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TH 고스
오츠이치 지음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일본 문학에서의 추리 소설은 '히가시노 게이고' 만 알고 있었는데 블로그의 이웃 중의 한분이 소개해 준 '오츠이치'. 그의 작품 중에서 젤 처음 만나본 작품은 "GOTH" 다. 'GOTH'란 무슨 뜻을 담고 있을까? 표지의 뒷편에서 설명하기를, 「중세의 건축 양식을 지칭하는 'GOTHIC'의 약어이지만 건축과는 관련이 없다. 이것은 문화이자, 패션이자, 스타일이다. 인간을 처형하는 도구나 고문 방법 등에 흥미를 갖고, 살인자의 마음슬 엿보고 싶어 하며, 인간의 암흑에 심취한 사람들을 우리는 'GOTH'라 부른다. 나와, 그리고 같은 반의 모리노 요루가 바로 그런 인종이었다.」라는 설명을 보고서야 이 책의 제목과 내용들이 이해가 되었다.

1. 암흑계
2학년으로 올라와 같은 반이 된 뒤 모리노를 처음 알게 되었다. 모리노는 내가 반 친구들과 조금의 대화를 섞어가면서 형식적인 웃음을 보이며 어울리는 것과는 달리 어울리는것 자체가 없었다. 친구들이 묻는 얘기조차 대답하지 않을정도였으니. 그러던 그녀가 내게 다가와

「"내게도 그런 표정 짓는 법 가르쳐줄래?"」

라고 물은 것이 우리가 서로를 알게 된 첫 대화였다. 모리노가 우연히 들른 카페에서 주운 수첩에는 연쇄살인 사건의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모리노와 나는 두가지 사건만 보도되고 세번째 사건은 보도되지 않은 한건의 사건이 있어 둘이서 확인을 하러가게 되고 그 수첩이 범인의 것이란 것이 확인되었다. 그게 확인된 후 살인을 당한 미즈구치 나나미처럼 하고 다니는 게 마음에 걸렸는데 역시나 연락두절된 모리노를 찾으러 가게 된다.

2. 리스트컷 사건
우리나라 드라마의 에피소드 중에서 자해를 위해 손목을 긋는 사람들의 얘기를 담은 리스티컷 사건이라는 얘기가 있어서 이 내용도 손목을 긋는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19세 미만 구독불가' 란 문구에 걸맞게 손목을 긋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손을 자르는 것이었다.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가 내가 모리노와 알고 지내게 된 계기가 된 사건이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교실에서 하얀 손을 볼 때마다 나는 그 사건을 떠올리게 된다.
올해 이른 봄, 연일 뉴스 시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 손목 절단사건이다. 남들은 모르지만 나는 그 사건에 연관되어 있었다.
아직 모리노와 한 번도 이아기를 나눈 적이 없던 5월 말에 있었던 일이다.」

시노하라는 손을 볼 때면, 손 자체의 매력도 좋지만 손을 절단하는 것도 즐거웠다. 그러다보니 고양이나 개의 발, 아기의 손, 고등학생이나 회사원의 손까지 절단하여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사라졌다. 사라지면서 남긴 단서는 모리노를 향하고 있었다. 모리노의 손목을 노리는 시노하라. 과연 모리노는 안전할 수 있을까?

3. 개
모리노와 나는 하교길에 모리노가 자주 간다는 헌책방으로 같이 가기로 했다. 모리노가 그려준 약도는 왠지 모르게 알 수 없어 같이 가면서 애완동물 연속 유괴사건을 얘기하다 개를 싫어하는 모리노는 다음 번에 같이 서점으로 가자고 하면서 범인을 알게 되면 알려 달라고 했다.

