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에서는 순수미술을 전공함과 동시에 생물학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SF소설을 집필하고 이를 조각으로 표현하는 다소 독특한 이력을 가진 ‘오묘초‘라는 분의 글을 만나볼 수 있었다.

본문에 수록된 이 분의 생각이 상대적으로 평범한 나같은 독자에게는 나름대로 신선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았다. 이 분의 스타일(?)을 간단히 언급하자면 기존에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그닥 아무런 비판적인 의식 없이 가지고 있던 생각들에 대해 다시금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해보게 만드는 분이라고나 할까? 좀 색다른 각도에서 현실을 조망하고자 하는 분인듯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SF소설을 많이 읽어본 편은 아니라 말하기가 살짝 조심스럽지만 장르의 특성상 다소 비현실적인 내용들을 종종 접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오늘 읽은 이 칼럼을 통해 SF장르에 대한 인식을 조금이나마 바꾸는데 도움이 되었다. 처음 밑줄친 두 문장이 그 증거다.

"SF는 미래를 발굴하는 고고학이다." _미국 철학자 프레드릭 제임슨 - P190

미래를 그리는 일은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드러내는 방식이기도 하다. - P190

우리는 오랫동안 이렇게 믿어왔다. 생명은 개체로 존재하고, 사고는 뇌에서 이루어지며, 기억은 저장되는 정보라고. 그러나 과학은 종종 이 믿음들이 필연이 아니라 선택이었음을 보여준다. 그런 의미에서 미래에 대한 우리의 상상은 주입된 기억인지도 모른다. - P180

과학이 무엇을 증명했는가 보다, 그 증명이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겨온 전제를 어떻게 무너트리는지가 더 흥미롭다. - P180

사람들은 종종 인간의 종말을 곧 세계의 종말로 여긴다. 그러나 인간의 부재는 또 다른 시작일 수 있다. - P180

기억은 정말로 하나의 정보로 뇌 속에 각인된 것일까? 아니면 우리가 그렇게 정의해 왔을 뿐일까? - P182

만약 기억이 정보가 아니라 몸이 환경에 적응한 흔적이라면 기억은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신체에 축적된다. 그것은 데이터가 아닌 새겨진 주름에 가깝다. 지워지기보다 형태를 바꾸며 남는 것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기억은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몸이 세계와 관계 맺은 결과물에 가깝다. - P182

남미 일부 지역에 서식하는 보킬라(Boquila trifoliolata)라는 덩굴 식물 ...(중략)... 보킬라는 자신이 기대어 자라는 대상의 잎 형태를 그대로 모방한다. 자신이 감은 나무의 잎이 둥글면 둥글게, 길게 갈라져 있으면 그 결을 따라 자란다. - P183

인간에게 시각은 특정 기관의 기능이다. 그러나 보킬라에게 인식은 몸전체에 분산된 과정이다. 그렇다면 인간 이후의 지성체에게 사고와 감각 역시 하나의 중심에 모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 생물학적 시각과 사고는 특정기관에 집중될 수도 있고, 감각 전체로 흩어질수도 있다. - P183

지상이라는 공간을 벗어나면 지성체들에게는 더 많은 가능성이 생겨난다. - P183

바다, 특히 심해는 여전히 인간이 거의 탐사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로 지구 해양의 80퍼센트 이상이 아직 탐사되지 않은채 남아 있으며, 해양 생명체의 90퍼센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 P185

미래 생명체들의 미션이 ‘극한환경에서의 생존‘이라면 심해 생명체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 P185

지구에서 가장 깊은 곳인 마리아나 해구의 바닥에 도달한 사람은 2018년까지 단 세 명(돈 월시, 자크 피카르, 제임스 캐머런)뿐이었다. - P183

관해파리는 수많은 개체가 유닛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통합된 유기체처럼 살아간다. 각 개체는 소화, 이동, 생식처럼 서로 다른 하나의 기능만을 담당한다. 각자의 기능을 단순화해 심해에서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고 연대를 통해 기능을 확대한다. 개별 생존 방식을 버렸기 때문에 생존의 가능성을 높인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들 가운데 전체를 통제하는 중심은 없다. - P185

환경이 극단적으로 제한되면 우리가 생명의 기본 조건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개체성과 자아 역시 일종의 사치가 된다. - P187

심해에서 살아남는 것은 스스로 완전한 존재가 아니라 극한의 환경에서 버틸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기능이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는 ‘나‘라는 개념은 특정 환경에서만 유효한 구조일지도 모른다. - P187

형태는 언제나 조건 이후에 도착한다 - P187

미래에 살아남는 존재들은 더 진보한 존재가 아니라, 수없이 변화된 조건을 먼저 통과해 온 존재들일지도 모른다고. - P189

어떤 존재를 조각으로 만든다는것은, 그 존재가 이 세계 위에 한 번은 실제로 놓여 있었다는 사실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비록 그것이 실재하지 않았던 존재일지라도, 중력 아래 놓였고, 빛을 반사했으며, 누군가의 몸 앞에 서 있었다는 점에서 그 존재는 잠시나마 현재의 일부가 된다. - P189

과학적 사고에 익숙한 나에게 무대 연출이란 텍스트라는 데이터를 입력하여 배우와 조명이라는 연산 과정을 거쳐 관객이라는 결과로 도출하는 논리적인 프로세스처럼 보였다. - P194

초기 조건의 미세한 차이가 결과의 거대한 편차를 만드는 나비효과가 무대 위에서 매일 벌어졌다. - P195

내가 믿었던 결정론적인 세계는 우주의 아주 얇은 표면에 불과했다. - P195

내가 누구인지 알려면 내가 딛고 선 땅과 그 땅을 공유하는 이들을 알아야 했다. 나는 왜 이 마을에 살고 있으며, 왜 이곳의 역사와 연결되어 있는가? 이 질문은 자연스럽게 브뤼노 라투르의 행위자 연결망 이론(ANT)으로 이어졌다. 라투르는 인간뿐만 아니라 사물, 기술, 제도와 같은 비인간 행위자들도 평등하게 연결망을 구성한다고 주장한다. - P195

라이다(LiDAR) 기술 : 레이저를 쏘아 사물과의 거리를 측정하고, 그 데이터를 통해 공간을 3차원으로 재구성하는 기술 - P197

연극은 태생적으로 휘발되는 예술이다. - P197

뉴턴이 말했듯이, 우주는 결정되어 있는 거야.
하지만 단 한 가지,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있어.
바로 사람과 사람 간의 사랑,
그것도 계획되지 않은 사람에게 끌린다는 거.
「아르카디아」 (톰 스토파드 작) - P199

