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어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앞부분에 나온 프롤로그와 목차를 살짝 읽어봤는데 저자가 그동안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느끼고 깨달아온 것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럼 일단 가볍게 시작해본다.
.
.
.
특별히 오늘 읽었던 내용 중에 행복에 관한 간단한 산식 하나가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흥미로우면서도 직관적으로 납득이 되는 산식처럼 느껴졌다. 행복은 가진 것을 원하는 것으로 나눈 값이라는 건데, 이 산식을 여러 각도에서 생각하다보니 아주 직관적인 결론들을 다양하게 뽑아낼 수 있었다.

저자가 본문에 쓴 내용은 아니지만 예를들어, 원하는 것이 없다는 의미로 숫자 0 을 위의 산식에 대입하면 가진 것이 0 이 아니라는 가정하에 행복은 무한대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가진 것은 적지만 원하는 것이 점점 커진다면 행복 값은 이에 반비례하여 점점 작아진다. 그래서 욕심(원하는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객관적으로는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얼마든지 불행할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는 것이다.

저자가 본문에서 직접적인 명칭을 덧붙이진 않았으나, 독자인 나는 이것을 일종의 ‘행복 방정식‘ 이라고 불러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여기서 가진 것은 분자이고 원하는 것은 분모다. 분자는 클수록 행복이 커지지만, 분모는 클수록 행복이 작아진다. 만약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껴진다면 이 ‘행복 방정식‘을 머릿속에 떠올리면서 행복감을 올릴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가면 좋을 듯하다.

재미없는 일을 해서 성공하면 평생 그 일을 해야 한다.
더 잘되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한다. 고문이 따로 없다. - P13

삶의 질은 ‘판단력‘에 달려 있다.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어떤 배우자를 만날 것인가, 언제 시작하고 언제 그만둘 것인가. 중요한 결정을 앞뒀을 때 좋은 판단을 해야 삶의 질이 올라간다. - P14

좋은 판단이란 미래의 내가 후회하지 않을 만한 판단이다. ‘그러길 참 잘했다‘라고 느낄 만한 판단이다. - P14

판단력이 좋은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자기 자신을 잘 안다. 스스로 판단해 본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반면 판단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잘 모른다. 스스로 판단해 본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기 생각을 몰라서 남 이야기만 듣고 판단한다. 결과가 나와서 매듭을 지어야 할 때도 남 의견을 따른다. - P14

스스로 판단하는 경험을 많이 하는 것, 그것이 판단력을 높이는 유일한 방법이다. - P16

‘높이‘보다 ‘깊이‘가 중요하다. - P16

쉬운 길은 결코 없다. - P16

깊이를 추구하는 사람은 방향을 잃지 않는다. 깊어진다는 것은 이미 방향이 정해졌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는 확고한 방향으로 차분히 나아가며 점점 깊어진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영역을 구축한다. 결국 높이를 추구하는 사람보다 더 높이 올라간다. ‘높이‘보다 ‘깊이‘를 추구해야 하는 이유다. - P16

우리는 흔히 대화를 통해 ‘남의 생각‘을 알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화의 진정한 가치는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알 수 있다‘라는 점에 있다. - P17

말에는 마음을 정확히 묘사하는 힘이 있다. - P17

대화 상대의 의견에 관한 ‘감정‘도 자기 생각을 더 분명히 알게 만든다. - P17

대화는 단순히 남과 생각을 나누는 것이 아니다. 나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도구다. - P17

20대엔 하고 싶은 걸 다 해보는 게 좋다. 그래야 자신에게 꼭 맞는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 P18

직접 해보니 ‘느낌‘이 생겼다. 좋다 싫다, 쉽다, 어렵다, 재미있다. 지루하다. 그 느낌을 토대로 이 일을 계속할지 말지 판단했다. 재미없으면 당장 그만두고 더 재미있어 보이는 걸 좋았다. 결국 ‘가장‘ 재미있는 일을 찾았다. 재미있게 하다 보니 돈을 벌었고 그러다 보니 그게 내 직업이 되었다. - P19

무엇을 하든 항상 최선을 다했다 - P19

전력을 다하고 돌아서니 나중에 미련이 남지 않았다. - P19

한번 할 때 최선을 다하고 그 경험을 토대로 판단하는 것이 시간을 아끼는 길이다. - P19

항상 질문했다. ...(중략)... 어떤 일에 도전하든 시작 전에 그 길을 먼저 간 선배들에게 물었다. 거기까지 어떻게 갔는지, 도착하고 나서 어땠는지, 후회되는 건 없는지. 덕분에 많은 시간과 돈, 에너지를 아꼈다. 용기 내어 묻지 않았다면 그 자원들을 꽤 낭비했을 것이다. - P20

수준 높은 질문을 해야 한다. 사전 조사를 충분히 했어도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질문이 있을 때 물어야 한다. - P20

그가 보인 성의에 최소한의 보답을 해야 한다 - P21

남의 조언은 유용하다. 하지만 맹신해서는 안 된다. 특히 남의 조언만 듣고 자기 길을 결정하는 건 위험하다. 그 사람과 당신은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걸 경험해도 완전히 다르게 느낄 수있다. 조언을 귀담아듣되 ‘직접‘ 해봐야 한다. 자기 느낌을 토대로 결정해야 한다. - P22

우리는 늘 ‘어떻게‘에 집착한다. 어떻게 하면 합격할까, 어떻게 하면 승진할까,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벌까.
하지만 중요한 건 ‘왜‘다. 왜 합격해야 하는지, 왜 승진해야 하는지, 왜 돈을 더 벌어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묻지 않고 달리기만 하면 목표를 이룬 뒤에 ‘이건 내가 원한 삶이 아니었어‘라는 후회를 마주할 수 있다. - P23

마침내 ‘이게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는 확신이 들 때 다시 시작했다. ‘왜‘라는 질문의 답을 찾으니 다시 의욕이 솟고 사명감이 불타올랐다. - P23

