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열흘만에 다시 읽는다. 오늘은 저자가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갖고 있는 점에 대한 얘기로 시작한다. 본문에 직접적인 용어로 표현되어 있지는 않지만, 독자인 나는 이것을 ‘책임감‘이라는 세글자로 표현하고 싶다. 비단 이 책의 저자뿐만 아니라 세무사라는 전문직 타이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은 기본이고 맡은 업무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일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는 물론 일반 회사에서도 당연히 가져야 할 것이지만 커다란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지는 책임과 자신의 이름을 앞에 내걸고 지는 책임은 그 무게감에 있어서 분명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를 보면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맡겨진 직책에 주어진 책임을 기꺼이 지려는 사람들보다는 이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많은 것을 종종 보게 되는데, 이러한 책임감의 경중에 따라 그 사람의 가치가 달라져보이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 듯하다. 책임감있는 사람이 멋있는 사람으로 존중받는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
.
.
뒤이어지는 글에서 독자인 나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바로 NFT라는 것이었다. 솔직히 각종 매체에서 NFT라는 용어를 지나가다가 흘려들은 적은 있지만 그것이 정확히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무지했었는데, 오늘 독서를 통해 그 의미와 역할에 대해 최소한의 기본적인 것들은 배울 수 있었다.

NFT는 Non-Fungible Token 의 약자로 직역하자면 ‘대체 불가능한 토큰‘ 이라는 의미인데, 이것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가상 디지털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라고 한다. 독자인 나는 이 NFT를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저작권과 비슷한 것으로 이해했다. 실물 창작자산에 대한 권리를 인정하는 게 저작권의 영역이라면 디지털 상의 가상 창작자산에 대한 권리를 인정하기 위한 수단이 바로 NFT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부적인 영역으로 들어가면 더 많은 얘기가 나오겠지만 일단은 NFT라는 것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향후에 실질적인 필요가 생긴다면 좀 더 심도있게 찾아보고 공부하면 될 듯 싶다.

이어지는 글에서 NFT의 대표 사례 중 하나로 BAYC라는 것이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통해 처음 본 것이라 도대체 이게 뭔가 했는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이미 NFT시장에서 꽤나 유명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었다. 짧게나마 신세계를 경험한 느낌이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가상화폐니 뭐니 하면서 새로운 것들이 많이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본문에 나온 BAYC의 경우도 그러한 흐름에 따라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것들을 보면서 향후 우리 앞에 펼쳐질 세계가 문득 궁금해졌다. 기존에는 아예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것들이 불쑥불쑥 튀어 나올텐데, 변화의 흐름에 무작정 휩쓸려 가기보다는 그 흐름에 제대로 올라타도록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
.
뒤이어 주제를 살짝 바꿔서 미술품 조각투자에 관한 글이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좀 생소한 분야라 처음엔 좀 낯선 감이 들었지만, 그 본질은 회사의 지분을 쪼개서 투자하는 주식투자와 일단 유사하다는 것을 본문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다만, 미술품 조각투자 시장의 경우 주식시장처럼 투자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장치들이 아직은 미비한 부분들이 있기에 향후 관련 제도 정비 및 투자자들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한 개선책들이 지속적으로 나와줘야 할 듯하다.

또한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처음 접한 용어로 ‘규제 샌드박스‘ 라는 것이 있었다. 이는 기업들이 신기술을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한된 환경에서 테스트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를 말하는데, 본문에 나온 미술품 조각투자 시장의 경우 새로운 방식의 거래 시장이기에 이러한 용어가 나온 것으로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독자인 내가 생각했을 때 이 제도의 본질은 새로운 시장이 안정적으로 정착되기에 앞서 명목적인 법의 규제를 잠시 유예하고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시장의 질서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것이었다. 철저히 주관적인 의견이기에 100점짜리 답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본문의 문맥과 제도의 취지 등을 연결지어 생각해 본 결과 내린 결론이기에 대략적인 방향성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다.

[마루야마 겐지]의 《나는 길들지 않는다》의 문장을 빌려보겠습니다.

"그들이 그런 자신을 뿌듯해하는지 어떤지는 차치하고, 살아가면서 생기는 수많은 문제를 자신의 손으로 직접 해결하는 습관을 지니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들은 아무도 믿을 수 없으니 자신을 의지하는 수밖에 없다는 소극적인 태도가 아니라, 나 자신은 믿을 수있다, 무슨 일이든 각오를 다지고 임하면 어떻게든 헤쳐나갈 수 있다, 지금까지도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고 살아간다." - P159

‘결국은 내가 할 수밖에 없다. 누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면 그래도 어떻게든 되긴 된다. 나라면 해결할 수 있다. 가장 나은 해결을 볼 수 있다.‘ - P159

전문직은 많은 보수를 받고 손님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업입니다. - P159

고시는 스스로에게 주어진 문제를 결국 해결할 수 있는가 없는가 힘을 시험하는 첫 번째 관문입니다. - P159

반드시 스스로의 능력을 믿고, 또는 내가 손님이래도 나라는 사람은 믿어도 좋은 사람이다 싶을 정도의 능력을 갖추어 헤쳐나가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자기가 뭘 하는 사람인지 망각하면 안 됩니다. - P159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해낼 것 - P159

"전문가라서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 책을 쓰면 전문가가 된다." - P160

일단 쓰고 나면 뭐라도 달라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 P161

일단 블로그에 내용을 조금씩 정리해 보자 - P161

쓰다 보니 몰입이 돼서 크게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 P161

남들이 할 수 없는 것을 한다 - P164

작가, 딜러, 갤러리, 아트페어, 옥션 등 미술시장의 큰 그림 - P166

세무조사는 납세자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우선 세무조사는 공동체에 기여하며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자부심에 모욕을 주고 상처를 입힌다. 물론 세무조사를 받아야 마땅한 사람도 있지만, 복잡한 세법을 따라가다 지친 납세자 마음에서는 반발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 P168

세무조사는 지난 수년간의 오류를 한 번에 바로잡고자 하기 때문에, 갑작스레 감당하기 어려운 액수의 세금이 부과된다. 졸지에 체납자가 되어 정상적인 경제생활을 못 하고 재산이 압류되기도 하고 출국이 제한되기도 한다. 나라의 근간이 되는 세금의 중요성이나 성실 납세하는 납세자와 형평성을 생각하면 강한 제재도 일면 이해가 되지만, 오류가 축적되기 전에 한 번만 경고를 해줬더라면 이렇게까지 경제적 충격이 크지 않았을 거라고 말하는 분들이 대다수다. - P168

작품은 작품일 뿐이다. 작품이 말하는 메시지를 잊고 거기에 매겨진 교환가치에 매몰되면 작품은 사라진다. 가짜냐 진짜냐, 그 값이 얼마냐, 돈을 얼마나 벌어 세금을 얼마나 냈느냐, 의혹만 남는다. - P170

NFT란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을 이르는데, 쉽게 말해 디지털 자산에 고유성을 부여하여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 이해하면 된다. - P171

메타버스 시대를 맞이하면 디지털 자산을 더 필요로 하는 세상이 온다. 하지만 디지털 자산은 무한 복제가 가능하여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기가 어렵고 저작권 침해에 대응하기도 어렵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그간 많은 기술이 고안되었는데, 블록체인을 활용한 NFT 기술도 유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 P171

특히 NFT 기술은 디지털 시각예술 작품과 잘 어울린다. 컴퓨터를 활용한 디지털 시각예술 작품은 이미 제품 디자인, 웹 디자인, 게임, 애니메이션 등에 널리 쓰이면서 가치를 입증해 왔고 소비자에게 심미적 즐거움을 주고 있다. 여기에 NFT 기술이 접목되면 디지털 자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새로운 경제 생태계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 P172

한 가상화폐 분석기관 발표 자료에 따르면, 미술품 NFT 시장의 시가총액 규모는 140억 달러에 달하며, 향후 10년간 100배 성장이 예상된다고 한다. - P172

기존 미술품 시장에선 갤러리와 경매회사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소수 거장을 제외하면 작품을 컬렉터에게 팔지 말지, 얼마에 팔지를 결정하면서 갤러리가 적지 않은 수수료를 받는다. 갤러리의 솜씨에 따라 작가는 스타가 되기도 하고 조용히 잊혀지기도 한다. - P172

하지만 NFT 시장에서 갤러리와 경매회사는 아직 영향력이 미미하고, 역할이 자리잡지 못했다. NFT 거래소에서 작가와 컬렉터가 직접 만난다. 그러다 보니 기존 제도권 안에 있지 않은 기성 작가들이나 신진작가들은 NFT 체계를 환영하여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 P173

가상 공간에서 대기업이 신입사원 환영회를 연다거나, 가상 부동산을 사고판다거나, 초등학생들이 메타버스 아바타를 치장하는데 용돈을 쓴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점점 더 사회의 많은 것들이 가상세계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면 가상세계가 안착하기 위해 경제적 유인을 제공하는 수단이 필요하고, NFT 기술이 그 역할을 맡게 된다. - P173

[시장성]이 있다고 하지만, NFT가 반드시 돈이 되는 건 아니다. NFT는 디지털 자산이든 실물 자산이든 어떤 대상을 표상하는 토큰에 불과하다. 토큰이 표상하는 자산의 가치가 있어야 NFT의 가치도 있다. - P173

거액에 팔렸다는 NFT는 누가 봐도 조악하여 완성도가 떨어지고 심미적인 가치를 느끼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실물 미술작품에서 육안으로만 느낄수 있는 질감이나 공간감이 결코 표현될 수 없다. 과연 깊은 역사를 가진 미술세계에 위협을 가할 수준이 되는지 의문이 든다. - P174

[메타버스]의 세계에서 NFT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졌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가상에 구축된 세계에서 경제가 성립하려면, 블록체인 기술을 토대로 부여된 희소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어쩌면 초기의 혼란기를 거쳐 약점을 보완해가면, NFT는 메타버스 시대에 사유재산권에 준하는 개념으로 자리 잡게 될지도 모른다. - P174

NFT에 대한 조세법체계 확립이 늦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NFT를 한마디로 규정할 수가 없고, 그것이 표상하는 대상에 따라 성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오문성 조세정책학회장께서도, NFT가 표창하고 있는 대상 자산이 무엇이냐에 따라 과세 방법이 달라져 개념 정립이 어렵고, 그래서 NFT에 대한 과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 P175

NFT는 토큰이면서, 대체 불가능한 성질을 갖는다. [일회용 교통카드]는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표상하는 토큰이다. [카지노 칩]은 [금전 재산]을 표상하는 토큰이다.
토큰은 어떤 재산이든, 어떤 권리든 표상할 수 있다. 인류 역사상 토큰을 이용해 효율성을 추구한 사례는 매우 많아 낯설지 않다. 다만 블록체인 기술과 연계된 토큰이라는 점에서 새롭게 느껴질 뿐이다. - P176

대체 불가능성도 낯선 개념이 아니다. 최민정 선수의 금메달은[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500M 종목에서, 1등을 했다는 사실]을 표상하는 토큰이다. 그 금메달을 [신재환 선수가, 2021년도쿄 하계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도마 종목에서 1등을 했다는 사실]을 표상하는 금메달과 맞바꿀 수 없다. 토큰이 표상하는 대상이 고유하기 때문이다. 특별하고 고정적인 관념이 아니다. - P176

NFT가 표상하는 대상에는 제한이 없다. 디지털 아트 때문에 NFT가 유명해졌지만 굳이 디지털 아트만을 표상할 필요는 없다. 실물 미술작품을 표상하기도 하고, 음원을 표상하기도 한다. 꼭 예술일 필요도 없다. 운동화나 한 줄의 트위터를 표상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훈민정음 해례본의 상징성을 표상하기도 한다. 그래서 NFT를 한마디로 규정하기가 참 어렵다. - P176