결국 내가 왜 연극에 끌렸는지 나는 아직도 모른다. 과학도 그걸 밝혀주지는 못할 것 같다. 우주는 결정되어 있을지 모르나, 내가 연극에 끌리고 무대 위에서 누군가와 연결되는 그 찰나의 순간은 뉴턴의 공식으로도 계산되지 않는 계획되지 않은 끌림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 나는 연극을 하고,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살아가는 건 아닐까? - P201

무작위해 보이지만 그 안에 엄격한 질서가 있고, 엄격한 질서 안에서 예측 불가능한 도약이 일어난다. - P201

결국 모든 원리는 같아.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은 예측할 수 없는 것과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 함께 모여 지금과 같은 상태가 되는 거니까. 이렇게 자연은 스스로를 창조하고 있는 거야. 이렇게 생각하면 행복하다니까. 처음, 아무것도 몰랐을 때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 P201

물방울이 불규칙하게 떨어지면 다음 물방울이 언제 떨어질지 예측할 수 없잖아. 그렇게 미래는 알 수 없고, 규칙이 없어. - P202

미래의 문이 열렸다고 앞으로는 다 알 수 있을 거라는 혁명의 순간이 지금까지 몇 번은 찾아왔을거고, 앞으로도 올 거야. 그런데 그중에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이, 다 틀렸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아닐까. <아르카디아> - P202

나는 연출가로서 무대라는 실험실 위에 수많은 점을 찍는다. 그것이 완벽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 믿으며 시작하지만, 결국 무대 위에서 마주하는 것은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모든 계획이 틀어지는 순간들이다. 하지만 아르카디아의 대사처럼, 그 틀리는 순간이야말로 가장 아름답다. 규칙이 없고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그 지점에서 비로소 연극은 스스로를 창조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 P202

라이다로 기록하고 싶었던 그 수많은 포인트클라우드 데이터들도 결국은 현상의 기록일 뿐이다. 그러나 그 불완전한 기록들이 모여 과거와 현재를 잇고, 평행 세계를 상상하게 하며, 우리가 왜 연결되어야 하는지를 묻게 한다. - P203

과거와 지금의 내가 한 공간에서 공명하는 그 신비로운 무질서를 사랑하기로 했다. - P203

내가 알고 있던 모든 것이 틀렸음을 깨닫는 순간, 비로소 무대 위에는 새로운 우주가 열리기 때문이다. - P203

A4 종이 한 장을 꺼내서 위아래로 반을 접고 다시 좌우로 반을 접어. 짧은 쪽을 칼로 한 번 가르면 여섯 페이지의 공책이 금세 만들어지지. 산책을 나갈 때 그 공책과 연필을 들고 가. 즉흥으로 책을 만드는 놀이를 하는 거야. 산책이 끝날 즈음 손안엔 숲의 책이 들려 있어. - P207

숲 안쪽은 단지 공간의 안쪽일 뿐 아니라 숲 의식의 안쪽이기도 할까? - P208

우리는 바깥으로 나간다고 하는데, 실은 거기가 우리보다 더 큰 존재의 ‘내부‘일 수 있다는 것. - P209

왜 인간인 내가 가장 위에서, 혹은 뒤에서 전체를 보는 존재일 거라고 생각했을까. - P210

새는 우리로 하여금 올려다보도록 한다. - P210

새가 우리보다 높은 곳을 보게 하여, 우리가 땅의 눈높이에 있다는 것을 환기한다는 사실이 무언가를 말해주는 것 같다. - P211

19세기 독일의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의 <숲속의 정경(Waldszenen)>은 아홉 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피아노 모음곡이다. 제목을 좀 더 쉽게 풀어본다면 숲에서 본 것, 숲의 장면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비평가들은 그 숲이 실제 숲이 아니라 당시 그가 좋아하던 소설가 E.T.A. 호프만 (E.T.A. Hoffmann)의 환상문학이나 낭만주의 시에서 영감 받은 숲이라고 설명한다. 객관적인 숲이 아니라 ‘주관적인‘ 숲, ‘환상‘의 숲이라는 얘기다. 숲 안쪽에서는 숨어서 기다리는 사냥꾼이, 호른 소리가, 피를 마시고 자란 붉은 꽃이, 예언하는 새가 등장한다. 불안하고, 긴장되고, 불가사의한 숲의 면면들이 이어진다. - P213

상상하는 것, 꿈을 꾸는 것은 인간이 대상을 이해하고 관계짓는 실제적 방식이자 현실을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 P213

독일의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였던 그림 형제가 채록한 많은 원형적 민담들이 바다처럼 깊고 어두운 숲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 P213

코랄(합창) - P214

예전부터 새는 여러 문화권에서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존재, 정령과 소통하는 존재로 생각되곤 했다. - P214

차원(dimension)은 공간에서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방향의 개수이다. - P221

물리학과 수학은 0차원은 점, 1차원은 선, 2차원은 면, 3차원은 입체로 차원을 설명한다. - P221

유클리드는 "입체의 단면은 면이다. 면의 단면은 선이다. 선의 단면은 점이다"와 같이 0, 1, 2, 3차원을 정의한다. 유클리드의 차원 정의를 이용해 푸앵카레는 차원을 새롭게 정의한다. "단면이 0차원이 되는 것을 1차원, 단면이 1차원이 되는 것을 2차원, 단면이 2차원이 되는 것을 3차원, 단면이 3차원이 되는 것을 4차원이라 부른다." - P221

