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등생 논술 2018.3
우등생논술 편집부 지음 / 천재교육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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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학년이 되어 처음 사회 과목을 배운 아이는 많이 어려워해요. 아마 평상시에 사용하지 않는 단어나 설명에 머리가 아픈것같더라구요. 단순히 사회과목을 교과 과목으로 배우려면 참 어렵긴 하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어떻게 교육하면 좋을까 싶다가 우등생 논술이 생각났답니다.

예전에 한 번 책을 본 적이 있었는데 내용이 아이들이 보는 책 치곤 꽤 알차더라구요.

제목만 읽고 또 공부야? 하고 생각하기 쉽지만 우등생 논술은 아이들이 읽는 잡지라고 생각하면 좋을것같아요.

중심에는 한 달에 한번 주제를 정하고 그에대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직업과 관련된 인물을 만나본다던지 역사, 과학, 경제적인 이슈를 알아본다던지, 그레잇, 스튜핏 처럼 요즘 유행하는 말들도 배울 수 있지요.

한 권에 들어있는 정보가 정말 꽉꽉 담겨있는걸 보면 월간 신청 안할수가 없겠더라구요.

2018년 3월 월간 우등생 논술 책을 받아보고 표지를 보니, 이달의 주제는 '착한 소비'에 관한 내용이예요.

아이는 대뜸 소비는 돈쓰는건데 착한 소비가 어딨냐고 묻네요.

그래서 표지를 같이 들여다보며 이야기했어요.

나눔 마켓을 하고 있는 이 누나들은 자신의 물건을 팔아서 그 돈을 갖는게 아니라 수익금을 기부함으로서 물건을 산 사람에게는 돈을 쓰지만 착한 소비가 되는거라구요. 그렇다고 무조건 물건을 내놓는게 아니라 물건이 필요없는 사람은 물건을 처분하고 물건이 필요한 사람은 기부도하고 물건도 얻으니 두배 좋지않느냐고 설명해줬지요.

책 속에는 소비자운동, 사회적기업, 공정무역등 종종 듣던 단어에 대한 설명도 함께 나온답니다.

이런 내용들이 아이가 처음 접하긴 어렵지만 자주자주 눈으로 보고 읽다보면 친숙해지겠죠~

하지만 아이의 눈은 '집떠나면 개고생' 알파카는 처음이지?에 오래 머물렀답니다. 알파카가 동물이름인지 처음 알았다면서 생긴 모양을 너무 신기해 하더라구요. 알파카 어디있냐고 궁금해하는데 강원도 홍천에 갈 일이 있으면 알파카월드에 들러봐야겠어요. 알파카 이야기뿐 아니라 책에는 스마트폰에 대한 토론하는 내용도 나와요.

아이도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만 구입하기 전에 이런 이야기를 읽어봤으면 좋았을껄 이라고 생각했답니다.


그 외에도 만화, 중학교 교과서 속 소설읽기, 틀린그림찾기, 컬러링페이지 등등 재미를 느낄수있는 부분도 많았어요. 꼭 월수에 맞춰서 보고 끝낼것이 아니라 놔두고 오가면서 한번씩 들여다 봐도 좋은 정보를 많이 얻어갈수 있겠더라구요~

한 권 다 읽으면 정말 배불러요! 다음달엔 또 어떤 내용이 나올까~ 더 기대가 되는 월간 우등생 논술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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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와 깨달음이 있는 일러스트 세계 명작 동화 - 미녀와 야수 외 8편 일러스트 세계 명작 동화
스콧 구스타프손 지음, 토마스 리 옮김 / 베이직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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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와 깨달음이 있는 - 일러스트 세계 명작 동화 by 스콧 구스타프손
아이들 어릴적부터 책을 가까이하고 많이 읽어줬다 생각했는데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세계명작동화를 다 읽히지 못한거예요. 그림이 정말 멋지고 예쁜 세계명작동화 전집을 고르고 고르다가 결국엔 딱 그것만 들이지 못했네요.
그런데 표지에서부터 제 마음을 싹 사로잡는 세계명작동화를 발견했어요.
<일러스트 세계명작동화>가 특별하게 보였던 이유는 이 책이 역사적 시대적 상황과 지역적특성, 소품들, 조명, 의상 등장인물들을 충분히 고려해서 섬세하게 그려넣은 일러스트로 만들어진 그림책이라고 했기 때문이예요!
그림책은 역시 그림이 예뻐야하지만 세계명작동화는 특히 그림이 멋져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책을 펼쳐보니 딱 제가 찾던 바로 그 책인거 있죠~!
이 책에는 <미운 오리 새끼, 미녀와 야수, 까마귀와 물병, 벌거벗은 임금님, 양치기 소년과 늑대, 작고 빨간 닭,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북풍이 준 선물, 헨젤과 그레텔> 이렇게 아홉편의 이야기가 들어있어요.
작고 빨간 닭은 정말 짧았는데 저는 처음 들어보는 내용인데 아이는 아홉가지의 이야기를 모두 알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대부분 영상으로 보았거나 짧은 줄거리만 스치듯 본거라 마지막 결말을 모른다던지 줄거리를 헷갈려 해서 다시 읽어보자 했지요. 정말 그림 때문인지 아이는 책 잡고 이야기 하나를 눈 한번 떼지않고 읽었어요.  
아! 물론 이 책이 그림만 예쁜게 아니예요!

