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의 무도인이 정치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전기 소설(傳記小說) 흔히 전기라고 하면, 개인의 일상을 사적 중심으로 서술한 글을 이야기한다. 위인전이나 전기문은 다소 딱딱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위인전의 경우에는 인물이 일생에서 이루어낸 업적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아이들이 희망과 미래를 꿈꾸게 된다. 하지만 동방의 별은 우리가 알고 있는 전기문과는 다소 다르다. 단순히 무도인이었던 박경철님의 생애를 말로 들려주는 것을 그래로 자서전처럼 쓰는 것이 아닌, 문수림 작가님의 상상력이 추가되어 소설화되어지면서 조금 더 극적인 효과를 주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역경에서 무너지기보다 그 속에서 자신의 의미를 찾아가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가치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 대한민국의 희망이자 빛나는 별들이 디어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는 박경철 님의 말씀이 담겨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소설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었고, 일반인이라기도다 대단한 능력을 지닌 한 인물의 생을 본 느낌을 받았다. 문수림 작가님께서는 독자들의 입장을 생각하여 재미를 불어넣으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책의 본질은 역시 자서전이라고 명확히 밝히셨다. 정치권으로 가는 첫걸음으로 자신의 전기를 내고자 했던 박정철. 그는 문수림 작가님을 만나 전기를 쓰고자 했으나,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고 싶었던 탓에 쉽게 수락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쓰셨다는 것은 작가님의 도전과도 같은 결정이었으리라. 그런 도전으로 우리는 지금껏 알던 것과 다른 형식의 전기를 만났다. 중간중간 박정철님과 문수림 작가님의 대화가 삽입되어지며 인터뷰형식을 띄고 있어 실제로 인터뷰를 하면서 글을 적고 계시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그리고 단순히 한사람의 정친인의 삶을 읽어야하는 것이었다면 독자인 나에게도 부담스러워 주저했을테지만 소설의 형식을 빌려 그 속에서 살아온 삶을 보여주고 있어 재미를 주었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하는 것이 아닌, 마치 외국에서 일어난 일인걸까 하는 생각으로 상상력까지 동원되는 소설이라 더욱 좋았던 것 같다. 소설 속에서 박정철이 아닌 마태오가 되어 무술에 발을 들이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일들, 그리고 그가 겪었던 사랑, 그의 가정사들을 보여준다. 책을 읽으면서 마태오의 삶 속에서는 악한 존재는 없었다. 마태오의 불안한 마음이 만들어 낸 나쁜 대상이 존재할지라도. 선악의 구조가 명확하지 않는 것을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채워주었던 동방의 별이었다. 어쩌면 이책이 자서전의 새로운 형식의 선구자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배명훈이 선보이는 국내 최초 화성 이주 연작 소설 《화성과 나》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의 삶을 상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 우리의 상상을 마치 현실인 것처럼 배명훈 작가님의 소설에서 펼쳐져 있다. 화성과 나 속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화성에서의 삶은 어쩌면 내가 그곳에서 살았더라도 느꼈을 감정인 것만 같았다. 마치 지구에서 화성으로 이주하여 살고 있는 기분을 만끽하게 해준 SF 소설집이라 상상의 날개를 펼치면서 읽어나갔다. 사실 《화성과 나》라는 배명훈 연작 소설집이 출간되기 전에 윌라 오디오북을 통해서 들었던 <위대한 밥도둑>과 <천상의 작은 순환> 두 편을 들었던 터라 더욱 기대가 되었다. <위대한 밥도둑>의 경우만 하더라도 우리가 우주로 나가게 된다면 식량은 대체식량이어야 함을 누구나 알고 있는 것처럼 그 내용이 더욱 확장된 이야기였다. 