명에서 시작했지만 명확하게 같은 표적을 가지고 있었다. 그 표적이 홍진과 화인을 이어주는 끈이었다.
그러나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은 동시에 둘 사이에 존재하는 분명한 거리를 의미했다. p.273

자신이 수사했던 사건의 증거가 조작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조사를 해보는 화인과 자신이 알던 소명의 살인범이라고 생각한 그를 살인하려고 하는 홍진. 과연 그들은 범인을 찾아낼 것인가. 처음에는 난데없는 홍진의 모습에 집중이 되지 않았지만 점점 홍진과 화인의 이야기가 이어질수록 사건의 진상이 궁금해서 다 읽을 수밖에 없었던 달콤한 살인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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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한 V양 사건 초단편 그림소설 1
버지니아 울프 지음, 고정순 그림, 홍한별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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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존재를 증명해야 살 수 있었던 고독한 V 양의 이야기

아름드리미디어의 새로운 시리즈 ‘초단편 그림소설’의 첫 권은 모더니즘 대표 작가인 버지니아 울프의 《불가사의한 V 양 사건》이다. 《불가사의한 V 양 사건》은 타인의 무관심으로 언제부터인가 이름조차 희미해지고 지워진 존재로 살아가는 사람들 혹은 군중 속의 외톨이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씁쓸한 삶을 이야기한다.

많은 사람들 곁에서 단순히 배경인 것처럼 있는 듯 없는듯했던 V 양이 어느 날 자취를 감춘다. 처음에는 어느 누구도 알지 못했다. 우편함에 한통 두통 쌓여가는 우편물들 속에도, 교구 목사가 전달한 교구 메시지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도, 부엌문 앞에 고기를 던져 넣던 푸줏간 주인조차도 눈치채지 못했다. 어떻게 한 사람의 빈자리를 눈치채지 못했을까? 그들이 조금만 V 양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였다면, V 양의 미래는 달라졌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주지 않고 살아가는 세상, 영향력을 지닌 것도 아닌 단순히 배경에 불과했던 그녀의 빈자리를. 오래전 버지니아 울프가 썼던 고전 중의 하나인 《3기니》를 읽으면서 여성에 관한 고정관념들 속에서 살아야 했던 삶을 그렸던 이야기가 스쳐 지나간다. 《불가사의한 V 양 사건》은 지금은 우리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오래전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지금의 모습을 보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주변의 이웃은 물론 떨어져 살고 있는 가족들의 관심에서도 벗어나 버린 사람들의 고독사.

고독한 여성의 마지막으로 향해 갈수록 알 수 없는 혼돈을 느끼게 하는 고정순 작가님의 그림은 불가사의한 V 양 사건을 더욱 불가사의한 분위기로 만들고 있다. 혼자라는 외로움, 군중 속의 외로움은 모든 이들이 내보여주지는 않지만 마음속에 자리한 외로움이 아닐까. 그 외로움의 실체를 마주한 느낌이 든다.

부록으로 실려있는 고정순 작가님의 <이름이 되어>는 자신에게 있는 돈을 맞추어 집을 계약하다 보니 서울지역이 아닌 접경 지역으로 집을 구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렇게 계약한 집은 여성용 기숙사로 사용되던 건물이지만 여자들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그녀가 잔금을 치르고 공사를 하고 '내 집'이라는 이름으로 살기 시작하면서 오롯이 자신의 집이 되었다. 하지만 그전에 살던 여자들의 우편물이 여전히 '내 집'으로 도착하기도 했고 내 집은 어느새 그녀들의 이름이 붙은 집인듯한 기분이었다. 그들의 우편물이 오지 않게 되자 비로소 나의 집에 된 이곳. 이곳은 이제 나 혼자의 이름으로 된 나의 공간이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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