나중에 아름다운 백고가 된다면 못생긴 오리로 태어난다 해도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 미운오리새끼 중에서


얘야, 미녀야. 아버지를 향한 너의 변함없는 사랑과 헌신뿐만 아닐, 야수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그의 따뜻한 마음을 알아본 너는 큰 보상을 받게 될 거야.

- 미녀와 야수 중에서


얘야, 꼭 알아둬라. 거짓말쟁이는 진실을 말한다 해도 아무도 믿지 않는 법이란다.

- 양치기 소년과 늑대 중에서


"같이 일하지 않은 너희들에겐 빵을 나눠 줄 수 없어!"

- 작고 빨간 닭 중에서


이렇게 책 속 이야기에는 책을 읽고나면 하나씩 배울수 있는 점이 들어있어요. 표면에 드러나는 아름다움과 보상보다는 그 속에 숨겨진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 세계명작동화를 읽어야 하는 이유인듯 말예요.

아홉가지 동화 중에서 아이가 가장 열심히 읽은 동화는 '헨젤과 그레텔'이였어요.

줄거리는 익히 알고있는데 자세히는 기억이 안난다 하더라구요.

아이들이 버려져서 숲속을 헤멜때는 어딘지 어둡고 음산한 기분을 들었다가 과자집을 발견하곤 행복한 미소를 짓는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에서는 분위기가 확 바뀌어요. 그리고 다음에 할머니가 마녀의 모습으로 변했을때는 또 엄청 무서워지고요.

책을 읽을때 그림이 주는 효과가 정말 크더라구요!

큰 사이즈만큼 글밥도 만만치 않은 그림책이지만,  찬찬히 그림을 보고 느끼고 상상하며 읽다보면 아홉가지 이야기를 읽는게 또 금방이더라구요. 너무 재미있어서 같은 시리즈로 나온 책도 꼭꼭 찾아보기로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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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귀기 김영진 그림책 8
김영진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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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어린이/친구 사귀기 - 김영진그림책 여덟번째이야기 -

 

큰 아이가 입학전에 가장 재미있게 보고 좋아하던 책이 바로 김영진 선생님의 그림책이였어요.
'지원이와 병관이' 가 너무 유명해서 하나씩 사 모으던 것을 나중에는 김영진 이라는 이름만보고 무조건 선택하게 되었지요.
알고보니 이번 책 '친구 사귀기'는 [김영진 그림책] 이름을 달고나온 여덟번째 시리즈 책이라네요.
'엄마는 회사에서 내 생각해?' '아빠는 회사에서 내 생각해?' 책도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바로 이 시리즈에 포함되어있었네요. 차차 다른 다섯권의 책도 하나씩 찾아봐야겠어요.
'친구 사귀기' 속 주인공 그린이는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친구예요.
그런데 그린이는 무언가에 집중하면 침을 흘린다고 하네요. 그런 모습을 여자짝꿍 해윤이는 좋아해줄리 없구요~ 다른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말을 걸어봐도 쉽지만은 않아요.
"유치원 다닐때는 우리반 애들하고 맨날 놀이터에서 놀고 그랬는데..."
이건 저희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 후에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예요. 같은반 친구들은 방과후에 학원이며 뭐며 다니느라 놀 시간이 없다고 투덜대면서요.
그런데, 이번에 전학까지 하게 되어서 아이는 첫 장부터 그린이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는 듯 하더라구요.
친한 친구가 하나도 없대요. 어떻게 하면 '친구를 잘 사귈수 있을까' 궁금한 마음으로 이 책을 함께 읽어보았지요.
해윤이가 침 흘리는게 더럽다고 소리칠때마다 그린이는 텅 빈 교실에 혼자 있는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한 페이지 가득 모래뿐인 사막에 혼자 앉아있는 기분, 저희 아이가 이 기분도 이해한다고 해서 전 마음이 쪼금 아팠답니다.
엄마가 다른 엄마들에게 문자를 보내 유치원 동창을 만나게 된 그린이는 정말 신나보였어요.
안그래도 전학 후 예전 동네에 놀러가본적이 딱 한번 있었는데 그때 저희 아이도 이렇게 신나했거든요.
예전 친구들을 만나니 그동안 말하지 못하고 꾹꾹 눌러두었던 것을 폭발하듯이 말문을 연 그린이.
이렇게 밝고 명랑한 아이였는데 왜 학교 친구들 앞에서는 주눅이 드는걸까요 ^^
저희 아이는 아직 친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답하네요.
이제 전학와서 입학한지 한 달째니까 조금 기다리다보면 마지막 그린이처럼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노는게 좋아지는 날도 오겠죠~

