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유튜브를 보다가 우연한 기회에 저자가 나왔던 방송을 본 적이 있다. 책을 굉장히 많이 읽은 내공이 느껴지는 분이었다. 내가 방송에서 저자를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것처럼 이 책도 우연한 기회가 되어 읽어볼 수 있게 되었는데, 다독가인 저자의 생각과 독서에 대한 노하우를 조금이나마 배워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본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고독한 경험이지만, 그 고독은 감미롭습니다. - P11

‘있어 보이고‘ 싶다는 것은 자신에게 ‘있지 않다‘라는 걸 전제하고 있습니다. ‘있는 것‘이 아니라 ‘있지 않은 것‘을 보이고 싶어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허영이죠. 요즘 식으로 말하면 허세일까요. 저는 지금이 허영조차도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 P23

자신의 정신의 깊이와 부피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래서 영화든 음악이든 책이든 즐기면서 그것으로 자신의 빈 부분을 메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지적 허영심일 거예요. - P24

몸에 안 좋고 정신에 안 좋은 재미일수록 처음부터 재미있어요. - P27

상대적으로 어떤 재미의 단계로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재미라기보다는 고행 같고 공부 같은 것일수록 그 단계를 넘어서는 순간 신세계가 열리는 겁니다. 독서가 그러한데요, 책을 재미로 느끼기 위해서는 넘어야 하는 단위 시간이 있습니다. - P27

화학에서 용액의 종류는 세 가지가 있어요. 불포화용액,
포화용액, 과포화용액이죠. - P27

어떤 일이라는 건 어떤 단계에 가기까지 전혀 효과가 없는듯 보여요. 하지만 그 단계를 넘어서면 효과가 확 드러나는순간이 오죠. 양이 마침내 질로 전환되는 순간이라고 할까요. 그게 독서의 효능, 또는 독서의 재미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P28

호기심이라는 건, 한 번에 하나가 충족되고 끝나는게 아니라 방사형으로 퍼져나가는 속성을 갖고 있거든요. 한가지 호기심이 충족되는 단계에서 너덧 가지로, 그다음에 또 더 많은 것으로 생겨나게 마련입니다. 책을 읽는다는 건, 그지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가장 편하고도 체계적인 방법이에요. - P29

호기심이 많은 인생이 즐거운 인생 - P28

책을 어떻게 고르고 읽느냐가 더 중요한 거죠. - P31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은 단 한 권의 책을 읽은 사람이다."
_토마스 아퀴나스 - P32

"하나만 아는 자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자이다"
_『독일인의 사랑』을 썼던 막스 뮐러 - P32

우리가 어떤 것을 안다고 말하려면 그것의 범주를 알아야합니다. 그것이 어디에 속해 있는지 그 맥락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다른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야 그것을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범주와 맥락 그리고 차이를 알아야 비로소 그것을 안다고 할 수 있는데, 한 가지만 아는 사람이라면 다른 것과 비교를 할 수 없으니까 불가능하겠죠. - P32

삶에는 수많은 가치가 있고 그것들 하나하나가 다 소중합니다. 하지만 단 하나만의 가치, 단 하나만의 잣대를 가진 사람은 굉장히 위험한 사람이지 않을까요. 편중된 독서라면 그 양이나 시간과 별개로 문제가 있다는 거죠. - P32

전문성이란 깊이를 갖추는 것이겠죠. 그런데 깊이의 전제는 넓이입니다. 그 반대는 성립하지 않아요. 넓이의 전제가 깊이는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깊이가 전문성이라면 넓이는 교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적인 영역에서 교양을 갖추지 않는다면 전문성도 가질 수 없죠. - P33

국경과 시간적 제약이 점점 무의미해지는 현대에는 넓이에 주목하는 게 더욱 중요해진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넓이를 갖추는 데 굉장히 적합한 활동이 바로 독서입니다. - P33

인생에서의 모든 것은 시연 없이 무대에 올라가서 딱 한 번 시행하는 연극이란 말이에요. 그런데 소설을 읽으면, 타인이라면 다양한 상황과 특정한 경우에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게 해주고 감정을 이입하게 해줍니다. 인간의 실존적인 상황, 그 한계를 좀 더 체계적이고도 집중적인 설정 속에서 인식하게 하고 고민을 숙고하게 만들죠. - P35

직접적인 경험보다 간접적인 경험이 더 핵심을 보게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 P36

우리는 직접적인 체험보다 책, 특히 소설을 통한 간접적인 체험으로 삶의 문제를 더욱 예리하게 생각할 계기를 갖게 됩니다. 미국에 갈 수 없기 때문에 미국에 관한 책을 읽는 게 아니라는 거죠. 미국에 직접 가보고도 알 수 없는 것들을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거죠. - P36

왜 문학을 읽어야 하냐고 묻는다면 저는 두 가지 때문이라고 말해요. 하나는 인간이 한 번밖에 못 살기 때문입니다. - P35

문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하나 더 들자면, 문학은 언어를 예민하게 다루기 때문입니다. 언어는 너무나 중요합니다.
보통 언어는 도구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도구가 아니라 생각그 자체라고 말하고 싶어요. - P36

말이라는 것은 자꾸 쓰다 보면, 특히 좋은 말일수록 먼지가 내려앉게 되어 있어요. 내가 정말 곡진하게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 ‘사랑해‘라는 말을 하고 싶지만, 그 말은 워낙 감정적으로 강력하고도 유용한 말이기 때문에 상업적 이유를 포함해서 지나치게 과용되고 있죠. - P37

그런데 문학은 오랜 세월 말에 쌓여 있는 수많은 먼지같은 것을 털어서 그 말의 고유한 의미나 다른 의미를 들여다보게 만듭니다. 이렇게 우리의 생각 자체이면서 표현 방식이기도 한 언어를 가장 예민하게 다루는 문학을 대체할 수 있는 건 없다고 봐요. - P37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재미있어야 책을 읽을 수 있어요. ‘목적 독서‘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사람은 사실 그렇게 의지가 강하지 않아서 목적만을 위해 행동할 수 없어요.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책을 읽을 때도 그렇습니다. - P39