무엇을 ‘오래‘, ‘반복‘해 왔는지 떠올려 본다. 하고 싶은 일은 그 안에 있다. - P25

무언가를 ‘오래‘, ‘반복‘한다는 건 그 일을 할 때 스트레스가 없다는 뜻이다. 즐겁다는 뜻이다. 앞으로도 하고 싶다는 뜻이다. 결국 하고 싶은 일은 자신이 ‘오래‘, ‘반복‘해 온 것들 중에 있다. - P25

"하기 싫으면 ‘핑계‘를 찾고, 하고 싶으면 ‘방법‘을 찾는다" - P26

어떤 일을 할 때 ‘핑계‘를 찾고 어떤 일을 할 때 ‘방법‘을 찾는지 돌아보면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 P26

내 눈에 멋있어 보이는 사람을 떠올려 본다. 그 안에 나의 욕망이 담겨 있다. - P27

세상 공부만큼 사람 공부도 필요하다. 어딘가에 내 가슴을 뛰게 만드는 롤 모델이 있을 것이다. 그가 하는 일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일지도 모른다. - P27

자신을 알고 싶다면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면 된다. 그 순간들에는 분명 공통점이 있을 것이다. - P28

당신은 언제 행복했는가. 그 순간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그것은 ‘새로운 경험‘, ‘타인의 인정‘, ‘평화로운 일상‘ 혹은 ‘사랑‘일 수 있다. 그게 무엇이든 자주 떠올려서 자신이 중시하는 가치를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 선택의 기로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더 행복하게 만들 결정을 내릴 수 있다. - P28

때로는 욕망을 무작정 따르기보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더 나을 때가 있다. - P30

"제품이 소비자에게 닿는 과정을 하나의 선으로 표현하면 맨 왼쪽이 제조업, 맨 오른쪽이 유튜버야. 요즘은 유튜버가 광고를 통해 소비자를 직접 설득하잖아. 그러니 네가 제품을 만들어도 결국 유튜버에게 돈을 주고 홍보해야 해. 그럴 바엔 차라리 네가 유튜버가 돼서 여러 제품의 광고를 받는 게 낫지. 사업은 어차피 돈을 벌기 위한 거야. 꼭 네가 제품을 직접 만들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버려." - P30

내가 필요한 돈보다 조금 더 벌고 있다고 느낀다. 어떻게 이럴 수 있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결국 재미를 좇았기 때문이다. 재미있어서 열심히 한 것들이 내 핵심 역량이 됐고 그게 돈으로 이어졌다. - P31

항상 내 고유의 재미를 좇았다. 길이 없어 보여 막막할 때도 있었지만 덕분에 남들과 조금 다른 능력을 갖게 됐고, 그 덕에 부족하지 않은 수입을 올린다. 어떤 분야에서든 ‘나만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 P31

나만의 재미를 좇다 보면 남과 다른 삶을 살게 된다. ‘다른 삶‘은 그 자체로 매력적인 콘텐츠다. 사람들은 남들과 비슷하게 살고 싶어하면서도 다른 삶을 사는 사람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인다. - P32

스토리는 자산이다. 영향력이 되고 돈이 된다. 자신만의 재미를 좇아 자신만의 스토리를 써 내려가도 괜찮은 이유다. - P32

‘실력‘ 차이가 아니라 ‘취향‘ 차이였다. - P34

재미가 아닌 ‘이력‘, ‘돈‘, ‘효율성‘을 좇았을 때마다 어김없이 후회했다. 이후에는 줄곧 재미만 좇는다. - P34

재미를 좋으니 모든 일에 능동적으로 임하게 된다. 억지로 할 때보다 성과가 좋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일이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월요일을 기다릴 정도다. - P34

재미를 좇아서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재미가 답이다. - P34

가난은 어쩌면 핑계일 수 있다. - P36

좋아하는 일이 무엇이든 그걸로 먹고살 수 있는 세상이다. ‘크리에이터‘라는 직업 덕분이다. - P37

뭘 하든 그것을 매력적인 콘텐츠로 승화시켜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면 돈을 벌 수 있다. 관심이 커지면 인기와 영향력을 얻기도 한다. - P37

진로를 정할 때 반드시 기존 직업 중에서 고를 필요는 없다. 자신의 구체적인 흥미를 직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도 테스트해 봐야한다. 쉽지 않지만, 해낸다면 꽤 즐거운 삶이 펼쳐질 것이다. - P37

"네가 하고 싶은 공부 열심히 해. 돈은 다음 문제야. 넓게 봐야지." - P39

행복 = 가진 것 ÷ 원하는 것 - P40

그제야 깨달았다. 과정의 즐거움이 고통으로 바뀌는 순간, 그 고통을 견디며 나아가려면 목표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 P40

무슨 일이 있어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무엇이 하고 싶은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가?" - P40

어느 언론사에서 40대에 성공한 사람들의 과거를 조사했더니,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20~30대에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했다는 것이다. 당장 하고 싶은 걸 해보고 안 맞으면 또 다른 ‘하고 싶은 일‘을 해보는 식으로. 그러다 가장 맞는 일을 발견하고 10년쯤 몰두한 후에 성공했다고 한다. - P4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난번 포스팅 후반부에서 저자는 성경에 나오는 유명한 일화인 선악과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인간의 조상이라고 알려진 아담이 하나님이 먹지 말라고 한 선악과를 따먹음으로 인해 원죄를 짓게 되어 그 이후에 태어난 모든 인간들이 죄인이 된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성경에 따르면 죄인은 천국에 들어갈 수 없는데, 아담의 원죄로 인해 날때부터 죄인으로 태어난 우리들은 어떤 행동을 하든 관계없이 천국에 갈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님의 십자가 피로 죄를 용서받아야만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저자가 자신이 직접 성경공부를 하면서 구원에 대해 성경말씀에 근거하여 깨달은 것을 본문에 논리정연하게 정리해놓았는데, 기독교에서 말하는 구원이라는 게 어떤 건지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죄의 삯은 사망이요 (......)
_로마서 6장 23절 - P174

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_로마서 3장 10절 - P174

사람이 행동을 올바르게 해서 천국에 갈 확률은 없다. - P174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
_로마서 3장 20절 - P174