우수꽝스러워보이지만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친근한 캐릭터라 이야기에 집중도 잘되고 현실적인 대화내용이나 책의 스토리가 마음에 들었어요.
특히 이번 책 내용은 아이가 그린이와 상황이 참 비슷한 점이 많아서 공감하고 웃으며 읽을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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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층 나무 집 456 Book 클럽
앤디 그리피스 지음, 테리 덴톤 그림 / 시공주니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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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층씩 커지는 집이 91층까지 올라가려면 몇번이나 더하기를 해야 할까요?

저와 아이는 <91층 나무집>을 보자마자 이런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13층 나무집이 워낙 유명했던터라 26층 39층 52층 줄줄이 등장하는 책에 저절로 눈길이 가더라구요.

사실 전작들이 유명하다는건 익히 알고 있어도 제대로 읽어본적이 없어서 앞선 내용이 연결되는 내용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아이는 학교 도서관에서 앞 권을 모두 읽었던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책을 보자마자 기다렸는데 왜 이제서야 이 책이 나왔냐고 흥분하네요. 91층 나무집 앞표지에 다음 104층이 준비되고 있다는 멘트에 또 한번 환호성을 지르구요.

 

뭐가 이토록 아이를 푹 빠지게 만든걸까 궁금해서 이번에는 저도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보았어요.

차례가 등장하기도 전에 소와 토끼의 그림이 등장해요. 토끼는 소에게 왜 이제와 왔냐며 늦어서 78권 나무집에 나오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는데 다음장을 넘기자 마자 안녕하고~ 소를 돌려보내네요^^ 그래서 책을 읽기전에 이런 소소한 재미가 등장하는 책이구나 하고 짐작 할 수 있었죠.

 

1장 91층 나무집에는 '그림 그리는 법' 에 대한 책을 읽고 있는 앤디가 인사를 하고 있어요. 다음 장에는 앤디의 친구 테리가 '책 읽는 법'에 대한 책을 읽고 있네요. 이런 깨알 재미들이 계속 등장하는게 이 책의 매력인가봐요~

이 둘은 나무에 집을 짓고 사는데 78층 나무집에 13층을 더 해 지금은 91층 집이 되었대요.

근데 글밥 많은 책은 힘들어하는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거의 매 페이지 그림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거든요.

다음 장을 넘기고 저는 깜짝 놀랐어요! 양 페이지를 모두 그림으로 가득채워서 나무집의 전경을 담고 있는데 세상에! 눈이 다섯개 달린 왕 거미, 실제 잠수함 크기로 샌드위치를 만들어주는 가게, 코끼리, 선그라스 낀 코뿔소, 강력한 소용돌이 월풀 방, 거인의 발목(?) 심지어 기찻길과 으깬 감자와 그레이비소스 기차까지 나무집 안에 모두 살고(!) 있는거 있죠!!

앤디와 테리는 커다란 빨간 버튼의 정체를 알지 못하다가 점술사 다알아 여사를 찾아가요.

뭔가 엉뚱한 일이 벌어질거란 예상은 했지만, 점술사의 말대로 앤디와 테리는 출판사 사장 큰 코 씨의 아이들 돌보기를 하게되는데 새 원고도 써야해서 정신없는 사이 아이들은 사라지고 말지요.

정말 기상천외하다 라고 할 수 밖에 없을정도로 아이들을 찾기위해 해저 2만리, 무인도, 토네이도 등등 다양한 곳으로 모험하게 되는 앤디와 테리는 그 와중에 점술사의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답니다.

아이들 책이라고 가볍게 봤는데 <91층의 나무집> 이 책은 정말 특별한 것 같아요.

정말 상상력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을정도로 말도 안돼는 이야기들이 연결 연결되거든요.

서브머린샌드위치가 그렇게 유용하게 사용되고 그런 용도(?)가 있을줄은 처음 등장할때는 알지 못했네요. 저희 아이는 아무리 커도 혼자 다 먹어치워버렸을거래요.

아이와 함께 웃고 떠들며 읽기 딱 좋고 책을 한번 읽기 시작하면 중간에 멈추지 못했어요.

