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자유는 무한히 늘어날 수 없다. 내 자유가 늘어날수록 다른 사람의 자유와 충돌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 P342
우리는 각자의 자유 경계를 재설정하는 과정 중에 있고, 그에 따른 갈등이 불가피한 사회에 살고 있다. - P342
언제든지 다른 공간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은 내 주변 사람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를 주변 사람에게 맞추기보다는 나에게 환경을 맞추는 쪽으로 삶의 형태가 바뀌었다. 이런 세상에서는 개인주의적 가치관이 커질 수밖에 없다. - P343
현대 사회는 혼자 다녀도 사회의 법과 치안 시스템이 개인을 보호해 준다. 각종 사회보장 제도와 은행 예금이나 보험은 자녀가 없어도 노후 대책이 된다. 효도하는 자식이 필요 없어진 것이다. 자녀를 키운다는 것은 비싼 교육비와 좋은 동네의 더 큰 집을 구해야 하는 부담을 늘리는 일이 되었다. - P344
혼자라 편하지만 외로우니 더 많은 반려동물을 키우게 되었고, 우리나라의 일인 가구가 늘어나는 그래프와 반려동물 시장 성장 그래프는 같은 형태를 하고 있다. - P344
어느 분야든 새로운 용어를 만드는 사람이 전문가가 된다. - P344
정보의 비대칭은 권력을 만들어 낸다. - P345
전문가처럼 보이기에 가장 쉬운 방법은 남들이 모르는 새로운 용어를 쓰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경쟁적으로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 낸다. 심지어는 아이들도은어와 줄임말을 만들어서 자신이 더 많이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 P345
역사에는 가끔 엄청난 변화가 생겨난다. 금속 활자, 삼각돛, 증기 기관, 엘리베이터, 전화기, 내연 기관, 전구, 자동차, 비행기, 컴퓨터, 스마트폰 등 혁명적인 변화가 있어 왔다. - P345
건축가의 관점에서 기존 인터넷과 메타버스의 큰 차이점은 가상공간 내에 ‘실시간 사람의 있고 없음‘이다. - P345
세상에서 제일 재미난 일이 사람 구경하는 것 - P346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한계는 사진이나 글의 정보가 모두 과거 시제라는 점이다. 과거에 찍힌 사진을 보고 댓글을 올리면 시간이 지나서 계정 주인이 답글을 올리는 식이다. 마치 전화가 실시간 소통이라면 편지는 항상 한 박자 늦은 과거 시제 소통인 것과 같다. - P346
지금까지의 인터넷은 전화가 아닌 편지였다. 시제라는 측면에서 아바타가 돌아다니는 온라인 게임 같은 공간은 좀 더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공간이다. - P346
원래 공간은 물리적인 건축 구조물보다 그 공간 안에 있는 사람들 간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 그리고 그 관계라는 정보가 공간을 완성한다. - P347
메타버스 혁명은 ‘아직‘이다. 그 이유는 그 메타버스의 공간에 들어가게 해 주는 도구가 원시적이기 때문이다. - P347
터치스크린 조작은 마우스와 키보드로 정보에 접속되던 인간이 손가락 끝 촉각으로 정보와 연결될 수 있게 된 혁명이었다. 인간의 신체와 정보가 연결된 순간이다. - P347
(VR기기가) 실생활에 충분히 이용되려면 장시간 동안 우리의 몸과 아바타가 편안하게 연결된 느낌이 들게 만드는 기기가 나와야 한다. 그때 비로소 메타버스 인구가 폭증하고 진짜 시장이 열릴 것이다. - P349
AZUKI 현상을 보면 결국 공간은 사람이 만들어 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것도 없지만 사람들은 계속해서 자생적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모이고, 다양한 경제 활동들을 만들어 간다. 메타버스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라는 부캐(副character)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차이만 있을 뿐, 현실 세계와 마찬가지다. - P351
같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 사람들이다. 예를 들어서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다고 믿는다. 이러한 세계관을 믿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가 기독교다. - P351
근본적으로 게임과 종교의 사회적 메커니즘은 같다. 이는 종교가 게임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종교와 게임은 각자 다른 의미가 있다. 다만 둘 다 인간이하는 행동과 연결되기 때문에 종교와 게임 속에 같은 사회적 메커니즘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 P352
