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나라의 아이들 초등 읽기대장
심진규.최고봉.정명섭 지음, 정은선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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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백제, 신라의 마지막을 지킨 세 아이의 찬란한 역사

오랜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 세 나라의 아이들은 그중에서도 고구려, 백제, 신라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삼국이 위기에 처한 순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각 나라가 망하려고 할 때의 순간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아이들의 모습이 심진규, 최고봉, 정명섭 작가님에 의해서 탄생한다.

관군이 어미와 아비에게 위해를 가하는 모습에 도움을 청하기 위해 나왔던 어린 풍은 성충과 만나게 된다. 열 살에 부모를 잃은 풍을 가엾게 여긴 성충은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가서 같이 지내게 된다. 게다가 풍에게 글을 가르쳐 주기까지 하는 성충. 그런 그에게도 위기가 닥쳐온다. 어라하에게 좋은 말만 하는 금화의 말에 성충과 윤충 형제를 파직하게 한 것으로도 모자라 옥에 갇히게 된 성충. 죽는 그 순간까지 충언을 하는 성충은 풍에게는 자유롭게 살라며 떠나라고 한다. 풍은 성충의 말을 듣고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아버지께서 들려주시는 온달장군 이야기를 좋아하는 두란과 동생 감이. 온달 장군이 신라가 점령한 땅을 되찾지 못하고 전사했다는 것과 함께 아버지 또한 화살에 맞아 고생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들으면서 두란의 마음속에는 나라를 향한 마음이 커가고 있었다. 경당에 나가 궁술과 검술을 배우고 있는 두란. 그러던 중 마을의 강가에서 고구려 군으로 위장한 신라군을 발견하고 벌력천에서 최후의 방어전이 벌어진다. 두란과 두란의 아버지는 이 싸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신라가 삼국을 통일할 수 있었던 요인 중에 하나를 들자면, 화랑일 것이다. 문무를 익히는 기관인 화랑도에서 단련한 이들이 있었기에 통일을 하는데 김유신이 기여할 수 있었다. 마지막 화랑인 지죽랑을 모시는 모달은 팔 년이라는 세월 동안 그의 곁을 지켰다. 후백제에 항복해야 한다는 분위기 속에서 화백회의 결과는 경순왕이 왕건에게 귀순하는 쪽으로 결정이 났다. 혼란스러워하는 백성들의 마음과 다르게 흘러가는 모습을 보면서 모달을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스러져가는 나라를 위해 용감하게 나선 세 아이는 가혹한 운명을 개척하고 나라를 구할 수 있을까? 아이들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까 궁금함 가득했던 《세 나라의 아이들》이었다. 어려운 순간 도망치기보다 맞서 싸우려고 하는 모습은 감탄스러웠다. 자신의 의견을 밀어붙일 수 있는 의지, 아이들에게 그 의지를 보고 배울 수 있도록 깨닫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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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물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리드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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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마 현경 수사 1과 가쓰라 경부의 선명한 추리가 돋보이는 미스터리

요네자와 호노부의 작품을 처음 읽은 것은 《흑뢰성》이었다. 일본의 역사물인듯 했으나 작가님의 필력이 다한 소설이었다. 두꺼운 두께와는 다르게 속도가 넘치는 덕분에 한 권을 다 읽는 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내게 가독성 좋은 작품으로 기억된 《흑뢰성》의 저자 요네자와 호노부의 새로운 작품인 가연물을 만날 수 있었다. 흑뢰성과는 다르게 다섯 편의 단편을 모아둔 단편집으로 가쓰라 경부가 등장하여 사건을 해결하고 있다.

수사 1과 가쓰라 경부의 등장에 내가 좋아하는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가가 형사 시리즈가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가쓰라 경부와 가가 형사는 각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어 누가 더 낫다고 말하기 쉽지 않다. 가연물을 읽으면서 가쓰라 경부의 성격이 보이는 듯했다. 뛰어난 수사능력으로 검거율은 높지만 그 검거율에 기인하는 정도가 가쓰라 경부가 세운 것으로 원맨팀으로 보는 우려의 목소리를 통해서 수사능력이 뛰어난 가쓰라 경부를 향한 질투이거나, 가쓰라 경부가 파악한 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질투이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하마즈 일행은 스키장에 도착해 스노보드를 탔다. 그런데 하마즈만인 스키장으로 돌아왔을 뿐 네 명의 생사를 알길 없자 신고를 하게 된다. 그리고 수색으로 찾게 된 실종자 중에서 낭떠러지 밑에서 발견된 미즈노 다다시는 중상을, 고토 료타는 경동맥을 찔려 과다출혈로 사망하고 말았다. 누군가 그를 죽인 범행 흉기는 발견되지 않은 채, 미궁으로 빠질 것만 같은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강도치사 사건의 용의자로 보고 다구마를 미행하고 있던 형사들은 아미마 교차점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곤란한 상황에 빠진다. 사고 목격자를 찾고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나서는 수사 1과는 가쓰라 경부의 지시하에 움직이기 시작한다. 진술 청취에도 입회하는 가쓰라 경부로 떨떠름하지만 불만을 표시할 수도 없다. 그리고 의외로 수월하게 목격자가 네 명이나 등장하고,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그들의 진술이 이상하다고 느끼는 가쓰라 경부는 진실을 파헤쳐 나간다.

