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1년 세워져 무려 710년의 역사를 지닌 난젠지는 막부가 교토의 선종사찰 1순위로 지정해 국가의 보호 아래 융성한 시절을 보냈다. 경내 전체가 국가사적으로 지정될 만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곳으로, 방장과 삼문을 비롯한 중요 문화재, 국가명승지로 지정된 방장 정원 등 볼거리가 많아 여행자들에게도 인기 있는 곳이다. - P76
교토의 근대 건축물 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중 하나가 바로 난젠지의 수로각水路閣이다. 로마의 수도교를 연상시키는 수로각은 1890년 교토의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비와코 호수의 물을 끌어오는 시설로 만들어졌다. 지금도 수로각 위에는 물이 흐르고 있다. 곡선미를 그리는 붉은 벽돌의 아치가 난젠지의 전통 건축물과도 잘 어우러지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내서 드라마 촬영지나 포토스폿으로도 인기가 높다. - P76
‘교토의 영빈관‘이라 불릴 만큼 왕족, 대사 등 각국의 VIP들이 자주 묵은 곳으로 유명한 호텔이 바로 초라쿠칸이다. 1909년 문을 열어 110년 넘게 사랑 받은 클래식 호텔로, 당시 릿쿄대학교의 총장이자 건축가였던 미국인 J.M. 가디너가 설계했다. - P78
(초라쿠칸의) 외관은 르네상스 양식, 내부는 로코코, 네오클래식, 아르누보 양식에 중국, 이슬람 건축에도 영향을 받은 무척 중후한 매력을 품은 곳이다. 스테인드글라스와 벽난로, 천장의 장식까지 세세하게 신경 쓴 화려하고 우아한 공간으로, 건물은 물론이고 정교한 가구들과 장식품 30점도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 P78
사라사 니시진 : 지은 지 93년 된 대중목욕탕을 리노베이션해 2000년 오픈한 카페. - P80
일년 중 언제 가도 좋은 교토이지만, 그래도 가장 좋은 계절은 봄과 가을이다. 봄의 시작을 알리며 매화가 피어나는 2월 말~3월 초, 흐드러지게 만발하는 벚꽃으로 도시 전체가 들뜨는 3월 말~4월초, 벚꽃이 지고 나면 새잎으로 갈아입은 나무가 밝은 연초록빛으로 물드는 신록의 4월~5월 초, 붉게 물든 단풍과 전통 건축물이 어우러져 일본스러운 풍경을 자아내는 11월 중순~12월 초. - P85
조난구城南官 : 교토가 도읍이던 시절 나라의 평안을 기리며 세워진 신사로 1200년 역사를 가진 곳이다. 가정의 화목이나 액막이, 안전을 기도하기 위해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 신사이지만, 사실 평소에는 여행자의 관심을 끄는 곳은 아니다. 그런데 일 년 중 유일하게 초봄이면 이곳에 꼭 가야하는 이유가 있다. 2월 하순에서 3월 초순에 걸쳐 신사의 정원인 신원神苑에는 비현실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 P86
교토를 도읍으로 삼은 지 1100년 된 것을 기념해 1895년 세워진 헤이안 신궁, 선명한 주홍색이 아름다운 신전 대극전大極殿, 높이 24미터의 거대한 주홍색 오토리이가 인상적인 곳이다. 교토의 조경 기술을 집약한 일본정원 신원神苑은 동, 중, 서, 남쪽 4개의 정원으로 이루어진 3만 평방미터(1만여 평)의 넓은 지천회유식 정원. - P88
철학의 길 : 긴카쿠지(은각사)에서 난젠지 부근까지 이어지는 약 2킬로미터 길이의 오솔길. 산책로 옆을 흐르는 수로는 일본 최대 호수인 비와코 호수에서 끌어온 물이 흐르고 있다. 산책로로 인기 있는 이 오솔길 양쪽에는 400그루의 벚나무가 심어져 있어 봄이면 만발한 벚꽃이 장관을 이룬다. 흰 벚꽃잎이 수로 가득 떨어져있는 모습도 무척 낭만적이다. ‘일본의 길 100선‘에도 선정될만큼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산책로다. - P89
숲속에 자리해 청정한 녹음이 아름다운 기후네 신사는 13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오래된 신사다. 신사 주변에 흐르는 기부네 강은 교토의 중심지를 흐르는 가모 강의 원류여서 기후네 신사는 교토의 수원을 지키는 신사로 예부터 소중히 여겨져 왔다. - P90
히에이 산기슭에 자리한 정토종 사찰. 약 1만2,000평의 부지에 여러 채의 건물과 3개의 정원을 갖춘 곳이다. 루리코인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서원 2층 방에서 보이는 풍경 때문이다. 넓은 창문 가득 펼쳐진 정원의 푸르른 녹음, 그리고 서원의 책상에 반사되는 그림 같은 풍경은 무척 포토제닉하다. 방뿐 아니라 옻칠한 복도의 바닥에 반사되는 풍경도 일품이니 놓치지 말자. - P91