이제 NPT는 더 진화하여 여러 가지 복합적 재산 성격을 띠는 것들도 등장하고 있다. - P176

첫 번째로 소개할 것은 유가랩스에서 런칭한 BAYC(Bored Ape Yacht Club,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 브랜드의 NFT다. 암호화폐 상승으로 너무 부자가 되어 세상 모든 것에 지루해져 버린 원숭이들이 그들만의 비밀 사교클럽을 만들었다는 세계관이다. - P177

BAYC가 NFT라면 무엇을 표상하는 토큰일까? ① 우선 원숭이 모양의 디지털 시각 예술 작품을 표상하는 토큰이다. ② BAYC NFT를 보유한 사람(홀더)은 BAYC 커뮤니티의 회원이 되는데 회원만이 홈페이지의 공간에 낙서를 할 수 있고, 오프라인 파티(APE 파티), 공연, VIP 경매에 참가할 수 있게 된다. 일종의 회원권 역할을 한다. ③ BAYC는 NFT 대표 이미지인 원숭이 그림으로 상품을 만들어 파는 등 상업적 이용할 수있는 권리를 부여한다. 작품에 대한 [2차적저작물작성권]을 표상하고 있다. ④ BAYC를 보유한 자는 BAKC라는 추가 NFT, MAYC라는 추가 NFT를 받을 수 있고, APE라는 암호화폐를 제공받을 수 있어, 배당금을 지급하는 수익증권의 성격도 있다. - P177

BAYC는 기존 미술 NFT에 없던 요소를 내세워 대성공을 이끌었다. 패리스 힐튼, 지미 펄론, 마돈나, 에미넴, 스눕 독, 스티브 아오키, 팀벌랜드, 스테픈 커리, 샤킬 오닐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인사들이 보유하여 화제가 되었다. 현행 최저가 약 20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2.5억 원 정도를 형성하고 있다. - P177

네이버/라인의 자회사 IPX(구 라인프렌즈)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샐리, 브라운 등의 캐릭터 지적재산권(IP)을 주된 업종으로 하는 회사다. IPX는 최근 오리지널 캐릭터 IP OOZ & mates(오오즈 앤 메이츠)를 공개하고, 9개의 캐릭터로 9,999개의 NFT 발행을 예고했다. - P178

IPX 발표에 따르면 NFT를 보유한 홀더에게 지적재산권을 활용하여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권한까지 허락한다. 저작권 걱정 없이 NFT의 대표이미지를 가지고 티셔츠, 스마트폰 케이스, 머그컵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이는 BAYC 모델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 P178

NFT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심미적 가치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실용적인 가치를 제공하면서 단순한 디지털 아트 작품을 넘어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하지만 조세법상 NFT에 대한 아무런 명문이 없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부가가치세법상으로 재화 같기도 하고 용역 같기도 하면서, 또 예술창작품일 수도 있다. - P178

NFT 홀더에게 골프장이나 요트장을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면 지방세법상 회원권으로 취급될 수도 있다. 소득세법에서는 법문에 열거된 것만 과세하는데, NFT가 법문에 열거된 [회화, 오리지널 판화]에 해당하는지 아니면 과세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는지 알 수 없다. - P178

요시토모 나라 작품 조각투자 - P179

부동산을 분할 소유할 수 있도록 만든 회사를 REITs (부동산 투자회사)라고 한다. - P179

자산을 ABS(자산유동화증권)로 만들어 유통하는 것도 소액투자다. 우리 일상에서는 크라우드 펀딩이 소액투자의 예시다. 이제 조각투자 기법이 저작권(보상청구권), 미술품 등 미술시장에까지 확장되며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 P180

소액투자는 장점이 많다. 우선 미술품은 잘게 썰어서 매매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술품에 투자하려면 일정 규모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유명하고 좋은 작품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큰돈이 필요해, 미술품 투자는 부자들의 취미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조각투자는 여러 투자자가 힘을 합하기 때문에 적은 자금으로도 안정성이 높은 작품에 투자할 수 있다. 따라서 안목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투자자에게 제격이다. - P180

반대로, 자금은 많지만 안목이 부족한 투자자에게도 좋다. 미술품에 투자할 때는 고려할 점이 한둘이 아니다. 작가가 시장에서 통하는지, 작품 가격이 떨어지지는 않을지, 비싸게 사는 것은 아닌지, 위작은 없는지, 관리소홀로 훼손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생긴다. 하지만 작품 공동구매에서는 회사에서 리스크에 대해 철저한 분석을 거치고, 잘 관리하기 때문에 개인이 투자하는 것보다는 안전하다. - P180

하지만 단점도 있다. 우선 작품에 공동투자했다고 해도 작품을 배타격으로 즐길 수 없다. 어쩌면 실물을 눈으로 한 번 보지도 못하고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 공동구매 회사가 전시실을 마련해 놓고, 작품 지분권자에게 공개하는 식으로 즐길 수 있게 하는 경우도 있다. - P180

다음으로 작품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가 없다. 온전히 내 작품이라면 작품을 살지 팔지 자녀에게 물려줄지 모두 내가 정하고, 가격도 내가 정한다. 그렇지만 공동투자하는 작품은 매수가격과 매도가격이 정해져 있다. 매도하는 시점도 다수결로 정하게 돼있다. 그래서 작품에 대한 가격과 취득-양도 시점을 마음대로 정할 수 없다. 투자금 회수까지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 - P181

회사 입장에서도 리스크가 있다. 미술품 조각투자가 주식 매매와 같은 투자성이 있다고 본다면, 상장회사처럼 공시를 하거나, 시세조종 행위에 대해 규제를 받는 등 안전장치를 갖춰야 한다. 최근 ‘저작권료 보상청구권‘을 조각매매하는 플랫폼이 증권을 거래하는 것과 같다고 해 규제 적용이 예고된 바 있다. 이를 회피하기 위해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들은 규제 샌드박스 요청에 속속 나서고 있고, 미술품 조각투자는 민법상의 공유재산 매매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 P181

미술품 조각투자는 사람들로 하여금 미술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고 컬렉팅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조각투자를 해본 투자자는 미술에 애착을 갖고 장차 컬렉터로 성장할 수도 있다. 또 미술품 조각투자는 보다 용이하게 미술시장에 자본이 유입되도록 해, 미술시장을 성장시키고 종사자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미술품 조각투자에 단점이 있다고는 하나 이는 투자자가 판단할 문제다. - P181

회사가 처한 환경에 대해서는 하루빨리 안정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혁신적인 비즈니스로 인정해 주기를 바라지만, 규제를 적용하는 것도 공익적 목적에 비추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문제는 하루아침에 사업이 중단되고 정상화되지 못한 상태가 이어지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어 고통을 겪게 된다. 하루빨리 미술품 조각투자에 대한 환경이 안정돼 산업이 꽃피우기를 기대해 본다. - P182

저와 제 가족이 멋진 삶을 누리는 상상을 하면 없던 힘도 생겨나는 듯합니다. - P184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라는 책 - P185

진정한 경제의 고수라 말하려면 눈물 젖은 빵과 눈물 담긴 샴페인의 양극단의 맛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고생을 해본 사람만이 정상의 감동을 안다는 뜻 정도 되겠습니다. - P18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나눔의 중요성에 대해 살펴봤었는데, 오늘도 이와 관련된 내용들이 이어진다.

한 문장 한 문장 읽을 때마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문장들이 많아서 좋고, 가끔씩 생각지도 못했던 삶의 지혜들도 만날수 있어서 더욱 더 좋다.
.
.
.
읽다가 소유하는 것에 관련된 내용이 나오는데, 독자인 나는 이 책의 저자인 법정 스님하면 ‘무소유‘라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예전부터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바, 소유와 관련된 저자의 깨달음에 굉장히 공감할 수 있었다.

사람마다 자신이 욕망하는 물건이나 대상같은 것들이 그 형태는 다를지언정 누구나 있기 마련인데, 이러한 것들을 정작 소유하고 나면 이후에는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린다는 저자의 말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상당부분 공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스님이지만 저자의 배경과는 관계없이 불교가 아닌 다른 종교를 가진 분들 혹은 설령 종교가 없는 분들이라도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는 지점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추가로 해보게 되었다.
.
.
.
뒤이어 읽다가 저자는 대화가 단절된 현 세태를 지적하면서 가정에서부터의 대화가 정말로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저자의 얘기를 통해 내가 속한 가족 구성원들과의 대화 양상에 대해 잠시나마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각각의 가족들마다 상황이 다들 다르겠지만 사소한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하는 것부터 신경쓰면서 가족 구성원들과의 대화를 원만하고 화기애애하게 이어나기 위해 각자가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좋은 관계는 우리를 즐겁게 만들고, 좋지 않은 관계는 우리를 어지럽게 만듭니다. 기쁨을 나누어 가지면 그 기쁨은 몇배로 늘어납니다. 반면에 슬픈 일을 겪거나 고통이 있을 때 그 슬픔과 고통을 나누면 원래보다 줄어듭니다. 나누는 일에는 이와 같은 미묘한 울림이 따릅니다. - P92

이 세상은 개인이 자신의 세계를 지니고 살면서, 또 저마다 자기 그림자를 이끌면서 이루어집니다. 그런 사람들끼리 모이고 어울려서 공동체를 이루고 있어요. 어떤 사회든 공동체의 질서는 개인의 삶과 직접적으로 밀착되어 있습니다. 개인의 삶 못지않게 공동의 질서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해요. - P92

단속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 무엇은 바로 기초 질서겠지요. 그렇다면 기초 질서란 무엇입니까? 인간이 기본적으로 지녀야 할 공동체의 윤리라는 뜻입니다. 윤리라는 말도 과합니다. 함께 어울려 사는 사회에서 그 구성원이라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입니다. 그런데 길에다 함부로 담배꽁초를 버리고 침을 뱉습니다. 이 간단한 것을 지키지 않기 때문에 기초 질서니, 사범단속이니 하는 불편한 말들이 나오는 것입니다. - P93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이기적으로 변모하였습니다. 아파트같은 폐쇄된 형태에 들어가 창 하나 닫아 버리면 타인과 단절되는 세상, 내 차를 가지고 이동하면서 타인과 소통하지않는 세상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기적인 인간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게 우리 시대의 얼굴이에요. 부끄러운 얼굴입니다. - P93

얼굴이란 무엇입니까? 학자들은 어떻게 해석할지 모르지만 나는 얼의 꼴이라고 생각합니다. 얼, 바로 정신이지요. 즉 얼굴은 정신의 모양입니다. 우리 내면의 정신세계가 바로 얼굴 아닙니까? 우리 시대의 얼굴이라는 게 바로 그런 의미예요.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 내 얼굴에 쓰레기를 쏟아붓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 P94

내가 고치지 않으면 아무도 고치지 않습니다. 내가 지키지 않으면 아무도 지키지 않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웃은 타인이 아닙니다. 이웃은 나의 또 다른 몸입니다. 우리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인간이 되어 갑니다. 엄마 배 속에서 나왔다고 해서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관계 속에서 인간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나누어 가짐으로써 내 인간의 영역이 그만큼 확산되는 거예요. - P94

나눔은 꼭 물질만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덕으로써 나누는 것입니다. 덕은 반드시 이웃을 거느립니다. 눈앞의 이해관계에 아등바등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공들여 뿌려서 거두는 것이 덕입니다. 이게 바로 우주를 관통하는 거대한 질서입니다. 이런 질서에 뛰어들 수 있어야 합니다. - P94