그저 안 읽힌다면, 흥미가 없다면 그 책을 포기하시면 됩니다. 굳이 완독하지 않아도 됩니다. - P41

결국 책에 대해서 ‘끝까지‘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그럴 필요가 없어요. 미안해할 것도 아니고 부끄러울 일도 아닙니다. 다 읽지 못한 책을 책장에 꽂아둔다고 큰일 나지도 않고요. - P41

소설이 아닌 책들은 꼭 앞에서부터 차례로 읽을 필요가 없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비소설, 논픽션 분야의 책들은 챕터별로 독립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차례를 보고흥미가 생기는 부분부터 읽으셔도 돼요. 만약 앞부분이 어렵다면, 중간부터 읽으셔도 됩니다. - P41

‘아님 말고‘라는 태도를 가지고 있으면 정말 인생이 행복할 수 있어요. 내가 이것을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면, ‘아님 말고‘라는 태도만 갖게 되면 다른 사람 앞에서 당당해질 수도 있을 겁니다. - P41

아무리 좋은 책이라고 99명이 권해도 한 명인 내가 거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더 중요한 건 내가 책에서 흥미를 느껴야 한다는 거죠.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은 없습니다. 반드시 끝까지 다 읽어야 하는 책은 없습니다. - P42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른 어떤 책들은 지금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욕망하는지, 무엇이 결여되었다고 느끼는지를 직설적으로 보여줍니다. - P44

그저 내가 읽었더니 좋았던 책이 있고, 내가 읽어보았지만 좋지 않았던 책이 있으며, 내가 아직 펼쳐 들지 않은 책이 있을 뿐입니다. 세상은 넓고 내 손을 기다리는 좋은 책은 많습니다. - P45

늘 가지고 다니니까 늘 보게 된다 - P47

저의 책 읽는 습관 중 하나는 시간이 나면 닥치는 대로 읽는다는 겁니다. - P48

우리는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법, 세상을 대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지 그 구체적인 내용을 일일이 기억하기 위해 책을 읽는 건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왕 읽은 책, 인상적인 것들을 기억해두고 싶다면, 눈뿐만 아니라 입과 귀와 손을 함께 사용해서 책을 읽으면 좋겠지요. - P54

저는 자주 뇌가 손끝에 있다고 비유합니다. 또 뇌가 입에도 있다고 말합니다. 시험공부 할 때를 떠올려보세요. 책에 동그라미도 치고 밑줄 긋고 입으로 중얼중얼 읽으면서 암기하지 않았나요? 눈으로만 보고 외울 때와 소리를 내면서 읽으며 외우는 것의 차이는 큽니다. 써보는 것도 마찬가지죠. 기억하기 위해서는 말하고 쓰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 P54

우리의 생각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언어로 구조화되어있습니다. 철학에서도 그렇고 뇌생리학에서도 그렇게 설명합니다. 책을 읽은 후 우리는 그냥 뭉뚱그려진 감정과 생각의 덩어리를 갖고 있을 뿐입니다. 그것을 글이나 말의 형태로 옮기지 않는 한 생각은 제대로 위력을 발휘할 수 없는 것입니다. 결국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또 표현하기 위해서라도 말하고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 P55

쓰다 보면 다르게 말하는 법, 다르게 쓰는 법, 다르게 이해하는 법을 스스로 알게 됩니다. 자꾸 쓰다 보면 글은 스스로 제 길을 찾아가도록 되어 있거든요. - P55

일단 글이나 말로 기록하거나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겨나는 책이라면 정말 좋은 책입니다. 그 책에 대해서 글과 말로 기록하고 표현한다면 기억도 오래가고 읽고 나서 더 많은 생각도 하게 됩니다. - P56

책을 읽고 난 후 느낌과 의견을 대화로 할 것이냐 글로 쓸것이냐 묻는다면 저는 글로 쓰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말은 즉흥성이 강한 편이기 때문이고요, 또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글로 쓸 때 생각이 더 정제되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다 보면 분석적으로 될 수밖에 없고 자기 감정도 잘 표현하게 됩니다. - P57

어쨌든 책을 읽고 난 후 말을 하거나 쓰면서 생각과 느낌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독서 체험을 확장시키고 더 나은 독서로 이끕니다. - P57

책을 읽는 목적은 책의 마지막까지 내달려서 그 끝에 있는 무언가를 얻어내는 데 있지 않습니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데 걸리는 시간, 그 과정에 있는 겁니다. - P63

저는 책 읽는 중간중간에 잠시 멈추는 것, 그것도 독서 행위이고, 더 나아가서 그것이 좋은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읽다가 떠오른 생각에 집중하기 위해서, 그것을 넓혀나가기 위해서 또는 스스로 소화하기 위해서 책을 덮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 P64

세상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빠르게 완료하지 못할 일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것들은 대부분 오래 걸리는 시간 자체가 그 핵심입니다. - P64

책이 우리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책과의 만남, 그 글을 쓴 저자와의 소통, 또 책을 읽는 나 자신과의 대화입니다. 그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은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그 시간을 아까워하며 줄이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 P64

무엇을 위해서 책을 읽는가 생각해봅니다. 독서행위의 목적은 결국 그 책을 읽는 바로 그 시간을 위한 것이 아닐까요. 그 책을 다 읽고 난 순간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독서를 할 때 우리가 선택한 것은 바로 그 책을 읽고 있는 그 긴 시간인 것입니다. - P64

인쇄된 종이를 묶은 그 자체가 책이 아닙니다. 책 안의 활자에 담긴 의미들 그리고 그 사이의 침묵들이 바로 책입니다.
그러니까 내 눈앞의 이 물리적인 종이 모음집은 마음대로 다루어도 됩니다. 숭배하지 말아야 합니다. - P66