물리학이나 수학의 설명은 때로 다른 분야의 현상이나 본질을 설명한다. 차원은 축구의 전술흐름의 변화를 직관적으로 설명한다. - P22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에서는 교토의 유명한 사찰로 알려진 ‘난젠지‘를 만나볼 수 있었다. 본문에 나온 사진들과 함께 저자의 설명을 읽다보니 진짜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뭐랄까.. 현지 가이드가 직접 설명해주는 느낌이랄까. 나중에 만약 기회가 된다면 실제로 가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특별히 오늘 본 사진에 나온 수로각이라는 것이 로마의 수도교를 연상시킨다는 저자의 얘기가 굉장히 공감되었다. 개인적으로 로마의 수도교를 이런저런 책들에서 봤던 기억이 다시금 떠오르면서 그 이미지와 오늘 책에서 본 수로각의 이미지가 오버랩되었다. 저자의 설명을 읽어보니 수도교와 수로각의 용도도 얼추 비슷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물론 여기서 세부적인 디테일(예를 들면 문양 같은 것들 혹은 건축 방식 등)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크게 보면 대동소이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로마와 교토 간의 거리가 상당히 멂에도 불구하고 이런 비슷한 유형의 건축물이 있다는 것이 조금은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어쩌면 사람사는 건 동양이나 서양이나 큰 차이가 없는 듯하다.
.
.
.
바로 뒤이어서는 초라쿠칸이라는 곳이 소개된다. 이곳은 과거 ‘교토의 영빈관‘이라 불릴 정도로 고급진 느낌의 호텔인데, 실내 공간은 일부 용도 변경을 하여 디저트 카페같은 것이 들어섰다고 한다. 본문에는 이곳의 외관과 내부 사진이 나오는데, 굉장히 고급진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1291년 세워져 무려 710년의 역사를 지닌 난젠지는 막부가 교토의 선종사찰 1순위로 지정해 국가의 보호 아래 융성한 시절을 보냈다. 경내 전체가 국가사적으로 지정될 만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곳으로, 방장과 삼문을 비롯한 중요 문화재, 국가명승지로 지정된 방장 정원 등 볼거리가 많아 여행자들에게도 인기 있는 곳이다. - P76

교토의 근대 건축물 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중 하나가 바로 난젠지의 수로각水路閣이다. 로마의 수도교를 연상시키는 수로각은 1890년 교토의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비와코 호수의 물을 끌어오는 시설로 만들어졌다. 지금도 수로각 위에는 물이 흐르고 있다. 곡선미를 그리는 붉은 벽돌의 아치가 난젠지의 전통 건축물과도 잘 어우러지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내서 드라마 촬영지나 포토스폿으로도 인기가 높다. - P76

‘교토의 영빈관‘이라 불릴 만큼 왕족, 대사 등 각국의 VIP들이 자주 묵은 곳으로 유명한 호텔이 바로 초라쿠칸이다. 1909년 문을 열어 110년 넘게 사랑 받은 클래식 호텔로, 당시 릿쿄대학교의 총장이자 건축가였던 미국인 J.M. 가디너가 설계했다. - P78

(초라쿠칸의) 외관은 르네상스 양식, 내부는 로코코, 네오클래식, 아르누보 양식에 중국, 이슬람 건축에도 영향을 받은 무척 중후한 매력을 품은 곳이다. 스테인드글라스와 벽난로, 천장의 장식까지 세세하게 신경 쓴 화려하고 우아한 공간으로, 건물은 물론이고 정교한 가구들과 장식품 30점도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 P78

사라사 니시진 : 지은 지 93년 된 대중목욕탕을 리노베이션해 2000년 오픈한 카페. - P80

일년 중 언제 가도 좋은 교토이지만, 그래도 가장 좋은 계절은 봄과 가을이다. 봄의 시작을 알리며 매화가 피어나는 2월 말~3월 초, 흐드러지게 만발하는 벚꽃으로 도시 전체가 들뜨는 3월 말~4월초, 벚꽃이 지고 나면 새잎으로 갈아입은 나무가 밝은 연초록빛으로 물드는 신록의 4월~5월 초, 붉게 물든 단풍과 전통 건축물이 어우러져 일본스러운 풍경을 자아내는 11월 중순~12월 초. - P85

조난구城南官 : 교토가 도읍이던 시절 나라의 평안을 기리며 세워진 신사로 1200년 역사를 가진 곳이다. 가정의 화목이나 액막이, 안전을 기도하기 위해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 신사이지만, 사실 평소에는 여행자의 관심을 끄는 곳은 아니다. 그런데 일 년 중 유일하게 초봄이면 이곳에 꼭 가야하는 이유가 있다. 2월 하순에서 3월 초순에 걸쳐 신사의 정원인 신원神苑에는 비현실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 P86

교토를 도읍으로 삼은 지 1100년 된 것을 기념해 1895년 세워진 헤이안 신궁, 선명한 주홍색이 아름다운 신전 대극전大極殿, 높이 24미터의 거대한 주홍색 오토리이가 인상적인 곳이다. 교토의 조경 기술을 집약한 일본정원 신원神苑은 동, 중, 서, 남쪽 4개의 정원으로 이루어진 3만 평방미터(1만여 평)의 넓은 지천회유식 정원. - P88

철학의 길 : 긴카쿠지(은각사)에서 난젠지 부근까지 이어지는 약 2킬로미터 길이의 오솔길. 산책로 옆을 흐르는 수로는 일본 최대 호수인 비와코 호수에서 끌어온 물이 흐르고 있다. 산책로로 인기 있는 이 오솔길 양쪽에는 400그루의 벚나무가 심어져 있어 봄이면 만발한 벚꽃이 장관을 이룬다. 흰 벚꽃잎이 수로 가득 떨어져있는 모습도 무척 낭만적이다. ‘일본의 길 100선‘에도 선정될만큼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산책로다. - P89

숲속에 자리해 청정한 녹음이 아름다운 기후네 신사는 13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오래된 신사다. 신사 주변에 흐르는 기부네 강은 교토의 중심지를 흐르는 가모 강의 원류여서 기후네 신사는 교토의 수원을 지키는 신사로 예부터 소중히 여겨져 왔다. - P90

히에이 산기슭에 자리한 정토종 사찰. 약 1만2,000평의 부지에 여러 채의 건물과 3개의 정원을 갖춘 곳이다. 루리코인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서원 2층 방에서 보이는 풍경 때문이다. 넓은 창문 가득 펼쳐진 정원의 푸르른 녹음, 그리고 서원의 책상에 반사되는 그림 같은 풍경은 무척 포토제닉하다. 방뿐 아니라 옻칠한 복도의 바닥에 반사되는 풍경도 일품이니 놓치지 말자. - P91

‘단풍은 에이칸도‘라는 말이 있을 만큼 교토에서 단풍 명소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 중 하나다. 853년 세워진 정토종 사찰 에이칸도가 이렇게 단풍으로 유명한 이유는 경내에 무려 3,000그루의 단풍나무가 있기 때문. 특히 경내 중앙에 있는 큰 연못 방생지를 에워싸듯 단풍나무들이 심어져 있어서 가을이 되면 수면에 하늘과 단풍이 비치는 모습이 무척 환상적이다. - P92

교토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찰하면 기요미즈데라가 아닐까. 교토에 수많은 역사 건축물이 있지만 교토 천도 이전에 세워진 사찰은 적은데, 기요미즈데라는 무려 12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니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사계절 언제나 인기 높은 사찰이지만, 특히 가을에 가면 경내 곳곳에 1,000여 그루의 단풍나무가 붉게 물들어 ‘기요미즈의 무대‘는 더욱 멋진 풍경을 만든다. - P93