입이 짧았던 이사이가 갑자기 간장게장이 먹고 싶어졌지만 화성에서는 먹을 수 없는 음식이었다. 그 음식을 얻기 위한 이사이의 노력은 결국 수포로 돌아갔지만 오랜 시간 후에는 들어올 꽃게를 자신은 먹지 못하겠지만 아예 꿈조차 꾸지 못할 일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이야기를 읽고 나니 간장게장이 너무나 먹고 싶었다. 깻잎 대신 셀러리를 들여온다던 온실 책임자를 우발적으로 살인하게 된 광물학자. 그 살인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희나는 그곳에서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지요를 만나게 된다. 화성에서 벌어진 첫 살인사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한 그 파견은 결국 어떤 규칙을 만들게 되었을까? 지구와는 다른 규칙으로 살아가는 화성인의 삶을 단편적으로 보여준 <붉은 행성의 방식>이었다. 이건 처음부터 모순이었고, 그래서 처음부터 파국이었다. p.58 나와 너무나도 다른 세계를 사는 듯한 김조안을 만나게 된 것, 그것을 알면서도 시작하게 된 그들의 관계를 의미했다. 운동과 공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김조안이 내게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느껴질 때 만나게 되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전혀 다른 과정을 겪으며 지나간다. 서로 너무나도 다른 두 사람, 화성과 지구 간의 연애가 시작된다. 장거리 연애도 이보다 멀 수는 없다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한 두 사람. 화성으로 간 김조안을 향한 마음인지 기상학을 하겠다는 남자. 둘의 사랑에 어떤 장벽도 없는 것일까? 함께 한 시간보다 떨어져 있던 시간이 길었던 두 사람은 어떤 사랑을 하게 될까<김조안과 함께 하려면> 행성이 공격받을 위기에 처하는 그 순간에도 사랑은 피어나고, 그 사랑을 응원하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행성 봉쇄령>, 화성에서 벗어나고 싶은 나와 화성으로 이주하고 싶은 여자 체라. 만난 적 없지만 서로의 연인인 두 사람의 모습을 담은 <행성 탈출 속도>, 지구에서 보호하려고 남겨둔 그린벨트가 아닌 화성에서 지켜주고 싶은 구역인 레드벨트를 지키고 있는 반음의 이야기를 담은 <나의 사랑 레드벨트>까지 여섯 편의 단편소설을 만났다.책을 읽는 내내 나도 화성으로 이주할 수 있을까? 하는 상상을 펼치면 작가님이 보여주시는 작품의 세계에 빠질 수 있었던 화성과 나였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작은 성취로 쌓여가는 즐거움 달리기를 한다는 것이 학창 시절 100m 달리기나 400m 계주, 오래달리기 정도만 떠올리던 내게 단순히 달리기를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지 잘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 전 보게 된 '나 혼자 산다'의 기안 84가 풀코스 마라톤을 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나도 모르는 감동이 밀려왔다. 42.195km라는 거리를 뛰어다니면서 순위에 들기 위함이 아닌 오로지 자신과의 싸움임을 그대로 보여주었기에 더욱 감동적이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 발목이 아파 주저앉는 그 순간이 안타까우면서도 다시 일어나 달리기를 응원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속에 보여준 시각장애인 어르신의 마라톤 경기는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SNS에서 마라톤을 즐기는 일반인과 연예인들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러너들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궁금해졌다. 물론 《오늘도 달리기를 합니다》 라는 책 한 권으로 달리기에 매료된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알 수는 없지만, 달리기가 가져다주는 성취감에 대해서 느낄 수 있었다. 취미를 갖기 위해 시작된 달리기는 무작정 달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 책에는 러너들에게 필요한 정보가 적혀있어 초보 러너들을 위해 유용할 것 같다. 달리기 전 몸풀기 동작부터 입문 가이드, 달리기 용어 정리까지 정리되어 있어 낯선 독자에게 도움이 되었다. 