의인이 되는 유일한 방법은 죄를 안 짓는 것이 아니라 죄를 모두 용서받는 것이다. - P174

예수님은 2천 년 전 이 땅에 오실 때 나란 사람이 언제 태어날지, 그리고 평생 어떤 죄들을 지을지 다 알고 계셨다. 하나님은 시간 밖에 계시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나의 인생을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전부 미리 책에 기록해 놓으셨다고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은 자기 제자 가룟 유다가 자기를 배신할 것을 미리 아셨고(요한복음 6:70), 베드로가 자기를 부인할 것도 미리 알고 계셨던 것이다(마태복음 26:34). - P175

내 형질이 이루어지기 전에 주의 눈이 보셨으며,
나를 위하여 정한 날이 하루도 되기 전에 주의 책에 다 기록이 되었나이다
_시편 139장 16절 - P175

여기서 명심해야 할 것은 하나님이 우리 미래를 알고 계시는 것이지, 정해놓은 게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의 미래는 순전히 우리의 자유의지, 우리의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 하나님은 그 결과를 미리 아시는 것뿐이다.
만일 우리 미래가 정해져 있다면, 우리의 인생의 모든 일도 우리의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므로 하나님은 우리를 천국이나 지옥에 보내실 명분이 없다. - P175

‘모든 인간의, 모든 죄‘를 하나님은 미리 알고 계셨기 때문에, 그 모든 죄를 자신의 분신인 예수님께 뒤집어씌워서 우리 대신 벌을 받게 하실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모든 인간의 모든 죄‘를 성경은 ‘세상 죄‘, ‘땅의 죄‘라고 말한다. - P176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_요한복음 1장 29절 - P176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 이 땅의 죄악을 하루에 제거하리라"
_스가랴 3장 9절 - P176

이 ‘세상 죄‘ 안에는 당연히 내 죄도 들어 있기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실 때 내 모든 죄는 처리된 것이다. 내가 아직 짓지 않은 미래의 죄들까지도. 만일 그게 아니라면 성경은 ‘죄로부터 해방되었다‘, ‘죄로부터 자유롭게 되었다‘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 P176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죄를 범하는 자마다 죄의 종이라"
_요한복음 8장 34절 - P177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너희가 본래 죄의 종이더니, 너희에게 전하여 준 바 교훈의 본을 마음으로 순종하여 죄로부터 해방되어 의에게 종이 되었느니라.
그러나 이제는 너희가 죄로부터 해방되고 하나님께 종이 되어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맺었으니, 그 마지막은 영생이라 _로마서 6장 17~18, 22절 - P177

근데 하나님께서는 도대체 왜 이런 일을 하셨을까?
왜 인간의 몸으로 와 나 대신 벌을 받으셨을까? 그건 하나님이 우리 진짜 아버지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 세상 생물들을 만드실 때 유일하게 인간만 자신의 모습을 닮게 만드셨다. - P177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 _창세기 1장 27절 - P178

그리고 지금까지도 우리를 한 명, 한 명 어머님의 배 속에서 만들고 계신다. 부모님은 우리를 낳고 길러주었지만 실제로 배 속에서 우리를 만들어주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 P178

주께서 내 내장을 지으시며 나의 모태에서 나를 만드셨나이다.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심히 기묘하심이라 (......)
_시편 139장 13~14절 - P178

하나님이 인간을 만든 이유는 사람이 자식을 낳는 이유와 같다. 사랑을 부어주고 싶어서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 사랑을 받으려면 먼저 깨달아야 하는 것이 있다. 주님이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대신 내어준 부모님이라는 사실이다. - P178

대가를 지불하고 무언가를 되찾아오는 것을
‘구속‘이라고 하고, 그것을 누가 대신해주는 것을
‘대속‘이라고 한다. 예수님께서 우리 죗값을 대신 치뤄주시고 대속해주셨다는 기쁜 소식을 ‘복음‘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 복음은 부모가 자식의 모든 죄를 대신 벌받은 후에 남긴 약속이다. - P179

내가 네 허물을 뻑뻑한 구름같이,
네 죄를 안개같이 없이하였으니(지워버렸으니) 너는 내게로 돌아오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음이니라 _이사야 44장 22절 - P179

‘또 그들의 죄와 그들의 불법을 내가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하셨으니,
이것들을 사하였은즉 다시 죄를 위하여 제사 드릴 것이 없느니라
_히브리서 10장 17~18절 - P179

(......) 주께서 내 영혼을 사랑하사 멸망의 구덩이에서 건지셨고 내 모든 죄를 주의 등 뒤에 던지셨나이다
_이사야 38장 17절 - P179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같이 붉을지라도 양털같이 희게 되리라."
_이사야 1장 18절 - P180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_고린도후서 5장 21절 - P180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하려 하심이라.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너희는 나음을 얻었나니 _베드로전서 2장 24절 - P180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다 _이사야 53장 5절 - P181

우리의 모든 죄를 다 처리해놓고 기다리고 계시기에, 우리는 이 사실을 깨닫고 믿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결국 지옥에 가게 되는 이유도 이 사실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 P181

죄에 대하여라 함은,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함이요
_요한복음 16장 9절 - P181

복음이 마음에서 완전히 사실로 믿어졌다면 지옥에 갈 죄가 하나도 없는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 ‘구원‘이라고 한다. 이렇게 구원은 하나님의 약속이 믿어지는 것이기에, 성경엔 구원받은 사람들이 ‘약속을 가진 자들‘로 표현되어 있다. - P181

그런즉 사랑하는 자들아, 이 약속을 가진 우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서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에서 자신을 깨끗하게 하자 _고린도후서 7장 1절 - P182

약속을 ‘받기 위해‘ 올바르게 사는 것이 일반 종교의 교리라면, 약속을 ‘받아놓고‘ 올바르게 살자는 것이 성경이 말하는 진리이다. 이것이 일반적인 종교가 주는 구속과 성경이 주는 자유의 차이이다. - P182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_요한복음 5장 24절 - P182

우리는 ‘의롭게 됐다‘, ‘거듭났다‘ ‘하나님의 자녀가 됐다‘, ‘자유케 됐다‘, ‘성령을 받았다, ‘영생을 얻었다‘, ‘평화를 얻었다‘ 등의 표현을 쓸 수 있다. 그래서 이런 믿어지는 순간이 오기 전에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불러서는 안 되는 것이다. - P183