보통 게이샤라고 알고 있지만, 교토에서는 게이코라고 부른다. 게이코가 되기 위해 수련 중인 견습생을 마이코라고 부르는데, 이것도 교토에서만 볼 수 있는 문화다. - P94

교토중심에 위치한 데다 교토의 옛 모습과 정취를 가장 많이 지닌 동네 기온은 관광 명소와 맛집이 많아서 교토를 여행한다면 반드시 한 번 이상 들르게 되는 인기 지역이다. - P96

하나미코지 : 산조에서 겐닌지 절까지 기온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메인스트리트다. 좁은 길(코지小路)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과는 달리 넓은 길을 따라 가게들이 죽 늘어서 있어 꽤 화려한 분위기다. 바닥에 돌이 깔린 운치 있는 거리로 교토의 정취가 느껴지는 요정, 식당, 카페들이 늘어서 멋진 풍경을 만들고 있다. - P98

잇폰바시 : 과거 히에이산에서 봉행을 마친 행자(行者(불교 수행자)가 교토로 들어올 때 가장 먼저 건너는 다리라고 하여 ‘행자교‘라고도 불린다. 다리의 폭이 60cm밖에 안 되기 때문에 다리를 건너려면 용기가 조금 필요하다. - P98

가모 강은 교토 사람들에게 마음의 고향 같은 곳. 도시 한복판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산책 코스로 사랑받는다. - P99

일본인들은 일 년의 마지막 날 신사에 가는 것을 중요한 이벤트로 여긴다. - P99

656년 처음 창건되고 794년부터 현재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야사카 신사는 교토의 대표적인 전통 축제인 기온 마츠리가 열리는 것으로 유명하며 교토 관광의 중심지 같은 곳이다. - P99

가모가와 델타는 가모 강과 다카노 강이 만나는 지점에 형성된 삼각주인데, 강을 보며 바람 쐬기 좋은 장소라 데이트나 나들이 삼아 산책 나오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바로 앞에 있는 귀여운 징검다리가 유명하다. 징검다리의 돌은 각각 새, 배, 거북이, 삼각주먹밥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의외로 돌 사이 간격이 넓은 편이라 막상 건너려면 살짝 겁이 날 수도 있다. - P100

말차 팬케이크는 미카사데코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다. - P100

교토의 도심과 히가시야마 산자락 사이에 자리한 동네 오카자키는 헤이안 신궁을 비롯해 난젠지, 에이칸도 같은 유명 사찰과 신사, 교세라 미술관과 교토국립근대미술관 등이 모여있는 교토의 문화예술 중심지다. - P104

오카자키를 흐르는 수로 주변에서는 벚꽃과 단풍 같은 사계절의 아름다운 풍경도 즐길 수 있어 교토의 다양한 표정을 품고 있는 매력적인 지역이다. - P104

교토국립근대미술관 : 근대 미술작품을 중심으로 특히 교토와 관서 지방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작품을 수집하고 전시하는 미술관. 회화뿐 아니라 판화, 도예, 조각, 디자인, 사진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1만2,000점 이상 소장하고 있다. 일본 작가의 작품은 물론이고 앙리 마티스, 피에트 몬드리안, 오딜롱 르동, 폴 스트랜드 등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도 있다. - P105

MtK 컨템포러리 아트 MtK Contemporary Art : 현대미술가이자 교토예술대학 대학원 교수인 기토 겐고가 기획한 현대미술 갤러리. 교토를 포함한 관서 지방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매번 신선한 테마의 기획전을 열고 있다. - P106

롬시어터 교토 : 교토를 대표하는 공연 전문 극장, 1960년 문을 연 교토회관을 2015년 개보수를 통해 재오픈하며 새로운 이름으로 거듭났다. 건물을 설계한 다에카와 쿠니오는 스승 르 코르뷔지에의 모더니즘 건축 기법에 일본 전통 건축을 접목시켜 천년고도 교토의 경관과 조화를 이루게 했다. 오페라, 발레, 뮤지컬, 연극부터 전통 예능, 대중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공연을 선보여 교토 문화예술의 거점이 되고 있다. 3개의 공연홀을 비롯해 책과 카페가 함께 있는 츠타야 서점, 레스토랑인 교토 모던 테라스도 입점해 있어 꼭 공연이 아니어도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공간이다. - P106

교토 전통 산업 교류관 : 교토의 전통 공예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흥미로운 박물관이다. 전통의 명맥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고 있는 교토의 아름다운 공예품 74개 품목을 매우 가까이서 볼 수 있게 전시할 뿐만아니라 해설도 자세하다. 제작 과정을 미니어처나 영상으로 볼 수 있도록 재미있게 꾸며놓았고 공예품을 직접 만져 보거나 조립해볼 수 있고 장인의 제작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보는 등 체험 공간도 충실하다. - P107

로쿠세이 사테이 : 120년 역사의 교토 전통요리점 로쿠세이에 딸려 있는 수플레 전문점 겸 카페 사테이. 점심 식사 시간이 지나면 문을 여는 이곳은 이름처럼 폭신하고 부드러운 수플레 케이크로 유명하다. - P109

오카키타 : 교토 시민들에게 인기 있는 우동집으로 미슐랭가이드에 4년 연속 빕구르망으로 선정되었다. 이곳의 우동은 다시마, 몽치다래, 고등어포 등으로 낸 깔끔한 육수에 가늘고 부드러운 생면을 사용하는 교토식 우동이다. 우동과 소바, 덮밥같은 대중적인 음식을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가게에서 맛볼 수 있다. 추천 메뉴는 텐토지우동(930엔). - P110

우사기노 잇포 : 전통가옥을 개조한 식당에서 교토의 오반자이세트(1,430엔~)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오반자이란 교토의 가정식 반찬을 뜻하는 말로, 교토의 식당이나 이자카야에서 여러가지 반찬을 만들어 놓고 식사나 안주로 내는 문화가 있다. 특히 교토산 제철 채소를 사용해 조림, 튀김, 볶음, 무침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만들기 때문에 교토 사람들의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맛도 좋을 뿐더러 건강한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다. - P111

교토 북동부에 자리한 이치조지는 관광객에게 아주 유명한 지역은 아니다. 산자락 아래에 자리한 아늑한 지역이라 예부터 왕족이나 귀족들의 별장이 많았던 동네다. 관광객으로 붐비는 복잡한 교토 중심지를 벗어나 소란스러움을 잊고 조용하게 산책하기 좋은 거리이기도 하다. - P112

