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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이기주의자는 행복하다
김규범 지음 / 대한출판사 / 2024년 5월
평점 :
경쟁과 인간관계에 지쳐버린 당신을 위한 고전문학 22편
책을 읽는 것은 좋아하지만 여전히 고전은 어렵고, 소설만 읽고 싶은 편독가지만 올해는 고전 소설과 친해지는 시간을 갖고자 목표를 세웠다. 올해는 고전을 읽어보자는 목표를 정하고 연초에는 제법 열심히 읽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목표는 점점 옅어졌다. 다양한 도서들이 출간되면서 흥미가 가는 소설, 에세이 소식에 고전은 어느새 뒷전이 된 것이다.
고전은 왜 이리도 어렵게 느껴지는 것일까? 오랜 세월을 지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면 읽힌 책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 있게 다가오는 작품이라고 해서 내게도 큰 의미를 가지고 다가오게 될까? 그것은 아니다. 같은 책을 읽더라도 느끼는 감정은 너무나도 다르다. 책을 읽고 필사하는 것만을 즐기다 보니 특별하게 독서모임 참여하지 않고 있어 고전을 읽은 다른 사람들의 느낌을 다 알 수 없다는 아쉬움을 고독한 이기주의자는 행복하다를 통해서 채울 수 있었다. 수많은 고전문학 중에서 22편이 실린 가운데, 내가 읽은 책보다 안 읽은 책이 더 많아 부끄러웠다. 그럼에도 내가 읽어봤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던 즐거움이 더 컸다.
🏷️ 이 책은 독자가 고전문학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중심을 나에게 맞추고, 세상의 기준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는 결정을 확신하고, 그것을 실천케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이를 위해 인문학의 대표 학문이라 불리는 문학, 역사, 철학을 아우르는 서양 고전문학 22편을 한 권으로 압축해 이기적 평등이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p.10
익숙한 제목이더라도 출판사마다 내용이 조금씩 다르고, 분위기가 다르듯 읽는 사람에 따라 느끼는 것이 다르다. 그리고 여느 책들이 그렇듯 읽어나가면서 재미있거나 재미없기도 하다. 그런 경우에는 어떻게 하는 것이 나을까?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은 고전을 쉽게 읽는 방법으로 작품을 즐기기 위한 전제를 완독이라고 하셨음에도 내용이 재미가 없다고 느껴진다면, 책을 덮으라고 적어두셨다. 세상에 많고 많은 고전 중에서 굳이 재미없는 고전을 읽기보다는 책을 덮는 경험을 반복하다 보면 재밌는 작품과 만나게 된다는 것이었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우리 마음을 대변하는 말이기도 해서 공감이 갔다.
《고독한 이기주의자는 행복하다》는 5개의 주제에서 해시태그로 고전의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각장의 부록에 수록된 내용 또한 흥미로웠다. 고전문학 쉽게 읽는 방법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 이야기 또한 공감 가는 부분이었다. 문학상을 받은 작품을 보면 전문가들의 시선에서는 너무나도 훌륭하지만, 낯설게 느껴지는 나와 같은 독자에게는 상을 받은 작품은 어렵고 읽기 힘들고 재미가 덜한 작품으로 인식되어 있다. 그런 나의 생각이 부끄러워지기도 하면서 한번 읽은 것으로 끝내기보다는 여러 번 읽다 보면 작품을 보는 시선이 조금씩 변화하기에 여러 번 읽어볼 필요가 있음을 재차 언급하고 있기도 했다.
《고독한 이기주의자는 행복하다》를 읽으면서 내가 읽어보지 않은 고전 문학을 찾아서 읽으며 곁에 두고 펼쳐보고 싶은 책이었다. 혼자서 읽으며 나의 감상에 그치기보다 다른 사람의 느낌과 생각, 그리고 내가 놓치고 넘어간 부분을 살펴보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 줄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