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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에게 장미정원을 약속하지 않았어
조앤 그린버그 지음, 윤정숙 옮김 / 챕터하우스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작가 자전소설로, 정신분열증을 앓는 10대 소녀이야기
작가의 이름은 생소했지만, 이 한줄의 책소개를 읽으니 책 내용이 궁금하지않을수가 없었다.
물론 최근 유명인들의 자살 소식으로 마음이 많이 무거운 탓도 어느정도 작용한것같지만 -
내가 어렸을적에는 정신이 불안정한 사람을 보게되면 그것은 피해야할 대상으로만 여겼었는데, 지금은 겉으로는 올바르게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도 내면에는 어두운 부분이 있고, 우울증을 한번쯤은 겪어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어감에 따라 정신분열증, 혹은 정신병에 대한 경계가 조금 모호해졌다고 느끼게 되었다.
책속의 이야기는 데버러 블로 라는 16세의 소녀가 병원에 입원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초기 진단은 정신분열증.
헌데 그녀를 맡게된 프라이드 박사의 말에 소녀에게도 치료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보였다.
'때때로 그녀는 병원의 보호시설에 입원한 환자보다 이 세상이 훨씬 더 병들어있다고 생각했으며, 그런 사실을 유감스러워했다.'
'감춰진 힘은 비밀처럼 대단히 깊숙히 있죠. 그러나 결국...... 결국에는 그것만이 우리의 유일한 협력자이지요.'
아마도 박사는 알고있는게 아닐까, 정신분열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누구에게나 숨겨진 비밀이 있다는 것을.
가끔 티비에서 나오는 연예인들이 자신의 대인기피증을 호소하며 마침 숨겨놓았던 비밀을 꺼내듯 이야기한다. 화면속에서는 그렇게 잘 웃고 떠들던 사람들이 실은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니.
물론 나에게도 특별한 사건없이도 힘든날이 있다. 그냥 사는게 힘들고 그냥 사람을 만나는게 소통하는게 다 어렵다 느낄때.
그럴때 내가 혼란을 겪는 순간에 내 마음 하나 알아주는 사람이 없음이 더 서럽고 힘들어지는데, 그것을 병으로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얼마나 더 힘들까! - 이렇게 생각하니까 그들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되는듯했다.
'와서 앉아. 네가 준비될 때까지는,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아도 될 거야! 그리고 그 때는 어떤것은 바뀌게 될 거야.'
데버러의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가 말할때는 기울은 글자체가 표시된다. 그것과 데버러의 이야기를 함께 읽고 있으면 아무리 집중을 하려해도 도대체 무슨이야기를 하는건지 알 수가 없다. 그래도 프라이드 박사는 정확하게 이야기해준다. 너는 정신병에 걸려있고 네가 최선을 다해 치료를 받는다면 의사들도 노력할것이라고 그리고 좋아질것이라고.
"네가 나가서 살 수 있는지 보렴. 네가 나가서 일을 하며 사람이 될 수 있는지 보라고!"
"넌 그들과 달라!"
"네가 과연 비밀을 털어놓을수 있을까? 바깥세상이 정말 안전하다고 생각하니? 죽음 이외의 다른 죽음이 있을 뿐이야. 더 나쁜 죽음인거지."
소녀가 만들어낸 이르 세계에서 하는 이야기는 스스로를를 좌절시킬만큼 끔찍하기만하다. 책은 데버러의 정신분열증 치료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그런 끔찍한 말들을 쏟아내는 비밀세계에서 벗어나려는 노력과 변화들 그려내면서 결국은 정신병이라는것이 결코 치료되지 않는것은 아니라는걸 보여준다.
작가는 정신병도 얼마든지 자신과 주변의 의지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는것을 이야기가 하고싶었걸까.
나는 왠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세상을 깨고 바깥 세상에 나온 그녀는 그 후에 과연 행복했을까.
그것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중요한것은 그녀가 조금씩 현실을 바라보게 되었고 그곳으로 가기를 희망했다는 거다.
고민하고 좌절하고 다시 희망을 갖고 꿈을 꾸는 남들과 절대 다르지 않은 세상으로 넘어오게 된것이다.
때때로 사람들은 인생을 종이 한장 차이라고들 말한다. 뒷면으로 뒤집으면 전혀 다른 페이지가 되지만 어짜피 종이 한장에 불과하다는 것. 특별할것도 엄청 다를것도 없다는 것. 다른 시선 불편한 눈길로 바라볼것이 아니라 누구든 행복을 위한 꿈을 꿀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는 것. 그것이 책을 읽은 나의 소감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