‘단풍은 에이칸도‘라는 말이 있을 만큼 교토에서 단풍 명소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 중 하나다. 853년 세워진 정토종 사찰 에이칸도가 이렇게 단풍으로 유명한 이유는 경내에 무려 3,000그루의 단풍나무가 있기 때문. 특히 경내 중앙에 있는 큰 연못 방생지를 에워싸듯 단풍나무들이 심어져 있어서 가을이 되면 수면에 하늘과 단풍이 비치는 모습이 무척 환상적이다. - P92
교토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찰하면 기요미즈데라가 아닐까. 교토에 수많은 역사 건축물이 있지만 교토 천도 이전에 세워진 사찰은 적은데, 기요미즈데라는 무려 12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니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사계절 언제나 인기 높은 사찰이지만, 특히 가을에 가면 경내 곳곳에 1,000여 그루의 단풍나무가 붉게 물들어 ‘기요미즈의 무대‘는 더욱 멋진 풍경을 만든다. - P93
보통 게이샤라고 알고 있지만, 교토에서는 게이코라고 부른다. 게이코가 되기 위해 수련 중인 견습생을 마이코라고 부르는데, 이것도 교토에서만 볼 수 있는 문화다. - P94
교토중심에 위치한 데다 교토의 옛 모습과 정취를 가장 많이 지닌 동네 기온은 관광 명소와 맛집이 많아서 교토를 여행한다면 반드시 한 번 이상 들르게 되는 인기 지역이다. - P96
하나미코지 : 산조에서 겐닌지 절까지 기온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메인스트리트다. 좁은 길(코지小路)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과는 달리 넓은 길을 따라 가게들이 죽 늘어서 있어 꽤 화려한 분위기다. 바닥에 돌이 깔린 운치 있는 거리로 교토의 정취가 느껴지는 요정, 식당, 카페들이 늘어서 멋진 풍경을 만들고 있다. - P98
잇폰바시 : 과거 히에이산에서 봉행을 마친 행자(行者(불교 수행자)가 교토로 들어올 때 가장 먼저 건너는 다리라고 하여 ‘행자교‘라고도 불린다. 다리의 폭이 60cm밖에 안 되기 때문에 다리를 건너려면 용기가 조금 필요하다. - P98
가모 강은 교토 사람들에게 마음의 고향 같은 곳. 도시 한복판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산책 코스로 사랑받는다. - P99
일본인들은 일 년의 마지막 날 신사에 가는 것을 중요한 이벤트로 여긴다. - P99
656년 처음 창건되고 794년부터 현재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야사카 신사는 교토의 대표적인 전통 축제인 기온 마츠리가 열리는 것으로 유명하며 교토 관광의 중심지 같은 곳이다. - P99
가모가와 델타는 가모 강과 다카노 강이 만나는 지점에 형성된 삼각주인데, 강을 보며 바람 쐬기 좋은 장소라 데이트나 나들이 삼아 산책 나오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바로 앞에 있는 귀여운 징검다리가 유명하다. 징검다리의 돌은 각각 새, 배, 거북이, 삼각주먹밥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의외로 돌 사이 간격이 넓은 편이라 막상 건너려면 살짝 겁이 날 수도 있다. - P100
말차 팬케이크는 미카사데코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다. - P100
교토의 도심과 히가시야마 산자락 사이에 자리한 동네 오카자키는 헤이안 신궁을 비롯해 난젠지, 에이칸도 같은 유명 사찰과 신사, 교세라 미술관과 교토국립근대미술관 등이 모여있는 교토의 문화예술 중심지다. - P104
오카자키를 흐르는 수로 주변에서는 벚꽃과 단풍 같은 사계절의 아름다운 풍경도 즐길 수 있어 교토의 다양한 표정을 품고 있는 매력적인 지역이다. - P104
교토국립근대미술관 : 근대 미술작품을 중심으로 특히 교토와 관서 지방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작품을 수집하고 전시하는 미술관. 회화뿐 아니라 판화, 도예, 조각, 디자인, 사진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1만2,000점 이상 소장하고 있다. 일본 작가의 작품은 물론이고 앙리 마티스, 피에트 몬드리안, 오딜롱 르동, 폴 스트랜드 등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도 있다. - P105
