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거대한 흐름에서는 자신 바깥에 아무것도 없어, 그리고, 그리고 이것이 핵심인데 자신 안에도 아무것도 없다고!!! 따라서 이 탐구적 검토에서 결과를 얻으려는 건 생산적이지 못해, 그게 우리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까닭이야, 우리가 연구에서 올바른 방향을 저버렸기 때문이 아니라 올바른 방향이란 없기 때문이라고, - P479
그래, 유일하게 존재하는 것은 ‘그렇다‘라고 우리가 말할 수 있는,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것은 우리가 ‘오로지‘ 말할 수만 있는 이유이지, 그것은 하지만 확장할 수 없어, 확장은 우리 두뇌 속 과정이거든, - P479
나는 이걸 다시 언급할 거야, 나는 다시, 또다시, 또다시 결코 그만두지 않고 되풀이하니까, 일반적으로, 네가 눈치챘는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반복을 좋아하거든, 반복은 마비를 일으키니까, 이 마비는 직관이 생겨나거나 탄생하는 데 매우 필요해, - P479
우리는 여기서 단지 과정을 직면하고 있어, 그것을 통해 우리가 옳다고 확증된 길을 따라 나아가면 우리는 즉시 결과에 도달할 거야, 이 결과가 개탄스럽다는 게 문제이지만, - P480
처음의 처음으로부터 그것은 무엇으로 이어졌던가, 그것은 실재의 구성 요소가 있다는, 존재한다는 위대한 가설, 위대한 부족적 사상으로 이어졌어, 이로써 그것이 실재 ‘바깥‘에 있는, 실재 너머에, 실은 그위에 존재하는 실재의 구성 요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배제돼, - P480
이제 다시 이것으로, 이 공간성으로, 이 모든 양적 오류와 더불어 돌아왔어, 말하자면 처음의 처음에 신과 신적인 것, 그리고 온갖 삼라만상이 생겨났어, 그리고 이건 유일한 바이러스, 유일하게 치명적인 실제 바이러스, 온 인류를 불치병에 걸리게 하는 유일한 바이러스야, 이로부터 실제로. 하지만 실제로, 그리고 진실로 우리는 결코 스스로 해방할 수 없을 거야, 생각을 말살하려 해봐야 소용없어, 우리 자신이 생각에서의 어떤 결과에 도달하지 못하게 끊임없이동원해야 하는 일관되고 지독하고 무시무시하고 엄격한 주의력, 정신은 결코 단 한 순간도 이것으로부터 자신을 해방하지 못해, 이 가설들이 처음 생겨난 시대를 이야기하는 것조차 무의미해, - P480
하지만 주로는 이른바 근대성을 이야기하는 것도 의미가 없어, 그에 따르면 어떤 것은 믿음 없는 앎, 신 부재의 자명함, 기타 등등을 토대로 삼아, 이 시대는ㅡ한편으로 기세등등하고 한편으로 괴멸적이고 한편으로 의기양양한데ㅡ깊이 들여다보면 이 시대는 자유가 아니라 치욕의 연대기에 불과하며 다시 한번 무신론자들이 득세했고 이는 개탄할 만한 일이니 그들이 실제로는 조금도 성공하지 못한 것은 용기를 두려워했기 때문이요, 한 발 더 내디디는 용기, 신이 없다는 관념에서 그들이 실제로 ‘제시한‘ 조치를 취하는 용기, 이것이야말로 언제나 그들에게 결여된 것이었으니 그들은 비난받았으며 어쩌면 오늘날에도 일관성이 결여되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바, 글쎄, 아니, 내 너에게 그것이 무엇인지 말하건대 그들에게 결여된 것은 용기였으니 그들은 비겁했고 이날까지도 여전히 비겁하며 참된 무신론자는 하나도 나타나지 않았고 (물론 여전히 그럴 수 있었음에도) 어쨌든 저 측은한 거렁뱅이들, 어제와 오늘의 무신론자들, 그들은 거창한 문장을 내뱉었고 자신들의 말 때문에 즉시 바지를 적시고 말았으나 그들이 그러지 말았어야 하는 것은 그들 자신이 그 중요성을, 자신들이 방금 발견한 것의 놀라운 중요성을 깨닫지도 못했기에 그들을 상대하는 것은 무가치한 일이기 때문이며ㅡ그가 대합실에서 손을 내두르며ㅡ그들의 문제는 그들 중에서 더 똑똑한 자들조차 그 기본적 의미가 엄연히 