사실 처음부터 풀코스로 달리는 것은 힘들지 않을까?내가 얼마나 달릴 수 있는지도 알지 못하고 무리하게 달릴 필요는 없다. 저자인 러닝해영은 5km부터 시작했다. 달리면서 자신이 달리기를 좋아했음을 알게 되고 러너의 근육이 붙었다고 이야기한다. 방법도 잘 모르고 처음이라 지치기도 하지만 일단 어떤 이유로든 달리기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무슨 일이든 처음 시작은 쉽지 않다. 망설여지고 고민스럽고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불안하기도 하다. 하지만 도전이란 언제나 그런 무게가 주어지는 것이 아닐까? 낯설고 어렵다면 꾸준한 반복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 책을 읽으면서 달리기를 하면서 느낀 성취감과 뿌듯함이 내게도 전해지는 듯했다. 5km를 시작으로 10km, 21km, 42.195km 도전하는 모습에서 내가 얇은 책에서 느끼는 뿌듯함과 벽돌 책을 읽었을 때의 성취감이 떠올랐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한번 달려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풀코스를 달리는 것은 무리가 있을 거 같아 일단 5km를 걷고 달리는 것을 좋아하는 작은 아이와 함께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가보지 않은 세계에서 주는 설렘과 성취감을 언젠가 느껴보고 싶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로맨스와 스릴러의 만남이 가져다주는 긴장감이 가득한 《블러드 다이빙》 모든 걸 다 가진듯한 여자 선진. 천우그룹의 장녀이자 천우 물산의 사장인 다 가진 여자다. 하지만 그런 풍족함 속에서도 그녀에게 느껴지는 결핍, 그 결핍으로 그녀는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한다.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목숨을 담보로 게임을 하는 듯 보이는 선진. 그리고 그녀를 지키는 독종과도 같은 정화. 남들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으며 자신의 미래에 대한 꿈을 키우면서도 선진이 보여주는 모습들은 당황스럽다. 제주도 상공에서 낙하산을 등에 메고 뛰어내리는 당돌한 면을 가진 선진은 작동되지 않는 낙하산을 정화에게 주기까지 하며 정화를 골탕 먹인다. 그러는 와중에 다치게 된 발목으로 서울에 있는 한 병원을 찾게 된다.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조차 없던 선진이 관심을 가지게 된 한 남자 수호. 그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선진의 모습이 마냥 신기하면서도 오랜 시간 곁에 있는 자신에게는 관심 없는 모습에 서운함을 느끼는 정화다. 다친 부위가 회복되자마자 다시 일본으로 떠나는 선진과 정화. 선진은 위험하면서도 스릴 있는 스포츠를 하기 위해 일본에 들른 것이었다. 그곳에서 낙하산을 메고 높은 건물에서 뛰어내리기로 되어있던 선진과 그녀를 돕기로 한 일본인.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녀를 도와주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녀를 위기에서 구해준 것은 역시 정화였다. 하지만 그런 위기 상황에서 선진은 군용칼로 사람을 찔러 죽이게 되고 돌아온 한국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런 시간 속에 수호로부터 상담을 받고, 시간을 보내며 마음을 열어가는 선진과 수호. 그 두 사람의 모습에 질투 아닌 질투를 하는 정화의 모습은 마치 짝사랑이라도 하는 듯 보였다. 수호와 연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왠지 불안해 보이는 선진. 계속되는 살인 속에서 그녀는 살인에서 오는 쾌감이나 성취감을 느끼고 있는 듯 보였다. 자신의 머릿속에 각인되는 살인의 순간들, 장소를 가리지 않는 그녀의 대담함은 책을 읽고 있는 독자로 하여금 더 큰 섬뜩함을 가져다주었다. 계속되는 살인 속에서 주저함도 없어 보이는 그녀, 뒤늦게 그녀의 살인을 알게 되고 오래전 계획적인 살인으로 누군가를 죽였던 기억을 떠올리는 정화는 괴롭기만 하다. 그녀를 경호하기 위해 더 독해졌고, 그녀에게 위해를 가하는 존재를 처리해나갔던 정화는 괴로웠다. 주변 사람들이 죽는다며 불안함을 호소하는 선진과 그녀의 곁에서 힘이 되어주려는 수호. 