친애가 증오로, 우정이 살의로, 동정이 집착으로, 사람과 마음은 쉽사리 돌변한다. 때문에 수사는 물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p.186

고요하던 '기스계 회랑'에서 난데없이 사람의 팔이 발견된다. 그 신고 이후에 하나둘 시체의 조각들이 발견된다. 그런 와중에 치과 진료 기록을 통해 죽은 사람이 노스에 하루요시임이 밝혀진다. 그리고 그를 죽인 범인이라면서 미야타무라 아키히코는 자백을 한다. 하지만 미야카무라와 그의 딸이 산에서 위험에 처했을 때 하루요시가 구해줬음을 알게 되면서 친분이 어쩌다 증오로 바뀐 것인지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그런 모습을 보면 나름의 추리를 해보지만 예상치 못한 결과와 마주하게 되는 <목숨 빚>이었다.

쓰레기 수거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시작으로 연속적인 방화가 시작되고, 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사를 하던 과정에서 나온 사건의 내막을 보여준 <가연물>과 '메일스트롬'에서 벌어지고 있는 농성 사건 현장에 출동했다 또 다른 인질극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다룬 <진짜인가>까지. 가연물 속에 등장하는 가쓰라 경부를 통해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님이 시리즈를 생각하시고 적으신 글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소 친절하지 않지만 수사 능력은 탁월한 그를 다음에 또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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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의 비키니 여행 스토리에코 1
펑수화 지음, 도아마 그림, 류희정 옮김 / 웅진주니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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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과 열 살 반 초등학생의 유쾌 발랄한 여름 방학

《할머니들의 비키니 여행》은 매일같이 초등학교 앞에서 손주들의 하교를 기다리다 친분을 쌓게 된 네 명의 할머니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할머니들의 이러저러한 이유로 여름방학 첫날 집단으로 실종되기로 한다. 실종이라고는 하지만 각자의 이유로 가출을 하게 되는 할머니들과 그 가운데 할머니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귀담아들었던 손녀 린카이팅이 합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별명인 '아주'를 붙여 아주 할머니라고 불리는 리슈주. 몇십 년간 받지 않던 건강검진을 받고 암일지도 모를 일에 대비하여 가슴 절제 수술을 받게 된 아주 할머니. 그런 할머니를 위해 타이둥으로 떠나기로 계획을 세운다. 우유부단하고 마음 약한 카이팅의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여행이야기를 꺼내지만 귓등으로도 듣지 않으신다. 그 얘기에 귀 기울이던 카이팅은 할머니의 여행 시작이 여름방학 첫날임을 기억하고 할머니의 여행에 따라나선다. 아무런 짐도 챙기지 않고 따라나서는 열 살 반의 초등학생. 그리고 예상치 못한 장수뉘 할머니까지 합류한다.

그렇게 할머니 넷과 초등학생 카이팅의 여행은 시작되었지만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타이둥으로 가려는 기차표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카이팅의 할머니는 집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마음을 먹는다. 타이둥으로 가는 기차표를 역장을 통해 받게 된 할머니들과 떠나게 되는 기차 안에서도 할머니 폰으로 걸려온 할아버지의 전화는 무섭기만 하다.

목적지가 타이둥이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타이둥에 살았었다는 십원 할머니는 오래전 첫사랑인 '장푸싱'을 찾는다. 이루어질 수 없었던 첫사랑과의 만남으로 십원 할머니는 그에 대한 미안함이 줄어들었지만 그 모습을 본 수뉘 할머니는 아내가 있는 남편을 뺏으려는 거냐고 오해하고 다투게 된다. 다투고 다른 쪽으로 가버린 수뉘 할머니가 걱정되어 찾으러 다니는 십원 할머니와 카이팅. 화해를 하고 돌아와 다시 돌아가기 전에 가슴과의 작별 인사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카이팅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카이팅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가슴과의 작별하기는 책을 읽으면서 할머니들의 비키니 여행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는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카이팅과 네 명의 할머니들의 유쾌한 전개를 보여주었다.

우리가 가슴이 없지, 친구가 없니?