‘돌보지도 않고 그냥 두었을 뿐인데 이렇게 많은 열매를 주는구나.‘ ...(중략)... 그게 덕입니다. 또 생명의 신비예요. - P95

농경 사회에서는 농사를 짓고 수확하는 것이 일상이었기 때문에 자연의 질서와 도리를 바로 내 삶의 원리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시장에 가서 편리하게 사다 먹으니까 생명의 신비와도, 자연의 리듬과도 자꾸 멀어져요. - P95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작은 것과 적은 것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작다고 해서 또 적다고 해서 불평하면 안 됩니다. 세상 모든 것이 다 귀하고 소중하고 아름답고 고마운 것입니다. - P96

그런데 우리는 크고 많은 것만 추구해요. 늘 목마른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물건은 우리가 그것을 소유하는 이상으로 우리 자신을 소유합니다. 내가 무엇인가를 가지면 그 물건으로부터도 내 자신이 가짐을 당하는 거예요. 물건에 집착하게 되면 그것이 인간 존재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돼 버려요. - P96

소유라는 것은 그런 것입니다. 정작 가지게 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됩니다. 아마 여러분도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정말 갖고 싶었는데 막상 그걸 가지고 나면 흥미를 잃어버리고 또 다른 물건에 집착하게 됩니다. - P96

소유에는 혼이 깃들지 않습니다. 필요에 따라 살되 욕망에 따라 살지 말아야 합니다. 필요와 욕망의 차이를 분명히 가려볼 수 있어야 합니다. 필요는 생활의 기본적인 조건이니 이것마저 추구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 P97

하지만 욕망은 자기 분수 이상의 바람, 자기 분수 이상의 욕구예요. 따라서 어떤 물건을 가지려고 할 때 이것이 필요인지 욕망인지 스스로 물어야 돼요. 행복의 척도를 소유에두지 마십시오.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워질 것인지를 고민하십시오. 욕망하지 않으면 가질 필요가 없고,
가지지 않으면 홀가분해집니다. 그 홀가분함에 행복이 있는것입니다. 그 단순함과 간소함 속에서 기쁨과 순수성을 잃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삶을 살 줄 아는 사람입니다. - P97

내가 잘 아는 스님이 있습니다. 그분 방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방석 하나, 죽비 하나 달랑 있습니다. 그런데 볼 때마다 얼마나 넉넉해지는지 몰라요. 그 방을 거쳐서 나오기만 해도내 안에서 무슨 향기로운 바람이 일 것 같아요. - P97

맑은 가난이라든가 청빈이라는 말을 요즘은 거의 들어 볼수 없습니다만, 맑은 가난이나 청빈은 인간의 고귀한 덕입니다. 옛날 우리 선비 정신이에요. 이런 기풍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듯해서 안타깝습니다. - P97

과잉 소비와 지나친 포식이 사회와 인간을 병들게 하고 우리 생활 환경마저 파괴해요. - P98

먹지 않고 버리는 음식물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건 우리가스스로 우리의 복을 감하는 거예요. - P98

흔히 소비자라는 말을 쓰지요.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세요.
소비자라는 말을 다르게 생각하면 쓰레기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라는 뜻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쓰레기를 만들어 내는 존재라는 거예요. 또 생태계 관점에서 소비자라는 말을 보면 독립적이지 못하고 다른 생물체에서 영양분을 얻는 생물체라는 뜻이에요. 이 얼마나 모욕적이에요? 작고 적은 것에 감사할 줄 알아야 소비라는 말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 P98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무소유는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무소유의 의미를 음미할 때 우리는 홀가분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 P99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혼탁한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입니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혜로운 삶을 선택해야 합니다. 자연의 도리를 삶의 원리로 삼아야 합니다. 자연의 질서를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원리로 삼아야 돼요. 우리 자신이 자연의 일부 아닙니까? 따라서 자연의 질서를 거스르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죄악인지 깨달아야 합니다. - P99

자연이라는 생태계에 속한 인간은 자연의 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우리 인간의 행위가 자연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 행위의 결과는 반드시 우리에게 되돌아옵니다. 보십시오. 폐수, 공기 오염, 농약에 찌든 음식 등 환경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이건 인과 관계예요.
우리가 잘못 뿌린 씨가 잘못된 열매가 되어 우리에게 오는겁니다. - P100

오늘날 문명은 자연이 준 이자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연이 축적해 놓은 자본까지 갉아먹고 있는 실정입니다. 비정한 현실이에요. - P100

농경 사회에는 쓰레기가 없었습니다. 땅에서 나온 것은 다시 땅으로 돌려보내 비료로 썼어요. 그런데 산업 사회에 와서 화학 제품과 공업 제품이 땅과 지하수를 더럽히고 있습니다. 이건 땅에 들어가서 썩지 않아요. 우리가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려면 생활용품을 적게 사용하면서 간소하게 살아야 돼요. 누구나 알 수 있는 간단한 답이에요. 우리를 가두고 있는 벽에서 헤어나려면 이 길밖에 없습니다. - P100

단순하고 간소한 삶을 통해서만 나에게 주어진 본질적인 삶을 누릴 수 있고 안팎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물질적인 소유에 매몰되지 말고 간소하고 균형 있는 삶을 추구해야 합니다. - P101

내가 온 세상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것도 가지고 저것도 가지면 될까요? 그러면 마음의 곳간이 부족해집니다. 마음에 이것저것 채워져 있는데 다른 것이 들어갈 자리가 어디에 있습니까? 오히려 아무것도 갖지 않았을 때온 세상을 다 가질 수 있어요. 이보다 더 큰 부자가 어디에있습니까? 우리가 물건으로 무엇인가를 가지면 크건 작건그것은 우리를 노예로 만듭니다. 다시 말해서 소유를 당하는 겁니다. - P101

남이 가진 것과 자기가 가진 것을 비교하지 마세요. 저 들판의 꽃도 저 하늘의 새도 자기를 남과 비교하지 않습니다. 저마다 자기 특성을 마음껏 드러내면서 자연 속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 P101

비교는 시샘과 열등감을 낳습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 충실할 때 사람은 자기 자신답게 그리고 순수하게 존재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자신의 그릇이 있고 자신의 몫이 있어요. - P101

인도의 종교가 카비르는 "물속의 물고기가 목말라한다는 말을 듣고 나는 웃는다."라고 했습니다. - P101

물속에 있는 물고기가 목말라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불가능한 상황을 나타냅니다. - P102

"진리는 바로 그대 안에 있다.
그러나 그대 자신은 이것을 알지 못한 채 이 숲에서 저 숲으로 쉴 새 없이 헤매고 있다.
여기 바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진리를 보라.
그대가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 보라.
이 도시로 저 산속으로.
그러나 그들의 영혼을 찾지 못한다면 세상은 여전히 환상에 지나지 않으리라." - P102

순간에 집중하고 현재를 경험함으로써 진정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순간의 진리를 받아들이고 그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P102

사람의 인연이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수많은 생을 두고 쌓은 인연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 P104

많은 인간적인 문제의 근원은 가족 관계에 있습니다. 가족간에 사이가 원만하면 집안이 늘 환하게 빛이 납니다. 반대로 가족 간에 사이가 좋지 않고 삐걱거리면 늘 어둡고 우울합니다. 또 그것이 가족 얼굴에 드러나요. 얼굴을 보면 그 집안이 어떤지 알 수 있습니다. 가정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근본적인 터전이고 기본적인 단위이기 때문에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것입니다. - P106

옛날 농경 사회 때는 한 울타리 안이나 한 논밭에서 같이 일을 했기 때문에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았습니다. 가족 간에 다툼이나 갈등이 생겨도 그렇게 일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해소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산업 사회에 접어들어 세상이 점차 도시화되면서 삶의 터전이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대화가 단절되고 만 것입니다. - P107

한집에 살면서도 공동체 의식이 소멸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해와 사랑으로 이루어진 공동체 의식이 소멸되면 삭막한관계만 남게 돼요. 그런 집안은 혼이 나가 버린 육신과 같습니다. 이해와 사랑으로 이루어진 따스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비행을 저지르거나 탈선할 위험이 적습니다. 그런데 집안이 무겁고 우울하면 마음을 붙이지 못해 밖으로 나돌면서 어긋나가게 되는 거예요. - P107

가정이란 어떤 곳입니까? 우리가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곳,
가서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곳입니다. 밤이나 낮이나 아무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곳이에요. 또 그런 곳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늦으면 기다려 주는 곳이에요. 또 우리가 아프면 걱정해 주는 곳입니다. 그곳이 가정입니다. 거절당할까 봐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곳이 가정이에요. 어느 때고 불쑥 드나들수 있는 마음 편한 곳입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보금자리가 해체되어 가고 있습니다. - P108

대화가 단절되고 있어요. 부모 자식 간이든 부부간이든 대화다운 대화가 없습니다. 묻는 말에나 대답하고, 일방적으로 명령하고 또 뭘 해 달라고 요구나 하지, 마음을 활짝 열어 놓고 자기 내면을 드러내어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 P108

우리가 어머니를 거치지 않고 어떻게 이 세상에 나옵니까?
어머니는 생명의 시작이자 완성이에요. 마치 대지와 같은 거예요. 대지에서 모든 생명이 탄생합니다. 어머니처럼 위대한 창조주가 없어요. 어머니가 아니면 생명이 잉태될 수 없지 않습니까? 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어머니들은 긍지를 가겨야 됩니다. 어머니는 생명의 뿌리니까요. - P109

어머니는 세상의 근원입니다. - P109

어떤 삶을 성공한 인생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자기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돈을 많이 벌고 명예가 드높은 지위에 오른 사람일까요? 물론 그도 성공한 인생입니다. 그러나 보다 본질적인 의미에서 성공한 인생을 꼽으라고하면 자식들로부터 존경받는 부모가 되는 것입니다. 존경받는 부모가 되려면 자식 농사를 잘 짓고 또 그 열매를 잘 거두어야 합니다. 씨만 뿌려 놓고 그 씨를 잘 돌보지 않는다면 좋은 열매를 거둘 수 없습니다. - P110

좋은 부모가 되려면 또 좋은 부부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좋은 부부의 삶은 대화로 이루어집니다. 사랑이 담겨 있는대화로 이루는 것입니다. 대화는 정情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 P110

좋아하는 사이끼리 만나면 서로 얘기를 해요. 그런데 미운사람들 만나면 입을 다물어 버리잖아요. 말문이란 그런 거예요. 마음을 활짝 열어 그 안에 쌓아 두었던 것을 다 내보내는 것입니다. 그게 사랑이고 우정이죠. 대화를 통해 흩어진 인간관계를 회복해야 합니다. 특히 부부의 연은 나이가 들수록 더 중요합니다. - P111

나이가 든다는 것은 근원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다는 뜻입니다. 관계의 근원은 가족에 있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여 품 안에서 떠나면 결국 두 내외만 남잖아요. ‘나는 누구인가?‘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살아 왔는가?‘ 자신의 문제를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바로 근원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근원을 바라보는 방법 중 하나가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 P111

좋은 대화를 나누려면 기본적인 원칙들을 지켜야 합니다.
첫째, 상대방이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합니다. 대화할때 가장 중요한 원칙이에요. 상대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합니다. 아내나 어린 자식이나 대등한 인격체로서 대해야 합니다. ‘아유, 마누라가 뭘 안다고‘, ‘저 녀석, 또 말대꾸하네.‘
이런 식으로 무시하지 말라는 거예요. 대등한 인격으로 대해야 마음의 문이 열립니다. 일방적인 훈계나 타이름은 대화가 아닙니다.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또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합니다. - P111