메모하면서 책을 읽으면 독서가 깊어집니다. 눈으로만 읽는게 아니라 줄을 치고 표시를 하고 생각을 쓰는 겁니다. 이렇게 읽으면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기억에도 도움이 되고 사고가 확장되기도 합니다. - P67

무엇을 숭배한다면, 그것을 온전히 즐기기 어렵습니다. - P67

다양한 분야의 책을 여러 권씩 늘어놓고 읽게 되면 책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 P70

서로 다른 분야의 책들을 읽으면 상승효과를 일으켜서 좋습니다. - P7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간 인간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작들에서 다뤄졌던 건축물들이 앞에서 일부 다뤄지기도 하지만, 동일한 건축물을 또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나름 의미가 있었다. 또한 마지막 두 챕터는 유형의 건축물이 아닌 무형의 가상공간인 인터넷과 스마트 시티에 대한 내용인데, ‘공간‘이라는 키워드를 좀 더 확장시켜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온 닫는 글에서는 단순히 건축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시대의 흐름을 조망해볼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그간 잘 알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인사이트도 얻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덧 이 책의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다. 저자는 교통수단의 발달로 인해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공간이 점점 확장되었고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건축 기술의 발전으로 건물이 점점 높아짐에 따라 수많은 사람들이 도시와 같은 장소에 모여 살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현상을 저자는 ‘체험의 밀도가 높아졌다‘는 표현으로 정리한다.

이 책의 제목에 ‘공간‘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가서 그런지는 몰라도 공간에 대해 다각도로 살펴보게 되는데, 이를 통해 개인적으로는 공간을 평면적으로만 바라보던 그간의 습관에서 보다 입체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듯하다.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2차원에서 3차원으로 관점이 한 층 업그레이드 되었다고나 할까. 추가로 이 책의 막바지에 나왔던 인터넷 공간같은 가상의 공간까지 고려한다면 3차원 그 이상의 차원으로도 관점이 확대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을 통해 기존에 내가 갖고 있던 관점의 틀을 조금이나마 깨고 나오게 된 듯하다. 저자께 감사드린다.

인류 역사는 한마디로 ‘단위 시간당 체험의 밀도를 높이는 쪽으로 진화‘해 왔다고 할 수 있다. - P373

비행기 덕분에 아침은 서울에서 먹고, 점심은 홍콩에서 먹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수십 층짜리 건물이 들어선 고밀화된 도시 덕분에 우리는 하루에도 수백 명의 사람을 쉽게 마주치고 만난다. 스마트폰 덕분에 지구 반대편에 있는 다양한 지역의 삶을 직접 가지 않고도 엿볼 수 있게 되었다. 인류는 단위 시간당 더 다양하고 더 많이 체험할 수 있게 발전해 왔고, 그 진화의 단계에서 건축은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 P373

전반적으로 공간 혁명의 간격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이러한 공간의 혁명이 있었기에 인류는 멸종하지 않고 발전할 수 있었다. - P374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최파일 옮김, 글항아리)의 저자 이언 모리스는 어느 사회가 발전하면 그것을 방해하는 저항 세력도 같이 발생하는데, 그 천장을 기술 혁명으로 뚫지 못하면 그 문명은 붕괴한다고 말한다. - P374

역사를 보면 공간을 인식하는 능력을 키우는 집단이 그 시대의 문명을 지배해 왔다. - P374

제국이 되기 위해서는 넓은 ‘공간‘ 확보가 필수다. 공간은 자산이다. 그 자산을 이용해서 부를 축적할 수 있고, 부가 축적되어야 제국이 형성된다. - P376

미국과 중국의 공간 전쟁은 여러 분야에서 나타난다. 중국은 이미 미국 국채를 구매하지 않음으로 미국 달러 화폐의 공간을 축소하려 노력하고 있다. 달러가 기축 통화가 된 가장 큰 계기는 전 세계에서 단일 품목으로 거래액이 가장 큰 중동 석유를 달러로 결제하면서부터다. 중국은 현재 중동 석유를 위안화로 결제하려고 시도중이다. 위안화로 달러화의 공간을 잠식하여 미국 달러의 유통 공간을 축소하려는 의도다. - P377

중국은 저렴한 가격의 5G 인터넷 장비를 전 세계에 공격적으로 팔고 있다. 가상공간 내에서 자국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의도다. - P378

문자는 크게 표음 문자와 표의 문자로 나누어진다. 한글이나 영어 알파벳은 발음을 기록하는 표음 문자고, 중국의 한자는 표의 문자다. 표의 문자는 타이핑을 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소리에 따라 타이핑하고 제시되는 여러 글자 중에서 골라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중국도 자신의 문자를 표음화시키려 시도 중이지만 쉽지 않다. - P379

표의 문자 체계는 정보 소통의 속도를 떨어뜨린다.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문자나 카톡을 보내기 쉬운 이유도 세종대왕이 만드신 전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표음문자인 ‘한글‘ 덕분이다. - P380

결국 다음 세대는 가상공간의 신대륙을 누가 완성할 것이냐로 경쟁의 판도가 결정 날 것이다. 가상공간 신대륙에는 사람과 함께 새로운 이민자인 인공지능도 들어간다. 공간을 완성하는 것은 사람이고, 인공지능은 사람과 비슷하게 의식을 가진 또 다른 존재다. 그러니 가상공간에서 인공지능을 먼저 완성하는 자가 다음번 공간 진화의 오르막 계단에 먼저 발을 올려놓는 자가 될 것이다. - P382

가상공간은 반도체를 많이 생산해서 서버를 구축하면 만들어지는 공간이다. - P383

비행기에 타 비행 항로 지도를 보면 복잡하게 휘어진 곡선들을 볼 수 있다. 이런 곡선을 보면서 멀리 가는데 왜 직선으로 가지 않고 곡선으로 날아가는지 의아해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주로 2차원 종이 위 지도로 공간을 파악하는데, 그럴 때 공간은 많이 왜곡된다. 이런 왜곡을 피하기 위해 우리는 지구본으로 공간을 볼 필요가 있다. 지구본으로 보면 휘어진 비행기 항로가 실제로는 직선임을 알 수 있다. - P385

