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이솝우화 처음 만나는 초등 고전 시리즈
김수아 지음, 김바울 그림 / 미래주니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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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주니어 / 처음 만나는 이솝우화 / 김수아

 

 

생각해보면 제가 어렸을때 이솝우화 책을 꽤 다양하게 읽었던것같은데, 아이들에게는 읽혀준적이 없더라구요.

그런데 마침 미래주니어에서 처음만나는 이솝우화 책이 나왔다고 하기에 찾아보았어요.

아이가 미래주니어 '처음만나는' 시리즈는 기존에 몇 권 읽어본적이 있는데

길지않고 짧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서 집중력 짧은 저희 아이에게 딱 좋았었거든요.

 

이번 처음 만나는 이솝우화 책도 받아보니,

역시 마흔편이 넘는 이야기들이 한두장의 페이지로 구성되어있더라구요.

(권장 연령은 유치원 아이들부터 초등학교 1~2학년정도면 적당할것같아요)

 

처음 만나는 이솝우화 글을 쓴 김수아 선생님은 그림을 배우면서 아이들 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해요.

그림을 전공하셨기에 책에 그려진 그림도 글쓴이가 그렸나~했는데 그림을 그린 분은 따로 계시네요.

 

미래주니어 '처음만나는' 시리즈가 좋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림때문이기도 하거든요.

책은 좋아하지만, 글밥이 너무 많은 책은 질색인 저희 아이라

중간 중간 그림이 수록된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지요.

검색해보니, [처음 만나는 초등 고전] 시리즈는 어린이들이 꼭 읽어야 할 고전들을 원문에 바탕을 둔 생생한 글과 재미있는 그림으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구성한 어린이를 위한 맞춤형 고전이라는데

[처음 만나는 이솝우화]는 [처음 만나는 초등 고전] 시리즈의 13번째 이야기래요.

 

차례는

1장 자존감,

2장 실천과 성실

3장 진실

4장 절제

5장 존중

6장 감사

7장 신중

8장 지혜

 

이렇게 구성되어있는데 동물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더라구요.

책을 읽다보면 그동안 세계명작동화나 탈무드 같은 책에서 본 이야기도 종종 눈에 띄였어요.

그래도 아이는 새롭게 읽는 책처럼 좋아하더라구요.

 

처음이야기는 '사자 가죽을 쓴 당나귀' 이야기가 나와요. '갈까마귀와 깃털'도 마찬가지였는데

감투가 사람을 만들기도 하지만, 내것이 아닌 감투는 오히려 화를 불러 일으킨다는걸 알게되지요.

 

 

또 이야기 하나하나 끝날때마다 박스로 만들어진 [깊이생각해보기] 코너가 있어요.

책을 읽고 나서도 이야기가 주는 내용을 아이가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때가 있는데

이것까지 꼼꼼하게 읽도록 지도하니 좋더라구요.

'아 그런이야기였어?' 하면서 이해해요.

 

이솝우화는

가끔은 너무 어리석은 행동에 웃기도하고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해보기도하면서

지식이 아닌 지혜를 쌓는데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되었어요.

책읽기 싫어하는 고학년에게도 이솝우화는 필수인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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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말고 그려 봐! - 낙서 예술가 존 버거맨과 함께하는, 신나고 재미있는 101번의 창작 수업!
존 버거맨 지음, 공민희 옮김 / 윌스타일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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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예술가라는 이름을 들어본적 있나요?

조금 낯선 이 타이틀을 지닌 존 버거맨 이라는 이 분은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이기도 한다네요.

한국에서 전시회도 열었던 적이 있다고 하는데 귀엽고 친근한 캐릭터나 기괴한 모습을 한 생명체가 서로 평화롭게 어우러지는 그림을 멋드러지게 잘 그리는 분이더라구요.

이 책은 이 낙서 예술가가 알려주는 101가지 예술 창작 기법을 담은 책이랍니다.

차례를 딱 펼쳐보니 낙서가 잔뜩 그려있는걸 보고 미리 눈치 챘는데,

장난기 넘치는 그의 그림만큼 '걱정 말고 그려 봐!' 이 책 속에도 그의 장난스러움이 여기저기 잔뜩 담아 있었답니다. 책을 보다보면 이 예술가는 참 재치와 긍정에너지가 파이팅 넘치는 분이구나 하고 딱 느낄 수 있어요.

 

그림을 못 그리는 사람은 없대요.

누구나 펜을 들어 줄 하나만 그어도 그림의 시작이 되는거죠.