둘째, 텅 빈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즉 상대방에 대한 선입견을 버려야 합니다. 선입견이 있으면 대화가 되지 않습니다. 설령 이야기를 나눈다고 해도 소통이 되지 않습니다. 한집안 식구라도 가까이서 지내다 보면 어떤 고정 관념이 생기지 않습니까? 그것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육신에는 나이가 붙지만 영혼에는 나이가 붙지 않아요. 맑은 영혼에는 맑은 기운이 깃듭니다. - P112

셋째, 대화를 할 때는 상대방의 생각을 바꾸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대화는 토론이 아니라 서로 의견을 나누는 겁니다. 상대방을 설득하려는 것은 대화가 아닙니다. 논쟁하지말아야 합니다. 마음과 느낌을 나눔으로써 오해가 풀리고 이해의 문이 열립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오해 속에서 살고 있습니까? 상대가 아무 저의 없이 말하더라도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리 말하나?‘ 이렇게 의구심을 품을 때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대화가 안 되는 거예요. 대화가 안 되는데 소통이 될 리가 없지요. - P112

대화에는 이기고 지는 일이 있을 수 없어요. 내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내가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대화입니다. - P112

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상대방이 받아들일 때 우리 자신을 받아들이는 걸로 생각해요. 또 자신의 마음이 거절당할 때 자기 자신이 거절당한 걸로 생각합니다. 내 자신이 받아들여지는 것 같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창의력이 높아져요. 묵살되거나 거절당하면 주눅이 들고 맙니다. 그러면 창조적인 관계를 만들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이 마음을 통해서 사람 사이가 가까워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합니다. - P113

처지를 바꿔 생각해야 돼요. 자기 입장만 생각하고 자기 위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 어울려 사는 세상이기 때문에 자기 생각만 고집하지 말고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면 새로운 문이 열립니다. 이 문을 통해 우리는 또 다른 세상, 또 다른 생각과 만날 수 있습니다. - P1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도 계속해서 목성에 관한 내용들이 이어진다. 개인적으로는 지구과학과 물리학과 화학이 절묘하게 결합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뒤이어서 ‘수금지화목토천해명‘ 의 순서에 따라 토성에 관한 얘기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일부 몇 가지 특징을 제외하고는 목성과 토성이 여러면에서 비슷하다는 얘기를 보면서 혹시 행성도 진화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약간은 생뚱맞은 생각(?)도 잠깐이나마 해보았다.

또한 본문에서 토성의 위성들에 관한 얘기도 나오는데, 그 중 ‘타이탄‘ 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본문에 따르면 이것은 태양계 안에 있는 위성들 중 가장 거대한 존재라고 하는데, 이러한 특징에 근거하여, 과거에 유명했던 영화 중 하나인 《타이타닉》 이 문득 생각났다. 물론《타이타닉》영화를 보면 이런저런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위에 언급한 ‘거대한 존재‘ 라는 특징에 좀 더 주목해본다면 영화에 나왔던 타이타닉호의 크기가 정말로 어마어마했던 것을 떠올려볼 수 있을 것이다.

갑자기 좀 생뚱맞은 연결처럼 보일 수도 있겠으나 이러한 연상을 통해 책의 본문에서 언급된 ‘타이탄‘ 이라는 위성이 얼마나 거대할지를 상상하는데 개인적으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

연이어 타이탄의 대기에 관한 분석이 나오는데, 이를 통해 우주를 좀 더 심도있게 이해하는데 있어 화학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비교적 수월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이는 내가 맨 위에서 언급한 얘기와도 일맥상통한다.
.
.
.
6장 <여행자가 들려준 이야기>가 마무리되고, 7장은 <밤하늘의 등뼈>라는 제목의 글이 나온다. 이제 읽기 시작했기에 어떤 내용이 기다리고 있는지는 아직 모른다. 다만 이 챕터의 시작 부분에 신神에 관해 나온 글이 있는데 신神이라는 것에 대해 꽤나 도전적인(?) 글로 느껴졌다. 독자인 내가 이해한 이 글의 요지는 사람들이 인과관계를 규명하기가 힘들거나 어떤 미지未知의 현상을 접할 때 신神이라는 존재에 기대는 경향이 많으며 신이라는 것은 단지 공허한 소리(?)일 뿐이라는 것이었다.


요즘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을 들었을 때 긁혔다(아마도 마음에 상처가 날 정도로 마음이 긁혔다는 의미인듯...)는 표현을 종종 쓰는데, 이 표현을 위에서 언급한 신神에게도 적용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신神의 권위(?)에 공허한 소리라는 말로 도전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말은 신이라는 게 애초에 없다고 생각하는 무신론자無神論者들에게는 그닥 와닿지 않는 말일수도 있겠으나, 신神이라는 것이 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존재한다고 믿는 유신론자有神論者라면 어느정도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다만 이러한 예상은 신도 인간처럼 자존심이라는 게 있지 않겠는가 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독자인 나의 지극히 주관적인 예상일 뿐이니 설사 이런 나의 예상에 동의하지 않으시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바란다.
.
.
.
뒤이어지는 내용에서 저자의 어린 시절에 있었던 일화가 하나 나온다. 다른 사람들은 그냥 평범하게 그냥 그려려니 하고 지나치는 밤하늘의 별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한 것이다. 이러한 호기심 때문이었는지 저자는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부모님이 건내주신 도서관 카드를 받자마자 도서관으로 가서 별star에 관한 책을 대출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하나 있었는데, 저자의 대출 요청을 받은 사서가 밤하늘의 별이 아닌, 스타라고 칭해지는 연예인들이 나온 책을 가져왔던 것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든 간에 독자인 나는 이 부분에서 저자의 호기심이 얼마나 강렬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과연 나는 저 어린 나이에 무엇을 하고 있었나 하는 생각도 잠깐 해봤으나 결과적으로는 그런 생각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은 생각에 생각을 멈추었다. 다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분야를 막론하고 본능적으로 나를 이끄는 어떤 대상에 집중해서 그것의 속성을 깊이있게 파고들려는 열정이었다. 저자 칼 세이건의 경우 그 대상이 별이었고, 그 결과 천문학 분야에서 유명한 사람이 된 것이다. 여기서 파생되어 이 《코스모스》등과 같은 천문학, 우주 등과 관련된 여러 권의 책들도 저술하게 된 것이다.

저자가 살아온 길과 나를 포함한 수많은 독자들이 그동안 살아온 길이 제각기 다르지만 그 길이 어떤 길이든 관계없이 자기가 걸어온 길에 저자와 같은 열정을 가지고 매진한다면 비록 온 우주를 다 가질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자기 분야에서만큼은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목성의 구름 저 깊은 밑바닥에서 느끼게 되는 대기의 무게, 즉 기압은 지구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엄청난 것이다. 수소 원자들은 그렇게 높은 압력을 받으면 서로 짓눌려서 핵에 속박되어 있던 전자들이 책에서 떨어져 나가 금속성의 액체 수소로 변한다. 지구에서는 이정도의 압력이 실현될 수 없기 때문에 지상 실험실에서 금속성의 액체수소를 관측할 기회가 없다. - P315

(금속성 액체 수소는 상온에서도 초전도성을 지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므로 지구의 실험실에서 이러한 물질을 만들어 낼 수만 있다면, 전자공학에 획기적인 발전이 초래될 것이다.) - P315

구체적으로 목성 내부의 압력은 지구 표면 대기압의 300만배나 된다. 이런 조건에서 예상되는 수소의 유일한 존재 양식이 앞에서 이야기한 금속성의 액체 수소이다. 그러므로 목성의 내부는 금속성의 액체수소가 바다를 이루고 있을 것이다. - P315

목성의 내부 한복판에는 암석과 철로 된 핵이 자리 잡고 있을지 모른다. 지구처럼 생긴,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의 중심핵은 거대한 압력으로 옥죄는 두꺼운 가스층에 갇혀 그 모습을 영원히 드러내지 않을 것이다. - P315

목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데, 이것은 목성 내부의 금속성 액체에 흐르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전류 때문일 것이다. 이 전류는 자기장뿐 아니라 전자와 양성자로 구성된 목성 주변의 복사 벨트를 생성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자기장이 하전 입자를 붙들어 놓기 때문이다. - P315

복사 벨트의 내부에서는 태양풍의 형태로 태양에서 방출된 하전입자들이 목성의 자기장에 포획되어 가속 운동을 한다. 이 복사 벨트는 목성의 구름층보다 훨씬 높은 곳에 위치하며, 그 속에 있는 입자들은 목성의 남극과 북극 사이를 빠른 속도로 왕복한다. 그러다가 목성 고공의 대기 분자와 충돌하면 운 좋게 벨트에서 빠져나오기도 한다. - P316

이오의 궤도는 목성과 매우 가까워서 이오는 하전 입자들의 복사 벨트를 가로지르며 움직인다. 이때 하전 입자들이 폭포수같이 쏟아지면서 전파 에너지가 폭발적으로 방출된다. (이 전과 폭발이 이오 표면에서의 물질 분출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우리는 이오의 궤도상 위치에 따라서 목성의 전파 폭발과 관련된 에너지의 양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천문학자들의 이 예측은 지구상의 일기 예보보다 더 정확하다. - P316

전파천문학이 발달하기 시작한 1950년대에 목성이 강력한 전파 방출원이라는 사실이 우연히 알려지게 됐다. - P316

사실 과학사에서의 발견은 거의 대부분이 이런 식(우연) 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P317

토성은 목성보다 약간 작다는 점만 제외하면 물질 조성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측면에서 목성과 매우 비슷하다. - P317

대략 10시간에 한 번씩 자전하는 토성은 다양한 색깔의 고리로 자신의 적도 부분을 아름답게 치장하고 있다. 목성도 토성과 마찬가지로 고리를 갖고 있지만, 토성의 고리만큼 두드러지지도 아름답지도 않다. 토성의 자기장과 복사 벨트는 목성에 비하여 매우 미약한 수준이다. 하지만 행성 고리만 본다면 토성은 목성에 비해 훨씬 더 훌륭한 장관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그리고 토성도 열두어 개 이상의 위성을 거느리고 있다. - P317

토성의 위성들 중에서 우리의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은 타이탄이다. 타이탄은 태양계 안에 있는 위성들 중에서 가장 거대한 존재로, 있으나마나 한 대기가 아니라 상당 수준의 대기를 실제로 보유한 유일한 위성이다. - P318

(토성) 대기의 구성 성분으로 확인된 분자는 G. P. 콰이퍼가 발견한 메탄CH4이 고작이었다. - P318

메탄이 태양의 자외선을 받으면 좀 더 복잡한 탄화수소 분자와 수소 기체로 변한다. - P318

탄화수소 분자가 타이탄의 표면을 짙은 갈색의 타르로 뒤덮을 것이다. 생명의 기원과 관련하여 지상 실험에서 볼 수 있었던 진한 갈색의 유기물인 타르 찌꺼기도 여러 가지 종류의 복잡한 탄화수소로 구성돼 있었다. - P318

수소 기체는 가장 가벼운 기체인 데다가 타이탄의 중력이 약하기 때문에 ‘분출 이탈 blowoff‘ 이라 불리는 격렬한 과정을 통해서 타이탄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달아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때 타이탄 대기의 메탄을 포함한 다른 종류의 분자들을 수소가 함께 데리고 나갈 것이다. 그런데 이런 예측에도 불구하고 타이탄의 표면 기압은 최소한 화성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므로 실제로는 분출 이탈이 타이탄에서 일어나지 않는 모양이다. - P318