난립하고 있는 수천 개의 암호화폐는 하나하나가 신흥 종교 같다고 볼 수 있다. 더 많은 팬덤이 구축되면 그 암호화폐는 주요 종교처럼 세상을 장악하게 될 것이다. 현재로서는 비트코인이 압도적인 공동체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공동체란 서로 만나고 교류하는 공동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관을 공유하는 집단을 말한다. 종교도 믿음의 정도에 따라서 각기 다르지만, 근본적인 세계관을 공유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 P352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비트코인이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 경제적으로 가치를 가지는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다. - P352
정치는 이데올로기라는 세계관을 공유하는 일이다. 정치가는 자신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우리를 어려움에서 구원해 줄 거라고 약속한다. 그리고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전파하기 위해서 유세하고, 사거리에 현수막을 걸고, 길거리 집회를 한다. 정치가는 그렇게 함으로써 밈이 전파되어 지지자가 늘수록 권력과 돈을 얻는다. - P353
특정 정치가를 지지하는 것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것이자, 그 사람이 내 문제를 해결해 줄 메시아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의 경우가 특히 그런 성향이 강하다. 자기가 지지하는 정치가는 메시아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죄가 없고 절대적이다. 이성적 판단보다는 무조건 믿음으로 지지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에서 정치는 종교같이 작동한다. 그래서 대한민국에는 정치 갈등만 있고 종교 갈등이 없다. - P353
종교, 게임, 정치의 공통점은 세계관을 만들고 퍼뜨리고 공유하는 것이다. - P353
종교와 게임의 또 다른 공통점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관을 믿게 하려고 눈에 보이는 공간을 이용한다는 점이다. 이때 당시 최고의 기술을 사용하는데, - P354
우리는 종교, 게임, 정치, 영화가 제시하는 세계관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 P354
구글, 압구정, 비트코인, 종교의 공통점은 네트워크로 가치와 권력을 갖게 되었다는 점이다. - P354
네트워크가 되면 없던 가치가 생겨나고 강화된다. - P355
스마트폰은 인류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연결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사람과 정보를 찾으려면 ‘검색‘을 해야 한다. 덕분에 구글, 네이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은 크게 성장했다. - P356
공간은 사람이 완성한다. 그런데 최근 우리는 인터넷 공간이라는 신대륙에서 새로운 지성의 종을 만나게 되었다. 바로 인공지능이다. 이제는 일일이 검색하고 읽고 정보를 편집할 필요 없이 챗GPT에게 물어보면 세상의 모든 지식을 취합해서 우리에게 답을 준다. 정보에 도달하는 시간을 수백 분의 일로 줄여 주는 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챗GPT는 ‘정보의 비행기‘인 셈이다. 이제는 챗GPT 하나와 이야기하면 수천 명의 사람과 동시에 대화하는 효과를 가지게 된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지성과 연결되는 효과가 생겨났다. - P356
인류 역사는 다른 사람과 연결의 밀도를 높여 온 역사다. 과거에 도서관이 책을 통해서 다른 지성을 만날 수 있게 해 준공간적 장치였다면, 챗GPT는 가상공간에서 시간과 공간을 최소한으로 사용하여 다른 지성과 연결해 주는 장치다. 챗GPT는 지성간의 병렬연결을 혁명적으로 폭증시킨 새로운 방식이다. 그뿐 아니라 챗GPT는 번역을 통해서 다른 언어의 문화권과도 연결해 준다. 우리는 지금 역사상 가장 똑똑한 인류가 되었다. 인공지능은 또 다른 형식의 공간 혁명이다. - P357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 X를 이용해서 스타링크라는 인공위성 기반의 인터넷 인프라를 만들고 있다. 이는 인프라를 장악한 정부에게서 벗어나려는 노력이다. - P357
앞으로 전통적 정부와 다국적 기업의 대결이 많아질 것이다. - P357