MtK 컨템포러리 아트 MtK Contemporary Art : 현대미술가이자 교토예술대학 대학원 교수인 기토 겐고가 기획한 현대미술 갤러리. 교토를 포함한 관서 지방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매번 신선한 테마의 기획전을 열고 있다. - P106
롬시어터 교토 : 교토를 대표하는 공연 전문 극장, 1960년 문을 연 교토회관을 2015년 개보수를 통해 재오픈하며 새로운 이름으로 거듭났다. 건물을 설계한 다에카와 쿠니오는 스승 르 코르뷔지에의 모더니즘 건축 기법에 일본 전통 건축을 접목시켜 천년고도 교토의 경관과 조화를 이루게 했다. 오페라, 발레, 뮤지컬, 연극부터 전통 예능, 대중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공연을 선보여 교토 문화예술의 거점이 되고 있다. 3개의 공연홀을 비롯해 책과 카페가 함께 있는 츠타야 서점, 레스토랑인 교토 모던 테라스도 입점해 있어 꼭 공연이 아니어도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공간이다. - P106
교토 전통 산업 교류관 : 교토의 전통 공예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흥미로운 박물관이다. 전통의 명맥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고 있는 교토의 아름다운 공예품 74개 품목을 매우 가까이서 볼 수 있게 전시할 뿐만아니라 해설도 자세하다. 제작 과정을 미니어처나 영상으로 볼 수 있도록 재미있게 꾸며놓았고 공예품을 직접 만져 보거나 조립해볼 수 있고 장인의 제작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보는 등 체험 공간도 충실하다. - P107
로쿠세이 사테이 : 120년 역사의 교토 전통요리점 로쿠세이에 딸려 있는 수플레 전문점 겸 카페 사테이. 점심 식사 시간이 지나면 문을 여는 이곳은 이름처럼 폭신하고 부드러운 수플레 케이크로 유명하다. - P109
오카키타 : 교토 시민들에게 인기 있는 우동집으로 미슐랭가이드에 4년 연속 빕구르망으로 선정되었다. 이곳의 우동은 다시마, 몽치다래, 고등어포 등으로 낸 깔끔한 육수에 가늘고 부드러운 생면을 사용하는 교토식 우동이다. 우동과 소바, 덮밥같은 대중적인 음식을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가게에서 맛볼 수 있다. 추천 메뉴는 텐토지우동(930엔). - P110
우사기노 잇포 : 전통가옥을 개조한 식당에서 교토의 오반자이세트(1,430엔~)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오반자이란 교토의 가정식 반찬을 뜻하는 말로, 교토의 식당이나 이자카야에서 여러가지 반찬을 만들어 놓고 식사나 안주로 내는 문화가 있다. 특히 교토산 제철 채소를 사용해 조림, 튀김, 볶음, 무침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만들기 때문에 교토 사람들의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맛도 좋을 뿐더러 건강한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다. - P111
교토 북동부에 자리한 이치조지는 관광객에게 아주 유명한 지역은 아니다. 산자락 아래에 자리한 아늑한 지역이라 예부터 왕족이나 귀족들의 별장이 많았던 동네다. 관광객으로 붐비는 복잡한 교토 중심지를 벗어나 소란스러움을 잊고 조용하게 산책하기 좋은 거리이기도 하다. - P112
최근에는 이치조지역을 중심으로 라멘 거리가 형성되어 라멘 마니아들이일부러 찾아오기도 하고, 사람이 붐비지 않는 명소에서 인생사진을 찍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꼽힌 케이분샤도 있어 교토를 좀 아는 사람에게는 매우 매력적이고 세련된 지역으로 입소문난 동네가 바로 이치조지다. - P112
케이분샤 : 영국 신문 가디언지가 발표한 ‘세계 최고의 서점 10곳‘에 일본 서점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되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신간이나 베스트셀러 위주로 진열하는 일반 서점과 달리, 이곳은 출판사나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독창적인 도서 큐레이션을 선보인다. 그림책이나 사진집, 예술서적, 디자인 잡지 등도 많아서 일본어를 몰라도 보는 즐거움이 있고 내부 디스플레이도 무척 아름답다. 케이분사의 굿즈 또한 하나하나 특유의 감성이 있어서 인기가 많다. 서점에는 잡화 코너와 갤러리, 이벤트 공간까지 갖추고 있어 이치조지의 문화 발신지가 되고 있다. - P113