죄사함, 즉 죄를 완전히 용서받음으로써 성취된다 - P183

자신의 과거 죄와 미래 죄 모두를 완전히 용서받았다는 것 - P183

마음속에 있던 의심이 사라지면서 복음이 완전히 믿어지는 믿음은 인간이 결심하고 노력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다. 이런 완전한 믿음은 인간 안에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오직 하나님이 어느 순간 말씀을 통해 넣어주실 때만 가능하다. - P186

성경을 자세히 보면 믿음은 ‘인간의 믿음‘과 ‘말씀을 통해 주어지는 믿음‘, 이렇게 두 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P186

그러므로 예수께서 자기를 ‘믿은‘ 유대인들에게 이르시되 (......) (......) "어찌하여 나를 ‘믿지‘ 아니하느냐"
_요한복음 8장 31, 46절 - P186

곧 그 아이의 아버지가 소리를 질러 이르되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주소서" 하더라
_마가복음 9장 24절 - P187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_로마서 1장 17절 - P187

만일 믿음이 두 가지 종류가 아니라면 위의 세 구절은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 P187

믿음1(인간의 믿음)만으로는 천국에 갈 수 없다 - P188

유월절에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계시니 많은 사람이 그의 행하시는 표적을 보고 그의 이름을 믿었으나(믿음1), 예수는 그의 몸을 그들에게 의탁하지 아니하셨으니 (......) _요한복음 2장 23~24절 - P188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야 제자들이 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믿었더라(믿음2)
_요한복음 2장 22절 - P189

믿음1은 인간이 믿기로 결심하는 것, 믿으려 노력하는 것, 즉 인간 안에 있는 믿음이다. 믿음2는 어느 순간 믿어져버리는 것, 안 믿으려 해도 안 되는 것, 즉 하나님이 말씀을 통해 주시는 믿음이다. 믿음1은 본인이 믿으려고 결심하는 능동적인 행위인 반면, 믿음2는 본인에게 일어나야 하는 수동적인 사건이다. 그래서 성경은 믿음2를 설명할 때 모두 하나님께서 주시는 형태로 표현되어 있다. - P189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일반으로 받은 구원(common salvation)에 관하여 내가 너희에게 편지하려는 생각이 간절하던 차에, 성도에게 ‘단번에 주신 믿음‘(믿음2)의 도를 위하여 힘써 싸우라는 편지로 너희를 권하여야 할 필요를 느꼈노니 _유다서 1장 3절 - P190

‘믿음‘(믿음2)이 온 후로는 우리가 초등교사 아래 있지 아니하도다
_갈라디아서 3장 25절 - P190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너희 마음의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 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이며,
그의 힘의 위력으로 역사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떠한 것을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_에베소서 1장 17~19절 - P190

이에 그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시고‘ _누가복음 24장 45절 - P19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책의 앞부분에 나온 추천사들을 여럿 읽어보니, 저자가 누수에 관해 직접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각양각색의 사례들을 통해 이것저것 많이 배우는 시간이 되길 바래본다.

"균열 없는 콘크리트를 개발하는 사람은 노벨상을 받을 것"이라는 말이 있다. 시멘트와 콘크리트 타설 후 균열은 필연이고, 균열은 누수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 P7

건물 자체는 100년을 가더라도 그사이 많은 누수가 발생한다. 시멘트와 콘크리트 안에서 일하고 밥 먹고 잠자는 우리에게 누수란 곰팡이 등을 발생시켜 실내 환경을 악화시키는 원인이기 때문에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P7

누수를 피하기 위해 새 집에서만 살 수도 새 건물에서만 일할 수도 없다. - P8

건물을 이용한 기존의 재산증식 방법은 주로 주변의 환경 변화에 따른 것이었다. 즉, 주변에 도로가 생긴다든지 전철역이 생긴다든지 상권의 변화가 생긴다든지 하는 주변 환경의 변화에 따라 개인의 노력과 상관없이 토지, 건물의 가격이 올랐던 것이다. - P11

머지않아 환경요인보다는 건물주의 노력에 따라 건물가치의 등락이 결정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세한 전망이다. - P11

건물을 ‘소유중이다‘라고 쓰고 건물을 ‘경영한다‘라고 읽는다. - P11

경영은 사전적 의미로 보면 "설립한 경제단위를 설립목적에 부합하도록 계획하고 유도하도록 지도 감독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건물에 대입하면 건물주가 건물을 소유하는 목적은 건물가치를 향상시켜 최고의 평안함과 최대의 이익을 추구하도록 계획하고 관리, 감독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P11

오늘날 건물이라고 하면 편안함, 쾌적함, 안전함을 주는 재산 개념으로 보는 경향이 일반적이다. - P11

비록 오래되었지만 인테리어가 잘되어 있고 깨끗한 집은 매매가 금방 이루어지지만, 누수가 있거나 곰팡이가 피어 있는 집은 설령 매매가 되더라도 수리비 이상 네고를 해줘야 겨우 매매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경영의 차이가 매도차익에도 영향을 주고 매도시기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 - P12

사람들은 건물의 투자가치를 따질 때 일반적으로 건물의 외관부터 보고 그다음으로 투자가치를 평가한다. - P12

크든 작든 건물을 소유한다는 것은 곧 경영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경영하느냐에 따라 추구하는 이익이 아니라 실익 차이가 나는 것이다. - P13

단지 인테리어만으로도 건물가치가 상승하느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런데 똑똑한 매수자들은 내·외장 인테리어만 보는 것이 아니라 건물의 하자에 대한 유지보수가 어떻게 진행돼왔는지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 - P21

매수자나 세입자가 건물 내·외부 청결 상태를 본 뒤 바로 관심을 보이는 부분이 건물에 물이 새는지, 균열은 없는지, 곰팡이가 피었는지, 수도에서 녹물이 나오는지 등 건물의 하자 정보다. 하자가 있는 매물은 제값을 받기도 어렵고 매매 시기도 늦어지기 일쑤여서 매도자는 시간이 경과할수록 더 가격을 낮추게 된다. 즉, 경영에 실패한 건물주가 되는 것이다. - P21