그린란드는 ‘북극해 시대‘의 하와이다. 우리는 향후 북극해와 그 주변 해안선을 누가 가장 많이 장악하느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 P386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개발을 하려면 크게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첫째 데이터, 둘째 알고리즘, 셋째 반도체다. - P386

우리는 강대국 간의 온라인, 오프라인 영토 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로 인해서 지정학적 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국가 간 갈등뿐 아니라 이 시대는 인간과 인공지능 기계 사이의 갈등까지 고조되는 시대다. 거기에 더해 기후 환경 변화까지 있다. 공간적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복합적인 격동의 시기에 살고 있는 것이다. - P389

인간은 경쟁하고, 그 경쟁이 심해지면 전쟁이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은 그 경쟁과 갈등을 통해서 다음 단계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진화에는 건축 공간이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 P389

아무리 가상공간의 역할이 커졌다 하더라도 인간은 몸을 가졌기에 실제 공간을 벗어날 수는 없다. 인간은 분열이 심해질수록 공통분모를 찾아야 한다. 나는 인간들의 근본적인 공통분모는 생물학적 신체인 ‘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몸을 담고 있는 것은 건축 공간이다. 건축공간은 몸을 가진 인간들이 서로 하나의 공동체라는 것을 느끼게 만들 수 있다. 좋은 건축 공간은 우리 사이에 공통분모를 만들어주는 장치다. - P39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에서 저자는 우리나라 가족 형태의 변화 양상을 설명하며 가족 구성원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언급한다. 과거에는 3대가 함께 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았으나 이후 4인 가족으로 대변되는 핵가족의 형태로 가족 구성원의 수가 점점 줄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1인 가구의 형태가 대다수인 상태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이 좋다거나 혹은 나쁘다는 식의 이분법적인 판단보다는 주거형태의 변화에 발맞춰 이 책에서 주로 언급하는 공간은 물론이고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까지도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다만 점점 개인화되는 사회 속에서 개인의 자유라는 것이 마치 우주가 팽창하듯이 무한히 늘어나기는 힘들다는 점을 독자들에게 주지시킨다.

개인의 자유는 무한히 늘어날 수 없다. 내 자유가 늘어날수록 다른 사람의 자유와 충돌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 P342

우리는 각자의 자유 경계를 재설정하는 과정 중에 있고, 그에 따른 갈등이 불가피한 사회에 살고 있다. - P342

삶의 형태는 가치관을 결정한다. - P342

언제든지 다른 공간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은 내 주변 사람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를 주변 사람에게 맞추기보다는 나에게 환경을 맞추는 쪽으로 삶의 형태가 바뀌었다. 이런 세상에서는 개인주의적 가치관이 커질 수밖에 없다. - P343

현대 사회는 혼자 다녀도 사회의 법과 치안 시스템이 개인을 보호해 준다. 각종 사회보장 제도와 은행 예금이나 보험은 자녀가 없어도 노후 대책이 된다. 효도하는 자식이 필요 없어진 것이다. 자녀를 키운다는 것은 비싼 교육비와 좋은 동네의 더 큰 집을 구해야 하는 부담을 늘리는 일이 되었다. - P344

혼자라 편하지만 외로우니 더 많은 반려동물을 키우게 되었고, 우리나라의 일인 가구가 늘어나는 그래프와 반려동물 시장 성장 그래프는 같은 형태를 하고 있다. - P344

어느 분야든 새로운 용어를 만드는 사람이 전문가가 된다. - P344

정보의 비대칭은 권력을 만들어 낸다. - P345

전문가처럼 보이기에 가장 쉬운 방법은 남들이 모르는 새로운 용어를 쓰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경쟁적으로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 낸다. 심지어는 아이들도은어와 줄임말을 만들어서 자신이 더 많이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 P345

역사에는 가끔 엄청난 변화가 생겨난다. 금속 활자, 삼각돛, 증기 기관, 엘리베이터, 전화기, 내연 기관, 전구, 자동차,
비행기, 컴퓨터, 스마트폰 등 혁명적인 변화가 있어 왔다. - P345

건축가의 관점에서 기존 인터넷과 메타버스의 큰 차이점은 가상공간 내에 ‘실시간 사람의 있고 없음‘이다. - P345

세상에서 제일 재미난 일이 사람 구경하는 것 - P346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한계는 사진이나 글의 정보가 모두 과거 시제라는 점이다. 과거에 찍힌 사진을 보고 댓글을 올리면 시간이 지나서 계정 주인이 답글을 올리는 식이다. 마치 전화가 실시간 소통이라면 편지는 항상 한 박자 늦은 과거 시제 소통인 것과 같다. - P346

지금까지의 인터넷은 전화가 아닌 편지였다. 시제라는 측면에서 아바타가 돌아다니는 온라인 게임 같은 공간은 좀 더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공간이다. - P346

원래 공간은 물리적인 건축 구조물보다 그 공간 안에 있는 사람들 간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 그리고 그 관계라는 정보가 공간을 완성한다. - P347

메타버스 혁명은 ‘아직‘이다. 그 이유는 그 메타버스의 공간에 들어가게 해 주는 도구가 원시적이기 때문이다. - P347

터치스크린 조작은 마우스와 키보드로 정보에 접속되던 인간이 손가락 끝 촉각으로 정보와 연결될 수 있게 된 혁명이었다. 인간의 신체와 정보가 연결된 순간이다. - P347

(VR기기가) 실생활에 충분히 이용되려면 장시간 동안 우리의 몸과 아바타가 편안하게 연결된 느낌이 들게 만드는 기기가 나와야 한다. 그때 비로소 메타버스 인구가 폭증하고 진짜 시장이 열릴 것이다. - P349

AZUKI 현상을 보면 결국 공간은 사람이 만들어 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것도 없지만 사람들은 계속해서 자생적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모이고, 다양한 경제 활동들을 만들어 간다. 메타버스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라는 부캐(副character)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차이만 있을 뿐, 현실 세계와 마찬가지다. - P351