시센도詩仙堂 : 380년 전에 지어진 문인의 별장이었으나 지금은 사찰이 되었다. 말년에 은거하며 자연 속에서 지내기 위해 이 건물을 지은 것이기에 특히 정원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봄에는 영산홍과 청단풍, 여름에는 창포꽃, 가을에는 억새와 단풍, 겨울의 설경 등이 모두 그림 같이 아름답다. 방의 어느 곳에 앉아서 바라보냐에 따라 정원의 인상이 달라지므로 여러 지점에서 느긋하게 감상해보자. 마음이 차분해지며 풍경에 위로 받는 기분이 든다. - P115
엔코지 圓光寺 : 1601년 창건된 임제종 사찰로 승려들의 학교 역할을 했으며 많은 서적을 인쇄하고 간행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의 가장 큰 볼거리는 정원이다. 운해를 떠도는 용의 모습을 표현한 고산수 정원인 분룡정奔龍庭, 소를 쫓는 목동의 모습을 콘셉트로 조성된 지천회유식 정원 십우지정十牛之庭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액자정원額緑庭園이다. - P117
교토 중심에서 버스로 1시간 거리의 오하라大原. 지금도 한가로운 전원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오하라는 옛날 화려한 도읍 시절 도시 생활에 지친 왕족과 귀족들이 여유로운 슬로라이프를 찾아 은거하기 위해 찾는 지역이었다. 교토 북동부 히에이산 자락,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오하라는 너무 관광화되지 않아 더욱 매력적이다. - P118
호센인 : 강렬한 임팩트의 액자정원 하나만을 위해서도 가볼 가치가 충분한 사찰. 가쓰린인의 탑두서원(주지를 지낸 고승이 생활하는 암자)이다. 액자정원인 반환원의 액자에 가득찬 경치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바로 오엽송이다. 금각사, 길봉사의 소나무와 함께 교토의 3대 소나무로 지정된 수령 700년의 오엽송은 숨막히게 아름다운 동시에 강렬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앉아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강한 기가 나에게 전달되는 느낌이다. - P119
산젠인 : 오하라를 대표하는 명소 산젠인은 1200년의 세월을 간직한 천태종 사찰로 대대로 왕자나 왕족이 주지를 맡아온 문적 사원이다. 온통 이끼로 뒤덮인 마당에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즐비한 유청원을 걷다 보면 이끼 마당 곳곳에서 조각가 스기무라 다카시가 만든 지장을 만날 수 있다. 지금은 산젠인의 마스코트 같은 존재인데, 실은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것이다. 지장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면 각각 표정이 미묘하게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 P121
히나사토 : 료칸 세료의 식당으로 숙박객이 아니어도 식사할 수 있는 곳이다. 요리로 유명한 료칸의 수준 높은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교토의 명물인 유바, 두부와 제철 채소를 듬뿍 사용한 전통 요리로 가짓수가 많아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어떤 메뉴도 맛있지만 교토 스타일의 예쁜 3단 도시락에 담겨 나오는 미치쿠가 벤토(3,850엔)가 인기 있다. - P122
시바큐. 시골 마을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오래된 가게로 교토의 밥도둑인 절임채소들을 판매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여행자들이 간식으로 즐겨 사먹는 것이 바로 아이스 큐리(275엔). 오하라에서 재배한 신선한 오이 한 개를 통째로 살짝 절인 것을 시원하게 해서 파는데 아삭한 식감에 그리 짜지 않고 수분이 많아서 간식 겸 먹으면 갈증도 해소되고 좋다. - P123
교토시 남부에 자리한 후시미는 지금은 교토시에 속하는 구역이지만, 과거에는 교토와 별개의 도시였다. 오사카와 교토를 잇는 중계도시로서 독자적인 문화와 역사를 길러온 곳이다. 풍부한 자연환경 덕분에 교토에서도 일찍 농경이 시작되었고, 워낙 경치가 훌륭해 헤이안 시대에는 왕실과 귀족의 별장지로 인기가 높았다. - P124