건물경영의 승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은 건물의 흠결,
즉 하자에 대한 유지보수 관리다. - P21

간혹 일부 건물주들은 세입자와 부딪치기 싫어 관리인에게만 맡겨놓고 자기 건물에 얼굴 한번 내비치지 않는다. 이럴 경우 관리자의 말만 듣고 건물의 심각한 하자를 일반적인 하자로 잘못 알았다가 나중에 큰 낭패를 보기도 한다. - P21

관리자는 건물의 하자 상태에 대해 사실에 근접해 보고했으나 건물주는 이를 직접 확인해보지도 않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애써 축소시켜 별문제가 아닌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 P21

건물주는 돈이 가장 덜 드는 방법을 찾아 수리할 것을 관리자에게 주문한다. 저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지만, 건물주가 건물의 하자 상태를 자의적으로 축소해놓고 거기에 맞는 저비용을 찾으라고 하니 당연히 하자보수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 P21

건물을 신축하거나 보수할 때는 반드시 들어가는 비용에 걸맞은 결과가 나온다. 어떤 업자도 자기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공사를 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건물주뿐 아니라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기억할 필요가 있다. - P23

건물주는 일 년에 한 번이라도 반드시 관리자, 세입자들과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것이 건물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 P23

건물 유지보수와 건물경영은 깊은 연관이 있다. 건물경영이란 건물의 가장 기본인 안전에 만전을 기할 뿐 아니라 쾌적한 거주환경과 사무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중장기 유지보수 계획을 수립하고 예상치 못한 하자에 즉각 대처하는 것이다. 건물주의 입장에서는 귀찮은 일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런 의무를 이행함으로써 큰 이득을 얻게 된다. 건물 매매 시 세입자의 한마디에 건물의 가치가 엄청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 P24

"예방이 치료보다 낫다." - P24

작은 하자가 심각하고 치명적인 위험을 유발시킨다. 대부분의 결함은 발생 초기에 드러나거나 증상을 탐지할 수 있는데 제시간에 잡지 못해서 심각한 문제로 발전하고, 이 문제를 바로잡는 데 더 큰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 P24

건물경영은 건물의 가치상승, 즉 이윤의 극대화를 목적으로 한다. 건물의 가치상승을 위해서는 건물주가 청결, 유지보수, 인테리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이때 인테리어는 실내 인테리어도 중요하지만 한 지역의 랜드마크처럼 그 건물만의 특징을 말하며, 유지보수란 하자를 어떻게 잘 처리했는가를 의미한다. - P25

어떤 사람에게 하자가 있다고 하면 우리는 그 사람에게 흠결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고, 이는 건물 하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즉, 하자는 흠결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며 정도에 따라 평가 가치가 엄청나게 달라진다. - P25

건물 하자에 대한 정의는 균열, 처짐, 침하, 파손, 누수, 작동불량 등 많은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나, 이를 요약하면 건물의 기능과 미관 그리고 안전성에 흠결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 P26

인체의 구성요소 3가지는 크게 보아 뼈, 살, 내부 장기다. 건물도 크게 3등분해서 뼈에 해당하는 기둥·보 등의 골조, 살에 해당하는 내·외장 인테리어, 내부 장기에 해당하는 배관·배수·설비·전기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 P26

사람들이 타인의 흠결 상태를 파악할 때는 외부적인 흠도 보지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아마도 내적인 병이나 정신적인 흠, 이를테면 조현병 같은 내적 요소의 문제점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건물에서 가장 큰 흠결로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 P26

조물주 위 건물주마저 꼼짝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입주자의 말에 깜짝 놀라 밤이든 새벽이든 가리지 않고 관리자에게 전화해 당장 해결하라고 요구하는 그 한마디는 바로, "물 새요!"다. 이 말 한마디면 그 어떤 건물주도 밤잠까지 설치며 당장 해결하려 나선다. - P27

건물주들은 왜 누수에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할까? 그 이유는 누수가 발생하면 건물 가치가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왜 건물가치가 떨어질까? 누수가 발생하면 미관이나 기능성에도 일부 문제가 생기지만 무엇보다 건축물의 안전상에 큰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 P27

건물에 누수가 발생하면 건물이 썩고 금방 무너질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엄습하는데, 이는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사고의 트라우마에 따른 자연발생적 공포다. - P27

"모든 건축물은 부식되면 붕괴한다."
이것 역시 불변의 진리다. 물에 의한 철근콘크리트의 부식은 필연적으로 건축물의 붕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 P27

근대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는 아마도 철근콘크리트일 것이다. 콘크리트는 굳는 데 50년이 걸리고, 부식되는 데도 50년이 걸려서 거의 100년을 사용할 수 있는 건축자재다. - P27

콘크리트 자체는 이집트·로마시대부터 사용되었지만 강도는 별로 강하지 못했는데, 그러다가 1800년대에 들어서면서 콘크리트와 철근을 결합한 건축구조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20년에 건축한 부산세관이 최초의 철근콘크리트 건물로 기록되어 있다. - P28

철근콘크리트는 압축 강도가 뛰어나고 두껍게 지어지므로 단열성도 뛰어나며 여타 건축자재에 비해 시공도 간편하다. 또한 재료비도 적게들어 현재 일반적인 건축물은 대부분 철근콘크리트로 건축된다. - P28

저비용·고효율의 대표적인 건축자재인 철근콘크리트의 최대 약점은 습기다. 습기는 철근을 부식시키며, 부식이 어느 정도 진행되다가 철근의 임계점에 도달하면 건물이 하중을 견디지 못해 급격하게 무너져버리게 된다. - P28

간혹 콘크리트 구조물을 철거하거나 콘크리트 건물의 인테리어를 하다가 구조물이 무너져 인명사고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된다. 이런 사고는 대부분 기초공사 시 구조물의 철근을 제대로 넣지 않았거나 내부 철근이 급격히 부식해 건물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사사고를 방지하려면 건물 대수선 시에도 반드시 안전진단점검을 받을 것을 권한다. - P29