존재할 때 네가 무언가를 발견했는데도 그것을 가리키는 단어가 아직 없고 개념은 아무런 쓸모가 없을 때 그 의미를 가지고 무엇을 할지 모른다는 것이었으나 그 의미는 엄연히 존재하고 바로 손안에 있고 미끄러져 달아날까봐 네가 강박적으로 움켜쥐거니와 물론 네가 손을 펴면 그것은 미끄러져 달아나고 너는 그것을 찾아내려 하지만 그것은 어디에도 없으니 그게 세상 이치이며 그들이 손을 펴지 않았다면 그들은 문제의 핵심을 바로 자신의 손안에서 알아차릴 수 있었을 것인바 내가 비유를 뒤섞더라도 양해해준다면 말이지만, 그들은 그것을 깨달았을 것이고 그들은 그것을 온전히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나, 그가 덧붙이길, 아니, 그들은 결코 그러지 않았으나 그것은 지금은 제쳐두기로 하자, - P482
신을 부정하는 것은 단지 죄수의 감방에 지나지 않으니 그것은 분노, 오만에서, 위대함을 언뜻 보는 것에서 비롯하며그 뒤에는 위대함에 대한 질투가 도사리고 있으니 그것이 터무니없으면서도 명약관화한 것은 우리가 분명히 보는 사실, 이 욕망마저도 전적으로 오해에서 실탄을 얻기 때문인바 분명히 보려는 우리의 욕망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 무엇을? - P482
그래, 내 말하건대 그것이 얼마나 흥미로운 실수인지, 명약관화를 원하는 것이 어떤 문제에서든, 무한의 문제이든 초월의 문제이든 그 어떤 것에서든 우리가 분명히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엄청나게 흥미로운 실수인지 깨달아야 하거니와 이것들은 단순한 주제가 아니요, 이것들은진정한 비실재요, 심리학이나 신심리학으로 다루어야 제격인바 이 두 학문이 인간의 어리석음이 낳은 시들어빠지고 보잘것없는 열매로서 당장 근절되는 것 또한 최선이겠지만그럼에도 여기서 우리가 다뤄야 하는 것은, 말하자면 칸토어와 그의 신이니 우리가 이를 다룬다면 적어도 ‘무언가‘를 다루는 셈인바, 말하자면 우리는 두려움을 다루고 있는 것이요, 칸토어와 그의 신이 흥미롭다면ㅡ그들은 실제로도 흥미로운데ㅡ우리는 그것을 다루어야 하며 그것이 이 지점에서 우리가 이것에 다시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까닭이니 - P483
두려움이 인간 존재를 정의하는 것임은 그것이 단순한 감정이요, 쉽게 없애버릴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인데, 글쎄, 아니, 우리는 그것을 쉽게나 어렵게나 없애버릴 수 없으니 그것은 두려움이 우리의 질문ㅡ칸토어와 그의 신ㅡ한가운데에 있어서 그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알아내는 것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나 그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으니 여기서 우리의 임무는 우리의 시선이 두려움의 범위 전부를 포괄하도록 하는 것이며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음, 물론 그것은 우리가 두려움을 그 모든 결과와 더불어 들여다보아야 한다는 뜻이며 이 말인즉 인간을 그저 보기만 하라는 것이나, 아니, 다른 식으로 표현하자면 지구상의 뭇 생명 모두를 살펴보라는 것인데, 아니, 그것도 마뜩잖으니 이런 식으로 표현해보자,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 생물계와 무생물계의 모든 구성원을 봐, 그러면 너는 두려움이 이 생물계와 무생물계에서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심오한 요소임을 알게 될 것이니 두려움 이외에 아무것도 없는 것은 그 밖의 무엇도 그토록 무시무시한 힘을 속에 지니지 않았기 때문으로, 두려움을 제외하면 그 무엇도 생물계와 무생물계의 어느 것 하나 그토록 거대한 정도로 정의하지 못하기에 모든 것은 두려움으로부터 추론할 수 있는데, - P484