나란히 앉아서 책을 읽다가 나중에는 저는 그림을 더 자세히 보겠다고 아이는 빨리 뒤로 넘기자고 해서 투닥거리기까지 했다니까요. 

이제 초등학교 고학년이니 그림책은 사주지 않으려 했는데 13층 나무집은 시리즈 모두 위시 리스트에 넣어두었어요. 다음 권도 정말 기대되네요. 아이와 함께 오랫만에 즐거운 독서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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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소년
오타 아이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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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성숙한 나이인것같으면서도 아직 세상 돌아가는 것을 다 알지 못하는 어린애에 불과하다.
고작 초등학생이였던 소년 나오에게 과연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23년 전, 소마는 또래 친구 친구 나오와 그의 동생을 만나 여름 방학을 함께 보내며 친해진다.
그런던 어느날 등교길에서 집에 두고온 것이 있다며 나오는 학교앞에서 집으로 홀로 돌아가고 그길로 실종되고 만다.
실종 후 발견된 아이의 가방에서 실종 당일이 아니라 다음날 토요일 시간표대로 들어있다는 것과 가방 근처에서 발견된 // = │ 이라는 알 수 없는 암호같은 나무의 표시는 알 수 없는 의문만 남긴채 사건은 미제사건으로 남겨졌고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졌다.

그리고 23년 후 방송국을 다니다 지금은 흥신소를 운영하는 야리미즈에게 어느날 한 여성이 찾아와 23년전 잃어버린 자신의 아들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하는데 한참이나 지난 시점에서의 석연치 않은 사건이였지만 어쨌든 착수금을 받은터라 조사는 시작되고 그러던 중 또다른 사건의 범인이 사라진 아이의 아버지라는 것에 이상한 직감이 든다.
한편으론 이제는 형사로 성장하여 활약하고 있는 소마는 한 유괴사건에서 과거 사건과 동일한 // = │ 이라는 표식을 보게 되고 의문이 드는데 마침 사건을 조사하던 야리미즈를 만나 의문은 더 큰 의문을 만들어 낸다.
나오의 실종과 나오 아버지의 사건 그리고 또다른 유괴사건은 서로 어떤 연관이 있는걸까.  

강압수사, 자백받아내기 같은 말도 안되는 일은 드라마나 옛날 옛적에나 있던 일이라 생각했지만, 가끔 사회면에서 발견 할 수 있는 무고죄로 인한 피해자의 증언 같은걸 들을때는 과연 법이 얼마나 정확하고 정의롭게 사용될 수 있을지 의심되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단순히 '진범 알아내기'에 초점이 맞춰진 추리소설이 아니라 사회적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을 지적하는 사회파 소설쪽에 가깝다 할 수 있다.

정황과 증언, 자백이 있었다고 치자, 그렇다면 100% 그 사람이 진범이 맞을까?

책을 읽기 전 나는 뉴스에 연일 보도되는 대범을 일으킨 사람들을 왜 바로 사형시키지 않을까하는 마음속의 불만이 있었다. 헌데 책을 읽고나니 사건에 대해 0.1%라도 의심이 있다면 함부로 사형이라는 단어를 언급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한 번의 오판은 그 한 사람의 인생뿐 아니라 가족과 피해자, 사건을 지켜보던 사람들까지 모두 상처를 남기기 때문이다.

 

 

 

 

 

 

나의 아버지는 살인자다 라고 알고 있었던 나오의 아버지는 사실 과거 경찰의 살인사건 강제 수사에 의해 거짓으로 자백했고 억울한 옥살이를 한 것이였다. 그런 아버지의 사정도 모른채 아들 나오는 아버지를 원망했었고 해서는 안되는 일을 저지르고 만다.
후반으로 가서야 나오의 어머니가 왜 23년이나 지난 지금에야 아들을 찾아달라고 의뢰 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풀리는데 야르미즈가  "그렇구나, 그런 거였어 ......" 하면서 궁금증을 해결했을때는 마음은 오히려 더 무겁고 답답해졌다.
 
소설이 막판으로 갈 수록 어떻게 그런일이! 하던 그 안타까움은 소리내지 못하는 탄식으로 바뀌게 된다.
어떤 말이나 보상으로 이 사람들을 위로 하고 달랠수 있을까.
헌데 문제는 이런 일들이 현실에서도 종종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범죄자로 낙점받으면 누구나 범죄자로 만들어 질 수 있다. 그런점에서 이 이야기는 소름끼치게 무섭다.
부담스럽게 두껍던 분량에도 불구하고 나를 주말내내 붙잡게 만든 이 책은 단순히 '재미있다'라고 남기기엔 너무 가벼워보이고 '무거운 내용'이라고 적기엔 많은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 생긴다. 누군가를 쉽게 판단하고 결론 지어버리는 일도 이제는 쉽지 않을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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