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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신발, 큰 발걸음 - 차별과 혐오에 용기로 맞선 세 아이 이야기
바운다 마이크스 넬슨 지음, 알렉스 보스틱 그림, 최정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4년 3월
평점 :
차별과 혐오에 용기로 맞선 세 아이 이야기
우리의 역사, 혹은 세계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보다 보면 차별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신분의 차별로 인해 과거시험을 치르지 못했던 사람들, 첩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야 했던 사람들, 그리고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아야 했던 사람들. 《작은 신발, 큰 발걸음》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인종차별을 했던 역사의 단편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1960년 11월 14일, 1학년이던 레오나, 테시와 게일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의 미국은 인종분리 정책에 의해 흑인과 백인이 같은 학교에 다닐 수 없었다. 1954년 5월 17일, 미국 연방 대법원은 피부색으로 학생을 분리하는 것이 잘못된 제도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인종분리 정책 폐지를 실행하는 구체적인 기한을 정해두지 않았기 때문에 남부 지역의 많은 학교가 판결의 모호함을 이용하여 최대한 시행을 미뤘다. 법안 도입이 6년 동안이나 지체되다 1960년에 법원의 수용 명령이 있은 뒤 결국엔 법에 따를 수밖에 없었고 결국 모든 학교는 흑인과 백인 학생을 같은 교실에 통합하여 배정해 모두가 동등한 교육을 누리도록 해야 했다.
레오나 데이트, 테시 프리보스트와 게일 에티엔은 초등학교에 가는 것만으로도 역사적이었다고 한다. 그녀들이 가게 된 학교는 백인 아이들만 다니던 학교였기에 세 명의 흑인 아이가 등교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역사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역사적인 순간 백인 아이들의 부모는 그들의 입학에 대해 불쾌감을 표현했고, 결국 세 아이는 창문에 가림막을 하고 세 아이만 있는 교실에서 공부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세 아이는 학교에 등교하는 것이 즐거웠다. 소리치는 시위자들과 맞닥뜨리며 등교하는 아이들. 내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계속 등교를 할 수 있었을까? 하지만 레오나, 테시, 게일은 연방 보안관의 보호 속에서, 그리고 다정한 선생님의 보호와 지도 속에서 배움을 이어갔다. 백인 아이의 부모는 세 아이가 말을 거는 상황조차 차단시켰고, 그녀의 집으로는 여러 형태의 협박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녀들은 그런 상황에 도망치는 것이 아닌, 배움 그 자체를 즐겨 나갔다. 그리고 일 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나서는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창문 가림막이 없어지고, 쉬는 시간에는 운동장에 가서 뛰어놀 수도 있었다. 그렇게 레오나, 테시와 게일은 '맥도노우 삼총사'라고 불리며 평생 가는 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작은 신발, 큰 발걸음》은 차별과 혐오에 맞선 용기와 의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인종차별 속에서도 작은 신발을 신고 나아가는 그녀들의 용기는 결국 역사에 기리 남는 감동을 우리에게 안겨주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