최근에는 이치조지역을 중심으로 라멘 거리가 형성되어 라멘 마니아들이일부러 찾아오기도 하고, 사람이 붐비지 않는 명소에서 인생사진을 찍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꼽힌 케이분샤도 있어 교토를 좀 아는 사람에게는 매우 매력적이고 세련된 지역으로 입소문난 동네가 바로 이치조지다. - P112

케이분샤 : 영국 신문 가디언지가 발표한 ‘세계 최고의 서점 10곳‘에 일본 서점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되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신간이나 베스트셀러 위주로 진열하는 일반 서점과 달리, 이곳은 출판사나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독창적인 도서 큐레이션을 선보인다. 그림책이나 사진집, 예술서적, 디자인 잡지 등도 많아서 일본어를 몰라도 보는 즐거움이 있고 내부 디스플레이도 무척 아름답다. 케이분사의 굿즈 또한 하나하나 특유의 감성이 있어서 인기가 많다. 서점에는 잡화 코너와 갤러리, 이벤트 공간까지 갖추고 있어 이치조지의 문화 발신지가 되고 있다. - P113

시센도詩仙堂 : 380년 전에 지어진 문인의 별장이었으나 지금은 사찰이 되었다. 말년에 은거하며 자연 속에서 지내기 위해 이 건물을 지은 것이기에 특히 정원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봄에는 영산홍과 청단풍, 여름에는 창포꽃, 가을에는 억새와 단풍, 겨울의 설경 등이 모두 그림 같이 아름답다. 방의 어느 곳에 앉아서 바라보냐에 따라 정원의 인상이 달라지므로 여러 지점에서 느긋하게 감상해보자. 마음이 차분해지며 풍경에 위로 받는 기분이 든다. - P115

엔코지 圓光寺 : 1601년 창건된 임제종 사찰로 승려들의 학교 역할을 했으며 많은 서적을 인쇄하고 간행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의 가장 큰 볼거리는 정원이다. 운해를 떠도는 용의 모습을 표현한 고산수 정원인 분룡정奔龍庭, 소를 쫓는 목동의 모습을 콘셉트로 조성된 지천회유식 정원 십우지정十牛之庭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액자정원額緑庭園이다. - P117

교토 중심에서 버스로 1시간 거리의 오하라大原. 지금도 한가로운 전원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오하라는 옛날 화려한 도읍 시절 도시 생활에 지친 왕족과 귀족들이 여유로운 슬로라이프를 찾아 은거하기 위해 찾는 지역이었다. 교토 북동부 히에이산 자락,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오하라는 너무 관광화되지 않아 더욱 매력적이다. - P118

호센인 : 강렬한 임팩트의 액자정원 하나만을 위해서도 가볼 가치가 충분한 사찰. 가쓰린인의 탑두서원(주지를 지낸 고승이 생활하는 암자)이다. 액자정원인 반환원의 액자에 가득찬 경치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바로 오엽송이다. 금각사, 길봉사의 소나무와 함께 교토의 3대 소나무로 지정된 수령 700년의 오엽송은 숨막히게 아름다운 동시에 강렬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앉아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강한 기가 나에게 전달되는 느낌이다. - P119

산젠인 : 오하라를 대표하는 명소 산젠인은 1200년의 세월을 간직한 천태종 사찰로 대대로 왕자나 왕족이 주지를 맡아온 문적 사원이다. 온통 이끼로 뒤덮인 마당에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즐비한 유청원을 걷다 보면 이끼 마당 곳곳에서 조각가 스기무라 다카시가 만든 지장을 만날 수 있다. 지금은 산젠인의 마스코트 같은 존재인데, 실은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것이다. 지장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면 각각 표정이 미묘하게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 P121

히나사토 : 료칸 세료의 식당으로 숙박객이 아니어도 식사할 수 있는 곳이다. 요리로 유명한 료칸의 수준 높은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교토의 명물인 유바, 두부와 제철 채소를 듬뿍 사용한 전통 요리로 가짓수가 많아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어떤 메뉴도 맛있지만 교토 스타일의 예쁜 3단 도시락에 담겨 나오는 미치쿠가 벤토(3,850엔)가 인기 있다. - P122

시바큐. 시골 마을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오래된 가게로 교토의 밥도둑인 절임채소들을 판매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여행자들이 간식으로 즐겨 사먹는 것이 바로 아이스 큐리(275엔). 오하라에서 재배한 신선한 오이 한 개를 통째로 살짝 절인 것을 시원하게 해서 파는데 아삭한 식감에 그리 짜지 않고 수분이 많아서 간식 겸 먹으면 갈증도 해소되고 좋다. - P123

교토시 남부에 자리한 후시미는 지금은 교토시에 속하는 구역이지만, 과거에는 교토와 별개의 도시였다. 오사카와 교토를 잇는 중계도시로서 독자적인 문화와 역사를 길러온 곳이다. 풍부한 자연환경 덕분에 교토에서도 일찍 농경이 시작되었고, 워낙 경치가 훌륭해 헤이안 시대에는 왕실과 귀족의 별장지로 인기가 높았다. - P124

후시미는 예부터 일본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좋은 샘물이 솟아나기로 유명했다. 후시미의 물은 술 빚기에 적합한 중경수. 철분이 적고 칼륨, 칼슘 등 미네랄을 골고루 함유한 중경수는 발효가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술의 거친 맛이 없어지고 신맛이 적은 부드러운 사케로 완성된다. 사케의 명산지로 유명한 효고현 나다의 술이 경도가 높은 지하수를 이용해 드라이한 맛을 내기 때문에 남자의 술이라고 부르는 데 반해, 후시미의 술은 여자의 술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 P124

청주(니혼슈)는 효고현의 나다에 이어 교토가 점유율 2위로 일본 전체 소비량의 15%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중 99%가 후시미의 술이니 교토 술=후시미 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시미의 술은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고 간을 적게 하는 교토의 전통 요리와 궁합이 매우 좋다. - P124

에도 시대 오사카와 후시미를 오가며 사람뿐 아니라 술이나 쌀 등을 실어 나르는 중요한 교통수단이었던 수송선 짓코쿠부네. 지금은 관광선으로 활용되어 운치 있는 뱃놀이를 즐길 수 있다. 뱃놀이 코스가 되는 수로는 과거 후시미 성 밖으로 둘러 판 인공 호수였던 호리카와. 수로 양옆에는 흙벽으로 지어진 독특한 양조장 건물이 늘어서 있어 일본의 여느 지역과는 다른 독특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 P125

