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인의 꿈 : 두 번째 이야기 - 황혼을 향해 걷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백원달 지음 / 북플레저 / 2024년 2월
평점 :
황혼을 향해 걷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우리는 모두 태어난 순간부터
황혼을 향해 걸어가고
살아있는 동안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시간에
멋진 흔적을 남길 수 있는
순간을 만들고 싶어 하는 거 같아.
부모님의 아들, 회사의 근로자, 아내의 남편,
딸의 아버지 아닌 나 자신으로서의 흔적. p.401
채운은 아내인 봄희에게 말하지 못하고 죽은 꽃님이 엄마(미화)의 납골당을 찾았다. 미화에게 미안함과 후회로 마음 아파하는 채운에게 봄희는 후회는 필요한 것이라며, 그 후회로 성장해서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위로한다. 그렇게 두 사람의 삶은 또 한 걸음을 내디뎠다. 그리고 황혼을 향해 가는 삶에서 조금씩 변화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언제나 아들 편만 들고, 엄마 생각조차 없이 담배를 피우던 봄희의 아빠는 어느새 담배를 끊고, 기타를 배우고 있다. 그리고 손녀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아들을 혼내는 것과 동시에 손녀에게 사과까지 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 모습에 아들은 당황스럽기만 하지만, 봄희는 변해가는 아빠의 모습 마음속의 응어리도 조금은 녹는 듯 보인다.
그리고 봄희와 딸 꽃님이와의 사이도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인다. 서로를 거리를 두는 듯 보이던 두 사람이지만 마음은 언제나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이야기를 읽으면서 알 수 있었다. 대형 미술 학원으로 옮겨가는 봄꽃 미술 학원의 홍보를 위해 SNS 홍보방법을 이야기해주기도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조심스럽고 거리감이 드는 듯 보이지만 그것은 다른 편견의 시선으로부터 서로를 보호해 주고 싶었던 마음이었음을, 서로의 존재가 있어 두 배로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두 사람이다.
그리고 우중충한 영정사진 대신에 직접 그린 자화상을 그리고 싶었던 심춘애 할머니는 마지막 수업에는 가지 못했다. 갑작스럽게 쓰러지게 되면서 직접 그린 자화상에 사인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기력이 없는 손으로 삐뚤빼뚤 이름을 적은 심춘애 할머니는 셋째 딸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된다. 자신이 그린 자화상을 영정사진으로 쓰고 싶다던 할머니의 바람도 결국 이루어지지 않은 채로 쓰레기통에 버려진 것을 꽃님이가 찾아오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도 변해간다. 우리는 그렇게 황혼을 향해 걷고 있는 것이다. 어떤 이는 상처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뱉는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상처로 남아 있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자신이 아닌 다른 소중한 사람을 위해 솔직함을 거부하기도 한다. 《노인의 꿈》을 읽으면서 끝내 이룰 수 없던 할머니의 꿈은 다른 사람의 삶에 피어나는 새싹을 남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가 그리고 싶었던 자화상을 배우러 다니면서 손녀가 행복하고 사랑받고 살고 있다는 생각을 했을 할머니. 할머니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았던 봄희, 엄마라고 부르는 대신 나이를 초월하고 마음이 통하는 친구이기를 바라는 꽃님의 마음. 따스함으로 가득한 《노인의 꿈》을 읽으며 내 마음에 봄이 온 듯한 기분을 느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