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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동안의 잠 ㅣ 도란도란 우리 그림책
박완서 글, 김세현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5년 2월
평점 :
언젠가 유아교육을
전공한 분께 들은말인데, 미취학아동에게 가장 많이 보여줘야하는 책은 다름아닌 창작동화라네요. 요즘은 전문적으로 수학동화다 과학동화다 뭐다
해서 취학전부터 교과 과목과 관련있는 책들을 쌓아두고 보여주는게 엄마들 사이에선 유행처럼 퍼지던데, 어린아이들은 무엇보다 많은 상상력과 다양한
사고를 길러주기위해서는 창작동화를 가까이 두고 보는게 가장 좋을것같단 생각에 저도 동감한답니다.
'7년동안의
잠' 이 책은 소설가 박완서님의 추모4주기를 맞아 김세현 화백의 그림과 함께 재 탄생한 그림책이라지요.
저도
어릴때 자전거
도둑,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같은 책으로 만나본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아이 그림책으로 다시 만나게될줄은 몰랐답니다.
제목을
딱 듣는 순간 주인공이 '매미'겠구나..하고 눈치를
챈것은 '7년'이라는 시간때문인데, 아이랑 함께 책을 읽다가 알게된 사실인데, 매미가
땅속에서 5~7년을 살고 겨우 땅위로 올라왔을땐 일주일간 지내다 죽는다고 했던게 생각났거든요.
일단
책을 딱 펼치면 참 독특하다. 그림 참 신선하단 생각이 먼저 든답니다.
아이에게
그림책에 대한 별다른 설명없이, 책을 읽어줘봤어요.
평소에는
많이 산만한 아이인데, 꼼짝하지않고 한자리에 앉아 제가 책을 읽을동안 그림을 유심히 쳐다봅니다.
개미
관찰하는걸 유독 좋아하긴하지만, 처음 등장하는 페이지에서 어린 일개미가 발견한 커다란 유충(!)의 모습에서 이게 과연 무엇인가..하고 호기심을
느꼈나봐요.
어린
일개미는 여태껏 발견한 먹이중에 비교 할 수 없을만큼 싱싱하고 커다란 먹이를 보고 좋아서 자랑스럽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요새
개미마을은 흉년이 계속 되고 있었거든요.
이
소식을 전한 개미들은 줄지어 그 큰 먹이를 가지러 가고~먹이는 온통 시커먼 개미들로 둘러싸이지만, 한 늙은 개미 한마리가 그것은 죽은 먹이가
아니라 '매미'라는 것을 알려주고 개미들은 혼란에 빠진답니다.
"우리가
땀 흘려 일하는 동안, 마치 '용용 죽겠지'하는 것처럼 팔자 좋게 노래라 부르는 매미는 우리들의 먹이가 돼도 싸요"
"매미는
그 한 철의 노래를 위해 7년이나 어둠과 외로움 속에서 자기의 재주를 갈고 닦았는데도...."
이야기를
가만히 듣던 아이도 조금 혼란스러워합니다.
개미도
먹고 살아야지~라고 단호하게 이야기 했다가
매미는 지금 잠자고 있는데 싸워보지도 못하고 죽겠네..하고 안타까워하기도하고...어떻게
결정내려야할지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마치 어린 일개미같더라구요. ^^*
책에서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바로 그런것같더라구요. 애벌레에서 탈피해 진정한 매미가 되기까지의 인내심도 배우고 서로의 의견을 조율해가며
결론을 내리는 개미들을 보며 현재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에서도 당장 눈앞의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남을 희생시키며 살것인지, 아니면 그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나중에 매미의 노래 같은 보상으로 돌려받으며 서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맞는것인지 다양한 생각과 고민을 남기는 내용이더라구요.
물론
이야기는 개미가 매미를 도우면서 끝난답니다. 그 후에 흉년으로 인한 개미의 희생이 얼마정도인지 까진 상상하지 않을께요 ^^ 그래도 어려울수록
내것만이 아니라 서로 챙겨가면서 살아가는게 정답이 아닐까요.
아이와
저는 결국 어떤 결론도 내리지 못하고 책을 덮었어요. 매미가 없으면 개미가 노래하면 되지...라고 혼잣말만 남기더라구요
^^;;;
일곱살
꼬맹이가 내용을 한번에 모두 이해하기엔 조금 어렵겠지만 두고 두고 읽으면 계속 계속 새로운 부분이 눈에 들어올 아주 재미난 책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