유카와 골든 레트리버인 나는 산책 길에 목표물을 정한다. 그렇게 정한 목표물을 내가 유카의 지시에 따라 처리한다. 그 남자가 없었더라면, 나와 유카는 이런 일을 하지 않았으리라. 처음에는 하는 방법도 잘 모르고 어설프던것이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 버린 탓에 잠깐의 갈등 뒤에는 바로 공격을 하는 나를 발견한다. 이런 나로 인해 유카의 증오가 해소되기를 바라면서.

이번 애완동물 연속 유괴사건을 과연 어떻게 풀어 나갈지 살펴보다 보니 자료 수집 능력과 추리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이 내용에서는 '나'로 표현된 이미지가 둘이었다. 내용의 주인공이자 모리노의 친구인 '나'와 유카의 애완견인 골든 레트리버. 동시에 등장해서 첨엔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익숙해지자 애완견을 사람처럼 표현하여 자신의 감정을 직접 표현하니 새롭게 느껴졌다.

4. 기억
요즘 불면증으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며 목에 감고 잘 끈을 찾는 모리노. 그런 모리노를 위해 같이 적당한 끈을 찾으러 가기로했다. 하지만 그 끈을 찾는 일은 쉽지가 않았다.

「"그건 그렇고, 넌 자살할 때 목을 매지 않고 손목을 그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그렇게 말하자 모리노는 손목을 내밀었다.
"이걸 말하는 거야?"
손목에는 지렁이가 달라붙은 것 같은 흰 선이 있었다. 살갗이 살짝 부풀어 올라 칼 같은 것으로 손목을 그은 흔적임을 알 수 있었다. (중략)
"자살하려다 이렇게 된 건 아니야. 발작적으로 상처를 냈을 뿐이지."」

우연히 내 여동생과 마주햐 모리노는 자신의 쌍둥이 여동생의 이야기를 해 준다. 나는 얘기를 듣고 모리노의 여동생이 자살했다는 그곳으로 가서 자살했다는 장소가 보고 싶어졌다. 모리노는 혼자 다녀오라는 말만 했다. 그곳에 다녀온 나는 모리노에 대하여 알아버렸다. 그 누구도 알 지 못하는 진실을.

5. 흙
고스케를 산 채로 땅에 묻고 대나무 두개를 꽂아 숨쉴 수 있게 해 주었다. 산 채로 묻었으면서 숨을 쉬게 해주다니 아이러니해보였다. 그렇게 한 후 물로 익사를 시키는 잔임함. 그런 자신의 모습에서 양심의 가책보다는 다음번 묻을 사람을 찾으려는 사에키.

교복을 입은 한 소녀를 발견하고 그 소녀 또한 고스케에게 했던 것처럼 땅에 묻었다. 그 소녀는 당황하기보다 자신을 꺼내달라고 했다. 사에키는 그런 소녀의 행동이 흥미로운 동시에 자신의 신분이 담긴 지갑이 사라져 불안해 했다. 지갑을 찾기 위해 간 곳에서 같은 반 친구인 모리노를 찾는다는 소년을 만난 사에키는 소년도 묻어야겠단 생각으로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 땅에 묻힌 소녀를 구하고 소년도 무사할 수있을까?


6. 목소리
「나츠미......
저어, 나츠미. 내 목소리가 네게 전달이 될지 모르겠구나...

불쑥, 바로 옆에서 언니 목소리가 났다. 그것은 첫번째 테이프에 녹음되어 있던 첫마디였다. 」

「"나는 죽음이란 걸 '잃어버리는 것' 이라고 이해하고 있어."
차분한 말투였다.
"죽는 순간, 그 사람과 그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은 관계가 단절되지. 좋아했던 사람이나 집착하던 것과 맺었던 관계가 사라지는거야. 태양과 바람, 암흑과 침묵도 더 이상 볼 수가 없어. 기쁨, 슬픔, 행복, 절망, 그런 것들과 자기 사이에 있던 모든 관계성을 잃어버리게 돼."」

언니와 닮았단 얘기를 많이 듣는 나츠미. 언제부턴가 자신을 싫어하는 듯한 언니의 태도에 불안했고 그런 언니의 태도를 알 수가 없었다. 언니의 죽음 후 많은 시간이 흘러 세상의 관심이 뜸할쯤 자신에게 건네진 카세트 테이프에는 언니의 죽음 직전에 녹음해둔 목소리가 담겨있었다. 언니가 자신에게 그랬던 행동에 대한 얘기와 사과. 죽음 이후에나 화해하게 된 자매.