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대중적으로 익숙한 사케 브랜드 하면 월계관(겟케이칸)이지 않을까. - P127

월계관 오쿠라 기념관 : 이곳은 월계관의 옛 양조장 건물을 개조해 박물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후시미의 사케 양조기술과 역사를 알기 쉽게 소개하고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주조도구들을 전시하고 있다. 월계관 창업의 역사와 사케병들도 전시해 꽤 흥미롭다. - P127

교토역에서 20분이면 갈 수 있는 우지는 반나절 즐겁게 산책하며 여행하기에 무척 좋은 동네다. 삼면이 산에 둘러싸여 있고 강이 흐르는 우지는 예부터 경치가 아름다워 교토가 도읍이던 헤이안 시대 귀족들이 사랑한 휴양지였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 깊은 사찰 뵤도인이 있는 곳이고, 일본 최초의 고전소설이자 최초의 여성 작가 작품인 <겐지 이야기>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 P130

우지 산책이 즐거운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우지차다. 800년 전 차 재배를 시작한 녹차 마을 우지는 시즈오카, 사야마와 함께 일본의 3대 고급차 산지로 불린다. 교토역이나 시내 중심지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차와 말차 디저트 전문점인 이토큐에몬, 나카무라토키치, 쓰지리헤이의 본점이 모두 우지에 있다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 P130

보도인 :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천년 사찰. 교토가 도읍이었던 헤이안 시대 후기는 전염병과 자연재해가 잦아 죽음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며 극락정토에 대한 동경이 커지던 시기였다. 그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별장을 사찰로 고쳐 보도인을 세운 것이 1052년. 그 이듬해에 봉황당을 건립했는데, 중당과 2개의 익랑, 오랑으로 이루어진 화려한 건물은 봉황이 날개를 펼친 모양이라 해서 봉황당으로 불리게 되었다. 마치 연못 위에 떠있는 듯한 붉은색의 무척 화려한 건축물이다. 사찰에서 부처상을 모신 봉황당이 이렇게 화려한 모습을 가지게 된 것은 당시 경전 속에 나오는 극락보전에 떠있는 아미타여래의 궁궐과 정원을 모티브로 건축했기 때문이다. - P13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정한 사람이 이긴다 - 사람을 남기는 말, 관계를 바꾸는 태도
이해인 지음 / 필름(Feelm) / 202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의 글이 누군가에겐 위로와 공감을, 다른 누군가에겐 깨달음을, 또다른 누군가에겐 새로운 도전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정한 것이 바람직한 태도라는 걸 머리 속으로는 누구나 다 알고 있겠지만, 요즘처럼 삭막하고 각박한 세상 속에서 다정한 태도를 보이다가 행여나 호구를 잡힌다거나 혹은 상대방에게 약점처럼 비춰지진 않을까 하는 생각 등으로 인해 까칠하거나 무심한 척 하면서 살아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다정함이라는 것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에서 저자는 우리 인생이 테트리스 게임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고 말한다. 예상할 수 없는 테트리스 조각들이 끊임없이 내려올 때마다 그 조각들을 잘 맞춰나가야 하는 것처럼, 순간순간의 대처들이 누적된 결과가 우리의 인생을 만들어 간다는 말이다. 조각을 잘 맞춘 사람이라면 안정적으로 인생을 살아갈 확률이 높겠지만, 조각을 대충 맞춘 사람은 인생이 불안정적으로 흘러갈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저자는 본문에서 테트리스의 한 조각을 우리 인생의 하루에 비유함과 동시에 이 하루를 구성하는 것에 3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바로 감정, 태도, 자기 관리인데 이 3가지를 잘 다루는 사람이 하루의 삶을 좋게 만들고 그것들이 누적되어 일주일, 한 달, 1년, 10년 그리고 인생 전체를 좋게 만들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막상 결론만 보면 그냥 당연한 말처럼 들릴 수도 있겠으나, 인생을 테트리스에 비유하여 설명한 이 아이디어 자체만 놓고 본다면 개인적으로 굉장히 신박하게 느껴졌다. 아마도 기억에 오래 남을 듯하다.

삶이라는 테트리스에서 우리는 조각을 선택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조각을 어떻게 배치할지는 오롯이 내 몫이다. 감정을 다루고, 태도를 정돈하며, 자기 삶을 돌보고, 하루를 살아내라. 그 하루하루가 차곡차곡 쌓이면 결국 내 삶은 서서히 정리되고, 단단해진다. 좋은 삶은 그렇게 만들어진다. 나의 하루를 내가 주도하는 감각이 쌓이면, 좋은 인생은 결국 따라온다. - P187

"가난한 사람들조차도, 가장 아름다운 기쁨이 돈 들지 않는다는 것을 모른다." _헤르만 헤세 - P191

빠를수록 시야는 좁아지고, 많이 가질수록 감각은 무뎌진다. - P191

요즘 나는 ‘시간을 어디에 쓰는가‘보다 ‘시간을 어디에 쓰지 않을 것인가‘를 더 자주 고민한다. - P194

과거를 포기해야, 오늘을 얻을 수 있다. - P195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 생각과 행동을 고르는 일이다. 오직 그 선택만이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지탱해 준다. - P196

세상을 아주 단순하게 나누어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한결 가벼워진다. - P198

칭찬은 단순한 덕담이 아니다. 누군가의 내면을 들여다본다는 의미고, 그 사람이 미처 몰랐던 빛을 건네는 일이다. - P200

멋은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 P204

지속적인 만족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취하는 일‘에서 온다. - P204

"이 선택이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까?" - P205

멋이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연스레 따라오는 빛이다. - P206

"지금 이 선택, 멋이 있는가?" - P207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은 경험이라는 단어 안에서 위로를 찾는다. - P209

길이란 원래 한 번에 보이지 않는다. - P211

"실패는 우리가 다시 똑바로 일어설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계단이다" _데일 카네기 - P211

헛걸음은 실수가 아니다. 그것은 내 방향을 더 정확하게 만들어주는 연습이다. 실패는 오히려 확신을 만드는 재료가 된다. - P211

"작은 일에 충실하라. 그것이 결국 큰 신뢰를 만든다." _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 - P216

이기는 것은 ‘폭발적인 순간‘이 아니라, 흔들려도 멈추지 않는 ‘지속적인 흐름‘이라는 것 - P216

"당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이, 당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_오프라 윈프리 - P218

거대한 영향력은 언제나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 - P222

‘내가 지금 심은 이 사소한 행동 하나도 씨앗일 수 있겠구나.‘ - P223

거대한 것은 처음부터 거대하지 않다. 시작은 언제나 작고 보잘것없는 흔들림이다. 그리고 그 작은 진동 하나가 꾸준히 이어질 때, 사람을 바꾸고, 삶을 바꾸며, 결국 운명까지 바꾼다. - P223

