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손에 쥐어야 했던 황금에 대해서
오가와 사토시 지음, 최현영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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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가의 실제 이야기인가? 아니면 소설인가?

일본의 떠오르는 SF 작가라는 '오가와 사토시'의 《네가 손에 쥐어야 했던 황금에 대해서》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단편 소설 속에 등장하는 소설가는 어쩌면 '오가와 사토시'본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섯 편의 단편소설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더 짙어지며 소설인지 현실인지의 구분이 모호해지기 시작했다. 《네가 손에 쥐어야 했던 황금에 대해서》 다 읽고 나서 뒤표지를 보고서야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읽어본 '오가와 사토시'작가의 작품이었지만, 가독성만큼은 인정해 줄 수밖에 없었다.

사회로 한발 내딛기 위한 준비의 과정인 입사지원서를 쓰기 위한 구직활동 이야기를 담은 <프롤로그>는 그 과정마저 소설의 한 부분으로 보여준다. 사회인의 첫 시작과 소설의 첫 시작인 <프롤로그>를 통해서 '오가와 사토시'의 철학적인 시선과 함께 그의 실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하지만 우리는 3월 11일과 정확히 같은 양의 시간인 3워 10일을 틀림없이 살았다. 태평양 어딘가에서 지각판의 뒤틀림이 점점 커지는 것도 모른 채, 우리는 평범한 하루를 보냈다. p.63 <3월 10일>

갑작스러운 지진을 겪었던 오가와는 그날의 일을 떠올리려고 하지만 떠올리기 쉽지 않았다. 그렇게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서 애를 쓰지만 결국 특별할 것 없는 하루였음을 느끼게 된다. 그런 오가와의 이야기는 뒤에 등장하는 단편소설인 <소설가의 본보기>에서 소설로 짤막하게 재등장한다.

소설의 표제작이기도 한 <네가 손에 쥐어야 했던 황금에 대해서>에는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이 등장한다. 계주로 나가겠다며 유치한 설전을 벌이기도 한 가타기리는 자신은 성공하리라 호언장담했다. 원하는 도쿄대는 아니었지만 시간이 흘러 SNS 상에서 기리기리 선생님이라 불리며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유료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투자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며 방법을 보여주면서 승승장구하던 기타기리. 그는 모두에게 인정받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그렇게 그는 성공을 뒤쫓고 있었다. 그가 바란 성공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소설가의 취재 과정을 보여주면서 그 과정에서 만난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던 <가짜>, 실제로 '오가와 사토시' 작가가 수상했다는 야마모토 슈고로상이 등장한 <수상 에세이>까지. 그가 보여주는 소설가의 삶을 통해서 소설인지 현실인지를 헷갈리게 만들었다. 그런 모호함 속에서도 '오가와 사토시'의 매력이 빛을 발하는 듯했던 《네가 손에 쥐어야 했던 황금에 대해서》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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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타는 생쥐 바타 별숲 동화 마을 60
김두를빛 지음, 손지희 그림 / 별숲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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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향한 작은 생쥐의 모험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은 누구나 안고 있다. 하지만 그 갈망을 단지 품고 있기만 한다면,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무언가 행동해야만 일어나는 모든 것들, 행동했을 때 나타나는 것이 어떤 것일지 알 수 없기에 우리는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벽을 타는 생쥐 바타》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대부분 그랬다. 바타의 부모 또한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가지는 아이들에게 인간이 위험하다며 당부하기를 잊지 않았고, 인간들과 살고 있는 햄스터 루돌프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집 말고는 다른 세상을 꿈꾸지도 않으며 살아갔다.

목련 아파트 202호 지하에 살고 있는 생쥐 부부의 열세 번째 아들은 이름도 없이 열세 번째 아들이라고 불리며 살고 있었다. 자신의 눈앞에 보인 눈이 아니었다면 세상으로 나가볼 호기심이 커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모두들 잠이 든 사이에 열세 번째 아들은 용기를 내어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세상으로 발을 디딘 동시에 자신의 부모와 헤어지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낯선 경험에 당황스러워하는 열세 번째는 그곳에서 탐험가를 만나게 된다. 탐험가는 너무 긴 이름에 작은 셋째라고 불러주었고, 자신이 보고 돌아다닌 세상도 별거 없다는 말을 한다. 그러면서도 위기에 처한 순간 작은 셋째를 도와준다. 인간이 사는 집으로 가게 된 작은 셋째는 그곳에서 햄스터 루돌프를 만나게 된다.