처음 읽어본 오츠이치의 작품이라 낯설기만한 느낌이예요. 그래서인지 다른 작품들이 더 기대가 되네요. 얼른 또 만나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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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싸개
윤아해 지음, 이갑규 그림 / 장영(황제펭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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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싸개"란 제목을 보는 순간 블로그 이웃님에게 받았던 "오줌싸개 왕자"가 떠올랐어요. 한 나라의 왕자로 모든걸 다 가졌지만 아침이면 지도를 그린 이불로 유모의 놀림과 아버지의 야단을 맞아 슬퍼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요정이 나타나 오줌을 싸면 노란 꽃으로 변하게 해주었어요. 그렇게 되자 왕자는 밤에 오줌을 싼다는 사실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게 되자 어느 사이에 오줌을 싸지 않게 되었죠. 오줌을 싸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없어져서 인거 같아요.

"오줌싸개" 는 책의 표지부터 익살스러워요. 소녀의 손에 들려있는 개와 꼬마 동상이 쉬를 하고 있고 그 물에 물고기가 뛰어 놀고 소녀도 맨발로 그 물에 들어가 있어요. 꼬마 동상 뒤에서 소년은 소녀를 놀리는 듯 메롱을 하고 있구요. 소녀와 소년에게 어떤 일이 생긴걸까요?

오늘도 이불에 오줌을 싼 민이는 오빠가 오줌싸개라고 놀리지만 엄마는 민이 잘못이 아니라고 얘기해 주네요. 민이의 든든한 지원군인 듯한 엄마. 엄마의 말 한마디가 힘이 되어주는게 아닐까요. 엄마가 오줌쌌다고 야단을 치셨다면 민이는 의기소침해져서 우리가 민이의 상상 속 세계를 보지 못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언제나 어디서나 아무 데서나
쉬를 해도 괜찮은 곳이 있다면 좋을텐데」

세차하는 아저씨 아줌마를 보면서 '주룩주룩후두둑 나라' 에 가고 싶어한 민이. 거긴 어떤 나라일까? 쉬를 해도 하루종일 비가 내리니 옷이 젖었다고 놀리는 사람도 없을테고 물위에서 첨벙거려도 신날꺼 같은 민이의 상상 속 나라.

수업시간 바닷속 물고기를 보다가 '소금물첨벙바다나라'에 다녀온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민이. 여러가지 해산물들과 이름 모를 수초들. 해파리와 물고기들이 놀고 있는 바닷속에서 쉬를 하는 민이 주변으로 오줌인 노란 빛깔이 보여요. 바닷물이 짠건 누군가 쉬를 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민이.

햇빛 아래에서 모래놀이를 하면서 '해쨍쨍메마른사막나라'로 다녀온건 아닐까 생각해봐요. 낙타며 동물들이 목이 말라서 물을 찾고 있을때 민이의 소변으로 오아시스가 생기고 먹을 물이 생겼다고 좋아했을꺼라며 상상해봐요.

유치원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전봇대에 쉬를 해서 영역 표시를 하는 개를 보고, 어쩌면 자신도 자기의 땅을 표시하기 위해서 쉬를 하는 '뿌우뿌우후닥닥껑충동물나라' 에 다녀왔을지도 모른대요.

그림을 그리다가 '스스슥사사삭뚝딱회가나라'에서 온종일 쉬를 하면서 그림을 그렸을 상상을 하면서도 수박을 먹고 있는 오빠처럼 수박을 먹으려고 하지않아요. 혹시나 또 쉬를 하게 될까봐서요. 하지만 뒷날 아침 오빠가 이불에 쉬를 했어요.