지금까지 만나본 대단하면서도 겸손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한다. "운이 좋았어요." 그 겸손한 말 뒤에 감춰진 것은 사실 ‘성실한 사소함‘이다. 운이란 자기 자리에서 주어진 소명을 진지하게 감당한 사람에게만 오는 우연이다. - P223

생각해 보면 우리의 인생은 거대한 순간보다 수많은 사소한 선택들로 이루어져 있다. ...(중략)... 그 작고 자주 반복되는 것들이 결국 내 삶의 결을 만든다. - P224

"아름다운 것을 볼 줄 아는 네가 아름다워." - P226

"귀여운 행동을 보고 나에게 설명하는 네가 더 귀여워." - P226

우리는 결코 누구의 인생에서 주인공이 아니다. 그저 한순간 스쳐 가는 등장인물일 뿐이다. 내가 웃던 찰나, 내가 도와주었던 어느 날, 함께 걷던 그날의 바람처럼, 사람들은 나를 조각처럼 기억한다. 결국 인생이란 타인과의 ‘순간‘을 살아내는 일이다. - P231

데일 카네기는 "우리가 타인에 대해 품고 있는 생각보다 그들이 우리에 대해 갖는 인상이 훨씬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 인상은 길지 않은 찰나에 만들어진다. 우리가 내뱉은 말, 우리가 지은 표정, 우리가 내민 손 하나가 어떤 사람에게는 아주 깊은 기억이 되기도 한다. - P232

인간관계란 결국 ‘찰나의 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의 문제다. - P232

타인을 향한 따뜻한 한마디가, 무심코 지은 미소 하나가 결국 나라는 사람을 완성해 나가는 진짜 거울이 된다. - P232

"성공이란 당신이 성취한 것이 아니라, 당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미친 영향으로 측정된다." _미셸 오바마 - P234

사람은 결국 숫자나 타이틀이 아니라,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어떤 사람이었는가로 남는다. - P235

사람을 잇는 힘은 화려한 수사보다도 진정성을 품은 태도에서 나온다 - P235

"이만큼 이뤘어"보다 "이만큼 망가졌었어. 그런데 다시 일어났어"라는 고백이 사람들의 마음을 더 깊게 울린다. - P239

빛나는 사람은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불완전한 시간을 통과한 사람이다. - P240

인생에서 진짜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단 두 가지뿐이다. 바로 나의 ‘태도‘와 ‘스타일‘. - P242

다정함은 자존감에서 나온다. 다정한 사람이 되려면 나를 먼저 아껴야 한다. 나를 아끼는 마음에서 자존감이 피어나고, 그 자존감이 사람과의 관계를 따뜻하게 만든다. - P245

"당신이 마음에 품고 사는 문장이 있나요?" - P252

사람 간의 친절과 애정, 공감은 심장 박동을 안정시키고 면역력을 높이며,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치를 낮춥니다. 작은 다정함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 P25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유지해야 할 인간관계와 정리해야 할 인간관계에 대해 언급했었다. 이 부분에서 독자인 내가 느낀 핵심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나 자신을 지나치게 소모시켜 가면서까지 유지해야 할 관계는 정리하는 게 맞다는 것이었다. 만나면 만날수록 에너지를 얻기보다 오히려 고갈되는 느낌이 든다면 그러한 관계는 윈윈win-win이 아닌 윈루즈win-lose 혹은 루즈루즈lose-lose 이기에 정리하는 게 낫다고 저자는 말한다. 오늘 시작하는 부분에서도 이러한 맥락의 메시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
.
.
뒤이어 읽다가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문구 중 하나는 저자의 루틴과 관련된 것이었다. ‘하루를 시작할 때 가장 잘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것이었는데, 이 문장 이후에 이어지는 저자의 설명과 이야기를 통해 저자의 말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고, 독자인 내 개인적으로도 실제 삶에 적용해서 실천해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쁘디 바쁜 현실의 삶에서 자칫 간과하기 쉬울 수 있는 부분을 저자를 통해 다시금 깨닫고 붙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된 시간이었다. 저자께 감사드린다.

진정한 친밀함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이며, 나를 소모하는 관계에서 벗어나는 것이기도 하다. - P131

"우리의 행복은 우리가 얼마나 소유했느냐보다, 다른 사람보다 얼마나 더 소유했는가에 달려 있다." _쇼펜하우어 - P133

비교는 내가 가진 것을 무디게 만들고, 결국엔 타인의 성과로 나를 측정하게 한다. 그잣대는 늘 나를 부족하게 만들고, 스스로를 깎아내리게 만든다. 그래서 비교는 결국 자존감을 잃게 만든다. - P133

타인의 속도에 내 걸음을 맞추려 애쓰다보면 결국 나의 호흡은 흐트러진다. 그러니 그 감정을 억지로 없애려 애쓰기보단, 흘러가게 두자. - P133

감정은 머물수록 썩고, 흘려보내면 새로운 공기가 스며든다. - P134

"비판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 것이며, 비판을 받는 사람은 방어적으로 변한다." _데일 카네기 - P134

모든 삶에는 보이지 않는 결이 있고, 그 결을 모르고 쉽게 판단하는 일은 늘 오해를 낳는다. - P134

진짜 깊이 있는 시선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들을 알아차리는 데서 시작된다. - P134

따스한 시선은 비교를 이긴다. 그리고 온기 어린 마음은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 P135

삶은 누구에게나 다른 속도로, 다른 결로 흘러간다. - P135

비교가 아닌 이해, 경쟁이 아닌 공감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결국 더 멀리 간다. - P135

"사람은 논리로 움직이지 않는다. 감정으로 움직인다" _데일 카네기 - P138

우리가 바꿔야 할 세상은 법과 제도 이전에 사람들의 마음이다. 다정함은 마음의 문을 여는 가장 부드러운 열쇠다. 갈등은 그 문을 닫고, 다정함은 그 문을 다시 열게 한다. - P139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싶다면, 그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들을 존중해야 한다" _작가 로버트 그린 - P143

다정함은 표면적인 승부를 내려놓고 더 깊은 신뢰를 쌓는 선택이다. 기싸움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일시적인 우위일 뿐, 사람의 마음은 결국 온기에 머무른다. - P146