어쩌면 타이탄 대기에 메탄 이외의 아직 발견되지 않은 기체가 더 있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질소 분자가 대기 성분에 포함되어 있다면 대기의 평균 분자량을 높여서 분출 이탈과 같은 격렬한 현상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분출 이탈이 실제 진행 중일 수도 있다. 이 경우 내부로부터 새로운 기체가 방출되어 이탈에 따른 손실분이 지속적으로 보충되고 있을 것이다. - P318

타이탄의 평균 밀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미루어 보아, 타이탄에는 상당한 양의 H2O 얼음과 메탄을 포함하는 또 다른 종류의 얼음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얼음들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기체를 공급하는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내부 열에 기화되면서 대기에 기체를 공급할 것이다. - P319

대기와 지표면에 상당한 양의 유기 물질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타이탄은 우리의 시선을 끄는 태양계의 특별한 구성원임에 틀림이 없다. - P319

타이탄의 지표면에 서면 타이탄의 구름 사이로 토성과 그 고리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타이탄 대기에서 빛이 산란되기 때문에 토성과 고리는 희뿌옇게 보이겠지만 말이다. - P319

태양에서 토성까지의 거리는 태양에서 지구까지의 거리의 10배에 달하기 때문에 타이탄이 태양에서 받는 에너지의 양은 지구가 받는 값의 1퍼센트밖에 안 된다. 따라서 타이탄에서 비록 무시할 수 없을 수준의 온실 효과가 작용한다 치더라도 타이탄의 표면 온도는 섭씨 0도도 안 될 것이 확실하다. - P319

토성이 태양을 30년에 한 번씩 공전하기 때문에 토성과 그 위성들에서의 계절변화는 지구에서보다 훨씬 느리게 진행된다. - P320

(토성) 고리의 입자들은 크기가 1미터에 불과한 눈덩이나 얼음 조각으로 조그마한 축소판 빙산이 공중에 떠서 빙글빙글 돌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는 토성 고리의 스펙트럼을 찍어서 실험실에서 찍은 다양한 성분의 스펙트럼과 대조해 봄으로써 고리 입자의 주성분이 물로 된 얼음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 P320

(토성) 고리들 사이에 벌어진 틈들이 여러 개 보이는데, 그중 가장 크게 벌어진 부분이 카시니 간극Cassini Division 이다. 토성 고리 면의 간극들을 통해서 뒤에 있는 별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간극이 완전히 비어 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파이오니아 11호의 카시니 간극 관통 계획이 포기돼야만 했다. - P321

(토성) 고리의 입자를 우주선에서 근접 촬영하려면 우주선이 입자들과 같은 속도로 움직여 줘야 한다. 우주선의 속도를 입자들의 궤도 운동 속도인 시속 7만 2000킬로미터에 맞춘다면 우주선이 고리 입자의 정지 위성이 되는 셈이다. 이때 비로소 입자들이 고리 면에 길게 늘어선 띠가 아니라 개개의 입자로 구별되어 보일 것이다. - P322

토성의 고리를 이루는 작은 입자들이 모두 뭉쳐서 토성 주위를 하나의 큰 위성으로 공전하면 안 될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었는지 궁금하다. - P322

토성을 가까이에서 도는 입자일수록, 궤도 속도가 더 빠르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이것이 바로 케플러의 세 번째 법칙의 내용이다. 중심 천체에 가까울수록 떨어지는 속도가 빨라진다.) 그러므로 안쪽 궤도의 입자들은 바깥쪽 궤도에서 도는 입자들을 앞질러 간다. (우리가 알다시피 추월선은 왼쪽이다.) 물론 이것은 궤도 반지름이 짧을수록 그 공전 주기가 짧다는 케플러의 세 번째 법칙과도 일치하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토성의 고리 면에서는 인접 지역이 서로 ‘쓸리거나‘ 또는 ‘찢어지는‘ 듯한 운동을 하게 되며, 따라서 인접한 궤도에서 도는 두 입자는 만났다 헤어지기를 계속한다. - P322

고리 면의 평균 회전 속도는 초속 20킬로미터에 이르는 아주 빠른 속도이지만, 두 인접 입자의 상대 속도, 즉 추월 속도는 아주 느려서 분속으로 고작 수 센티미터에 불과하다. 입자들 사이의 중력은 스쳐 지나가는 두 입자를 하나로 모으려 하겠지만, 이 상대 속도 때문에 둘은 헤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토성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는 인접한 두 입자 사이의 상대 속도가 무시될 정도로 작다. 그러므로 서로 들러붙어 좀 더 큰 눈송이로 성장해 갈수가 있다. - P322

다시 말해서 입자들이 토성에 그다지 가깝지만 않다면, 추월로 인해서 헤어지는 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에, 입자들은 상호 중력에 따른 합병으로 덩치를 점점 키워 가다가 결국 하나의 어엿한 위성으로 성장하게 된다. 그렇다면 토성의 고리 바깥쪽 먼 곳에 크기가 수백 킬로미터에서 거의 화성에 버금가는 타이탄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위성들이 자리하는 것도 단순한 우연의 결과가 아닐 것이다. - P323

태양계에 있는 행성과 위성 모두가 처음에는 고리를 이루며 돌던 미세 입자들이 이렇게 서로 엉겨 붙어 큰 천체로 성장하는 과정을 거쳐서 형성된 것이다. - P323

공전 속도 v는 중심 거리 r의 제곱근에 반비례해서 감소한다. ...(중략)... 따라서 △r 만큼 떨어져 있는 두 입자의 궤도 속도 차 △V는 거리의 제곱근의 세 제곱에 반비례하여 감소할 것이다. - P323

이 식에서부터 우리는, 중심 천체에 가까울수록, 즉 중심 거리가 영에 수렴할수록(r→ 0), 상대 속도 △V가 엄청난 속도로 증가함을 알 수 있다. 즉 쓸림과 찢어짐의 효과가 크다. 반면에 중심에서 멀리 떨어질수록(r→ 무한대), 상대속도 △V는 빠르게 0으로 접근하므로 중력에 따른 합병을 방해할 찢어짐의 효과가 사라지게 된다. - P323

목성과 마찬가지로 토성에도 자기장이 있다. 자기장은 태양에서 방출되는 하전 입자들을 포획하여 가속시킨다. 이렇게 포획. 가속된 하전입자는 북극과 남극 사이를 빠른 속도로 왕복한다. 그런데 적도 부근에 고리 면이 펼쳐져 있으므로, 왕복 운동을 하던 하전입자, 즉 양성자와 전자 등은 고리 면의 얼음이나 눈덩이들에 흡수되고 만다. 따라서 목성이나 토성의 고리가 복사 벨트의 일부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 P323

사실 복사 벨트는 고리의 안쪽과 바깥쪽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위성도 하전 입자들을 흡수하므로, 위성 부근에서도 복사 벨트가 사라진다. 실제로 토성의 위성들 중 하나는 이런 원리를 이용해서 발견했다. 파이오니아 11호가 토성의 복사 벨트에 틈새가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학자들은 앞에서 설명한 원리에 근거하여 그 틈새에 위성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리고 얼마 후 그 예측대로 그때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위성 하나가 바로 그 위치에서 발견됐던 것이다. - P323

태양풍은 토성 궤도 저 바깥으로, 즉 태양계의 외곽 지대로 나가면서 그 세력이 점점 약해진다. 단위 넓이를 단위 시간에 지나는 태양풍 입자들의 개수가 태양에서 멀어질수록 감소한다는 뜻이다. - P325

태양에서 명왕성까지의 거리의 2~3배 정도 더 멀리 떨어진 곳에 이르면, 성간을 떠도는 양성자와 전자들의 압력이 오히려 태양풍의 압력을 능가하기 시작한다. 거기가 바로 태양계와 그 바깥 세상의 경계 지대인 것이다. 천문학자들은 ‘태양 제국‘의 국경이라는 뜻에서 이 지역에 ‘태양권계太陽圈界 heliopause‘라는 이름을 붙여 줬다. - P325

(목성의 위성 이오의 표면 지도) 에 라Ra, 로키Loki, 마우이 Maui,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등의 이름이 붙여진 지역들 - P324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할 당시 항해사로 일하던 후안 데 라 코사Juan de la Cosa가 1500년에 작성한 신대륙 아메리카의 첫 번째 지도 - P324

그들은 하늘에 난 둥그런 구멍에 이르렀다...... 불처럼 빛을 내는 까마귀가 이것은 별이라고 말했다. - 에스키모의 창조 신화 - P327

나는 페르시아의 왕이 되느니, 차라리 인과율 하나를 터득하는 쪽을 택하겠소이다. - 아브데라의 데모크리토스 - P327

그(아리스타르코스)의 가정에 따르면 항성들이 박혀 있는 천구의 중심도 태양 부근에 있으며 항성들의 천구가 아주 크기 때문에 중심에 대한 그 천구 표면까지의 거리와 지구에서 항성들까지의 거리가 서로 비슷하다고 한다. -아르키메데스, 《모래를 헤아리는 사람》 - P327

감추어진, 동떨어진, 미지의 원인으로 인한 현상에 접하게 될 때, 사람들은 ‘신神‘이란 단어를 흔히 사용한다. 기존 원인의 자연적 근원인 이치理致의 생이 손에 잡히기를 거부할 때, 사람들은 이 신이라는 용어에 자주 기대게 된다. 원인에 이르는 실마리를 놓치자마자, 또는 사고의 흐름을 더 이상 쫓아가지 못하게 될 때 우리는 그 원인을 번번이 신의 탓으로 돌려서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때까지 해오던 원인 탐구의 노력을 중단하고는 한다. - P328

어떠한 현상의 결과를 신의 탓으로 돌리기만 한다면 그것은 우리 자신의 무지를 신으로 대치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다고 하겠는가? 이제 ‘신‘은, 인간이 경외심 가득한 마음으로 듣는 데 익숙해져버린, 하나의 공허한 소리일 뿐이다. -폴 하인리히 디트리히 홀바흐 남작, 「자연계」, 1770년 - P328

나는 어릴 적에 뉴욕 시 브루클린의 벤손허스트 구역에서 살았다. - P328

미국 어린이들이 흔히 ‘중국식 핸드볼‘이라고 부르는 이 경기는 우리가 송구라고 알고 있는 정식 구기 종목이 아니다. 벽에서 튕겨오는 작은 공을 두꺼운 가죽 장갑을 낀 손으로 다시 받아 쳐서 벽에 맞게 한 다음 옆에 있는 상대에게 되돌려 보내는 식의 공놀이를 일컫는다. - P328

나는 별들이 불쌍해 보이기까지 했다. 내 주변 사람들의 무관심 때문에 그들이 가진 독특함이 완전히 잊혀지고 아주 평범한 것으로 취급받는 별들의 신세가 불쌍해 보였던 것이다. 나는 좀 더 깊이 있는 답을 듣고 싶었다. - P329

난 곧장 사서에게 달려가서 "스타들 stars"에 관한 책을 빌려 달라고 했다. 그녀는 클라크 게이블 Clark Gable, 진 할로Jean Harlow와 같은 남녀의 사진이 담긴 그림책을 가져왔다. 나는 그런 책이 아니라고 했다. 나는 그녀가 왜 그 책들을 가져왔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자 그녀는 웃음을 짓고 다른 책을 하나 찾아다 주었다. 내가 원했던 바로 그 책을 말이다. 내가 원하던 깊이 있는 답을 찾을 때까지 나는 숨을 죽이며 그 책을 읽어 내려갔다. - P329