「"어? 오빠! 오빠도 어젯밤에 다른 나라 다녀왔어?"」

민이의 상상 속 세상. 그곳의 이름은 너무나 특이해요. 빗소리를 연상시키는 '주룩주룩후두둑비나라', 쉬를 해서 바닷물이 짠거라며 '소금물첨벙바다나라', 자신의 쉬로 오아시스를 만들었을 '해쨍쨍메마른사막나라', 쉬로 영역 표시하는 '뿌우뿌우후닥닥껑충동물나라', 화가가 된 '스스슥사사삭화가나라'까지. 민이의 상상 속 나라들은 재밌어요. 우리 아기도 커가면서 이런 상상들을 하면서 꿈꾸고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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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은 2017-08-27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랄하네니는오줌싸개다

김다은 2017-08-27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메롱

김다은 2017-08-27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침물이오줌싸개
 
도키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오근영 옮김 / 창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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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인 "도키오".
히가시노 게이고 하면 다작 소설가인 동시에 추리 소설가이다. 다작 소설기라 소설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일지도 모르지만 나에게 히가시노 게이고는 다작 작가라는 이미지의 소설가보다는 추리 소설가라는 이미지로 더 크게 자리잡고 있어서 그의 소설이 출간될 때면 언제나 설레인다. 다작 작가인지라 아직 다 읽어보지 못한 소설도 있지만 한편씩 읽어나갈때 마다 작가의 소설관을 알아 가는거 같아서 괜히 어깨가 으쓱해진다. 그것은 아마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명이리라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하면 추리소설 만을 떠올리게 되지만 추리소설이 아닌 것도 몇편있다.하지만 추리 소설이야말로 히가시노 게이고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기에 추리 소설이 먼저 떠오르는게 아닐까.
히가시노 게이고 최고의 걸작 "백야행", 불륜을 소재로 연애 미스터리 "새벽거리에서", 메티컬스릴러의 수작인 "숙명",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나오키상을 안겨다 준 "용의자 X의 헌신", 감동적인 형제애를 그린 "편지", 감성적인 멜로 판타지 "비밀" 등 많은 작품들 속에서 내게는 가가형사 시리즈와 갈릴레오 시리즈가 가장 흥미로웠다.

"도키오"는 "비밀"과 마찬가지로 판타지가 가미된 그의 소설이다.

「 "난요, 당신의 아들이라고요."
언젠가 도키오가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 미래에서 왔다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가장 적절한 대답같다는 생각도 든다. 미래에서, 형편없는 아버지를 도와주러 나타났다. 참 그럴듯한 이야기다. 그게 사실이라면 얼마나 멋질까 하고 생각했다.」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세상은 혼란속에서 살게 될것이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상상 속 세계이기에 가능한 것이고, 우리는 그 세계를 엿보는 중이다. 표지 뒷면에 나와 있는 저 말들이 내용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모든 일에 우연이란 없는것일까?
미야모토는 레이코에게 청혼을 하며 레이코도 자신과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레이코는 눈물을 보였다. 미야모토와 같은 마음이지만 그가 꿈꾸는 미래, 아이를 낳고 여행도 다니면서 즐겁게 살고 싶다고 종종 하던 얘기들이 그레고리우스 증후군(유전병으로 10대 후반까지는 아무런 증후가 보이지 않다가 그 무렵을 경계로 증상이 나타나 결국 죽음까지 이르는 병으로, 남자에게 나타나는 병)을 가진 레이코에게는 함께 꿈꿀 수 없는 미래였기에. 미야모토는 레이코를 포기할 수 없어 아이는 포기하겠다며 허락을 받고 결혼한 지 만3년이 되었을 때 아이가 생겼다. 병이 유전될 확률 50 프로인 상황에서 레이코는 지워야한다며 얘기했다. 미야모토는 고민 끝에 생각했다.