그래서 '나는 그림을 잘 못그려', '그림을 그려본적이 없어' 라며 지레 겁먹지말고 '긴장 풀기'로 그리기를 준비해요. 찌뿌둥한 몸을 풀고 있는 사진이 담긴 페이지를 보며 저절로 웃음이 나더라구요.

책의 조언대로 간식도 옆에 딱 준비해두고 일단 마구 마구 그려봅니다.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그거예요. 마구마구 그리기.

먼저 잉크가 닳아 없어질때까지 낙서해보기, 눈감고 낙서하기, 잘 사용하지 않는 손으로, 입으로 그리기, 크게 노래 부르면서 그리기, 먹으면서 그리기, 커다란 붓으로 그리기, 큰 종이에 그리기, 옷 벗고 그리기(으응?) 등등 다양한 상황에서도 마치 일상처럼 자연스럽게 그리기를 시도해보라며 권하고 있어요.

'무엇을' '어떤 기법을 써서' '잘' 그려내는지가 목적이 아니라 '그냥 그리기'를 즐거움으로 삼으면 그리기가 재밌고 즐거워진다는 얘기가 하고싶은 책인것 같았어요.

그래서 이 작은 책은 그냥 눈으로 보고만 있어도 그냥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책 내용은 모두 자신이 그린 그림과 그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으로 책을 꾸미고 있어요.

예전에 아이가 미술수업을 받고와서 그리기가 어렵다는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저는 그때 '그러니까 배워야지' 라고 답했는데, 그 말 대신에 '걱정 말고 그려 봐!'라며 자신감을 심어주었다면, 아이는 그리기에 더 재미를 붙이지 않았을까 싶더라구요.

 

돌에 그림을 그린다.

돌을 쌓는다.

먼 거리에서 쌓인 돌을 향해 돌을 던진다.

돌이 흔들리고 부딪히고 와르르 무너지는 것을 지켜본다.

 

조금 많이 엉뚱해보이지만 재미있는 방법대로 따라하다보면 어느새 그리기 실력뿐 아니라 창의력까지 폭발할것같은 아주아주 재미난 책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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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기 오감발달 동물농장 사운드북 우리 아기 오감발달 사운드북
샘 태플린 지음, 페데리카 아이오사 그림 / 어스본코리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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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orne 어스본 * 우리아기 오감발달 동물농장 사운드북

오리는 꽥꽥 오리는 꽥꽥

염소 음매~ 염소 음매~

돼지는 꿀꿀~♪

 

동물농장 노래를 좋아하는 막내를 위한 예쁜 사운드북이 집에 도착했어요!

다양한 돔물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동물농장 사운드북이라니 정말 기대되더라구요.

게다가 그림이 너무 예쁜 어스본에서 만든 책이라 더 더 기다려졌지요!

 

받아보니 표지가 너무너무 화려하고 색감도 예뻐요.

자연관찰 책에서 본 친근한 동물 친구들이 한 자리에 모두 모여있어서 아이가 정말 신났네요.

여러 사운드북을 만나봤지만, 어스본 동물농장 사운드북 버튼은 조금 독특하답니다.

툭 튀어나오지 않았어요!

 

동물들의 울음 소리가 적힌 동그란 부분에 손만 슬쩍 올려두면

바로 소리가 나더라구요.

정말 신기한 기술이예요.

 

사운드 버튼이 손가락 힘이 없는 아이들도 누르기 정말 쉬운데다가

게다가 책 모서리가 둥글둥글하고

책 자체의 무게도 가볍고!
 책안에 다양한 모양들이 촉감북처럼 만들어져있어서

유아들에게 딱 알맞게 만들어진것같아요!

 

 

 

 

 

 

 

 

 

아침 해가 떠오르자 농장의 동물들이
잠에서 깨어나요. 어떤 동물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나요?

새들이 노래를 부르고,
엄마 젖소가 아기 젖소에게
우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요.

 

이렇게 책 내용도 너무 좋아요. 단순히 사운드만 나오는 책이 아니더라구요.

그런데 동물들이 '우는 소리'라고 설명하니까

아이가 왜 울지?라면서 울지마 라고 하네요.

 

동물들이 내는 소리라고 정정해줬어요. 말을 하지 못하니까 소리를 낸다고요.

어스본 동물농장 사운드북은 여러 호기심도 팍팍 자극하는 책이네요^^ 

 

 

 

아이들의 시각을 사로잡은 색색별의 그림 덕분인지

동물농장 사운드북을 보는 아이가 질문과 말이 많았어요.