특히 지하층이 있는 건물에서 많이 발생하는 누수로는 벽에 구멍을 내면 마치 피가 흐르듯 벽에서 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형태가 있다. 이때는 물이 한참 흐르고 나서야 멈추는데, 이런 건물의 경우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수저로 콘크리트를 파내면 콘크리트가 밥 푸듯이 패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건물은 수선하기도 어려워 어느 누구도 감히 손을 대지 못한다. - P29

콘크리트 건물이든 목조 건물이든 상관없이 건축물은 물을 이기지 못한다. 그만큼 누수가 무서운 것이다. 마치 홍수처럼. - P30

누수가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을 파악하는 일이다. - P30

일단 비가 올 때 샐 경우는 문제가 좀 간단하다. 방수 문제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경우에도 무턱대고 옥상방수공사만 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의외로 옥상방수가 아니라 다른 문제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P31

작년 공사 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공사를 해야 하는 사안이었는데도 저렴한 비용에 맞춰 하다 보니 밀어붙이기 식으로 진행했다는 것이다. 이는 저비용 공사로 인한 고질적 적폐의 결과였다. - P33

일반적으로 누수의 종류는 크게 우천 누수와 생활 누수로 분류된다. - P35

우천 누수의 원인을 살펴보면 대개 다음 몇 가지 경우가 주를 이룬다.

1. 옥상 방수층 결함

2. 벽체 균열

3. 창틀 벌어짐

4. 파라펫 철재 난간대 홀 틈새

5. 우수관 파손 및 주위 슬리브 균열 - P35

벽체 균열이 아닐지라도 콘크리트 노화, 일명 ‘콘크리트 골다공증‘으로 인해 빗물 스며듦 현상이 발견되기도 한다. 앞서 이야기했던 사례에서 누수의 원인이 옥상방수 결함, 창틀 벌어짐, 파라펫 난간대 홀 틈새 균열이라는 복합적 요소였듯이 오래된 건물에서는 이렇듯 동시다발적으로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 가리켜 ‘합병증 하자‘라 한다. - P35

인간이 나이가 들면서 합병증이 생기듯 건물도 시간이 지나면 동시다발적인 합병증이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누수현상이 발생해도 여러 각도로 들여다봐야 원인을 제대로 규명할 수 있다. - P35

"진작 이런 것을 알았으면 헛돈을 쓰지 않았을 텐데" - P37

거의 모든 누수는 크랙(균열)으로 인해 발생한다. 건축한 지 오래된 건물은 물론 건축한 지 얼마 안 되는 건물에서도 균열이 가고 누수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때면 사람들은 대부분 부실공사에 의한 누수라 생각하고 시공자를 비난하는데, 이 또한 맞기도 하지만 틀리기도 하다. - P37

신축한 지 얼마 안 된 건물에서 누수가 발생하면 누수의 원인이 무엇이든 부실시공이 맞다. 그런데 건축한 지 2~3년이 된 건물에서 발생한 균열누수의 경우 건축할 때 의도치 않게 사용한 불량자재 또는 작업자의 부주의에 의한 시공 등 여러 가지 사유가 있다. 이런 것들은 부실시공에 해당하지만, 이런 사유 외에도 자연발생적인 지반침하 현상으로 균열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 P38

승진을 하면 그 자리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이사를 하면 주변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이와 마찬가지로 건물도 신축하면 토지 위에 자리를 잡기 위해 약 2~3년간 조금씩 움직이게 되는데, 이때 발생하는 벽체균열 현상으로 누수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건물에 균열이 생겼다고 무조건 부실시공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 P38

옥상에 올라가보면 보통 초록색 또는 회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다. 이것을 우레탄 방수라 하는데, 보통의 경우 우천 누수가 있을 때는 옥상에 올라가 우레탄 방수막을 살펴보게 된다. 일단 비가 샌다면 우레탄 방수막에도 문제가 있지만 부실시공이든 자연적 침하 현상으로 인해 콘크리트에 균열이 발생한 것이든 일단 균열을 보수하고 나서 방수를 해야한다. - P38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곡 2026-01-27 1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누수 관련서를 읽으시는군요 저도 전에 윗집 누수를 겪은 적 있답니다 ㅎㅎ 그때 고생한 기억이 나네요 ㅋㅋ 김신회 작가도 누수에 관한 책을 썼더라고요 최근에 발견한 책이라 기억나 여기 남겨봅니다

즐라탄이즐라탄탄 2026-01-27 15:13   좋아요 1 | URL
예 서곡님 안녕하세요 누수가 발생하면 윗집과 아랫집 간에 잘 해결되면 좋은데, 그렇지 못한 경우들이 꽤나 많은 듯합니다. 아무래도 피해금액이 적다면 적게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또 그렇게 적다고만 하기도 애매한 어중간한 금액이 되는 경우들이 많기에,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정말 피해 금액 보상과는 별개로 정신적인 데미지가 결코 적지 않은 게 누수 사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말씀들어보니 서곡님도 고생 꽤나 하셨을 듯합니다. 그리고 조금 전 김신회 작가가 쓴 책을 검색해보니 누수 피해 경험이 있었던 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가 쓰여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회가 되면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ㅎㅎ 추천 감사합니다!
 
세계는 계속된다 - 2025 노벨문학상 수상 알마 인코그니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박현주 옮김 / 알마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분류상 소설로 분류되어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철학에세이 쪽에 더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양한 이야기들 속에 녹아들어있는 이 세계와 인생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을 살펴보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한층 더 높은 차원에서 그리고 보다더 심도있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마지막에 나온 옮긴이의 말을 통해 이해의 깊이를 한 층 더 끌어올릴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앞서 읽었던 《사탄탱고》, 《저항의 멜랑콜리》, 《라스트 울프》와는 그 결이 다르게 느껴졌던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난 포스팅의 후반부에서 저자는 우리가 살고있는 세계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반복해서 언급하는데, 오늘도 이와 관련된 얘기들이 이어진다. 다소 철학적인 성격을 띠는 내용이라 모호한 느낌도 들긴 하지만,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로 이어져 있는 것이라는 식의 인식을 화자가 보여주고 있어서, 독자인 내가 재작년에 개인적으로 읽었던 욘 포세 작가의 사고방식과 이 책의 저자의 사고방식이 일정부분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로도 이런저런 생각들을 해보게 만드는 내용들이었다. 특별히 시간을 대하는 태도나 관점 같은 것들이 이런 류의 책들을 읽으면서 약간은 달라진 것 같기도 하다. 우리들이 종종 말하는 ‘현재의 중요성‘이라는 것에 대해 보다더 심도있게 고민해보고 그 중요성을 더 깊이있게 느낄 수 있었다. 1분 1초, 매순간이 정말로 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마음속 깊이 느끼게 된다.