그 책에는 깜짝 놀랄 만한 내용들이 많았다. 그 책은 참으로 장대한 세상에 관한 생각들로 가득했다. 그 책에 따르면 별이 태양이란다. 매우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작게 보일뿐이라는 것이었다. 우리의 태양도 수많은 별들 중 하나이고 별과 다른 것은 그저 우리와 가깝다는 사실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 P330

태양도 아주 멀리 가져다 놓으면 반짝거리는 빛의 점으로 보인다. - P330

얼마나 멀리 가져가야 할까? 그때 나한테는 각도라는 개념이 없었다. 빛의 세기가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는 법칙도 몰랐다. 별까지의 거리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별들이 정말로 태양과 같은 존재라면 그들은 꽤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분명히 85번가보다 멀었다. 맨해튼보다 멀고 아마 뉴저지보다 더 멀 것 같았다. 우주는 내가 상상했던 그 어떤 것보다 훨씬 더 컸다. - P3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과학 연구의 중심 주제가 빛과 연관되어 있다는 얘기가 나왔었는데, 오늘은 이 빛과 관련하여 유명 과학자인 뉴턴(이후 아인슈타인)과 하위헌스의 생각들을 엿보는 것부터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지난 여름에 유시민 작가의《문과 남자의 과학공부》라는 책을 진득하게(?) 읽었던 경험이 있는데, 거기에 나왔던 문장 중에 ‘빛은 입자이자 파동이다‘ 라는 것이 있었다. 그당시에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아서 그냥 넘어갔었는데, 오늘 이《코스모스》에 나온 주석 설명을 통해 이 문장이 나오게 된 배경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되어서 의미가 있었다.
.
.
.
뒤이어 읽다가 귀류법歸謬法이라는 것이 잠깐 소개되고 책의 뒷 부분에 나온 부록 파트에 서너페이지에 걸쳐 관련된 설명이 나온다. 귀류법이란 어떤 명제가 참임을 증명하기 위하여 그 명제의 역逆이 참이라고 일단 가정한 다음, 이 역명제가 성립할 때 초래될 수밖에 없는 모순을 지적함으로써 원래 명제가 참임을 간접적으로 밝히는 논증법(p.686)인데, 본문에서는 17세기 경 천동설과 지동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각자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한 논리 중 하나로 사용하였다.

또한 귀류법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부록 페이지를 별도로 마련하여 루트2 가 유리수有理數가 아닌 무리수無理數라는 것을 귀류법으로 증명하는 과정을 설명해주는데, 이를 통해 귀류법의 논리를 보다 심도있게 이해할 수 있었기에 유익했다.

지금으로부터 몇 백년전에 있었던 과학자들의 논리전개 과정을 살펴보면서 감탄을 금할 수 없을 만큼 세상엔 참으로 똑똑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추가로 실감할 수 있었다.
.
.
.
이어서 목성에 관한 내용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목성에 관해서는 단순히 띠를 두르고 있는 행성이라는 정도 밖에 몰랐었는데, 오늘 독서를 통해 좀 더 세부적인 내용들까지도 알게 되어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저자가 의도한 것인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본문을 읽으면서 마치 우주선을 타고 저자의 친절한 설명이 곁들여진 우주여행을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뭐랄까, 박물관이나 미술관 같은 곳을 방문해서 도슨트 선생님들의 전문적인 설명을 듣는 느낌이랄까.. 현실적으로 우주를 직접 가보기는 힘든게 사실이니 우주 관련 책을 통해 이렇게라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하위헌스는 바다의 파도처럼, 빛이 진공을 지나가는 파동의 일종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빛을 이야기할 때 파장과 주파수를 들먹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굴절 현상을 포함한 빛의 여러 가지 특징이 파동설로 자연스럽게 설명됐으므로, 하위헌스의 이론은 최근까지 정설로서 인정받아 왔다. - P289

그런데 1905년 아인슈타인이 광전 효과를 발견하면서 빛의 입자설이 다시 부활했다. 광전 효과란 금속 표면에 빛을 쏘였을 때 전자가 방출되는 현상이다. 현대의 양자 역학은 이 두 가지 이론을 모두 인정하여, 상황에 따라서 빛이 파동으로 행동하고 또 입자로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 P289

상식적으로는 ‘빛의 입자-파동 이중성‘을 언뜻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하지만 실험에 드러나는 빛의 다양한 현상들을 보면 빛의 이중성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결국 우리가 이러한 빛의 모순적이면서도 신비한 속성을 이해하게 된 데에는 뉴턴과 하위헌스 두 ‘독신자‘들의 공헌이 컸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 P289

레벤후크의 현미경은 재단사들이 옷감의 품질을 자세히 살피기 위해 사용했던 확대경을 개량한 것이었다. 그는 그 현미경으로 물방울에서 하나의 소우주를 발견할 수 있었다. - P289

하위헌스는 충분히 끓여서 완전 소독한 물에서도 미생물이 서서히 증식하는 현상을 관찰하고, 미생물들은 충분히 작아서 공기 중에 떠다닐 수 있으며 떠다니다가 물에 내려 앉아 번식한다고 설명함으로써, 생명의 자연 발생설에 하나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었다. - P290

자연 발생설이란 생물은 기존의 생물과 아무 관계없이 발효 중인 포도나 썩은 고기 등에서 자연적으로 나타난다는 생각이었다. - P290

네덜란드에서 17세기 초에 개발된 현미경과 망원경은 인간의 가시한계를 아주 작은 것으로 그리고 아주 큰 영역으로 각각 확장시켰다. 현재 우리가 원자핵이나 은하를 관측할 수 있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그 뿌리가 17세기 초 네덜란드에까지 닿아 있다고 하겠다. - P290

크리스티안 하위헌스는 유리를 직접 갈아서 천체 망원경 제작에 필요한 렌즈를 만들기 좋아했으며, 한 번은 5미터 길이의 굴절 망원경을 제작했다. 그 망원경으로 그가 이룩할 수 있었던 새로운 발견들은 인류사에서 하위헌스의 위치를 확고히 하기에 충분한 수준의 것이었다. - P291

그(하위헌스)는 에라토스테네스의 발자취를 따라서 지구 외의 다른 행성의 크기를 측정한 첫번째 인물이며 금성이 구름으로 완전히 뒤덮여 있다는 사실을 맨 처음으로 추측해 본 천문학자였다. 그리고 화성의 표면 특징을 지도로 그려 남겼을 뿐 아니라, 그러한 표면 특징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현상을 관찰하여 화성의 자전 주기가 지구와 비슷하게 24시간 정도라는 것까지 측정했다. (그가 작성한 지도는 서티스 메이저Syrtis Major라고 불리는 지역으로 지상 망원경으로 볼 때 바람에 휩쓸린 것처럼 검게 보이는 넓은 경사지에 대한 것이다. 이 지역은 화성 북반구 적도 근방에 있다.) - P291

토성이 여러 겹의 고리로 둘러싸여 있고 특히 그 고리가 토성 표면과 접촉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한 것도 하위헌스였다. 타이탄도 그가 발견했다. 타이탄은 토성의 위성 중에서 가장 큰 위성이자 태양계에서는 둘째로 큰 것이다. 타이탄에서 흥미진진한 현상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앞으로 생명의 기원 연구와 관련해서 크게 기대되는 연구 대상 천체이다. - P292

위도는 별자리를 통해서 정확히 알 수 있다. 남쪽으로 갈수록 위도가 낮은 곳의 별자리들을 볼 수 있으므로, 위도의 결정은 쉬운 일이었다. 그러나 경도의 결정은 시간의 흐름을 추적해야 하므로 위도의 측정보다 한층 더 어려운 작업이었다. - P292

진자의 주기가 일정하다는 원리 - P292

태양 아닌 자신들만의 중심 별 주위를 각기 궤도 운동하는 행성들이 우주에 수없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인류사에서 처음으로 한 사람은 아마 조르다노 브루노일 것이다. - P294

17세기 초에 로버트 머튼 Robert Merton은 귀류법歸謬法을 동원하여 태양 중심 우주관이 이미 그 자체로 다른 행성계의 존재를 의미하기 때문에, 태양 중심 우주관은 자체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 P294

피타고라스학파가 2의 제곱근(루트2)이 무리수無理數 임을 증명하는데 원래 사용했던 논지는 일종의 귀류법歸謬法에 근거한 것이었다. - P686

귀류법이란 어떤 명제가 참임을 증명하기 위하여 그 명제의 역逆이 참이라고 일단 가정한 다음, 이 역명제가 성립할 때 초래될 수밖에 없는 모순을 지적함으로써 원래 명제가 참임을 간접적으로 밝히는 논증법이다. - P686

20세기의 위대한 물리학자 닐스 보어Niels Bohr가 던진 유명한 경구가 하나가 있다. "위대한 아이디어의 역逆은 반드시 위대한 아이디어이다." 보어의 이 주장이 참이라면 우리는 반드시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 P686

예를 들어 성서의 황금률을 한 번 부정해 보라. 그 결과가 어떻겠는가? "거짓말을 하지 마라." 라든가 "살인하지 마라." 등의 역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여기에 예로 든 ‘위대한 생각‘ 들의 역은 함부로 주장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주장을 하려면 얻어맞을 각오부터 단단히 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어의 주장이 모순에 도달한 것이다. 따라서 보어의 경구는 독단일 뿐이다. 이제 그렇다면 보어의 주장의 역명제, 즉 "위대한 아이디어의 역은 반드시 위대한 아이디어가 아니다."는 참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이것이 귀류법의 핵심이다. - P686

√2를 무리수가 아니라 유리수有理數라고 가정해 보자. 유리수라면 두 개의 정수整數 p. q의 비율로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2=p/q와 같이 주어질 수 있다. 정수 p, q의 크기는 그 어떤 제한도 둘 필요가 없지만, p와 q 사이에는 공약수가 없어야 한다. 공약수가 있다면 분자와 분모를 약분하여 더 이상 약분할수 없을 때의 값을 p와 q라고 하면 된다. - P687

홀수의 제곱은 반드시 홀수이다. - P688

수세기 전에는 탐험 여행에서 가져오는 ‘주요 상품‘들 중의 하나로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여행자들이 들려주는 먼 나라의 이야기였다. 낯선 땅과 그곳에 있는 특이한 동식물들에 대한 여행자들의 이야기는 듣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다음 탐험으로 이어지게 하는 매우 중요한 ‘상품‘이었다. - P297

이야기의 주요 주제에는, 하늘 높이 치솟은 산, 용과 바다 괴물, 아침저녁으로 황금 식기를 쓰는 나라, 코 대신 팔이 달린 짐승에 관한 것 등이었다. 어디 그것뿐인가, 개신교, 가톨릭, 유대교, 이슬람 등의 교리 논쟁이 참으로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불에 타는 검은 돌, 머리는 없고 입이 가슴에 달린 사람들, 나무에서 자라는 양 등등 별별 해괴한 것들이 그들의 이야기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중에는 사실도 있었고 거짓도 있었다. 어떤 것들은 사실은 사실이되 어느 정도 과장되고 왜곡되어 전해지기도 했다. - P298

이런 이야기들은 볼테르Voltaire 나 조너선 스위프트 Jonathan Swift 같은 작가들의 손을 통해 다양하게 각색되어 유럽 사회로 하여금 새로운 안목을 갖게 하는 자극제로 작용했으며, 동시에 외부와 고립된 세상과 사회에도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 P298