「 이윽고 그의 귀에 어떤 청년의 목소리가 살아났다.
- 내일만이 미래가 아니에요.
그렇다. 미야모토는 깨달았다. 자신은 '그'의 말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낳기로 결정하고 미야모토는 아이를 낳았을 때 도키오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렇게 세사람은 행복해보이기만한 나날들을 보인거같아보이지만 많은 눈물의 연속이었다. 잘 자라주던 도키오에게도 그레고리우스 증후군은 어김없이 나타나 뇌사상태까지 빠지게 만들었다. 그제서야 미야모토는 자신이 잊고 지내던 시간들이 떠올랐고 그 얘기를 레이코에게 하게 된다. 자신의 아들과의 믿을 수 없는 일들. 미야모토는 지금에서야 그 일들이 떠올랐다. 아들의 의식이 잠시 돌아오게 되는 순간 꼭 해야만 하는 얘기가 있다는 그.

「이걸 잊어서는 안 된다.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이것을 전하지 않으면 그의 새로운 여행은 시작되지 않는다.
미야모토는 목소리를 다해 외쳤다.
" 도키오! 아사쿠사 놀이공원에서 기다려야 한다." 」

어쩌면 그는 도키오와 허물없이 지내던 그때가 그리웠는지도 모르겠다. 아들과 부자지간이 아닌 끌림으로 인해 사이좋은 친구같이 보내던 그때가. 그때의 기억이 지금 도키오가 뇌사상태에 빠졌을 때 생각났지만 그는 도키오를 다시 만나고 싶어하나보다. 나에게도 이런 타임머신과도 같은 것이 존재한다면 아들의 미래를 훔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정해져버린 미래를 보고 살아가는 것은 재밌는 일이 아닐꺼란 생각도 드니 차라리 타임머신이 존재하지 않는 지금이 더 멋진게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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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장미 피리 부는 카멜레온 108
린다 래빈 로딩 글, 앨리슨 제이 그림, 글맛 옮김 / 키즈엠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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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만나게 된 아기 그림책은 “노란 장미”예요. 얼마 전 읽었던 “구름으로 만든 옷”을 그린 앨리슨 제이의 그림이라 더 반갑게 느껴지네요. “구름으로 만든 옷”의 그림도 색채도 다양하고 그림도 이뻐서 구입해서 읽었던 책이었는데 “노란장미”도 너무 이뻐서 아기에게 얼른 보여주고 싶었어요.

  표지를 보니 오스카가 노란 장미 한송이를 들고 가네요. 오스카가 거닐고 있는 거리도 너무 이뻐요. 오스카의 오른쪽 편에는 파레트를 걸어둔 듯한 간판의 화방과 사탕을 걸어둔 사탕가게가 보이고 여러 가지 이쁜 꽃들이 늘어서 있는 꽃집이 보여요. 그리고 오스카의 왼쪽 편에는 바이올린이 걸려 있는걸 보니 악기를 파는 상점인가봐요. 그리고 그 옆으로는 책을 파는 서점과 구둣가게는 간판 대신 구두를 걸어 두었네요. 오스카는 노란 장미를 들고 가면서 흐뭇해 하고 있어요. 과연 오스카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아침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오스카는 오늘 생일을 맞은 엄마를 위한 선물이 어떤게 있을까 고민하면서 상점 안을 둘러보고 있네요. 가게 안은 갖가지 좋은 물건들이 가즉했어요. 폴폴 향수 가게의 향수, 탱탱 소세지 가게의 소세지, 똑딱똑딱 시계 상점의 여러 종류의 시계와 알록달록 그릇 점의 그릇들이 보이네요.