후시미는 예부터 일본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좋은 샘물이 솟아나기로 유명했다. 후시미의 물은 술 빚기에 적합한 중경수. 철분이 적고 칼륨, 칼슘 등 미네랄을 골고루 함유한 중경수는 발효가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술의 거친 맛이 없어지고 신맛이 적은 부드러운 사케로 완성된다. 사케의 명산지로 유명한 효고현 나다의 술이 경도가 높은 지하수를 이용해 드라이한 맛을 내기 때문에 남자의 술이라고 부르는 데 반해, 후시미의 술은 여자의 술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 P124
청주(니혼슈)는 효고현의 나다에 이어 교토가 점유율 2위로 일본 전체 소비량의 15%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중 99%가 후시미의 술이니 교토 술=후시미 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시미의 술은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고 간을 적게 하는 교토의 전통 요리와 궁합이 매우 좋다. - P124
에도 시대 오사카와 후시미를 오가며 사람뿐 아니라 술이나 쌀 등을 실어 나르는 중요한 교통수단이었던 수송선 짓코쿠부네. 지금은 관광선으로 활용되어 운치 있는 뱃놀이를 즐길 수 있다. 뱃놀이 코스가 되는 수로는 과거 후시미 성 밖으로 둘러 판 인공 호수였던 호리카와. 수로 양옆에는 흙벽으로 지어진 독특한 양조장 건물이 늘어서 있어 일본의 여느 지역과는 다른 독특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 P125
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대중적으로 익숙한 사케 브랜드 하면 월계관(겟케이칸)이지 않을까. - P127
월계관 오쿠라 기념관 : 이곳은 월계관의 옛 양조장 건물을 개조해 박물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후시미의 사케 양조기술과 역사를 알기 쉽게 소개하고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주조도구들을 전시하고 있다. 월계관 창업의 역사와 사케병들도 전시해 꽤 흥미롭다. - P127
교토역에서 20분이면 갈 수 있는 우지는 반나절 즐겁게 산책하며 여행하기에 무척 좋은 동네다. 삼면이 산에 둘러싸여 있고 강이 흐르는 우지는 예부터 경치가 아름다워 교토가 도읍이던 헤이안 시대 귀족들이 사랑한 휴양지였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 깊은 사찰 뵤도인이 있는 곳이고, 일본 최초의 고전소설이자 최초의 여성 작가 작품인 <겐지 이야기>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 P130
우지 산책이 즐거운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우지차다. 800년 전 차 재배를 시작한 녹차 마을 우지는 시즈오카, 사야마와 함께 일본의 3대 고급차 산지로 불린다. 교토역이나 시내 중심지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차와 말차 디저트 전문점인 이토큐에몬, 나카무라토키치, 쓰지리헤이의 본점이 모두 우지에 있다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 P130
보도인 :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천년 사찰. 교토가 도읍이었던 헤이안 시대 후기는 전염병과 자연재해가 잦아 죽음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며 극락정토에 대한 동경이 커지던 시기였다. 그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별장을 사찰로 고쳐 보도인을 세운 것이 1052년. 그 이듬해에 봉황당을 건립했는데, 중당과 2개의 익랑, 오랑으로 이루어진 화려한 건물은 봉황이 날개를 펼친 모양이라 해서 봉황당으로 불리게 되었다. 마치 연못 위에 떠있는 듯한 붉은색의 무척 화려한 건축물이다. 사찰에서 부처상을 모신 봉황당이 이렇게 화려한 모습을 가지게 된 것은 당시 경전 속에 나오는 극락보전에 떠있는 아미타여래의 궁궐과 정원을 모티브로 건축했기 때문이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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