우리가 따로따로 별개로 말하는 건 틀린 게 아니다, 세계와 본질을 따로따로 말할 수 있다, 그것이 가능한 한도 내에서는, 이 본질에 대해서는, - P425

여러분은 이것을 직접 더 간단한 형태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즉 뒤범벅된 장애물의 형태로 이해하리라, 무시무시하고, 괴물같이 광대하며, 우스꽝스러운 장애물의 경로, 오로지 보이지 않는 장애물과 오로지 숨겨진 저항이 사방에 있을 뿐이다, - P425

여러분 앞에 놓인 세계를 상상해보라, 더 정확하게는 거대하고 광대한 것을, 생각할 수 있는 한 최대로 거대하고 광대한 세계를 상상하라, 그러면 그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하나하나의 사건이 장애물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추동력, 말하자면 세계를 앞으로 밀고 나가는 힘,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힘보다는 오히려 장애물에 의존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 P426

이것은 그렇게 복잡한 일이 아니다, 그는 말한다, 그건 상상될 수 있다, 무한정의 아원자 입자 영역에서부터 무한정의 우주 영역에 이르기까지 마음으로 온 세계를 훑고 가보라, 그러면 사실을 볼수 있을 것이다, 사건일 수도, 사물일 수도, 사건의 부재일 수도, 사물의 부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이 이런 후자 쪽이라고 한다면, 그렇다면 사실은 부재이고, 사물이나 사건이 비발생했다는 정반대의 실제 사실을 지니게 된다, - P426

세계를 묶어주는 것은 장애물들이며, 구조를 말할 수 있는 한, 장애물들이 세계에 구조를 부여한다, 장애물들은 앞으로 무엇이 장애물이 되고 되지 않을 것인지를 결정한다, 이것이 되든, 저것이 되든, 나쁜 늑대가 되든, 빨간 두건이 되든, 어느 쪽은 될 것이며, 어느 쪽은 되지 않을 것인지, 어디로 갈 것인지, 어디에서 멈출 것인지, 혹은 어디에서 시작할 것인지, 과연 시작이라도 할 것인지, - P426

주님이 일으키시지 않은 것, 혹은 주님이 없애버리지 않은 건 아무것도 없다, 삶과 죽음의 주인, 세계 뒤에 있는 가장 존엄한 세계 질서, 존재의 가장 엄청난 기념비적인 구조, 이 모든 것은 또한 현존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리고 이건 정말로 별로 웃기지 않은 얘기이지만, 한편으로는・・・・・・ ...(중략)... 이 본질은 전혀 존재로서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존재 속에서 이 본질은 오로지 결과를 통해서만 존재한다. 그리고 이것이 세계다, - P427

그에게는 삶이 있었다, 그 삶 속에서 여기저기를 다녔다, 멈춤이 있었고 이동이 있었다, 한편으로는 이 길로는 갈 수 없었고, 다음 순간에는 저 길로 갈 수 없었다. 그리하여 한 가지는 확실하다, 지금 그는 서 있다, 지금은 사방에 장애물뿐이다, 거대한 외통수라고 할 수 있겠지, 남아 있는 유일한것은 플라스틱 물병 속의 마지막 몇 모금뿐이다, 그는 여전히 그것을 마실 수 있다, 다시 입 한가득 물을 들이켤 수 있다, 그가 영원히 멈추기 전에, 영원히 사라지기 전에, 저 거대한 냄새나는 안개가 그를 완전히 삼켜서 그를 그 누구도 도로 찾아올 수 없게 되기 전에 - P427

교회는 성경이 읽히고 이해되는 장소입니다. - P429

콘스탄티노스 카바피스 : 콘스탄틴 P. 카바피 Constantine P. Cavafy라고도 불린다.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의 그리스계 이집트 시인으로, 언론인이자 공무원이기도 했으며, 남긴 155편의 시 중 수십여 편이 미완이다. - P441

데르비시는 수피 우애단의 구성원을 가리키는 말이고, 이들의 집단 명상 방식으로 빙글빙글 도는 춤이 있다. - P460

메스네비는 2행구로 이루어진 시적 형식 - P461

이슬람에서 마울라나는 튀르키예어의 메블라나와 마찬가지로 스승을 의미하는 칭호다. - P461

카이단리크 : 튀르키예어로 주전자라는 뜻 - P462

술탄아메트 카미이 : 튀르키예어로 사원 - P462

사마하네 : 힌디어로 ‘생각해봐요‘라는 뜻 - P462

카눈 : 중앙아시아에서 많이 연주하는 현악기 - P462

카리예 뮈제시 : Kariye Mizesi, 카리예 박물관이라는 뜻 - P462

나는 여기 모든 것에서부터 떠납니다: 골짜기, 언덕, 길,
그리고 정원의 어치 새들, 나는 여기 술통과 사제, 하늘과 땅, 봄과 가을을 두고 떠납니다, 나는 여기 출구 경로, 부엌의 저녁, 마지막 연인의 눈길, 부르르 몸이 떨리던 모든 도시행을 두고 떠납니다, 나는 여기 땅 위에 떨어지는 짙은 황혼, 중력, 희망, 매혹, 평온을 두고 떠납니다, 나는 여기 사랑하는 이들과 내게 가까웠던 이들을, 나를 감동시켰던 모든 것, 내게 충격을 주었던 모든 것, 나를 매혹시키고 고양시켰던 모든 것을 두고 떠납니다, 나는 여기에 고귀한 이들, 자애로운 이들, 유쾌한 이들, 악마적으로 아름다운 이들을 두고 떠납니다, 나는 여기에 새로 돋는 새순, 모든 탄생과 존재를 두고 떠납니다, 나는 여기에 주문, 불가사의, 거리로 인한 도취, 무한한 끈기, 영원을 두고 떠납니다 - P468