이것을 추적해도 저것을 추적해도 두려움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없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므로 - P484
그러면 우리는 두려움이 존재의 본질이 되는 지점에 도달하나 나는 지나치게 앞서간 게 아닌가 싶은데, 존재에 대해서는 그 밖의 어떤 말도 할 수 없고 존재가 두려움에 이끌린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고 네게 말한 것은 요제프 어틸러(지금 당장 그의 이름을 네 의식에 새겨두는 게 좋을 것인데)가 사뭇 흥미롭게도 이런 표현을 생각해냈기 때문으로, "베어 쌓은 나무처럼 / 세상이 제 위에 쌓여 있다." 그가 정말로 철저히 생각했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거니와 그는 이 정식화로 저 드넓은 영토를 밝혔으며 어쨌거나 그의 천재성이 이 표현을 발견한 것은 현실에서는 존재가 멈추리라는 또한 어느 경우가 주어지든 언제나 멈추리라는 두려움이 우리가 아는 가장 기본적인 힘이기 때문이며 우리가 이 사실을 작고 반듯한 상자에 담을 수 없다면, 우리가 그럼에도 우리의 가장 중요한 지식을 모두 캡슐에 넣어 화성에 쏘아 보내야 한다면, 우리가 마침내 결단을 내려 이 지구를 떠날 수 있다면ㅡ일반적으로 우리는 탑승권을 얻을 수 없겠지만(여기서 누가 그런 결정을 하는지 누가 알겠느냐마는)ㅡ그래, 그래도 우리는 다시 여기에, 두려움을 품은 채 돌아오게 돼, 그것은 그것에 대해 두꺼운 책이, 새 성경이, 새 언약이 쓰여야 하기 때문이나 아무도 이런 책을 쓰지 않았고 여기저기에서 산발적으로 속삭이는 소리만 들리니 신기원을 이루는 사상가들에게는 늘 있는 일이지만 - P485
나는 위대한 근본적 작품, 새《프린키피아》, 새《신곡》 등이 없음을 뼈저리게 느끼며 누구나 그 부재를 느껴야 하니 이 관념을 심리학자들에게ㅡ내 말에서 이미 똑똑히 감지했겠지만 나는 이들을 지독히 혐오하는데ㅡ넘기는 것은 끔찍이 무책임한 짓일 뿐 아니라 이렇게 하는 것은 그야말로 실수이며 실제로는 경솔한 짓임은 우리를 본질에서 멀어지게 하기 때문이며 그것이 무슨 뜻인지 생각만 해도 알 수 있듯 두려움은, 우리가 이것을 창조적 힘으로 간주한다면 보편적인 힘의 중심으로서 그곳에서 신들이 증발하며 마침내 하느님이, 그래, 칸토어의 하느님도 나타나는데, - P485
존재의 중단에 대한 두려움은 우리가 헤아릴 수도 없는 역장力場이니 우리는 그렇게 가공할 만한 힘을 측량할 도구가 결코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없을 것이어서 이것은, 비존재에 대한 두려움은 비존재의 존재 가능성을 방해하며 두려움은 비존재를 추구하는 모든 것이 존재 안에 머물도록 하니 너는 시간이나 공간의 우연성을 감안할 때 어찌하여 신들과 하느님이 모든 문화에서, 심지어 서로 한 번도 마주치지 않은 문화들에서 등장하는지 묻는구나, 음, 넌 어떻게 생각하니, 그래, 물론 모든 문화에서 사람들을 결속하고 이탈을 방지하는 것은 두려움이라는 이 공통의 요인이지만 나는 달리 말하겠는데, 사람뿐 아니라 동물도 그러한 것이, 너도 두려움에 휩싸인 동물을 본 적이 있지 않니, 정말로 내가 말하건대, 이러다 아리송한 비교라는 비난을 당하고 싶지는 않으나 이 두려움은 무생물계에도 존재하니 물론 그것을 같은 이름으로 지칭하지는 않고 가능하다면ㅡ가능하지 않지만ㅡ다른 이름을 붙일 것이나 걱정할 필요 없는 것은 지금은 여기에 관심이 동하지 않으며 중요한 것은 두려움이 기본 법칙이고 두려움이 존재 구성의 바탕이라는 것인데, - P486