  하지만 오스카가 가진 거라고는 달랑 동전 한 닢 뿐이었지요. 그렇게 풀이 죽어 있을 때 오스카 눈에 쫓을 파는 아주머니가 보였어요. 그 중에서도 꽃 가운데 있는 노란 장미가 눈에 띄었지요.

  오스카는 동전 한 닢을 주고 노란 장미를 샀어요. 엄마가 기뻐하실 생각에 기분 좋게 집으로 걸어가는데 거리의 화가가 초상화에 꼭 어울리겠다면서 말을 걸었어요.

“하지만 이건 우리 엄마에게 드릴 선물이예요.” 오스카가 얘기하자, 화가는 장미를 주면 붓을 주겠다고 하니 오스카는 망설이네요. 엄마에게 드릴 그림을 그리면 엄마가 좋아하실거예요.

  오스카는 노란 장미와 붓을 바꾸었어요. 그렇게 바꾼 후에 극장 앞을 지나가는데 악단의 지휘자가 지휘봉이 없어졌다면서 황급히 뛰어가는 게 아니겠어요. 붓을 들고 가는 오스카를 본 지휘자는 자신이 오늘 아침에 쓴 곡과 붓을 바꾸자고 제안했어요. 지휘자는 악보의 음악을 흥얼거렸어요.

  오스카는 붓과 악보를 바꾸었어요. 엄마는 음악을 아주 좋아한다면서요. 오스카는 음악을 흥얼거리면서 폴짝폴짝 뛰어가네요. 그뒤로 서점도 보이고 찐찐 바이올린 악기점도 보이구요. 째깍째깍 시계, 또각또각 구두. 특이한 이름의 가게들 간판이 보이네요. 오스카의 흥얼거리는 소리에 연필을 꽂은 남자는 그 곡에 어울리는 가사가 있다면 악보를 빼앗아 가사를 적기 시작하네요. 당황한 오스카를 보더니 내가 쓴 책과 바꾸자면서 책을 주네요.

  오스카는 악보와 책을 바꾸었어요. 집으로 가는 길에 어른들 틈에서 왕비님의 마차를 구경하는데 카차가 진흙탕에 빠졌다면서 오스카의 책을 뺏어가더니 바퀴 밑에 넣고 빠져나오네요. 오스카는 엄마에게 선물할 책이 망가지자 울기 시작했어요.

왕비님은 미안하다면서 제비꽃 사탕을 건넸어요. 오스카는 사탕 상자를 받아 들고 다시 집으로 향했어요. 해가 저물어 가고 오스카는 집으로 가는 길에 울고 있는 소녀를 보았어요. 소녀의 엄마도 오늘이 생일이라 화가에게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부탁했는데 완성하지 못해서 울고 있다는 군요. 오스카는 머뭇거리다 자신의 제비꽃 사탕을 소녀에게 주었어요.

  엄마에게 드릴 선물이 없어서 터벅터벅 걸어가는 오스카의 어깨를 누군가 두드렸어요. 소녀는 옷에 꽂고 있던 노란 장미를 오스카에게 주었어요. 오스카는 얼른 그것을 들고 집으로 갔어요. 엄마에게 장미를 드리자 엄마는 무척 좋아하셨어요.

  이쁜 그림이 가득한 동화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져 왔어요. 이런 이쁜 그림책을 아이와 읽으면서 멋진 독후활동도 해보고 싶어졌구요. 아기가 크면 오스카의 마음을 알 수 있게 해 주고 싶네요.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을 다른 사람을 위해서 바꾸어 줄 수 있는 그런 마음. 그런 마음도 간직한 착한 아이가 될 수 있게 해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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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싸개 왕자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27
귀뒬 글, 클로드 K. 뒤브와 그림,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오늘 아기와 만난 책은 “오줌싸개 왕자”예요. 아기에게 조금씩 동화책을 읽어주려고 해요. 아직은 이게 뭔지 잘 모르는 아기지만 그림도 보여주고 하면 책이랑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엄마의 바람을 담아서 조금씩 보여주려구요. 아직은 엄마의 이야기를 다 이해하지 못하다가 나중에 읽어주면 친숙하게 다가가는 이야기가 되기를 바라는 엄마의 욕심이예요.