낯선 곳에서의 외로움,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채워주던 루돌프. 루돌프의 말대로 루돌프의 집으로 들어갔다 인간과 마주하게 된 그날 그들은 집 밖으로 버려진다. 자신을 버릴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루돌프의 상실감은 너무나도 컸다. 그렇게 낯선 쓰레기 산과 마주하게 된 루돌프와 작은 셋째. 그곳에서 탈출해서 목련 아파트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적응하며 벽을 타기 시작하는 작은 셋째. '바람을 가르며 벽을 타는' 생쥐라는 말을 줄여 자신을 '바타'라고 이름 붙인 생쥐의 모험은 어디까지 이어지게 될지 궁금해진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홀로 세상에 발을 디디고 살아가나갈 '바타'를 보면서 그의 모험을 응원하고 싶어진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으로 나갈 수 있는 바타가 부러워지기도 했던 《벽을 타는 생쥐 바타》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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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인생공부 - 보고 듣고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
김태현 지음, 니콜로 마키아벨리 원작 / PASCAL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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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을 해부한 42가지 철학 수업

보고 듣고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는 부제가 있는 《군주론 인생공부》를 만났다. 《군주론》을 들어는 봤지만 제대로 읽어보지 않아서 다소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읽어나갔지만 김태현 인문학자님의 지식을 따라, 설명을 읽어나가다 보니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결국 《군주론》 또한 리더의 자격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황청 금서로 지정되었으나 리더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이라는 《군주론》을 읽으며 군주로서의 역할을 해냈을 군주들.

이 책은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담긴 지혜를 현대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한 책입니다. 《군주론》은 인간의 본성과 권력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로, 수 세기 동안 정치와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깊은 영향을 미쳐왔습니다. 이 책에서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이탈리어판 초판 원문에서 군주론을 대표하는 42개 명제를 선정하여, 이를 현대적 시각에서 재해석하고,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탐구합니다. p.8

결국 《군주론》은 단순한 역사적 기록이 아니라 오늘날의 복잡한 사회에서도 유효한 지침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제대로 된 리더가 없는 집단은 결국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산으로 가고 만다. 좋은 리더가 되려면 명령하는 법을 이해하고, 신뢰와 존경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신뢰와 존경을 얻는 것은 쉽지 않다.

갈등을 해결함에 있어서 평화롭게 해결할 수 없다면 다소 매정해 보일지라도 뒤끝 없이 처리해야 한다. 그래야만 서로에게 남은 걱정, 미련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중요한 지침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목적을 위해서는 위장해야 한다는 그의 말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성공과 신뢰를 얻기 위해 필요한 전략적 접근법으로 위장하라고 한다.

적을 가까이 두는 것은 단순히 방어적인 차원인 아닌, 때로는 적과의 협력이 필요할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한 것이다. 진정한 리더는 때로는 자신의 적과도 손을 잡고 강점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단기적인 만족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리더가 되려는 사람은 많아도 진정한 리더는 적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의 부재 시 사회의 혼란을 초래하기도 한다. 사회 전체의 안전과 질서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리더의 부재에 대한 대비 또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군주론 인생공부》를 읽으면서 그 시대의 마키아벨리의 지혜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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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여자들
서린 지음 / 리빙룸루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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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도 아파트 여자들 속의 주인공의 삶을 살고 있는지도

작가님께 친필 사인본으로 받게 된 《아파트 여자들》. 《아파트 여자들》을 읽으면서 나의 모습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첫째 아이가 네 살이 되던 무렵 태어난 둘째로 집에만 있다 첫째의 친구들 엄마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지내던 때가 있었다. 여름에 함께 강가에 가기도 하고 함께 모여 아이들 다양한 체험도 시켜주던 시기. 아이들의 우정이 오래가기를 바라면서 단체 사진을 찍기도 했던 그때. 하지만 어린이집이 달라지고 활동 반경이 달라지면서 연락은 뜸해질 때쯤 우리 아이를 제외한 다른 아이들끼리 함께 어울려 다녀온 놀이동산의 사진을 보면서 내심 서운하면서도 결국 관계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낀 적이 있었다.

어쩌면 이런 나의 모습은 《아파트 여자들》 속의 인물들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 각자의 로망으로 아파트로 들어가게 되고,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 혹은 아이 등 하원시 만나게 되는 엄마들 간의 소통. 하지만 깊지 않은 얕으면서도 아무런 문제 없이 오래도록 지속되기만을 바라는 관계. 어느 하나 빠져도 이상하지 않지만, 누군가가 빠진 그 빈틈을 노리고 돌고도는 말들. 누군가의 입으로 전해진 그 말들은 부풀어지기도 하면서 다시 나에게 되돌아와 내가 뱉은 말보다 더 큰 무게감을 안겨다 주기도 한다는 사실을.