헝가리어 ‘csapot es papot (술통 꼭지와 사제)‘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19세기 시가 출처다. 즉, ‘술통과 사제를 포함해서 모든 것(을 잊었다)"이라는 의미다. - P467

여기에 나는 이 땅과 이별을 두고 갑니다, 나는 여기서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앞으로 올 일을 이미 들여다보았기에, 여기에서는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 P468

"현대의 헝가리인 아포칼립스 대가(the contemporary Hungarian Apocalypse Master)" _수전 손택 - P469

이제 우리가 거의 종말에 다다랐다는 감각 - P470

우리 인생의 내러티브는 죽음으로써 완결된다 - P470

한순간의 방심이 연속되면서 반드시 실현되는 파국 - P470

결국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작품 속 세계는 모두 재난과 전쟁, 죽음으로 향하는 필연성을 그린다. - P470

탈출-묶임의 무한 연쇄 상태 - P471

이는 세계에 구속된 인간의 운명이다. 종말이 다가오는 (혹은 이미 다가온) 세계에서 우리는 모두 탈출을 꿈꾼다. 그러나 탈출은 매번 실패하고, 그 자리에 멈추거나 돌아가는 것만이 인간의 숙명처럼 보인다. - P471

이 소설집에서 계속 반복되는 모티브 중 하나는 헤라클레이토스의 "우리는 똑같은 강물 속에 두 번 발 담글 수 없다"
라는 만물 유전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는 전체와 개인의 삶이다. - P472

<속도에 관하여>는 지구의 자전 속도를 넘어서려는 개인의 속도에 대해 말하는데, 여기서 인간은 지구의 속도를 넘어서려고 할수록 거기에 맞출 수밖에 없다. 실로 인간은 세계를 넘어서 존재할 수 없고, 개별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건 자신 앞에 주어진 현실, 이 순간, 세부적인 분야뿐이다. 우리는현실이라는 미궁 속에 갇힌 것이나 다름없다. 이 물이 모여 거대한 삶과 죽음의 강물을 이루고 그것이 흘러가 폭포로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한 방울의 물인 개인은 그를 볼 수 없으며 예측할 수도 없다. - P472

오래전 성인의 말씀은 100명의 입을 거친 후에는 이미 원래의 아우라를 잃고 (<모두 다 해서 100명의 사람>), 본래의 텍스트가 사라진 백지를 주석을 통해 원문을 재구성하듯이, 우리에게 남은 역사는 재해석과 재구성의 역사인 것이다(<헤라클레이토스의 길 위가 아니라>, <이스탄불의 백조). - P472

역사는 강물의 흐름처럼 유유하게 흐르는 것이 아니라 흐르는 와중에 부딪히는 땅의 지형처럼 장애물에 의해 형성되고, 어떤 미래가 다가올지는 예측 불가능하다. - P472

모든 내러티브는 끝으로 완성되듯이, 우리는 순간을 넘어설 때만 전체를 볼 수 있지만 인간이 전체를 보는 순간은 죽음뿐이다. 하지만 이런 예측 불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소설에서, 인간은 전체를 이해하고 사회와 역사를 바라보려는 노력을 그치지 않는다. 이렇듯 인간은 자신의 삶을 넘어서 세계와 우주를 바라보려는 노력을 그칠 수 없는 존재다. 여기에 시니컬하면서도 숭고한 역설이 깃든다. - P473

이 소설집은 인간의 한계를 통찰하지만 그를 넘어서려는 헛된 노력을 하는 문학에 대한 경의다. - P473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한 인터뷰에서 "긴 문장이 내게는 더 드라마틱하게 느껴진다. 몇 페이지에 걸쳐 펼쳐지는 한 문장을 쓸 때 커다란 자유를 느낀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의 의견에 따르면, 인간이 말을 할 때는 반복하고 다시 시작하며 되돌아가서 끝없이 문장을 이어나가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가끔은 1인칭과 3인칭이 분리되지 않고, 누가 묻고 누가 대답하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사고를 표현하는 형식으로서 언어에 대한 작가의 의식이 실제의 문장으로 표현되고, 그의 문체적인 특성은 내용적인 특성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 P474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작품은 기존 서사의 법칙을 깨는 난해함, 마침표 없이 끝없이 이어지는 문장, 동서양을 막론하고 질주하는 방대한 레퍼런스로 독해가 쉽지 않다는 평을 받는다. - P473

작품 속의 주인공들이 길을 잃고 빠져나올 수 없는 미궁을 헤매듯이, 문장도 출구를 찾지 않고 그와 함께 질주한다. 결국은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마침표를 만날 수 있다. 그렇듯이 우리의 삶도 곧 다가올 종말에 이르러서야 마치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종말의 감각 속의 세계는 끝나지 않는다. 인간들의 행동은 결국 모여서 파국에 닿겠지만, 그 시간을 무한히 지연시키는 것은 동료 인간에 대한 연민이며, <아무리 늦어도, 토리노에서는>에서 나오듯이 무효할지 모르는 도덕법칙에 대한 인식이다. - P474

원래 헝가리어본의 제목은 ‘세계는 굴러간다‘는 뜻이지만 수록된 단편의 제목은 ‘Megy a világ elöre‘로 한 단어가 더 붙었다. ‘előre‘는 ‘앞으로‘라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독일어 제목도 ‘앞으로의 세계‘라는 표현으로 역시 전진하는 방향을 표시했다. 세계는 종말을 향하지만, 앞으로 굴러가고 계속된다. - P474

필연적인 파국을 막기 위해 헛되이 저항해보지만 하찮은 결과만을 남길 뿐인 인간, 그렇지만 저항이 아니라면 달리 뭘 할 수 있나? 저항은 멜랑콜리를 남기지만 그렇지 않다면 끝날 듯 아직 끝나지 않는 세계에서 인간이 앞으로 살아가기 위해 갈 길은 무엇인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소설은 이 질문에 대한 문학적 탐구다. 대답이 그 안에 있는지는 스스로 발견해야 한다. - P475

소설은 모든 것을 두고 떠난다고 작별 인사를 했지만, 우리의 작별 인사는 아직 저 앞에 남아 있다. - P47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