수호가 선진의 실체를 알게 되더라도 그런 무한한 사랑을 줄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두 사람의 관계 또한 위태로움이 느껴졌다. "재산은 눈사태처럼 되물림되고 불행은 불에 타면 더 큰불을 만들어내요. 죽음에도 불행은 옮겨가는 거예요." p.500 그녀의 연쇄살인을 의심하던 주형사는 그녀의 권력 앞에 무릎 꿇을 수밖에 없었고, 그녀에게 충고를 한다. 선진은 주형사의 말을 듣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녀는 어떤 삶을 선택하게 되었고,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었던 《블러드 다이빙》이었다.출판사로부터 전자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서로에게 빛이 되어준 거짓말 같은 사랑 이야기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라는 작품으로 우리에게 각인되기 시작한 이치조 미사키 작가님의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전작의 뒷이야기를 보여주는 스핀 오프와도 같은 작품이었다. 보통 전작에 대한 후광을 등에 업고 출간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작품은 달랐다. 그것이 바로 이치조 미사키 작가님의 저력이 아닐까 생각한 독자라면 《오늘 밤, 거짓말의 세계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을》 또한 기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기대는 결국 확신에 차게 될 것이다. 비슷한 시한부 소재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익숙함이 아닌 낯선 감정을 느끼게 하면서 가슴 시리게 하는 작가님의 작품 세계가 그대로 반복되는 듯하면서도 다시금 책을 볼 수밖에 없는 힘이 살아 있는 책이었다. 어릴 적부터 약한 체질을 타고났지만 자라면서 어린 시절과는 다름을 느끼던 쓰키시마 마코토는 갑작스레 1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판정을 듣게 된다. 그렇게 쓰키시마 마코토는 죽을 날을 세면서 살아가기라도 하는 듯 어느 누구와도 친해지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 죽을 날이 정해지게 되자 그동안 가슴에 품어왔던 미나미 쓰바사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정식적인 고백보다는 그냥 흘러가는 듯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쓰키시마 마코토다. 우연히 그녀가 회장으로 있는 영화 동아리에 참여하게 되면서 그녀를 볼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아지고 흘러가는 듯, 자연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좋아하는 마음을 전하는 것일 뿐 그 이상의 관계를 바라지도 않는 쓰키시마 마코토는 영화의 남자 주인공이 되어 처음으로 연기를 하게 되고, 자신의 처지를 보기라도 한 듯 마음속에 담고 있는 말을 내뱉으며 영화동아리 부원들로부터 칭찬을 받게 된다. 자신에게 남은 삶에 대해 미련 없는 듯한 태도를 보이던 쓰키시마 마코토도 살고 싶었던 것이라는 것을 독자들이 눈치채게 되는 장면이었다. 그런 쓰키시마 마코토와 미나미 쓰바사는 어느새 사귀는 사이가 되고 영화 촬영 중간에 데이트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쓰키시마 마코토가 병의 전조증상을 느끼고 쓰러지기 전까지만 해도 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런 장애물이 존재하지 않는 듯 보였다. 자신의 병을 숨기고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야만 하는 마음과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가 얼마 남지 않은 생을 자신과 함께 한다는 것을 모르는 여자. 두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 서로를 위한 거짓말로 물들여지고, 결국 그 거짓말은 진실이 드러나기 전에 더 이상의 필요성이 없게 된다. 쓰키시마 마코토가 미나미 쓰바사를 생각하는 그 마음은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떠나질 않았다. 잔잔하게 가슴 시리게 해주는 그들의 사랑이 비록 거짓말의 세계에서 존재하지만, 그 사랑은 거짓이 아닌 진실이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