말하자면 전체를 다시 살펴보자는 것으로, 내가 권하건대 우리가 지금 말하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더욱 본질적이며 우리가 생각으로써 감지하는 것은 우리가 두려움에 대해 이미 말한 것에다 새로운 보강물을 필요로 하거니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는 두려움에 대해 무엇을 생각했는가, 더더욱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는 두려움에 대해 무엇을 감지했는가, 그리고 두려움은 무엇이 될 것인가? 네가 이렇게 묻고 너의 질문이 정당한 것은 실재나 존재 같은 보조 개념과 관련하여 최우선적으로 명토 박아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인데, 우리가 지각해야 하는 유일한 것은 세상이 사건ㆍ광증에 불과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게 해주는 사건들인바 이 광증은 수억 수만 개의 사건으로 이루어진 광증이며 아무것도 고정되지 않고 아무것도 제약되지 않고 아무것도 파악될 수 없고 붙잡으려 해도 모든 것이 미끄러져 달아나는 것은 시간이 전혀 없기 때문이며 이 말의 뜻은 우리가 무언가를 파악할 시간이 전혀 없다는 것으로, 그것이 언제나 미끄러져 달아나는 것은 그것이 역할이기 때문이니 그것은 더도 덜도 아닌 거대한 흐름, 이 수억 수만 개의 사건들이며 존재하면서도 비존재하므로 - P487
이른바 지평선을 가정해보자, 이 지평선에는 앞서 말한 것처럼 이 사건들만 있어서 나타나는 바로 그 순간(그 자체도 실재가 아닌데)에 시야에서 사라지니 사건의 지평선에 걸린 사건들, 이것은 존재하고 전혀 추상물이 아니며 마침내 추상물이 아닌 무언가가 등장했는데 이것이 어느 정도냐면 우리가 내던져버리기 전에 현존하는 것으로 가정할 만한 바로 그것이니 그래도 지금 네게 묻거니와 나는 지금 우주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것을 네게 요구하는데, 그러면 너는 이 우주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게 될 것인바 광적인 연쇄를 이루며 일어나고 서로 겹치는 이 사건들은 말하자면 일어나는데, 이것은 올바른 표현으로, 한 사건은 다른 사건의 원인이나, 글쎄, 이것이 어떤 종류의 원인일 수 있을까, 그 내적 성격은 다음 사건을 일으키지 않으나 어떤 사건이 다른 사건에 의해 유도되는가의 문제는 우연성에, 그것도 지독하게 의존하기에 우리는 이 문제를 훨씬 철저히 다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니, - P487
말하자면 우연성은 더도 덜도 아닌 우연성이 조건으로서 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필요한 성질이요, 이제, 사건의 지평선으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덩어리로, 하지만 무한하지는 않아도 하느님의 거룩한 사랑 덕에 단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덩어리로 돌아가ㅡ여기서는 우리 또한 우주의 일부라고 말해야 하는데ㅡ여기서 우리 자신을 향한 거대한 도약을 하는 데 필요한 성질인즉 우리 자신이 사건 그물망의 일부이니 여기서 우리 자신의 부드럽게 이동하는 통합체나 일시적 지속 가능성은 사건들이 다른 사건을, 게다가 심지어 일종의 유전적 복제를, 또한 같은 방식으로, 말하자면 우연히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 이외에 그 무엇에도 기인할수 없으니 이 사건들은 필연적으로 유지되어야 하며 나는 네가 이 ‘필연적으로‘를 오해하지 않았길 바라는바 진정으로 그렇게 바라는 것은 이제 까다로운 대목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으로, 말하자면 우리가 자신을 인간 모나드로 여기는 만큼 우리는 자신의 불확실한 확신을 이 문제에서도 표현할 수 있으니 우리 안에 있는 두려움과 우리 안에 