같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 사람들이다. 예를 들어서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다고 믿는다. 이러한 세계관을 믿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가 기독교다. - P351

근본적으로 게임과 종교의 사회적 메커니즘은 같다. 이는 종교가 게임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종교와 게임은 각자 다른 의미가 있다. 다만 둘 다 인간이하는 행동과 연결되기 때문에 종교와 게임 속에 같은 사회적 메커니즘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 P352

난립하고 있는 수천 개의 암호화폐는 하나하나가 신흥 종교 같다고 볼 수 있다. 더 많은 팬덤이 구축되면 그 암호화폐는 주요 종교처럼 세상을 장악하게 될 것이다. 현재로서는 비트코인이 압도적인 공동체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공동체란 서로 만나고 교류하는 공동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관을 공유하는 집단을 말한다. 종교도 믿음의 정도에 따라서 각기 다르지만, 근본적인 세계관을 공유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 P352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비트코인이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 경제적으로 가치를 가지는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다. - P352

정치는 이데올로기라는 세계관을 공유하는 일이다. 정치가는 자신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우리를 어려움에서 구원해 줄 거라고 약속한다. 그리고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전파하기 위해서 유세하고, 사거리에 현수막을 걸고, 길거리 집회를 한다. 정치가는 그렇게 함으로써 밈이 전파되어 지지자가 늘수록 권력과 돈을 얻는다. - P353

특정 정치가를 지지하는 것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것이자, 그 사람이 내 문제를 해결해 줄 메시아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의 경우가 특히 그런 성향이 강하다. 자기가 지지하는 정치가는 메시아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죄가 없고 절대적이다. 이성적 판단보다는 무조건 믿음으로 지지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에서 정치는 종교같이 작동한다. 그래서 대한민국에는 정치 갈등만 있고 종교 갈등이 없다. - P353

종교, 게임, 정치의 공통점은 세계관을 만들고 퍼뜨리고 공유하는 것이다. - P353

종교와 게임의 또 다른 공통점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관을 믿게 하려고 눈에 보이는 공간을 이용한다는 점이다. 이때 당시 최고의 기술을 사용하는데, - P354

우리는 종교, 게임, 정치, 영화가 제시하는 세계관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 P354

구글, 압구정, 비트코인, 종교의 공통점은 네트워크로 가치와 권력을 갖게 되었다는 점이다. - P354

네트워크가 되면 없던 가치가 생겨나고 강화된다. - P355

스마트폰은 인류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연결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사람과 정보를 찾으려면 ‘검색‘을 해야 한다. 덕분에 구글, 네이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은 크게 성장했다. - P356

공간은 사람이 완성한다. 그런데 최근 우리는 인터넷 공간이라는 신대륙에서 새로운 지성의 종을 만나게 되었다. 바로 인공지능이다. 이제는 일일이 검색하고 읽고 정보를 편집할 필요 없이 챗GPT에게 물어보면 세상의 모든 지식을 취합해서 우리에게 답을 준다. 정보에 도달하는 시간을 수백 분의 일로 줄여 주는 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챗GPT는 ‘정보의 비행기‘인 셈이다. 이제는 챗GPT 하나와 이야기하면 수천 명의 사람과 동시에 대화하는 효과를 가지게 된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지성과 연결되는 효과가 생겨났다. - P356

인류 역사는 다른 사람과 연결의 밀도를 높여 온 역사다. 과거에 도서관이 책을 통해서 다른 지성을 만날 수 있게 해 준공간적 장치였다면, 챗GPT는 가상공간에서 시간과 공간을 최소한으로 사용하여 다른 지성과 연결해 주는 장치다. 챗GPT는 지성간의 병렬연결을 혁명적으로 폭증시킨 새로운 방식이다. 그뿐 아니라 챗GPT는 번역을 통해서 다른 언어의 문화권과도 연결해 준다. 우리는 지금 역사상 가장 똑똑한 인류가 되었다. 인공지능은 또 다른 형식의 공간 혁명이다. - P357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 X를 이용해서 스타링크라는 인공위성 기반의 인터넷 인프라를 만들고 있다. 이는 인프라를 장악한 정부에게서 벗어나려는 노력이다. - P357

앞으로 전통적 정부와 다국적 기업의 대결이 많아질 것이다. - P357

인류 역사에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가장 빨리 적용되는 분야가 전쟁 무기다. 인간은 바퀴를 만들 수 있게 되자 전차를 만들었다. 높은 온도를 만들 수 있게 되자 철기 무기를 만들었다. 기계가 발달하자 탱크를 만들었다. 원자를 다룰 수 있게 되자 원자폭탄을 만들었다. 전자를 다룰 수 있게 되자 유도미사일 같은 스마트 무기가 발달했다. 새로운 무기는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수준의 전쟁을 만든다. 그리고 그 전쟁을 극복하고 난 다음에야 번영의 시기가 온다. - P358

인류는 이제 가상공간 신대륙과 인공지능 이민자들까지 만들었다. 이러한 변화는 결코 가상공간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결국 우리의 몸이 살고 있는 오프라인 공간으로 피드백되게 되어 있다. - P359

텅 빈 우주 공간은 의미가 없다. 그 안에 생명이 있어야 하고, 더 나아가 인간 같은 의식을 가진 생명체가 있을 때 우주는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된다. - P360

인간은 꾸준히 창조주 신이 되고 싶은 욕망을 드러내 왔다. 그런데 진정한 창조주가 되려면 생명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인간은 ‘창조주‘가 되기 위해 생명 창조의 능력을 가지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인공지능 로봇을 만들려 하고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도시에 생명을 부여하려 한다. - P360

유비쿼터스 시티는 도시의 빌딩과 가로등 같은 무기체에 컴퓨터를 삽입해서 정보를 수집하게 하는 도시다. 사물인터넷 Internet of Things은 모든 사물에 컴퓨터를 넣어서 사물끼리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사물인터넷과 유비쿼터스는 한마디로 인간이 없더라도 사물들끼리 서로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하려는 시도다. 이게 좀 더 발전하고 이름만 바꾼 것이 스마트 시티 Smart City다. - P363