 

' 이건뭐예요? 저건뭐예요? '

묻다가 트랙터 앞의 돼지에게 '빵빵온다 피해! 조심해!'

이런 이야기도하구요.

고양이를 보며 '아이 예쁘다'하며 웃기도하구요.

 

물론 사운드북의 사운드도 훌륭하답니다.

움머~~~하고 우는 소 울음소리

멍멍 짓는 개 울음소리

꼬끼오~ 삐약삐약 소리

다 소리가 너무 좋더라구요.

 

양을 보고 돼지가 울고있어~라고 말해서 양이라고 말해주었어요.

우는 소리가 슬퍼보였는지 걱정하더라구요. 아이고...

어스본 동물농장 사운드북 덕분에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옹알옹알 말 시작하는 유아들부터 어스본 사운드북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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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미생물학의 아버지 파스퇴르 HOW? 위대한 실험관찰 만화
한정호 지음, 최병익 그림, 손영운 기획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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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만BOOKs / 중학생이 되기전에 꼭 알아야 할 위대한 실험과 관찰 

[HOW? 5. 미생물의 아버지 파스퇴르]


프랑스 미생물학자 파스퇴르는 우리에게 우유 상표로 더 유명하죠 ^^

요즘 아이의 학교에서 위인전 읽기 미션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파스퇴르 라는 이름이 익숙해서인지 아이가 먼저 이 책을 알아보더라구요.

파스퇴르 우유가 과학자의 이름을 딴 이유를 묻기에 책에서 그 이유를 찾아보기로 하고 읽기 시작했지요.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파스퇴르의 소개랍니다.

1822년 프랑스 돌에서 태어난 그는 천재가 아니라 의외로 노력파였다고 하네요. 원하는 사범학교에 입학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입학점수때문에 다시 재시험을 치뤘다고 하니 고집스러운 끈기와 노력이 엿보이더라구요.

만화의 시작은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는 고양이의 의문에서부터 시작되요.

음식물 쓰레기속에 발견된 구더기와 파리는 자연적으로 생긴걸까, 어디선가 날아든걸까?

집에서도 처리못한 음식물 쓰레기가 있으면 날파리가 종종 생기는데 이 의문은 1670년대 레디박사가 하나하나 실험해가며 어미 파리가 부패한 음식의 냄새를 맡고 날아와 알을 부화해 구더기가 생겼다고 밝혀냈네요.

아이는 음식물쓰레기가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묻는데 이 사실 하나를 밝혀내는데는 단 한번이 아니 여러개의 실험군과 대조군의 실험이 필요했다는 것을 알려줄수 있었어요. 과학자는 끈기가 기본이겠지요~

이에 그치지 않고 파스퇴르는 공기중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 있고 그것이 음식을 상하게 만든다는걸 밝혀내요.

한 장소에서 20개씩 공기를 수집해서 총 100개의 자료를 가지고 각각 비교하여 실험하고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작은 생물체 조차 자연적으로 생겨나는 것은 아니라는걸 끈질긴 연구로 알아냈지요. 이것으로 생명의 기원을 밝혀내는데 일조한 셈이구요.

과학이라는게 이론을 배운다고만 생각하면 어렵지만, 가설을 세우고 그것이 옳다는 증명이나 반박할만한 연구를 이어간다는게 정말 재미있는 과정처럼 느껴지는 장면이였답니다. 아이도 이런 점을 알아주면 참 좋을텐데 파스퇴르가 어떤일을 한 사람인지 결론만 짚고 넘어가려해서 안타까웠답니다.

하지만 뒷부분에서 파스퇴르가 한 연구덕분에 저온살균법을 개발하고 포도주의 맛을 살렸으며 누엣병의 원인을 밝혀 프랑스 비단 사업을 살리는 장면이 나오니까 조금 흥미를 느끼는것 같더라구요. 그동안 과학자가 하는 연구와 우리가 먹고사는 문제가 무슨 관련이 있는건지 모르고 있다가 이렇게 각종 산업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조금 생각이 달라진것같아요.

그런데 "꼭 물건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과학을 기초로 하면 돈을 벌 수 있구나! 그런데 파스퇴르는 그걸로 돈을 벌지 왜 그런걸 다 알려주고 다녔을까?"라면서 엉뚱한 소리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파스퇴르가 남긴 말을 전해주었지요.


"지식은 모든 인류를 위해 존재하므로 과학에는 국경이 없다. 과학은 전 세계를 밝히는 횃불이다."