목성 주변에 있는 갈릴레오의 위성들은 그 크기가 거의 수성과 맞먹을 정도로 큰데, 우리는 그들의 크기와 질량으로부터 밀도를 계산하고, 밀도에서부터 각 위성의 구성 성분을 추정할 수 있다. - P299

가장 안쪽에서 돌고 있는 이오Io와 유로파 Europa는 주로 암석 성분의 위성이며, 바깥쪽의 가니메데 Ganymede와 칼리스토Callisto는 이보다 훨씬 낮은ㅡ얼음과 바위의 중간 정도의ㅡ밀도의 물질로 이루어진 위성임이 밝혀졌다. - P299

얼음과 바위로 된 바깥쪽의 위성도 지구의 바위들처럼 열을 발생시키는 방사능 물질을 함유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위성들에는 방사능 붕괴 과정에서 발생되어 수십억 년 동안 내부에 축적된 열에너지가 표면으로 이동하여 외부로 방출될 수 있는 효율적인 냉각 메커니즘이 없다. 그러므로 가니메데와 칼리스토 내부의 얼음은 대부분 액체 상태의 물로 존재할 것이다. - P299

보이저 2호는 지구로 영원히 되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보이저 2호의 과학적 탐사 결과와 역사에 길이 남을 보이저의 발견들은 여행자의 이야기로서 결국 전파를 타고 우리에게 전해질 것이다. - P299

어떻게 태양계 먼 곳에서 관측된 영상이 우리 지구에까지 전송될 수 있는 것일까? 먼저 태양 광선이 목성 주위를 궤도 운동하는 위성 유로파에 떨어지고, 유로파는 입사된 빛의 일부를 반사하여 우주공간으로 다시 내보낸다. 이렇게 반사된 빛의 일부가 보이저에 실려있는 텔레비전 카메라의 형광 물질을 자극함으로써 유로파의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미지를 보이저의 컴퓨터가 읽어서 숫자 신호로 변환한 다음, 10억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지구상의 전파 망원경으로 송출한다. - P301

이미지 한 장을 만드는 데 밝기가 다른 약 100만 개의 회색 점들이 쓰인다. 점이 매우 작은 데다가 서로 가까이 붙어 있어서 약간 멀리 떨어져서 보면 점들은 하나하나 구별돼 보이지 않고 밝기가 연속적으로 변하는 하나의 이미지로 나타난다. 우리 눈에 회색 점들이 하나씩 따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많은 점들의 누적된 효과가 연속적인 화상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 P302

우주선이 보내 주는 정보는 점 개개의 밝기이며, 이 밝기를 나타내는 숫자는 레코드판과 같은 역할을 하는 자기 디스크에 저장된다. - P302

놀라운 발견의 배후에는 항시 첨단 기술이 뒷짐을 진 채 우리에게 미소 짓고 있지만 발견된 사실의 분석은 결국 인간 두뇌의 몫이다. - P303

인상적이고 멋들어진 구름 무늬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나 블레이크나 뭉크의 작품들이 연상된다. 그러나 연상은 실제 상황에 미치지 못하는 법, 어떤 예술가도 이런 장관을 그리지 못했다. 그것은 아무도 우리 행성을 벗어나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구에 발이 묶인 화가가 어떻게 이토록 신비롭고 아름다운 세계를 상상이나 하겠는가. - P306

목성의 다채로운 빛깔을 띤 띠들을 근접 관측할 수 있었는데, 흰색을 띨수록 암모니아 가스를 포함한 높은 층의 구름으로 생각되며, 갈색을 띨수록 더 깊고 더 뜨거운 지역으로 추정된다. 푸른색을 띠는 지역은 구름 사이를 가로지르는 깊은 구멍처럼 보인다. - P306

우리는 아직 목성이 왜 적갈색을 띠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 황이나 인과 관련된 화학 반응의 결과가 아닐까? 또는 태양으로부터의 자외선이 목성 대기에 있는 메탄, 암모니아, 수중기 또는 여러 종류의 분자 조각들과 반응하여 어떤 유기 분자들을 형성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추측만 할수 있을 뿐이다. 그럴 경우 목성의 색깔은 40억 년 전 지구에서 있었던 생명의 탄생에 관한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 P306

대적반이다. 주변의 구름들 위로 치솟아 오른 가스 기둥인데 지구가 대여섯 개는 들어갈 정도로 엄청나게 거대하다. 대기의 깊은 곳에서 합성되었거나 축적되어 있던 고분자들이 상층부로 끌려 올라와 우리 눈에 붉게 비치는 것이라 추측해 본다. 이렇게 거대한 구름의 폭풍은 태어난 지 아마 100만 년은 족히 지났을 것이다. - P307

복사 벨트 중심부에 있는 붉은 색깔의 작고 길쭉한 위성 아말테아Amalthea의 모습, 색색이 찬연한 이오, 선형 망상 구조의 유로파, 거미줄처럼 얼기설기 얽힌 가니메데, 여러 겹의 동심원 파문이 선명한 칼리스토의 표면 구조들. - P307

바다에서 밤하늘의 별자리가 항해하는 배들의 길잡이가 되듯이, 우주에서도 별이 길잡이의 역할을 한다. - P308

이오는 갈릴레오의 4대 위성들 중 목성 가장 가까이에서 공전하는 위성이다. - P308

사실 이오는 무척 붉었다. 화성보다 더 붉다고 알려졌으며 태양계에서 가장 붉은 천체로 지목되고 있었다. - P308

그들(스탠턴 필Stanton Peale과 그의 동료들)은 이오 내부의 암석이 방사능 붕괴가 아니라 강한 조석력의 작용으로 용융 상태에 놓이게 됨을 알 수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이오의 내부 거의 대부분이 액체 상태에 있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던 것이다. - P311

지하에 있는 액체 상태의 유황이 이오의 화산 활동으로 지상으로 계속 올라오게 된다. 고체 상태의 유황은 물의 끓는점보다 약간 높은 섭씨 115도 정도로 가열되면 색깔이 변하면서 액체 상태의 유황으로 변한다. 온도가 높아질수록 색깔이 짙게 변하며, 일단 녹았던 유황을 갑자기 냉각시키면 액체 상태의 색깔을 그대로 유지한다. - P311

이오 표면의 색깔 분포의 패턴에서부터 중요한 사실을 유추할 수 있었다. 그 패턴은 화산의 분화구에서 마구 쏟아져 나온 액화 유황이 여울져 흐르는 강물이나 흙탕물의 급류와 같이 얇은 층을 이루며 흐르는 모습을 닮아 있었다. 즉 검정색, 그러니까 제일 뜨거운 유황이 화산 분화구 근처에서 보이고, 주황색의 황이 분화구에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강을 이루고, 노란색의 상대적으로 저온 상태에 있던 유황이 분화구에서 멀리 떨어진 평지에 널려 있다. - P311

표면 모습이 몇 달 간격으로 수시로 변화하기 때문에 지구에서 우리가 일기 예보를 하듯 이오의 표면 지도도 주기적으로 수정 편찬해야 한다. - P311

이오의 매우 얇고 희뿌연 대기는 주로 이산화황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이 보이저 우주선의 탐사로 밝혀졌다. 그런데 이산화황의 대기층이 비록 얇기는 하지만 목성에서 방출되는 하전 입자들로부터 이오의 표면을 보호하기에는 충분한 두께여서, 이오에게는 매우 소중한 존재이다. - P312

밤에 기온이 떨어지면 기체 상태의 이산화황이 굳어 서리처럼 하얗게 변한다. 이렇게 되면 목성의 복사 벨트에서 나오는 하전 입자들이 이오의 표면까지 침투할 수 있다. - P312

이오의 화산 분출은 그 구성 입자들을 목성의 주변 공간으로까지 직접 방출시킬 정도로 매우 높이 솟아오른다. 아마도 이 입자들이 이오 주변에서 목성을 둘러싸고 있는 도넛 모양의 튜브를 형성하는 장본인인 듯하다. 이 입자들은 원자 알갱이들로서 목성을 향해 천천히 나선운동을 하다가 안쪽 궤도에 있는 아말테아 위성과 만나면, 모종의 화학 반응을 통하여 아말테아의 표면을 붉게 물들이는 것 같다. 또한 이오에서 분출된 물질이 여러 차례 충돌과 응결의 과정을 겪으면서 결국 목성의 고리를 만드는 데 한몫을 하게 되는 듯하다. - P312

달이 지구를 항시 같은 면을 보이면서 공전하듯이, 이오와 유로파도 목성을 향해 같은 면을 보이며 목성 주위를 궤도 운동한다. (태양계의 사실상 거의 모든 위성들이 자신의 모행성에게 늘 같은 면을 보이는, 자전과 공전 주기가 같은 동주기同周期 운동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위성들에 서서 목성이 있는 쪽의 하늘을 올려다보면 하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거대한 목성이 뜨지도 지지도 않은채, 자신의 표면을 다채롭게 변화시키는 장관을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 P313

태양계가 성간 공간에 존재하는 가스와 고체 입자로부터 생성되었듯이, 목성 또한 그 형성 과정에서 많은 양의 가스와 티끌이 필요했을 것이다. 태양 형성에 쓰이고 남은, 그렇지만 우주 공간으로 유실되지 않은 물질의 일부가 목성의 형성에 쓰였을 것이다. 아마 목성이 이런 물질을 지금의 수십 배 정도로 많이 끌어 모을 수 있었다면, 지금쯤 목성 내부에서도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이 경우 목성은 현재와 같은 행성의 신세가 아니라 어엿한 별의 위엄을 자랑했을 것이다. - P313

그렇지만 우리의 이 거대한 행성, 즉 목성은 별이 되려다 실패한 비운의 천체이다. 목성이 별이었다면, 지금 목성이 태양으로부터 받는 빛의 거의 두 배 이상을 목성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런데 적외선 대역에서 보자면 현재의 목성은 그대로 항성이라고 취급해도 사실 큰 무리가 없을 정도의 빛을 방출한다. - P313

목성이 가시광선 대역에서도 별로서 행세할 수 있다면, 태양과 짝을 이뤄 하나의 쌍성계를 구성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랬을 경우 지구의 하늘에는 해가 둘이 있을 터이고, 밤은 아주 보기 힘든 희귀한 현상이 되었을 것이다. - P3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소설을 통해 ‘공감‘ 능력을 키우는 것에 관해 얘기했었는데 오늘은 ‘공감‘의 중요성에 관한 내용으로 시작한다.

또한 이어지는 내용에서 소설 읽기와 공감 능력의 선후 관계가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와 같은 논쟁처럼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면서 인과관계를 명확히 구분하는 게 참으로 쉽지 않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
.
.
뒤이어 읽다가 p.149에 ‘딴생각이 다른 형태이자 반드시 필요한 형태의 집중‘이라는 문장이 나온다. 처음 읽었을 때는 이 말이 도대체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었는데, 뒤에 근거로 나온 문장들과 연관지어 반복해서 읽다보니 내 나름대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본문에 직접적으로 나온 말은 아니지만 나는 이것을 ‘집중력의 범위‘ 라는 말로 표현하고 싶어졌다. 누구나 집중을 하는데 있어 일정 수준(예를 들면, 온전한 집중이 가능한 시간)이 있을 것이고 그 수준을 넘어가면 똑같은 대상에 집중하기 힘들어질 수 있는데 이때 본문에서 말하는 ‘딴생각‘ 을 통해 생각하는 대상을 전환을 시켜주면 내가 집중할 수 있는 대상에 대한 집중력의 범위가 새롭게 생겨나서 다시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쓰다보니 말이 길어졌는데, 사람마다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조금씩 차이가 있겠으나 대체로 우리가 어떤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때 어떤 한 가지에만 계속 집중하다가 일정시간이 지나면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집중하기 힘든 순간이 오게 되는데, 이때 딴생각을 통해 주의를 환기시키고 새롭게 집중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를 저자가 본문에서 하는 것으로 나는 이해했다.