있는 삶의 기쁨, 그래, 이 두 가지는 ‘동일한‘ 것이요, 한 사실의 두 측면이니 우리는 한 가지를, 또한 그 한 가지만을 말하자면 우리가 말할 수 있는 대상인 지속성을 그 순간 동안ㅡ순간이 있다면 말이지만, 순간은 없으니 아무것도 시간 속에서 전개되지 않고 시간은 다시 한번 우리가 마치 실재처럼 여기며 살아가는 이 보조 개념 중 하나에 불과하거니와 지탱하고자 하는 사건들의 그물이니, 그래, 괘념치 마, 그래서 그에 따라 사건들은 우리가 자신의 방향에서 사물을 보면 단지 하나의 거대한 더미, 정말로 거대한 더미에 불과하며 우리가 실제로 여기서 사물을 보는 것은 대체 다른 어디서 사물을 볼 수 있겠는가 때문이어서, 그 더미 안에서는 유사성이 유사성을 사랑하고 바라고 정신이 나가고 미친 사랑에 빠지니 이것은 모순이 아니라 유사성, 우리가 이 사건의 닮음에서 갈망하는 것이거니와 다음에 오는 사실은 다시한번 우리가 두려움이 군주인, 하지만 군주조차 아닌 논의에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니 여기서 그것은 훨씬 근본적인 것, 훨씬 경천동지할 것에 대한 것이며 이곳이 이제 내가 너를 데려가고 싶은 곳인바 너는 이 체계 안에서 두려움을 이해할 수 있거니와 이것은 물론 체계가 아니라 오히려 혼란이어서, 우리가 사건, 지평선, 그 밖의 비슷한 것들이라고 명명한 요소들을 포함하나 현실에서는 그에 따라 두려움이 무시무시하게 강력하여 우리의 가장 깊은 심연에 깃들어 있으며 이 심연이 얼마나 깊으냐면 우리는 그것이 정말로 얼마나 깊은지 감을 잡을 수조차 없으니 그래도 개의치말 것은 내가 말하고 싶은바 문화를 낳은 것은 바로 두려움과 그 무지막지한 힘이기 때문이니 아마도 이것은 내가 앞서 말한 것들에 비추어 보건대 네게 전혀 놀랍지 않을 것이며 네가 이해해야 할 것은 인류 문화의 요람이 황하 유역이나 이집트가 아니라, 메소포타미아가 아니라, 크레타도 아니라, 고대 그리스의 도시 국가도 아니라, 성지 등등도 아니라 두려움 자체라는 것이며 이것이 너무도 중요하기에 되풀이하고 싶은데ㅡ나는 지금 농담을 하고 있거니와, 물론 나는 언제나 무언가를 되풀이하므로ㅡ한마디로 모든 인류 문화는 두려움에 의해 창조되고 이로부터 관념의 질서가 자라는 바 - P490
내가 말하려는 것이 네게 놀랍지 않기를, 이것이 정말로 동일하길 바라지만ㅡ네가 두려움이라고 말하든, 삶의 기쁨이라고 말하든ㅡ물론 두려움과 삶의 기쁨이라는 두 측면을 표현하는 한 단어가 무엇일지 나는 모르며 그걸 목표로 삼을 계획도 없으니 이유인즉ㅡ여기서도 나는 농담을 하고 있는데ㅡ나 자신을 정확한 용어로 표현하고 싶지는 않은 것은 내가 그것에 가까워지고 있을 때 감지할 수 있기 때문으로, 그에 따라 네게 청하노니 왜 칸토어가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의 주제로 돌아가자, 칸토어의 하느님을 더 꼼꼼히 들여다보는 것 또한 가치가 있으니까, 그러면 우리가 말했듯 적어도 우리가 뭔가를 다루게 될 것 아닌가, 무엇을 다루느냐고? 글쎄, 우리는 부정하지, 말하자면 하느님 존재의 부정을 긍정하지, - P490
우리는 질문을 소멸시키거나 오히려 불가능한 것을 시도하려고 애써, 우리가 질문 자체를 말살하는 것은 질문에 허용되는 답이 대체로 제한되었기 때문이며, 말하자면 이 의미에서 우리가 이 거대한 소멸 작업을 진행하는 데는 질문이 전혀 필요하지 않으니 이것은 물론 끊임없는 집중의 결실 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며 우리가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ㅡ그가 비체레 기차역의 작은 건물에서 말하길ㅡ유한한 우주에 어떤 종류의 신이나 하느님도 없다고 우리가 확신하기 때문이므로 우리가 하느님 없는 세상에서 살아간다고 말하는 것은 살얼음을 밟고 나아가는 격이지만 다른 방향으로는 나아갈 수 없어서 어차피 오랫동안 얼음 위에 웅크리고 있음에도 현실에서는 ‘그 어떤‘ 하느님도 없다고 마침내 말할 수 있으니 현실이라는 용어가 무엇을 뜻하는가는 중요하지 않은데, 물론 이것이 인류의 모든 문화를 비롯한 모든 것이 잘못된 토대 위에 건설되었다는 의미임을 우리가 이해한다면 이것은 우리에게, 생각하는 정신에 가장 끔찍할지니 - P491
