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여자는 사랑에 목숨 걸지 않는다
이시다 이라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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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접했을 때에는 '사랑에 목숨 거는 여자는 그럼 바보란 말이야? 어떻게 그렇게 단정 지을 수 있지?' 하는 반발심이 먼저 생겼었다. 그래서 대체 뭐라고 저 제목에 맞는 내용들을 설명해 놓는지 어디 한번 보자는 마음으로 팔짱 끼고 읽기 시작했다. 하나하나 반박할 준비를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한 장 한 장 읽을수록 조금씩 내 마음의 문이 열리고 있는걸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남자가 본 여자에게 하는 일종의 충고라 여자를 잘 모르고 하는 얘기에요 라고 한마디 해 주고 싶은 부분도 솔직히 있긴 했지만 마지막 에필로그에 나와 있던 "당신은 잘 하고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그렇게 가혹하지 않아도 됩니다. 살아가는 것을 즐기면서 사랑이나 일에서 조금씩 전진하면 되는 것입니다. 가령 실패한다 하더라도 그 경험은 헛된 것이 아니며, 몇 번이고 다시 시작할 수가 있습니다." 이 문구가 가슴에 팍 와서 박혀버렸다. 어찌 보면 참 흔한 말일 수도 있고 누구나 해 줄 수 있는 평범한 문구일 수 있는데 왜 저 말이 그렇게 위안이 되는 걸까? 아마 나도 모르게 나 자신을 닦달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외면적으론 당당하다 자신있다 그리고 여유있다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한다 했지만 내면적으론 한 살 한 살 나이 먹어감에 따라 여유도 잃어가고 다른 사람들의 잣대에 나를 맞춰 내가 이상한게 아닌가 부족한게 아닌가 하는 조급함이 없었다고 하긴 어렵다. 그런데 이렇게 솔직하게 당신 잘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용기를 내고 지금 하는 것처럼 그렇게 앞으로도 하면 충분하다고 얘기해 주니까 그것자체로 충분히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나의 경험을 미루어 보아도 분명 아프고 힘든 경험도 있었고 사실 다시 시간을 되돌린다면 굳이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다고 여기는 부분도 있지만 그런 힘든 경험을 했기에 다시 추스르고 일어설 수 있었고 그리고 다시 사랑을 할 수도 있게 되는게 아닌가 싶다. 만약 그런 시기가 없었다면 과연 지금 이 생각만큼 나 자신을 위해주고 다시 사랑할 수 있게 용기를 낼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그러니 역시 이시다가 얘기 해 준것처럼 나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어느 하나 어느 한 순간 버릴 수 있는게 없는 것이다. 지금 나를 만들어준 것이 그 모든 것들이니까.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이 나에게 소중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간혹 힘들거나 할 때에는 이 역시 날 만들어주는 계기라는걸 잊지 않도록 애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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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의 기술 - 심리학자 가브리엘 뤼뱅의 미움과 용서의 올바른 사용법
가브리엘 뤼뱅 지음, 권지현 옮김 / 알마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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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는 좀 더 일상적인 예들을 들어 우리가 평상시에 누구나 겪는 상황들을 들려주며 당신이 그런 생각 가지는 것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며 오히려 정상적이고 그렇게 타인으로 인해 상처 받지 않아도 된다고 위로를 해 줄거라 기대했다. 그러나 나의 이런 기대는 여지없이 깨어졌다. 일단 이 책에 예시로 등장하는 사연들은 너무나 극단적이다. 근친상간의 경험으로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린다던지 부모님이 나치활동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두려움에 자신의 인생에 벌을 가하는 예라던지 이런 예시들이 어디를 봐서 일상적이고 평범한 예시인걸까? 물론 이런 경우로 고통 받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예를 통해서 나의 일상생활 속에서 누군가를 미워하게 되는 마음 또 그 마음으로 인해 자신을 괴롭게 하는 상황,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전혀 답을 주지 못했다. 게다가 책에 등장하는 예들의 경우에도 고통 받는 자신들의 탓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 놓고 가해자인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을 미워하란 얘기인건지... 그렇게 가해자를 인식하는 것만으로 쉽게 미워할 수 있는 거라면 굳이 사람들이 자신에게 벌을 주는 그런 상황까지 갔을까? 그리고 가해자를 인정하고 나의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가해자를 미워하게 된다면 고통 받던 사람들은 마음이 편안해 지는 걸까? 이런 의문들이 꼬리를 물고 생겨났다. 분명 자신의 잘못이라 생각하며 스스로 고통 받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인지시키고 인정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그 고통을 벗어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진짜 가해자를 미워해도 된다고 했을 때 혹은 정말 그렇게 했을 때 과연 고통 받던 사람들이 편해질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난 오히려 다른 방식으로 또 고통 받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난 이 책에서 가슴 뻥 뚫리는 답을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무언가 부족하고 답답한 마음을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떨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실제 책속의 경우와 같은 경험을 하는 사람들에겐 다소 도움이 될 수도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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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다섯 전에 만나는 10가지 얼굴의 그녀 - 20 ~ 30대, 매일매일 새로 시작하는 그녀들의 인생 로드맵
앨리슨 제임스 지음, 박무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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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작가가 쓴 책이라 우리나라 실정과 다소 안 맞는 부분도 있었지만(파티가 그렇게 일상적이진 않으니가... 혹시 나만 그리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 그래도 대부분의 챕터는 읽으면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리고 속으로 '어머머 맞아 맞아 나도 저랬는데 ...'혹은 '지금 내 모습이랑 비슷한걸... 나만 이상한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많은 여자들이 이렇게 느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도 나와있었던것 같지만 누구나 비슷하게 겪는 이런 단계를 실제로 겪는 당시에는 왠지 나 혼자만 그러는거 같아서 더 힘들어 하고 더 고민하고 그랬던거 같다. 그런데 지나고 나서 그리고 이렇게 책으로 정리된걸 읽어보니 어쩌면 평범하게 내가 시간을 보내왔구나 싶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도 표현은 안 하지만 이렇게 겪으면서 성장해 간다는 생각에 왠지 모를 안도감까지 들었다. 그리고 지금의 나 자신에게 조금 더 여유로워 질 수 있었다.