인간이 만든 도시 진화의 마지막 단계는 도시를 ‘의식을 가진 생명체‘로 만들려는 시도인 스마트 시티다. 하나의 생명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량의 에너지가 소비되고, 엄청나게 다양한 호르몬이 조절되어야 한다. 도시가 하나의 의식을 가진 생명체가 되려면 셀 수 없이 많은 센서와 그 정보 간의 방대한 조율이 필요하다. - P363

자동차와 건축물은 이제 둘로 나누어진 것이 아닌, 탈착이 가능해져서 자동차 공간과 건축물 공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게 될 것이다. - P365

인공지능이 기계에 들어가면 기계와 건축이 융합되면서 좀 더 유기적인 도시 공간이 가능해진다. - P365

에너지 수요 증가가 문제다. 변형하는 모든 것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 P365

인공지능 역시 에너지를 더 많이 소비하게 되는데, 그 에너지 효율성이 지속 가능할 것이냐가 문제다. - P366

우리는 이제 우리가 만드는 기계만으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지경에 이르렀다. 이 도시는 인간과 기계가 융합되어 하나의 생태계를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이 생태계가 자연과도 공존해야 지속 가능할 것이다. - P366

곤충과 식물처럼 인간과 인공지능이 평화롭게 연합할 수 있다면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연합에 성공한 개인이나 도시나 사회가 다음 시대를 이끌 것이다. - P368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그다음 공간 혁명이 필요하다.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건축 양식과 도시 유형이 발명되어야 한다. - P369

공간을 확장하고 집단의 규모를 키우는 것은 한 가지를 향한다. 바로 인류를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려는 방향이다. 하지만 인류를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려는 노력은 민족주의와 종교라는 저항에 직면해 있다. 전쟁의 역사를 이용하여 고취한 민족주의와 전통적인 종교는 예전에는 작은 지역을 하나로 묶어서 집단의 규모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됐으나, 지금은 오히려 세계가 하나 되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 P372

과거에는 종교나 민족주의가 그 지역 내에서 집단의 규모를 키우는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다국적 기업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 P37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에서는 1851년 영국 런던에 만들어진 최초의 실내 쇼핑 공간인 ‘크리스털 팰리스Crystal Palace‘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 저자는 이 건물의 규모도 굉장했지만 그보다도 그 이면에 숨어있는 의미에 좀 더 무게중심을 두는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가 강조하는 의미에 대해 부연설명하자면, 수정궁 건립 당시 영국은 산업화로 인한 계층간 갈등이 굉장히 심했다고 하는데 수정궁이라는 쇼핑공간에 들어온 사람들이 그 안에 있는 수많은 제품들을 경험하면서 기존의 계급과는 무관하게 소비자라는 새로운 계층에 편입되어 마치 왕처럼 대우받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게 저자가 본문에서 언급한 수정궁이라는 것의 진정한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그간 자신의 계급에 따라 한정된 역할에만 머물러있던 대다수의 사람들이 기존의 계급에서 잠시나마 탈피하여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대우받고 존중받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아주 혁신적인 사건이라고도 볼 수 있다.

"계급을 뛰어넘어 하나로 통합된 ‘소비자‘라는 새로운 계층이 탄생한 사건" - P305

‘수정궁‘이라는 건축 공간은 다양한 사회적 계층의 사람들을 소비자라는 하나의 계층으로 통합시킨 장치다. - P305

소비하는 순간에는 내가 권력자가 되는 느낌을 받으면서 계급 모순이나 불평등이 은폐된다. - P305

대량 생산과 개인의 소비는 권력을 잘게 쪼개는 기능을 했다. 과거에는 농장을 소유해야만 권력을 가졌다면, 현대 사회는 물건을 살 때마다 ‘왕‘이 될 수 있게 되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소비자가 되면서 신분이 순간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 P305

요즘 들어서는 수영장 딸린 집을 소유하는 대신 풀 빌라에 하루이틀 묵으면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것으로 나를 과시할 수 있다. IT 기술은 재화를 짧은 시간 단위로 쪼개서 소유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마찬가지로 만국박람회나 백화점 같은 소비 건축 공간은 소비자라는 계층을 만들고 그들을 ‘시간당‘ 왕으로 만들어 주었다. 극소수만 점유했던 최고위 사회 계급을 돈으로 시간당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 P306

백화점은 새로운 ‘일시적一時的 왕족‘인 소비자의 탄생을 도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누구나 돈을 벌고 싶어하고 쇼핑을 좋아한다. 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P306

일반적으로 45센티미터 안쪽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아주 가까운 사람이다. - P307

미래에 대한 밝은 비전은 현재의 갈등을 해소한다. 잘 만들어진 건축물은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향하게 만든다. 현재 우리 사회의 계층 간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공간적 혁신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 P308

기술 혁신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건축 공간은 이 시대의 갈등을 봉합할 수 있다. 지금은 그런 새로운 건축이 절실한 시대다. - P308

남북 전쟁은 석탄 에너지와 기계에 기반을 둔 북부 경제가 사람과 동물의 노동력에 기초를 둔 남부 경제와의 싸움에서 이긴 사건이다. - P310

철은 고대 문명부터 인류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 P311

철이 건축에 이용되자 고층 건물도 가능해졌다. - P312

보통 사람들의 의식에 ‘랜드마크급의 높은 건물‘이라고 의식되려면 기존에 가장 높았던 건물의 두 배 정도가 높아져야 한다. - P312

‘에펠탑‘은 철과 엘리베이터 기술을 이용해 일반 시민에게 권력을 주는 건축 장치다. - P313

‘에펠탑‘이 민주주의를 표현하는 건축은 됐지만, 일상의 공간은 아니었다. 324미터 높이까지의 공간을 모두 사용하지도 못했고, 주로 텅 빈 공간이었다. - P313