모든 것은 믿음에 바탕을 두었고 실제로 그 믿음으로부터 스스로를 살찌웠으며 《프린키피아》에서 호메로스의 서사시까지, 《신곡》을 거쳐 아테네의 페이디아스로부터 프라 안젤리코의 천사들까지, <일반 상대성이론의 기초>까지, 초기 불교의 팔리 경전에서 성경을 거쳐 우리 앞에 나타나는 창조 세계까지 모든 걸작을 낳았거니와 이름을 더 들먹이지 않는 것은 내가 바흐를 논외로 하고 제아미를 논외로 하고 헤라클레이토스를 논외로 하고 이름없는 건축 천재들을 논외로 하기 때문인즉 어떤 명단에 그들이 등장하지 않을 것이냐마는 이것은 심지어 가장 본질적인 것도 아니니 그것은 대체 어떤 종류의 몰락일 것인가 하느님 맙소사, 난로 옆에서 그가 고개를 내두르고 미소를 지으며 우리가 이해한다면, 모든 인류 문화의 토대가 거짓임을 우리가 정말로 깨닫는다면, 하지만 그러면 모든 것이 얼마나 암울할 것인가, 그가 고개를 숙이며, 그렇다면 우리의 열정을 자극한 모든 것, 인간의 창조적 정신이 낳은 모든 유일무이한 작품들이 환상에 기대고 있으며 그 환상에서 생겨났음을 인정해야 하니 때문이니, 말하자면 이런 인정에는 틀림없이 엄청난 파괴적 힘이 있어서 우리에게 완벽한 확실성으로 주어진 하느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깨달음과 같은바 그것 또한 비슷하게 불쾌한 인식이요, 우리가 하느님의 존재를 부정하든 아니든 우리가 하느님이 존재한다고 믿도록 프로그래밍된다면 정말이지 어쩌면 즉각적으로 절멸을 가져올지도 모르는데, 말하자면 우리는 하느님의 존재의 부정을 긍정하고, 따라서 긍정하는 동시에 부정하니 그것은 하느님이 없고 한 번도 없었으며 이제 ‘결코 없을‘ 것임을 똑똑히 아는 슬프고 슬픈 세상이요, 정말로 어마어마하게 슬픈 세상이야, - P492
내가 이해가 안 되는 건 사람이 왜 죽어야 하는지가 아니야, 내가 이해가 안 되는 건 사람이 왜 살아야 하는가라고, - P494
그는 끝이 찾아왔음을 이해했어도 세상과의, 그의 태어난 곳과의 작별은 이루어지지 못했는데, 이 세상은 제자리에 있지 않았거니와 제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였으나 그러지 않았고 오로지 그런 식으로 있는 듯한 인상을 주었으니, - P497
기억이 아니라 습관을 따르는 사람처럼, - P506
그래, 이렇게 된 걸 어쩌랴, 그는 아까 신발 끈을 매면서 비로소 무엇을 할지 마음먹었는데ㅡ평범한 구두나 다른 종류의 신발을 신고 있을 때는 결코 이렇게 마음먹지 않았을 테지만ㅡ요는 그가 그 호텔 방에서, 또한 신발 끈을 다 맨 바로 그 순간에 자신이 더는 죽음을 기다릴 수 없다면 마중해야겠다고 결심했다는 것으로, 그것은 그가 그래야만 했고 또다시 낭패를 겪을 수는 없었으며 자기 삶의 필연적 끝내기를 또 다른 불상사 때문에 방해받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니, 말하자면 황량한 벌판에 들어앉은 이 도시에서 이 각양각색의 기기묘묘한 군상으로 인해 그의 기분이 암울해질 가능성이 있었으며 이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해야 했던 것으로, 말하자면 이것이 발생하기 전에 그가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것은 암울해진 기분을 품은 남작은 더는 스스로 주인이 아닌즉, 말하자면 그는 자기 자신의 주인으로 남고 싶었으며 - P507
"만일 ‘하나의‘ 선이 선의 확산에 충분치 않다면 어떻게 ‘하나의‘ 악이 악의 확산에 충분할 수 있단 말인가"라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 P512