책은 파스퇴르 뿐 아니라 우두 접종으로 천연두를 예방한 제너, 탄저균과 결핵균을 발견한 코흐등 다양한 과학자들도 등장 해요. 우리가 맞는 예방 접종들 역시 그냥 원래부터 있었던게 아니라 다 연구하고 계속 새로운 발견을 한 과학자나 연구원들이 있기에 가능했던거라는거 이번에 확실히 알려주었지요.

지칠법도 하지만 끝없는 연구와 실험으로 업적을 쌓은 파스퇴르를 보면서 똑똑한 사람만 과학자가 되는건 아니라고도 말해주었어요. 끈기! 바로 그게 필요하다구요.

만화로 구성되어 더 쉽고 어려운 단어도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더 좋았던 시간이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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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타운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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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 말의 어느 날 야밤에 한 십대 청소년이 쌍발 산탄총을 들고

숲속으로 들어가 누군가의 이마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이것은 어쩌다 그런 사건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도대체 왜? 무슨일이지? 라는 호기심을 강하게 불러일으키며 소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헌데, 이 세 줄의 충격적인 내용과는 다르게 이야기는 삼월 초로 거슬러 올라가 평화로운 마을, 베어타운의 모습속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여기서 살면 앞 날을 예측할 수 있다. 내일도 모레도 그리고 그 다음 날도'라는 문장처럼 베어타운은 조용한 마을 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가 있다. 해마다 점점 더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그와 더불어 인구도 줄고, 매 계절마다 숲이 폐가를 한두 채씩 집어 삼키고 있으며 이곳을 찾는 이도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이런 도시에 탕~탕~탕.탕.탕 소리와 함께 희망이 찾아왔으니 바로 한 소년 케빈의 뛰어난 하키 실력이였다. 아직 십대선수일 뿐이지만, 팀의 성적이 오르면 마을의 분위기와 가치도 함께 오를꺼라는 막연한 기대에 휩싸여 마을의 희망이 되었다. 그래서 그 작은 소년에게 온 기대를 걸게 되었다. 그렇다 이곳은 하키타운 이였던 것이였다.

 

이 스포츠가 요구하는 것은 단 한 가지. 당신의 전부다.

그 시합은 전부나 다름없다. 그뿐이다.

 

소설의 스토리를 모르고 읽기 시작했기에 초반에는 시합에 온 집중하는 케빈과 그를 보조하려 애쓰는 사람들, 그리고 평범한 소녀의 일상적인 모습들에서 작은 도시의 정겨운 모습 혹은 소소한 로맨스를 기대했는데 어머 이게 왠걸?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시점에서 이야기의 분위기를 확 바꿔버린다.

​하키 청소년팀이 준결승에 승리하게 된다면 베어타운도 큰 전환점을 맞이할거라는 온 기대를 하고 있던 그 날, 케빈의 성폭행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케빈은 가해자로 지목되었고 그것이 사실로 밝혀지지만,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분노의 손가락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 소녀에게로 향한다.

이것은 전혀 충격적이지 않았다. 그냥 그럴줄 알았다. 이런 말도안되는 수순에 나와 세상은 너무 익숙해진거다.

케빈의 부모님은 재력가이며 하키를 후원하고 있었기에 마을 사람들은 피해자의 고통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가해자를 걱정한다. 한 줄 실낱같은 마을의 희망이 별것도 아닌일(?)로 사라져버릴까 전전긍긍하면서 말이다. 대의를 위해서 소의는 희생해야한다는 것과 이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이다.

기타를 사랑하던 소녀의 모습은 참 명랑하고 밝았는데, 이제 그 때로 다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그게 가장 가슴아프다.

​가해자에게 성폭행은 몇분이면 끝나는 행위다.피해자에게는 그칠 줄 모르는 고통이다.

성폭행 사건이 두드러져 보이지만 이야기는 돈이 휘두르는 권력이 중심이 되어있다. 아이들이 순수한 열정으로 사랑하는 하키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어른들의 욕심부터 뭐든 돈으로 해결하려는 암묵적인 수순들이 원래 그런거라며 당연하게 익숙해져도 되냐고 되묻는다. 지금까지 그래왔으니까 반항해봤자 변하는거 없으니까 그냥 계속 그렇게 내버려둘꺼냐고 나를 야단치는것만 같았다.

우리는 가정교육만 제대로 받았다면 누구나 아는 내용이 있다.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는다는 것과 옳지않은 일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단순한 두가지를 지키며 살아간다는게 참 어렵다. ​

피해자뿐 아이다. 사람들은 각자 마음속에 상처와 죄책감이 남지만 그래도 이야기의 끝에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나는 그것이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이들에게는 그 뒤의 이야기가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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