 

 그림부터 너무 귀여웠어요. 엄마와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는 것 같았는데 왕자님의 표정은 알쏭달쏭해 보였어요. 왕자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그런 표정일지 궁금해져요. 그리고 그런 왕자님의 곁에 작은 요정이 왕자님 곁으로 다가오는 듯 하네요. 책의 뒷면에는 노란 국화꽃인듯 보이는 꽃이 가득하네요. 아기에게는 책을 찢을까봐서 분유 먹이면서 한쪽에 두고 읽어 주었어요. 엄마가 얘기를 하니 엄마 입을 집중하면서 분유를 먹는 모습이 사랑스럽네요. 이제 귀여운 왕자님을 만나러 가볼까요?

 

 눈부시게 아름다운 궁전에 모든 것을 다 가진 왕자님이 살고 있었어요. 임금님인 아버지, 왕비님인 어머니. 다정하기 그지없는 오동포동한 유모, 그리고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들까지. 하지만 왕자님에게는 단 한 가지 고민이 있었어요. 잘 때 오줌을 싸지 않는 것이예요. 잠이 들면 왕자님의 오줌보가 장난을 쳐서 오줌을 싸개 되지요. 왕자님은 오줌을 싸지 않으려고 하루 종일 오줌 생각을 해요. 그러다보면 더 많이 싸게 되구요.

 

 어느 날 밤 왕자님이 창가에서 울고 있는 소리를 한 요정이 듣고는 상냥하게 물었어요. “왕자님, 왜 울고 계세요?” 울먹거리며 자신의 고민을 털어 놓았어요. 그 얘기를 들은 요정은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생각에 빠져 있던 요정은 왕자님에게 얘기했어요. “제가 오줌을 안 싸개 만들어 줄 수는 없어요. 그래도 왕자님을 도와줄 방범은 있어요.” 라며 자신의 지팡이를 왕자님의 이불 위에 대고 흔들자 별들이 와르르 쏟아지며 오줌에 젖은 왕자님의 이불에 금새 황금빛 꽃들이 피어나더니 좋은 향기까지 났어요. 그것을 보자 왕자님은 기뻤어요.

 

 그때부터 왕자님이 오줌을 싸개 되면 좋은 향기를 가진 황금빛 꽃이 피어났어요. 그렇게 되자 유모와 시녀들은 기뻐하며 오줌 꽃을 꽃병에 꽂았어요. 유모의 머리에는 오줌 꽃으로 장식을 하구요. 꾸지람을 듣던 왕자는 이제 축하를 받았어요. 이제 왕자님은 오줌을 쌀까봐 걱정하지 않았어요. 그래서인지 이삼주가 지나자 오줌을 싸지 않았어요. 당연히 오줌 꽃도 사라졌지요. 시녀와 유모들은 향기 좋은 오줌 꽃이 사라진 것을 아쉬워했지만 지혜로운 임금님은 말했어요.

“그래도 우리 아들이 장차 임금의 자리에 올랐을 때, 백성들이 ‘오줌싸개 임금님' 이라고 부를 일은 없지 않소.” 임금님은 한 번에 두가지를 다 가질수 없다는 것을 아는 현명한 국왕이었으니까요.

 

 아기가 소변을 가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것이다. 우리 아기도 아직은 돌이 되지 않았으니 기저귀를 차고 있지만 돌이 지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기저귀를 떼고 대소변을 화장실에서 보는 연습을 시켜야 할 것이다. 그런 시기가 왔을때 재촉과 꾸짖음보다는 천천히 해도 된다는 얘기와 아기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엄마가 되어야겠다. 그런 시기에 이 책도 다시 한번 읽어주어 스스로 오줌싸개라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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