인류 역사에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가장 빨리 적용되는 분야가 전쟁 무기다. 인간은 바퀴를 만들 수 있게 되자 전차를 만들었다. 높은 온도를 만들 수 있게 되자 철기 무기를 만들었다. 기계가 발달하자 탱크를 만들었다. 원자를 다룰 수 있게 되자 원자폭탄을 만들었다. 전자를 다룰 수 있게 되자 유도미사일 같은 스마트 무기가 발달했다. 새로운 무기는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수준의 전쟁을 만든다. 그리고 그 전쟁을 극복하고 난 다음에야 번영의 시기가 온다. - P358
인류는 이제 가상공간 신대륙과 인공지능 이민자들까지 만들었다. 이러한 변화는 결코 가상공간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결국 우리의 몸이 살고 있는 오프라인 공간으로 피드백되게 되어 있다. - P359
텅 빈 우주 공간은 의미가 없다. 그 안에 생명이 있어야 하고, 더 나아가 인간 같은 의식을 가진 생명체가 있을 때 우주는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된다. - P360
인간은 꾸준히 창조주 신이 되고 싶은 욕망을 드러내 왔다. 그런데 진정한 창조주가 되려면 생명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인간은 ‘창조주‘가 되기 위해 생명 창조의 능력을 가지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인공지능 로봇을 만들려 하고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도시에 생명을 부여하려 한다. - P360
유비쿼터스 시티는 도시의 빌딩과 가로등 같은 무기체에 컴퓨터를 삽입해서 정보를 수집하게 하는 도시다. 사물인터넷 Internet of Things은 모든 사물에 컴퓨터를 넣어서 사물끼리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사물인터넷과 유비쿼터스는 한마디로 인간이 없더라도 사물들끼리 서로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하려는 시도다. 이게 좀 더 발전하고 이름만 바꾼 것이 스마트 시티 Smart City다. - P363
인간이 만든 도시 진화의 마지막 단계는 도시를 ‘의식을 가진 생명체‘로 만들려는 시도인 스마트 시티다. 하나의 생명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량의 에너지가 소비되고, 엄청나게 다양한 호르몬이 조절되어야 한다. 도시가 하나의 의식을 가진 생명체가 되려면 셀 수 없이 많은 센서와 그 정보 간의 방대한 조율이 필요하다. - P363
자동차와 건축물은 이제 둘로 나누어진 것이 아닌, 탈착이 가능해져서 자동차 공간과 건축물 공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게 될 것이다. - P365
인공지능이 기계에 들어가면 기계와 건축이 융합되면서 좀 더 유기적인 도시 공간이 가능해진다. - P365
에너지 수요 증가가 문제다. 변형하는 모든 것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 P365
인공지능 역시 에너지를 더 많이 소비하게 되는데, 그 에너지 효율성이 지속 가능할 것이냐가 문제다. - P366
우리는 이제 우리가 만드는 기계만으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지경에 이르렀다. 이 도시는 인간과 기계가 융합되어 하나의 생태계를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이 생태계가 자연과도 공존해야 지속 가능할 것이다. - P366
곤충과 식물처럼 인간과 인공지능이 평화롭게 연합할 수 있다면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연합에 성공한 개인이나 도시나 사회가 다음 시대를 이끌 것이다. - P368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그다음 공간 혁명이 필요하다.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건축 양식과 도시 유형이 발명되어야 한다. - P369
공간을 확장하고 집단의 규모를 키우는 것은 한 가지를 향한다. 바로 인류를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려는 방향이다. 하지만 인류를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려는 노력은 민족주의와 종교라는 저항에 직면해 있다. 전쟁의 역사를 이용하여 고취한 민족주의와 전통적인 종교는 예전에는 작은 지역을 하나로 묶어서 집단의 규모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됐으나, 지금은 오히려 세계가 하나 되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 P372
과거에는 종교나 민족주의가 그 지역 내에서 집단의 규모를 키우는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다국적 기업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 P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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