라는 뒤표지의 문구처럼 할머니들의 우정을 보면서 너무나도 부러웠다. 서로를 걱정해 주고 함께 하는 모습, 그리고 그 여행으로 항상 우유부단하게 다른 사람에게 이끌려 다니기 바빴던 카이팅 할머니의 변화까지, 감동적으로 와닿았다. 네 명의 할머니의 우정이 언제까지나 이어지기를 응원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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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구슬
박현은 지음 / 내일도맑음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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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야옹이의 희망 구슬 세 개! 과연 어떤 바람을 이루어줄까요?

처음 하게 되는 일은 언제나 낯설고 두려워요. 그런 순간을 피하고 싶어지죠. 해보고 싶지만 제대로 되지 않는 순간, 그런 순간에 실패를 맛보게 된다는 건 너무나도 슬픈 일이니까요.

《희망 구슬》의 혜리도 그랬어요. 줄넘기를 연습을 하고 있지만 계속 발에 줄이 걸리고, 예쁜 사과를 그리고 싶지만 이상하게 삐뚤빼뚤 그려져요. 혜리는 너무 속상했어요. 친구들은 다 잘하는 것 같은데 혼자만 못하는 것 같다며 야옹이에게 울면서 이야기해요.

그런 혜리에게 야옹이는 희망 구슬 세 개를 주고 항상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혜리는 야옹이의 말을 믿을 수가 없어요. 구슬이 있다고 뭐가 달라지겠냐고 이야기하죠.

"그렇지 않아. 희망 구슬을 품고 꾸준히 노력하면 구슬 속의 씨앗이 싹을 튀울때쯤 바라는 것이 이루어질 거야."

야옹이는 그렇게 헤리에게 희망 구슬을 선물하면서 희망 구슬이 필요한 친구를 찾아보자고 해요. 혜리와 야옹이가 문을 열고 간 곳에는 예쁜 꽃이 피어있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울고 있는 씨앗을 발견해요. 꽃씨를 만난 후에는 애벌레도 만나게 되지요. 헤리는 씨앗과 애벌레에게 희망 구슬을 선물해요.

희망 구슬을 갖게 된 혜리, 꽃씨, 애벌레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희망 구슬》을 읽으면서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갖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알게 되었어요. 잘 안된다고 포기하기보다는 다시 도전에서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노력의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도 깨우칠 수 있게 해준 그림동화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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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50만 부 기념 전면 개정판)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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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욱 작가님이 건네는 위로와 응원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제목만으로 우리는 위로를 받는다. 마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너를 사랑할게 같은 변하지 않는 사랑을 이야기하듯, 언제 어느 때건 나에게 위로와 응원을 건네는 듯하다.

살아가면서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상처받았다며 도리어 내게 상처를 주는 사람을 만나기도 했고, 나의 진심이 전해지지 않아 답답한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하게 흘러가는 삶에서 주저앉고 싶은 순간들도 많았다. 그런 순간들을 매번 주저했다면 지금의 내가 있었을까. 때로는 주저앉아 울기도 하고, 훌훌 털어버리기도 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나의 의도와는 다른 삶, 그 순간에서 마치 내 잘못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누군가를 만날 때면 다시 일어설 힘조차 생기지 않는다. 그런 누군가가 내게 던진 불안과 고통의 씨앗이 쉴 새 없이 자라나는 동안 행복과 기쁨의 씨앗은 제대로 뿌리조차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마주할 때면 더 나아갈 힘조차 없다. 마치 내 존재가 부정당하는 기분이 들어서 지쳐버리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런 순간들 속에서 나의 말을 들어주고 공감해 주며, 내 잘못이 아니라고 건네던 위로들이 나를 다시금 일어서게 만들어준 것이다. 그렇게 그 순간을 지나쳐온 내게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라는 책의 제목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용기가 되는 것은 그런 공감이 담겨있어서다.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계시지만 그 속에는 그와 다르지 않은 우리의 삶도 엿볼 수 있어서 더욱 위로받는다. 우리에게 건네는 위로가 결국 작가님 본인에게 전하는 위로이기도 할 것이다.

응원했고 응원하고 있고 응원할 것이다
함께했고 함께하고 있고 함께일 것이다
사랑했고 사랑하고 있고 사랑일 것이다
이겨냈고 이겨내고 있고 이겨 낼 것이다

힘들다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힘듦에게,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는 말들. 그런 말들보다 나의 힘듦을 알아봐 주고 이해해 주는 공감이야말로 최고의 위로로 다가온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나의 존재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받기라도 한듯한 이 말이 머릿속에 계속 맴돈다. 책 속에서 와닿는 문자들이 너무나도 많았던 나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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