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진정한 인간관계는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라고 말했다. 부드러운 태도는 바로 그 이해와 존중의 표현이다. ‘내가 더 낫다‘라는 것을 드러내기보다는 같이 잘하고 싶다‘라는 마음을 전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기싸움에 나서지 않아도 그런 사람은 자연스럽게 중심이 된다. - P147

관계를 설계하는 힘은 결국, 강함보다 깊이에서 나온다. - P147

진심에서 비롯된 친절함일수록 경계 없이 퍼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선 안에서 지켜져야 한다. - P149

내가 어디까지 해줄 수 있는지, 어디서부터는 거절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알고 있어야 한다. 진짜 배려는 자신을 무리하게 만들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챙기느라 나를 소모하지 않는다. - P149

스님 틱낫한은 이렇게 말했다. "타인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나를 돌보지 않고 베푸는 친절은 지속될 수 없다. 결국 감정은 소진되고, 그 자리에 남는 건 서운함과 허탈함뿐이다. - P149

다정함은 내 마음이 편할 때 가장 자연스럽게 나오는 감정이다. 억지로, 무리해서 만들어 낸 친절은 오히려 관계를 더 힘들게 만들기도 한다. - P151

다정함은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지치지 않도록, 나를 존중하기에 나눠 줄 수 있는 온기이다. 그 따뜻함이 오래가려면 분명한 기준과 경계 위에서 자라야 한다. - P151

이기심은 나를 위한 다정함이다. 내 진심에 먼저 귀를 기울이고, 내가 진짜 원하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나를 돕는 일. - P154

사람을 사랑하는 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그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마음을 선명하게 들여다보는 것. 그렇게만 해도 우리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게 된다. 그러면 어느 순간 상대가 애잔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그사람도 나처럼 고군분투하는 존재임을 알아차리는 순간, 내 말투는 조금 더 다정해진다. 타인에게 따뜻한 말을 건넬 줄 아는 내가 되기 시작한다. - P158

나를 아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아이러니하게도 타인을 무조건 사랑하는 것이었다. 의심보다 신뢰, 불평보다 이해, 비교보다 존중을 선택했을 때 내 마음이 편안해졌다. 누군가의 단점을 곱씹는 불필요한 시간을 지워내고, 질투와 미움에 에너지를 쏟지 않는 것. 이 모든 실천은 결국 타인을 위한 일이 아니라, 나를 위한 일이었다. - P159

사랑은 에너지를 준다. 미움은 에너지를 앗아간다. - P160

누군가를 좋아하고, 넘어서 사랑하게 되면 내 안에 엔도르핀이 생긴다. 그 사람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도, 내가 그 사람을 예쁘게 바라보는 것만으로 내 마음이 단단해지고 따뜻해진다. 이건 아주 사적인 감정의 평화다. - P160

질투와 원망의 감정은 항상 칼끝이 타인이 아닌 나를 향하게 만든다. 좋은 기운마저 무너뜨리고, 감정의 소용돌이에 스스로를 내던지게 한다. - P160

그 사람을 축복하는 일이, 곧 나의 에너지를 지키는 일이 된다. - P161

나의 하루가 나의 감정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아는 사람은 쓸모없는 미움에 시간을 내어주지 않는다. - P161

타인을 미워하지 않기로 결심하면 내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다 - P162

결국, 사랑은 서로를 지지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내가 나를 아끼고, 상대방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것, 그것이 사랑을 지탱하는 다정함이다. - P165

진짜 어른은 지식으로만 무장한 사람이 아니라, 마음을 다루는 법을 아는 사람이다. - P167

어른이 된다는 것은 감정을 숨기고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마음을 열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채 살아가는 것이라고. - P168

사랑이란 결국, 나의 이야기 속으로 누군가가 들어와 함께 앉아주는 행위 - P171

사랑은 주는 감정이기도 하다. 당신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를 생각하고 이해하려 애쓰는 그 노력 자체가 사랑이다. - P172

사랑은 우리 삶의 이유이자, 생의 깊이를 만들어 주는 요소다. 사람은 사랑을 통해 가장 인간답게 완성되어 간다. - P172

"사랑은 우리에게 가장 큰 행복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가장 깊은 고통을 안겨준다." _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 - P173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를 주고받는 배려, 기억을 통해 자신을 지키고, 더 나아가 잘살고 싶어 한다는 증거다. - P173

하루를 시작할 때 내가 가장 잘하고 싶은 일을 한다 - P178

무언가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을 때, 우리는 두 가지 감정 사이에 끼이게 된다. 열망과 초라함. ‘잘하고 싶은데 잘하지 못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오래 머물면, 자기혐오가 자리 잡는다. - P178

감정에 휘말리지 않기 위한 내 방법은 간단하다. 그냥, 한다. 막연하게 느껴지더라도 일단 해본다. 변화가 느껴질 때까지 계속한다. - P179

중요한 것은 의지보다 환경이다. 나는 하루 중 가장 나를 지킬 수 있는 시간, 외부의 방해를 덜 받는 아침을 선택했다.
야식에 뺏기지 않고, SNS에 삼켜지지 않으며, 피곤하다고 ‘내일 하지 뭐‘라는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도록 말이다. - P179

쉽고, 가볍게, 오래 할 수 있는 - P179

사실 ‘계속하는 것‘은 대단한 열정의 결과물이 아니다. 오히려 의지를 덜 믿게 된 이후에야 진짜 꾸준함을 배웠다. 의지에만 기대면 나를 자책하게 된다. 그러나 루틴은 그런 나도 감싸준다. 루틴은 내가 멈췄을 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자리를 지켜준다. - P180

계속하려면, 작고 단순해야 한다. 계속하려면, 하루의 시작에 두어야 한다. - P180

열망은 뜨겁지만 현실은 나를 쉬이 초라하게 만든다. 그럴 때 나는 묻지 않는다. ‘오늘도 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오늘도 그냥하자‘. - P180

하루하루 내가 가장 잘하고 싶은 일을 하루의 제일 앞자리에 놓는 것. 그것이 내가 만든 나만의 최고의 루틴이다. 그리고 그 루틴이 내 초라함을 지나 결국 나를 만들어간다. - P180

지금 내게 주어진 하루를 잘 살아내는 것. 신기하게도 그렇게 마음을 먹고 나니 정말 하루가 조금씩 내 손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 P182

나의 경험상 하루를 잘 통제하려면, 자꾸만 과거를 들춰내서 후회하거나 먼 미래에 나의 하루를 걸지 않아야 한다. 그 대신 오늘 하루를 작게 끊어 시간 단위로 계획을 세우면 자연스럽게 지금에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잘 살아낸 하루들이 차곡차곡 쌓여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간다. - P18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