자신만 희생하면 모든 게 해결되기라도 하는 듯, 희생을 강요당하던 그때 순이는 엄마의 간병을 위해 결혼을 약속했던 경호 씨에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한다. 그렇게 엄마 곁을 지켜온 시간이 지나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 시기에는 또다시 희생을 강요받게 된다. 인생을 멋지게 살아보라는 엄마의 말과는 다르게 희생을 강요받기 싫어서 택했던 결혼은 고됨의 연속이었다. 낯선 시골살이, 농사일은 물론이거니와 변변치 않은 벌이로 결혼할 때 해온 폐물까지 팔아서 빚을 청산해야 했던 순이. 그런 순이의 삶은 자신이 낳은 딸 신영의 삶과 교차로 이야기되고 있다.

빌라가 아닌 아파트에서 한번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계약하고 아파트로 입주하기만을 기다리며 창밖으로 한 칸씩 올라가는 아파트를 보면서 행복했던 신영. 그런 신영은 그곳에서 행복하기도 했지만 피곤하기도 했다.

서로들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보여도 단점을 보이는 순간 삽시간에 그것이 먹잇감 표적이 되어 버린다. 나도 이 사람들과 등 돌리면 곧바로 물어뜯기고 또 다른 이름 모를 누군가의 안줏거리가 되어 헐뜯기겠지? p.91

어제의 적은 오늘의 동지가 되고 어제의 동지는 오늘의 적이 된다. p.134

《아파트 여자들》은 우리의 삶,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삶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아이를 매개로 친해졌지만, 순식간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관계가 되어 어디선가 나의 험담을 하고 있을지도 모를 누군가. 남들이 불행하기를 바라는 잠재되어 있는 우리의 이면을 보여주면서도 고달픈 엄마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삶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조금 더 행복한 순간이 찾아오기를 바라고 싶은 나의 소망을 담아 일상이라고 하고 싶다. 순이와 그녀의 딸 신영이 살아낼 일상을 응원해 본다.

작가님께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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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유 동생 까미 즐거운 동화 여행 198
조연화 지음, 김지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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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출산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이야기

어릴 적부터 사 남매였던 나에게는 외동인 아이들이 부러웠다. 첫째라 동생들에게 양보를 해야 했던 것이 너무 싫었던 그때, 자라고 보니 동생들이 있어서 좋은 점이 많다. 혼자 슬퍼할 겨를도 없이 북적대는 시간 속에서 혼자였다면 외로웠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게 되었을 때 둘을 낳게 된 것도 그런 이유였다. 서로가 의지를 하면서 살아가라는 의미에서 키울 때의 힘듦보다 자라고 났을 때의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했다.

《까유 동생 까미》에서는 가유는 '까유'라 불리며 엄마 아빠의 사랑을 받으면서 자란다. 하지만 불 꺼진 집에 오는 것이 싫었던 까유는 동생이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 까유의 마음을 알면서도 엄마는 까유의 응석조차 받아주지 않는다. 그런 엄마가 야속했지만 엄마의 친구들과 통화하는 것을 듣고 나서는 엄마의 진심을 알게 된다.

그런 까유에게 강아지 까망이가 생기고 동생이 생겼다면 좋아한다. 정월단 할머니 생신잔치에 가게 된 까유네와 까유의 이모. 정월단 할머니의 생신에 가는 길은 마을에서 막히게 되고 데려간 까망이가 갑갑해하자 차에서 내려 마을을 걸어가게 된 까유와 까망이. 가는 길에 만나게 된 사촌 소은이 언니와 소민이를 만나 할머니 댁으로 가게 되고 같이 가는 길에 친해지게 된다.

언니와 동생이 생겼다고 좋아했던 까유의 마음은 장기자랑을 하고 인기상 상품 앞에서 깨지고 만다.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의 곰인형이 갖고 싶은 소민이와 까유가 다투게 된 것이다.

그런 과정 속에서 더욱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까유와 그런 까유를 바라보던 부모님은 중대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혼자의 외로움이 아닌 함께하는 즐거움을 선물해 주실 부모님과 그것을 느끼게 될 까유. 까유가 더 행복해지길 바란다.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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