내 이름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요,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이지요, - P514
답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 여기서 무엇을 묻고 있느냐 - P521
그의 질문은, 그가 왜 살아야 하는가 따위의 질문은 간단히 말해서 질문이 아니라 ‘그 자체로 답‘이었으며 - P522
이 모든 질문으로 좋으신 주님을 들볶을 필요가 없다 - P523
저 사슴들이 철로에서 갑자기 뛰어 달아나며 그에게 말하길 그가 여전히 살아야 하는 것은 마지막에 마리에타에게, 가련한 마리에타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서라고 했으니 그것은 그가 그녀를 모욕했기 때문으로, - P523
그가 뒤쪽으로, 반대쪽으로 간 것은 더는 피로가 느껴지지도 않았기 때문이요, 참된 길이 그의 앞에 열렸기 때문이니 그 참된 길은 그가 이제 있어야 하는 곳으로 그를 인도할 터였으며 그는 걷고 걷고 생각하길, 질문, 답, 기차에 뛰어들어 자살한다는 생각, 오, 하느님, 저 같은 바보가 또 있을까요! 열정이 북받친 그가 주의를 기울였다면 더 나았을 것이다. 그는 철로 위에서 내려왔어야 했고 철로 사이를 걸어 반대쪽으로 돌아가지 말았어야 했다. - P523
말하자면 그가 렌체를 몰고 있던 것이 아니라 렌체가 그를 몰고 있던 것입니다. - P532
물론 그건 이론에 불과해, 이론은 이론으로서의 가치만 있는 거야.... - P535
우리가 무관심해서지...... 진실에 도달하지 못한 게 아냐...... - P546
이들은 개별적 초청을 받고도 참석하지 않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호된 대가를 치르리라는 말 그대로 협박을 받았으니ㅡ게다가 개별적 사례에 따라서는 예측 불허의 결과가 따를지도 모른다기에ㅡ이 ‘개별적 사례‘라는 말에 그들이 정말로 겁에 질린 것은 다들 그것이 자신을 뜻한다고 생각하고 이 구절이 구체적으로 자신의 신변을 겨냥했음을 직감했기 때문이었으므로 - P551
아니, ‘그‘가 세상으로 달아난 게 아니라ㅡ그녀가 자신을 가리키며ㅡ세상이 그 위선 속에서 ‘그녀‘에게 달려왔다고 말했거니와 - P554
자네도 잘 알겠지만ㅡ친구 사이에 저지를 수 있는 가장 무거운 죄는 제때 돈을 갚지 않는 것이니까, 우정은 신뢰의 문제잖나, 그게 전부라고...... - P559
그는 언제나 모든 것에 대해 생각해둔바 - P562
우리도 인정人情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 언제라도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니 - P563
그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신뢰요, 정부와 야당 둘 다의 신뢰를 얻는 것이었으니 신뢰가 없이는 언론의 자유도 없기에 그는 자신이 기억하는 한 언론 자유를 절대적으로 신봉했으며 그 사실은 틀림없이 누구나 아는 바였다. - P563
하나로 뭉쳐 단합해야만 지금 벌어진 이 상황에 대처할 수 있으니 그것은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라며 - P570
이게 그러면 저것도 그런 법이니까요, - P575
관장님, 이건 그야말로 서커스예요, - P576
인간 본성은 사건, 풍문, 방식, 말하자면 조작으로 빚어지며 이 인간 본성은 연약해요, - P577
흐름을 끊지 않으려고 그의 말에 끼어들지 않은 것은 모든 것을 한 번에 듣고 싶어서였으니 - P577
우리 독자들은 이따금, 그런 격앙된 상황에서는 더더욱 어린애처럼 행동하지, 안 그런가요, 에스테르, - P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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