당시(20세기 이전) 건축에서 사용한 철은 연철이었다. 연철은 탄소 함유량이 매우 낮다. 무른 편이라 가공이 쉬워서 초기 건축에 많이 사용했다. 기술이 발전하자 강철이라는 재료가 나왔다. 강철은 탄소 함유량이 1.7퍼센트 이하인데, 철이 가진 내열성과 강도를 더 높인 재료다. - P314

보통 강철은 만들기가 어려워서 대량 생산되지는 못했고, 포크나 나이프 정도의 소량만 필요한 곳에 사용되었다. 그러다가 미국의 강철왕 앤드루 카네기가 강철 대량 생산에 성공했고, 인류는 이제 강철을 이용해서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되었다. 강철을 구조체로 사용하니 4미터마다 한 층씩 쌓아 올려도 무너지지 않았기에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었다. - P314

강철 철골로 고층 건물을 지을 수도 있었지만, 강철로 철근을 만들어서 시멘트와 결합해 철근콘크리트를 만들 수도 있었다. 만약에 철근과 콘크리트가 열을 받으면 늘어나는 정도인 열팽창계수가 달랐다면 여름의 더위와 겨울의 추위가 반복될 경우 철근콘크리트는 깨졌을 테니 사용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두 재료는 열팽창계수가 같아서 섞어서 사용할 수 있었다. - P314

건축에서 콘크리트는 2천 년 전에도 사용됐었다. 로마의 ‘판테온‘은 화산재를 이용한 콘크리트로 돔이 만들어졌다. 그 당시에는 철근을 넣지 않은 콘크리트였다. 하지만 콘크리트에 강철 철근을 넣게 되자 강도가 높아져서 수십 층짜리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사람들은 강철을 이용해 내부 공간을 모두 쓸 수 있는 고층 건물을 짓게 되었고, 높은 층까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쉽게 오르내릴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인류는 버려졌던 빈 허공에 일상의 공간을 높게 지어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P315

도시 공간의 밀도가 높다는 것은 주변에 내가 파는 물건을 사 줄 소비자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 P316

교통 체증이 생기면 인구 밀도가 높아도 그 도시에서 한 사람이 만날 수 있는 다른 사람의 숫자는 늘어나지 않는다. 사람들 간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인구 밀도가 높아지면 그 안에서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도록 도로, 지하철, 통신망, 공원, 극장 같은 도시 생활에 필요한 인프라가 함께 발전해야 한다. - P317

어느 시대나 공간을 압축하는 자가 승리한다. - P317

인류 도시 발전의 역사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더 좁은 공간에 더 많은 사람이 살게 하되, 부정적인 저항은 줄이고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만 높일 수 있는 공간 체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진화의 방향이 왜 그런 방향이냐 하면, 그렇게 진화한 도시만 경쟁력에서 우위를 가지고 다른 도시들을 이기고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자연에서와 마찬가지로 살아남은 도시와 건축이 진화의 방향을 결정한다. - P322

엄밀하게 따지면 우리가 눈으로 보는 지구상의 공간도 실존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실존하는 것이 아니다. ‘시공간‘ 개념은 세상을 읽어 내기 위한 수단으로 우리가 머릿속에 만들어 낸 개념일 수 있기 때문이다. - P324

공간은 절대적인 물리량이 아니라 인간의 뇌에서 만들어 낸 인식의 산물 - P325

현실 공간은 우리의 망막을 통해서 수집한 2차원 평면 사진을 뇌가 초당 200장 이상 연산해서 만들어 낸 의식의 결과물이다. - P325

영화는 초당 24장 정도의 사진을 연산해서 공간을 만든다. 만화 영화를 볼 때는 초당 12장이면 충분하다. 만화책은 몇 초에 한 컷이면 된다. 그런 만화책 안에서 우리는 공간을 보고 스토리를 이해한다. - P325

인터넷은 아주 느린 만화책이다. 비록 텍스트뿐이어도 우리는 그 페이지를 보고 공간을 상상하고 구축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뇌가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 곧 세상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 P325

어떠한 정보를 우리 뇌에 넣어도 되는 시공간을 구축한다. 비록 그것이 텍스트 정보만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같은 시간에 내가 눈으로 볼 수도 있었던 현실 속 세상 장면을 대신해서 들어간 또 다른 정보다. 그러니 인터넷상의 정보가 텍스트뿐이어도 내 머릿속 세상이라는 공간을 구축하는 정보 자료가 된다. - P325

공간은 내가 아는 지식 배경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되는 정보가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것이 ‘상징 정보‘다. 예를 들면 불교 신자는 만(卍)자에 거부감이 없지만, 나치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비슷하게 생겨서 독일이나 유럽인들에게는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되는 상징이다. - P327

텍스트 정보만 있었지만, 그 정보만으로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우리 머릿속에는 공간이 만들어졌던 것이다. - P327

2007년에 스마트폰이 등장하자 장소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접속해서 인터넷 공간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은 이제 이 세상의 공간과 평행하게 공존하는 또 다른 차원의 세상을 만든 것이다. 그 공간은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실제 세상과는 다르다. 덕분에 그 공간을 이용해서 지구 반대편의 사람과 화상 통화로 연결된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은 시공간을 왜곡시키는 장치다. - P328

현대 물리학을 보면 ‘끈 이론‘을 확장한 ‘M 이론‘에서 11차원의 존재를 가정하면 대통일 이론이 완성된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일부 과학자들은 우리 세상이 11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실상 우리는 4차원 너머의 차원은 무슨 의미인지 상상도 못 한다. 하지만 대신 인간은 인터넷이라고 하는 또 다른 차원의 세상을 만들었다. - P328

인류 공간의 역사는 줄곧 공간 압축의 역사였다. 교통수단이 발달하면 시간 거리가 줄어들고, 시간 거리가 줄어들면 공간이 압축되는 효과가 생겨난다. 통신 기술이 발달해도 공간이 압축되는 효과가 생긴다. 고층 건물, 자동차, 비행기, 전화기 등의 기술은 계속해서 공간을 압축해 왔다. 그렇게 인간은 기술을 발전시키면서 점점 더 공간을 압축하다가 그 한계점에 다다랐을 때 인터넷 공간이라는 빅뱅을 성공시켰다. - P328