 

이 책을 내가 갖 사회 초년생이였을때 읽었다면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그때 읽었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나에게 와 닿지는 않았을것 같다. 시행착도도 겪고 그러면서 아파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면서 보냈지만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 웃으면서 그런 시절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것이고 또한 앞으로의 나 자신에 대해 자신감이 생긴것 같다. 서른 다섯까지 아직 몇년이 더 남았고 그 사이 나는 또 몇가지의 얼굴로 또 변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서른 다섯 이후로도 또 아주 많은 얼굴로 변화하는 시기를 겪을 것이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그 자체로도 설레이게 된다. 그리고 어떤 모습이더라도 나의 모습에 애정을 가지고 그 순간에 최선을 다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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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해줘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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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알고 있는 일상적인 모든 것들은 어쩌면 너무나 일상적이기 때문에 종종 잊어버리게 된다. 어쩌면 나와 다른 사람을 봤을 때, 몸이 불편한 사람을 봤을 때 우린 종종 난 저 사람을 다르게 생각하지 않는다. 저 사람은 조금 몸이 아픈 것 뿐이다. 혹은 그 사람의 불편함을 갑자기 보았을 때 놀라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되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나만의 생각으로 판단하고 결정지어 그 사람을 배려한다는 식으로 대한다. 어쩌면 그것 자체가 자만이지 않을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전부 이해한다는 생각이 말이다. 그리고 누군가 사랑하게 되었을 때에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누구보다 그 사람을 잘 알고 잘 이해한다는 자만에 빠지곤 하는 것 같다.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그 존재를 잊고 지내다 어느 순간 사라지면 그 자리가 느껴지듯이 사랑하는 사람을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하다가 어느 순간 그 사람이 나의 공간에서 빠져 나가고 나면 비로소 그 사람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너무나 없다는 걸 알게 되거나 혹은 모두 다 안다고 했던 것이 나의 자만이었다는 걸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슌페이에게 교코는 그런 자만을 깨우쳐 주기 위해 나타난 신이 아니었을까? 사랑은 말 몇 마디로 간단하게 정의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전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테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그 사실을 망각하고 자만에 빠지는 우리들을 위해 교코가 슌페이에게 알려준 것처럼 신이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 알려주는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늘 사랑은 어려운 일이고 누구에게나 새롭고 또 모두에게 다른 방식으로 나타나는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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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감는 여자
박경화 지음 / 책나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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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단편을 읽는데 힘들어하는데다가 요새 일이 많아서 지침의 연속인 나날들이었다. 

그런데 여기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정말 하나같이 지쳐보이는 모습이여서 나의 힘든 생활과 겹쳐 

더 읽기 힘들지 않았나 싶다. 물론 현실 속의 생활은 마냥 즐거움의 연속은 아니라는거 잘 알고 

있다. 어쩌면 책속의 그네들보다 훨씬 어렵고 좌절의 연속일지 모른다. 그래서 그네들의 모습을 

따라 한편 한편 읽어나가니 내 마음까지 더 착찹해지는걸 막을 수 없었다. 더구나 나 자신조차  

힘들어서 잠시 쉬고 싶어지는 때라서 한없이 더 가라앉아지는 것 같았다. 사람들이 힘들거나  

슬플때 위로 받는 방법은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의 경우를 보거나 아니면 나와 반대로 행복한 

상황을 보는 것이다. 그렇게 볼때 이 쪽은 나보다 훨씬 더 힘든 정도는 아니고 다만 보면서 

씁쓸함을 느끼게 하는 정도라 한없이 가라앉게 된게 아닌가 싶다. 

평범한 일상일때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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