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사랑을 그리다
유광수 지음 / 한언출판사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때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에 푹 빠져,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이 바로 저렇게 자신의 목숨을 내놓을수있을만큼 모든 것을 바치는 것이라고 꿈꾸며 자라온 터라 내가 만일 결혼이나 사랑을 하게 된다면 꼭 그렇게 될것이라 생각했지만 요즘 어린 친구들의 연애이야기를 가끔 듣다보면 내가 20대때 해오던 방식과 사뭇 다른 느낌을 받곤한다. 흔히 '썸'이라고 불리우는 서로의 탐색기(?)부터 쿨하게 톡한줄로 끝내는 이별까지 달라도 너무 달라진 연애 풍경에 절로 세대차이까지 느끼게 되니 말이다.

하지만 시대가 아무리 달라졌다하여도 변하지 않는것이 있다면 역시 사랑은 해보지않은것보단 해보는편이 더 좋다는거다.

또한, 자신의 의지대로 끊거나 받을수없다는 점도 포함!

고전, 사랑을 그리다 이 책에서는 고전속 사랑이야기를 읽으며 사랑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들려준다.

<선녀와 나무꾼>처럼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이야기도 있고, <조신>이야기나 <절화기담>처럼 낯선이야기도 있다.

헌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야기도 현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다르게 해석이 가능하다는게 참 재미있었다.

예를들어 선녀와 나무꾼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사냥꾼으로 부터 사슴을 지켜준 선한 나무꾼의 심성이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선녀를 떠나보내야했던 안타까움을 머릿속에 남겨두고 있다. 헌데 이 책에서는 선녀의 옷을 훔쳐 강제 결혼(!)을 강행한 나무꾼을 '강간'과 별반 다르지 않다라고 설명한다.

그렇게 바라보니 또 선했던 나무꾼의 이미지가 달라보기이도~ 사실 선녀의 입장에서는 하늘나라에서 편하게 지내다가 왠 사내에게 납치를 당해 아이까지 낳아야했으니 얼마나 황당했을까.

'선녀와 나무꾼'을 디즈니 애니매이션 '미녀와 야수'와 비교한 부분도 참 흥미로웠다.

두 이야기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함께 살게된 경우라해도 선녀는 가난한 홀어머니집이고 야수는 부자였으니 그게 어떻게 같을수가 있단말인가. 그러니 선녀가 날개옷을 찾자마자 뒤도 돌아보지않고 하늘나라로 날아가 버릴수밖에!

또, "야수처럼 진정으로 사랑할 목적으로 그녀를 데려간 거니?" 이 질문에 단순히 결혼을 목적으로 두었던 나무꾼은 할말이 없을것이라는게 저자의 생각이 참 재미있게 느껴졌다.

다양한 고전속 사랑이야기의 끝부분에 증종때 재상 윤현의 셋째 아들 윤지경의 이야기에서 나는 이 책에서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 바로 여기에 있었구나.. 하고 느꼈다.

윤지경은 최참판의 소생인 최 소저를 보고 한눈에 반해 결혼하려하지만, 뜻하지 않은일로 둘은 이별하게 되고 억지로 왕의 딸과 결혼하게 되는데 그래도 최 소저를 잊지못하고 왕의 명령과 집안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끝내 그녀를 찾아내 함께 살았다고 한다. 요즘에도 드라마에서 가끔 집안의 반대에 부딪혀도 이겨내서 사랑을 이뤄내는 내용이 방영되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에게도 모든것을 버리고 사랑 하나만 찾아 선택할수 있는 용기가 있는지 묻고 싶어진다. 최 소저는 혼인을 하다 중단된 사이이긴 하나 그를 만나면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워질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윤지경이 찾아올때마다 그를 거부하지않고 받아들였다니 어떤 사랑이면 서로 그런 용기가 생기는걸까 감탄스러웠는데 그것이 바로 소소한 일상에 있었다는것이 참 놀라웠다.

함께 바라보면 웃어주고, 손을잡고 걷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서로를 챙겨주는 마음. 

사랑이라는 것이 화려한 보석이나 치장이 아닌것을 우리는 늘 겉으로 들어나는 것에 진심을 놓치는게 아닐까 싶다. 

저자의 마지막 말처럼 - 사소함이 진정이다. 사실 그것이 전부다. 

만일 지금 '내가 정말 저 사람을 사랑하는게 맞는걸까,' 고민중이라면 그 사람과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을 함께 보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지를 생각해보면 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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