인터넷은 공간 부족이라는 제약을 해결하는 ‘공간의 확장‘ 이라는 의미면서 동시에 멀리 떨어진 곳의 사람을 연결하는 ‘공간의 압축‘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 P329

정보에 기반을 둔 행동들은 디지털화할 수 있었다. 디지털화된 인간의 행동들은 인터넷 공간상에서 해결될 수 있었다. 인터넷상의 이 행위들은 사람의 물리적인 이동 없이 일어나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혁명적인 공간의 압축 효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인간은 비로소 새로운 차원에 시공간의 빅뱅을 만들게 된 것이다. 이 새롭게 탄생한 인터넷 온라인 공간은 지구상의 실질적인 세상인 오프라인 공간과 평행하게 존재한다. 그리고 현대인은 오프라인 공간과 온라인 공간을 오가면서 시간을 보낸다. 결국 21세기 현대인의 머릿속에서 만들어지는 시공간은 실제와 가상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구성되고 있다. - P330

내가 보여 주고 싶은 좋은 모습만 편집해서 보여 주는 것은권력을 만드는 일이다. 대표적으로 TV에 나오는 연예인이나 팔로워가 많은 인스타 인플루언서들이 있다. 과거에는 방송국에 출연가능한 몇몇 연예인만 권력을 가졌다면, 지금은 방송국 도움 없이도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은 여러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서 누구나 권력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동시에 일반 시민은 SNS에서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훔쳐보면서 권력을 가진다. - P331

카메라가 늘어날수록 권력의 총량은 늘어난다. 그것이 방송국 카메라건 일반인 손에 들린 스마트폰 카메라건 상관없다. 카메라가 많은 사회는 감시받는 사회로 전체주의 사회의 모습이 되기도 하지만, 그 카메라들로 찍힌 영상을 누구나 볼 수 있게 되면 반대로 더 많은 사람이 권력을 갖게끔 해 주는 사회가 되기도 한다. - P331

인류 역사는 더 많은 사람에게 권력을 주기 위해서 진화해 왔다. - P331

우리의 일상은 힘들고 착취당하는 것 같지만, 동시에 수십 년 전 사람에 비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권력은 늘어났다고 봐야 한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수많은 카메라가 보급되었고, SNS라는 새로운 공간이 제공되었기 때문이다. 인터넷 가상공간의 빅뱅은 사회적으로 권력의 총량을 늘렸고, 덕분에 개개인의 권력은 이전의 어느 시대보다도 커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 P332

인터넷이 위대한 이유는 인간이 공간을 창조할 수 있게 해 주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 P332

우리는 정보를 만들고 정보를 통해서 공간을 창조하는 것이다. - P333

연결은 공간을 만든다. 우리가 전화하면 그 사람과 내가 연결되면서 둘만의 공간이 만들어진다. ‘줌‘으로 화상회의를 하면 화면 속 사람들과 연결되면서 가상의 회의 공간이 만들어진다. 이처럼 연결은 공간을 만드는데, 인터넷 기술을 통한 공간 형성의 시작은 문자 정보끼리의 연결이었다. 텍스트를 매개체로 사람들 간 연결이 되었다. - P337

스마트폰과 빠른 인터넷은 개인을 파편화시키기도 하지만 동시에 SNS 공간 안에서 더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새로운 구심점 역할을 하기도 한다. 텔레커뮤니케이션이 발달할수록 옆에 있는 사람과의 관계는 소원해지고 대신 멀리 있는 사람과는 더 연결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에는 장단점이 동시에 존재한다. - P339

인터넷상에서는 자신의 가치관, 신념, 판단에 부합하는 정보에만 주목하거나 찾으려 하고, 그 외의 정보는 무시하게 되는 경향이 생긴다. 그렇다 보니 인터넷 가상공간에서는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끼리만 모여서 인지적 편향이 생겨나게 되고, 이는 집단 간의 갈등을 악화시키는 문제로 이어진다. 하지만 동시에 다른 대륙의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구글, 네이버, 유튜브 같은 인터넷 사이트는 모닥불과 TV의 뒤를 잇는 이 시대의 구심점이라는 점이다. - P339

가까운 미래에는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 ChatGPT 같은 인공지능이 유일한 구심점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 사회에서 인간은 구심점을 바라보기 위해 스마트폰 화면 불빛을 쳐다봐야 한다. 스마트폰 화면은 이 시대의 모닥불이다. - P339

인터넷 공간에서의 만남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인터넷 공간은 시각과 청각 정보는 잘 전달하지만 촉각, 온도, 냄새 등 신체를 통한 감각 전달은 안 된다. 몸은 우리가 수십만 년의 시간 동안 진화하면서 만들어진 복합적인 감각 기관들로 가득하다. 인터넷은 그런 미묘한 감각들을 모두 만족시키지는 못한다. - P340

기욤 피트롱의 저서 《‘좋아요‘는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가》(양영란 옮김, 갈라파고스)는 우리가 서로의 SNS에 ‘좋아요‘를 누를때마다 내 스마트폰이 발생시킨 전기적 신호가 지구를 반 바퀴 돌아서 서버에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옆 사람의 핸드폰으로 들어가야 하는 엄청난 에너지 소비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런 일을 위해서 해저에 광케이블을 깔아야 하고, 거대한 서버를 설치하면서 막대한 에너지가 들어가야 한다. 과거에는 필요도 없었던 쓸데없는 연결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서 결과적으로 에너지 소비 총량이 폭증한 것이다. - P340

에너지 획득의 방법이 바뀌면 가치관이 변한다 - P341

에너지 수급 방식은 인간의 삶을 지탱하는 산업 구조를 바꾸고, 산업 구조가 바뀌면 공간도 달라진다. 달라진 공간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고, 이는 가치관의 변화로 이어진다. - P34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