이러한 생각들을 정리하면서 유한한 집중력이라는 자원을 보다 잘 활용하기 위한 노하우를 배운 듯하다.
.
.
.
읽다가 한 가지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개념이 있어서 짧게나마 정리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그건 바로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라는 용어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용어인데, 이것은 ‘우리가 별다른 일을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할 때 더 활발히 움직이는 뇌부위‘를 의미한다.

이것을 굳이 언급한 이유는 오늘 읽은 본문에서 중요하다고 말한 ‘딴생각‘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본문을 읽다보면 ‘딴생각‘이 우리가 집중했던 내용들을 소화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이것을 조금 전 위에서 언급한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개념과 연결지어 생각해보면 그 맥락이 유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독자인 내가 이해한 바를 적어보자면 ‘딴생각‘을 통해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를 활성화시켜 더욱더 생산적인 일들을 해낼 수 있다는 정도로 정리할수 있을 듯하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발전 중 다수가 곧 공감 능력의 발전이었다. 다른 인종 집단도 자신들처럼 감정과 능력, 꿈이 있다는 적어도 일부 백인의 깨달음. 그동안 자신들이 여성에게 행사한 권력이 불합리하고 심각한 고통을 낳는다는 일부 남성의 깨달음. 동성애가 이성애와 다르지 않다는 많은 이성애자의 깨달음. 공감은 발전을 가능케 하고, 인간적인 공감의 폭을 넓힐 때마다 우리는 우주를 조금씩 더 열어젖히게 된다. - P136

소설 읽기가 오랜 기간에 걸쳐 공감 능력을 키우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이미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소설 읽기에 더 끌리는 것일 수도 있다. - P137

레이먼드는 소설 읽기가 공감 능력을 강화한다는 점과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소설 읽기에 끌린다는 점이 둘 다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P137

동화책을 많이 읽는 아이(아이보다는 부모의 선택이다)가 타인의 감정을 더 잘 읽는다는 사실 ...(중략)... 이 결과는 이야기 경험이 실제로 공감 능력을 확장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 P137

도덕적 공황 상태(어떤 유해한 요소가 사회의 가치와 안녕을 위협한다는 믿음 때문에 사회 전반이 두려움을 느끼는 상태) - P137

동화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아이들이 공감능력이 더 좋지만, 길이가 짧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 P138

토막 난 파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볼 때는 무언가에 오랜 시간 집중할 때만큼 공감이 나타나지 않는다. - P138

사람들은 자신이 노출되는 목소리의 결을 내면화한다. - P138

타인의 내면에 대한 복잡한 이야기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이 이야기가 우리의 의식 패턴을 다시 형성한다. 우리는 더욱 통찰력 있고 개방적이고 공감을 잘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 P138

반면 소셜미디어를 장악한 단절된 비명과 분노의 파편에 하루에 몇 시간씩 노출되면 우리의 사고 역시 그렇게 될 것이다. 내면의 목소리는 더 상스럽고 시끄러워질 것이며, 부드럽고 온화한 생각에 전만큼 귀 기울이지 못할 것이다. - P138

우리는 자신이 사용하는 기술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시간이 갈수록 우리의 의식이 그 기술의 모습으로 변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P138

"우리는 모두 파국적 종말로 향하고 있는 물과 진흙으로 된 행성에 살고 있잖아요. 이 문제들은 혼자서 해결할 수 없어요" ...(중략)... "이게 제가 공감 능력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예요." - P138

딴생각을 하면 죄책감을 느꼈다. 그러나 그것은 틀린 생각이었다. 실제로 딴생각은 다른 형태이자 반드시 필요한 형태의 집중이다. - P140

집중은 스포트라이트다. 우리 식으로 설명하자면, 비욘세가 무대 위에 홀로 등장하고 우리 주변의 모든 사람이 사라지는 듯 보이는 순간이다. - P141

집중은 보통 주위 환경에서 무엇인가를 선택해서 그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으로 정의된다. 그러므로 내가 집중이 흐트러졌다고 말할 때 그 의미는 초점을 맞추고 싶은 한 가지로 집중력의 스포트라이트를 좁히지 못한다는 뜻이었다. - P142

창의적인 생각을 더 많이 했음을(서로 다른 요소의 관련성을 더 많이 찾았음을) - P144

스포트라이트가 완전히 사라지게 두었더니 설명하기는 힘들었지만 사고력과 집중력이 향상되는 것 같았다. - P144

인간 뇌에서 발생하는 일을 파악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인 PET positron emission tomography(양전자방출 단층촬영) 스캔 - P145

사람이 집중하지 않는 순간 머릿속에 일어나는 일 ...(중략)... 인간의 뇌는 "몸을 움직이지 않을 때의 근육과 마찬가지로 그안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얌전하게 가만히 누워 있"다. - P145

우리가 별다른 일을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할 때 더 활발히 움직이는 뇌부위에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라는 이름을 붙였다. - P146

책을 읽을 때 우리는 분명히 개별 단어와 문장에 집중하지만, 정신의 작은 일부는 언제나 배회하고 있다. 우리는 이 단어들이 자기 삶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생각한다. 이 문장들이 내가 앞 장에서 말한 내용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생각한다. 내가 다음에 말할지 모를 내용에 대해 생각한다. 내가 하는 말이 모순으로 가득한지, 또는 결국 한 점으로 모일지 궁금해한다. 갑자기 어린 시절의 기억이나 지난주에 텔레비전에서 본 내용을 떠올리기도 한다. - P147

"사람들은 핵심 주제를 이해하기 위해 책의 여러 다른 부분을 하나로 합칩니다" ...(중략)... 이것은 독서에서의 결함이 아니다. 이것이 바로 독서다. 지금 정신이 배회하게 두지 않는다면 스스로에게 이해되는 방식으로 이 책을 읽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책의 내용을 이해하려면 방황할 정신적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 P147

독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삶도 그렇다. 딴생각은 상황을 이해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 P147

"딴생각을 하지 못하면 다른 수많은 것들이 사라질 겁니다" - P147

딴생각을 많이 할수록 더욱 체계적인 목표를 세우고 더 창의적이며, 끈기있는 장기적 결정을 더 잘 내린다...(중략)... 정신이 표류하면서 천천히 무의식적으로 삶을 이해하도록 내버려둔다면 우리는 이러한 일들을 더 능숙하게 해낼 수 있다. - P148

우리는 딴생각 중에 천천히 세상을 이해하고 있다. - P147

딴생각을 할 때 우리의 정신은 서로 다른 것들을 새로 연결하기 시작하며, 종종 이 과정에서 문제의 해결책이 떠오른다. - P148

"제 생각에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을때 (여유 공간이 주어지면) 뇌가 적절한 답을 찾으려 하는 것 같습니다." - P148

19세기의 프랑스 수학자 앙리 푸앵카레Henri Poincaré는 수학의 난제 중 하나로 씨름하고 있었고, 오랜 시간 숫자 하나하나에 자신의 스포트라이트를 비추었으나 진전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여행을 떠나 버스 계단을 오르던 앙리 푸앵카레에게 섬광처럼 문제의 해답이 떠올랐다. 그는 초점의 스포트라이트를 끄고 정신이 배회하게 두었을 때에야 떨어진 조각을 이어붙여 마침내 문제의 답을 찾아낼 수 있었다. 실제로 과학과 공학의 역사를 살펴보면 많은 위대한 발견이 집중이 아니라 딴생각을 할 때 나왔다. - P148

"창의력은 뇌에서 새로운 무언가가 등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중략)... "창의력은 이미 그곳에 있었던 두 가지를 새롭게 연결하는 거예요." - P148

딴생각은 "생각이 꼬리를 물고 더욱 활짝 펼쳐지게 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연결이 이뤄"진다. - P148

딴생각을 하는 동안 우리의 정신은 "머릿속 시간 여행"을 떠나 과거를 더듬고 미래를 예측하려 한다. 정신은 눈앞의 사안만 생각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자유로워지면 다음에 일어날지 모를 일들을 생각하기 시작하며, 이는 미래를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 - P149

딴생각은 다른 형태이자 반드시 필요한 형태의 집중이다. - P149

우리가 하나의 스포트라이트로 주의를 좁혀 한 가지에만 초점을 맞추는데 "일정량의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 스포트라이트를 꺼도 "우리는 여전히 그 에너지를 갖고 있"다 - P149

그저 다른 사고방식에 "에너지를 더 많이 할당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주의력이 꼭 낮아지는 것은 아니며" 다른 중요한 형태의 사고로 "자리를 옮기는 것일 뿐"이다. - P149

생산적인 사람이 되려면 그저 가능한 한 스포트라이트를 좁히려고 해서는 안 된다 - P150

"저는 매일 산책을 나가서 정신이 일종의 정리를 하게끔 내버려둡니다. 의식에서 생각을 온전히 통제하는 방식이 꼭 생산적인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느슨한 연상 패턴이 독특한 통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P150

눈앞에 있는 것에 집중하는 행위는 "소화해야 할 원재료"를 제공하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거기서 한 발짝 물러나야" 한다 - P150

"오로지 외부 세계에만 정신없이 바쁘게 초점을 맞추면 뇌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을 소화할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 P150

현재의 문화에서 사람들이 늘 집중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딴생각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는 불만족스러운 부산함 속에서 끊임없이 겉만 훑는다. - P151

정신을 산만하게 하는 디지털 방해는 "자기 생각에서 주의를 멀어지게 하고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를 억압"한다. - P151

"저는 우리 모두가 이처럼 끊임없이 유발된 자극에 얽매이는 환경에서 여러 방해 요소 사이를 쉼 없이 오간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멀어지지 않는다면 "생각의 흐름이 모조리 억압될 것"이다. - P151

현재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은 스포트라이트 같은 집중뿐만이 아니다. 딴생각 또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이 두 가지 위기가 생각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딴생각을 하지 않으면 세상을 이해하기 힘들어지며, 그 결과로 불안하고 혼란한 상태가 되면 우리는 그다음에 찾아오는 방해 요소에 더욱더 취약해진다. - P151

드보르자크의 9번 교향곡 - P151

생각 자체를 생각할 때 교향악에 빗대보라 - P151

"교향악에는 바이올린 두 섹션과 비올라, 첼로, 베이스, 목관, 금관, 타악기가 필요하지만 이 모든 악기가 하나로서 기능합니다. 그 안에는 리듬이 있어요" - P151

삶에는 스포트라이트 같은 집중을 위한 공간도 필요하지만, 그것 하나만으로는 솔로 오보에 연주자가 텅 빈 무대에서 홀로 베토벤을 연주하려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딴생각이 있어야 우리는 다른 악기들을 살려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다. - P152

나는 내가 집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프로빈스타운에 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로 내가 배우고 있었던 것은 생각하는 법이었음을, 생각하는데는 스포트라이트 같은 집중 외에 훨씬 많은 것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 P152

딴생각은 쉽게 반추로 빠진다. 대다수 사람이 어느 순간에는 이런 기분을 느끼는데 집중하기를 멈추고 마음이 표류하게 내버려두면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생각에 갑갑해지는 것이다. - P153

스트레스가 적고 안전한 상황에서 딴생각은 선물이자 기쁨, 창조적 힘이 될 것이다. 스트레스가 많고 위험한 상황에서 딴생각은 고통이 될 것이다. - P15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